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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우석훈
  • 출판사 : 다산4.0
  • 발행 : 2017년 02월 02일
  • 쪽수 : 39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306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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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엄마들에게 온전히 육아를 떠맡긴 대한민국에 고하는 희망의 독설!

    우리 아이들을 위한 미래 준비서다. 동시에 육아로 지친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를 위한 희망의 응원가이기도 하다. 늦깎이 아빠의 경험이 녹아든 에피소드들은 친근함으로, 경제학자로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은 든든함으로 다가가 부모의 큰 짐을 나눠 드는 작은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엄마를 배려하는 육아야말로
    최고의 정치 경제학이다!"
    [88만원 세대] 경제학자 우석훈이
    발로 뛰고 몸으로 체득한 '경제육아'


    장(長) 자가 붙은 많은 자리들을 거절하고 아빠 우석훈은 집에 '들어앉았다.' 40줄에 얻은 두 아들을 직접 품에 안고 키우기 위해. 기저귀를 갈고, 간식을 만들고, 어린이집에 데려다 준다. 몸이 약한 작은아이가 앓는 기색을 보이면 병원으로 아빠도 함께 뛰어간다.
    그러는 동안에도 경제학자의 '촉'은 날카롭게 움직인다. 국내외를 아우르는 심도 깊은 연구로부터 미래의 흐름을 예측하고, '세계인'으로 자라나기 위해 어린 시절에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을 정해 나간다. 우석훈이 만든 '아이에게 꼭 해주어야 할 것들'의 가이드라인이라고 할까.
    또 육아에는 돈이 든다. 그것도 아주 많이. 때문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의 의미는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당대에 버는 것으로는 '오늘 한 푼'의 무게에서 벗어나지 못해, 조부모의 재산이 부의 척도가 되는 게 한국의 현주소다. 대한민국 대다수의 부모들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내일을 걱정해야 하고, 빠듯한 예산 내에서 최적의 선택은 무엇일지 고민해야만 한다. 늦깎이 아빠가 된 경제학자가 경험과 학식을 녹여 넣은 육아책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건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한 가지 더. 곳곳에서 인구절벽과 보육대란을 논하는 시대, 저자는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않으면서 아이는 낳아야 한다고 강변하는 사회의 모순을 꼬집는다. 또 대표적인 복지 전문가답게 정책의 구체적인 수정 방향과 보완책 또한 제시한다. 프랑스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검증한 방식을 토대로 국내 상황에 특화한, '부모와 아이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길들이다.

    "대한민국의 아빠들은 언제까지 엄마들의 희생으로 아이를 키울 것인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서 발표한 자료가 있다. 유급휴가가 적용되는, '남성 육아휴직 기간'이 가장 긴 나라는 어디일까? 정답은 바로 대한민국. 믿기 힘들지 모르겠으나 그 기간은 자그마치 53주(약 1년 2개월)나 된다. 52주로 2위를 차지한 일본을 따돌렸고, 3위(프랑스, 28주)와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다. OECD 가입국의 평균 남성 육아휴직 기간은 9주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우리나라에 사는 한국 사람이 가장 얼떨떨해 할 얘기다. 실제로 남성들의 육아휴직률은 10퍼센트를 밑돈다. 이유는 명확하다. 아빠가 육아휴직을 할 경우 회사와 동료들이 눈치를 주기 일쑤고, 승진 및 급여에 직접적인 불이익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러니 '남자는 육아휴직서를 쓰는 순간 정리해고 0순위'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이런 불합리한 사회 분위기와 더불어, 육아를 엄마의 책임으로 한정하는 아빠들의 인식 역시 되짚어봐야 한다. 각종 미디어와 육아서들은 '일을 한다는 죄책감을 떨쳐버리고 단 10분이라도 아이와 친밀하게 지내라'며 워킹맘들을 다독이지만, 정작 아빠들은 야근이다, 회식이다, 혹은 피곤하다는 이유로 하루 24시간 중 10분도 육아에 할애하지 않으려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외면할 수 없는 냉혹한 진실이 있다. 육아도 결국은 시간이고 돈이라는 것. 중산층 가정에서 아이 한 명을 낳고 키우는 데 평균적으로 지불하는 돈은 2억이다. 소위 '금수저'가 아니라면 누구나 부담을 느낄 만한 액수. 때문에 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을 주려면 불필요한 것에는 지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이쯤에서 궁금해진다. 과연 다른 부모들은 어떤 기준을 세우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까? 예컨대 온갖 사회현상과 그로 인한 영향들을 줄줄이 꿰고 있고, 심지어 미래까지 예측해야 하는 경제학자 아빠라면?

