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신용카드 청구할인
인터파크 롯데카드 5% (8,380원)
(최대할인 10만원 / 전월실적 40만원)
북피니언 롯데카드 30% (6,180원)
(최대할인 3만원 / 3만원 이상 결제)
NH쇼핑&인터파크카드 20% (7,060원)
(최대할인 4만원 / 2만원 이상 결제)
Close

꼴값

소득공제

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판매지수 601
?
판매지수란?
사이트의 판매량에 기반하여 판매량 추이를 반영한 인터파크 도서에서의 독립적인 판매 지수입니다. 현재 가장 잘 팔리는 상품에 가중치를 두었기 때문에 실제 누적 판매량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판매량 외에도 다양한 가중치로 구성되어 최근의 이슈도서 확인시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지수는 매일 갱신됩니다.
Close
공유하기
정가

9,800원

  • 8,820 (10%할인)

    490P (5%적립)

할인혜택
적립혜택
  • I-Point 적립은 출고완료 후 14일 이내 마이페이지에서 적립받기한 경우만 적립됩니다.
  • 추가혜택
    배송정보
    주문수량
    감소 증가
    • 이벤트/기획전

    • 연관도서(33)

    • 사은품(1)

    책소개

    꼴값이라니? 꿈값 하는 중이야!
    꼴찌에서 간당간당한 성적표에
    기분 나쁜 별명, 새대가리…….
    생활지도부장 선생님은 학생다운 인간이 되라 하고,
    해병대 546기 출신 우리 아빠는 남자다운 아들이 되라지만
    내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무작정 끌린다, 미용실이라는 콩밭이.
    “헤어스타일을 포기하는 건, 인생을 포기하는 거야.”
    최고의 헤어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 중3 조창대의
    똥꼬 발랄 봄바람 같은 꿈 분투기!

    출판사 서평

    b>꿈을 강요하는 시대, 자유롭게 꿈꿀 권리를 외치다!
    “엄마, 나 꿈이 바뀔 거 같은데 생기부 어쩌지요?”
    10대들의 생기부는 장래희망 칸에 적어 넣는 글자 하나에도 긴장감이 파르르 스친다. 학교에서는 진로 교육의 일환으로 어릴 때부터 구체적인 꿈을 가지라고 권하지만, 정작 준비가 덜 된 아이들은 꿈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애가 달은 부모님들이 손수 진로를 정해 주는 일이 잦아진다고. 때문에 뒤늦게 ‘이게 정말 내 길인가?’라는 고민에 빠진 아이들은 졸업 후, 대학생이 되거나 사회 초년생이 되어서까지 긴긴 방황을 하게도 된다. 지금 아이들에게는 꿈꾸는 일조차 버거운 숙제가 되어 버린 것이 아닐까?
    아이들을 둘러싼 정글 같은 현실을 날카롭지만 따뜻한 시각으로 비추어 온 작가 정연철의 두 번째 청소년 장편 소설[꼴값]은 이토록 팍팍한 현실에서 자유롭게 꿈꿀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남들이 어떻게 보든 “내 꼴에 맞는 값어치를 반드시 하겠다”고 작심한 중학생의 하루하루를 그린 발칙한 진로 생활 다이어리다.
    통닭집 외아들로 호텔 주방장을 꿈꾸지만 엄마의 반대에 부딪히는 ‘병국’([주병국 주방장]), 친구들에게 빈대 취급 받지만 내일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수호’([열일곱, 최소한의 자존심]) 등, 작가는 한 사람 한 사람 제몫의 삶에서 전인미답의 길을 걷고 있는 방랑자이자 개척자인 아이들의 고군분투를 그려 왔다. [꼴값] 또한 집과 학교 그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중학생 창대가 바위로 돌진하는 계란이 된 심정으로, 누구보다 비싼 ‘꿈값’을 치르고 있다.

