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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아기와 엄마는 잘 있나요? :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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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안미선
  • 출판사 : 동아시아
  • 발행 : 2019년 09월 18일
  • 쪽수 : 34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26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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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똑똑똑… 간호사들의 노크로 시작된
    작지만 강한 ‘돌봄’ 혁명

    100인의 간호사들이 찾아간 엄마들의 이야기
    혼자가 아닌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육아의 가능성을 열다

    출판사 서평

    출산율에 관심이 많은 사회,
    출산한 여성과 아기에게는 왜 관심이 없을까?


    우리 사회는 출산율에 관심이 많다. 여성들의 출산을 권하지만 정작 출산한 여성들과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아기들에게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출산율은 국가적 관심사인데, 양육과 돌봄은 언제까지 개인의 책임으로만 두어야 할까? ‘아기들의 공평한 출발’을 말하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건강불평등 완화를 위해 100명의 간호사들이 육아의 사회적 책임을 함께 하는 일에 나섰다.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은 영유아 건강 간호사들이 출산을 앞두거나 이제 막 출산을 한 여성들 그리고 아기들을 위해 그들의 가정에 방문해 양육 방법을 알려주고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살피는 서울시의 복지 사업이다.
    [똑똑똑 아기와 엄마는 잘 있나요?]는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을 통해 영유아 건강 간호사의 가정방문을 받았던 엄마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엄마와 아기들이 이 사업을 통해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그것을 통해 삶이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영유아 건강 간호사의 가정방문을 시작으로 엄마들과 아기들의 마음의 문이 열리면서 각자의 삶에 작은 혁명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기록이 바로 이 책에 있다.

    모든 엄마에게 든든한 버팀목을,
    모든 아기에게 공평한 출발을


    “모든 엄마와 아기들에게 도움의 창을 열어둠으로써 모두가 ‘공평한 출발’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하나의 사회적 권리가 되어야 한다.”
    - 강영호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은 2013년 서울의 3개 자치구를 시작으로 2019년 현재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된 산전·조기 아동기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영유아 건강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가 출산 전후 어려움이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가정방문, 엄마모임, 연계 서비스 등을 통해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살피고 아기가 최적의 발달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시에 사는 임산부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보편방문은 출산 후 4주 이내에 이루어진다. 그중 어려움이 있는 가정에 대해서는 아기가 만 2세가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지속방문이 이루어진다. 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접근 방법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엄마와 간호사의 파트너십이다. 이러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엄마들은 점점 마음의 문을 열고 미래에 대한 포부나 희망, 자신감 같은 것들을 얻게 되는 ‘변화’를 경험한다.

    2018년의 경우 서울에서 태어난 아기의 4분의 1(1만 6,000가구)이 보편방문 서비스를 받았으며 1,400가구가 지속방문 서비스를 받았다. 2년 반 동안 최소 25회 방문이 이루어지는 지속방문의 경우 우리나라의 공공서비스 중에서 가장 집중적인 가정방문 횟수를 갖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이 사업은 서울시에 사는 임산부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보편 복지 서비스다. 이 사업의 지원단장이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강영호 교수의 말처럼 모든 엄마와 아기가 ‘공평한 출발’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더 이상 ‘수혜’가 아닌 하나의 사회적 권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이 사업은 국가가 엄마와 아기에게 하는 최초의 질적 복지이기도 하다. 아기를 낳으면 현금 카드를 지급하는 등의 기존의 방식들과 달리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가 직접 산모와 아기가 있는 가정에 방문해 그들의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도와주는 이 최초의 질적 복지는 절벽 끝에 있던 엄마들과 아기들을 다시 세상으로 데리고 오는 데 성공한다.

