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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으로 배우는 심리학 : 분석심리학으로 읽는 성경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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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분석심리학으로 만나는 성경의 사람들
정신과 전문의이자 분석심리학자인 저자 이나미는 성경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우리의 원형심리를 분석한다.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 시대가 기리는 영웅 아브라함과 모세 및 다윗과 솔로몬, 지혜로운 선지자 여호수아, 사무엘, 엘리사, 세례자 요한, 걸출한 여성 여웅 유딧과 에스테르, 그리고 죄 많고 어두운 카인과 유다에 이르기까지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인류 고통의 원형적 마음 밭을 건드린다는 점에서, 나이, 성별, 국가 등의 개인적인 차이를 넘어서는 공감을 준다. 융의 분석심리학에서 말하는 인간의 원형적 배열(Archetypal Constellation)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성경 속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내 존재의 근원과 절대적 고통에 대한 치유의 처방을 찾는다.

출판사 서평

절대적 고통의 순간, 종교성을 돌아보라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학문이다. 인간 영혼의 기저에 있는 고통과 좌절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그 상처가 인간적인 성장을 위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탐색해 간다. 어떤 이는 그와 같은 분석을 거치면서 자신이 그동안 너무 물질 지향적으로 살았다는 점을 돌아볼 수 있고, 또 어떤 이는 자신의 의존성에 대해 알아차릴 수 있고, 또 다른 경우는 한 방에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스스로의 성격적 취약점을 인지하는 경우도 있다. 시행착오와 좌절을 겪어야 더 성숙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근원적인 한계, 이성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절대적 고통에 직면했을 때 우리에게는 종교성이 필요하다. 유혹에 굴하기 쉬운 정신세계에 대한 정직한 통찰은 절망에서 빠져나가는 첫걸음이 되고 절대자에게 가까이 가게끔 도와주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경이 하느님의 직접적인 말씀을 기록한 책이기도 하지만, 인간적인 속성을 지닌 등장인물이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신학적인 해석을 떠나서라도 우리 수준에 맞는 여러 가지 지혜를 넌지시, 때론 아주 명백하게 알려준다고 말한다. 성경의 등장인물을 통해 우리는 내 고통이 인간이라는 존재의 어쩔 수 없는 근본적인 조건 때문에 보편적으로 겪게 되는 경험이자 발전의 단계라는 것을 알게 되고,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 때 견딜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경을 읽으며 나와 주변의 상황을 견주어보고, 그것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눈을 키울 수 있으며,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또 내 안의 유다적 속성에 대해 겸허히 인정하고 그것을 잘 다스리면 악의 유혹에서 해방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성경 속 사람들의 원형심리를 분석하는 것은 단순히 종교성을 되찾거나 절대자에게 귀의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현재의 내 인생과 관련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면서 나의 지향성을 어디에 둘 것인가 점검하는 미래의 나침반을 찾으려는 것이다. 진보와 발전, 합리와 논리, 물질적 결과물 같은 틀에 갇혀 세속을 넘어서는 초월적 세계와는 너무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이 책은, 성경이라는 인류의 고전을 통해 내 고통의 근원, 치유의 답을 제시하고 있으며, 성경의 사람들이 지금 내 안에서,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내 존재의 필연적 근원, 치유의 처방을 성경에서 찾다
성경에는 인간의 원형적 배열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수많은 등장인물 중 한 사람에게 나를 대입해 볼 수도 있고 내 가족, 내 이웃의 모습을 그 속에서 발견할 수도 있다. 최초의 자유인 아담에게서 선과 악을 구별해 내는 판단력을, 최초의 여자 하와에게서 자신의 독자적 의지와 결정에 따른 책임감을 배운다. 또한 세상의 어떤 사람도 절대 선, 절대 악으로 포장되지 않는다는 점, 유혹에 약하면서도 스스로의 완고함에 갇힐 수밖에 없는 어두운 부분을 통찰하고 거듭나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다.
인간이 가진 증오심의 원형을 보여주는 카인을 통해 고통이야말로 우리 존재의 필연적 근원이며, 또 그 고통을 경험하고 넘어서는 것이 종교의 핵심 역할이자 인간 존재가 사는 이유라는 점도 깨닫는다. 노아에게서 파괴와 재창조의 여정을, 모세에게서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요셉에게서 억울하게 고통 받고 박해 받는 우리 시대의 난민이나 이주자를, 삼손에게서 정신적 독립에 실패한 인간의 최후를, 욥의 인생에서 철학하는 인간의 전범을 찾을 수 있다.
성경에는 리더십의 원형을 보여주는 인물들도 등장한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지나친 과대평가로 일생을 불만 속에 살았던 사울을 통해 우리는 행운과 불행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주위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며 겸손을 잃지 말아야 하는지 지침을 얻는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영웅이었으나 실수를 끝없이 되풀이하여 하느님께 용서를 빌고 자비를 구했던 다윗을 통해 인간의 본질상 죄를 피할 수 없는 시시포스의 고통을 떠올릴 수도 있다. 지혜를 얻었지만 인간의 사랑은 얻지 못했던 솔로몬을 통해 성공과 실패, 사랑의 참 의미를 되새겨보고, 사무엘과 여호수아, 엘리야와 엘리사를 통해 세속의 지도자를 뛰어넘는 정신적 지도자, 시대적으로 존경받는 어른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또한 에스테르를 통해 권력 앞에 나약해지고 욕심과 이기심에 무릎 꿇기 쉬운 자신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이밖에도 성경은 아름다운 전사 유딧, 넘치는 자매애를 보여준 마르타와 마리아, 예수의 부활을 목격하고 알린 마리아 막달레나 등을 통해 긍정적 여성성이 집단과 사회를 어떻게 밝힐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으며, 베드로와 바오로 등 수많은 순교자들의 용기가 지식이나 명예 같은 현실적인 욕심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울림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준다. 또한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유다적 본성을 제대로 아는 일은 곧 상처와 욕심 등으로 손상된 우리의 일그러진 자아를 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봉합시키고 재건하는 과정이라고 말해준다.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들여다보는 작업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성경에 인간 존재의 어둡고 사악한 면이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우리가 바로 바로 그런 모순과 추함을 갖고 있다고 말해주는 장치일 수 있다. 인간 존재를 직시해 보라고, 그런 후에 인간과 우주에 대한 전면적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성경은 우리에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성경의 사람들을 만나 묵상하고 그들의 심리를 읽으며 우리 안의 나, 존재의 근원과 만나는 과정은, 나와 너를 알고 사회와 집단을 사랑하며 심연의 우주를 헤아리는 작업이기도 하다.

