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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파인만 : 사랑과 원자폭탄, 상상력과 유쾌함의 과학자, 파인만의 일생

원제 : No Ordinary Gen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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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새롭게 만나는 리처드 파인만의 아름다운 인생

    파인만의 인생과 업적을 다룬 BBC TV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었던 영국의 영상물 제작가인 크리스토퍼 사이크스는 1981년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에 있는 칼텍에서 30년째 물리학 교수를 맡고 있던 리처드 파인만을 처음 만났다. 그는 이것을 인연으로 파인만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 책 속은 자료 조사 때 기록해두었거나 파인만, 가족, 친구 및 과학자 동료들을 촬영한 영상에 나오는 인터뷰와 대화 내용을 편집한 것이다. 알려진 파인만의 물리학자로서의 삶뿐 아니라, 낭만적이며 호기심 가득한 열정 덩어리였던 그의 밀도 있는 인생이 오롯이 담겨 있다.

    출판사 서평

    천재 물리학자, 노벨상 수상자, 봉고연주자, 맨해튼 프로젝트의 최연소 리더...
    그러나 우리가 파인만에게 설레는 것은
    그가 가졌던 세상을 향한 '멈추지 않는 호기심' 때문이다.


    질문으로 시작한 과학의 세계
    파인만은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버지는 어린 파인만에게 색 타일로 도미노를 하며 놀아줄 때조차 색 조합을 만들어 패턴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려 했다. 또 스스로 발견해 알아내는 기쁨을 느끼게 했으며, 사소한 질문조차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파인만은 아버지의 독특한 가르침 속에서 과학이 흥미롭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무엇보다 파인만은 아버지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은 건 상상하는 법이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파인만과 같이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은 사람이라면 IQ가 월등히 높을 거라 상상한다. 그러나 파인만의 IQ는 동생 조안 파인만의 말처럼 123이다. 통상 천재라고 생각하는 수치에 턱없이 부족하다. 세계적 천재들의 모임인 멘사에서 그에게 가입을 권유했을 때, 파인만은 "나는 당신들보다 지능지수가 낮아 가입할 수가 없다"고 거절한 것은 사실이었다.

    아름다운 사랑꾼, 파인만
    어릴 적 파인만에게 여자란 그다지 관심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열다섯 살 소년 아름다운 열세 살 소녀 알린을 만나며 완전히 달라졌다. 파인만의 사랑은 그녀가 결핵을 진단받아 요양소로 옮겨야 할 때도 달라지지 않았다. 아픈 알린을 제대로 돌보고 싶다는 염원 하나만으로 파인만은 부모님의 반대를 설득하고 요양소로 가는 도중 결혼식을 올렸다. 둘은 비록 제대로 된 결혼 생활을 누리지는 못했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각별했다.

    1945년 알린이 세상을 떠나고, 파인만은 한동안 물리학에서 떨어져 있었다. 그녀의 죽음 때문인지, 세계사의 비극으로 남아 있는 원자폭탄 때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는 당시에 세상이 곧 멸망할 것으로 보았다고 한다. 파인만이 다시 학계로 돌아 왔을 때 저 세상으로 떠난 알린에게 쓴 편지는, 그가 죽었던 1988년까지 봉인되어 남아 있었다. 1946년 10월에 써서 부치지 못한 이 편지의 마지막은 "추신 : 이 편지를 부치지 않은 걸 이해해줘요. 당신의 새 주소를 모르기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을 지켰던 기네스가 있다. 책 속에서는 그녀가 파인만의 인생에 미친 영향을 볼 수 있는 장면이 곳곳에 있다. 파인만이 노벨상을 거부했던 일화는 유명한데, 형식을 싫어하던 그라면 충분히 그럴 만 했다. 그런 그를 설득시킨 것이 바로 아내 기네스였다. 노벨상을 거절하면 그 때문에 더 유명해질 거라고 설득했던 것이다. 새벽 스웨덴 왕립학술원에서 수상 소식을 알려주러 걸려온 전화에 대고 "그걸 꼭 새벽에 알려야겠소?" 라고 귀찮아했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천재 과학자
    파인만은 봉고 연주를 좋아했다. 그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화가 친구에게 8년 넘게 그림을 배우기도 했다. 여인들과 스캔들도 일으켰으며, 야한 바의 주인과 친구가 되기도 했으며, 누구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 여행하는 일에 흥분하기도 했다. 이 모든 일을 그는 '재미'로 했다.