    "필요한 건 '줏대'다.
    선택하고 집중하지 않으면 후회만이 남을 뿐이다."
    '영어유치원, 보낼 것인가 vs 말 것인가', '가장 유망한 학문과 기술은 무엇?'
    부모들의 실질적인 고민에 대한 우석훈식 가이드라인


    "세 살이면 이미 늦어요. 스타트라인이 달라진다니까요."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다급한 마음에 실수가 잦아진다.
    "미안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몰랐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다그치고 나면 더 울고 싶은 건 부모다.
    그렇다면 차분히 생각해 보자. 내가 부모로서 아이에게 만들어 주고 싶은 어린 시절은 어떤 것인가? 충분한 스킨십과 대화? 아이가 겪을 무한경쟁사회에 대비하는 탄탄한 스타트라인? 자연을 벗 삼아 맘껏 뛰어 노는 자유 시간? 필요한 건 부모의 '줏대'다.
    저자는 세 살과 다섯 살 두 아들의 아빠, 아니 '늙은 아빠'로 살아가면서 많은 결정을 내렸다. 일단 처음 배운 게 많고,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도 바뀌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유모차는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세 대를 구입했고("정답은 있었다!"며 유레카를 외치는 일명 [유모차 선정 분투기, 답은 있었다]편은 이 책의 백미 중 하나다), 어린이집은 두 곳을 경험했다. 주변을 수소문해 다른 아이들의 옷과 장난감을 물려받는 수완을 발휘하고, '그 좋다는' 영어유치원에 보내야 할지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아빠로서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친구가 되어 유쾌하고 즐겁게 노는 등의 실용적인 팁도 빼 놓을 수 없다.
    그에 더해, 우석훈은 탁월한 경제학자다. 복지와 교육에 관한 정책, 그리고 앞으로의 향방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그의 일이자 평생 몸에 밴 습관이다. 기업, 특히 대기업들의 고용 패턴과 채용 방식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빠삭한' 아빠. 그 아빠가 내린 크고 작은 선택들은 출산과 육아를 고민하는 부모, 혹은 예비 부모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는 사람에 그치지 말고,
    만드는 사람으로 키우자."
    인공지능의 시대,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선진국의 육아트렌드를 분석하며 현 시대의 흐름과 미래 상황을 예측한 경제학자의 통찰!


    21세기에 들어선 우리 사회는 경쟁의 논리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 즉 남을 이기고 살아남는 것이 최대의 미덕으로 여겨진다. 갖은 사교육을 동원한 명문대 입학과 남보다 빠른 승진이 대표적인 '승리'의 상징이다. 한데 내 아이가 살아갈 앞으로의 사회도 똑같을까?
    지금 다섯 살인 어린이의 미래를 그려 보자. 2030년, 2040년의 사람들은 지금과는 다른 가치를 중시할 것이다. 때문에 '승자독식 사회'라고 불리던 지금의 한국과는 무척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거라고 단언해도 좋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미래의 세계는 많은 정보를 교환하고, 함께 결정하고, 그 사이의 과정들을 원활하게 조정하는 사람들이 리더가 되는 사회다. 한 가지만 잘해서도 곤란하고, 자기 것만 고집해서도 곤란하다. 소통과 조율은 경쟁과 정반대에 있는 속성이다. 앞으로는 협업하려는 자세, 소통하기 위한 기본적인 상식과 에티켓이 꼭 필요해진다.
    기본 소양이 '협업'이라면 꼭 갖춰야 할 지식과 기술은 무엇일까? 이 책에는 선진국들이 지금 하고 있는 교육에 대한 디테일한 최신 정보가 담겨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몇 년 전에 시작되어 점점 더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스템이 요즘 최고로 핫한 트렌드다.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네 가지의 앞 글자를 따 스템(STEM)이라고 한다. 또 책상머리의 지식으로 그치지 않도록 이를 실제로 적용해 보는 게 '팹랩(Fab Lab)'인데, 팹랩을 교육과 접목시키는 게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교육의 화두다. 명문 MIT가 그 유행을 주도했다.
    영화 [인터스텔라], [마션], [그래버티] 같은 일련의 과학 영화들이 쏟아져 나온 것도 사회에 존재하던 스템 붐을 영화가 뒤쫓은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한국은 영어유치원이 상징하는 외국어 조기교육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결국 '치킨집'에서 닭을 튀기게 될 거라는 자조적인 말을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국가와 국가의 경계가 희미해진 이삼십 년 후의 미래. 내 아이가 어른이 되어 '세계인들' 사이에 섰을 때 성공적으로 자립하기 위해 반드시 익혀야 할 것은 무엇일까? 영어? 영어만으로 정말 괜찮을까?

