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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문명 : 성경에서 DSM-5까지, 문명 속의 광기 3000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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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광기는 문명의 반대편이나 변방이 아니라, 문명 ‘속’에 있었다!

    한국에서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앓는다(2016년도 정신질환실태조사). 지난 일 년 동안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한 사람은 470만 명으로, 성인 10명 중 1명이 2016년 1년 사이에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했다. 정신질환은 희귀질환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정신병자’는 정신병원에 감금된 채 울부짖는 ‘미치광이’ 이미지로 남아 있지 않은가? 영화, 드라마, 소설, 대중매체에서도 정신질환자는 범죄자이거나 강제로 구금된 모습으로 나타나, 마치 근대문명 ‘바깥’의 야만과 악의 화신처럼 비치기 십상이다. 이러한 이미지는 대체 언제부터, 어떻게 생겨났을까?

    출판사 서평

    미국출판협회 2016년 최고의 책 선정(심리학 부문)
    커커스 리뷰 2015년 최고의 논픽션 선정(역사 부문)
    뉴욕 포스트 2015년의 좋은 책 선정
    페이스트 매거진 2015년 최고의 논픽션 30 선정

    광기, ‘가장 고독한 고통’에 관심 있는 모든 이의 필독서!
    푸코와 ‘정신의학’을 넘어선 최고의 ‘광기의 문화사’!

    푸코의 [광기의 역사]를 업데이트한 40년짜리 문화사 프로젝트

    앤드루 스컬은 '광기', 곧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을 어떻게 규정하고 어디에서 원인을 찾아왔으며 어떤 방식으로 치료·입원시켜왔는지를 40년 동안 추적해온 의학사의 대가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집약해 문명 속에 가려져온 광기를 708쪽 분량의 [광기와 문명]에 담아냈다. 미셸 푸코가 중세에서 19세기까지의 서양을 연구주제로 삼아 [광기의 역사]를 썼다면, 스컬은 기원전부터 21세기까지의 그리스-로마, 중국, 남아시아, 아랍, 유럽, 미국을 연구 주제로 삼았다. 광기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푸코가 '철학'의 측면에서 광기를 탐구했다면, 스컬은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광기를 탐구한다. '정신의학'이라는 영역을 넘어 문학, 영화, 미술, 신앙 등 문명 전체에서 '광기'가 인류에 끼친 영향을 분석한 것이다.

    광기의 뿌리는 몸과 마음을 넘어, 사회와 문화 속에 있다!
    왜 '문명'일까? 스컬은 광기의 원인이 몸에 있는지 마음에 있는지를 놓고 벌어진 3000년 동안의 논쟁을 개관하면서, 사회와 문화 속에 녹아 있는 광기에 대한 인식을 꼼꼼히 살핀다. 고대인들이 몸 안에 광기의 뿌리가 있다고 믿었다면, 근대인들은 광기가 정신(영혼)의 문제라고 여겼다. 현대의학계는 다시 몸(특히 신경과 뇌)에서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컬은 신경과학의 연구 성과를 통해, 광기가 몸의 이상에서 비롯하기도 하지만 사회·문화의 변화가 몸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며, 따라서 사회·문화적으로 어떻게 광기를 받아들여 왔는지가 '광기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대가답게, 그의 글은 동서고금의 광기를 "날카롭고, 도발적이고, 엄청나게 재미있"게 엮어낸다. 의학사로는 히포크라테스의 흑담즙과 [황제내경]의 점액 이상에서 출발해 아비센나의 [의학전범]을 거쳐 [멜랑콜리의 해부학], [히스테리 연구] 그리고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에 이르기까지, 문화사로는 [일리아스], [오디세이아]와 셰익스피어, 세르반테스의 '광기'를 거쳐 에밀 졸라와 헨리크 입센의 '퇴폐', 그리고 헤밍웨이의 '우울증', 거기에 더해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같은 할리우드 영화와 프로이트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그 방대한 지식을 일반 독자도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유머와 발랄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낸 '영웅적 학술서'이다.