    인생은 상품이 아닙니다, 강매하지 마세요!
    대한민국 50만 수험생의 운명을 가를 중3 여름방학을 앞둔 창대! 선생님은 창대더러 새대가리에 말이 안 통하는 꼴통이라며 부진아 수업을 신청하라고 종용하지만 창대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인생은 오색찬란하다. 까만 직모로 태어났지만 각양각색으로 바꿀 수 있는 인생이 난 참 좋다._26쪽

    창대는 장담한다. 만약 ‘영재 발굴단’이 미용계 신예를 수소문한다면 그 주인공은 자기일 거라고. 미용실 알바를 갈 때면 가슴은 쿵더쿵쿵더쿵 뛰고, 머리 잘라 오라는 엄마 돈 떼어먹고 헤어쇼를 볼 때면 시꺼먼 피시방도 오아시스 못지않다. 하지만 이를 어쩐담? 그동안 집에는 비밀로 해 온 미용실 알바를 누나 현미(고미)에게 들켜 버렸으니.
    누나가 칠칠맞게 흘린 말은 아빠 ‘기복 씨’ 귀에까지 들어갔다. 남자라면 사관학교로 진학해야 출셋길이 열린다고 믿는 아빠는 창대 방을 샅샅이 뒤져 목숨처럼 소중한 미용 도구들을 짓밟고 망가뜨린다.
    학교는 집보다 더 숨이 막힌다. 하루라도 머리를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칠 정도인데 생활지도부장 선생님 ‘개복 씨’가 그런 창대를 가만둘 리 없다. 구한말 단발령 때가 이랬을까? 교문 단속 피하느라 오리걸음으로 길을 돌아 뒷담 넘기, 새벽같이 일어나 등교하기, 신종 독감이라고 거짓말 쳐서 결석하기……. 정말이지 눈물겹다.
    꼴찌라는 성적표, 꼴통이라는 꼬리표, 꼴값 떤다는 폭언까지……. 핵짜증인 일상을 버티던 창대는 묘안을 낸다. 부러 개복 씨의 분노를 부추겨 뭔가 사달이 나면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고발하겠다는 것.
    인터넷 기사를 열독한 끝에 학생 인권에 대한 지식으로 바싹 무장을 한 창대는 개복 씨에게 두발 단속이 인권 침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개복 씨는 두발 규제는 일종의 사회적 전통이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반복할 뿐이다. “헤어스타일 맘대로 하는 게 그렇게 나쁜 거예요? 그게 흡연보다 음주보다 학교 폭력보다 왕따보다 나쁜 거예요?”라고 받아치던 창대는 감정이 복받쳐 눈물 콧물까지 쏟는다.(108~111쪽)
    멋진 반란을 꿈꾸었던 창대의 꿍꿍이는 선도위원회 소환으로 보기 좋게 무너지고, 때마침 아빠의 가발 공장 파산 소식을 듣게 되는데……. 과연 창대는 미용 고등학교에 진학해 꿈에 한발 다가설 수 있을까?
    ‘헤어 디자이너’라는 꿈은 절묘하게도 진로와 인권, 두 가지 테마를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 꽉 짜인 시간표, 시험 문제 한 개 맞고 틀리고에 희비가 엇갈리는 현실은 종종 학생다움이라는 가치를 내세워 인간다움을 잊고 살라고 강제한다. 게다가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기성세대가 제시하는 고만고만하게 비슷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10대의 삶 속에서, 꿈꾸는 것은 가당치 않아 보인다.
    창대는 “내가 아닌 여러 학생들 중 하나”가 되지 않기 위한 비책으로 ‘꿈’을 가꾼다. 일부 교육청에서 학생인권조례가 공포된 지는 8년차에 접어들고, 온 인간의 자유를 선언한 인권 선언이 탄생한 지는 200년도 훌쩍 지났다. 미래를 꿈꾸는 오래된 유전 인자를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든 창대의 재기 넘치는 교실 헤어쇼에 반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살아 있는 캐릭터들
    [꼴값] 속에는 이야기 갈피마다 또 다른 꿈을 품고 분투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창대의 ‘불알친구’를 자처하는 장미는 어떤가. 학교에서는 철저한 원칙주의자이지만 학교 밖에서는 철저한 자유주의자인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장미는 선도부장이다. 아빠의 폭력으로부터 엄마를 지켜내고 싶어 강한 사람이 되고자 일찌감치 여군이 되는 길을 준비해 왔지만, 어느 날 덜컥 아빠가 교도소에 가고 나자 자신이 군인이 되고 싶은 이유를 잃어버린다. 하지만 집과 학교 그 어디서도 축하받지 못하는 창대가 자신의 꿈을 꿋꿋이 키워 나가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여군 체험 캠프에 지원해 자신을 시험해 보기로 한다.
    또 하나 관중이. 집 나간 엄마, 식당 일로 늦게 들어오는 아빠의 사정 때문에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지만, 칸트니 피히테니 생텍쥐페리니 하는 이상한 할아버지들의 명언을 줄줄이 꿰고 다닐 만큼 남다른 포스를 풍긴다. 그런 관중이는 어느 날 장미의 박력과 야성미에 이끌려 틈날 때마다 종이 장미 접기에 빠져 있더니 어느 날 뜬금없이 퀼트 가게 사장님이 되고 싶다고 고백한다.
    창대, 장미, 관중이, 세 아이의 공통점은 어딘가 하나씩 보이지 않는 멍을 품고 있지만, 가슴속에 꿈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 꿈들은 기성세대의 가치관에 의문을 던질 만큼 자유롭고, 아이들의 캐릭터 역시 그들이 꾸는 꿈만큼이나 생동감이 넘친다. 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직업의 시대, 편견에 가까운 성 역할도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아이들의 분투를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현직 국어 교사인 작가는 말한다. 학기 초, 아이들과 상담할 때 장래 희망을 물어보면 어물쩍 넘어가는 경우가 꽤 많다고. 그 아이들에게도 언젠가 새싹처럼 고개를 디밀었던 꿈, 그 꿈이 멍울진 마음을 달래는 특효약이 아닐까 한다고. 봄바람이 겨울을 밀어내듯 꽃망울이 돋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이 소설은 우리가 꿈꿀 때의 열망과 절망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낭만과 현실의 간극에서 주저앉지 않고 전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발랄한 필치로 그리고 있다.

