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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비혼이 대세인 시대에 결혼하고 싶은 여자들

원제 : Why There Are No Good Men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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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남자는 왜 이렇게 주차장이랑 비슷한 걸까? 좋은 자리는 다 주인이 있네"
    독신 여성의 연애와 결혼 문제를 사회학적으로 파헤친 최초의 보고서!


    독신 여성들의 데이트와 짝짓기 문화에 발생한 위기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책이다. 흔히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학력 독신 여성, 즉 ‘골드미스’의 연애가 순탄치 않을 때 우리는 ‘눈이 높고 까다로워서’라든지 ‘일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 중에서 일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선입견을 품게 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초혼 연령의 증가에 맞추어 일정 수준 이상의 사회적 지위를 확보한 여성들은 웬일인지 연애 상대를 찾기 시작할수록 깊은 혼란에 빠진다. ‘남자는 주차장, 괜찮은 자리는 다 주인이 있네’라는 우스갯소리처럼 괜찮은 남자들은 소위 품절남이 되었거나, 어쩌다 연애를 하더라도 결혼을 부담스러워하는 준비되지 않은 남성을 만나기 일쑤다. 모든 것에 대해서 완벽을 추구해오던 여성들이 유독 사랑을 찾는 일에 대해서는 휘청 하고 발을 헛디디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독신 여성이 달라진 연애와 구혼제도 내에서 개인의 노력 및 사회의 지원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는 길을 모색하는 책이다.

    출판사 서평

    독신 여성들의 연애 생활, 이대로 괜찮을까
    연애 위기의 돌파구를 찾는 단 한 권의 책!


    흔히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학력 독신 여성, 즉 ‘골드미스’의 연애가 순탄치 않을 때 우리는 ‘눈이 높고 까다로워서’라든지 ‘일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 중에서 일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선입견을 품게 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과거에는 비슷한 학벌을 가진 사람들끼리 짝이 되는 일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대학교는 캠퍼스 커플을 위한 연애의 장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대학생들은 한가롭게 연애를 고민하는 대신 스펙을 쌓기 위해 도서관에서 토익을 준비한다. 또한 약간의 조소가 어려 있는 ‘취집’이라는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결혼을 통해 생활의 안정을 꾀했던 과거와는 달리 현대는 여성의 사회 진출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시대다. 초혼 연령의 증가에 맞추어 일정 수준 이상의 사회적 지위를 확보한 여성들은 커리어를 쌓는 동시에 부지런히 헬스장을 다니며 20대 못지않은 몸매를 가꾼다. 그런데 웬일인지 연애 상대를 찾기 시작할수록 깊은 혼란에 빠진다. ‘남자는 주차장, 괜찮은 자리는 다 주인이 있네’라는 우스갯소리처럼 괜찮은 남자들은 소위 품절남이 되었거나, 어쩌다 연애를 하더라도 결혼을 부담스러워하는 준비되지 않은 남성을 만나기 일쑤다. 모든 것에 대해서 완벽을 추구해오던 여성들이 유독 사랑을 찾는 일에 대해서는 휘청 하고 발을 헛디디게 되는 것이다. [괜찮은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는 이와 같이 독신 여성들의 데이트와 짝짓기 문화에 발생한 위기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책이다.

    미드웨스턴 대학교수인 내 친구는 정기적으로 학생들에게 문제 목록을 주고 오늘날 여성에게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심각한 순서대로 등급을 매겨보라고 한다. 목록에는 고용 차별, 직장 내 성희롱, 가정 폭력 등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많은 학생이 목록에서 가장 큰 장애물로 뽑은 것은 다름 아닌 "연애 상대를 찾아서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었다.
    ('독신 여성들의 연애생활, 이대로 괜찮을까' 중에서/ pp.17~18)