    정신병원의 감금도, 약물도 답이 아니다
    곳곳에 거대한 정신병원을 짓고 나라마다 광인들을 수만 명씩 감금했으며, '충격요법'이라는 이름으로 체온을 29도까지 낮춘다거나 뇌에 얼음송곳을 박아 넣는 전두엽 절제술을 시행했던 것이 20세기 중반까지도 이어졌지만, 변화는 빠르게 찾아왔다. 1950년대부터 약물 치료가 본격화되고 1970년대에 이르러 '탈시설화'라는 이름으로 정신병원을 폐쇄하기 시작하면서 '광기'도 새롭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물론 탈시설화에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연고도 없이 버려진 정신병자들이 거리를 배회했고, 양로원이나 요양소로 이름만 바꾸어 옛 감호소 직원들이 다시 환자를 관리하기도 했다.
    약물이 해답도 아니었다. 스컬은 [미국 정신의학 저널] 편집자의 입을 빌려, "의대 학생들은 (정신질환에 관한) 복잡성을 알아내는 대신, DSM을 암기하라고 배운다."고 썼다. 항정신병약과 항우울제가 지구상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약물에 속하지만, 약물 치료의 효능은 늘 과대평가되어왔고 부작용은 과소평가되어왔다. 광기란 "여전히 근본적인 수수께끼"이지만, 뇌의 형태와 발달이 사회적·문화적 자극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받는 한, 광기는 문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엮여 있다.
    정신질환 문제에서, 한국은 선진국이 아니다. OECD 회원국 중 1991년부터 2011년 사이에 정신과 병상이 늘어난 나라는 한국뿐이다. 미국·영국·이탈리아가 정신병원과 입원 환자를 정책적으로 줄이면서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도 변한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아직도 정신과 치료 경험이 있는 사람을 '옆집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람이 3명 중 1명에 지나지 않는다(2015 국가정신건강현황 예비조사). 정신질환자를 꺼리는 사회 분위기는 진단과 치료 및 입원 과정에도 영향을 끼쳐서, 정신질환 증상을 보인 뒤 초진을 받는 데까지 84주나 걸린다(미국 52주, 영국 30주). 초기 치료가 늦어지니 치료에 걸리는 평균 입원 기간도 116일로 OECD 평균(27.5일)의 4배가 넘는 반면, 정신질환자 직업재활시설은 10곳에 지나지 않는다.
    문명 속에 광기가 있다. 광기는 교회와 약국, 박물관과 사무실, 광장과 골방, 식당과 술집, 지하철역과 공원, 그 어디에나 있으며, 누구라도 언제라도 빠져들 수 있다. 현대인은 누구나 '조금은 미친 사람'이기도 하다. [광기와 문명]은 광기, '가장 고독한 고통'으로 고통받는 이, 정신과 의사에게 가본 적이 있는 모든 이, 그들을 만나 상담한 모든 정신과 의사, 그리하여 '조금은 미친' 우리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추천사

    "푸코, 사즈, 리프에 대한 교정과 보완으로 읽어라"
    - 커커스 리뷰

    "우아하고 흠 없이 완벽하다"
    - 조애나 버크 / 월스트리트저널

    "체계적이고 흥미롭다 ...... 뛰어난 이해"
    - 올리버 캄 / 타임스 오브 런던

    "방대한 지적 기획"
    - 샐리 비커스 / 텔레그래프

    스컬이 평소의 기백과 박식함을 총동원해 흥미진진하고 유려하게 쓴 놀라운 책.
    - 실비아 네이사 / 뷰티풀 마인드 의 지은이

    앤드루 스컬은 영어권 최고의 정신의학 역사가이며, 이 책이 이를 당당하게 입증한다. 정적으로, 하지만 유머 있게 글을 쓰며 신랄한 인용구나 강력한 일화를 고르는 날카로운 안목을 자랑하면서, 독자를 손에 쥐고 넋을 빼놓는다. 대가만이 쓸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책이다.
    - 윌리엄 바이넘 /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의학사 석좌교수

    날카롭고, 도발적이고, 엄청나게 재미있는 정신질환의 치료와 학대의 역사. 정신과 의사에게 가본 적이 있는 모든 이의 필독서!
    - 더크 위텐본 / 파르마콘 의 지은이

    일반인 독자와 학계의 독자를 동시에 사로잡는 능력, 균형과 비례의 감각은 노련한 사람에게가 아니면 결코 오지 않는다. 한 세대의 노력으로 한 번 나오는 책.
    - 데이비드 힐리 / 뱅거대학교 정신의학 교수

