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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해브 선장은 흰 고래 모비 딕과의 사투에서 한쪽 다리를 잃게 된다. 그리고 바다 속으로 사라져 버린 모비 딕을 향해 복수를 맹세한다. 오직 복수의 일념만으로 살아가는 에이해브 선장은 피쿼드호를 이끌고 흰 고래를 쫓는 항해를 계속하며 도중에 만나는 고기잡이배들을 통해 모비 딕의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오랜 항해 끝에 에이해브 선장은 모비 딕에게 끔찍한 고통을 당했던 바다에서 다시 모비 딕을 만나게 되면서 흰 고래와의 사투를 시작한다.



‘아득한 먼 곳에 대한 영원한 동경’이 시작된다

이 책의 원작 『백경』은 미국의 소설가 허먼 멜빌이 1851년 집필한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모비 딕’이라는 거대한 흰 고래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에이해브 선장의 복수담을 중심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을 상징하는 흰 고래 모비 딕과 이에 도전하는 인간의 모습이 잘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 모습은 인간이 끊임없이 쫓고 있는 아득한 미래에 대한 영원한 동경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소설에서는 인간의 의지에 대한 작가의 관찰이 군데군데 드러난다. 흰 고래를 쫓아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해양 소설의 한 전범을 보이는 백경은 그만큼 스케일도 웅장하다. 그러나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는 자유롭게 변하는 시점 때문에 구성이 미약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으며, 일반 독자들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이후 20세기에 접어들며 이 소설을 재평가되기 시작한다. 자연과 인간의 대결, 인간의 자유 의지를 거대한 서사시적인 흐름 속에 다룬 작품으로 말이다.



거대한 자연과 인간의 대립

이 책은 만화의 특성을 살려 일반 독자를 비롯하여 어린이들을 아우르는 쉽고 부담 없는 내용으로, 빠르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어린 시절의 독서 경험을 되살려 주는 것이다. 또한 이슈마엘이라는 어린이와 그의 꼬마 친구 고양이를 등장시켜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맞추었다. 즉, 어린이들이 쉽게 만화 속 인물과 동화되어 마치 자신을 이슈마엘로 착각하며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간접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누구든 쉽게 읽을 수 있다

허먼 멜빌의 『백경』은 언제나 명작의 반열에 올라 있는 작품이지만 쉽게 읽히지 않는 소설이다. 특히 독자의 이해를 돕는 장치(삽화)가 부족한 원작을 어린이들이 소화해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 책은 원작의 스케일을 그대로 살려 만화라는 장치를 삽입해 어린이들이 느끼는 부담감을 줄이고 있다.



대상 독자의 눈높이를 대변하는 캐릭터 사용으로 책과 함께 동화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슈마엘이란 소년과 그의 친구 고양이가 등장시켜 어린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 이슈마엘의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더불어 말을 하는 고양이는 독서를 하는 동안 어린이들이 책을 소화하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또한 고래가 바다 위에서 힘차게 튀어 오르는 모습이나, 갑판 위에서 올려다보는 별이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의 모습, 수많은 고래들이 헤엄치는 장면 등 아이들에게 환상을 심어줄 수 있는 그림들이 중간 중간에 삽입되어 있다.

10. 폭풍 속의 피쿼드호

11. 고래를 만나다

12. 고래를 죽이다

13. 고래에 빠진 테슈테고

14. 관 속으로 들어가는 퀴퀘그

15. 끔찍한 부표

16. 레이첼호와의 만남

17. 불길한 징조들

18. 모비 딕을 쫓기 시작하다

19. 모비 딕과의 결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