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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오키상과 서점대상([배를 엮다])을 동시 수상한 최초의 작가
미우라 시온의 “망상 작렬 폭소 에세이”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배를 엮다] 등으로 국내 일본문학 독자 사이에서도 두터운 고정팬을 거느리고 있는 미우라 시온의 에세이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기복이 없는 평범한 일상에서야말로 재미있는 일이나 기묘한 일, 분노가 작렬하는 일이 있다는 신념을 가진 작가가 자신의 일상의 모습을 거침없는 상상력과 4차원 매력을 뽐내며 유쾌하게 그려 낸다. 이 책에서 미우라 시온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면서 잔잔한 일상을 자조적인 유머로 승화시키며 한편으로는 거기서 파생하는 우연한 의문점들과 고찰들을 이야기한다. “아무것도 할 말이 없다. 그저 재미있을 뿐이다”라는 일본의 한 독자의 말처럼 쉴 새 없이 터지는 미우라 시온의 망상과 상상력, 독특한 세계관은 독자들의 일상에 파워 넘치는 웃음을 선물해 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웬만한 만화보다 더 재미있다! ‘셀프 디스’ 인생,
미우라 시온의 시트콤 같은 코믹 라이프


어제는 훌쩍 교토로 떠나고, 오늘은 방에 틀어박혀 공상에 빠지는 그녀의 평범하면서도 아스트랄한 삶이 섬세한 관찰력과 알싸한 상상들을 토핑 삼아 이리 튀고 저리 튄다.
- 김양수 / 만화가, [생활의 참견] 작가

이 책의 강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잃지 않는 유머러스함에 있다. 그것도 남을 깎아 내리는 유머가 아니라 자신을 희화화하는 자조적인 유머가 일품이다.
- 전경아 / 옮긴이

시온이라는 작가의 필터에 걸리면 평범한 일상의 한 조각도 재미있고 기묘한 사건이 된다. 알고 보면 자타가 공인하는 방구석 만화광인 저자는 이 책에서 ‘덕후력’을 마음껏 뽐내며 학창시절부터 접해 온 만화와 그 안의 캐릭터들을 맛깔나게 삶 속으로 끄집어낸다. 게다가 취미는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기라는 그녀는 시종일관 ‘셀프 디스’를 시전하며 망상에 빠진 자신의 모습으로 자조적인 웃음을 연발한다.
이런 미우라 시온의 두 가지 특징은 그녀의 일상과 결합되어 유쾌하고 다채로운 이야깃거리로 터져 나온다. 친하게 지내는 동료와 술을 마시고 아침까지 웃고 떠들며 망상의 나래를 펼치는 일상, 사사로운 일상다반사를 자신만의 세계관에 대입해 보는 상상, 화려한 공연 비디오를 보며 눈물 흘리고 감동하지만 막상 집에는 장 봐 온 엄마가 부엌에서 부스럭거리는 생활 소음이 가득한 현실에 풋 하고 웃음이 터진다.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일상이 작가의 손을 거치면 마치 그림으로 그려질 듯한 만화 같은 유쾌한 콩트가 된다. 그러면서도 좋아하는 밴드를 보기 위해 지방으로 내려갔다가 ‘밴드란 무엇인지’, 공연을 보면 왜 애달파지는지 깊이 고민하기도 하고, 우리도 흔히 알 법한 일본 정치인들에게 일침을 놓기도 하며, 작은 쥐의 죽음으로 인생의 덧없음을 논하기도 한다. 미우라 시온의 일상에서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턱턱 숨이 차오르는 장마에 들어가기 직전의 산뜻한 계절을 연상시키는 에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볼거리이자 웃음을 유발하는 미우라 시온의 탁월한 망상은 그녀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박식함과 합체되면서 순간적으로 터지는 웃음폭탄이 된다. 많은 작가가 그들만의 세계가 있고 독특한 발상을 통해 글을 쓰고 있지만, 미우라 시온의 상상력은 애초에 그들과 결이 다르다. 그녀의 통찰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며, 사소한 행인들의 단 한마디 말과 행동에서 톡톡 튀는 이야기를 창조해 낸다. 평소 만화와 공연을 포함한 여러 문화를 접하면서 쌓은 식견과 소양,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는 타고난 능력이 문장 속에 발휘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이는 그녀가 오늘날 권위를 인정받는 나오키상과 대중적 인기를 상징하는 서점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공감을 끌어내는 훌륭한 작품을 세상에 내놓게 된 밑거름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오사카 여행 다음날에는 우메다 지하도를 돌며 헌책방을 샅샅이 점검했다. 그리고 있는 돈을 털어서 대량의 옛날 소녀 만화를 싼값에 구매했다. 사고 나서야 이걸 지고 도쿄에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화들짝 놀랐다. 무거워. 하지만 지갑은 가볍다.”