    실제로 우울증에 걸려 아기를 안고 창문을 서성거리거나 옥상 난간을 서성거리던 산모가 영유아 건강 간호사의 도움으로 우울증을 극복하는 과정을 겪고 있기도 하고 돈이 없어서 얻어온 라면만 먹던 미혼모가 간호사를 통해 다른 국가 서비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간호사의 가정방문은 절벽 위에 서 있던 산모의 발을 다시 세상으로 돌리게 하기도 하고 당장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하는 산모에게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신간 [똑똑똑 아기와 엄마는 잘 있나요?]에는 엄마와 아기를 위한 최초의 질적 복지이자 보편 복지인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을 통해 삶의 희망을 되찾은 엄마와 아기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엄마와 아기를 위한 국가 서비스가 왜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지 그 해답이 바로 이 책에 있다.

    한국에서 엄마가 된다는 것은…
    임신과 출산을 겪고 삶이 송두리째 바뀐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다!


    “엄마가 건강해야 아기도 건강하게 자란다는 글을 읽을 때마다 뭔가 죄짓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 본문 중에서)

    사회는 여성들에게 시도 때도 없이 출산을 권하지만 임신을 해본 적이 있거나 임신한 여성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안다. 임신과 출산을 겪고 나면 이 사회에서 소외당한다는 사실을. 임신했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부당해고를 당하기도 하고 임신했다는 이유로 시가로부터 직장을 그만두라는 압박을 받기도 한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아기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배워본 적 없지만 ‘누구나 다 한다는’ 이유로 갑자기 능숙한 양육자가 될 것을 요구받기도 하고 어린 생명체를 키워야 하는 책임감과 부담감에 시달려야 한다. 바뀐 몸뚱이를 쳐다보면 나오는 건 한숨뿐이다. 몸도 마음도 건강과 멀어지고 있는데, 사람들은 엄마가 건강해야 아기도 건강하게 자란다고 말한다. 울기만 하는 아기를 내다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고 아기를 안고 옥상 난간을 서성이다 다시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한국에서 엄마가 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이 책은 한국사회에서 엄마가 된 여성들이 겪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엄마의 정신건강이 나아지고 표정이 편해지면 아이를 대하는 표정이나 말이며 행동도 달라지고 아이의 표정도 달라져요. 모두 달라지는 거예요. 그래서 아기를 위한 지식이나 기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모의 정신건강을 살피고 엄마의 마음이 더 나아질 수 있게 간호사가 세심하게 살피고 돕는 거예요.”
    (/ 본문 중에서)

    산전후 우울에 시달리는 여성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 누구라도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경험을 하면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 180도 뒤바뀐 삶을 맞닥뜨리고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하는 엄마들의 정신건강은 당연히 아기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이 책은 말한다. 그리고 산모의 정신건강을 살피고 더 나아질 수 있게 간호사가 도우면 엄마와 아기 모두가 좋아진다고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여성이 증명해낸다. [똑똑똑 아기와 엄마는 잘 있나요?]는 한국사회에서 엄마로 살고 있거나 엄마가 될 예정인 모든 여성을 위한 이야기며 국가의 보편 복지 서비스를 통해 그녀들이 스스로를 구해낸 아주 특별한 이야기기도 하다.

    어디에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소외된 여성들의 목소리

    임산부라는 자리만으로도 이미 사회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그보다도 더 주목받지 못하는 소외된 여성들의 목소리가 이 책에 담겨 있다. 나이가 많은 미혼모, 나이가 어린 미혼모, 장애를 가진 여성, 외국에서 온 여성, 새터민 여성 등 소외된 여성들에게 이 사회는 ‘엄마가 될 자격’을 마음대로 재단하고 판단하면서 그들의 정체성 자체를 차별하고 그들에게 상처를 준다. 장애를 가진 여성은 가족들로부터 ‘네가 아기를 어떻게 키우냐’라는 말을 들으면서 가족과 연을 끊기도 하고 나이가 어린 미혼모 또한 여기저기서 ‘아기를 입양 보내라’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럼에도 그녀들은 직접 아기를 키우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들에게는 소수지만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의 영유아 건강 간호사는 그들이 아기를 양육하는 것을 돕기도 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다른 국가 서비스를 연결시켜 주기도 한다. 이 책은 어디에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소외된 여성들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생생하게 알리고 있으며 그들이 사회로부터 어떤 차별과 상처를 받았는지, 그 상처가 어떻게 극복되는지 보여준다.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그녀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수많은 여성에 의해 공감과 응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특별한 손님이 아기에게 온 날