모세에게서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유딧에게서 우리 역사 속의 걸출한 여성 영웅을,
요셉에게서 억울하게 고통 받고 박해 받는 우리 시대의 난민이나 이주자를,
욥의 인생에서 철학하는 인간의 전범을,
카인과 유다를 통해 우리의 어두운 그림자와 만난다.

목차

머리말
절대적 고통의 순간, 종교성을 돌아보라

1장 성경에서 찾는 우리의 원형적 모습
최초의 자유인 아담
최초의 여자 하와의 재발견
우리 내부에 숨어 있는 카인
파괴로부터 재창조를 이끌어 낸 노아
우리의 아버지 아브라함
분노를 사랑으로 바꾼 큰사람 요셉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인 모세
하느님의 사랑받는 종 여호수아
삼손에게서 보는 우리의 자화상
나오미와 룻의 아름다운 자립
시대가 그리는 지도자 사무엘
불행한 지도자 사울

2장 구약의 영웅과 선지자
인간적인 영웅 다윗
지혜로웠지만 불행했던 사람 솔로몬
재난 속에 자신을 바친 엘리야
고통을 통해 깨닫는 엘리사의 기적
오늘도 들려오는 느헤미야와 에즈라의 꾸짖음
이스라엘을 구한 아름다운 전사 유딧
자신을 이겨 낸 여인 에스테르
고통의 이유에 대해 끈질기게 질문했던 욥
다니엘에게서 찾는 용기와 지혜의 열쇠
아모스와 지구의 미래
요나와 피노키오

3장 우리 곁에서 만나는 신약의 사람들
우리의 편안한 삶을 부끄럽게 하는 세례자 요한
아름다운 성가정의 가장 요셉
섬기는 마르타, 듣는 마리아
겁쟁이 베드로의 회한의 눈물
성경 속의 이방인들
밤하늘의 북극성 같은 여인 마리아 막달레나
두 얼굴의 현자 바오로
회의적인 현대인의 벗 토마스
내 안의 그림자 유다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뱀에 의해 유혹당하는 하와는 후에 많은 서양 문헌에서 해골을 안고 있는 모습으로 변형된다. 하와가 딴 열매가 해골로 변형되어 등장하는 것이다. 인간이 짐승과 다른 것은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이때 '지혜'는 순간적인 생존의 기술과 다르게, 유한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과 관련이 있다. 지식을 쌓고 출세하고 성공한다 해도 결국 마지막으로 바라보게 되는 종착점은 자신의 한계와 종말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파우스트 박사가 지식으로 닿을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세계를 섭렵해 본 후 마지막으로 깨닫게 된 통찰은 '자신이 결국 죽는다'는 것이었고, 이 때문에 그는 악마에게 자신의 영혼을 판다. 하와가 들고 있는 열매가 해골로 변형된 까닭도, 지혜는 결국에는 죽음과 맞닿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 있다. 이렇게 볼 때 뱀이 사과를 먹게 유도하는 행위는 '지혜의 역사'를 처음으로 연 의미 있는 사건이다.
(/ p.33)

