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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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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왜 습관은 독재자인가?
“왜 ‘공황장애’에 걸리는 연예인이 많을까?”
“왜 양치질을 하고 나면 입안에 얼얼한 느낌이 들까?”


습관은 독재자다. 고대의 현인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습관은 오랫동안 반복한 행위로 결국 인간의 천성이 된 것이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에 따라 판명된 존재다. 따라서 우수성이란 단일 행동이 아니라 바로 습관이다.” 미국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 삶이 일정한 형태를 띠는 한 우리 삶은 습관 덩어리일 뿐이다”고 했으며, 더 나아가 “습관은 사회의 회전 속도를 조절하는 거대한 바퀴이며 가장 중요한 보수적 힘이다”고 했다. 늘 입던 유형의 옷을 바꾸는 게 쉽지 않듯이, 습관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습관을 구슬리기 위해선 우리 인간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출판사 서평

왜 습관의 노예가 되는가?

“습관은 철사를 꼬아 만든 쇠줄과 같다. 매일 가느다란 철사를 엮다 보면 이내 끊을 수 없는 쇠줄이 된다.” “사람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사람을 만든다.” “습관은 최상의 하인이 될 수도 있고 최악의 주인이 될 수도 있다.” “습관은 우리의 인격이 입고 있는 의복과 같다.”
‘습관의 힘’에 대한 명언들이다. 습관은 왜 이렇게 힘이 센 걸까? 사람들은 의식적인 정신 활동에 의해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의 뇌는 거의 혹은 전혀 힘들이지 않고 자발적인 통제에 대한 감각 없이 자동적으로 빠르게 작동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습관이 형성되면 뇌가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걸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행동을 바꾸는 데 성공하더라도 조금만 방심하면 언제든지 다시 예전의 행동으로 돌아가는 것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습관’은 친숙한 것을 좋아하는 인간의 성향에 의해서 형성되기도 한다. 인간은 인지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어떤 생각을 깊게 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인지적 구두쇠’다. 한번 형성한 고정관념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게 인간의 ‘인지적 구두쇠’ 성향을 시사해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는데, 바로 그런 ‘인지적 구두쇠’ 성향이 습관을 바꾸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우리를 지배하는 ‘습관의 독재’를 사실상 ‘친숙성의 독재’라 부를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습관 쟁탈 전쟁’을 벌이는 기업

‘철사를 꼬아 만든 쇠줄’처럼 강한 습관의 힘을 간파한 기업들은 ‘습관 쟁탈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예컨대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Target)은 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신용카드와 고객 카드, 그리고 다른 기업들과 데이터 장사꾼들에게서 사들인 정보까지 활용해 고객들이 그동안 구매한 상품 목록, 성별, 나이, 결혼 여부, 자녀 수, 직업 등 모든 걸 파악하고 축적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구매 습관을 분석하고 있다. 구글‧페이스북‧스냅챗·유튜브·넷플릭스 등 글로벌 IT 기업들 역시 ‘습관 마케팅’에 여념이 없다.
흥미로운 것은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거의 모든 주요 기업이 전문 인력을 두고 소비자 습관 연구를 하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은 자신의 구매 행위를 자신의 주체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습관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들의 무관심은 우리 인간이 자신의 의지를 과대평가하는 동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는데, 그런 오도된 자기애와 자존감이 기업의 ‘습관 마케팅’에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습관의 메커니즘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습관은 구슬릴 수 있을까?

이 책은 강준만 교수가 『감정 독재: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1』(2013),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2』(2014), 『생각의 문법: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3』(2015), 『독선 사회: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4』(2015), 『생각과 착각: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5』(2016), 『감정동물: 세상을 꿰뚫는 이론 6』(2017)에 이어 내놓는 ‘세상을 꿰뚫는 이론’ 시리즈의 7번째에 해당하는 책이다.
강준만 교수는 이 책에서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말한다.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지만 잘 구슬려서 조금씩 밀어내는 방식으로 노력한다면 습관도 바꿀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감정 습관’, ‘작은 습관의 힘’, ‘습관 마케팅’, ‘습관화’ 등의 개념을 통해 습관을 구슬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목차