    1부 어쩌다 엄마가 되어
    · 저는 모성이 없던데요

    · 그녀가 물건을 버리지 못한 이유

    · 어머님, 저희 세대가 더 힘들어요

    · 아기를 낳고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되었어요

    2부 ‘엄마 자격’을 말하는 사람들
    · 엄마 없이 엄마가 되는 방법

    · 저는 왜 아기를 낳으면 안 되죠?

    · 엄마가 건강해야 아기도 건강하다는 말

    · 제가 직접 키울 거라고 말했어요

    3부 한국에서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
    · 왜 꼭 아빠가 있어야 할까요?

    · 한국 여자는 이렇게 안 살죠?

    · 낯선 땅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4부 육아는 혼자의 것이 아니다
    · 아기들의 공평한 출발,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 [인터뷰] 영유아 건강 간호사 김은영, 정문희, 이영애

    · 엄마에게 보내는 갈채
    - [인터뷰] 사회복지사 박은영

    · 모든 아이를 위한 마을이 필요하다
    -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 지원단장 강영호

    [에필로그] 아기에게 온 엄마

    본문중에서

    “내가 그 집의 종도 아닌데 무조건 복종하고 순종하라는 사고방식을 가지셔서 트러블이 심했어요. 아들하고 똑같이 공부해서 가방끈도 긴데 며느리 일하는 걸 왜 그렇게 싫어하시며, 나는 왜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막달까지 일을 해야 하고, 출장 가는 것도 매번 핑계 대야 하는지, 그게 이해가 안 됐어요. 고민 끝에 ‘전업주부 하겠습니다’ 했는데 ‘그래라, 네가 나가서 일을 한다고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냐?’라고 말하는 건 너무 웃기잖아요. 진짜 어이없죠. 근데 신랑이 잘해서 참는 거예요. 안 그랬으면 안 살죠.”
    ('저는 모성이 없던데요' 중에서/ pp.19~20)

    경주 씨는 자신이 받은 도움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어 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죽거나 절망하는 엄마들이 없기를 바랐다. 그것이 간호사뿐 아니라 낯선 작가까지 손님으로 맞이한 이유였다. “진짜 힘든 사람들도 있어요. 저보다 더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이 있어요. 라면도 못 먹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녀가 물건을 버리지 못한 이유' 중에서/ p.56)

    “출산하려는데 시어머니가 저한테 와서 계속 우셨어요. 본인 세대가 제일 힘들다고 하면서요. 자기는 효도를 했는데 못 받고, 끼어 있는 세대라고. 아닌데. 아들이 잘하는데. 정작 내가 힘든데. 그날도 조산기가 있어 힘들었는데, 시어머니 얘기를 들어줄 시간이 없는데 울고만 계시니까, 제가 그랬어요. ‘어머님, 저희 세대가 더 힘들어요.’ 저도 이렇게 힘들게 산 인생인데.”
    ('어머님, 저희 세대가 더 힘들어요' 중에서/ p.76)

    사실 엄마들의 엄마들도 울고 싶을 것이다. 위로받고 싶을 것이다. 한껏 달려온 세월에 목까지 숨이 찼을 것이다. 아무도 돌봐주지 않으면서 어떻게든 살아내라고 한 세월이 힘겨웠을 것이다. 가진 것이 없었다고 느낄수록 이제는 자원이 된 자식의 가족을 움켜쥐고 위로해달라고 보상해달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가 된다는 건 자신의 손에 가까스로 들어온 호기로운 행세마저 놓고 떠나보낼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외로운 엄마들을 돌보는 건, 살아낼 수 있게 지탱해주는 건 가족의 좁은 울타리가 아니라 사회의 몫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모든 엄마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다.
    ('어머님, 저희 세대가 더 힘들어요' 중에서/ p.81)

