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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기계 : 화이트헤드와 영화의 소멸

원제 : Transparent Mac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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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곡
  • 출판사 : 갈무리
  • 발행 : 2018년 10월 26일
  • 쪽수 : 84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1951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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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영화가 또 하나의 철학일 수 있을까? 단지 철학적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 영사되고 감상되고 심지어 편집되는 빛의 철학일 수 있을까? 『투명기계』는 그 대답이다. 라이프니츠, 니체, 화이트헤드, 맑스 등을 가로지르며, 소비에트, 네오리얼리즘, 누벨바그, 뉴저먼 시네마 등 영화사의 굵직한 사조들을 아우른다. 장르영화(공포, SF)뿐 아니라 실험영화(애니메이션, 구조주의)도 다룬다. 한국영화도 놓치지 않았다. 유현목과 베르히만, 임권택과 타르코프스키의 비교뿐만 아니라, 한국 뉴웨이브와 신파에 대한 최초의 철학적 접근. 영화의 세기에 영화의 홍수 속에서 표류하던 사람들이 애타게 찾고 있던 책이 드디어 출판되었다. 이제부터 이 책을 읽지 않고 영화에 대해 논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아주 구체적인 경험으로부터 시작한다. ‘영화를 본다’는 결코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일뿐더러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체험하는 상황이다. 스크린 앞에 앉아보라. 막이 오르고, 이미지가 투사되면, 내 온몸과 정신이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내 신체와 내가 속한 세계가 잠시 잊히는 것과 같이, 나의 시간은 소멸되어 영화의 시간 속으로 그야말로 ‘빨려들어 간다.’ 혹은 ‘흡수된다.’ 이 ‘빨려들어 간다’는 사태를 지시하기 위해 우리는 ‘분위기’라는 아주 좋은 단어를 이미 가지고 있다. 분위기는 스크린에 풍경을 실질적으로 펼쳐냄으로써, 다른 예술장르(문학, 연극, TV … )와는 차별화되어, 영화만이 가지는, 진정 영화적인 요소다. 이 책은 바로 저 사태로부터 영화사를 다시 한번 읽어내려는 시도다.

영화가 또 하나의 철학일 수 있을까?
이 책은 ‘영화가 또 하나의 철학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단지 철학적 대상이 아닌, 그 자체로 영사되고 감상되고 심지어 우리 머릿속에서, 혹은 우리의 몸과 함께 편집되는 빛의 철학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
저 질문에 답해왔던 책들이 없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 질문에 좀 더 엄격하게 답해보려 한다면, 영화의 철학은 매우 비본질주의적 철학이어야 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왜냐하면 영화에서는 시간마저 편집되며, (그것이 샷이든, 몽타주든) 순수한 관계만으로 직조되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때문에 ‘시간은 지속이다’라는 익숙한 정식을 버리고(왜냐하면 그것은 아직 시간을 실체로 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소멸이다’라는 정식으로부터 영화를 다시 읽고자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화이트헤드의 철학에 호소하는 이유다. 화이트헤드의 철학이야말로 세계에 어떤 실체도 남기지 않으려는, 순수한 관계의 철학, 비본질주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화이트헤드의 시간론 : 시간은 소멸이다.
‘시간은 소멸이다’라는 화이트헤드의 시간론은 다른 어떤 시간론보다도 영화의 시간성을 가장 잘 해명한다. 영화의 몸통이라 할 수 있는 필름스트립이 바로 ‘시간=소멸’의 메커니즘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표면과 표면이 부딪혀서 운동을 창발해내는 메커니즘으로서, 최소한 근대 이후엔 원자론이란 이유만으로 탄압당해 온 시간의 구도다.
이 책은 그것을 영화에서 다시 찾으려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영화를 하나의 원자론으로 다시 읽으려는 책이기도 하다. 단, 원자론의 정수가 ‘시간=소멸’과 동의적인 ‘원자들에는 마지막 원자가 없다’라는 비본질주의적 정식이라는 한에서 말이다.
최소한 베르그송의 사상이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 우리는 이제껏 영화의 시간을 지속으로 사유해 왔다. 이 사유습관에 비추어 보면 영화의 몸통이 필름스트립이란 이유만으로 영화사를 원자론적으로 재해석한다는 것은 매우 어색한 일이며, 심지어 불쾌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식이 사실보다 앞설 순 없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그동안 열광했고 또 투쟁했던 수많은 영화들이 얼마나 원자론적이었나, 우리가 느꼈던 그 흥분과 비애는 또 얼마나 ‘시간=소멸’이라는 정식에 입각해 있었나를 분석해 보려고 한다.

