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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걷다 : 폭풍의 언덕을 지나 북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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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영철
  • 출판사 : 미래의창
  • 발행 : 2017년 05월 30일
  • 쪽수 : 28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989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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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 10대 도보여행길로 선정된 영국 ‘코스트 투 코스트 워크(Coast to Coast Walk)’,
숨 막히게 아름다운 영국의 대자연을 만나다

영국의 잉글랜드 북부 지방을 서해안에서 동해안까지 횡단하는 도보여행길을 ‘코스트 투 코스트(CTC)’라 부른다. 이 길은 영국의 여행 작가 앨프리드 웨인라이트가 개척하여 1973년에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영국을 대표하는 장거리 트레일로 자리매김하며 ‘세계 10대 도보여행길’로 꼽히는 등 유럽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엔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특히 잉글랜드의 3대 국립공원인 ‘레이크 디스트릭트’, ‘요크셔 데일스’, ‘노스요크 무어스’를 연이어 관통하는 코스로 유명한 이 길은, 드넓게 펼쳐진 진초록의 대자연이 인간을 겸손하게 만드는 곳이다. 또한 광활한 요크셔 지방은 세계적인 명작 [폭풍의 언덕]의 배경이 된 장소이자, 저자인 에밀리 브론테와 그 자매들이 불운한 삶을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길 곳곳에 흐드러지게 핀 보랏빛 야생화 헤더와 황무지 무어랜드의 서사적 정경들은 독자로 하여금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비극적 사랑을 절로 떠올리게 할 것이다.

이 책은 거대한 자연 속을 트레킹하는 여행 에세이인 동시에, 영국 땅을 관통하는 역사와 문학의 향취를 전하는 글이다. 세상에서 가장 경이롭고 아름다운 길로 함께 떠나보자.

출판사 서평

‘세계 10대 도보여행길’로 선정된 영국의 ‘코스트 투 코스트 워크’

흔히 영국이라 하면 빅벤과 런던아이, 대영박물관 등으로 대표되는 런던의 관광 명소들을 떠올릴 것이다. 빨간 이층버스가 거리를 내달리는 복잡하고 활기찬 도심의 풍경이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영국의 모습이다. 하지만 여기, 영국을 여행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도심 속 유명 관광지가 아닌,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대자연 속을 배낭을 메고 두 발로 걷는 여행이다.

영국의 잉글랜드 북부 지방을 서해안에서 동해안까지 횡단하는 도보여행길을 ‘코스트 투 코스트 워크(Coast To Coast Walk)’라 부른다. 이 길은 영국의 여행 작가 앨프리드 웨인라이트가 개척하여 1973년에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영국을 대표하는 장거리 트레일로 자리매김하며 ‘세계 10대 도보여행길’로 꼽히는 등 유럽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엔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이 책은 이처럼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보여행길로 손꼽히는 ‘코스트 투 코스트’ 길을 본격적으로 국내에 소개하는 첫 책이다.

아이리시 해에서 북해까지 315킬로미터,
15박 16일간 온전한 나를 마주하는 걷기 여행


총거리 315킬로미터, 섬나라 영국의 서해안인 ‘아이리시 해’에서 출발하여 동쪽 끝 ‘북해’까지 묵묵히 걷는 여정이다. 물론 마냥 평지만을 걷는 것은 아니고, 곳곳에 펼쳐진 해발고도 300미터, 600미터, 최고 고도 950미터의 산들을 오르내리는 다소 체력이 요구되는 여행이다.

잉글랜드의 3대 국립공원인 ‘레이크 디스트릭트’, ‘요크셔 데일스’, ‘노스요크 무어스’를 연이어 관통하는 코스로도 유명한 이 길은, 드넓게 펼쳐진 진초록의 대자연이 인간을 겸손하게 만드는 곳이다. 걷고 또 걷는 15박 16일의 시간 속에서 여행자는 온전한 자기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저자는 그래서 이 길이 산티아고 순례길과 닮았다고 말한다.

영국의 문학과 역사를 가로지르는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길


그러나 코스트 투 코스트 길이 다른 트레킹 길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은, 그 길 속에서 영국의 문학과 역사의 향취를 진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길에서 만나는 첫 번째 국립공원 지역인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영국의 낭만파 시인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고향으로, 시인은 이곳을 일컬어 “인간이 발견한 가장 사랑스러운 곳”이라 말했다.

