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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 1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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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천하의 주인의 자리를 두고 벌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쟁,
명장 을지문덕의 전략으로 300만 수나라 대군을 격파한 기록
10년 만의 재출간, 작가가 손꼽는 초기작!


수나라 양제가 이끌었던 수나라의 고구려 정벌 군대는 전투병력 120만에 운송, 병참 부대까지 포함하여 300만이다. 단일국가 전쟁 기록 중에서 최대의 병력이 동원된 전쟁으로 당시 고구려군은 16만 정도로 수나라에 비하면 20배나 적은 군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나라와 고구려의 전쟁은 을지문덕이 이끄는 고구려의 승리로 끝이 났으며 수나라 군사들 중 30만은 지금의 청천강-즉 『살수』를 건너다 물에 빠져 죽었다. 이 짜릿한 승리의 기록을 진두지휘한 을지문덕에 대해서는 도무지 정확히 뭘 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되어 있는 바가 없어 지금까지 역사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자료가 빈약하다는 이유로 여전히 동북아 정세에서 역사 왜곡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정세에 천착해 국가적 의식을 고취하고 역사적인 위대한 전쟁과 결단을 다시 살펴볼 것을 권하고 있다. 10년 만에 재출간되는 이 작품 『살수』에서 그에 관한 의문들을 낱낱이 풀어 보여줌으로써 역사보다 더 사실적으로 실재에 접근해간다.

출판사 서평

역사의 계승자에서 동북아 정세의 중심으로
우리의 뿌리를 이해하고, 긍지를 되찾다
김진명표 역사 미스터리와 어우러진 살수대첩 다시보기


중원을 통일하고 황위에 오른 수황제 양견은 자신이 천자임을 만천하에 알리기 위한 제례를 준비하던 중, 요순시대의 순임금이 즉위 후 동방의 군자국에 사신을 보내 예를 갖추었다는 기록을 발견하곤 진노한다. 『시경』의 한혁편(韓奕篇)과 동한시대 왕부(王符)가 지은 『잠부론(潛夫論)』에 따르면, ‘동방의 군자국’이란 바로 당시의 고구려였던 것이다.
일개 소국이면서도 수나라에 조공도 바치지 않는 고구려를 찾아가 예를 갖춘다는 것은 수황제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인바, 양견은 남아있는 기록들을 불태우는 것으로도 모자라 고구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이에, 포악하나 어리석은 태자 양용은 황제의 뜻에 따라 고구려를 침하기 위해 30만 군사를 이끌고 압록강을 건널 무리한 수를 둔다. 한편, 첩자를 통해 전쟁이 일어날 것임을 알게 된 을지문덕은, 영양왕을 찾아가 묘책을 일러준 후, 수나라가 보낸 사신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림으로써 오히려 수나라가 준비하던 일정보다 더 앞당겨 전쟁이 일어나게끔 한다.
예정대로라면 가을에 치러질 전쟁이었으나 고구려가 보여준 일련의 도발적인 행위들로 인해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수나라의 양견은, 이성을 잃은 나머지 출정을 명하고, 수의 군사들은 여름이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난관에 부딪혀 싸우기도 전에 죽어나간다. 모든 병력이 처참하게 목숨을 잃은 천하를 둔 대격돌이 펼쳐진다.

한 사람의 리더가 형세 전반을 바꾼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다음 걸음을 예측하는 전술의 힘
지금에 꼭 필요한 역사관과 리더십을 담은 화제작


‘중국은 수면 하에서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고구려를 자신들의 역사로 잡아넣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에게는 아무런 자각이 없다. 소설은 비록 허구이지만 사실보다 더 진실이어야 한다고 믿는 나로서는 이 소설을 쓰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그럼에도 미흡하지만 쓰는 것이 우리 역사의 뜻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지금 대한민국 주변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역사적, 지리적 왜곡의 시도 속에서 끊임없는 외교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작금의 일본 관계만을 살펴보아도 이러한 사태에 대비할 단단한 역사의식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살수』는 김진명 작가의 소설관을 새롭게 연 작품이다. 그는 사라지거나 날조된 한국사의 감춰진 영웅들을 소설의 울타리 속으로 견고히 끌어들이기 위한 작업에 매진해왔다. 이 책이 을지문덕이라는 영웅의 재조명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현재에 어떤 수장이 필요한지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목차

미친 청년 양광
대동강의 향연
백산말갈
두 영웅
새로이 뜨는 별
남진의 멸망
무술대회
무녀의 딸
역사의 뒤안길
움직이는 수
다가오는 전쟁
문덕의 입조(立朝)
사신 소적기