영화사를 수놓았던 표현들에 이름을 붙인다
이 책은 영화사를 수놓았던 수많은 표면들에 이름을 하나씩 붙여보고자 한다. 또 가능하다면, 그 유형들을 분류하여 시간의 상이한 회로들을 분류해보고, 또 그 각각 안에서 유사하거나 대립하는 작가들을 다시 분류해 보고자 한다. 이 분류법이 또 다시 어색할 순 있겠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간의 네 가지 회로다(과거, 현재, 미래, 영원). 우리는 영화의 시간을 네 가지 회로들(폐쇄, 스트로크, 병렬, 변신)로 나누었고, 영화사를 각각의 회로에 대응하는 사조나 장르로 분류하고, 또 그 안에서 세부분류될 수 있는 작가나 작가군으로 재차 분류하였다. 각각의 회로는 특유의 표면양태(각각 퇴행, 모방, 평행, 변신)를 가질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변주되는 일반적 문법(각각 풋티징, 플릭커, 프린팅, 이멀전) 또한 가진다. 반대로 각 영화는 각자만의 존재론적 회로와 그 고유한 기법들로 각기 상이한 시간의 실현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평론집이 아니라, 유형학 혹은 계통학에 가깝다. 단 그것은 원자론적 유형학이다.

변신은 모든 영화의 공통패턴이며, 영화철학은 연극철학으로 귀결된다
아마도 이 네 가지 회로가 공통적으로 지시하는 구체적 사태는 아마도 ‘시간=지속’보다는 ‘시간=소멸’로서 더 잘 해명되는 ‘변신’이라는 사태일 것이다. 변신은 모든 영화의 공통패턴으로서, 비록 그것이 기억, 위장, 전이, 변형 등 상이한 양태로 나타날 손 치더라도, 어떤 영화의 어떤 회로도 직조하는 영화의 가장 근본적인 핵심속성이다. 비록 4부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게 되겠으나, 변신은 우리가 고전 몽타주에서도 그 흔적과 징후를 찾을 수 있으며, 또 그것이 어떻게 고전몽타주에서 현대몽타주로, 그리고 네 가지 회로들을 횡단하는지를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변신이라는 테마가 이르는 영화적 결론은, 불행히도 영화적이라기보다는 연극적이라는 게 이 책의 또 다른 결론 중 하나다. 왜냐하면 변신은 배역과 무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영화철학이 끝내 연극철학으로 귀결된다는 사실이 또 다시 어색하고 불쾌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역시 우리가 스크린이 상상과 실재, 이미지와 세계, 배우와 관객, 결국 순간과 지속을 나누는 차단막이라는 본질주의적 구도에 익숙하기 때문이지, 결코 영화의 본성이 연극적이지 않아서가 아니다. 반대로 영화는 연극적일 때, 그의 시간을 가장 잘 소멸시킨다. 그때 가장 잘 변신하기 때문이다.
이 변신을 지시하기 위해 우리가 택한 단어가, 화이트헤드가 자신의 가능태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썼던 그, “투명”이란 개념이다.

모든 영화는 투명하다
모든 원자가 투명한 것처럼, 모든 영화는 투명하다. 변신을 너무 잘하기 때문이다. 투명하다는 것, 그것은 단지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합생과 변환의 과정 이외엔 더 숨길 것도, 더 보여줄 것도 없다는 의미다. 변신 이외에 다른 정체성이 없다는 의미다. 이런 의미로라면, 심지어 우리가 으레 경멸조로 말하는 신파영화마저 투명하다.
편집되고 미장센 되는 과정으로서의 시간의 회로 안에서, 그것이 펼쳐내는 투명성 안에서 잘난 영화와 못난 영화의 구분 따위는 없다. 소위 예술영화뿐만 아니라, 상업영화와 실험영화도 최대한 포괄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어떤 측면에서도 서구영화들에 결코 뒤지지 않을, 동양의 영화들도 최대한 포괄하려고 했다(특히 한국 : 유현목, 김수용, 김기영, 임권택, 이원세, 이유섭, 박윤교, 변장호, 심우섭, 남기남, 하길종, 이장호, 배창호, 장길수, 이명세, 정지영 … ).
큰 틀에서 이 책은 리얼리즘에 반대하고, 연극학에 동의한다. 또한 모더니즘 비평에 반대하고 무속학에 동의한다. 후자 쪽이 네 가지 회로의 공통목표인 ‘변신’을 더 잘 해명하기 때문이다. 고로 이 책의 부대목표는 영화와 함께 화이트헤드 철학이 얼마나 현대 퍼포먼스 인류학에 가까웠나를 보여주는 것이다.