    이 책에는 젊은 남녀의 초혼 연령이 높아진 원인을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짝짓기 체계가 달라진 데서 찾는다. 베이비붐을 타고 성장한 이전 세대들은 ‘연애결혼 제도’를 통해 일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만났다. 이 체계에서 연애는 주로 20대 남녀의 사랑에 국한되었고, 이들은 대개 학생인 상태에서 연애를 하고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하는 패턴을 보였다. 청춘 드라마는 풋풋한 캠퍼스 커플의 연애담을 단골 소재로 삼았고, 사회는 그들의 연애를 응원했다. 그런데 새롭게 등장한 ‘관계지향적 체계’는 좀 더 나이가 있는 독신들의 연애를 장려한다. 또한 노인, 이혼한 사람, 미혼 부모, 동성애자 등 대상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결혼, 동거, 연속적 일부일처제, 조건 없는 성적 결합 등 다양한 동반자 관계가 만들어진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사랑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것은 바로 관계지향적 체계가 결혼을 생각하는 여성에게 불리하다는 점이다.

    이 남자는 무언가를 빨리 배우는 사람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집에 사는 동안 집안일을 똑같이 나누기로 했었다. 크리스티나가 요리하면 남자친구가 뒷정리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 남자는 게으름을 피우며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는 설거지하는 척만 했어요." 크리스티나가 갑자기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 "다음 날 아침에 주방에 가보면 접시들이 차갑고 지저분한 설거지통에 그대로 담겨 있었죠." 3개월이 지났을 때 그녀는 그가 고의였든 아니었든 그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완전히 질려버렸다. 그래서 이 남자를 차 버렸다. 그는 아직도 가끔 크리스티나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저런 조언을 구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어머니나 멘토 역할을 하는 데 신물이 났다.
    그런데 약이 오르고 황당한 일은 준비가 안 되었던 이 남자가 나중에는 준비된 남자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다른 여자를 위해서 말이다!
    ('준비된 남자와 준비되지 않은 남자' 중에서/ pp.42~43)

    중대한 사회학적 이슈로서의
    연애와 결혼을 말하다


    소위 쿨한 결합 방식으로 보이는 동거는 결혼을 위한 관문이 되기에는 불완전한 요소가 많다. 자유로운 성관계, 안락한 보금자리가 보장되는 동거를 반기는 쪽은 주로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 남성들이다. 그러는 사이에 여성은 끊임없이 생체시계를 의식한다. 즉, 서른을 넘어서면서부터 난자의 노화에 따른 난임을 걱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여성들의 혼란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또한 ‘언젠가는 운명적으로 평생을 함께 할 남자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내면 깊숙이 품고 있는 여성들 역시 달라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체계적으로 사회적 커리어를 쌓아왔던 열정을 적절한 연애 및 결혼 상대를 찾는 데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신세대 독신 여성의 시간표와 일치하는 새로운 연예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과거와는 달리 서른 혹은 40대까지도 이어지는 구혼 시장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둘째, 신세대 독신 여성의 결혼 욕구를 사회가 지지해야 한다. 또래 집단과의 교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교 행사를 통해 여성들이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도록 전통적인 소개팅 방식을 보완해야 한다. 사회의 기본 과제 중 하나는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짝을 선택하도록 일정한 체계를 제공하는 것이다. 실제로 성관계와 결혼, 자녀 양육을 위해 남녀를 맺어주는 과제는 너무나 중요해서 어떤 사회도 짝을 선택하고 결혼할 책임을 외롭게 방황하는 개인에게만 맡기지 않았다.
    셋째, 동거를 이해해야 한다. 동거가 결혼을 생각하는 여성을 애매한 상황에 몰아넣고 혼란스럽게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개선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넷째, 연애를 하려면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 연애 및 결혼 상대를 찾는 여성들은 일상에서 업무 시간을 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을 위한 시간을 과감히 비워두어야 한다.
    다섯째, 배우자를 선택하고 결혼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지식 베이스를 제공해야 한다. 상당수의 젊은이가 미래의 배우자를 선택할 때 혼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서 학계와 사회가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하여 사회학, 역사, 예술, 종교 등 모든 학문적 관점에서 현대 여성들이 영원한 사랑을 추구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과거의 여성들이 일의 세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면, 오늘날의 여성들은 사랑의 세계에서 곤란을 겪고 있다. 괜찮은 남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괜찮은 남자들이 백마를 타고 오던 시대는 지났다. 괜찮은 남자는 발견하고 발굴하는 것이다. 우리는 서른을 훌쩍 넘긴 여성의 불안에 대해 너무도 쉽게 ‘노처녀 히스테리’를 이야기하지만, 고학력 독신여성이 주체적으로 사랑을 찾는 일은 더 이상 프라이버시의 영역이 아니다. 개인과 사회가 귀를 열고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중대한 사회학적 이슈다.

