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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삼킨 소년 : 제37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원제 : Aではない君と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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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제37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작!

2005년[천사의 나이프]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일본 문단에 데뷔한 후, 꾸준히 소년범죄에 대해 다양한 문제를 다뤄 온 야쿠마루 가쿠의 신작[침묵을 삼킨 소년]이 보라나비 저작­번역상을 수상한 이영미 번역가의 손길을 거쳐 올여름 국내 독자들을 찾는다. 이 작품은 어느 날 갑자기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중학생 아들 쓰바사와, 그런 아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아버지 요시나가를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피해자와 가해자, 양쪽의 입장을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게 써 내려간 작가의 뛰어난 필력과 페이지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는 흡입력 있는 줄거리, 그리고 결말의 무거운 감동까지....... 저자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발표했었던 소설인 만큼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제37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서평

"부탁한다. 제발 네가 죽인 게 아니라고 말해 줘."
어느 날 갑자기 살인범이 되어 버린 중학생 아들,
과연 아버지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심사위원 전원의 극찬을 이끌어낸 제37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작!
야쿠마루 가쿠 데뷔 10주년 기념작이자 최고의 소설

멀고도 험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
부모와 자식에 대해, 그리고 죄와 용서에 대해
피할 수 없는 숙명을 정면으로 그려 내다!


이혼의 상처를 극복하고, 유명 건설회사 기획팀 팀장으로 승승장구를 하며 성공을 향해 질주하던 요시나가 게이치의 인생은 어느 날 찾아온 형사들로 인해 산산조각 난다. 형사들은 전처와 함께 살고 있던 중학생 아들 쓰바사가 친구를 살해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고 있었다. 제발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던 요시나가의 바람은 공허하게도 아들은 동급생 살인 및 시체 유기 혐의로 체포되고 만다. 허둥지둥 경찰서를 찾은 요시나가를 맞아 준 것은 아들의 침묵이었다. 이대로라면 자신은 물론, 아들의 미래마저 끝장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아버지인 자신이나 형사, 변호사에게조차 굳게 다문 입을 열지 않는 아들 탓에 애태우던 요시나가는 아들이 침묵을 삼킨 이유를 직접 캐내어 보기로 한다.
이후 소설은 문제가 없다고 여겨 왔었던 부자 관계의 균열을 끈질기게 추적해 나간다. 몇 달에 한 번 있었던 만남, 전화 통화나 연하장만으로는 부족했던 대화, 성공에 쫓겨 바쁜 일상 속에서 차마 알아차리지 못했던 아들의 미묘한 변화를 놓쳤던 요시나가를 두고 세상은 아버지가 되어서 어떻게 자식이 살인을 저지를 때까지 아들의 변화를 모를 수가 있었느냐고 냉혹한 심판을 내린다.

소년재판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 그 안에 굳게 다문 아들의 입을 열어야 한다. 하지만 요시나가는 아들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자신의 아들이 살인자라는 사실이 두렵고, 앞일이 막막할 뿐이다. 그러나 이미 쏟아진 물을 다시 담을 수는 없는 법. 그렇다면 아버지로서 아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살인을 저지르고서도 반성하지 않고 싸늘하기만 한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돌려놓을 수 있을까? 앞으로 아들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 수많은 질문들, 기나긴 고뇌 끝에 요시나가가 내린 결론은 독자들에게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제 더 이상 널 혼자 내버려 두지 않아."
마음이 죽어 버린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용기, 살아남은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각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요시나가는 자식의 살인 사건 이후 이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자신이 아는 아들은 길고양이에게도 따뜻하게 마음을 주는 아이였다. 그런데 이제 그 마음 여리고 착했던 아들은 친구를 죽이고서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자신은 친구의 몸을 죽였고, 그 친구는 자신의 마음을 죽였다. 자신만 처벌받는 것은 부당하다는 아들을 앞에 두고 요시나가는 말문이 막힌다.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 누구나 당연시하는 명제에 대해서 ‘왜?’ 라는 질문을 품어 본 적 없는 요시나가는 아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도 똑같은 무게를 가진다. 소설 속 아버지는 악행을 저지르고도 살아남은 아들의 미래를 위해 그 해답을 찾으려 잔인한 현실 속에 불안과 번민, 고통을 헤쳐 간다.

아들이 생명을 이어가는 한, 아버지인 자신 역시 포기할 수 없다. 살아만 있다면, 언젠가 반성하고 사죄하고 잘못을 고쳐 나갈 수 있다.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평범한 남자가 얼마나 강인해질 수 있는지, 살인자의 아버지라는 입장에 선 요시나가의 용기와 각오, 인내와 고민은 이제 끝이라 생각했던 막막한 현실을 또 하나의 시작으로 바꿔놓으며, 독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과연 내 자식이 사람을 죽이더라도
"극형에 처해야 마땅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를 놓지 않는 강렬한 흡입력


작가 야쿠마루 가쿠에게 ‘소년범죄’는 평생의 테마나 다름없다. 데뷔작 [천사의 나이프]부터 [침묵을 삼킨 소년]까지, 그의 소설에는 모두 범죄를 저질렀거나 범죄와 연루된 소년들이 등장한다. 이 정도면 지칠 법도 하지만 소년범죄란 주제가 담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식을 극히 현실적으로 재현할 뿐만 아니라 섬세하게 변주해 내는 덕분에 그의 작품은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일본에서 여러 차례 영상화되며 발표될 때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만약 나였다면’이라는 생각이 소설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이 작품을 읽으면서 새삼 재확인했다.
- 온다 리쿠의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심사평 중에서

