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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1 : 김종광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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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종광
  • 출판사 : 다산책방
  • 발행 : 2017년 11월 30일
  • 쪽수 : 34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3061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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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소설 속 조선통신사는 1763년 일본을 향해 출발한 11차 통신사다. 흔히 ‘계미통신사’ ‘계미사행’, 시쳇말로는 고구마를 국내에 들여왔다고 하여 ‘고구마 통신사’로도 부른다. 계미통신사는 강호(江戶, 에도, 현재의 도쿄)까지 다녀온 마지막 사행단으로, 조선후기 통신사행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조엄, 원중거, 남옥, 김인겸 등이 남긴 사행록은 “고전의 반열에 올라야 마땅하다.” 사행원들이 남긴 사행록이 가장 많을뿐더러 그 내용에 있어서도 공용성을 벗어나 보다 자유로웠다. 또한 계미통신사는 이전 사행단과는 다르게 집안 편지를 받지 못하였고, 영조의 초강력 금주령으로 술도 마시기 힘들었다. 그리고 통신사 역사상 전무후무한 살인사건까지 일어났다. 도훈도로 사행에 참여한 최천종이 일본인 스즈키 덴조에게 살해된 것이다. 작가는 이 모든 일을 줄줄이 엮어 실제 역사보다 더욱 그럴듯한 조선통신사를 21세기 한국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특히 단편소설에서 십수 명의 인물을 등장시키면서도 전혀 산만하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내며 짧은 이야기 속에도 찐한 웃음과 눈물을 버무려내는 김종광 작가 특유의 매력이, 저마다의 사연과 욕망을 지닌 수백 인물이 등장해 1만 리 머나먼 길을 함께하는 ‘조선통신사’를 만나 증폭된다.

    출판사 서평

    5백 사내, 3백 일, 1만 리의 일본견문록

    “왕후장상과 영웅호걸이 나오지 않는
    역사소설을 쓰고 싶었다!”

    역사적 기록의 빈틈을 채운 4년의 집념,
    해학과 입담의 소설가 김종광의 새로운 장편 역사소설!


    특유의 능청스러운 입담과 해학으로 주목받아온 소설가 김종광의 장편 역사소설 [조선통신사](전2권)가 출간되었다. 조선통신사를 총체적으로 다룬 최초의 소설이다. 작가는 조선후기 통신사행의 결정체로 평가받는 계미통신사(1763~64)가 조선을 떠나 일본에 다녀오는 전 과정을 그려냄으로써 조선통신사의 전모를 다각도에서 흥미롭고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5백 명의 사내가 3백 일 동안 왕복 1만 리(약 4천 킬로미터)를 동고동락하며 보고 듣고 겪었을 이야기들을, 충실한 자료조사와 상상력으로 실제보다 더욱 그럴 듯하게 펼쳐 보여준다. 왕후장상과 영웅호걸이 등장하지 않는, 조선후기 평범한 사람들의 떼거리 여행을 다룬 [조선통신사]를 읽으며 독자들은 기록된 역사보다 기록되지 않은 역사가 더 진실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7년 출판문화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2017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기록된 역사보다 위대하다!”
    통신사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진 조선의 5백 사내,
    한 번도 주목받지 못했던 오소리잡놈들의 진짜 이야기!


    “풍부한 기록물을 가진 조선통신사인데, 대놓고 쓴 조선통신사 소설이 그토록 드문 까닭은? 영웅화할 만한 인물이 없다. 여자가 없어 사랑타령이 어렵다. 당파싸움도 권모술수도 전쟁도 없다. 나는 바로 그 없음에 매료되어 조선통신사를 쓴 게 틀림없다.” -작가의 말 중에서

    ‘조선통신사 기록물’이 2017년 10월 31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되었다. 1607년부터 1811년까지 12회에 걸쳐 조선에서 일본으로 파견되었던 외교사절단에 관한 자료가 ‘세계의 기억’으로 그 보존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 수만 해도 한국 63건 124점, 일본 48건 209점으로 총 111건 333점에 이른다. 이렇게 풍부한 기록물을 가진 조선통신사인데, 대놓고 쓴 조선통신사 소설이 언뜻 떠오르지 않는 것은 왜일까? 그동안 조선통신사를 다룬 소설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매우 드물었다. 조선통신사에는 영웅화할 만한 인물도 없고, 여자가 없어 사랑타령이 어렵고, 당파싸움이나 권모술수도 전쟁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작가는 바로 이 ‘없음’에 매료되어 소설을 썼다고 밝힌다.
    김종광의 장편소설 [조선통신사]는 특정 사건이나 인물을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조선통신사가 한양을 출발할 때부터 일본 강호(江戶, 에도, 현재의 도쿄)에 갔다가 귀국해 임금 앞에 복명(復命)할 때까지의 전 과정을 따라가며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조선후기 사람들과 그들의 희로애락, 그들이 보고 겪었을 별의별 일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5백 사내와 함께 3백 일 동안 울고 웃으며 1만 리 길을 여행하다 보면 조선통신사의 전모를 실감하게 되고, 통신사행렬도 속의 인물 하나하나의 사연을 상상해보게 될 것이다.