    고대 종교, 의학, 신화에서 동시대 신경과학과 정신약리학에 이르기까지, 변화하는 광기의 이론과 치료법을 생생하게 개관하는 영웅적 학술서.
    - 일레인 쇼월터 / 프린스턴대학교 석좌교수

    우리가 미쳤다고 말하는 행동들을 이해하고 감당하기 위해 인간이 쏟아온 노력의 역사. 학식과 쉬운 글의 흔치 않은 조합. 이 "고통 중에서도 가장 고독한 고통"에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스컬의 존경스러운 책을 권하겠다.
    - 찰스 로젠버그 / 하버드대학교 과학사 교수

    앤드루 스컬은 광기의 역사가 중에서 가장 유식하기도 하겠지만 틀림없이 가장 읽기 쉬운 역사가다. 그가 권위 있는 새 책에서 맑고도 비판적인 눈으로 이 주제를 활짝 펼쳐 보여준다. 발랄하게 쓰인 동시에 문화적·임상적 참고문헌까지 풍부히 갖춘, 위대하고 비극적인 이야기.
    - 패트릭 맥그래스 / 수용소 의 지은이

    목차

    감사의 말

    제1장 광기를 마주하며
    제2장 고대 세계에서의 광기
    제3장 암흑과 여명
    제4장 우울질 광기
    제5장 광인의 집과 광인-의사
    제6장 신경과 신경과민
    제7장 대감금
    제8장 퇴폐와 절망
    제9장 반미치광이
    제10장 극약 처방
    제11장 의미 있는 막간
    제12장 정신의학 혁명?

    에필로그
    옮기고 나서
    후주
    도판 출처
    참고문헌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왜 '광기' 또는 '정신질환'의 역사를 쓰고 있느냐고? 왜 이것을 정신의학의 역사라 부르지 않느냐고? 이런 질문에 대해서는 간단한 답이 있다. 그런 종류의 '역사'는 결코 역사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2000년 이상에 걸친 광기와 문명의 조우에 관해 이야기할 계획이다. 이 기간의 대단히 많은 시간 동안, 광기를 비롯해 광기와 관련된 말들?실성insanity, 광증lunacy, 광란frenzy, 조증mania, 우울증melancholia, 히스테리hysteria 따위?은 대중 사이에서만 쓰였거나 식자층 사이에서만 쓰인 게 아니라, 보편적으로 쓰인 일반 용어였다. 논쟁의 여지 없이, '광기'란 비이성Unreason을 애써 받아들이려 적용한 일상용어였을 뿐만 아니라, 광기의 침식을 자연스러운 용어로 설명하고 때때로 정신착란 환자를 치료하려던 의료인들이 받아들인 용어이기도 했다."
    (/ p.16)

    "광기는 다른 방식으로도 의학의 범위를 넘어 연장된다. 작가와 화가, 그리고 이들의 독자와 관람자에게도 광기는 여전히 거듭되는 매혹의 원천이다. 소설, 전기, 자서전, 연극, 영화, 그림, 조각, 이 모두를 포함한 더 넓은 영역에서, 비이성은 끊임없이 상상력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강력하고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놈을 울타리 안으로 몰아 가두려 하고 어떤 단일한 본질로 환원시키려는 시도는 모두 기대에 어긋날 운명인 듯하다."
    (/ pp.19~21)

    "늘 그렇듯 정신장애를 신체 장기로 설명하기를 고집하던 의사들조차도, 때로는 광기가 사회적으로 규정되며 단순한 신체 증세 이상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족에게도 제국의 당국자에게도 일반적으로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정신장애의 사회적 영향이었다. 그래서 광기의 침식을 극복하려는 실제적 시도들이 생겨났고, 마침내 성문화된 한 덩어리의 법적 원칙이 출현해 관리들에게 미친 행위의 처리 방법을 조언하고 가족들에게 예방 차원에서 미친 식구를 감금하도록 지시하기 시작했다."
    (/ pp.62~63)

