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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극장 : 막이 내리고 비로소 시작되는 아버지, 어머니의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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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한정 사인본

  • 저 : 노명우
  • 출판사 : 사계절
  • 발행 : 2018년 01월 26일
  • 쪽수 : 44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6094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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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족 이외에는 누구도 기억해주지 않는 평범한 개인의 삶은 어떻게 복원될 수 있을까? 그들의 삶은 또한 어떻게 역사라는 이름으로 확장될 수 있을까? 사회학자 노명우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 어머니의 자서전을 대신 썼다. 스스로 별다른 기록을 남기지 못한 부모의 삶을 복원하기 위해 아들 사회학자는 1920~70년대 한국 대중영화를 주요 소재로 삼았다. 한때 영화는 글을 읽지도 쓰지도 않는 보통의 존재들이 당대를 해석하고, 그에 반응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작은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만주와 나고야를 거쳐 파주 미군기지 근처에서 클럽을 운영하며 달러를 쓸어 담았던 아버지, 서울 창신동의 가난한 집 딸로 태어나 전쟁 통에 고아가 되고 전후 기지촌 미장원에서 양공주들의 머리를 말았던 어머니의 삶이 당대 흥행영화들이 그리는 세속의 풍경과 만나 그 시대를 살았던 모든 이의 삶으로 확장된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 "공부해야 출세하지", "믿을 건 가족뿐" 등등 부모의 삶이 온몸으로 증명하는 세속의 가치들, 우리 모두의 인생에 새겨진 ‘한국적인’ 세상물정이 오래된 필름과 함께 펼쳐진다. 저자는 식민지배, 한국전쟁, 군부독재와 산업화 등 현대사의 큰 줄기가 개인의 삶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면밀하면서도 매우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출판사 서평

[출간 의의]

작고 평범한 인생의 조각들이 모여 한 시대를 이루다

이 책의 출발점은 사회학자인 아들이 대신 쓰는 부모의 자서전이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설명하고 해석해야 할 사회학자가 왜 가장 사적이면서도 내밀한 이야기인 부모의 삶을 꺼내든 것일까? 전작 [세상물정의 사회학]에서 보여주었듯 사회학자 노명우는 한 개인이 세속을 살아가며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문제들, 생활인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고통과 분노의 순간들을 우리 모두의 문제로 끌어올리는 것에서 사회학의 존재 의의를 찾는다. 개인이 맞닥뜨리는 삶의 고비들을 ‘운이 없어서’, ‘가진 게 없어서’, ‘팔자를 잘못 타고나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로서 설명하는 것, 그래서 그 개인들에게 자기 삶을 설명할 언어를 제공하는 것이 사회학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세상을 떠난 부모의 삶을 기록하는 것으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하려는 아들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부모와 동시대를 살았던 모든 이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언어를 제공하는 사회학적 탐구의 여정이 되었다.

1924년생 아버지, 1936년생 어머니의 삶에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전쟁을 겪고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이룬 세대가 공유한 사회적 운명이 새겨져 있다. 아버지는 식민치하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붐을 타고 만주로 향했고, 강제 징용의 대열을 따라 나고야의 조토헤이(상병)가 되기도 했다. 전쟁 이후에는 많은 이들이 그랬듯 달러가 모이는 곳, 즉 미군기지 근처에 정착해 가족을 재건했고, 아내에게는 전혀 살갑지 않지만 밖에서는 돈 잘 쓰는 호탕한 남자 행세를 하며 제법 윤택한 삶을 살았다. 아버지는 역사가 특별히 기록할 리 없는, 전형적인 ‘한국 남자’였다. 한편 어머니는 가난한 집 막내딸로 태어나 국민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전쟁 통에 고아가 되었다. 전쟁이 끝날 무렵 아버지와 결혼해 파주 미군기지 근처로 이주했고, 미장원을 열어 양공주들의 머리를 말았지만 그들과 다른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해 늘 한복을 입었다. 남편이 벌여놓은 일을 수습해가며 웃음기 없는 삶을 살던 어머니의 유일한 희망은 자식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내는 것이었다. 자식 교육에 모든 것을 걸었던 어머니 역시 특별할 것 없는, 전형적인 ‘한국 여자’였다.