    추천사

    "늦깎이 아빠가 된 경제학자 우석훈의 두 아이 양육기를 독자 분들께 추천한다. 육아는 시간과 경제력과 애정이 모두 필요한 일이다. 이 책은 그 고난어린 과정을 엄마의 희생에만 떠넘기려 하는 대한민국 육아의 현 주소를 꼬집는다. 저자의 말대로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 서울특별시장 박원순

    "아빠 우석훈의 트위터 글을 기억한다. 아이와의 긴 휴일을 앞둔 긴장감과 걱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오롯이 누구의 도움도 없이 아이와 보내는 닷새 남짓의 시간이 얼마나 긴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모른다. 우석훈은 양육이 바로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다. 때문에 육아에 필요한 수많은 일들을 끙끙대며 겪어냈고, 꼼꼼히 기록하며 분석했다.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을 똑부러지게 규정하는 그의 경제학에 전적인 신뢰를 보낸다.
    - 김여진 / 배우

    목차

    PART 01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


    01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애들한테 두 푼 나가고
    행복 시작, 돈 걱정 지옥 시작
    열심히 벌면 벗어날 수 있을까?
    아이들은 정말 자주 아프다
    육아의 기회비용
    그래도 웃음이 넘치는 아기 키우기

    PART 02
    만만히 볼 수 없는 초보아빠가 나타났다!


    02 그렇게 아빠가 됐다
    "남편의 23가지 죄를 묻노니..."
    아이들 이름 짓기
    임신 기간에 아빠가 알게 된 것들
    양수 검사, 할 것인가 말 것인가

    03 흑룡의 해에 태어난 아이
    첫 만남 그 순간
    흑룡의 해가 출산과 육아에 미치는 영향
    불필요한 돈을 과하게 쓰게 하는 산후조리원 제도

    04 백일나기
    모유 수유와 탈모 스트레스
    최소한 백일 동안은 국가에서 제공하면 안 될까?
    백일을 마음 놓고 축하할 수 없는 이유

    PART 03
    유모차를 고르는 경제학자

    05 프랑스식 육아와 이유식

    아이 입맛과 식사예절, 프랑스의 방식은?
    이유식, 어른이 먹는 음식에 익숙해지는 과정
    "제발 좀 먹어 줘!" 이유식 분투기
    하루 종일 밥만 할 순 없잖아
    육아의 모든 책임을 엄마에게 뒤집어씌우는 나라

    06 수면 전쟁
    잠 못 드는 아기의 울음은 전염된다
    육아의 가장 강렬한 기억, 아기 재우기
    주말 오후 낮잠은 유일한 평화의 시간

    07 돌잔치와 앨범 만들기
    의식하지 않고, 내 멋대로 행복하게 산다
    "남는 건 사진이더라." 진짜 성장 앨범 만들기
    기고, 일어서고, 걷고, 달리고
    아이의 언어

    08 버버리 아동복과 유모차 석 대
    '비싼 옷', 아이가 아닌 부모를 위한 소비
    물려받고 물려주는 기쁨
    화려한 옷 대신 소중한 기억을 선물하고 싶다
    유모차 선정 분투기, 답은 있었다

    번외1 기적이 일어났다

    PART 04
    아이가 자란다, 아빠도 자란다

    09 정말로 예쁜 나이, 우리 나이 세 살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시간 '세 살'
    두 아이의 아빠가 내 정체성이다
    배변 훈련 보고서
    차를 없애고 나서 얻은 것들
    "아파요." 둘째가 처음 배운 말
    아빠와 아들의 첫 번째 데이트
    아이들의 여름 나기
    스스로 배우고, 강해지고, 멋지게 피어난다