    간호사에게 문을 열어준 날, 미진 씨의 마음속 그 무엇인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내 생명을 살렸어요.” 그녀의 말이었다. 우울증을 앓고 바닥까지 갔는데 아무도 그녀를 버리지 않았고 떠나지 않았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 비난받기는커녕 오히려 돌봄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닫자 자신을 보는 시각도 바뀌었다. 미진 씨가 혼잣말했다. “내가 그래도 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주변에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도 있었고. 아니면 내가 이 자리에 없을 수도 있는데…….”
    ('아기를 낳고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되었어요' 중에서/ pp.102~103)

    “우울증에 걸리면 누구의 말도 믿을 수 없어요. 내 아픔을 그 사람들이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불신이 너무 크거든요. 저는 산후우울증에 걸리고 나서부터 견딜 수 없는 아픔이 생겼을 때 사람이 앞뒤 안 가리고 어떻게 되는지 알게 되었어요. 죽고 싶은 건 이기적인 게 아니라 그 현실에서 너무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에요. 산후우울증이 저한테는 굉장히 큰 삶의 고비였는데 또 한편으론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저는 제 인생에 있어서 그 간호사분이 정말 가장 기억에 남아요. 간호사님 만나고 인생은 조금씩 나누면서 살 필요가 있다는 것도 알았어요. 나도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리고 이 모든 게 아기를 통해 알게 된 거예요.”
    ('아기를 낳고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되었어요' 중에서/ pp.108~109)

    “엄마가 건강해야 아기도 건강하게 자란다는 글을 읽을 때마다 뭔가 죄짓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나는 건강하지 않은데 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을까? 그런 불안감이 들었어요. 내가 이렇게 감정을,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데 아이한테 그런 걸 할 수 있을까? 노력은 하고 있지만 내가 사랑을 받지 못했는데 내 마음이 온전히 아기한테 잘 전해질까? 이런 마음이 늘 있었어요.”
    ('엄마가 건강해야 아기도 건강하다는 말' 중에서/ p.173)

    “생각하는 것과 다른 상황이 되면 갑자기 띵하고 멘탈이 나가는 거예요. 용납이 안 되는 거예요. 큰애가 유치원에서 화장실에 안 가고 참고 집에 오다가 집 앞에 와서 맘이 놓여 바지에다 오줌을 쌌어요. 저는 그 상황을 보자마자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거예요. 화장실 갔다 오라고 했는데 아이가 갔다 오지 않았고 그걸 또 제가 치워야 하잖아요. 아이를 엄청 혼내는 거죠. 엉덩이를 막 때리고 소리치면 아이도 놀라죠. 괜찮다고 넘어가지 못해서 아이를 저처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가 건강해야 아기도 건강하다는 말' 중에서/ pp.175~176)

    “아기를 처음 낳는 사람들은 도움을 되게 크게 받아요. 내가 정말 아무런 지식도 모르고 인터넷에서 찾거나 글로 배울 수밖에 없는데, 누가 내 앞에 와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주는 거잖아요. 내가 아기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얘기할 수 있어서 되게 좋았어요. 서울시에 되어 있는 것만 해도 잘되어 있는 것 같아요. 전국적으로도 했으면 좋겠어요. 이건 진짜 잘되어 있는 거예요. 저희한테 왔던 간호사 선생님들은 다 좋으신 분들이어서 아기에 대해 물어볼 수 있었고, 그래서 제가 잘 키울 수 있었어요.”
    ('제가 직접 키울 거라고 말했어요' 중에서/ p.201)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정말 하나의 빛같이 왔던 것 같아요. 단순히 아기만 봐주는 게 아니라 저의 문제도 같이 봐주셨어요. 용기를 낼 수 있는 마음을 가질 기회가 된 거죠. 방문이 절대 헛되진 않은 것 같아요. 도움이 되면 됐지. 직접 앉아 우리 아이를 봐주시니까 우리 아이가 보호받고 있구나 하는 것도 알아서 좋았죠. 우리 아이가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귀여움을 받고 보호받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위안이 됐어요. 한 생명이 태어나면서 소중하게 대접받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거예요.”
    ('왜 꼭 아빠가 있어야 할까요?' 중에서/ p.223)

