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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구석 : 소소하지만 시시하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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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누적 재생 수 710만 회!
팟캐스트 <서늘한 마음썰> 진행자 서밤, 블블, 봄봄이 내어놓은 작지만 분명한 마음

“나는, 내가 싫었다.”
소소하지만 결코 시시하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


[마음의 구석]은 4년차에 접어든 인기 팟캐스트 <서늘한 마음썰>의 진행자 서밤, 블블, 봄봄의 산문집이다. 그간 팟캐스트에서 다룬 내용 가운데 세 저자가 직접 스물여섯 개의 주제를 골라 새롭게 쓴 글을 모았다. 꿈, 돈, 마음, 관계…… 어느 것 하나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막막해하는 여성들의 고민과 성장을 담았다. <서늘한 마음썰>이 700만 회가 넘는 재생 수를 기록하며 높은 호응을 얻었던 건, 꺼내놓기 쉽지 않은 ‘마음의 구석’을 진심 어린 대화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세 여성의 솔직하고 자유로운 수다는 숨기고 싶은 찌질한 내 모습, 어디에도 보이기 어려운 마음의 문제를 공감하며 털어놓을 공간이 되었다. 마음을 다친 채로 나이 들면서 점점 ‘나’를 잃어가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세 저자가 들려주고 싶은 진솔한 이야기가 [마음의 구석]에 담겨 있다.

팟캐스트 <서늘한 마음썰>은?

서밤·블블·봄봄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2016년 7월에 시작해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시즌1은 40회를 끝으로 종료했고, 시즌2부터는 KBS로 채널을 옮겨 100회 넘게 매주 한 회씩 방송중이다. 꿈, 돈, 편견, 자존감, 부모와의 관계, 결혼 등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감정과 인간관계, 애정 문제를 두고 세 진행자가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아직 모든 것에 서툰 사회초년생, 어디에도 자리잡지 못해 힘겨워하는 취업준비생 등 서툴고 무른 이들의 마음을 잘 다독이는 공감 어린 대화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누적 재생 수 710만 회를 돌파했다.

출판사 서평

꿈과 이별하고 돈에 흔들리고,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매일의 날들


1부 ‘행복이 뭔지 모르고 싶어’는 꿈과 일,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다. 방송국 피디 시험을 준비했던 블블은 오랜 도전 끝에 꿈을 내려놓는다. 하던 일을 계속하다보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희망과도 이별한다. 마치 사랑하던 연인과 헤어지는 것처럼, 십여 년간 뜨겁게 꿈꾸던 드라마 피디로서의 자기 자신과 이별한다. 꿈이 사라지면 그 순간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야만 하는 순간이 온다. 꿈과 헤어질 때가 되었다는 것을.

불합격이란 세 글자는 ‘귀하의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사는 당신을 거절합니다’라는 말로써 세상으로부터 버림받는다는 의미에 가까웠다. 버려진 나는 정말 초라해 보였다. 초라한 나를 더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내가 거절당할 수도 있는 상황으로 더는 나를 몰아가고 싶지 않았다. 점점 드라마 피디는 되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그런 일이 내 삶에서 펼쳐지겠구나 하는 슬픈 예감이 짙게 들었다.
(/ p.11)

꿈꾸던 일을 접은 후에는 또다른 가슴 뛰는 일을 찾았다는 결론이 오면 좋겠지만, 눈앞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하고 싶은 일이 정해져 있지 않더라도 다달이 생활비는 든다.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 생길 때마다 ‘진짜 하고 싶어?’ ‘그 정도 돈을 쓸 만큼 네 마음에 열정이 있어?’ 재차 확인하고 또 묻는 일을 반복하는 나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꿈을 붙잡고 놓지 못했던 이십대의 청년은, 그렇게 삼십대가 되어간다.

내 마음과 화해하는 일,
관계의 엉킨 매듭을 푸는 일


2부 ‘다들 쉬운데 나만 어려워’에서는 마음과 관계에 대해 다룬다.
서밤은 심리상담을 전공으로 택해 공부하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우울증에 대해 고백한다. 연애나 학점에 대해 고민하던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 불면증과 자살에 대해 고민하면서, 그는 주변에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고립되어 있었다. 정신질환을 ‘나약함의 병’으로 몰고 가는 한국사회에서 그 무지와 편견은 스스로에 대한 책망으로 이어졌다. 작은 일에도 쉽게 동요하고 불안해하는 나, 감정기복이 심하고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나, 남들과 다른 모습을 끊임없이 미워하며 우울증만 사라지면 자신이 원하는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큰 착각이었다. 서밤은 우울증이 종양처럼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 평생 관리해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심리상담을 받으며 깨달았다. 증상 자체가 나는 아니지만, 증상과 나를 분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울증으로 인한 고통과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나를 미워하는 고통 중 후자만 덜어내도 인생이 훨씬 편안해졌다. 나는 그토록 자신을 미워했던 나를 천천히 용서해갔다. 그것은 지나온 나의 모든 시간과 화해하는 과정이었다.
(/ p.119)