    목차

    역자 서문
    단순한 개인사가 아닌, 연애와 결혼이라는 사건 7

    서론
    독신 여성들의 연애 생활, 이대로 괜찮을까 14

    1 장 준비된 남자와 준비되지 않은 남자 39
    2 장 괜찮은 남자는 모두 품절 63
    3 장 신세대 독신 여성의 DNA 93
    4 장 연애는 연애, 결혼은 결혼 139
    5 장 우리가 꼭 한집에 살아야 할까? 173
    6 장 연 애 시장에서 살아남기 205
    7 장 사랑을 찾는 새로운 기술 229

    결론
    연애 위기의 돌파구를 찾아서 252

    본문중에서

    이 책을 쓰기 위해 내가 인터뷰했던 젊은 여성들은 자신이 선택한 직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나 적어도 학교와 직장에서 성공할 기회를 얻는 문제에 관해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처음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을 때는 좌절과 실패가 없진 않았지만, 이들은 직업 세계에 진입할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 젊은 여성들은 일찍이 학교에 다닐 때부터 직장에서 겪을 어려움에 대비했다. 이들에게 앞으로 자신의 커리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을 1부터 10 사이에 등급을 매겨보라고 요청했을 때, 그들의 자신감 지수는 9 또는 10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애 문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시 이들에게 미래 연애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을 묻자, 많은 여성이 5나 6이라고 답했다.
    (/ p.17)

    젊은 여성의 성생활에도 변화가 있었다. 현대 여성은 결혼을 늦추지만, 결혼이 임박해서 혹은 혼인 첫날밤이 될 때까지 성관계를 유예하지 않는다. 이들이 첫 성관계를 하는 평균 연령은 17세로, 첫 경험과 초혼 사이에 8년 이상 차이가 난다. 더구나 첫 경험의 시기는 빨라졌지만, 이것이 결혼과 연결될 확률은 과거보다 낮아지고 있다. 1960년대에 일어났던 성 혁명 이후, 독신 여성의 삶에서 성관계의 문화적 의미와 목표가 계속 변했다. 조기 성 경험은 초혼 시기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입문식이기보다 점점 청소년기의 표준 발달 과정이 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인기 초기에 하는 연애가 모두 결혼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대학에 다니면서 혹은 대학을 갓 졸업했을 때 이들은 성적 동반자 관계를 남편감을 찾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훗날 자기 자신과 인생의 동반자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욱 잘 알려는 방법으로 생각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처음 동거하는 커플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여성 대다수에게 첫 동거란 결혼을 의미했지만, 오늘날은 그냥 한집에 사는 것이다. 오늘날의 여성들은 남편과 한집에 살기 전에 먼저 남자친구와 동거를 한다.
    (/ p.25)

    언젠가는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신세대 독신 여성은 진퇴양난에 빠진다. 이들은 과거의 연애결혼 제도에 기댈 수 없다. 그 제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사 남아 있다 하더라도, 과거 제도는 신세대 여성의 성인기 초기 시간표와 맞지 않을 것이다. 과거 제도는 20대 초반에 결혼하는 대졸 여성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체계는 나이가 들어 인생의 동반자를 찾으려는 소망을 이루게 하려고 과거 체계를 갱신한 제도가 아니다. 오늘날 신세대 독신 여성에게 필요한 (하지만 아직 갖지 못한) 것은 이들의 시간표에 들어맞으면서 성공적으로 결혼 상대를 선택하도록 도와주는 현대적인 연애 방식이다.
    (/ p.29)

