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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괴물이 저 자신을 괴롭힌다 : 읻다 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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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가장 아름다운 괴물이 저 자신을 괴롭힌다]는 특정 문학 사조나 기존의 논리를 좇아 질서 정연하게 꾸린 시집이 아니라 오로지 시가 건네는 목소리와 몸짓, 모습에 따라 흐르듯 구성한 시집이다. 시를 쓰고 시를 번역하고 시를 읽으며 오랫동안 알고 지낸 두 사람이 함께 한 권의 세계 명시 선집을 엮었다. 시에 매료되어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다른 언어의 공간으로 훌쩍 떠났던 번역가 최성웅이 세계 곳곳의 다양한 언어로 쓰인 시 중에서 삼백여 편을 선별했고, 평생 한국어로 시를 쓰고 읽으면서 동시에 한국어로 옮겨진 외국 시들을 좋아해 즐겨 읽었던 윤유나가 그중 쉰다섯 편을 골라 일정한 리듬을 가진 시집으로 만들었다. 에드거 앨런 포, 아르튀르 랭보와 같이 널리 알려진 시인들의 작품과 콘스탄틴 카바피처럼 생소한 시인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레온 셰스토프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과 같은 철학자의 글과 화가 에곤 실레의 시, 불교 경전이 공존한다. 열 명의 옮긴이 또한 시인, 번역가 등 다양하며 옮긴이 중 한 사람이 독일어로 쓰고 한국어로 옮긴 시도 한 편 수록되었다. 처음 외국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고 시를 접하며 살고 있는 사람에게도 여전히 소중한 책이 될 수 있는,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 되어 그들 모두를 서로 이어줄 수 있는 시집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세상의 낯선 목소리들
하나의 목소리에만 갇혀 있던 독자에게 언어의 생경하고도 아름다운 공간을 펼쳐 보이다


번역된 외국 시를 읽으니 한국어가 낯설게 느껴졌다. 한국어가 낯설어지는 순간이 즐거웠다. 나만의 특별한 언어를 갖게 된 것 같았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최대한 그 본연의 호흡에 가깝게 옮기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발생하는 거친 리듬이 좋았다. 그것은 내가 찾고자 했던 어떤 언어의 진정성에 닿아 있었다. 번역된 외국 시를 읽는 것은 낯선 모국어를 읽는 일이며, 또한 모국어의 순수함을 느끼는 일이었다. 외국 시를 읽다보면 한국의 시가 그리워지기도 했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번역 시를 읽을 때에는 세 가지의 목소리가 교차한다. 낯선 목소리로 말을 건네는 시인의 목소리와 그것을 전하는 번역가의 목소리, 그리고 이 목소리들과 부딪히고 교감하는 독자의 목소리. 이 세 목소리는 때로는 불화하고 때로는 놀랍도록 친밀한데, 외국 시를 읽는다는 것은 이러한 목소리들을 한꺼번에 경험하는 것이다. 번역 시에만 있는 이러한 다성성(多聲性)은 평면의 종이 위에서 마치 한 편의 연극이 펼쳐지는 것과도 같다. 자칫하면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무엇으로 보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그 안에서 안일함 속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 꽃피어나고는 한다. 기획자인 최성웅과 윤유나는 외국 시가 종이 위에서 공연되는 한 편의 연극 같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이를 기준으로 시를 읽는 방식을 몸짓을 읽는 방식, 목소리를 읽는 방식, 모습을 읽는 방식으로 분류하고 작가별로 묶어 여러 겹을 지닌 외국 시들을 한데 포개었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독특한 울림으로 겹쳐진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 우리네 사랑/ 기억해야 하는가/ 기쁨이란 언제나 고통 뒤에 온 것임을// 밤이 온들 시간이 울린들/ 하루하루가 떠나가고 나는 머무네// 손에 손을 잡고 서로를 마주 보자/ 비록 저기/ 우리의 팔로 이어진 다리 아래/ 영겁의 시선에 지친 물결이 흐를지라도// 밤이 온들 시간이 울린들/ 하루하루가 떠나가고 나는 머무네
('기욤 아폴리네르 - 미라보 다리' 중에서 / p.34)