    목차

    그깟 일? · 007
    장밋빛 인생 · 010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 · 024
    지질한 반항 · 034
    불패 신화 징크스 · 042
    인생 시(詩) · 059
    뜻밖의 횡재 · 071
    모종의 거래 · 087
    꼴찌, 꼴통, 꼴값 · 099
    교실 헤어쇼 · 113
    뭔가 냄새가 난다 · 129
    죽이 되든 밥이 되든 · 135
    꼬리가 너무 길었다 · 148
    바람 쐬기 좋은 날 · 164
    가위손의 재림 · 190
    작가의 말 · 202

    본문중에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
    창대가 헤어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창대네 아빠 기복 씨는 아들 방에서 미용 도구를 찾아내자 망가뜨리고 헤어 스케치 드로잉북까지 갈기갈기 찢고 만다. 창대는 홧김에 찬장에 남아 있던 제삿술을 훔쳐 나와 생애 첫 술을 맛본다. ‘불알친구’를 자처하는 장미에게 SOS 문자를 보내고 보니, 장미도 여군이라는 진로 문제로 차라리 수녀가 되라는 자기네 엄마랑 한바탕 설전을 했단다. 집에 돌아간 창대는 술기운에 호기롭게 아빠에게 반항을 해 보지만 “앉았다 일어섰다, 실시!”를 외치는 기복 씨 명령에 무조건 반사처럼 입에서 “실시!” 하고 복창 소리가 튀어 나오는 웃지 못할 현실에 갑갑하기만 하다.