    오늘날 독신 여성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가질 수는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그래서 이들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중에서 냉혹한 선택을 해야 했다. 하나는 "일찍 결혼해라. 그렇지 않으면 임신을 못할 수도 있다"이고, 다른 하나는 "늦게 결혼해라. 그렇지 않으면 가난해질지 모른다"이다. 두 훈계 모두 유익한 경고이다.
    ‘조기 결혼’을 지지하는 생각은 나이가 들 때까지 아이를 낳지 않을 때 발생할 위험을 강조한다. ‘늦은 결혼’을 찬성하는 쪽은 높은 이혼율이 증명하듯 결혼이 여성에게 믿을 만한 경제적 안전장치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상반된 견해는 똑같이 호소력이 부족하다. 둘 다 일과 사랑, 주관적 성공과 객관적 성공을 만족스럽게 조화시키고 싶은 여성들의 비전과 거리가 있다. 독신 여성들이 한창 짝을 선택해서 결혼해야 할 시기에 왜 두 가지 선택을 놓고 낙담하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 pp.35~36)

    1년간 연애를 쉰 후 서른한 살이 되었을 때, 크리스티나는 남편감을 찾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알고 있다. 기준은 높지만, 불가능한 조건은 아니다. 멋진 외모에 건강을 돌볼 줄 알며, 자기 일을 즐기되 지나치게 일에 얽매이지 않고, 직장 밖에서 취미 생활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유머 감각이 있고 신뢰감을 주며 다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남자를 찾는 일은 그녀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우선 진정한 사랑이란 저절로 또는 전에 예상한 방식대로 찾아오지 않는다. 서른이 될 때까지는 결혼할 남자를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거나 따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의 이상형이 저절로 나타날 줄 알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크리스티나는 그런 사건을 일으킬 방법도 알지 못한다
    (/ p.45)

    오늘날 연애의 세계에서 성공하려면 젊은 여성들은 혼자 힘으로 아주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그들을 안내할 가이드나 보고 배울 모델은 없다. 학교와 직장에서는 제도적 보호 장치에 의지할 수 있고, 부당하거나 차별적인 대우를 받았을 때는 법적 수단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보호 제도가 연애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사회적 약자 우대 정책이 남자들을 더욱 친절하고 예의 바른 연인 혹은 일부일처주의 신봉자로 바꿔주지 못할 것이다. 타이틀 나인이 연애 시장에서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 주지 못한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충분히 지원하고 내용을 명확하게 규정해서 여성들을 직장에서 성공하도록 이끌었던 그 길은 특이하게도 여성들이 영원한 사랑을 이루고 싶어 하자 사라져버렸다.
    (/ pp.90~91)

    편의상 동거를 시작하는 또 다른 이유는 단지 그것이 혼자 사는 방식의 대안이기 때문이다. 외로움이 한집에 사는 강력한 이유가 된다. 또한 동거는 개인적·직업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결혼을 미루는 일종의 인생 전략으로 기능한다. 이때 커플은 자신들의 미래 계획을 타협하거나 조정할 필요 없이 비용도 절약하면서 성적 안정감과 가정이 주는 위안도 일부 얻는다. 놀랄 일도 아니지만, 이런 식의 동거 중 상당수는 이미 자멸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커플 중 한 사람 혹은 둘 다 ‘관계가 잘 유지되지 않으면, 헤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동거를 시작한다. 이런 생각은 새로운 관계 주기와 좀 더 비공식적이고 사적이며 "서로 합의했지만 헤어질 자유가 있는" 조건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그래서 커플이 서로에게 헌신하는 수준과 관계에 쏟는 감정의 정도가 정확히 서로 같은 동안에는 둘의 관계가 잘 유지된다
    (/ p.163)

    이런 남녀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동거가 결혼을 준비하는 여자에게 왜 그렇게 오해와 곤란을 일으키는지 쉽게 파악된다. 여자는 투자한 시간과 애정을 결혼을 통해 보상받으리라는 생각으로 동거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여자는 향후 결혼생활에서 서로의 역할을 미리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아내로서 돌보고 지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남자는 동거를 ‘번 만큼 쓰는 관계pay-as-you-go relationship’라고 인식한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생각하지 않으며,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지타산이 맞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결국 남자가 동거한다고 해서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한 상태’로 위치가 변하는 공식적이고 법적 단계를 받아들인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들은 동거하는 여자친구와 결혼할 의무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남자는 동거하는 여자친구가 결혼이라는 주제를 꺼낼 때 놀라고 두려워하고 혼란스러워하며, 그 주제를 계약 조건을 바꾸기 위한 ‘압박’으로 인식한다. 반대로 여자는 동거하는 남자친구가 결혼 문제를 의논하기를 망설일 때 자신이 크게 속았다고 느낀다. 여자가 생각하기에, 동거는 결혼으로 향하는 과정의 일부이고, 언젠가는 거기에 도달해야 한다. 하지만 남자가 보기에 동거는 독신 남성이 여자친구와 함께 사는 상태이며, 이미 거기에 도달한 것이다.
    (/ pp.195~196)