머리말 : ‘습관의 독재’를 넘어서 · 4

제1장 습관의 독재
01 왜 ‘공황장애’에 걸리는 연예인이 많을까? 감정 습관 · 17
02 왜 “더도 덜도 말고 딱 한 번만”이라도 해보는 게 필요한가? 작은 습관의 힘 · 24
03 왜 양치질을 하고 나면 입안에 얼얼한 느낌이 들까? 습관 마케팅 · 31
04 왜 직원들이 ‘자존감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한가? 라테의 법칙 · 39
05 왜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질문은 우문인가? 습관화 · 45

제2장 인간관계
06 왜 “내가 날 모르는데 넌들 날 알겠느냐”고 착각할까? 조하리 창 · 53
07 왜 “모르는 악마보다는 아는 악마가 낫다”고 하는가? 모호성 기피 · 59
08 왜 우리는 의사결정과 인간관계를 뒤섞는가? 평등 편향 · 67
09 왜 자신이 어리석다는 사실을 전혀 모를까? 더닝-크루거 효과 · 72
10 왜 자신의 약점을 스스로 공개하는 게 좋은가? 면역 이론 · 78

제3장 개인과 자아
11 왜 완벽주의자는 징그럽다는 느낌을 주는가? 언캐니 밸리 · 87
12 왜 일부 성공한 유명 인사들은 패가망신을 자초하는가? 자아 팽창 · 93
13 왜 일상적 삶에서 권위주의는 건재할까? 권위주의적 성격 · 99
14 왜 “SUV 애호가일수록 이기심이 강하다”고 하는가? SUV 이데올로기 · 108
15 왜 모든 중독 현상마저 합리적이라고 하는가? 합리적 선택 이론 · 117

제4장 개인과 사회
16 왜 우리는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관계를 유지하는가? 고슴도치의 딜레마 · 127
17 왜 정의로운 내부고발자를 ‘배신자’로 탄압하는가?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 133
18 왜 개인적으론 합리적인 게 사회적으론 불합리할까? 구성의 오류 · 141
19 왜 은 경멸보다는 동경의 대상이 되었는가? 사회적 증거 · 148
20 왜 ‘태극기 부대’는 민주주의의 공로자인가? 1퍼센트 법칙 · 155

제5장 촉진과 경쟁
21 왜 카페에서 공부가 더 잘될까? 사회적 촉진 · 163
22 왜 공부를 하려면 도서관에 가는 게 유리할까? 어포던스 · 168
23 왜 취업 준비생들은 모욕을 견뎌내는 연습을 할까? 면접 착각 · 176
24 왜 “먼저 된 자 나중 되고 나중 된 자 먼저 된다”고 하는가? 후발자의 이익 · 185
25 왜 자동차 회사와 가방 회사가 손을 잡을까? 디드로 효과 · 191

제6장 인간의 한계
26 왜 ‘아는 것’과 ‘하는 것’ 사이에 격차가 존재하는가? 지행격차 · 199
27 왜 지갑에 아기 사진을 넣어두는 게 좋을까? 클루지 · 205
28 왜 복잡한 이유를 단순화해 일을 망치는가?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 · 211
29 왜 보수주의자들은 ‘미끄럼틀’을 두려워하는가? 미끄러운 경사면의 오류 · 217
30 왜 “IT기업이 ‘신’이 된 세상”이라고 하는가? 알고리즘 독재 · 225

제7장 사회적 소통
31 왜 명절은 ‘끔찍한 고문’의 잔치판이 되는가? 마이크로어그레션 · 235
32 왜 전문가들의 예측은 원숭이의 ‘다트 던지기’와 다를 게 없는가? 고슴도치와 여우 · 242
33 왜 “차라리 시험으로 줄 세워주세요”라고 외쳐댈까? 시험주의 · 250
34 왜 ‘미움받을 용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을까? 상징적 상호작용론 · 259
35 왜 공론장이 오히려 소통을 어렵게 만드는가? 의사소통행위 이론 · 264