    파인만은 물리학에만 열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는 사람들한테서 많은 걸 얻었다. 한 번도 물리학을 완전히 내팽개친 적은 없었지만 물리학 외에도 아주 많은 것에 관심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이 그래서 풍요로웠다고 생각했다. 누구보다 뛰어난 과학자였지만 어떠한 권위도 없었던, 너무나 인간적인 천재 과학자가 바로 파인만이다. 어떠한 권위에도 굴하지 않던 파인만이기에 TV 생중계 자리에서 얼음 잔에 작은 오링을 담가 보이는 간단한 실험으로,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의 폭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 이 일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파인만은 1988년 2월, 5년에 걸친 암 투병 끝에 6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두 번 죽기는 싫어. 그건 정말 지루하단 말이야"라는 말은 그가 살아온 인생의 모습을 가늠하기 충분하다. 죽기 전 몇 년 동안 그는 친구인 랄프 라이턴과 어렸을 적 아버지한테서 들은 탄누투바에 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는 끝내 가지 못했다. 파인만이 세상을 떠난 2주 후에 방문 허가가 났기 때문이다. 1988년 7월, 그의 친구는 파인만을 그리워하며 탄누투바를 방문했고, 거기서 경험한 이야기를 자신의 책[투바가 아니면 죽음을! Tuva or Bust!]에 담아 출간하기도 했다.

    추천사

    수많은 사진과 일화, 그리고 인터뷰들은 물리학자로써 파인만의 재능과 독창성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헤아릴 수 없게 만든다.
    - 워싱턴 타임즈

    130여장의 사진을 비롯해 파인만이 남긴 과학노트와 필기들, 기사와 인터뷰로 파인만의 일생을 재구성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목차

    서문
    출연자에게 드리는 감사의 말씀
    1 발견의 즐거움
    2 사랑과 원자폭탄
    3 노벨상 타는 법
    4 인생을 즐기는 다채로운 방법
    5 상상하라!
    6 물리학하기
    7 희한한 아이디어. 아주 작은 글씨와 거대한 컴퓨터
    8 챌린저호
    9 탄누투바를 향하여
    10 마지막 순간들
    주석

    본문중에서

    세상에는 흥미로운 질문들이 아주 많지만, 저로서는 답할 수가 없고 답을 찾을 길도 없습니다.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도대체 모르겠기 때문이에요. 잘 모르는 걸 이리저리 짐작하긴 싫으니까. 그래봤자 별 소용도 없을 테고요. 어설프게 답을 아는 척하기보다는 (탐구하지 않는 이상) 모르는 건 모르는 대로 남겨두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 p.18)

    어렸을 때 아버지는 저를 당신 무릎에 앉히시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읽어주셨어요. 공룡 이야기도 있었는데, 브론토사우루스나 티라노사우루스렉스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가령 이런 거요. "이것은 키가 약 8미터, 머리가 좌우로 약 2미터이다." 이런 대목에서 아버지는 백과사전을 덮고 말씀하셨어요. "무슨 뜻인지 알아보자. 만약 이 공룡이 우리 집 마당에 있다면, 머리를 창문에 넣을 만큼 키가 크지만 머리 자체는 좀 넓은 편이라 창문으로 들어오진 않지. 대신에 공룡이 지나가면서 창문을 깨겠지."
    (/ pp.36~37)

    둘이 만나기 시작할 때 알린은 열세 살이었어요. 머리가 엄청 길어서 깔고 앉을 정도였죠. 머리를 땋았는데, 예쁜 여자애가 머리를 빗고 있을 때면 홀려서 남자애들이 들끓었던 기억이 나네요.
    오빠가 열일곱 살로 벌써 대학생이 되었을 때, 둘은 결혼할 걸로 알려져 있었어요. 알린은 오빠가 없을 때도 우리 집에 자주 왔어요. 아버지랑 주말마다 함께 페인트칠도 했고요. 제게 피아노도 가르쳐주고 어머니랑 요리 교실도 나가곤 했어요. 정말 우리 집 식구 같았다니까요.
    (/ p.52)

    알린이 죽은 후에 오빠는 낙심해서 한동안 물리학 연구를 그만두었어요. 제가 정신과의사가 아니라 정확히 어떤 상태였는지는 모르겠어요. 알린이 죽었기 때문인지 폭탄 때문인지도 정확히 말할 수 없어요. 그 후에 아버지도 돌아가셨지요.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폭탄이 떨어진 후 오빠는 세상이 그리 오래 지속되리라고 보지 않았다는 거예요.
    (/ p.77)

    저는 상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많은 물리학자가 제 연구 결과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죠. 그것 말곤 필요가 없고 아무 의미도 없어요.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어떤 연구를 놓고서 노벨상을 "받을 만큼 대단하다."고 결정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것 같고요. 저는 이미 상을 받았습니다. 발견의 기쁨, 발견의 흥분 그리고 다른 사람이 제 연구를 사용한다는 사실 말이에요. 그게 진짜입니다. 상은 헛것이죠. 상을 믿지 않아요. 상은 장식이고 제복입니다. 아버지가 절 그렇게 키웠어요. 전 그런 걸 견디질 못해요. 갑갑하거든요.
    (/ p.103)