저자 인터뷰
Q. ‘투명기계’라는 제목이 강렬하고 인상적인데 그것의 의미에 대해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기계’란 말은 이제 익숙합니다. 생명과 비생명의 경계를 가로지르거나, 그 둘 모두를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문제는 ‘투명’일 것입니다. 이 책에서 투명이란 말은 단지 안 보인다는 그런 통례적 용법으로 쓰이고 있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 투명은, 항구적 변신을 지칭하는 개념으로서, 변함이라는 사태 이외엔 어떤 다른 정체성을 지니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화이트헤드는 이 개념을 가능태의 실현방식에 관련해서 사용했는데요, 이 책에선 그것을 가능태의 한 속성처럼 업그레이드해서 쓰고 있습니다.) 영화는 너무 투명합니다. 변신을 너무 잘하기 때문이죠. 영화는 투명기계입니다.

Q. 책이 목차만 훑어보아도 대작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영화세계에 관해 거의 전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영화가 단지 철학적 대상이 아닌, 또 하나의 철학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많은 저자들과 책들이 대답해 온 건 사실입니다. 허나 대부분이 ‘시간=지속’이라는 구도 속에서 그런 생각들을 전개하였습니다. 이 책은 반대로 ‘시간=소멸’이라는 구도로부터 시작하고자 합니다. 그러한 시간관이 변신이라는 사태를 더 잘 해명하기 때문입니다. 변신은 이전의 정체성을 소멸시키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 매우 운명적인 사태입니다. 영화는 그걸 너무 잘합니다.

Q. 영화를 투명기계로 사유하는 이 책을 접하거나 읽는 독자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책은 들뢰즈의 『시네마』일 것 같습니다. 들뢰즈의 『시네마』는 각 장마다 베르그송을 전유하고 응용하면서 스크린을 불투명한 것으로, 우주의 빛이 투과하지 못하는 불투명한 막으로 사유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자께서는 이 책에서 화이트헤드를 주요한 준거로 삼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며 들뢰즈 『시네마』와의 차이는 무엇인지요?
영화의 시간은 지속되기 전에 편집되기 때문입니다. 변신하기 위해섭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베르그송적이기 전에 화이트헤드적입니다. 영화의 몸통을 이루는 필름스트립은 정확히 그 구조로 짜여 있습니다. 여러 장의 스냅사진들이 운동을 창발하는 형식으로. 영화의 본성이 지속이고 그 고유함이 베르그송적이라고 말하려면, 영화의 이 물질적 조건을 사상한 뒤 출발해야 합니다. 이 책은 그러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모든 것을 그로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불쾌한 유물론의 혐의를 뒤집어쓰더라도.
분명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진 않습니다. 하지만, 굴뚝의 구조에 따라 연기의 색깔이 달라지지, 결코 그 역이 아닙니다.