제8장 정치와 이념
36 왜 “민주주의는 차이를 축하하는 면허 이상의 것”인가? 정체성 정치 · 277
37 왜 극우와 극좌가 연대하는 일이 벌어질까? 단일 이슈 정치 · 282
38 왜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고 하는가? 경로의존 · 288
39 왜 일상은 혁명의 시작과 끝을 망치는가? 자물쇠 효과 · 295
40 왜 보수와 진보는 각기 다른 도덕 시스템을 갖고 있는가? 도덕 기반 이론 · 301

주 · 313

본문중에서

‘친숙성의 독재’나 ‘습관의 독재’가 어느 정도 불가피한 것이라면, 문제의 핵심은 무엇에 친숙해지고 무엇을 습관으로 삼느냐일 게다. 행복에 다가서는 감정 습관을 가질 수는 없는 걸까? 행복에서 멀어지는 감정 습관은 어떻게 해야 바꿀 수 있을까?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상의 작은 습관에서부터 시작해 큰 변화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이른바 ‘작은 습관의 힘’이다.
('왜 ‘공황장애’에 걸리는 연예인이 많을까?: 감정 습관' 중에서/ p.23)

한국 특유의 적당주의나 대충주의는 한국을 ‘퍼지 사고력의 천국’이라고 부르는 근거가 되고 있지만, 우리는 일을 처리할 때에만 그럴 뿐 사회적으로 ‘다름’을 대하는 자세에서 적당주의나 대충주의를 적용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관용이라는 말을 즐겨 쓰지만, 사실 관용의 핵심은 ‘모호성에 대한 포용력’이 아닌가. 상황에 따라 분명함 을 요구하거나 모호성을 포용하는 분별력을 갖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인가 보다.
('왜 “모르는 악마보다는 아는 악마가 낫다”고 하는가?: 모호성 기피' 중에서/ p.66)

문제는 자아 팽창 그 자체라기보다는 남들과 무엇을 비교하느냐는 기준이 아닐까? ‘협동심’이라거나 ‘겸손’이라는 덕목을 비교하는 법은 없다. 그런 덕목은 오히려 자아 팽창에 방해가 되는 것이니 한사코 피해야 하는 것이 되고 만다. 자아 팽창이 온전히 자신의 능력에 의해서만 이루어진다면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어떤 집안에서 태어났느냐가 큰 몫을 차지한다. 드물게 자수성가(自手成家)를 한 사람은 또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자아 팽창의 함정에 빠지기도 한다. 소보다 큰 척 자랑하다 배 터져 죽은 맹꽁이 이야기는 우화의 세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크게 성공한 유명 인사들 가운데 자신의 첫 성공에 도취한 나머지 무한대의 자아 팽창을 추구하다가 결국 패가망신(敗家亡身)의 길로 접어든 이가 많다. 그 과정에서 어이없는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몸이건 정신이건 그건 무한대의 팽창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 게 그토록 어려운 일일까?
('왜 일부 성공한 유명 인사들은 패가망신을 자초하는가?: 자아 팽창' 중에서/ pp.97~98)

그간 수많은 연구 결과가 밝혀주었듯이, 우리 인간은 합리적 선택 이론이 가정하는 것처럼 그렇게 합리적인 동물은 아니며 ‘이기적 유전자’만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감정과 충동에 의해 행동할 때도 많으며, ‘이타적 유전자’도 갖고 있다. ‘이타적 유전자’에 의한 행위도 해석하기에 따라선 어떤 사람들에겐 ‘합리적 선택’일 수 있는 것이다. 즉, ‘합리적 선택’의 범주를 좁게 보거나 동원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하나의 고정된 틀로 묶지는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신이 그 어떤 유형의 중독에 빠져 있다면, 그건 합리적 선택이라고 강변하고 싶겠지만 말이다.
('왜 모든 중독 현상마저 합리적이라고 하는가?: 합리적 선택 이론' 중에서/ p.124)

