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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밤은 빨리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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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고운기
  • 출판사 : 난다
  • 발행 : 2017년 11월 30일
  • 쪽수 : 28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96152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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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난다의 >걸어본다<15 도쿄
『도쿄의 밤은 빨리 찾아온다』


1999년 서른여덟의 나이에 도쿄로 유학을 떠났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고운기 교수의 진짜배기 도쿄 이야기. 유학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자주 도쿄를 방문하면서 도쿄와 한국 사이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았던 그이기에 팽팽한 그 긴장감으로 말미암아 이 한 권의 책을 완성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특히나 그는 2008년부터 근 10년 동안 매년 ‘설국문학기행’의 맨 앞자리에 서서 ‘설국의 안내자’로 도쿄 곳곳에 생생히 살아 있는 일본문학 속 그 현장을 눈으로 보고 발로 누벼왔다. 어찌 보면 일본 작가보다 더 깊숙이 일본문학에 뼈와 살을 파묻고 있는 그라 할 터, 눈으로 보이는 코스를 따라 문학의 페이지가 함께 열리는 진귀한 경험 속에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몰랐던 도쿄 이야기이며 지금부터 우리가 알아나갈 도쿄 이야기가 되어줄 거라 감히 자부하는 바이다. 도쿄를 걸어온 그 걸음걸음을 ‘산보’라 칭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을 만큼 보폭과 그에 따른 설명은 가벼우나 결코 만만찮은 발자취로 이 과정을 기억하게 되는 건 아마도 고전 중에서도 특히 문학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감추지 않는 그의 겸손한 ‘태도’에 기인하기도 할 것이다. 묵묵히 뒤따른다는 것, 설명할 수 없는 세상사의 두려움 뒤를 졸졸 따르는 그 마음에 언제나 15도 정도 고개를 수그린 것 같은 그. 지금껏 당신은 어떤 코스로 도쿄를 다녀오셨는가. 고운기 교수가 안내하는 대로 눈에 묻힌 도쿄 곳곳에서 이야기로 넘쳐나는 문학을 들여다보고 올 수 있다면 배움 있는 추억으로 두고두고 벅차리라. 하물며 눈이 쏟아지는 이 겨울에 설국의 도쿄이거늘.

추천사

못살았던 시절의 이야기를 깨달음으로 적당히 포장한 비슷비슷한 소재의 글이 끊임없이 발표된다. 아름다운 기억도 있겠지만, 대체로 기억은 그렇게 쉽게 미화될 성질의 것도, 잠언화할 성질의 것도 아니다. 기억의 시화詩化에는 오늘의 불안한 현실을 살고 있는, 매순간 떠날 수밖에 없는 예술가의 초상이 담겨야 한다. 예술가에게 기억은 세상과의 불화와 화해 사이에 떠도는 유빙遊氷이며, 따라서 그것의 시화는 깨달음으로 귀착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팽팽한 긴장으로 오늘의 현실에 무섭도록 치열하게 각성의 신호로 기능해야 한다.
고운기 시인은, 그의 어떤 시에서, 남은 자나 떠난 자나 매순간 아득하고 불안하고 지쳐 있는 상태에, 비록 산화散華한다 해도 그 흔적조차 애처롭거나 아름답지 않다고 노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역설은 포기와 좌절로 귀착되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무엇으로 옮아가게 하는 아름다운 무력한 힘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나는 이 책에 실린 산문 또한 비유와 상징, 작법을 그럴듯하게 설명하기보다 그저 읽고 그 감동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그것은 내가 고운기 시인에게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최고의 찬사이기도 하다.
- 박형준 / 시인 · 동국대 교수

목차

PROLOGUE 재떨이 6

1.
2016년 1월 28일 목요일 12
도쿄에서 처음 산 것―1999년 9월 21
유자와 눈의 나라에서 사흘―2008년 1월 25
얼굴 그리고 목소리―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雪國』과 게이샤 마츠에 31