    “열중쉬어! 차렷!”
    난 볼에 바람을 한껏 넣었다가 한숨과 함께 푹푹 내뿜었다.
    “이게 몇 달 신경을 안 썼더니 완전히 군기가 빠졌어!”
    기복 씨가 말하는 군기의 삼대 정신은 신속, 정확, 절대 복종이다. 이 삼대 정신은 어렸을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왔기 때문에 뇌리에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흐느적흐느적 내 몸이 말을 안 들었다. 천장이 뱅글뱅글 돌고 거실 소파가 툭 튀어나왔다 푹 꺼졌다. 나는 푸르르르, 입술을 떨며 한숨을 쉬었다.
    “얼씨구, 술 냄새까지.”
    미성년자가 술을 마셨다면 마실 만하기 때문에 마신 거다. 하지만 하늘에 맹세코 정신은 말짱했고 겁이라고는 티끌만큼도 나지 않았다. 말도 막 나왔다. 술이 이렇게 마법의 묘약인 줄 알았다면 난 만날 만취 상태였을지도 모른다. 집도 학교 못지않은 곳이니까.
    “싫-어, 싫-다-고. 어-쩔-건-데, 기-복-씨?”
    난 부러 느릿느릿 대꾸하며 실실 웃었다.
    “어쭈, 기복 씨? 아주 막 나가자는 거지? 이게 실실 쪼개기까지.”
    엄마는 끼어들 타이밍만 엿보고 있고, 고미는 지루한 드라마를 재방송으로 또 보는 표정이었다.
    “이런 나사 빠진 놈의 새끼. 앉았다 일어섰다, 십 회 실시!”
    어라? 그 순간 주술에 걸린 듯 내 입에선, “실시!”라는 말이 튀어나왔고 난 어처구니없게도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았다.
    “복창 소리 봐라, 실시!”
    “실시!”
    난 기복 씨가 시키는 대로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했다. 이 죽일 놈의 고질병. 내 머릿속엔 기복 씨 명령에 대하여 무조건 복종을 담당하는 센서가 있음이 분명했다. 난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괴성을 지르고 동작을 멈추었다.
    “뭐야? 반항하는 거얏?”
    (/ pp.36~37)

    교실 헤어쇼
    생활지도부장 선생님 ‘개복 씨’는 학생을 단속의 대상으로 여길 뿐 인격체로 대우하지 않는다. 창대는 이순신 장군님의 유비무환 정신을 교훈 삼아 도리어 머리 스타일에 잔뜩 힘을 주고 두발 단속은 왜 인권 침해에 해당하는지 설명하기 위해 공부까지 바짝 해서 학교에 간다. 하지만 결국 선도위원회에 소환되기에 이르고, 선생님에게 망신을 주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분노와 무기력 속에 졸음이 밀려오는 수업 시간, 도덕 선생님은 창대에게 한판 장기를 뽐내 보라 권하고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속에 교실 헤어쇼가 펼쳐진다.