빛이 부서진다 태양이 비추지 않는 곳에서./ 그 어떤 바다도 흐르지 않는 곳에서, 심장의 물결이/ 밀물로 밀려든다./ 그리고, 머리 속에 반딧불이가 들어 있는 창백한 유령들,/ 빛과 같은 것들이/ 줄지어 살을 통과해간다 그 어떤 살도 뼈들을 치장하지 않는 곳에서.
('딜런 토머스 - 빛이 부서진다 태양이 비추지 않는 곳에서' 중에서 / p.36)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괴물이 탄생했다


시집의 제목인 ‘가장 아름다운 괴물이 저 자신을 괴롭힌다’는 아폴리네르의 시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이 시집은 독립출판의 형태로 단 오백 권만 세상에 나왔던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에서 출발했다.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라는 제목 역시 해당 시집에 실렸던 폴 발레리의 〈정다운 숲〉의 시구로, 이 시는 본 [가장 아름다운 괴물이 저 자신을 괴롭힌다]에도 실려 있다.) 2016년 ‘노동 공유형 독립출판 프로젝트’를 내걸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를 비롯한 열 종의 시리즈 기획을 선보였던 ㅤ읻다프로젝트는 어엿한 하나의 출판사로 성장하면서 어느새 처음 기획한 열 종의 ‘괄호 시리즈’를 완간하고, 새로이 ‘ㅤ읻다 시인선’ 시리즈도 지금까지 네 종 출간했다. [가장 아름다운 괴물이 저 자신을 괴롭힌다]는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를 아끼고 좋아하는 이들의 증쇄 요청에 힘입어 새로운 시를 보태고 새로운 콘셉트를 고민하여 내놓은 결과물이다. ㅤ읻다출판사는 독자의 응원과 격려에 보답하며 앞으로도 차근차근 ‘ㅤ읻다 시인선’과 또 다른 새로운 기획을 선보일 예정이다.

목차

기획의 말 5
들어가는 말 11

이런 몸짓으로
ⅩⅩⅩⅡ 21
〈어떤 머리말〉에서 22
아침저녁으로 읽을 것 24
불쌍한 B. B. 이야기 25
전나무 숲 28
말 없는 그녀의 창백한 초상 29
제3찬가 30
시의 아마추어 32

바다 35
정다운 숲 37
나는 일요일의 휴식을 살핀다 38
미라보 다리 40
빛이 부서진다 태양이 비추지 않는 곳에서 42
수녀들은 수녀원 좁은 방에 불평하지 않는다 45
파이프 46
서 48

이런 모습으로
죽지 않는 문어 55
작은 과꽃 57

심야카페 58
불의 뾰족함 60
탁자 61
구름 65
거울 67
젖은 69
신비에 대한 또 다른 설명 70
헤아림 너머 71
선과 형태 73
시인 74
도스토옙스키, 명징에 맞선 투쟁 75
코르도바의 민가 마을 77
영양, 뜻밖의 사랑 78
섬들 80
시 81
모음들 83
파종의 계절, 저녁 84
가을이 인다 86
레몬 애가 87
한 장의 나뭇잎이 있었다 88
나는 오늘 산책을 했다… 90

이런 목소리로
선술집 95
무성통곡 97
비에도 지지 않고 99
아나 블루메에게 101
나무가 모르는 것 103
제8비가 104
살해당한 것들 109
지나간 것을 좋아하나요 110
그건? 112
혼돈의 감정가 117
불확실 120
까마귀 123
며칠 후엔 눈이 내리겠지 132
물이 담긴 유리잔 134
희망 136
폭류경 139