본문중에서

“제법이군. 장수인가”
마치 얼어붙을 듯이 차가운 목소리였다. 경계를 늦추지 않고 천천히 고개를 돌린 아야진의 눈에 남색 옷을 입은 청년의 모습이 들어왔다. 청년은 보통의 검보다 약간 짧고 얇은 검을 든 채 아야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야진은 짧게 대답했다.
“대족장의 아들이다.”
“그렇다면 잡졸들보다 나은가.”
차게 내뱉은 청년은 곧바로 검을 곧추세우고 아야진을 향해 도약했다. 경시할 수 없는 속도였다. 긴장한 아야진은 한칼을 휘둘러 청년의 검을 막는 동시에 또 다른 칼로 상대의 복부를 후렸다. 그러나 청년은 아야진에게 순순히 당해주지 않았다. 청년은 아야진의 검과 닿자마자 달려오던 자세 그대로 몸을 옆으로 뒤집으며 오히려 그의 가슴팍을 베어버렸다. 아야진은 간신히 피해 청년의 검을 스치는 것만으로 끝낼 수 있었다. 단 일합에 자신은 그의 상대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아야진은 내심 상대에게 감탄했다.
‘무서운 무예다.’
('두 영웅' 중에서/ p.77)

챙—
양광의 손에 잡힌 사기 술잔이 산산이 깨어졌다. 그리고 곧바로 그들의 시간은 얼어붙었다.
어디선가 새벽닭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동이 터오는 아침, 양광은 우중문 앞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물론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였다. 아직도 우중문은 양광의 입술을 보며 대답을 기다리는 중이었고, 그는 양광의 입술이 움찔거릴 때마다 긴장하고 있었다. 시시각각 조금씩 드러나는 양광의 표정. 끝없는 슬픔에 잠겨 있는 듯하다가 헤어날 수 없는 절망, 그리고 무서운 분노에 이르기까지 양광은 그 자리에서 수십 가지 표정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문틈으로 밝은 빛이 새어 들어올 즈음, 양광의 입이 열렸다. 긴 시간 동안 양광의 입술에만 집중해온 우중문은 이번에야말로 양광이 진정 말하려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우중문은 온 신경을 곤두세워 귀를 기울였다.
('새로이 뜨는 별' 중에서/ p.108)

“여봐라! 저 예부대신 놈의 혓바닥을 잘라라! 그리고 그 사관인가 뭔가 하는 놈의 눈알을 뽑고 죽여버려라!” 양견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친위병들이 달려들어 예부대신의 멱살을 우악스럽게 낚아챘다. 예부대신은 안색이 파랗게 질려 울부짖었다.
“폐하! 이건 제가 지어낸 게 아니라 역사서에 분명 있는 사실이옵니다. 제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사옵니다.”
“분명히 보았다구? 그럼 저놈의 눈알까지 뽑아버려라!”
양견의 분노는 엄청났다. 그는 한참이나 혼자 광소를 터뜨리다 문무백관을 향해 무시무시한 음성을 내뱉었다.
“내가, 이 양견이 한평생을 바쳐 중원을 통일한 이유를 아는 사람이 있는가”
양견의 물음에 아무도 대답하는 자가 없자, 그는 다시 한 번 광소를 터뜨렸다.
“천자! 바로 천자가 됨이 아니더냐? 하늘의 아들 말이다.”
('역사의 뒤안길' 중에서/ p.193)

“을지 공, 비록 상대가 조급하다 하더라도 군사의 수가 30만이나 되면 이 강토는 그 기세만으로도 뒤덮이고 말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30만을 맞아 싸울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
으니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허를 찔러야지요.”
“허를 찌른다? 을지 공의 말대로라면, 비록 양견의 분노로 원정이 결정되었고 양용이라는 무능한 자가 동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상대는 수의 정예 30만이오. 저들에게 허가 있다 해도 그 허를 무슨 수로 찌른단 말이오”
대대로가 다시 비아냥거리며 다그쳤다. 문덕은 왕을 비롯해 중신들의 얼굴을 주욱 살폈다. 모두가 긴장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급한 사람의 허는 그 급함이며, 느긋한 사람의 허는 바로 그 느긋함이오.”
문덕은 선문답 같은 말을 한마디 던지고는 말문을 닫아버렸다. 좌중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문덕의 입조' 중에서/ p.241)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7~
출생지 부산
출간도서 54종
판매수 394,189권

한반도 위기를 소재로 현실과 픽션을 넘나들며 ‘열강들의 패권 격돌’이라는 커다란 프레임에서 국제 정세를 묘사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밀리언 셀러 작가이다. 그는 천문학적인 판매 부수를 기록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데뷔해 『싸드』, 『미중전쟁』등의 작품에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강대국과 남북한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치밀한 국제 정세 분석과 역사관이 어우러져 독자를 끌어당기는 미스터리를 만들어내는 그는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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