Q. 국내외에서 출간된 다른 영화 서적들과 비교할 때 이 책 『투명기계』가 갖는 차별점, 이 책의 특이성과 고유함도 설명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글쎄요. 이 책이 지시하고자 하는 영화의 본성, 투명성에 거의 예외가 없음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 예외 없음은 단지 경우의 수가 많다는 것이 아닌, 우리가 단지 실용적이거나 때로는 권력적인 목적을 위해서 작위적으로 나누어놓은 범주들(리얼리즘/판타스틱, 예술영화/상업영화, 극영화/실험영화 … )의 경계선을 무력화시킴을 의미합니다.
이 책이 소비에트 영화, 독일 표현주의부터, 미국건국영화들(서부극, 느와르 … )과 현대 할리우드 영화들(SF, 공포, 액션 … ), 반대로 종교적이거나 금욕적인 예술영화로부터 도발적이고 혁명적인 실험영화까지 모두를, 같은 식으로 서양영화뿐만 동양영화까지 아우르려고 한다면, 그것은 단지 모든 영화가 평등한 투명기계임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만이 우리 스스로 영화에 대해서 양산해내는 편견과 경멸, 먹물 먹고 맴맴 하는 자의식 엘리트주의에 저항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경멸조로 말하곤 하는 신파영화조차, 그것이 영화로서는, 르느와르와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만큼 똑같이 투명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화의 투명성, 이 앞에서 예술영화와 상업영화, 극영화와 실험영화, 리얼리즘영화와 장르영화의 구분 따위는 없습니다. 그건 영화가 불투명하다고 쉽게 가정해버리는 이들의 머릿속에서나 가능한 사태입니다.
이 책은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책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들은 무조건 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서양영화에 너무 매몰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섣불리 오리엔탈리즘으로 도망치지 않으려 분투했습니다. 실제로 영화는 그 둘 중 어느 것으로도 작동되지 않으며, 단지 우리의 펜촉과 뇌세포, 그리고 입버릇이 그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할 뿐입니다.
또 하나, 영화의 본성이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해오던 영화적이란 개념과는 너무나 다름을, 심지어 그것은 연극적임을 강조하려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연극학의 도움은 필수적이었고, 특히 통일성을 피하면서도 이야기를 직조하는 현대적 몽타주의 경향에 주석을 위해선 동양연극학, 특히 한국민속극의 참조가 불가피했습니다. 일례로, 다시 오리엔탈리즘에 회귀하는 일 없이도 펠리니의 영화가 어찌 마당극적이라 말할 수 없을지요?
또 하나, 영화의 가장 기본적 본성 중 하나인 변신을 설명하기 위해 인류학과 무속학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빙의는 단지 귀신영화에서나 일어나는 일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영화엔 빙의가 있으며, 반대로 빙의가 없는 영화는 없습니다. (어떤 영화도 선험적인 공포영화라는 테제는 바로 이 빙의 개념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같은 까닭으로 빙의는 우리가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가장 먼저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또 하나, 예술영화와 상업영화, 극영화와 실험영화, 리얼리즘영화와 장르영화의 선재적 구분들에 저항하려고 했습니다. 그러한 범주들은 우리의 머릿속에나, 혹은 권력으로 점철된 지식의 강단에서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투명성으로서의 영화는 어떤 장르, 어떤 형식, 어떤 스타일, 어떤 예산규모를 편애하지 않습니다. 그것의 역사는 어떤 조건이 주어져도 아름답게 생존해내는 생물의 진화과정과 같습니다.

추천사

단언할 수 있다. 이 책은 화염병처럼 쓰여졌다. 이 책을 쓴 김곡은, 아마도, 아마도 틀림없이, 집어던지는 심정으로 썼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에 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건 당신의 책상을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영화에 바쳤던 자신의 청춘에 대한 가책과 원한, 분노로 가득한 행간들. 그런 다음 김곡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승리를 향해 밀고 나아가기 시작한다. 어떤 승리? 이 책의 마지막 문장. “다시 한 번, Da Capo!” 영화는 세계를 다시 한 번 시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까? 김곡은 망설이지 않고 맞받아칠 것이다. 물론이죠. 믿지 않는 당신을 향해서 이 책은 달려든다. 얼핏 보면 지식의 도구상자처럼 보이지만 속으면 안 된다. 누구보다도 화이트헤드. 영화라는 ‘과정’, 세계라는 ‘실재’. 그 둘 사이를 오가는 ‘느낌’의 명제들. 아니, 차라리 선언들. 김곡은 자유자재로 수많은 영화 장면들을 ‘등위적 분할’ 하고 난 다음 스크린이라는 ‘평탄한 장소’ 위에서 흥미진진하게 ‘연장적 결합’을 한다. 그러면 거기서 달려드는 수많은 영화제목들이, 정말 많은 이름들이, 끝도 없이 등장하는 개념들이, 영화에 관한 거의 모든 용어들이, 마치 드릴처럼 당신의 뇌를 뚫고 들어가기 시작할 것이다. 맙소사! 그러니 이 책을 붙잡기 전에 주의하기 바란다. 행여 여기서 어떤 지식도 훔쳐갈 생각을 하지 마라. 김곡은 이 책을 당신에게 집어던지기 전에 웅변하는 것만 같다. 나는 이제 동굴을 떠납니다. 미래를 밝히는 화염병, 그림자와의 격투. 부디 이 책을 한밤중에 읽지 마시길. 당신은 퇴각로를 찾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훌륭한 적이라는 친구를 곁에 두어야 한다” 니체의 그 유명한 말. 이 책은 그 말을 훔칠 자격이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 정성일 / 영화평론가

