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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저택

원제 : From The Dust Retur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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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55년의 기다림 끝에 출간된 레이 브래드버리 꿈의 작품!
    환상문학의 대가가 평생을 바쳐 사랑한 단 하나의 이야기


    지구의 작은 한 점에서 영원한 우주를 꿈꾼 작가, 환상문학의 음유시인 레이 브래드버리. 그의 서정적이면서 시적인 소설들은 SF와 환상문학의 입지를 주류 문학의 위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오랜 시간 사랑받았다. 이주민의 정서, 소년의 감성, 인간에 대한 믿음을 담은 작품들은 그가 항상 소중하게 간직한 어린 시절의 기억과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 특히 삶과 죽음에 대한 비밀을 간직한 ‘엘리엇 가족’은 브래드버리가 자신의 가족 구성원에 문학적 상상력을 더해 탄생시킨 대표적인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등장하는 단편들은 데뷔 초창기부터 평생을 함께한 주요 작품이자 그의 가장 사적인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현대문학 폴라북스는 ‘엘리엇 가족’의 시작과 끝을 다룬 브래드버리의 연작소설 『시월의 저택』을 ‘폴라 데이 앤드 나이트’를 통해 선보인다. 이 책은 1945년 「귀향 파티」를 시작으로 여러 잡지에 발표했지만 좀처럼 출판까지 이어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레이 브래드버리가 새로운 글과 편집을 더해 55년이 지난 후 연작소설 형태로 완성한 책이다. 긴 세월을 거쳐 완성된 『시월의 저택』에서는 작가로서의 잠재력을 이제 막 발휘하는 젊은 브래드버리와 원숙함을 갖춘 거장 브래드버리가 이룬 특별한 ‘협업’과 마주할 수 있다. 핼러윈을 기다리던 소년과 사라지는 것들을 안타까워하는 청년, 아름다운 추억 하나하나가 기쁨인 노인의 모습이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출판사 서평

    괴상한 가족 가운데 유일한 인간 아이, 티모시
    영원한 존재들의 유한한 순간을 기록하다


    4천 년이 넘는 시간의 기억을 간직한 이집트 미라 할머니, 밤에만 활동하는 아버지와 결코 잠들지 않는 어머니, 세상의 온갖 것들의 머릿속을 드나들 수 있는 누나 세시, 큰 날개로 밤하늘을 누비는 에이나르 삼촌 그리고 유령 사촌들…… 엘리엇 가족, 시월의 일족은 우리가 흔히 몬스터라고 부르는 ‘외국 도깨비’들이다. 영원한 삶을 사는 이들은 일반 사람들에게 때로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한편으로는 긴 세월 속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 친밀한 존재이다. 시월의 저택 앞에 버려진 인간 아이 티모시는 이들에게 거두어져 자라면서 자신이 가족과 다른 존재라는 걸 깨닫고 혼란스러워한다. 특별한 능력이 없는 티모시는 다른 가족들을 부러워하고, 유한한 삶을 사는 자신의 신세를 슬퍼하지만 새로운 가족들과의 만남, 따뜻한 돌봄 속에서 삶과 죽음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한다. 영원의 존재들과 인간의 아이 티모시는 특별한 순간을 기록해나가며 그들에게 허락된 시간을 만끽한다.
    인간이지만 기괴한 가족의 일원인 티모시는 레이 브래드버리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투영한 주인공이자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잇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스스로를 현실과 환상, ‘두 세계의 주민’이라 여겼던 레이 브래드버리답게 티모시와 가족을 향한 작가의 애틋한 감정은 각별하다. 엘리엇 가족은 자유롭고 영원한 삶을 누리지만, 한편으로 (전설과 미신 속 존재답게) 사람들에게 잊히거나 강하게 부정당하면 쉽사리 ‘먼지처럼 사라져버리는’ 약한 존재이다. 브래드버리는 전쟁과 대공황, 이념의 대립으로 황폐화된 미국 사회에 가족적인 것, 환상과 낭만의 이야기가 설 곳이 없어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소년 티모시가 이름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가족을 지키고자 했던 것처럼, 그도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세계의 이야기를 계속해나갔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인 ‘From the Dust Retuned’는 그래서 흙과 먼지가 되어 사라진 옛 가족을 부르는 주문이자 다시 모일 날을 꿈꾸게 하는 약속이기도 하다.