저자는 이렇듯 ‘범례凡例’의 삶을 살았던 부모의 인생을 ‘특례特例’의 삶을 살았던 박정희의 삶과 줄곧 대비한다. 혈서까지 쓰고 만주로 가서 일본군 장교가 되고, 전쟁 이후에는 한국 군인으로 변신해 쿠데타로 대통령이 된 박정희는 결국 시대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그의 이름은 끊임없이 호출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 같은 ‘그저 그런’ 사람들, 단 한 번도 공적인 무대에 서본 적 없는 보통 사람의 이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하지만 이들은 바로 그 ‘개성 없는’ 삶을 통해 서로를 동시대인으로 만들어준다. 이 책은 눈에 잘 띄진 않지만 저마다의 빛깔로 반짝였던 그들 모두의 인생이 모여 한 시대를 이루었음을 정성스럽게 증명한다. 역사는 비록 그 시대를 ‘박정희 시대’라 호명할지라도 그 시대의 가장 보편적인 모습은 아마 박정희가 아니라 개성 없는 ‘그들’의 삶에서 더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 "공부해야 출세하지", "믿을 건 가족뿐"
당대 흥행영화를 통해 보는 한국적 통념과 정서의 형성 과정


저자는 스스로 기록을 남기지 못한 부모의 삶을 복원하기 위해 1920~70년대 한국 대중영화를 소재로 삼았다. 보통학교 졸업이 배움의 전부였던 아버지, 그마저도 마치지 못한 어머니는 독서 공중이 아니었다. ‘세상 돌아가는 사정’은 책이나 신문이 아니라 떠도는 소문이나 영화 구경을 통해 알았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특별히 배움이 짧은 편은 아니었다. 당시는 텍스트의 세계에 모여 있는 사람보다 영화관에 모이는 사람이 더 많았다. 대중교육이 부재했던 시절 영화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접할 수 있는 대중 미디어였다. 사람들은 영화관 안에서 관객이라는 지위를 공유하며 모든 차이를 내려놓고 ‘동시대인’의 감각을 배웠다.

대중영화에는 특정 시대의 소망이 담겨 있다. 대중영화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은 채 보통 사람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기대를 재현한다. 비평가에게는 통속적이거나 저속한 키치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 ‘대중성’은 부모가 공유했던 ‘심층 소망’을 찾으려는 아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통로이다. 아들의 관심은 부모가 공감했을 당대의 ‘욕구’와 ‘열망’의 흔적을 대중영화를 통해 추적하는 것이다.
(/ p.42)

저자는 아버지가 태어났던 일제강점기의 농촌 마을을 상상하기 위해 그 무렵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1925)와 [Tyosen](1939)을 본다. 가난한 환경에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한 소년의 수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수업료]를 통해서는 아버지의 인생에 ‘고쿠고國語’(일본어)와 권력에 순응하는 태도를 깊이 새긴 식민지 시기 보통학교의 분위기를 추측한다. 아들 사회학자가 영화를 통해 아버지의 소년 시절을 구경하듯, 당시 아버지는 영화관에서 전쟁의 스펙터클을 구경했다. 용감하게 싸우는 일본군에게 감정을 이입하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제국의 질서에 편입되어갔다. 그런 아버지가 실제로 일본군이 되고, 일본이 패망한 뒤에는 미군의 달러를 거두며 살아가게 된 삶의 궤적을 저자는 같은 시기에 제작된 영화들을 하나하나 살피며 꼼꼼하게 복원해나간다.

어머니의 삶에는 당시 영화들이 전후 여성을 묘사한 두 가지 방식, 즉 양장을 한 채 미군을 상대하는 양공주의 길과 한복을 입고 집안 살림에 충실한 어머니의 길이 교차한다. 기지촌의 여염집 여자로 살면서 영화 [지옥화]나 [오발탄]에서 그리는 양공주에 대한 모멸적 시선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어머니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나 [또순이]의 주인공처럼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에 충실한 ‘장한 어머니’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철저하게 단속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영화 [로맨스 빠빠]가 제시하는 화목한 중산층 가족, 문화영화 [유쾌한 삼형제]가 그리는 청와대 세 자녀의 여유롭고 활기찬 모습을 ‘희망 독본’으로 삼아 전후의 폐허 위에 이상적인 가족을 재건해나갔다. 영화 속 배우들의 대사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비롯한 그 시대를 살았던 모든 이의 심정과도 같았다. 식민지배와 전쟁을 거치며 열린 생활력의 시대, 체면 따위 벗어던지고 먹고살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통념을 배우들은 관객을 대신해 소리 내어 말해주었다.