목차

들어가기 6

1부 과거와 소멸 : 표면과 몽타주에 대하여

1. 소멸의 원자론 : 화이트헤드, 베르그송, 필름 17
1-1. 화이트헤드와 필름스트립 17
1-2. 베르그송과 필름스트립 27
1-3. 연장적 연속체 : 원자적 연극, 가분적 음악, 이행적 사진 34

2. 프레임, 샷, 몽타주 43
2-1. 프레임 43
2-2. 샷 45
2-3. 몽타주와 플랑세캉스 49

3. 표면의 초기 형태들 55
3-1. 그리피스와 에이젠슈테인 55
3-2. 독일 표현주의와 블랙홀 67
3-3. 프랑스 유체역학파와 순간 72

4. 기억상실의 대륙 80
4-1. 지표면 : 서부극 80
4-2. 지층면 : 맨키비츠 87
4-3. 시층면 : 웰스 90

5. 운동과 소멸 97
5-1. 네오리얼리즘 : 로셀리니, 데 시카, 안토니오니, 펠리니 97
5-2. 오즈 야스지로, 여백의 예법 105
5-3. 여백의 변주들 : 미조구치와 구로사와 110

6. 화이트헤드의 첫 번째 모험 : 이중노출 이론 121
6-1. 잔상과 잠상의 구분 : 트래블링이란 무엇인가 121
6-2. 고고학자들 : 르느와르, 오퓔스, 레네 127
6-3. 폐쇄회로 : 얇기와 퇴접 134

7. 퇴행영화 139
7-1. 파편화와 물신화 : 비더, 로지 139
7-2. 미국 언더그라운드 : 데렌, 앵거, 스미스, 마르코풀로스 등 145
7-3. 군중과 신화 151

8. 역사의 신화 157
8-1. 신화변주의 네 가지 테제들 : 지버베르크, 워홀, 얀초, 매딘 157
8-2. 역사의 세 가지 평면화 : 폴란드 유파 164
8-3. 미시군중의 세 가지 행동 : 남미와 한국, 하길종, 이장호, 배창호 173

9. 파운드 푸티지 188
9-1. 법의학 : 시체와 검시 188
9-2. 정치학 : 바이러스와 임계깊이 194
9-3. 연금술 : 유령과 플릭커 203

2부 현재와 속도 : 틈새와 프레이밍에 대하여

1. 몽타주의 급변 209
1-1. 고전 몽타주의 전제들 209
1-2. 네오 몽타주의 초기증상들 : 카게무샤, 스파게티, 페킨파 211
1-3. 절단면에서 반사면으로 : 네오웨스턴의 두 가지 과장법 219

2. 마리오네트 224
2-1. 모방의 형상 : 채플린 224
2-2. 전반사 : 맑스 형제들, 스크루볼, 타티 등 230
2-3. 난반사 : 고다르 236

3. 다큐멘터리 242
3-1. 모방의 체험 : 베르토프, 플래허티, 그리어슨 242
3-2. 네 가지 간격 : 이벤스, 민족지영화, 일본 풍경론, 콜라주
다큐멘터리 등 245
3-3. 허주(虛主)의 윤리학 252

4. 모방과 소유 257
4-1. 스톱모션 : 체코 애니메이션과 스반크마예르 257
4-2. 플래시 몽타주 : 네 가지 틈집법(闖輯法) 265
4-3. 스톱-몽타주 : 라이프니츠, 타르드, 두 가지 동시성 276

5. 막간 285
5-1. 땅 : 로크와 소유 285
5-2. 바다 : 칸트와 약탈 287
5-3. 하늘 : 러셀과 테러 292

6. 화이트헤드의 두 번째 모험 : 프레이밍 이론 297
6-1. 두 속도의 구분 : 클로즈업이란 무엇인가 297
6-2. 해석학자들 : 히치콕, 드 팔마, 이명세 303
6-3. 스트로크 회로 : 넓이와 탈접 318

7. 폭탄 영화 323
7-1. 탄도 영화 : 키튼, 로이드 323
7-2. EMX 영화 : 플릭커 영화, 일본 핑크영화들 327
7-3. 폭탄극 영화 : 데라야마, 큐브릭, 크로넨버그, 코엔 형제 330