    나는 희한한 것-남들이 희한하다고 여기는 것-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재미있는 게 아주 많았어요. 솔직히 말해 저도 제 자신을 모르며, 어떤 게 저한테 왜 즐거운지 모릅니다. 알려고 하지도 않아요. 즐거우면 즐기면 되지 남한테 설명할 필요는 없죠. 하고 싶은 걸 할 뿐, 개의치 않아요. 신경 쓰지 않죠! 그냥 재미로 합니다. 재미는 정의내릴 수가 없죠. 사람마다 재미있는 게 다르니까요.
    (/ pp.113~114)

    늘 상상하도록 저를 이끈 사람은 아버지였습니다. 우리가 지구에 온 화성인이라서 모든 걸 새로 알아내야 한다는 식이었어요. 가령 이런 질문 말입니다. "왜 다들 밤마다 잠을 자는가?" 왜 누구는 과학이 지겹고 어려운데 또 누구는 재미있고 쉬운지 저로선 모르겠지만, 세상이 어떤지를 알아내려면 상상력이 대단히 필요하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저는 늘 온갖 것을 상상하는데, 마치 달리기 선수가 땀을 뻘뻘 흘리는 데서 쾌감을 얻듯이 저는 온갖 것을 생각하는 데서 쾌감을 얻어요. 제 말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실 필요는 없지만, 상상은 골치 아픈 게 아니라 즐거운 것입니다.
    (/ p.159)

    저는 열심히 연구하는 보통 사람일 뿐이에요. 특출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관심이 생겨서 이런저런 걸 배우게 되는 것일 뿐, 그냥 보통 사람들이지요.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데 또는 전기장을 상상하는 데 재능이나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그런 건 특별한 연습이 아니라 읽고 배우고 연구하면 얻어집니다. 제가 태어날 때부터 양자역학을 알았던 게 아니고, 지금도 양자역학을 잘 모릅니다. 저는 물질이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모르고 태어났고 그걸 시각화할 수도 없었기에, 제가 빠는 우윳병을 보고서도 그게 작은 공들이 마구 움직이는 덩어리인 줄은 몰랐어요. 여느 사람들처럼 저도 배워야 했지요. 그러니 보통 사람도 연구와 상상과 수학에 많은 시간을 들이면, 과학자가 되는 겁니다!
    (/ p.179)

    파인만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불행한 사고일 뿐'이라는 식의 관료주의적 은폐 공작을 막아냈던 것 같습니다. 파인만은 이렇게 말했지요.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한테 잘못이 있었습니다. 시스템에도 잘못이 있었고요. 그걸 말해야 합니다. 공개적으로 말해야 합니다. "파인만 외에는 어느 누구도-아마도 장군, 하지만 누구도 파인만 같은 카리스마는 없었겠지만-그 문제를 슬쩍 덮어두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 p.261)

    혼수상태에서 손이 움직였는데, 의사 말이 그 움직임은 저절로 그러는 거래요. 아무 의미가 없는 거라고. 하루 하고 반나절쯤 혼수상태였던 오빠는 몸은 꼼짝도 하지 않고 양손을 들어 올렸어요. 마치 마술사가"제 옷소매엔 아무것도 없습니다."라고 말할 때 하는 동작처럼요. 그러더니 양손을 머리 뒤로 가져갔어요. 혼수상태에서도 들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것만 같았답니다. 오빠가 알리고 싶은 또 다른 메시지는 조금 후에 나왔어요. 혼수상태에서 벗어나 잠시 눈을 떠드니 말했어요." 죽는다는 건 지겨운 일이야." 그러고는 다시 혼수상태에 빠졌죠. 이런 유머 감각은 조금 오싹하기도 하지만, 그게 오빠가 한 마지막 말이었죠.
    (/ p.319)

    저자소개

    크리스토퍼 사이크스(Christopher Syke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영국의 영상물 제작가로, '발견의 즐거움 The Pleasure of Finding Things Out', '탄누투바를 향하여 The Quest for Tannu Tuva', '상상하라! Fun to Imagine', '보통 천재가 아닌 사람 No Ordinary Genius' 등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을 다룬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이 외에도 미국의 대중음악 가수 밥 딜런을 소재로 한 BBC 옴니버스식 다큐멘터리 'Getting to Dylan'과 한때 할리우드의 거물 감독이었던 메나헴 골란의 다큐멘터리 3부작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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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환경과 생명 운동 관련 시민단체에서 해외 교류 업무를 맡던 중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과학과 인문의 경계에서 즐겁게 노니는 책들, 그리고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책들에 관심이 많다.
    옮긴 책으로 [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마음의 그림자], [뉴턴의 시계],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다 1, 2], [부정 본능], [우주비행사의 지구생활 안내서] 등이 있다. 저글링을 하면서 즐겁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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