"미국 놈이나 한국 놈이나 사내는 다 같애. 그저 돈이 제일이다, 얘." _ [지옥화](1958)
"선생님, 저 미국 얘기가 듣고 싶어요." _ [자유결혼](1958)
"우리는 왜 이렇게 가난하게 살아야 합니까?" _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
"애비가 못 배웠으면 자식들이라도 가르쳐야지." _ [수학여행](1969)
"난 결심했다. 이왕 촌을 쫓겨나온 이상 남자 털어먹는 직업을 갖는다." _ [화녀](1971)

이 책은 대중영화가 당대인들이 생활철학으로 삼는 세속의 가치들을 드러내는 데 매우 유용한 텍스트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가 인용한 사회학자 에바 일루즈의 말처럼 대중성은 "어떤 사회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 특정한 문제를 바라보는 두려움, 함께 흥분하며 설레는 상상력 등을 이야기 속에 녹여낼 때" 생기는 현상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흥행영화들을 통해 우리는 당시의 관객, 즉 그 시대의 보통 사람들이 마음속에 품었던 꿈과 소망, 불안과 공포, 고통과 좌절을 짐작해볼 수 있다.

송곡리, 만주, 나고야, 서울, 그리고 파주
개인의 인생에 한계와 가능성을 부여하는 삶의 구체적인 장소들


저자는 부모의 삶을 영화와 문학, 신문과 잡지 등 자료를 통해 복원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운명처럼 내던져진 공간, 꼼짝없이 갇혀버린 장소를 하나하나 다시 찾아가 아버지의 선택, 어머니의 좌절을 느끼고 상상한다. 농부가 될 예정이었던 아버지가 그 운명을 거부하고 끝내 떠날 수밖에 없었던 충남 공주군 반포면 송곡리는 어떤 곳일까? 고향을 등진 아버지가 무엇에라도 홀린 듯 붐을 타고 떠났던 희망의 땅이자 모던의 공간이었던 만주, 징용병으로 끌려갔던 나고야 보병 제6연대의 자리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아버지의 이동 경로를 따라가는 아들 사회학자의 발걸음은 독자의 눈앞에 그 옛날의 도로와 철로를 펼쳐놓는다. 독자는 저자와 함께 그 장소로 들어가 식민지라는 현실에 내던져진 개인들이 살아남기 위해 했던 선택과 그로 인해 휘말려 들어갔던 운명을 상상하게 된다.

어머니에게 주어진 첫 번째 장소는 돌을 캐는 채석장 위에까지 아슬아슬하게 집이 들어선 서울 창신동의 절개지 마을이었다. 저 아래 혜화동이나 동숭동 같은 부자 동네가 아니라, 식민지 권력에 화강암만을 제공했던 도시 빈민의 거주지에서 여자로 태어났다는 사실은 어머니의 운명을 상당 부분 결정했다. 아들 사회학자는 낙산공원에 올라 채석장 터를 내려다보며 가난 때문에 배움을 포기했던 한 소녀, 전쟁 통에 모든 것을 잃고 우연히 만난 한 남자에게 운명을 걸어야 했던 열여덟 살 여성의 심정을 짐작해본다.

이 책의 백미는 저자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만나 정착한 파주를 무대로 펼쳐지는 1950~70년대의 세상물정 풍경이다. 전후 미군 부대가 주둔했던 파주에는 달러를 벌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뿌리 뽑힌 인생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았다. 두 미군 부대를 잇는 삼거리에 사진관을 열어 달러를 쓸어 담은 아버지는 그 돈으로 미군의 유흥 공간인 ‘레인보우 클럽’을 열었고, 어머니는 그 바로 옆에서 양공주들의 유일한 안식처였던 미장원을 운영했다. 클럽과 미장원을 무대로 미군과 양공주, 하우스보이, 이런저런 ‘스토어’를 열고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뒤엉켜 전후 달러 경제를 형성했다. 삼거리 사람들은 이렇게 모은 달러로 하나둘씩 가정을 이루고 중산층의 삶을 꿈꿨다. 미군 부대가 철수하고 그 자리에 한국군이 들어오면서 파주는 한국군의 배후 마을로 변신한다. 레인보우 클럽과 미장원도 군인과 면회객을 상대하는 무지개 홀과 무지개 다방으로 모습을 바꾼다. 파주라는 공간의 이런 변모와 그 속에서 보여준 개인들의 선택은 체면보다 생존이 중요했던 전후 한국 사회의 축소판과도 같다. 저자는 자신의 고향이 형성되고 성장하고 쇠퇴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한 사람의 삶이 공간과 상호작용하며 빚어내는 역동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추천사