8. 구조 영화 338
8-1. 미국 구조주의 : 기어, 스노우, 샤릿츠, 프램튼 등 338
8-2. 영국 구조주의 343
8-3. 메타 프레이밍 352

9. 시간의 몰락 356
9-1. 완전영화와 무한영화 356
9-2. 바깥의 증상 359
9-3. 내러티브의 분기 362

3부 미래와 평행 : 풍경과 내러티브에 대하여

1. 내러티브의 평행성 366
1-1. 3틈 구조 : 표면에서 평행면으로 366
1-2. 닫힌계 : 기계신, 아리스토텔레스, 그레마스 368
1-3. 디제시스의 문제 372

2. 내러티브의 비유클리드적 변형 374
2-1. [S∪O] ≃ [Dr∪O∪Dre], 표준렌즈와 멜로드라마 374
2-2. [Dr∪Dre] ≃ [S∪O], 광각렌즈와 슈퍼히어로 382
2-3. [Dr∩S∩Dre] ≃ [Dr∩O∩Dre], 망원렌즈와 토니 스콧 391

3. 옵티컬 프린팅 406
3-1. 평행의 형상: 리히터, 피싱어, 매클래런 406
3-2. 옵티컬 프린터 : 오닐, 아놀트, 이토 409
3-3. 옵티컬 내러티브 : 퀘이 형제, 보카노프스키, 마투시카,
체르카스키 421

4. 다이렉트 시네마 432
4-1. 평행의 체험 : 루쉬, 페로, 하라 카즈오 432
4-2. 다이렉트 극 : 클라크, 키아로스타미, 코스타, 도이치 437
4-3. 카사베티스와 배우 자신 445

5. 미래의 내러티브 453
5-1. 초현실주의 : 하스, 보로브치크, 조도로프스키, 버튼 453
5-2. SF 영화 : ILM, 프로그램, 사이보그 459
5-3. 미래의 자율성: 터미네이터, 미래주의, 네그리 474

6. 화이트헤드의 세 번째 모험: 평행우주론 480
6-1. 잠재성과 영원성의 구분 : 초점화란 무엇인가 480
6-2. 평행현실주의자들 : 부뉴엘, 알트만, 린치 488
6-3. 병렬회로 : 두께와 병접 498

7. 파라시네마 502
7-1. 미시군중과 병렬군중 502
7-2. 반사의 세 가지 변주: 드니, 하네케, 키에슬롭스키 506
7-3. 흡수의 세 가지 변주: 카우리스마키, 차이밍량, 홍상수 512

8. 풍경의 무게 519
8-1. 서사에 있어서 풍경의 기능 519
8-2. 역사의 무게 : 허우샤오시엔, 이창동, 지아장커, 봉준호 520
8-3. 버텨냄의 예법 : 에드워드 양 527

9. 개체화의 풍경 530
9-1. 풍경과 배우 530
9-2. 개체화 연기술 : 현, 과잉지속, 솔라리제이션 532
9-3. 성장영화 : 뿌리, 먹구름, 빗방울 537

4부 영원과 변신 : 막과 무대에 대하여

1. 아브라함아, 네가 어디에 있느냐? 547
1-1. 영원성의 고전적 표상 : 드레이어, 드밀 547
1-2. 종교개혁 : 타르코프스키, 앙겔로풀로스, 소쿠로프 550
1-3. 상징에서 지표로 558

2. 영원과 육체 565
2-1. 신의 실어증 : 자유간접화법, 파졸리니, 장선우 565
2-2. 자유간접화법의 육체적 변주 : 뉴 저먼 시네마와 미국 B 무비 577
2-3. 시간의 환지통 : 마카베예프, 쿠스트리차, 페라라, 비글로우 586

3. 공포영화 594
3-1. 피부와 내장 : 브라우닝, 피셔, 고어, 시체성애 594
3-2. 자가면역과 자가전염 : 좀비, 여귀, 태국유물론 605
3-3. 뇌와 척추 : 비체화, 아르젠토, 카펜터 620

4. 제헌환과 끌개 629
4-1. 삶의 피드백 : 나루세 미키오, 한국 신파, 김수용, 이원세 등 629
4-2. 죽음의 피드백 : 오시마와 이마무라 638
4-3. 죽음충동 비판 : 남기남과 변신교습법 642