노력 정당화 효과는 자신이 큰 고생을 했거나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은 일을 더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심리적 현상을 말한다. 면접이라는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애사심도 높아지고 따라서 이직률도 낮아질 게 아니냐는 생각, 이것만으로도 면접을 유지하는 건 물론 더욱 어렵고 힘들게 만들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게다. 어디 그뿐인가. “내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 여기에 들어왔는데……”라는 생각은 조직의 불합리함은 물론 범법 수준의 갑질도 견뎌낼 수 있는 멘탈을 형성케 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다. 취준생들 스스로 합격을 위해 모욕을 견뎌내는 연습까지 하는 마당에 학교에서 비교적 자유분방하게 생활해온 젊은이들을 ‘조직인’으로 만드는 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이런 소중한 기회를 왜 포기한단 말인가? 뭐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기업의 발전이란 것도 개인의 번득이는 창의성보다는 개인을 조직에 종속시키는 의식이 더 크게 기여하는 게 현실이라면, 면접 무용론자들의 생각은 기업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헛소리에 지나지 않을 게다. 아닌가?
('왜 취업 준비생들은 모욕을 견뎌내는 연습을 할까?: 면접 착각' 중에서/ p.184)

아기의 힘이 그렇게 크다. 여러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 모두 다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다가도 아기의 등장 하나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게 변하기도 한다. 그러니 아기 사진 하나가 그 누구건 점유물이탈횡령이나 그냥 모른 척하는 방관의 유혹을 뿌리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고로, 지갑에 웃는 아기 사진을 넣고 다니시라. 스마트폰이 지갑을 대체했다면 초기 화면을 아기 사진으로 바꾸는 게 좋겠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싸움질이 잦은 국회의 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장의 벽면을 아기 사진으로 도배하는 건 어떨지 모르겠다. 이성적으로 해결이 안 될 땐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보이는 클루지를 쓴다고 해서 큰일 날 것 없지 않은가. 최첨단 전자제품이 제대로 작동을 안 할 때 그냥 손으로 몇 번 두들기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왜 지갑에 아기 사진을 넣어두는 게 좋을까? 클루지' 중에서/ pp.209~210)

핵심은 바로 감수성의 문제다. 앞서 지적되었듯이, 마이크로어그레션 가운데 가장 흔한 유형인 ‘미묘한 모욕’은 많은 사람이 관습적이거나 정상적인 것으로 지각하며, 그래서 눈에 띄지 않거나 문제점으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명절이 어떤 사람들에게 ‘끔찍한 고문’의 잔치판이 되기도 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마이크로어그레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명절 고문’을 비교 설명의 사례로 활용하는 건 어떨까? 마이크로어그레션이 싫어서 명절에 고향을 가지 않는 남자들 중엔 페미니즘을 혐오하는 사람이 적잖을 게다. 왜 이들은 동병상련(同病相憐)이나 역지사지(易地思之)에 등을 돌리는 걸까? 따지고 보면, 비슷하거나 거의 같은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상처를 받는데도 말이다. 아무런 생각 없이 같은 문제로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되는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명절 고문’을 마이크로어그레션에 포함시켜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겠다.
('왜 명절은 ‘끔찍한 고문’의 잔지판이 되는가?: 마이크로어그레션' 중에서/ p.241)

한국은 오랜 세월 누려온 사회문화적 동질성으로 인해 ‘에스노센트리즘(ethnocentrism)’이 강한 나라다. 자민족 중심주의, 자문화 중심주의, 자기집단 중심주의 등으로 번역할 수 있는 이 말은 자신의 문화를 다른 문화에 비해 우월하다고 여기는 걸 뜻하기도 하지만, 다른 것에 대한 편견은 강한 반면 인내심이 약한 성향을 가리킬 때에 쓰이기도 한다. 예컨대, 에스노센트리즘이 강한 사람일수록 강한 동성애 혐오증(homophobia)을 갖고 있다.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동성애자, 미혼모, 외국인 노동자, 혼혈인 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다름’을 ‘틀림’이라고 말하는 언어 습관도 그런 성향과 무관치 않은데, 이게 도덕의 다차원성을 이해하는 데에도 장애가 되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자면, 도덕 기반 이론은 만만찮은 반론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의 소통을 위해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왜 보수와 진보는 각기 다른 도덕 시스템을 갖고 있는가?: 도덕 기반 이론' 중에서/ p.312)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6.01.05~
출생지 전남 목포
출간도서 195종
판매수 50,071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05년에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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