저자소개

폴 발레리 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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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프리드 에드워드 하우스먼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 베르톨트 브레히트 · 에곤 실레 · 노발리스 · 폴 발레리 · 기욤 아폴리네르 · 딜런 토머스 · 윌리엄 워즈워스 · 스테판 말라르메 · 미야자와 겐지 · 하기와라 사쿠타로 · 고트프리트 벤 · 쥘 쉬페르비엘 · 폴 엘뤼아르 · 피에르 르베르디 · 레온 셰스토프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 블레즈 상드라르 · 앙토냉 아르토 · 아르튀르 랭보 · 빅토르 위고 · 두보 · 다카무라 고타로 · 로베르 데스노스 · 빈센트 밀레이 · 쿠르트 슈비터스 · 박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콘스탄틴 카바피 · 폴-장 툴레 · 트리스탕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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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나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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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문경 출생.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현대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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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출생. 중앙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석사. 티브이데일리 기자 활동 후 고향에 내려와 전통식품을 만들며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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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및 영문과를 거쳐 마이애미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살만 루슈디의 [분노] 번역으로 제2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고, [악마의 시] [시라노] [유혹하는 글쓰기] [총, 균, 쇠] [한밤의 아이들]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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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고전학을 공부했다. 서양고대사상을 공부하던 중 우연히 동양사상을 접하면서 십여 년 넘게 불교 공부에 빠져들었다. 산스크리트어, 팔리어, 한문, 희랍어, 독일어 문헌을 원전으로 꾸준히 독해하면서 학계 바깥에서 동서양 고대사상 공부의 길을 걷고 있다. [비극의 탄생]을 시작으로 니체 번역을 계속할 예정이며, 초기불교 경전 해독을 필생의 숙제로 삼고 있다. 고싱가숲(www.gosinga.net)에서 옮긴이의 니체와 불교 관련 글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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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유년을 보냈으며 뮌헨대학교에서 철학과 수학,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동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있다. 역서로 [패러데이와 맥스웰](공역), 비트겐슈타인의 [전쟁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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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시와세계]로 등단해 시인 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백치는 대기를 느낀다]로 20회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창세기 비밀], [셰익스피어의 여인들 1], [등에], [사회의 재창조] 등이 있다.

생년월일 1988~
출생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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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동 대학원 불어불문학과에서 "셀린의 [밤 끝으로의 여행(Voyage au bout de la nuit)] 연구: 죽음의 언어와 주체성의 탐색"이란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전간기 문학 연구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현재 공군사관학교 프랑스어 교관으로 재직하고 있다.

생년월일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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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폴란드어를 공부하고 폴란드에서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의 역사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학생을 가르치며 어린이책 기획과 연구에 힘쓰고 있다. 기획한 책으로 《생각하는 ㄱㄴㄷ》 《생각하는 ABC》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잃어버린 영혼》 《평등한 나라》 《꿀벌》 《두 사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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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를 졸업하고 와세다대 문학연구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화 『모기 소녀』를 썼으며, 다자이 오사무 전집(공역), 미야자와 겐지 『봄과 아수라』, 오에 겐자부로 『읽는 인간』, 이노우에 히사시 『아버지와 살면』, 이바라기 노리코 『처음 가는 마을』, 일본 산문선 『슬픈 인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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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생.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에서 국문학을, 파리에서 불문학과 독문학을, 베를린과 뮌헨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하였다.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프랑스어와 독일어와 스페인어 및 해당 언어권의 문학을 가르치거나 옮기며 살고 있다. 프랑스어권에서는 폴 발레리의 《테스트 씨》, 에드몽 자베스의 《예상 밖의 전복의 서》 등을, 독일어권에서는 릴케의 《두이노 비가》 등을 옮겼으며, 스페인어권에서는 훌리오 코르타사르의 《Rayuela : 팔방치기》를 작업하고 있다. 개인 홈페이지(www.monvasistas.com)에서 번역과 수업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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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충청남도 연기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했으며, 계간 [문학과 지성]에 「이 시대의 사랑」 외 4편을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시집 [이 시대의 사랑], [즐거운 일기], [기억의 집], [내 무덤 푸르고], [연인들] 등이 있고, 역서로 [굶기의 예술], [상징의 비밀], [자스민], [침묵의 세계], [죽음의 엘레지], [워터멜론 슈가에서], [혼자 산다는 것]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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