2.
2016년 1월 29일 금요일 43
국경의 긴 터널 49
저녁 풍경의 거울 58
밤의 밑바닥 68

3.
2016년 1월 30일 토요일 77
죽음의 유희―아쿠타가와와 박영근 88
아쿠타가와상 93
이중언어에 놓인 소설의 운명―2000년 9월, 작가 이회성과의 만남 98

4.
2016년 1월 31일 일요일 133
도쿄의 옆얼굴―2001년 9월 147
몇 가지 정치적인 문제―2001년 10월 154
기노쿠니야 서점―2012년 1월 162

5.
2016년 2월 1일 월요일 172
저 작은 데까지 규칙이―2001년 10월 193
나오미라는 근대―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치인痴人의 사랑』 198
미타부인회三田婦人會―2001년 5월 211
도쿄외국어대 조선어과―2001년 10월 217
사에구사 도시카쓰 선생 222
도이 기요타미 선생 230

6.
2016년 2월 2일 화요일 238
살아서 신사 죽어서 절―2001년 12월 247
마지막 사무라이 사이고 다카모리―2007년 4월 256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아는 어린이들―2007년 10월 262
맙소사―2008년 10월 264
청경우독晴耕雨讀―2010년 8월 269

7.
2016년 2월 3일 수요일 277

EPILOGUE 작가의 말 286

본문중에서

1999년 1월 31일, 게이샤 출신의 평범한 할머니 한 분이 세상을 떠났다. 고다카 기쿠小高キク, 향년 84세. 병석에 누워서도 책 읽기를 즐겨 했다. 간호원이 지나가다 무심코 묻는다.
—연애소설이라도 읽으시나요?
할머니는 읽던 책을 내려놓고 간호원을 빤히 올려다보며 대답한다.
—연애는 읽는 게 아니라 하는 거유.
말하는 재치가 남다르다. 온천으로 유명한 니가타의 유자와에서 20대 중반까지 게이샤 생활을 한 이 할머니는 1934년 이제 막 스무 살로 접어드는 겨울에 소설을 쓰러 온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운명적으로 만났다.
그리고 거기서『 설국』이 탄생하였다.

게이샤로서 이름은 마츠에松榮였다. 마츠에는『 설국』의 주인공 고마코의 모델로 알려져 있다.

여자의 인상은 뜻밖에 청결했다. 발가락 밑의 옴쏙 들어간 곳까지도 깨끗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천 여관에서 남자 주인공 시마무라가 고마코를 처음 만나는 장면이다. 그리고 좀더 뒤로 가면 보다 상세한 묘사가 나온다. 날씬하면서도 오똑하게 솟은 코, 아름다운 자줏빛 환형동물의 테처럼 매끄러운 입술, 약간 밑으로 처진 듯한 눈썹, 아래로 눈초리가 치켜 붙지도 처지지도 않아서, 일부러 똑바로 그려놓은 듯한 눈, 산 빛이 물들었다고도 할 수 있는 백합이나 양파의 구근을 벗겨놓은 듯한 싱싱한 살결. 그리고 이 모습을 한마디로 “밝고 깨끗했다”라고 맺는다.
시마무라는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여행과 무용 공부를 즐기는 사람이다. 기차가 다니게 되면서 번성해진 온천 마을에 와서 등산이나 하면서 빈둥거리는 중이었다. 소설 속에서 마을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유자와가 그 무대임은 확실하다.
('얼굴 그리고 목소리-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과 게이샤 마츠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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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61.12.15
출생지 전남 보성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1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한양대와 연세대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에 도일(渡日), 게이오대학(慶應大學)에서 방문연구원으로 3년간 한일 문학 비교 연구를 수행한 뒤, 『일연과 삼국유사의 시대』(2001),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2002), 『일연을 묻는다』(2006)를 냈다. 2007년에는 메이지대학(明治大學)에서 객원교수로 한국 고전문학과 삼국유사를 강의했다. 이 기간의 공부가 바탕이 되어 필생의 작업인 ‘스토리텔링 삼국유사’ 시리즈를 기획하고, 『도쿠가와가 사랑한 책』(2009), 『삼국유사 글쓰기 감각』(2010), 『삼국유사 길 위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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