이 책은 가장 보통의 존재였던 부모의 ‘인생’을 ‘시대’와 ‘영화’를 통해 탐사한 한 사회학자의 세밀한 기록이다. 일제강점기부터 전쟁과 개발독재시대를 거쳐 현재까지를 살아낸 부모의 삶과 당대의 한국 영화들을 소환해 씨줄과 날줄로 엮어 거대한 풍속도를 완성했다. 우리의 꿈과 소망, 고통과 좌절의 시간이 ‘인생’과 ‘영화’ 속에서 서로를 거울처럼 비추며 바라보고 있음을 이 책은 정성스럽게 증명한다.
- 심재명 / 명필름 대표

사랑에는 다양한 표현법이 있다. 그저 말로만 한다면 어른은 아니다. 이 책은 사랑으로 만든 책이다. 늙어 사위어가다 죽음 앞에 선 부모. 아들 사회학자는 텍스트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갖지 못한 부모에게 문자의 공간에도 마땅한 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는 사랑하기에 이해하고 싶었고, 이해를 넘어 대화하고 싶었다. 빠르게 성장해온 시대는 부끄러움이 많다. 감추고 싶은 자리도 사연도 많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저 외면하면 그만이다. 시치미 떼며 내겐 뿌리가 없다고 말하면 된다. 사랑하기에 부끄러움을 넘어서고, 부끄러운 부분이 오히려 사랑할 이유가 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부모 세대를 정면으로 바라볼 용기를 얻는다. 그들의 일부를 담은 채 새로운 땅으로 발버둥 치며 나아가는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할 힘을 얻는다.
- 서천석 /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먼저 읽은 독자가 추천합니다
※ 사계절출판사에서는 2017년 12월 말, 독자 50여 명에게 [인생극장]의 가제본 원고를 전달해 출간 전 1개월 동안 독자 서평을 받았습니다. 그 가운데 일부를 소개합니다.

꼭꼭 감춰두었다 언제부턴가 꺼내기 시작한 내 어머니의 이야기와 내 어릴 적 기억이 아들 사회학자로 인해 차례대로 줄을 서서 깨어났다.
- 류경순(63세, 부천시)

지난 100여 년 동안의 서민들의 살림 얘기와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 신현자(66세, 용인시)

우리는 모두 ‘그저 그런’ 인생을 살고 있지만 각자의 인생에서 주인공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을 일깨워준다. 대한민국 근현대사 이야기는 덤이다.
- 김민애(41세, 고양시)

내 안의 날 것이 보고 싶고 그리울 때 이 책을 보자. 거기에 내 엄마가 있고 내 아버지가 있다.
- 김향숙(53세, 세종시)

‘억울한 삶’이었다고 회상하는 울 엄마에게 이 책을 읽어드려야겠다. 울 엄마, 자연인 최영자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야겠다.
- 박준휘(43세, 수원시)

이 책을 보며 세 번 눈물을 흘렸다. 첫 번째 눈물은 부모를 보낸 자식의 고독한 슬픔에, 두 번째 눈물은 생존을 위해 살아간 주인공들의 치열함에, 세 번째 눈물은 부모를 ○○ 엄마, ○○ 아빠로 살게 한 미안함에.
- 유상민

왜 지금의 우리가 이렇게 규정되었는가에 대한 미시적 접근이 참신했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 여인우

목차

감사의 말
머리말

프롤로그 _ 순간이 모여 인생을 이루다
내던져진, 그리고 갇혀버린 우리
역사로 자기 인생을 기록하는 영웅과 이름 없는 필부
인생을 심정으로 표현하는 ‘그저 그런’ 사람들
욕으로 정리되는 20세기: 아버지의 마지막 증상
마지막까지 가만가만한 한탄: 어머니라는 여성의 성격학적 증상
자식조차 그들의 인생을 묻지 않았다
아들이 대신 쓰는 자서전
기록도 자료도 없는 보통 사람의 삶은 어떻게 복원될 수 있을까
심층 소망으로 들어가는 입구: 시네마 파라디소
과거로의 여행기