2부에서는 관계 맺기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말한다. 새로이 관계 맺는 것도 어렵지만, 오래된 관계의 엉킨 매듭을 풀기란 더욱 어렵다. 부모와의 관계라면 더욱 그렇다. ‘부모와 싸우는 법’ 편에서 서밤은 부모와 싸울 용기에 대해 말한다. “부모님 마음에 대못 박으면 안 돼” “부모님이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라는 말에 맞서 나를 지키는 일이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서밤은 싸움이란 제일 소중한 것을 위해 그다음으로 소중한 것을 포기하는 과정이라 말한다. 부모와 맞서며 드는 죄책감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정서적 고통에서 ‘나’를 구해내는 일이라고. 일단은 나를 지키는 게, 살아남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큰 어항 안에 담긴 것처럼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 밖에도 [마음의 구석]에는 <서늘한 마음썰> 피디 봄봄이 들려주는 제작 에피소드가 실려 있다. 지상파 라디오 피디이자 처음 <서늘한 마음썰>을 만들게 된 계기, 게스트와의 에피소드 등 팟캐스트를 만들며 벌어진 다양한 뒷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나와 내 마음,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3부 ‘다양한 울타리를 만들고 있어’에서 30대 여성들이 맞닥뜨리는 다양한 고정관념과 편견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30대, 서울 4년제 대학 출신, 기혼 여성, 창작자,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 따라붙는 겹겹의 고정관념들. 저자들은 ‘정상’이라는 프레임에 모든 걸 끼워 맞추려는 우리 사회의 관성이 폭력으로 변하는 걸 경계한다. 서로가 조금의 틈도 내어주기 힘든 피로한 사회에서, 사람들은 서로에게 조금씩 무례해진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큰 어항에 담긴 것처럼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 누군가 흘린 피는 다시 누군가의 입으로 들어가게 마련이다.

정신건강 분야에서 일하다보면 우리의 마음이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때가 많다. 한쪽 끝을 잡아당기면 분명히 딸려 올라가는 다른 쪽 끝이 생긴다. 누군가 욕심부리며 노동법을 지키지 않으면, 번아웃으로 무기력을 호소하는 내담자가 생긴다. 끝없는 야근으로 인해 약속된 날짜에 상담을 받으러 오지 못하는 내담자가 생긴다. 공공건물에 경사로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그것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고, 다시 진로를 고민하기 위해 상담받는 사람이 생긴다. 혐오 발언을 제지하지 않는 문화 속에서는 그로 인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힘들다고 호소하는 내담자가 생긴다. 피로한 사회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조금씩 더 함부로 대한다. 그 무례함은 돌고 돌아 다시 누구에게로든지 돌아간다.
(/ p.195)

[마음의 구석]은 그 마음의 연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 마지막 부분에 추천사 대신 실린 청취 후기는, 세 여성의 작디작은 이야기가 비슷한 시기를 통과하는 이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덕분에 모른 체한 지 오래인 내 마음이 사실은 아주 중요하다는 걸 새삼 발견했다.”(청취자 솔리아)
세 저자들은 이야기한다. 스스로의 마음을 솔직히 들여다볼 때,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된다고.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될 때, 당신의 행복도 힘껏 빌어줄 힘이 생긴다고. 지금의 내 모습으로도 충분히 괜찮으니, 당당하고 진실하게 삶을 마주하자고.

목차

1부 행복이 뭔지 모르고 싶어
꿈과 헤어지는 법
모범생이라는 독이 든 잔
돈에 얽힌 마음
힘들다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천천히 조약돌을 모을 거야
자존감 지키며 살기 어렵죠
선택은 두려워 몸둘 바를 몰라
건강하게 화를 내고 싶다고?
야심차거나 야심차지 않거나
<서늘한 마음썰> 피디 봄봄의 이야기 1

2부 다들 쉬운데 나만 어려워
위축된 마음의 기지개를 펴자
독선적인 마음 내려놓기
완벽주의, 게 섰거라!
우울증, 관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늘한 마음썰> 피디 봄봄의 이야기 2
어른이 되어도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싶어
부모와 싸우는 법
나도 철벽이 싫어
관계 정리도 곤도 마리에처럼

3부 다양한 울타리를 만들고 있어
안경을 쓴 내가 좋아
편견이 그어놓은 금
결혼, 입장표명 꼭 필요한가요
<서늘한 마음썰> 피디 봄봄의 이야기 3
페미니즘이 희망입니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어
<서늘한 마음썰> 피디 봄봄의 이야기 4