    10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았다
    막다른 곳에서 내려놓았다
    자, 우리 소풍 간다
    아구찜 먹으며 나란히 걷기
    아이 손잡고 서울 구경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 잘 몰랐어

    번외2 소중이네 고래 가게

    PART 05
    평생 가는 생존체력 기르기

    11 어린이집이냐, 영어유치원이냐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혼낼 것인가
    세 살이면 늦는 조기 교육? 영어유치원 딜레마
    어린이집,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가기 싫어요, 아빠."
    유치원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하다
    개돼지를 말하는 특권의식에 고한다

    12 우리말, 숫자, 그리고 영어
    가난한 사람들이 덜 차별받게 해주는 학문
    여자는 수학을 못한다?
    서구 교육 트렌드, 스템(STEM)과 팹랩(Fab Lab)
    외국어만 잘하면 된다고?
    무섭지 않게, 지겹지 않게 숫자 가르치기

    13 두 아들의 아빠가 가르치고 싶은 것
    국뽕이 존재한다면 남뽕 또한 존재하리라
    산타클로스가 싫은 아이
    밥 정도는 할 줄 알아야지
    시대가 변하면 가치관도 달라진다
    여자도 남자도 피곤한 세상
    '진짜 중요한 것들'이 있다

    번외3 아빠 홀로 5일간 집중 육아,
    100퍼센트 리얼 다큐!

    EPILOGUE

    본문중에서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부모의 사망보다는 결혼식에 가까운 패턴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 지수와 행복 지수가 동시에 높은 사건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육아는? 육아 역시 스트레스 지수와 행복 지수가 모두 높은 사건이다.
    그러나 결혼식, 부모의 장례식, 자녀의 탄생과 육아는 서로 확실히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결혼식이나 출산이 매우 높고 짧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면, 육아의 경우 각 지수가 아주 높은 데다 동시에 그 지속 기간이 매우 길다. 하루에도 몇 번씩 스트레스 지수와 행복 지수의 그래프가 교차하고, 그렇게 높은 에너지 상태가 몇 년간 이어진다.
    (/ p.4)

    자식을 키우려면 돈이 필요하다. 많이 필요하다. 아이가 없거나 이미 장성했을 때는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맞춰 살 여지가 있다. 그러나 아기가 태어나 한참 부모의 손을 타며 자랄 때는 이런 조절이 거의 불가능하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 어느 때보다 돈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고, 여전히 그렇게 살고 있다.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애들한테 두 푼 나가는, 그런 삶이 한국에서의 평균적 부모들의 삶이다. 그리고 나도 그런 평균적 삶을 살게 되었다. 내 아이들 또래의 아빠들 평균보다 나이가 많다는 점이 다를 뿐. 내일 나가게 될 두 푼을 생각하면서 벌써 머리가 아파 온다.
    (/ p.30)

    지독한 가부장의 시대는 한국에서 끝나간다. 경제면이나 또 정치면에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문화적으로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아이 이름 지은 얘기를 하다 갑자기 여성평등의 시대를 만들자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내가 마초로 살고 싶지 않았던 것처럼, 나의 두 아들도 겁나게 당당한 마초로는 살아가지 않았으면 한다.
    시대가 바뀌었다. 아들이라고 가문의 기둥이 될 필요는 없다. 나는 우리 집을 그렇게 뭔가 지키고 기념해야 할 가문으로 만들 생각은 조금도 없다. 다만 자신에게 주어진 귀한 삶을 즐겁고 명랑하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편안히 어울리며 살았으면 한다. 그게 아빠의 바람이다.
    (/ p.52)

    출산이 가까워져 산후조리원을 예약하려는 순간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게 됐다. '아뿔싸.' 이런 생각을 했을 때는 대개 이미 늦어 있다. 황금돼지의 해에 아이를 낳는다는 일이 그랬다.
    출산에 필요한 것들은 이것저것 나름대로 준비했다고 생각했었다. 아이를 낳기로 한 병원에서 운영하는 산후조리원이 있다. 그냥 같은 데로 예약하면 되겠지, 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예약을 받는 인터넷 페이지가 열리는 순간, 10초가 채 지나지 않아 전부 마감됐다. 다른 데를 좀 알아봤는데, 이미 몇 달 전에 인원이 다 찬 상태였다. 멀리 있는 곳까지도 물색해 봤지만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겁도 없이 황금돼지의 해에 아기를 낳는 무지한 부모에게 하늘이 내리는 응징이라고 생각했다.
    (/ p.67)