    다듬고, 고치고, 하나로 이어 탄생한 새로운 이야기
    레이 브래드버리의 픽스업 소설은 특별하다


    ‘픽스업(Fix-up)’은 비슷한 성향과 유사한 흐름을 공유하는 독립된 단편들을 모아 하나의 새로운 소설로 선보이는 것을 뜻한다. 잡지 연재를 중심으로 활동한 작가들이 주로 사용한 방식이지만 평생 300여 편에 달하는 단편을 발표하며 ‘단편의 제왕’으로 불렸던 레이 브래드버리이기에 『화성 연대기』, 『다크 카니발』 등 그의 픽스업 소설은 다른 작가들의 것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책의 주제와 성격에 맞추어 기존의 작품을 손보는 것은 물론 중간중간 이야기 사이를 새롭게 채우고, 절묘하게 배치하여 하나의 전시회처럼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월의 저택』의 경우에는, 5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발표한 작품들을 연결시키는 작업이기에 더욱 세심하게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다듬고 하나로 잇는 작업은 단편들끼리만 이루어진 것만은 아니었다. 이 책의 뒤에는 계속 반려되는 원고 투고에 지친 레이 브래드버리에게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담당 에이전트 돈 콩던이 있었고, 지금은 사라진 수많은 잡지, 편집자 들의 역사가 함께한다. 또한 ‘엘리엇 가족’이야기에 영감을 제공했지만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만화가 찰스 애덤스, 브래드버리를 믿고 기다린 독자들이 있었다. 자칫 평생의 아쉬움으로 남을 뻔한 이야기는 오랜 시간을 거치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담아 브래드버리의 다른 작품들보다 더 깊고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시인의 상상력, 흘러간 옛 시절과 사라진 믿음에 대한 찬가, 마법에 홀린 듯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시월의 저택』은 브래드버리가 젊은 날의 열정과 영감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확실한 증거이다._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레이 브래드버리가 오랜 시간에 걸쳐 빚어낸 기묘하고 신비한 한 권의 책. 아름다운 언어를 마음껏 쏟아내어 그린 황홀한 환상 여행._시애틀 타임스

    브래드버리가 ‘아담스 패밀리’와 ‘몬스터 가족’을 썼다면 어떠했을지 상상해보라. 나와 같은 브래드버리의 팬이라면 세상을 모두 주어도 이 책과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_덴버 로키 마운틴 뉴스

    영적으로 활기찬, 서정적이고 애달픈 심상이 작품 속에 가득하다. 『시월의 저택』은 소설로 써낸 시이다._볼티모어 선

    브래드버리에게 있어 우주에서 가장 황홀한 마법은 바로 인간의 본성이다. 가족의 가훈인 ‘삶을 서두르라’는 격언에 독자의 마음을 깊게 뒤흔든다._뉴욕 타임스

    비현실과 환영의 계관시인. 레이 브래드버리는 몽상 속을 여행하는 우리의 양식에 신선한 맛을 첨가해준다._할란 앨리슨(작가)

    20세기 가장 뛰어난 미국 환상소설 중 하나이다. 두려워 보이는 존재라고 해서 반드시 위험한 것은 아니며, 정상으로 보이는 존재라고 해서 항상 괜찮은 것도 아니다._뉴스데이

    목차

    프롤로그 아름다운 이가 기다리네
    1장 마을과 저택
    2장 아누바, 도착하다
    3장 꼭대기 다락방
    4장 잠자는 소녀의 꿈
    5장 바람 속의 마녀
    6장 티모시는 언제?
    7장 저택과 거미와 아이
    8장 먼길을 온 생쥐
    9장 귀향 파티
    10장 시월의 서쪽
    11장 돌아오는 이들
    12장 오리엔트 북행 특급
    13장 노스트룸 파라켈시우스 크룩
    14장 시월의 종족
    15장 에이나르 아저씨
    16장 속삭이는 이들
    17장 테베의 목소리
    18장 삶을 서두르라
    19장 굴뚝 청소
    20장 여행하는 이
    21장 먼지로 돌아가다
    22장 기억하는 이의 이야기
    23장 선물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해외 리뷰

    본문중에서

    부드럽고 거친 바람이 덜렁거리는 널판을 흔들고 지나가며 속삭이는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이는 오직 세시뿐이었다. 고양이 다음으로 도착해서 가족 중에서 가장 예쁘고 특별한 딸이 된 세시는, 다른 사람들의 귓가를 어루만진 다음 그 마음속으로, 그리고 더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꿈속까지 들어가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 그녀는 그렇게 누운 채 멀리서 들려오는 비바람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며 언덕 너머에서, 한쪽 바다와 그 반대쪽으로 멀리 있는 바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살폈다. 북쪽에서 만년빙의 한기를 품고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나, 영원한 여름이 계속되는 멕시코만이나 아마존의 정글에서 들려오는 부드러운 숨결까지도.
    (/pp.23~24)