1부 몰락의 순간 _ 아버지의 식민지 시대

1장 기원 혹은 고향, 송곡리

‘어쩌다’ 신분제가 소멸한 공간
식민지라는 껍데기

2장 제국의 소국민
보통학교가 남긴 것: "내가 일본말을 잘했어"
소국민이 되기 위한 의례
영달이 혹은 아버지의 교실
책 읽는 소년상

3장 청춘으로 들어가는 어떤 붐
소년을 사로잡은 만주 붐
일확천금의 꿈
만주로 가는 길

4장 국민의 자격: 나고야의 조토헤이
독립군도 친일파도 아닌 그 시대의 보통 사람
황국신민 육성을 위한 국가의 교육장, 영화관
스크린 위에 투영된 제국
"우리에겐 그럴 자격이 없네"
신민으로 포섭된 아버지
아버지의 스무 살을 찾아 나고야로 향하다
국가라는 거대한 가족
"어째 오늘 밤 꼭 무슨 일이 터질 것만 같애요"

2부 탈출의 순간 _ 전쟁과 어머니의 레인보우 클럽

1장 창신동 산동네, 그들만의 세상

일본어가 필요 없는 창신동 산동네
이화장, 경성제국대학 그리고 효제국민학교

2장 전쟁과 운명, 증발된 사춘기
여성의 전쟁 기억

3장 전쟁이 만들어낸 기적들
두 가지 생명선 – 아버지와 유엔군
캐나다 부대의 철수와 파주행

4장 레인보우 클럽의 세상물정
삼거리의 이층 양옥 건물
체면이 필요 없는 생활력의 시대
"외로움 이전에 나는 살아야 한다"
레인보우 클럽이라는 신세계
환영받지 못한 삼거리의 아프레걸 양공주
"그런 썩어빠진 변명은 하지두 말어"
어머니의 길

5장 레인보우 클럽 저 멀리 아메리카
아메리카라는 이상향
"유학을 하고 영어를 하고 박사호 붙어야만"
"불쌍하게도 한글을 몰라요"
"나는 딱하게도 구식 여자였나 보아"
"미국 얘기 들려주세요"
이름조차 명동이라 어두움은 싫다네
불타는 영화관

3부 꿈꾸는 순간 _ 삼거리 무지개 다방의 꼬마 주방장

1장 삼거리, 노씨 가족의 탄생

"나 슬퍼하지 않아. 이제 자식에게 내 애비의 보람을 느껴"
"얘, 4・19혁명도 별수가 없구나"
"청와대로 이사를 와서 우리는 공부를 더 열심히 하기로 했어요"
삼거리의 가족들
가족 밖의 사람들

2장 한국 남자 아버지, 남자들만의 워커힐
"오늘부터 워커힐 쇼에 미라도 나가게 됐는데"
삼거리의 남성 연대
바람피우는 남자들

3장 여자 그리고 어머니, 아니 엄마
"그럼 바로 보는 법을 알려줄까?"
"괜찮아요, 전 아무렇지도 않아요"
"닥터 리는 스탠포드대학에서 AB학위를 받으셨다죠? 참 훌륭하십니다"

4장 나, 어린이의 삼거리 목격담
레인보우 클럽에서 무지개 다방으로
아들의 작은 전후 사회, 신산국민학교
어른들의 숨겨진 학교, 대한뉴스
아이들의 유신학교
"잘살고 못사는 게 팔자만은 아니더라"
삼거리 무지개 다방의 어린 주방장
삼거리의 이중성
"얄개야, 우리에겐 밝고 희망찬 내일이 있어"
"난 그런 거 몰라요"

에필로그 _ 미래라는 순간

참고문헌
영화 목록
영상 목록

본문중에서

제국의 소국민
(/ p.보통학교가 아버지에게 남긴 식민지배의 흔적

아버지는 팔순이 넘어 가족들과 함께 간 일본 여행에서 막힘없이 일본어를 구사했다. 보통학교만 간신히 졸업한 아버지의 입에서 70년도 더 전에 배운 일본어가 자연스럽게 튀어나온 것이다. 아버지에게 일본어는 모국어 같은 외국어였다. 아버지의 인생에 일본어, 당시 표현으로는 국어라는 뜻의 ‘고쿠고’를 깊이 새긴 보통학교는 어떤 공간이었을까?