게다가 미우라 시온의 만화 사랑은 책 곳곳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들어 낸다. 유유상종 친구와 함께 만화 캐릭터로 이상형 월드컵을 하면서 남자 취향을 통한 우정 테스트를 한다거나, 오사카 여행을 갔다가 헌책방에서 어깨가 빠져라 만화책을 구매하고 집에 돌아와 엄마한테 “만화책 사러 오사카까지 갔었니?”라며 핀잔을 듣는 등의 이야기는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덕후 특유의 끈질긴 근면함에 감탄이 나온다. 이런 점은 누구나 한 가지씩 푹 빠져 있는 무언가가 있는 현대인에게 커다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신진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과
다독가로서 드러나는 재능을 엿보다


낙천적인 성격에 큰일이 닥쳐도 매사 여유롭게 받아넘기는 작가지만, 이 책에서는 지금 막 발을 뗀 앞날이 불투명한 신진 작가로서의 불안감도 엿보인다. 가령, 휴대전화 요금이 밀려서 독촉 전화를 받고 불안해하며 만화책을 읽는다거나 우연히 들른 책방 구석에 처박힌 자신의 책을 보고 잘 보이는 곳에 몰래 진열해 놓는다거나 떠돌이 점술가에게 자신이 잘나가는 작가가 되는지 묻고 뜨뜻미지근한 반응에 실망하는 모습이 그러하다. 그런가 하면 원래는 ‘인생극장’이었던 책 제목을 ‘시온의 책갈피’로 바꾼 일본 출판사의 높으신 분을 호기롭게 꼬집기도 한다.
그리고 작가의 패기만만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면은 책의 첫머리부터 감지된다. 자신의 책 추천사를 직접 쓰며 호기롭게 시작하기 때문이다. 추천사에는 괜히 정치니 환경 문제를 들먹이며 멋쩍음을 상쇄하려 하지만 신인답게 많은 사람이 자신의 책을 읽어 주었으면 하는 간절함이 배어 나온다. 갓 데뷔한 작가가 직접 추천사를 쓰다니 웃음이 나면서도 그 두둑한 배짱에 감탄이 나온다. 쓸데없는 소리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모습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면서도 글을 읽어 보면 알 수 있듯, 의도치 않게 작가가 자신만의 심연을 책 안에 과시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일까. 미우라 시온이 풀어내는 일상이 결코 시시하지만은 않다.

추천사

어제는 훌쩍 교토로 떠나고, 오늘은 방에 틀어박혀 공상에 빠지는 그녀의 평범하면서도 아스트랄한 삶이 섬세한 관찰력과 알싸한 상상들을 토핑 삼아 이리 튀고 저리 튄다.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스트라이크 존을 미묘하게 벗어난’ 재미가 가득하다. 그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오전 11시에 마시는 맑고 쌉싸름한 녹차처럼 마음이 따뜻하고 순수하게 충족된다.
- 김양수 / 만화가, [생활의 참견] 작가

목차

이 책의 효능
자기가 쓴 책의 추천사

1장 종적 없이 걷는 봄날의 밤
사막에서 콘택트렌즈 찾기 | 폭풍 뒤의 고요 | 어둠이 없는 제국 | 이상 학교 건설 중 | 달빛에 이끌려 | 백설공주의 독사과 | 안과 나의 인생극장

2장 물을 찾아 떠난 여름 여행
훌쩍 떠난 오사카 여행 | 상하의 사랑 | 너와 겨울 여행을 하고 싶어 | 죄가 깊은 탓에 인간은
왜 하필 나예요? | 종아리 털이 싫어서가 아니야 | 비밀은 아무것도 없다

3장 환상 속을 노니는 가을 하늘
대화의 블랙홀 | 환상의 오다이바 기행 | 평일 미술관에 가면 | 전설의 불량청소년 스카우트 | 실천이 수반되지 않는 만화론 | 꿈의 궁전 | 공놀이