    "미친 사람이 저지른 살인은 17세기 이전부터 점점 더 주목을 끌었던 듯하다. 그러한 살인은 의도한 일이 아니었으므로 과실치사에 비유되었다. 때로는 가해자가 처벌받았고, 거의 언제나 어떤 형태로든 감금당하는 동시에, 피해자 가족에게 배상해야 했는지는 몰라도, 사형당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18세기 중반부터는 달라지기 시작했지만). 그러던 것이 얼마 뒤에는 더 나아가 모든 정신장애자가 당국의 주의를 끌어 다양한 형태로 감금되기 시작했고, 동시에 법도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미친 사람들까지 추정상의 위험인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필요한 예방책을 강구하는 데 소홀하면 식구들이 책임을 졌는데, 예방에 실패한 벌이 주기적으로 더 가혹해졌다는 것은 공식적인 명령이 무시되고 있었다는 징후다."
    (/ p.63)

    "병자와 약자를 위한 병원들이 자선단체로서 처음 설립된 것은 (서로마 제국에 이따금 생겨난 군사 병원들을 무시한다면) 비잔틴 제국에서였지만, 이 발상을 재빨리 받아들인 쪽은 이슬람 세계가 떠오르기 한참 전에 근동 안의 다른 곳에 있던 기독교도들이었다. 그러나 병원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이슬람 치하에서 8세기 말에 첫 번째 병원이 나타나면서부터였고, 이 병원들이 체계적으로 대비한 환자들 가운데는 실성 환자도 끼어 있었다. 이슬람교도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빈자에 대한 부자의 의무를 강조했으므로, 일단 이슬람교도 의사들이 얼마간 나타나기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기독교도 의사들과 경쟁이 붙었다. (.......) 그래서 12세기에는 이미, 이슬람 세계의 큰 도시 치고 병원 없는 도시는 하나도 없었다."
    (/ p.90쪽)

    "일련의 상업적 극장 전체가 16세기 말 런던 안에, 주로 이 정착된 도시의 변두리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스페인 비극]이나 [타이터스 앤드로니커스]와 같은 복수 비극들이 그 무대 위에서 정기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머지않아 더 다양한 희곡들이 나타나면서, 무대 위의 광기는 새롭고 더 다채로운 모습을 띠기 시작했다."
    (/ p.146)

    "체인은 침울과 울화, 히스테리와 심기증은 결코 상상의 증세가 아니라, 현실의 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한 병의 뿌리는 체인을 포함해 마침내 히포크라테스와 갈레노스의 체액을 넘어 나아가고 있던 가장 현대적인 의사들이 인체에 활기를 주는 새 원리로 보게 된 것, 바로 신경에 있었다. 더는 이 병자들을 묵인된 꾀병 환자로 일축할 수 없었다. 이들의 고충은 "천연두나 열병과 똑같은...... 몸의 부조"였다. 시시한 것이거나 상상의 산물이기는커녕 "지독하고 무서운 증상들을 가진 한통속인데, 우리 조상들은 거의 몰랐을 뿐", 이제는 너무도 흔해서 그 시대의 "고충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 p.234)

    "감호소는 문명의 상징이며, "기독교를 믿는 모든 문명국가 사이에서는 너무나 일반적이 되어서, 이 의무를 무시하면 반드시 가중된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게 딕스의 주장이었다. 나중에 이 정서에 공명한 빅토리아 여왕의 의사 제임스 패짓(1814~99) 경은 현대의 미치광이감호소를 "세계가 보여줄 수 있는 진정한 문명의 징후 가운데 가장 축복받은 징후"라고 불렀다. 19세기 중반은 인류애와 과학의 승리를 상징하는 감호소를 자랑스러워했다. (.......) 실성 환자 감금 시설의 잔혹 행위에 대한 해결책은 감호소 건축이었다. (.......) 놀랄 만큼 빠르게 세를 장악한 결과로, 광인의 대감금이 시작되어 1세기가 훌쩍 넘도록 지속되다가 마침내 뻗어나가는 서양 제국주의를 통해 세계의 나머지로도 어느 정도 퍼져나갈 것이었다."
    (/ p.280)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는 우울증이 심해져서 1960년 12월에 메이오 진료소에 입원했고, 거기서 연달아 전기경련요법을 받았다. 그리고 1961년 1월 중순에 퇴원했는데, 정신 상태가 여전히 위태로워서 결국 4월에 다시 입원했고, 한 번 더 충격요법으로 치료받았다. 그리고 6월 30일에 퇴원한 지 이틀 뒤에 자살했다. 엽총을 쏘아 자신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다음은 그가 자신의 치료에 대해 남긴 비난의 말이다.