    세시는 들판과 초원을 보며 생각했다. 그럴 가치가 있을지도 몰라. 오늘 밤 이후로 그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럴 가치가 있을지도 몰라. 문득 부모님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다시 들려왔다. “조심해라. 땅에 묶인 하잘것없는 존재와 결혼해서 스러지고 싶은 것은 아니겠지?”
    그래요, 그래요. 세시는 생각했다. 만약 그가 나를 원한다면 나는 여기서 즉시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어요. 그러면 봄날 밤마다 떠돌아다닐 필요도, 새와 개와 고양이와 여우 속에 깃들일 필요도 없을 거예요. 그와 함께할 수 있으면 충분할 거예요. 오직 그와 함께할 수만 있다면.
    (/p.41)

    “부디, 제발, 저도 지금 도착할 가족들처럼 자라나게 해주세요. 늙지도 않고, 죽을 수도 없는 존재가 되게 해주세요. 다른 가족들은 자기들이 어떻게 해도 죽을 수가 없거나, 먼 옛날에 이미 죽은 이들이라고 말했어요. 세시도 그렇게 말하고, 어머니와 아버지도, 할머니도 그렇게 속삭이시는데, 그리고 이제 다른 가족들도 모두 오는데 저는 아무것도 될 수가 없어요. 벽을 뚫고 들어오거나 나무 위에 살거나 땅속에 살다가 17년 만에 비가 내리면 물을 타고 흘러나오는 이들도, 무리를 지어 뛰어나오는 이들도 될 수가 없어요! 저도 그렇게 되게 해주세요! 모두 영원히 사는데, 왜 저는 그럴 수 없나요?”
    (/p.61)

    한때 기쁨이 가득했던 유럽과 미국의 하늘에는 이제 억압과 편견과 불신의 구름에 떠밀려온 우울한 기운만이 들어차 있었다. 귀향 파티에 참석했던 손님들은 다시 저택 근처로 돌아와 창문으로, 다락방으로, 지하실로 스며들어 재빨리 모습을 감추었다. 가족들은 무슨 일인지, 벌써 두 번째 귀향 파티를 하게 된 것인지, 세상이 종말을 맞이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게 여겼다. 그리고 세상의 끝이 다가왔다는 추측은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다. 적어도 그들의 세상은 끝나고 있었으니까.
    (/p.109)

    “삶은 방문일 뿐이며, 잠으로 완결되나니. 나는 죽음이라는 잠에서 찾아왔으니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거야. 생명이라는 잠 속에서 쉬기 위해 바삐 달려가는 거지. 내년 봄이 오면 나는 누군지 모를 아가씨나 부인의 벌집 속에 깃들인 씨앗이 되어, 생명을 받아 영글기를 기다리게 될 거야.”
    “누난 이상해.” 티모시가 말했다.
    “진짜 이상하지.”
    “세상이 시작한 후로 누나 같은 사람이 많았을까?”
    “알려진 사람은 거의 없어. 하지만 무덤에서 눈을 떠서 아직 어린 신부의 석류 같은 미궁 속에서 잠들 수 있다니, 운이 좋은 쪽 아닐까?”
    (/pp.184~185)

    저자소개

    레이 브래드버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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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등과 함께 SF문학의 거장으로 추앙받는 독보적인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는 SF문학에 서정성과 문학성을 부여해 그 입지를 끌어올린 전방위적 작가로 불린다. 1920년 8월 22일 일리노이 주 워키건에서 태어난 그는 로스앤젤레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은 포기했지만, '도서관이 나를 길러냈다.'고 할 정도로 다방면의 독서를 통해 방대한 지식을 쌓았다.

    스무 살에 발표한 첫 단편 「홀러보첸의 딜레마」를 시작으로 여러 잡지에 작품을 기고했고, 단편과 장편 소설, 희곡, 시 등 장르를 넘나들며 500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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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를 졸업했다. SF/판타지 단편과 어린이용 과학 도서 번역을 주로 하였고, 현대 해외 문학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레이 브래드버리』『시월의 저택』『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마이너리티 리포트』『진흙발의 오르페우스』『더블 스타』『하인라인 판타지』『아마겟돈』『컴퓨터 커넥션』『타임십』『소용돌이에 다가가지 말 것』『SF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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