절대자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과 존중의 표현인 ‘최경례’를 유년 시절에 반복한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체에 대한 무조건적 복종의 태도를 몸에 익힌다. 반복적인 의례를 통해 소년은 사춘기로 접어들기도 전에 신민臣民이라는 자기정체성을 형성한다. 신민은 황국의 번영을 위해 존재한다. 그게 아니라면 존재할 이유도 의미도 없는 개체에 불과했다. 아버지는 학교에서 단지 고쿠고만 배운 게 아니다. 고쿠고가 수단이자 통로였다면, 아버지는 고쿠고로 이루어진 ‘국민이 되는 방법’을 배웠다.
(/ pp.72~74)

공부해야 출세하지 - 인생 역전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공부
1930년대 모든 보통학교에는 니노미야 긴지로 동상, 즉 어떤 환경에서도 공부를 놓지 않는 인물을 상징하는 ‘책 읽는 소년상’이 서 있었다. 이 동상은 식민지 소년, 소녀의 마음에 자신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공부라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이런 통념은 전쟁을 거치며 더욱 강화되어 한국인의 가치관 속에 깊숙이 자리 잡는다.

조선인으로 태어난 운명을 거슬러 신분 상승을 이룰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은 ‘공부’다. 비록 나라는 망했어도 내가 똑똑하면 나까지 망하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 식민통치가 안정화될수록 사람들은 이 믿음을 야금야금 공유하고 은밀히 떠받든다. 식민지는 특히 능력주의meritocracy가 사람들의 의식을 휘감기 좋은 조건이다. (중략) ‘입신양명立身揚名’ 같은 유교적 이상은 이제 삶의 독본으로서 효력을 상실했다. 식민화로 유교적 가치가 붕괴된 나라에서 ‘공부’는 단지 출세를 위한 도구가 되었을 뿐이다. 식민통치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그 몰락의 흐름에서 나만이라도 탈출하고 싶다는 욕망이 스멀스멀 자라났다. 개인에게 탈출구를 제공하는 수단으로서의 공부, 그에 대한 물신적 집착은 ‘각자도생’을 생활 윤리로 채택하게 했다.
(/ p.82)

소년을 사로잡은 만주 붐
식민지 시기 만주는 배운 것,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가난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수많은 사람이 식민지 조선을 떠나 만주로 향했다. 대중문화는 이런 열망을 포착해 영화로, 노래로 사람들 앞에 펼쳐놓았다. 아버지도 농사꾼이 될 운명을 거슬러 만주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곳에서 배운 사진 기술은 아버지의 이후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봉천이라는 공간과 그곳에서 익힌 사진 기술은 아버지의 신체에 깊이 새겨졌다. 소년 아버지는 송곡리로 돌아왔다. 봉건적 잔재들이 지배하던 송곡리가 모던하고 이국적인 체험을 하고 돌아온 아버지의 마음에 들었을 리 없다. 게다가 사진이라는 뉴미디어를 맛본 사람이 다시 농사꾼의 지게를 질 수도 없는 노릇이었을 것이다. 송곡리로 돌아온 아버지는 봉천이든 하얼빈이든, 아니면 최소한 경성이라도 송곡리가 아닌 그 어딘가를 밤마다 꿈꾸었을지 모른다. 그 꿈이 간절했던 것일까? 아버지는 다시 송곡리를 떠났다. 아버지의 두 번째 탈출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곳으로 아버지를 데려갔다.
(/ p.104)

식민지 시대에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어머니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식민지 시대에 태어났지만 일본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했다. 그것은 어머니가 ‘가난한 집’의 ‘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1935년 무렵 일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조선인은 대부분은 근대식 학교에 진학한 남성들이었다. 1941년에 개봉한 영화 [반도의 봄]을 보면, 남자는 일본어로 여자는 조선어로 대화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가난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누리지 못하던 어머니는 1945년 이후의 변화를 ‘해방’이 아니라 ‘국민학교 입학’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그렇게도 바라던 국민학교 교육을 어머니는 끝내 마치지 못한다.