에필로그 위로하는 존재들
<서늘한 마음썰> 청취 후기 서밤, 블블, 봄봄에게

본문중에서

왜 자꾸 자존감을 지키라고 하지? 지키지 못하면 누가 흠집내고 상처 줄 것처럼. 자소서 백 군데 냈는데 최종면접에서 떨어져서 자존감이 무너지면, 그게 취준생 탓일까? 상사에게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고 기분이 나쁘다면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 걸까? 성공했다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높아서 성공한 걸까, 성공해서 자존감이 높아진 걸까? 개인이 처한 수많은 맥락을 다 지워버리고 모든 것을 자존감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면 얼마나 편한가.
(/ p.47)

너무 큰 야망은 버겁고, 너무 작은 야망은 지루하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업계 최고의 사업가가 되겠다며 이 악물고 살고 싶지는 않다. 연인과의 산책도, 친구와의 브런치도 트위터의 잉여로움도 없이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경주마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내가 언젠가 큰일 할 사람이야~”라고 허황된 자부심을 붙잡고 살고 싶지도 않다. 나는 현실에 안주하는 것으로는 도저히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목표한 지점에 도달하지 못할까 발을 떼기 두려워하고 있다. 어설픈 자세로 구석에서 현실의 눈치를 살피며 야금야금 자라나는 나의 야심을 바라본다. 내 삶을 태워버릴 위험이 있는 이 뜨거운 에너지를 어떻게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걸까?
(/ pp.75~76)

나는 여지없이 이곳 <서늘한 마음썰>에서도 눈치를 봤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위축되는 성향은 내 삶에서 계속 반복되는 함정이었고, 아마 서밤은 내가 그동안 친해질 수 없었던 유형의 사람이었던 것 같다. 늘 나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 내 생각들을 이야기했다고 여겼는데, 뜻밖에도 서밤은 내 소극적인 태도와, 나름대로 겸양이라 여겼던 말들로 인해 늘 자신이 이런저런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있자니 나는 또 나대로 무지 섭섭했다. 지금까지 함께 팟캐스트를 만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자기 혼자만 애쓰는 것 같다고 말하는 서밤에게 못내 서운했다. 여기가 내 자리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없어서 괴로웠는데, 왜 내 거라고 말하지 못하느냐고 묻는 서밤에게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던 것 같기도 하다.
(/ pp.90~91)

질병에 대한 무지는 혐오로 이어진다. 심리상담을 받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는 ‘미친 사람’들은 ‘우리’와 다른 존재들이며, ‘우리’는 절대 그런 질병을 겪지 않을 것처럼 행동한다. 정신질환이 정신력의 문제이며 전문가의 도움 없이 개인적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정신질환을 나약함으로 보고, 그 나약함을 경멸하는 사회에서 나는 스스로의 취약함을 혐오하며 자랐다.
(/ pp.117~118)

내가 아는 세상이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모두가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 내 세상에서는 아무리 당연한 일일지라도 누군가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고 살겠다고 말할 때에는, 미처 내가 생각지 못한 다른 선택과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
(/ pp.174~175)

마음속의 두려움을 거짓 없이 이야기할 때,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내가 누군가에게 내보이기 싫은 어두운 마음들을 풀어낼 때, 누군가도 위로를 받는다. 자신도 같은 생각을 했었다는 청취 후기를 읽을 때면 나는 더이상 외롭지 않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또다시 위로를 받는다. 침대 위에 무기력하게 누워 있다가도, 몸을 일으켜 샤워타월과 갈아입을 옷가지를 챙겨 화장실로 들어간다. 안 될 거야, 자조 속에 빠져 있다가도 관자놀이를 꾹꾹 눌러본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서 찾아나간다. 무엇이 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조금은 괜찮다. 내가 뭐라고, 내가 뭐여서,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건 아니니까.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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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여름밤. 낮에는 심리상담센터 에브리마인드에서 심리상담 서비스를 기획 및 소개하고, 밤에는 집에서 그림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요새는 마음을 내어주는 경험에 대해 생각하고 있
습니다. 쉬운 길보다는 자꾸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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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 공채시험 전형인 작문을 공부하다, 방송국에는 못 들어가고 글을 쓰거나 팟캐스트에서 떠드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그저 나로서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
해 고군분투하는 중입니다. 꾸준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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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차 라디오 피디이자 4년차 <서늘한 마음썰> 피디.
마음의 온도를 살피고자 팟캐스트를 시작했습니다. 마음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타인이 드나들 수 있는 문을 열어둬야 한다는 걸 배우고 있습니다. 마음 편하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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