5. 김기영 647
5-1. 정충의 잉여가치론 : c + v + s 647
5-2. 계약의 정치경제학 : s / c + v 654
5-3. 공멸의 공황론 : s/v / (c/v + 1) 663

6. 화이트헤드의 네 번째 모험 : 투명막 이론 671
6-1. 표면과 막의 구분 : 흡수란 무엇인가 671
6-2. 합생학자들: 막의 계보학 678
6-3. 변신회로 : 결과 잉접 688

7. 영화의 살결 694
7-1. 점탄성 : 가야코, 사르트르, 마른 공간과 젖은 공간 694
7-2. 색깔 : 괴테, 바바, 퇴색공간과 탈색공간 701
7-3. 할라이드 : 레블, 브래키지, 브라운, 이행준, 분자충동과
분자지성 707

8. 영화의 연극성 724
8-1. 배역과 무대 724
8-2. 무대의 원자화 : 확장영화, 즉흥, 보이지 않는 방 735
8-3. 배우공동체 : 올리베이라, 이오셀리아니, 초인은 하나인가
여럿인가? 741

9. 결론 757
9-1. 원뿔의 합생 : 네 가지 회로 757
9-2. 연극과 영화 : 마늘장아찌와 대표제 민주주의 758
9-3. 영화와 민주주의 773

부록
참고문헌 778
용어표 800
인명 찾아보기 808
영화 찾아보기 820

본문중에서

실상 영화는 단지 우리 눈앞에서만 일어나는 사태가 아니다. 그건 우리 눈 뒤에서도, 뇌 안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며, 엄밀히 말해선 스크린에 견주어도 하나도 꿀릴 것 없는 우리의 망막, 피부, 필름과 나 사이의 그 간극, 보이지 않지만 너무나 충만한 표면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내부와 외부 어디에도 독점적으로 속하지 않음으로써 그 둘을 접붙이는 그들의 공통경계로서의 표면에서.
('들어가기' 중에서)

반대로 베르그송은 영화를 혐오했다. 원자론을 혐오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개념에 있어서건 이미지에 있어서건 “영화적 환영”을 준다는 점에서 원자론과 영화는 그렇게 한통속처럼 보였다. 반면 “지속”은 원자화될 수 없는 것이었다.
('1부 1장 소멸의 원자론 : 화이트헤드, 베르그송, 필름' 중에서)

브루스 엘더는 에이젠슈테인 체계에서 러시아 상징주의, 중세 신비주의, 심지어 오컬티즘의 흔적까지 찾아서 보여준 적이 있다. 하지만 이는 에이젠슈테인이 과학을 포기하고 신비주의자가 되었음을 의미하기보다는, 외려 그가 가장 유물론적 수준으로부터 가장 우주론적 수준으로까지 연역과 종합의 논리를 창출해냈음을 의미할 터다. 다른 소비에트 작가들과 견주어봤을 때 에이젠슈테인의 독창성은 여기에 있다.
('1부 3장 표면의 초기 형태들' 중에서)

신화는 바보들의 놀잇감이다. 그것은 사소한 승패에 열중할 때의 흥겨움, 편을 나누고 역할을 교대하는 도취감, 내기해 놓고 기다릴 때의 설렘으로만 존재하는 대상이다. 하길종은 완벽한 장면을 보여준다. 신문팔이 소년이 거스름돈을 고스란히 가지고 돌아오는지 내기 걸어보는 믿음 놀이가 그것이다([바보들의 … ]). 이밖에도 달리기 놀이([병태와 영자]), 이장호의 보쌈놀이([바보선언])가 있을 수 있고, 배창호의 시간멈추기 놀이([고래사냥 2])가 있을 수 있다.
('1부 8장 역사의 신화' 중에서)

다큐멘터리 영화야말로 모방의 장르에 속한다. 그것은 세상을 더욱 엄격하게 모방하기 때문이다. 베르토프가 한편으로는 소비에트의 거시적 몽타주와 거리를 두었다면 그가 다큐멘터리 전통에 속하기 때문이며, 다른 한편으로 이후의 다큐멘터리 작가들과 이론가들이 그에게 이끌렸다면 그가 매우 엄밀한 개념을 통해서 다큐멘터리의 존재론을 정의하고 또 실천해 보였기 때문이다.
('2부 3장 다큐멘터리' 중에서)