또한 광활한 요크셔 지방은 세계적인 명작 [폭풍의 언덕]과 [제인 에어]의 배경이 된 장소이자, 저자인 에밀리 브론테와 샬럿 브론테 자매들이 불운한 삶을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길 곳곳에 흐드러지게 핀 보랏빛 야생화 헤더와 황무지 무어랜드의 서사적 정경들은 독자로 하여금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비극적 사랑을 절로 떠올리게 할 것이다.

이 책은 거대한 자연 속을 트레킹하는 여행 에세이인 동시에, 영국 땅을 관통하는 역사와 문학의 향취를 전하는 글이다. 세상에서 가장 경이롭고 아름다운 길로 함께 떠나보자.

목차

프롤로그
코스트 투 코스트(CTC) 주요 경로
길 떠나기에 앞서

1 레이크 디스트릭트

Day 0 세인트비스
Day 1 에너데일 브리지
Day 2 로스웨이트
Day 3 랭데일 골짜기
Day 3+ 그래스미어
Day 4 샤프

2 요크셔 데일스

Day 5 오턴
Day 6 커비스티븐
Day 7 켈드
Day 8 리스
Day 9 리치먼드
Day 10 댄비위스크

3 노스요크무어스

Day 11 오스머덜리
Day 12 클레이뱅크 톱
Day 13 블래이키 리지
Day 14 그로스몬트
Day 15 호스커
Day 15+ 로빈후즈베이
Day 16 휫비

에필로그
CTC 코스별 숙박 정보

본문중에서

글랜드 북부의 황무지를 일컫는 ‘무어(moor)’라는 단어에는 누구든 시인이 되게 만드는, 시적인 무언가가 담겨 있다. 무어랜드의 거센 바람에 맞서며 보라빛 헤더(Heather) 꽃밭을 걷는 동안, 《폭풍의 언덕》의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이 함께 말 달리던 환영과 자주 만나곤 하였다.
('프롤로그' 중에서/ p.9)

바지 주머니에서 조약돌 하나를 만지작거리다 탁자에 올려놓았다. 세인트비스 해변을 떠날 때 몇 개 주웠다며 팀스 씨가 방금 전 헤어질 때 선물로 쥐어준 것이다. 볼펜을 꺼내어 매끄러운 조약돌에 ‘TIMS’라고 썼다. 소중한 보물처럼 흰 종이에 싸서 배낭 깊숙이 집어넣었다.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첫날 세인트비스 해안에서 조약돌 하나를 주워 간직해둔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날 로빈후즈베이 앞바다에 멀리 던진다는 것이다. 그의 마지막 말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묵직하게 가슴에 남는다.
“미스터 리, 이 조약돌이 당신을 저 멀리 로빈후즈베이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줄 겁니다.”
('Day 1 에너데일 브리지' 중에서/ p.49)

어제까지와는 지세가 완전히 바뀌었다. 레이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 안에서는 매일 산을 하나씩 넘었고, 매일 호숫가를 지났다. 주변은 늘 산과 호수였다. 헉헉거리며 산을 오르던 그때와는 확연히 달라져서 이젠 사방 곳곳이 평평한 초원이다.
본디 바람이 거센 날이 아니었다. 제멋대로 설쳐대는 바람 물결을 막아설 것은 지평선 안에 무엇도 있지 않았다. 초원을 뒤덮은 잡초와 야생화들은 이깟 바람 따위 면역이 되었다는 눈치다. 대지에 바싹 붙어 아주 낮은 자세로 저들끼리 똘똘 뭉쳐 있다. 나무들은 어쩐 일인지 한 그루 두 그루씩 서로서로 먼 거리를 두고 외롭게 서 있다. 흔들리지 않으며 꼿꼿함을 유지하려 나름대로 애쓰는 모습들이다.
('Day 5 오턴' 중에서/ pp.111~112)