카인과 아벨 이야기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증오심의 원형을 보여준다. 카인은 우리 내부에 숨어 있는 '어두운 원시적 인간(Dark Primal Creature)'이라는 점을 이미 많은 사람이 지적한 바 있다. 우리의 질투심, 분노, 살인 출동, 그에 따른 두려움과 공포가 카인이라는 인물에 복합적으로 투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성실하게 일한 자신의 성과를 일단 권위적 존재(Authority Figure)에게 바치거나 돌리는 태도를 인간의 성숙한 측면, 즉 초자아(Superego)라고 본다면, 그 권위적 존재에 반항하고 그를 속이려는 카인의 유아 같은 측면을 인간의 동물적 본능이라 할 수 있다.
(/ p.43)

노아의 방주뿐 아니라 세계의 수많은 홍수 설화들은 절대자 혹은 신적인 존재의 양면성-즉 파괴와 재창조의 힘-을 드러낸다. 칼 융은 이를 '대극의 통합'이라고 표현했다. 즉 분노 등의 부정적인 감정에 의한 자기 파괴의 과정이 재생의 힘든 여정을 거쳐 마침내는 새로운 자기의 탄생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 p.53)

삼손이나 필리스티안인들의 행동은 미숙한 남성성인 폭력성, 충동성, 복수심, 자기중심적 사고 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위험성을 경고하는 설화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흔하게 만날 수 있다. 헤라클레스나 시시포스의 전설, 길가메시 서사시, 우리나라의 아기 장사 설화, 또 베스트셀러 소설로 재구성되었던 임꺽정이나 장길산 이야기 등은 바로 그 전형이 될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 장사의 최후는 거의 돌이나 불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미련함을 응징하는 수단이 똑같이 아둔함의 상징인 '돌'이 된다든가, 불 같은 분노가 역시 분노의 상징인 '불'로 마감된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돈의 힘을 빌려 입신한 사람은 결국 돈으로 망하고, 권력으로 올라간 사람은 결국 권력에 의하여 파괴되고, 무력으로 남을 밟고 올라간 사람은 결국 그 힘 때문에 죽고 만다는 경고가 아닐까.
(/ p.114)

인간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이르러 생을 돌아보며 자신의 인생 자체가 아예 시작되지 않았더라면 좋았겠노라고 생각하는 욥의 절망은 마치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사상을 보는 것처럼 비극적이다. 욥의 인생은 서양의 근대적 인간, 즉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회의하고 우주의 비밀에 대해 의심을 품는 '철학하는 인간'의 소중한 전범이 되기도 한다.
(/ p.220)

최근 한국 사회는 남성과 다른 여성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큰 편이다. 하지만 남성 중심사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여성 리더도 많지만 남성보다 더 폭력적이고 마초적인 미숙한 여성 리더도 적지 않다. 많은 남성이 자신의 거친 심성을 의식에 그대로 드러내는 반면에 적지 않은 여성이 자신의 폭력성을 무의식에 숨겨 놓기 때문에 오히려 훨씬 더 다루기 어렵고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 이런 여성 리더에겐 특히 자신의 몸을 낮추어 예수님을 영접했던 마르타의 '섬기는 리더십' '일상의 노동에 충실한 리더십'과 함께, 겸손하게 침묵하면서 자기를 낮추어 예수님의 발치에 앉았던 마리아의 '듣는 리더십'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 pp.290~291)

그리스 철학자들에게 비유하자면, 바오로는 관념(Idea)을 그 핵심으로 생각하는 플라톤과 유사하고, 토마스는 구체적인 질료(Substance)를 중요하게 생각하였던 아리스토텔레스에 근접한다고 볼 수 있다. 가장 결정적인 시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역할을 수행했던 토마스는 신앙에 있어 회의적인 현대인에게 충분히 설득력을 가지는 인물이다. 토마스가 멀고 먼 동방, 당시만 해도 정신문명과 물질문명 모두가 선진적이었던 인도와 시리아에서 선교했다는 외경의 내용으로 짐작해 본다면, 그는 우월한 문명 앞에서도 기가 죽지 않는 대담성과 명민함 그리고 논리적인 설득력을 가진 인물이었을 것이다.
(/ pp.337~338)

인간이 갖고 있는 모든 어두운 심성의 상징이기도 한 유다의 본질을 잘 파악하려고 애쓰는 과정은, 그 결과나 결론을 떠나 우리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본능과 증오, 위선 등에 대한 천착이기 때문에 대답을 즉시 하지 못해도 그 작업 자체에 의미가 있다.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악마적 본성을 제대로 아는 일은 곧 상처와 욕심 등으로 손상된 우리의 일그러진 자아를 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통합시키고 재건하는 어려운 과정이다. 이는 심리학에서 자신의 본능, 살의, 분노와 같이 어두운 심성을 감추고 있는 무의식을 제대로 보고 이를 의식화시켜 그 그림자로부터 우리 자신을 해방하는 일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 p.34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9종
판매수 5,938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유니언 신학 대학원에서 종교심리학 석사를, 뉴욕 융 연구소에서 분석심리학 디플롬을 취득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의대생들과 레지던트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인의 집단 심리와 사회 현상 그리고 옛 이야기와 민담, 문학 작품을 심층심리학의 관점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활발히 했다. 펴낸 책으로 『심리학이 만난 우리 신화』, 『다음 인간』, 『융,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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