히치콕은 뉴턴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신과 사물 사이에 편재하는 절대공간(vacuum)처럼, 관객은 연출자와 등장인물 사이에서 “신의 감각중추”(sensorium Dei)가 되므로 그는 물리적 용량이 더 허용되는 만큼 도덕적 책무를 더 져야 하는 셈이다.
('2부 6장 화이트헤드의 두 번째 모험 : 프레이밍 이론' 중에서)

갱스터 영화보다 2틈 위상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장르는 없다. 갱스터는 쌍곡선(과장hyperbole)의 인간이기 때문이다(권세 확장, 부의 축적, 힘의 과시 등). 그 불법성은 도시와의 계약을 문제로 삼을 뿐 여기엔 아직 그 평면의 반전이 포함되어 있진 않다. 반전은 그 과장된 행동선들이 꺾이고 또 함입해서 주체 자신을 향할 때 일어난다. 갱스터 장르의 2틈은 ‘배신’이다.
('3부 2장 내러티브의 비유클리드적 변형' 중에서)

모든 것은 [E.T.]와 함께 달라졌다. 스필버그는 더 이상 외부에 낯설게 남아있지 않고, 인간과 친구가 되고 소통하는 외계인을 보여준다. 또한 외계인은 초대되거나 이미 여기에 와있고([미지와의 조우]), 인간의 연인이자 친구이다(카펜터 [스타맨], 로빈스 [8번가의 기적]). 테크놀로지 역시 더 이상 인간을 위협하는 외부가 아니라 온전히 인간 공동체의 역사를 이루며(트럼벌 [사일런트 러닝], 와이즈 [스타 트렉]), 미래 역시 낯선 시대가 아니라 친숙한 것들의 잡종짬뽕이다(리들리 스콧 [블레이드 러너]).
('3부 3장 미래의 내러티브' 중에서)

자유간접화법은 신학적인 동시에 정치적 문제다. 모든 말들을 신의 간접화법으로 전락시키는 로고스의 체계는 교회뿐만 아니라 가부장제와 파시즘에 들어앉아 모든 궁핍을 정신 탓으로 돌리며 정작 그 자신은 육체를 좀먹고 있기 때문이다. 파졸리니가 ‘미메시스’를 말한다면 이를 비판하기 위해서다.
('4부 2장 영원과 육체' 중에서)

공포영화를 정의하는 단 하나의 술어, 그것은 전염(contagion)이다. 원한, 살의, 광기, 트라우마, 무엇보다도 그 고통이 전염된다. 물론 전염을 항상 물질적인 것이라 볼 수 없다. 그러나 전염이 정신적인 양상을 띨 때조차 공포영화의 전염은 육체적이다. 전염은 이물異物 과의 접촉이기 때문이다.
('4부 3장 공포영화' 중에서)

김기영이 결국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맑스주의의 용어법 그대로 소멸충동과 불멸충동의 공존이라는 “모순적 법칙”과 그 “내적 모순들의 전개”다. 하녀들은 독점자본주의 그 자체다. 그리고 축적이 한계에 다다라 과농축된 불멸소의 무게 자체가 장애물이 될 때, 하녀는 마지막 소멸을 결단해서 불멸을 보존해야 한다.
('4부 5장 김기영' 중에서)

영화에서 데모스의 이상적인 형태는 투명기계다. 샤먼기계 혹은 리미노이드 기계. 친구와 적들 사이에서 그의 평판은 변신 이외에 다른 현존방식을 모르는 변신바보다. 그는 개헌밖에는 자신의 재현법을 모르는 입법바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이 다시 ‘절차의 투명성’과 같은 형식적 민주주의의 가치를 의미하진 않는다. 이때 투명성은 지식과 행정의 투명성이 아니라 권력과 변전의 투명성이기 때문이다.
('4부 9장 결론' 중에서)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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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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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본업은 영화감독이다. 공동작업자 김선과 함께 ‘곡사’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한다. <자본당 선언>, <고갈>, <방독피> 등으로 베니스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밴쿠버 영화제, 부산 영화제, 모스크바 영화제, 로테르담 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으며, 상업영화로는 <화이트>, <앰뷸런스>, <기계령>(<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같은 공포영화들을 연출하였다. 2006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영화 프로젝트에 참가하였으며,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자가당착>(2010)으로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와 소송 투쟁하기도 했다. 현재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포함한 다수의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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