4장 쓸쓸히 파고드는 겨울바람
생쥐 변사 사건의 전말 | 화과자의 에로티시즘 | 두 번째 푸른 과실 | 싸워라, 지구를 위해 | 지극히 현실적인 교토 관광 가이드 | 거친 사자의 포효를 들어라 | 여자들의 우정 테스트

내가 붙인 이름이라고 단정하지 마세요!(눈물)/맺음말이라는 이름의 변명
번외편/사랑이 사랑임을 알지 못한 채로
귀찮아서라고 단정하지 마세요!(안구건조증)/문고판 맺음말
역자 후기

본문중에서

“빨리 입어 봐요. 입어 보지 않으면 모르니까.”
점원은 남동생의 코트를 억지로 벗기더니 탈의실에 밀어 넣으려고 했다. 캬, 큰일 났다. 소중한 남동생의 정조가 위기를 맞고 있어! 하지만 그때, 나는 보고 말았다. ○이(게이) 말투에 새끼손가락을 철사처럼 꼿꼿이 세우고 금색으로 물들인 바짝 깎은 머리와 인공 태닝으로 피부를 검게 그을린 남자 점원(서른다섯 살 정도)에게는 세상에! 가슴 털이 있었던 것이다!
가슴 털에 정신이 빼앗긴 나는 남동생의 구출을 포기했다.
(/ p.18)

오오, 있다, 있어. 벌써 17권까지 나왔구나. 전권을 한 번에 살까, 책장을 노려보며 망설이고 있으려니 곁에 있던 소년이 힐끔힐끔 나를 쳐다본다. 뭐냐, 까까머리. 너도 『원피스』가 갖고 싶은 거냐. 좋아, 지금이야말로 어른의 재력을 보여 줄 중요한 순간이다. 바로 사재기하는 것이지. 나는 기세 좋게 『원피스』를 집어 들었다. 소년은 ‘좋겠다……’라는 눈빛으로 내 행동을 응시했다. 오호호, 용돈이 3백 엔이면 이렇게 사지 못하겠지. 너는 내년 정월에나 엄마한테 사 달래렴. 승리를 자랑하려던 순간, 급여일 전날이라는 것을 생각해 내고 정신을 차렸다.
(/ p.34)

신칸센은 아주 혼잡했다. 나는 3인용 좌석의 가운데 자리에 앉았고 양옆에는 샐러리맨이었다. 출장인가. 나도 출장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이에 수면부족으로 어느새 잠이 들었다. 그리고 퍼뜩 잠에서 깨어 보니 나는 왼쪽 좌석에 앉은 아저씨의 겨드랑이 밑에 머리를 처박은 자세로 자고 있었다. 우와아아아아. 나도 놀랐지만 아저씨도 이미 사후경직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야 그렇겠지. 갑자기 옆자리에 앉은 아가씨가 자신의 겨드랑이 밑으로 파고들어 오니 얼마나 놀랐겠어.
(/ p.70)

어디 갈 데도 없고 휴가를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지만 여름을 생각하면 신이 났다. 실제로 여름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사랑이나 모험을 한 적은 없지만, 매년 질리지도 않고 ‘여름’ 하면 떠오르는 인상만으로도 이미 즐거운 기분이 된다. 막상 여름이 오면 방에 어질러져 있는 만화책을 밀어내며 “끼끼” 하고 바다사자처럼 누워서만 지내는 주제에 말이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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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미우라 시온(三浦しをん)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6~
출생지 일본 도쿄
출간도서 16종
판매수 6,229권

197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문학부에서 연극을 공부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격투하는 사람에게 동그라미를]을 발표, 소설가로 문단에 데뷔했다. 2006년에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으로 나오키상을, 2012년 [배를 엮다]로 서점대상을 수상하면서, 일본에서 문학적 권위와 대중적 인기를 대표하는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작가가 되었다. 2015년 [어느 집에 살고 있는 네 명의 여자]로 오다사쿠노스케상을 수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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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일본어학과를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혼자서도 강한 사람》, 《아무래도 방 구석이 제일 좋아》, 《지금 세계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모바일 보헤미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나를 위해 일한다는 것》, 《왈칵 마음이 쏟아지는 날》, 《미움받을 용기 1, 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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