    5백 명 종인(從人) 가운데 비록 누구는 실행(實行)이 있고 누구는 기재(奇才)가 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대강 논해보건대, 문사(文詞)에 능한 자도 있고, 무예에 능한 자도 있고, 의약(醫藥)에 능한 자도 있고, 역학(譯學)에 능한 자도 있고, 서화(書畫)에 능한 자도 있으며, 기예(技藝)에 능란한 자, 율려(律呂)에 익숙한 자, 말몰이에 능하거나 배를 부리는 데 능한 자, 병서(兵書)를 외고 변례(邊例)를 익힌 자가 다 왔고, 노래하는 자, 춤추는 자, 장기를 잘 두는자, 바둑을 잘 두는 자, 쌍륙(雙陸)을 잘 두는 자, 뱃사공ㆍ악공(樂工)ㆍ점장이ㆍ관상장이ㆍ잠수를 하는 자ㆍ배우ㆍ바느질 하는 자ㆍ조각하는 자ㆍ말총을 매는 자ㆍ목수ㆍ야장(冶匠)ㆍ포수ㆍ무당 등 모두가 있으니, 또한 사람은 다 한 가지 능함이 있다고 할 만하다.”
    -조엄, [해사일기海槎日記], ‘계미년 11월 22일’ 기록 중

    “갔노라, 보았노라, 겪었노라, 돌아왔노라!“
    1763년, 왕명을 받잡고 조선의 5백 사내가 일본을 향해 떠났다
    [열하일기]보다 유쾌하고 통쾌한 떼거리 여행기


    “외교란 잔인한 것이다. 부모를 죽인 원수 적국이라도, 나라와 백성을 위해서는 사귈 수밖에 없는 것이니라.”(1권 19~20쪽)

    한편 조선통신사의 기록은 18세기 후반의 해외여행기라는 면에서 박지원의 [열하일기]와도 비교할 수 있다. “후대인들은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잘 알고 우러러보지만, 원중거의 [승사록]과 [화국지]는 잘 모르고 알아도 폄훼하는 경향이 있다. (…) 박지원의 책은 조선보다 앞선다는 선입견이 강했던 중국에 대한 기록이고, 원중거의 책은 오랑캐 금수의 나라로 여겼던 일본에 대한 기록이기 때문에 무시당한 바도 크지 않을까?”(2권 137~138쪽) 그 ‘금수의 나라’에서 그들이 느꼈을 다음의 ‘막연한 느낌’은 조선통신사가 ‘조선의 선진 문물을 전해주기 위해서’ 갔다고 도식적으로만 알고 있던 우리의 고정관념을 뒤흔든다. “강호에 머무는 통신사는, 사사건건 무식하고 해괴한 오랑캐놈들이라 깔보려고 애썼다. 한데 어쩐지 오랑캐 놈들의 격물(格物, 사물에 대한 깊은 연구)과 문화가 더 발전되고 볼 만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느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2권 138쪽)

    20년차 소설가 김종광이 제시하는
    한국 역사소설의 새로운 방향!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럴 법하고 그랬어야 하는 것을 그리는 문학이 우연하고 불완전한 역사보다 우월하다고 했다. 소설 [조선통신사]가 그렇다.” -김시덕(문헌학자·작가)

    김종광의 [조선통신사]는 역사소설이다. “그러니까 역사소설이라 하면, 왕이든 고관대작(高官大爵)이든 도적놈이든 족적 화려한 여인이든, 그가 미증유의 성인인 양 그려내든가, 혁명이니 참사상이니 권력투쟁의 비정함이니 인생무상이니 지고지순한 사랑이니 뭐라도 고구한 듯 보여야 말하기 쉬운 바가 있겠다. 한데 이건 뭐, 그저 잡다한 오백 가량의 사내가 삼백여 일 동안 일만 리 먼 길 다녀오며 동고동락한 이야기라니?”(1권 10쪽) 전통적인 역사소설이 ‘뭐라도 고구한 듯’ 보이는 소설이었다면 [조선통신사]는 본문에 나오는 표현대로 “지금 시대를 사는 조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것과 18세기 후반 조선을 살아가는 것은 굉장히 다르지만 사람들의 애환, 갈등, 두려움, 기쁨과 슬픔, 속물근성 등 진짜 사람살이는 큰 차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을 읽다보면 소설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25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가 5백 사내와 함께 그 시절 일본에 다녀오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된다. 5백 사내가 머나먼 길을 떠나 도착한 곳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 한 구석이다.