    과거 구혼제도는 사랑할 시간을 허락한다. 실제로 이상적인 연애는 시간이 많았던 귀족 사회에서 일어났다. 나중에 그것은 무도회와 저녁모임, 18세기 영국의 온천, 카드놀이, 기타 18세기 영국 사회에서 벌어진 사교 모임에서 번성했고, 더 나중에는 19세기 미국 사회 중산층의 거실과 현관에서 활발히 이루어졌다. 20세기 중반이 되면 연애는 젊은이들과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대학생 문화로 바뀌었다. 캠퍼스에서는 대학생들이 주말마다 파티를 열고 클럽과 사교 행사에 참석하며 친구들과 즐길 공간과 시간이 충분했다.
    그러나 오늘날 다수의 고학력 여성들은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는 동안 결혼 상대를 찾는다. 연애를 하려면 업무 스케줄과 출장, 일과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더구나 여자들이 만나서 사랑에 빠질 남자들도 나름대로 스케줄이 바쁘고 그들이 사는 도시도 다르다. 또한 짝짓기와 결혼이 세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어떤 커플은 서로 얼굴을 보기 위해 대륙을 왔다 갔다 해야 한다. 데이트와 짝짓기의 어떤 측면은 시간을 절약하기에 적합하다. 그것들 중 대부분은 서로 만나서 관심사를 확인하는 관계 초기 단계에서 일어난다. 하지만 이런 초기 단계가 지나면 효율성 따위는 과감하게 버리고 사랑을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 p.260)

    구혼제도는 유용하고 신뢰할 만한 지식의 집합체 안에 기초를 세워야 한다. 즉, 구혼제도는 젊은 여성들의 삶과 사랑하고 싶은 열망 및 목표와 관련되어야 하고, 그들이 성공적으로 짝을 선택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런 지식 베이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협업을 통해 영원한 사랑을 추구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사회학과 역사, 예술과 문학, 종교와 생물학 등 이 모든 학문이 연애의 방법과 목적, 기쁨에 관해 우리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지식은 단순히 실용적인 측면에서만 유용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영원한 사랑을 찾을 수 있고 행복한 결혼과 커리어를 함께 추구할 수 있다는 신념을 되찾게 해줄지도 모른다. 일과 사랑 모두 성인 생활의 핵심이라는 프로이트의 말은 유명하다. 대학을 졸업한 베이비붐 세대와 오늘날 신세대 여성은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면서 둘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베이비붐 세대는 일의 세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오늘날 여성들은 사랑의 세계에서 곤란을 겪고 있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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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바버라 화이트헤드(Barbara Dafoe Whitehead)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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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언론인 겸 저술가.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유럽사를 전공했고, 시카고 대학교에서 미국사회사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결혼, 가족, 자녀 등을 주제로 《애틀랜틱 먼슬리Atlantic Monthly》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 등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1993년에 《애틀랜틱 먼슬리》에 쓴 기사, <댄 퀘일이 옳았다Dan Quayle Was Right>로 미국여성정치회의National Women´s Political Caucus 상을 받았고, 이 기사는 《애틀랜틱 먼슬리》 창간 150주년 기념호에 역대 훌륭한 기사 중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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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행정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독서와 글쓰기에 마음을 뺏겨 10년 가까이 다니던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전문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상식] [이코노미스트 2017 세계경제대전망](공역) [여자들에게, 문제는 돈이다] [괜찮은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계간지 [뉴필로소퍼] 번역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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