    “박수!”
    난 자연스럽게 박수를 유도했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 나는 세계적인 헤어쇼의 피날레 무대에 선 것 같은 상상에 빠져들려고 영혼까지 끌어모았다. 애들은 잔뜩 기대에 찬 눈빛이었다.
    먼저 통합 탁자 안에 있던 신문지 가운데를 뻥 뚫어 관중이에게 씌웠다. 이어 신종 독감 예방 차원에서 각 반에 하나씩 배당된 손 소독제를 분무기로 생각하고 관중이의 머리를 빗질하며 칙칙 뿌리는 시늉을 했다. 그러고는 본격적인 커트에 앞서 왼손에 빗을 쥐고 오른손에 가위를 쥔 채 간단한 춤을 선보였다. 어느새 교실은 흥분의 도가니.
    그 기세를 몰아 현란한 손놀림과 함께 커트에 들어갔다. 애들 입에서 탄성이 새어 나왔다. 도덕 선생님도 떡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난 관중이의 곱슬머리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빗질을 하며 뒷머리 옆머리 앞머리 순으로 머리끝을 거침없이 쳐 나갔다. 중간중간 가위를 빙빙 돌리면서. 공중 묘기를 부리는 비행기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가위의 움직임에 관객은 연방 혀를 내둘렀다.
    이윽고 커트가 끝나자 칠판지우개를 헤어드라이어 삼아 머리카락을 털어 내고, 왁스로 스타일을 살려 냈다. 그리고 다시 가위를 빙빙 돌리면서 신공에 가까운 헤어쇼를 마무리!
    순간 여기저기서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다. 현진이마저 나를 보다가 급하게 시선을 돌렸다. 애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도덕 선생님도 순순히 휴대폰을 돌려주었다.
    “조창대! 헤어숍!”
    애들은 조창대 헤어숍의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로 열렬히 환호해 주었다.
    “마이 네임 이즈, 가위손!”
    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승리의 브이 자를 만들며 외쳤다.
    “가위손! 가위손!”
    그때부터 난 명실공히 가위손이 되었다.
    (/ pp.116~117)

    바람 쐬기 좋은 날
    공장이 부도를 맞은 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아빠 기복 씨는 한층 더 창대에 대한 간섭이 심해진다. 여름방학 내내 부진아 수업을 땡땡이치고 집에서는 시무룩하게, 로즈 헤어숍에서는 명랑하게 이중생활을 계속하던 어느 날, 한 번도 실제로 매를 든 적이 없던 아빠에게서 구타를 당하고 가출을 결심한다. 행선지는 미용실 원장님에게서 받은 대구 국제 미용 박람회. 창대는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대합실에서 울적한 마음을 어렵사리 추스르고 심호흡을 한다.

    서울역 대합실 매표소 근처에 앉아 드로잉북과 연필을 꺼냈다.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땐 헤어 스케치에 몰입하는 게 최고다. (중략) 처음에 한 시간 남짓 걸렸던 게 이제 십 분으로도 충분하다. 남들이 영화를 보듯, 독서를 하듯, 운동을 하듯, 난 헤어 스케치를 한다.
    작품 두 개를 완성해 갈 즈음, 여기저기 노숙자들이 부스스 깨어났다. 갈 길 잃은 사람들 같았다. 문득 로즈 헤어숍 라디오로 들었던 디제이의 말이 생각났다. 지구의 모든 육지 면적보다 넓다는 태평양. 새들이 그 망망대해를 횡단하려면 날갯짓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힘찬 날갯짓이 필요할 때는 처음 날아오를 때와 비행의 방향을 바꿀 때라고 했다. 나머지는 바람의 도움을 받아 활공하거나, 그마저도 버거울 땐 배의 돛에 앉아 쉬면서 때를 기다린다고. 자기 안에 힘이 차오를 때까지, 원하는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올 때까지.
    새한테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 누구나 가쁜 숨을 고르며 날아오를 준비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도, 저 길 잃은 사람들도 지금 그런 때를 보내고 있는 거다. 기죽을 필요도 우울해 할 필요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 pp.166~167)

    가위손의 재림
    집에는 말도 없이 대구에서 1박을 하고 돌아오는 길, 창대는 뒤늦게 아빠가 뇌출혈로 쓰러진 사실을 알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던 어느 밤, 내내 울음을 참던 창대가 흐느끼고 있을 때, 엄마가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은 젊은 날의 추억으로 접어 둔 아빠의 꿈에 관한 비밀이었다.