    이러한 충격이 작가에게 어떤 것인지 의사들은 몰라요. ...... 자기네가 작가들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도....... 내 머리를 폐허로 만들어서 내 자산인 기억을 지워버리는 것, 그래서 내가 일을 못 하도록 하는 게 무슨 소용입니까? 그건 명석한 치유법이었지만, 우린 환자를 잃었는데."
    (/ pp.449~450)

    "[망각의 여로]는 잉그리드 버그먼과 그레고리 펙을 결합시켰다. 버그먼은 냉담한 프로이트주의 분석가 콘스턴스 피터슨 박사를 연기했고, 펙은 앤서니 에드워즈 박사라는 신분으로 그린매너스 정신병원에 도착하지만 실은 기억상실증에 걸렸고 살인을 저질렀을지도 모르는 재향군인, 존 밸런타인이라는 사실이 나중에 드러난다 (.......) 마침내 간신히 마음의 "잠겨 있던 문을 연" 이 "현대 과학"이 밝히게 될 원리는 다음과 같다. "환자를 어지럽혀온 콤플렉스들을 드러내고 해석하기만 하면, 질환과 혼란이 사라지고...... 비이성의 마귀들이 인간의 영혼에서 쫓겨난다.""
    (/ p.504)

    "더 광범위한 문화 안의 모든 곳에서 화가, 작가, 지식인이 이들의 사상을 열심히 받아들였다. 인간을 이해하는 일에 혁명을 일으킨 지적 거인이라는 프로이트 자신의 묘사가 널리 존중되었다. 정신분석의 인도적이고 지적인 면이 재능 있는 인재들을 정신의학으로 끌어들이고 있었고, 이러한 학생들을 훈련시키는 대학의 학과들도 정신분석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지배했다. 무엇이 잘못될 수 있었겠으며, 무엇이 이들의 지배를 방해할 수 있었겠는가? 그토록 견고한 뭔가가 설마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사라졌지만."
    (/ pp.546~547)

    "분명 과학은 앞으로 나아가고, 의학이 예술이 아니라 과학인 한은, 의학도 전진한다. 적어도 선진 세계에 속한 우리는 이제 문화적으로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지는 않더라도 더 긴 삶을, 그리고 물질적으로는 확실히 더 풍부한 삶을 누린다. 다시 말해, 우리가 미치지만 않았다면. 현대 정신의학과 그 묘약들을 가졌음에도, 21세기에 중증 정신질환이 처한 더 냉정한 현실 가운데 하나는 이렇다.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나머지 우리보다 평균적으로 훨씬 더 젊은 나이에(25년이나 더 일찍) 죽을 뿐만 아니라, 이 모집단 안에서의 중증 질환 발병률과 사망률은 최근 수십 년 사이에 점점 더 높아졌다. 어느 수준보다도 기본적인 이 수준에서, 우리는 퇴보하고 있는 것 같다."
    (/ pp.576~577)

    저자소개

    앤드류 스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에서 공부했다. 샌디에이고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의 사회학 및 과학학(Science Studies) 교수이다.『광기 박물관』(1979), 『가장 고독한 고통』(1993), 『정신을 위탁받은 사람들』(1996), 『베들럼의 주인들』(2001) 등의 책을 썼다.

    생년월일 1966~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뇌, 생각의 한계》 《뇌, 인간을 읽다》 등 주로 뇌과학 관련 책을 우리말로 옮겼지만, 발길 가는 데로 머리를 옮긴다. 가다가 처음 옮긴 고생물학 책이었던 《진화의 키, 산소 농도》로 한국과학기술도서 번역상을 받았다. 그 책의 지은이인 피터 워드가 피터 브래넌에게 《대멸종 연대기》를 집필하는 데 큰 영감을 주었다는 것을, 이 책을 번역하다가 알게 되었다. 이렇듯 인연이 이끄는 한, 갈 데까지 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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