개인의 잠재 능력은 그것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만날 때에만 현실이 될 수 있다. 어머니를 둘러싼 가족이라는 껍데기는 소녀의 가능성을 현실로 바꿀 만한 촉진 환경이 아니었다. 능력과 관계없이 어머니는 가족이라는 껍데기 때문에 중학교 진학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중략)
자신을 둘러싼 껍데기의 힘을 먼저 생각하고, 거기서 벗어날 수 없는 처지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했다. ‘김완숙’으로서의 삶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가난한 집의 ‘딸’로 태어났으니 어머니에게 남은 인생극장의 배역은 누군가의 ‘아내’, 또 누군가의 ‘엄마’뿐이었다. 아마 소녀티를 막 벗던 무렵의 어머니도 자신에게 ‘그저 그런 여자의 일생’이 저벅저벅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했을 것이다.
(/ pp.165~166)

전후의 달러 경제 - 체면이 필요 없는 생활력의 시대
한국전쟁 직후 결혼한 아버지와 어머니는 미군 부대가 들어선 파주로 이주했다. 전쟁 이후의 폐허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일본인들이 남겨놓고 간 재산을 불하받거나, 미군의 달러를 노리는 길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미군 부대 근처에는 달러 냄새를 맡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아버지는 ‘충청도 양반 집안’ 출신이라는 자랑이 무색하게도 미군과 양공주들이 드나드는 클럽을 운영하며 큰돈을 벌었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이라는 무시무시한 표현이 ‘체면’이나 ‘체통’ 같은 봉건적 질서를 무지막지하게 집어삼키던 1950년대였다. (중략) 삼거리는 전쟁 이후의 이런 ‘통념’에 딱 부합하는 공간이었다. 아주 작은 자연 부락인 데다가 평야지대도 아니라 농사 지을 땅이 넓지 않았던 양수원에 대지주가 있을 리 만무했다. 따라서 양반 타령을 하는 사람도, 제국주의에 들러붙은 악질 친일파도 없는 곳이었다. 그야말로 ‘그저 그런’ 농사꾼들뿐이었던 양수원 삼거리에 저마다 다른 사연을 지닌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전후의 통념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삼거리의 상식을 만들어냈다. 삼거리로 이주한 아버지, 어머니 역시 그러한 ‘생활력의 세계’로 휩쓸려 들어갔다.
(/ pp.212~214)

전후 여성의 두 갈래 길, 양공주와 어머니
양공주(양색시)는 전후 생활력의 시대를 상징하는 표징으로, 1950년대를 무대로 하는 영화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파주 기지촌 삼거리를 먹여 살리는 ‘달러의 파이프라인’은 바로 이들 양공주였지만, 그들은 또한 삼거리의 치부이기도 했다. 삼거리 사람들은 그들을 ‘양갈보’, ‘화냥년’, ‘비치’ 등으로 부르며 벌레 취급을 했다. 전후의 무기력한 남성들은 양공주를 경멸하고 그들에게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으로 자신의 우월성을 증명했다. 이러한 사정을 잘 아는 어머니는 삼거리의 여염집 여자, ‘위험하지 않은 전후 여성’으로서 자신을 단속하면서 양공주들에게 일종의 피난처가 되어주었다.

양색시들은 뿌리 뽑힌 존재다. 스무 살을 갓 넘긴 나이에 아버지와 결혼하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삼거리까지 흘러와 가짜 자격증을 내걸고 양색시들의 고데머리를 말아야 했던 어머니는 그런 뿌리 뽑힌 존재들과 교감할 부분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고데머리가 완성되는 동안은 자연스레 삼거리까지 흘러 들어오게 된 ‘숨겨진 사연’이 펼쳐지는 시간이었다. 레인보우 미장원은 레인보우 클럽에 달러를 벌러 가는 여자들의 고해소나 마찬가지였다.
(/ p.230)