    엄마가 거친 손으로 내 볼을 쓰다듬었다. 발그스름하게 충혈된 엄마의 눈이 나한테서 기복 씨한테로 옮겨 갔다. 어느새 기복 씨는 잠이 든 모양이었다. 가볍게 코 고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왔다.
    “아빠 너무 미워하지 마. 자나 깨나 네 걱정이었어.”
    엄마는 그렇게 말하고 한참 뜸을 들였다.
    “아빠 젊을 때는 이발사 하고 싶어 했어.”
    눈이 번쩍 뜨였다.
    “군대 있을 때 깎사로 유명했다더라. 상사들도 다 네 아빠한테 줄을 서서 깎았다나 봐. 제대하고…… 먹고는 살아야 하는데 할 줄 아는 게 그것밖에 없다고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어 했어. 몰랐지?”
    (/ pp.192~193)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3~
    출생지 함양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어릴 적부터 혼자 이 산 저 들 쏘다니며 고개 끄덕이거나 갸웃대길 좋아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여기저기 기웃대거나 어딘가 골똘히 바라볼 때가 많습니다. 지금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맛좋고 몸에도 좋은 밥 같은 이야기와 시를 지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 『주병국 주방장』, 『속상해서 그랬어!』, 『만도슈퍼 불량 만두』, 『받아쓰기 백 점 대작전』, 동시집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 『빵점에도 다 이유가 있다』, 『알아서 해가 떴습니다』, 그림책 『두근두근 집 보기 대작전』, 청소년소설 『마법의 꽃』, 『꼴값』, 『울어 봤자 소용없다』 등이

    펼쳐보기

    저자의 다른책

    전체보기
    펼쳐보기

    이 상품의 시리즈

    마음이 자라는 나무 시리즈(총 49권 / 현재구매 가능도서 34권)

    펼쳐보기

    이 책과 내용이 비슷한 책 ? 내용 유사도란? 이 도서가 가진 내용을 분석하여 기준 도서와 얼마나 많이 유사한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비율입니다.

      리뷰

      9.3 (총 0건)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북피니언 지수 최대 600점

      리뷰쓰기

      기대평

      작성시 유의사항

      평점
      0/200자
      등록하기

      기대평

      0.0

      교환/환불

      교환/환불 방법

      ‘마이페이지 > 취소/반품/교환/환불’ 에서 신청함, 1:1 문의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1577-2555) 이용 가능

      교환/환불 가능 기간

      고객변심은 출고완료 다음날부터 14일 까지만 교환/환불이 가능함

      교환/환불 비용

      고객변심 또는 구매착오의 경우에만 2,500원 택배비를 고객님이 부담함

      교환/환불 불가사유

      반품접수 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보낼 경우 상품 확인이 어려워 환불이 불가할 수 있음
      배송된 상품의 분실, 상품포장이 훼손된 경우, 비닐랩핑된 상품의 비닐 개봉시 교환/반품이 불가능함

      소비자 피해보상

      소비자 피해보상의 분쟁처리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비해 보상 받을 수 있음
      교환/반품/보증조건 및 품질보증 기준은 소비자기본법에 따른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라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음

      기타

      도매상 및 제작사 사정에 따라 품절/절판 등의 사유로 주문이 취소될 수 있음(이 경우 인터파크도서에서 고객님께 별도로 연락하여 고지함)

      배송안내

      • 인터파크 도서 상품은 택배로 배송되며, 출고완료 1~2일내 상품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출고가능 시간이 서로 다른 상품을 함께 주문할 경우 출고가능 시간이 가장 긴 상품을 기준으로 배송됩니다.

      • 군부대, 교도소 등 특정기관은 우체국 택배만 배송가능하여, 인터파크 외 타업체 배송상품인 경우 발송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배송비

      도서(중고도서 포함) 구매

      2,000원 (1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음반/DVD/잡지/만화 구매

      2,000원 (2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도서와 음반/DVD/잡지/만화/
      중고직배송상품을 함께 구매

      2,000원 (1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업체직접배송상품 구매

      업체별 상이한 배송비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