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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장추천맛집100]은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 책이다. 매달 11만 부를 발행하는 에서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의 역장님이 추천하는 맛집을 다루었고, 그 기사를 보강해 한 권에 묶은 것. 전국 각 지역 역장이 자신의 단골 식당을 소개하는 기사는 독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인기리에 연재됐다. 실제로 <역장추천맛집100> 중 ‘역장추천맛집 선정 후일담’ 코너에서는 식당 대표들의 생생한 증언(?)을 엿볼 수 있다. 에 소개된 칼럼을 눈여겨보았다가 찾아온 손님이 늘었고, 재방문하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 가공된 맛집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역장이 추천한다는 ‘신뢰’가 주는 힘이다.

소박하지만 진솔한 맛집
역장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해당 기차역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으로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고 일한다. 한 번 왔다 지나가는 여행객이 아니라 머무르는 사람들이다. 그런 역장들이 추천하는 맛집은 눈에 띄기 위한 화려한 겉치장이나 단기간의 유행만을 좇는 음식과 거리가 멀다.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일상에서 가족과 함께, 마음 맞는 지인과 함께 한 번쯤 들러보았을 식당과 메뉴가 대부분이다. 건강한 식재료를 찾기 위해 먼 길 마다하지 않는 고집이 있고, 좋은 맛을 내어주고자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열정이 있다.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키는 뚝심, 그리고 그 노력만큼이나 푸짐하고 넉넉한 인심이 있다. 언제나 승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역장들이기에 남다른 눈썰미로 이러한 보석 같은 맛집을 발견했을 것이다.

한병근(전 서울역장)
“에서 ‘역장 추천 맛집’이 연재됐을 때, 역무원의 한 사람으로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것들을 엮은 단행본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단골 식당에서 역무원이 느껴 온 맛과 휴식이 보다 많은 이에게 전달되길 바란다.”

이택희(음식문화 이야기꾼/전 중앙일보)
의 ‘역장 추천 맛집’ 기사는 알뜰한 정보원이었다. 전국을 어지간히 돌아다녔고, 먹을 만큼 먹어 봤는데 추천한 집 중 생소한 곳이 더 많다. 아는 집들은 나도 추천할 만큼 실속 있고 믿을 만한 곳이다.

박찬일(셰프)
역장님들은 해당 지역에서 오래 근무하고, 속사정에 훤하다. 어떤 과정을 거쳐 창업했는지, 주인이 재료를 어떻게 조달하는지, 심지어 조리 과정의 원칙이 무엇인지도 나온다. 지역 사정 훤한 역장님이 추천한다니 믿고 가볼 만하다.

노중훈(여행 칼럼니스트)
역장들이 일러 주는 정보는 스치듯 지나가는 여행객의 ‘인상비평’과는 차원이 다르다. 가까이 두고 자주 드나들었기 때문에 식당의 ‘자초지종’을 꿰뚫고 있다. <역장추천맛집100>에 믿음이 가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편집자 주_우리 동네 이웃 같은 맛집
추천사

chapter 01_재철 재료와 특산물로 만든 지역 대표 요리
단양역 - 마늘약선정식
전주역 - 비빔밥, 콩나물국밥
대천역 - 밴댕이조림
양평역 - 선지해장국
안동역 - 안동간고등어 구이정식
사북역 - 곤드레감자탕
곡성역 - 참게탕, 은어튀김
영동역 - 와인삼겹살
목포역 - 간장게장삼합한상
광양역 - 광양불고기
포항역 - 물회
맛집 인터뷰 - 김미영 광양 믿음재첩 대표

Chapter 02_상다리 휘어지는 오감 만족 정식 세트
천안아산역 - 청국장보쌈정식
논산역 - 젓갈백반
서울역 - 한정식
보성역 - 꼬막정식
경주역 - 연잎한정식
구례구역 - 대통밥정식
맛집 인터뷰 - 김종섭 논산 계모의 행복한 밥상 대표
Chapter 03_안주로도 끼니로도 든든한 국밥과 탕 요리
울산역 - 선짓국밥
나주역 - 곰탕
서대전역 - 순댓국밥
밀양역 - 돼지국밥
동대구역 - 토종닭해신탕
정읍역 - 생갈비매운탕
광주송정역 - 애호박시골국밥
계룡역 - 한방해천탕
창원중앙역 - 소국밥
여수엑스포역 - 원조통장어탕
맛집 인터뷰 - 안병구 광주 송원식육식당 대표

Chapter 04_산해진미 담긴 한 그릇, 일품요리
수원역 - 만두
김제역 - 육회비빔밥
진주역 - 장어구이
부산역 - 꽃등심스테이크
춘천역 - 소양강토마토크림커리
용산역 - 패션푸딩
맛집 인터뷰 - 이선아 춘천 자매키친 대표

우리나라 아름다운 간이역
요리별 색인

“이 집 칼국수의 진짜 주인공은 신선한 굴. 육수에 다른 재료 대신 굴을 푸짐하게 넣는다. 그윽한 바다 향을 가득 머금은 국물과 함께 후루룩 국수 가락이 넘어간다. 탱탱한 굴은 모두 생굴이다. 통영에 단골 거래처를 두고 1년 내내 양질의 굴을 공급받는다. 무더운 여름엔 자나 깨나 굴 걱정에 사장님 머리가 아플 정도다. 그만큼 굴을 깐깐하게 고른다.” - 대천역 일월굴칼국수 굴칼국수(34p)

“메뉴는 단 한 가지, 젓갈백반뿐이다. 명란젓, 갈치속젓 등 상에 오르는 젓갈 종류만 열네 가지에 달하고, 곁들여 내는 반찬도 열 가지가 넘는다. 젓갈 종류가 많다고 품질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국내산 새우에 조미료를 넣지 않고 만든 새우젓만 고집하고, 오징어젓갈의 오징어도 주산지인 강원도에서 들여온다. 짭조름한 젓갈에 금세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게 된다.” - 논산역 달봉가든 젓갈백반(79p)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해 천일염과 마늘로만 간을 하고 기름 걷어 내기를 수백 번. 살코기로 국물을 내니 나주 곰탕은 뽀얀 대신 맑다. 윤이 나는 쌀밥을 국물에 담갔다 빼서 데우는 ‘토렴’ 방식을 고집한다. 달걀지단과 고춧가루를 얹어 후루룩 맛을 보니 밥알 하나하나에 국물 맛이 여물었다. 국밥 한 그릇에서 가득 느껴지는 정성. 100년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 나주역 하얀집 곰탕(109p)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청보리를 먹고 자란 지평선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해 맛있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인기 메뉴는 육회비빔밥. 소 뒷다리인 우둔살을 쓰는데, 기름기가 적고 맛이 담백하다. 쇠고기는 냉장고에서 2~3일 숙성을 거쳐 맛에 깊이를 더한다. 특제 소스로 양념한 육회 위에 달걀노른자를 올리고 상추, 오이, 콩나물 등 채소를 곁들인다. 여기에 밥과 고추장을 넣어 젓가락으로 비비면 절로 군침이 돈다.”
- 김제역 지평선청보리한우촌 육회비빔밥(15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