‘어머니’라는 존재는 전후 남성의 무기력함, 무능력함을 보완하는 최후의 보루였다. 권장되는 어머니상은 전후 남성이 경제 능력을 상실했더라도 그것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이 대신해서 그 일을 해내는 사람이었다. 영화 [이 생명 다하도록]에서도 결국 문제의 최종 해결은 여성이 한다. 주인공 혜경은 전쟁에서 허리를 다친 남편을 대신해 가정을 책임진다. 바느질로 모은 돈을 남편의 사업 자금으로 내놓는 등 내조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전후 남성이 기대하는 ‘어머니의 길’을 모범적으로 걷고 있는 여인이다.
(/ pp.243~244)

전후 가족 재건의 서사
자식 없는 80대 노인 이승만이 통치하던 나라가 삼남매를 둔 40대 가장 박정희가 통치하는 나라로 바뀌면서 국가는 스스로에게 가족의 서사를 입혔다. 문화영화 [유쾌한 삼형제] [어머니와 지만이의 하루] 등을 통해 청와대 가족의 일상을 전 국민에게 공개했고, 사람들은 그들에게 유사 가족의 감정을 느끼며 이른바 베이비붐 시대를 열어갔다. 뿌리 뽑힌 인생들이 모인 파주 기지촌 삼거리에도 가족이 형성되고, 아이들이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삼거리의 가족들은 달러를 바탕으로 풍족한 생활을 누렸다. 아이들은 어느 정도 자라면 ‘양색시가 없는’ 서울로 유학을 갔고, 남자들은 워커힐 같은 곳에서 돈을 뿌려대며 자신의 남성성을 증명했다.

젊은 아버지가 등장하는 모든 사진에서는 공통적으로 밝은 정서가 느껴진다. 자연인 노병욱은 가족을 재건하면서 남편이자 아버지라는 가족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사진에서는 그것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아버지라는 존재 조건이, 남편이라는 가족 역할이 자연인 노병욱을 압도하지 않았다. 자연인 노병욱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여전히 모던하고, 방랑기 있고, 멋스럽고, 풍류를 즐기는 본연의 자신을 지켜갔다.
(/ p.336)

그러나 여자들은, 그리고 1960년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가족영화 속 어머니들은 거칠고 폭력적인 남자들 앞에서 자신의 심정을 숨긴 채 생활력 강하고, 자식 교육에 충실한 ‘장한 어머니’가 되어야 했다. 어머니는 미군 철수 후 미장원을 개조해 만든 무지개 다방에 앉아 드라마 [꽃피는 팔도강산]을 보며 자식 교육에 대한 투자가 꿈같은 밝은 미래를 보장하리라 믿었다. 드라마 속 자녀들처럼 조국 근대화의 현장에 내 자식이 설 수 있다면,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것쯤이야 아무 일도 아니었다.

과거는 미래를 보기 위한 연습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역을 내려다보며 글을 맺는 저자는 이 책의 시선을 미래로 돌려놓는다. 언젠가 그곳을 지나갔을 무수히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인생으로써 증명해낸 세상물정, 벗어나고 싶어도 끈질기게 따라붙는 과거의 유산을 기록하는 것은 지난 시간을 추억하기 위함이 아니라 미래를 살아가기 위한 연습임을 강조한다.

이 작업을 통해 자식 세대가 이전 세대를 감정적으로 미워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을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그때 비로소 진짜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순간이 다가오지 않을까. 과거는 미래를 상상하는 터전이다. 회고의 끝에는 노스탤지어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상상이 있어야 한다. (중략) 부모가 살아왔던 생애를 기록해 나가면서 나의 머릿속에는 우리가 살아야 하는 미래가 떠올랐다. 과거는 미래를 보기 위한 연습이다. 과거에서 미래를 볼 수 있는 사람만이 고아가 되어도 서럽지 않다. 과거에 대한 기억은 미래에 대한 상상으로 종결되어야 한다. 기억의 정확한 시제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 pp.43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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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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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17종
판매수 7,863권

대학교수보다는 사회학자라는 호칭을 더 좋아합니다. 캠퍼스에 갇혀 있는 교수보다는 평범한 삶을 관찰하고 해석하고 대리하는 헤르메스이고 싶어서입니다. 평범한 골목길에 작은 서점을 차렸고 책상도 옮겼습니다. 서점 안에서 저는 사회학자인 동시에 책을 매개로 세상 사람과 만나고 사람들에게 책을 추천하는 북텐더입니다.
《인생극장》 《세상물정의 사회학》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사회학의 쓸모》 등 두 자릿수의 책을 홀로 쓰고 함께 쓰고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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