    추천사

    조선 정부가 1763년에 일본으로 파견한 이른바 ‘계미사행단’에 참가한 사람들은 한문 기록을 여럿 남겼다. 하지만 500명 가까운 멤버들 가운데, 자신의 생각을 한문이라는 외국어로 적을 수 있었던 것은 양반이나 서얼·중인 같은 지식인 계급의 사람들뿐이었다. 사절단의 절대 다수였던 평민과 노비들은 일본에서 보고 듣고 생각한 바를 남기지 않았다. 자기 생각과 감정을 글로 적는 법을 배우지 못했을 뿐 아니라, 미천한 신분의 사람이 기록을 남기는 것 자체가 좋게 평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도 억압적인 계급 질서를 유지하던 조선 사회에 살던 그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신분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돈을 벌고 그 돈을 바탕으로 공부해서 이름을 날릴 수 있는 일본 사회를 보면서 큰 충격과 분노를 느꼈을 터다.
    [조선통신사]는 종놈 삽사리, 격군 김국창, 소동 임취빈 같은 낮은 신분의 사람들도 여행의 기록을 남기고 소설을 지어 돈 버는, 역사 속에 존재하지 않았던 그런 조선을 상상한다. 1763년에 바다 건너 일본에 간 조선 배꾼과 군인과 통역관 한 사람 한 사람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양반과 지식 계급에 걸러진 그들의 모습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직접 자신들의 말을 우리에게 전하게 한다. 조선 사회의 다수를 차지했던 그들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적은 기록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지금, 소설 [조선통신사]는 실제 역사보다 더욱 그럴듯한 조선을 21세기 한국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럴 법하고 그랬어야 하는 것을 그리는 문학이 우연하고 불완전한 역사보다 우월하다고 했다. 소설 [조선통신사]가 그렇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공(功)은 높은 자들에게 빼앗기기만 해온 비천한 조선 보통사람들의 한이, 이 소설을 통해 조금은 풀리지 않았을까. 통쾌하다.
    - 김시덕 / 문헌학자·작가

    목차

    서문 7
    1부 11

    본문중에서

    “술도 없이 불알 달린 것들끼리 이러고 있을라니께 돌아번지겄으요. 근디 참말로 술 한잔 못 마시면서 왜나라까지 가는 거라요?”
    (/ p.22)

    “기해년(1719)·무진년(1748) 두 사행 때 왜국 다녀온 것들이 다 부자 되었다며? 노만 젓다 왔는데도 일확천금했다며? 가야지, 나라고 그런 횡재수가 없을쏘냐.”
    “그거이 생판 뻥이다카이! 태풍 만나서 뒈진 놈, 배랑 함께 불타 죽은 놈, 인삼 팔아먹다 딱 걸려서 목 날아간 놈, 왜년이랑 붙어먹다가 곤장 맞아 병신된 놈, 굶주리고 병 걸려서 물똥 싸다가 객사한 놈, 미쳐갖고 바다로 풍덩 뛰어든 놈…… 그런 놈들 얘기는 숱하게 들었지.”
    (/ p.26)

    “그러니까 어르신들, 제가 통신사 이야기를 써보고자 합니다. 이번에 저도 일본 갑니다. 소동으로요. 제가 낱낱이 적겠어요. 본 것, 들은 것, 겪은 것, 여러 어르신의 이야기, 다 사연을 들어볼 겁니다. 높으신 분들 사연도 듣고 역관 나리들 사연도 듣고 격군 아저씨 사연도 듣고.
    ……중국이든 왜국이든 사신 다녀오면 꼭 일기 같은 걸 남기는
    분이 있잖아요. 사행록 말예요. 근데 그건 높으신 분이 한자로 쓰신 거라 아무리 잘 번역을 해도 언문으로는 재미있게 읽을 수가 없잖아요. 그 책들이 안 읽히는 건 한자로 쓰였기 때문이 아니라 재미없기 때문이란 거예요.”
    (/ p.56~57)

    “조선 역시 유일신의 나라가 아닐는지요. 그들이 유일신이라고 내세우는 하나님이나, 양반 사대부들이 오로지하는 성리학이나 뭐가 다릅니까.”
    (/ p.174)

    “거, 임진년 때 우리나라 쳐들어왔다가 죽은 오랑캐들도 설마 신이 된 것은 아니겠지?”
    “웬걸요, 대단한 신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임진왜란 때 싸우다가 죽은 백성들 위해서 뭐라도 하고 있나?”
    “들은 바가 없네만.”
    (/ p.309)

    “글쟁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여럿이 어울려 시를 지을 때는 적당히 짓고 맙니다. 그러나 홀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담은 글을 지을 때는 다릅니다. 진정한 글을 쓴다는 것은 고독하고 잔인한 짓입니다.”
    “고독한 건 알겠는데 잔인이라?”
    “남들 보기엔 그저 글을 쓰는 것입니다만, 문사에게는 제 골수를 파고 제 가슴을 쥐어뜯고 제 피를 말리는 짓이지요.”
    (/ p.327)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1~
    출생지 충남 보령
    출간도서 52종
    판매수 15,274권

    1971년 충남 보령 출생. 1998년 《문학동네》로 등단.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낙서문학사』 『처음의 아해들』 『놀러 가자고요』, 중편소설 『71년생 다인이』 『죽음의 한일전』, 장편소설 『야살쟁이록』 『율려낙원국』 『군대 이야기』 『첫경험』 『왕자 이우』 『똥개 행진곡』 『별의별』 『조선통신사』, 산문집 『사람을 공부하고 너를 생각한다』 『웃어라, 내 얼굴』 등이 있다. 2001년 신동엽문학상과 2008년 제비꽃서민소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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