    프랑스식 육아의 핵심 개념은 국공립 어린이집의 역할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진행되는 급식과 식사 예절, 이런 게 가장 많이 거론되는 내용이다. '어린이 입맛과 식사 예절 정도는 국가가 맡아서 돌보고 지도한다'는 게 프랑스식 육아의 핵심이다.
    프랑스식 육아와 관련해 프랑스 엄마들끼리 하는 농담이 하나 있다. 출산이 끝나고 원래의 몸매를 회복하지 못한 여성에게, 여성들끼리 서로 좀 핀잔을 주고 흉을 보는 일이 있나 보다. 너무 아기한테만 매달려서 스스로의 삶을 돌보지 않으면 헌신적인 엄마라고 우러러 보는 게 아니라 게으르다고 흉을 본다. 미국식 육아에서 신사임당이 롤 모델이 될 수는 있지만, 유럽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 p.86)

    둘째가 아프고 나서 나도 조금이나마 마음먹었다. 주변에 아이가 입원했다는 집이 있으면 작은 돈이라도 꼭 보내 주기로 했다. 어차피 내 말솜씨 수준으로는 뭐라고 해봤자 위로도 잘 되지 않을 걸 안다. 그냥 작게라도 병원비를 보태는 게 현실적인 짐을 덜어 주는 길일 것이다.
    제일 처음 제대로 발음하게 된 말이 '아파요'인 아이, 나는 그런 아기의 아빠가 되었다. 그리고 그 삶을 아프지 않게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 p.191)

    세계 시민이 알아야 할 보편적 상식은 실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우선 세상에는 굶주린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이 많다는 것을 인지한다. 그러면 이 밥 한 그릇을 식탁에 놓게 해준 농부들을 비롯해 여러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작지만 의미 있는 상식은 이렇게 먹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일단 그런 사고의 틀을 만들면, 지식이나 기능을 담기가 훨씬 쉬워진다. 아이가 스무 살이 되어 전 세계 청년들과 함께 여행할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해 보자. 그때 반드시 리더가 될 거라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너무 비상식적이라 아무도 상대하고 싶어 하지 않는 외톨이로 만들지 않는 것은 조금의 노력으로도 할 수 있다.
    (/ p.268)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가 다양해지고, 지도자의 조건도 바뀐다. 1%에서 시작해서 최종적으로 1%가 된 사람이 미래에도 한국의 지도자가 될까?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느릴지 몰라도, 사회는 성숙해간다. 우리도 그렇게 성숙한 나라가 돼 가고 있다. 외국인 학교를 나와서 미래 한국의 지도자가 될 가능성은 정말 낮다.
    80년대에 대학 총장의 이중 국적이 대자보로 나붙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중 국적이 뭐가 나쁘냐고 대꾸하던 시절이었다. 이제는 자식의 이중 국적도 문제가 되는 시기로 바뀌었다. 시대는 계속 바뀐다. 죽어라고 좋은 학교 보내고, 목을 비틀어서라도 공부를 시키는 게 최적의 해법일까?
    30년 후나 40년 후, 한국을 이끌어갈 젊은 지도자들은 교육부의 어느 국장이 개돼지의 자식으로 간주했던 어린 개돼지 속에서 나오게 된다. 물론 누구나 지도자가 될 필요는 없다. 자랑스러운 시민으로, 자신에게 떳떳하게 살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개돼지로 여기는 사람이 우리들의 지도자가 되던 시기는 우리에게도 끝나 간다.
    (/ p.295)

    큰돈을 벌고, 명성을 쌓는 영광을 누리는 것은 내가 자녀에게 기대하는 바와 다르다. 그저 이 애들이 언젠가 한 푼 한 푼 벌며 삶을 꾸려가는 날을 그려 볼 뿐. 그리고 엄마한테 가수 자이언티처럼, 이렇게 말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디냐고 물어보는 말에
    나 양화대교, 양화대교

    엄마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좀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 p.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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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8.02~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50종
    판매수 41,323권

    경제학자.
    두 아이의 아빠다. 성격은 못됐고 말은 까칠하다. 늘 명랑하고 싶어 하지만 그마저도 잘 안 된다. 욕심과 의무감 대신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보람으로 살아가는 경제를 기다린다. 대표 저서로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 [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 [88만원 세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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