    그녀는 아이들의 존재가 안중에도 없는 남편이 저지르는 폭력에 힘겨워했으며, 아이들이 그 영향을 받고 고통받는 것에 진저리를 치며 마음에서 먼저 남편과 작별하고 있었다. 간호사와 만나고, 외부의 지원과 만나고, 자신의 상황을 언어로 정리하고, 자기 삶과 아이들의 삶에 애착을 가지면서, 그녀는 자신과 아이들의 마음을 죽이는 것이 무엇인지 직시했다.
    ('왜 꼭 아빠가 있어야 할까요?' 중에서/ p.227)

    “사실 그때 내가 이 6층에서 떨어져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 생각 할 때마다 애가 옆에 있었어요. 죽고 싶다고 생각하고 고개 돌리면 애가 보이거든요. 애를 보면 내가 무슨 정신 빠진 생각을 하고 있나. 만약에 애가 없었으면 혹시 또 어떻게 됐을까요?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게 우울증이라요?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게?”
    ('낯선 땅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중에서/ p.264)

    양육자들이 자신을 사랑해야 할 것 같아요. 못해도 돼요. 엄마들도 그렇거든요. 아이들한테 너무 잘하려고 해요. 어떤 엄마가 답안지라고 생각하는 양육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어요. 그 엄마는 그거 아니어도 더 잘하는 게 있을 텐데 잘하는 걸 찾지 않고 잘 못하는 것만 해답지에서 찾아낼 것 같거든요. 그래서 설령 자신이 엄마 노릇을 잘 못한다고 해도 ‘자살하지 말라’라고 말하고 싶어요. 기운 내라고,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다고요. 지금도 충분히 노력하고 있어요.
    ('아기들의 공평한 출발,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pp.299~300)

    그런 엄마들을 만나면서 느낀 건 정말 우리 사회가 그동안 폭력과 학대, 빈곤, 상처 같은 것들을 각자의 삶에만 맡겨놓고 사회적으로는 전혀 들여다보지 못했구나 싶어요. 그래서 그 사람들은 그렇게 사는 게 다인 줄 알고 사는데 너무 힘들어하는 거예요. 계속 이야기하다 보니까 ‘아, 이 사람은 정말 잘 살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랐던 거구나, 그동안 자기가 보고 배운 방법밖에 해볼 수 없었던 거구나, 그런 것 때문에 문제가 생긴 거구나’라는 걸 알게 돼요. 그런 걸 조금만 도와주면 이 가족이 앞으로 잘 갈 수 있고, 지금 태어나 자라는 아이는 엄마하고 다른 삶을 살 수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예요.
    ('엄마에게 보내는 갈채' 중에서/ pp.313~31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5~
    출생지 경북 봉화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여성으로 살면서 여성의 일과 삶을 기록해왔다. 이야기를 읽고 듣고 쓰는 일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사회에서 억압당한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일도 함께 해왔다. 르포집 [여성, 목소리들], 생활글 모음집 [내 날개옷은 어디 갔지?]를 썼다. 백화점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담은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 보이지 않는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기록되지 않은 노동], 한국 사회에서 엄마 되기를 분석한 [엄마의 탄생], 송전탑을 반대하는 밀양 주민들 구술집 [밀양을 살다], 철거민 투쟁을 기록한 [여기 사람이 있다] 등을 함께 썼다. 기지촌 여성 자전 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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