멀리 앞서가던 부부가 마주오던 사람을 세워서 뭔가를 열심히 물어보고 있다. 지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 다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걸로 보아, 뭔가 착오가 있는 모양이다. 좀 이상하다고 느끼며 긴가민가 따라왔는데 역시나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중간부터 어쩐지 미심쩍었지만 나로선 부부를 따라가는 게 최선이었다. 이 드넓은 광야에서 나 혼자 떨어져선 안 되는 것이다. 자신들이 어디서부터 길을 잘못 들었나 확인하는지 부부는 배낭을 내려놓고 지도 위에서 연신 머리를 맞대고 있다.
“미스터 리, 우리가 길을 잘못 들었다. 어느 방향인지 혹시 감이 안 잡히나?”
가까이 다가간 나에게 남편이 물어오지만 그들을 졸졸 따라오기만 했던 내가 알 턱이 없다. 도움이 될 만한 대답을 못 해주는 게 민망해졌다.
('Day 6 커비스티븐' 중에서/ pp.124~125)

조금 전까지도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비를 쏟아붓기 시작한다. 신성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물렀다는 꾸지람인지, 나인 스탠다즈를 떠나자마자부터였다. 산 정상이란 곳의 날씨는 늘 이런 식이다. 천방지축 변덕꾸러기인 것이다. 그보다는, 이곳이 영국임을 생각한다면 이런 비는 너무나 당연하고 영국스러운 현상이다. 영국인의 삶과 늘 함께해온 비를 나는 좀 더 반길 줄도 알고 익숙해지기도 해야겠다. 걷기 시작한 지 오늘로서 7일째, 첫날 오후 빼고는 이후 5일 연속, 걷는 도중에 비를 만난 적이 없다. 영국의 날씨는 그동안 나에게 너무나 관대했던 것이다.
('Day 7 켈드' 중에서/ p.145)

하루 30킬로미터 이상씩을 일주일 정도 걷다보면 몸에 슬슬 이상 신호가 오면서, 그동안 굳세던 마음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 산 좋고 물 좋은 우리나라 금수강산이 있는데 멀리까지 돈 들이고 와서 이 무슨 고생인지, 아직도 3주일을 더 걸어야 하는데 과연 끝까지 갈 수나 있을지, 별의별 생각으로 자신감이 바닥에 이르는 시간에 이른다. 애초에 가졌던 고상한 목표, 낭만적인 상상들은 고된 현실 속에서 뭉게구름 되어 날아가 버리고, 나약해지는 몸과 마음만 남아간다. 그냥 돌아갈까, 말까, 오락가락의 심정으로 타박타박 발걸음을 옮겨갈 때쯤, 길 왼편에 누군가 써놓은 큼지막한 낙서 한 줄에 눈길이 꽂힌다. 산토도밍고에서 그라뇽을 지나 벨로라도 마을로 들어서는 길목에서다.
‘그대 왜 걷는가?’
('Day 9 리치먼드' 중에서/ pp.169~170)

아이리시 해를 바라보며 세인트비스를 떠난 지 15일째, 그동안 300킬로미터를 걸어왔고 로빈후즈베이까지 6킬로미터를 남겨두고 있다. 나도 모르게 걸음이 점점 더 느려진다. 어제까지만 해도 어서 빨리 북해 바다에 닿고 싶은 마음이었다. 아까 리틀벡 숲을 걸으면서부터 왠지 아쉬워지기 시작했다.
오후 3시 반, 마지막 마을 하이호스커(High Hawsker)의 삼거리 펍에 눌러앉았다. 이 길이 곧 끝나는데,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이 길 위에서 가급적이면 시간을 좀 더 끌고 싶어졌다. 허기는 졌는데 점심이 당기지는 않는다. 좀 전에 아이들하고 나눠먹은 알사탕의 단맛 때문이리라. 생맥주 한 잔을 비우고 두 잔째를 시키면서 비프스테이크도 함께 주문했다.
‘천천히 먹어야지, 천천히.’
빨리 가서 북해 바다 절벽 위에 서는 것보다는, 이 길에 조금 더 오래 머무르는 게 지금은 더 중요해졌다.
('Day 15 호스커' 중에서/ p.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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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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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직장생활을 끝낸 후 자유를 얻었다고 득의만만,
동서와 고금, 세상 곳곳 삶의 흔적들을 만나보고 싶어 하는,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는 그냥 평범한 사람.
아들딸 쌍둥이의 엄마의 남편.
트레킹 여행서 4권의 저자.

2013년 「안나푸르나에서 산티아고까지」
2014년 「동해안 해파랑길, 걷는 자의 행복」
2017년 「영국을 걷다, 폭풍의 언덕을 지나 북해까지」
2017년 「투르 드 몽블랑」

블로그
누들스 라이브러리
https://blog.naver.com/noodles819

이메일
nudles776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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