온다 리쿠의 심사평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작품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만약 나라면’이라는 가정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작가의 능력이다. 시종일관 공정한 시각으로 죄의 무게를 다루고 있기 때문인지 독자들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을 넘나들며, 자신에게 닥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 속으로 빨려들어 간다. 부모로서는 눈앞이 아찔한 최악의 상황이다. 남 일처럼 가벼이 흘려 넘길 수 없어서 읽다 보면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무거워진다. 저자 야쿠마루 가쿠는 설령 마지막까지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고통스럽더라도 때로는 이를 악물고 읽어 내야만 하는 소설도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로 하여금 인식케 한다.
요시나가는 아들의 진정한 갱생을 이뤄낼 수 있을까. 과연 피해자의 부모에게 용서받을 수 있을까. 소설은 절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속죄를, 그 복잡하고도 지난한 과정을 독자들에게 흥미진진한 추리적 요소와 함께 흡입력 있게 완성한다. 소설이 품고 있는 문제의식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이 작품은, 교고쿠 나쓰히코의 말마따나 완벽한 ‘오락소설’일 것이다.

주요 등장인물

아오바 쓰바사 | 요시나가 게이치와 아오바 준코의 중학생 아들. 친구였던 후지이 유토를 죽인 혐의로 체포되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사건과 관련해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요시나가 게이치 | 호무라 건설회사 제2기획팀 팀장. 이혼 후 아들과 떨어져 홀로 새 생활을 시작하였으나, 어느 날 동급생 살인 혐의를 받고 체포된 아들로 인해 평탄하던 인생이 격변한다.

아오바 준코 | 요시나가 게이치의 전처. 이혼 후 아들의 양육권을 주장해 홀로 아들을 키워 왔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 약을 처방받을 만큼 연약한 정신의 소유자다.

후지이 유토 | 아오바 쓰바사의 동급생으로 가슴을 수차례 칼에 찔려 숨진 채 집 근처의 숲 속에서 발견된다.

후지이 유토의 아버지 | 변호사. 이혼 후 재혼하여 새 가정을 꾸렸지만, 아들이 사고를 칠 때마다 해결해 준다.

나가토 미쓰타카 | 아오바 쓰바사의 첫 번째 변호사. 아동·청소년 사건 전문 변호사로, 사건 초기 요시나가 게이치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간자키 교코 | 아오바 쓰바사의 두 번째 변호사. 세 아이의 어머니인 동시에 아동·청소년 사건 전문 변호사로,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의뢰인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하다.

노요리 미사키 | 요시나가 게이치의 연인이자 회사 동료. 살인 사건에 휘말린 요시나가를 곁에서 지켜보며 혼란스러워한다.

무로타 지로, 사사키 미치요 | 후지이 유토 살인 사건 담당 수사관.

추천사

한눈팔지 않는 소설이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밀도가 느껴진다!


소설가에게 있어 평생의 주제와 만나는 일은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그런 주제를 만나지 못하면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그동안 현대 범죄, 특히 미성년자가 저지른 범죄를 주제로 소설을 써 온 작가의 끈질긴 자세가 이 작품의 바탕이 되었다.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에 걸맞는 작가와 작품이다.
- 이주인 시즈카 / 소설가

한눈팔지 않는 소설이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밀도가 느껴진다. 야쿠마루 가쿠는 소년범죄란 테마에 집착이라 해도 좋을 만큼 관심을 쏟아 왔다. 이 작품은 그중에서도 가장 재미있었다. 좋은 작품을 완성하겠다는 작가의 고뇌와 주인공의 고뇌가 잘 어우러져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 오사와 아리마사 / 소설가

'만약 나였다면'이라는 생각이 소설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이 작품을 읽으면서 재확인했다. 한 가지 문제에 대해 성실하게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점점 어려워지는 요즘, 오랜 시간 동일한 테마를 다루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자세야말로 소설가의 요건이라는 사실 역시 재확인할 수 있었다.
- 온다 리쿠 / 소설가

소년범죄와 소년법이란 민감하고 다루기 어려운 주제와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오락소설에서 이렇게 커다란 테마를 다루다 보면 안이한 결론을 내리기 쉽지만, 작가는 그런 태도를 거부한다. 이 작품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만이 소설의 결론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 교고쿠 나쓰히코 / 소설가

작품 속에 드러난 각오와 용기, 인내와 고민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야쿠마루 가쿠는 자신을 버리고 아버지의 고뇌와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작품을 쓰는 작가로서의 공정한 시선 역시 포기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작품의 객관성이 유지될 수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소설가의 진짜 용기일 것이다.
- 다카하시 가쓰히코 / 소설가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따뜻한 눈물이 흘렀다.
부모 된 입장에서 이 이상의 소설은 없을 거라 단언할 수 있다.


자식도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부모 또한 불완전한 인간이다. 때로는 페이지 넘기는 것이 괴로울 정도로 마음이 힘들었지만, 자식을 둔 부모로서 피해자와 가해자 입장에 서서 만약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자문자답해 가며 읽었다.
- 일본 아마존 독자 리뷰(ID_four-leaf clover)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왜 죽이면 안 되는지에 대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만약 내가 피해자, 가해자이거나 범죄를 저지른 아들의 부모라면 어떨지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엔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게 된다. 과거를 되돌릴 수 없다는 진리 역시도.
- 일본 아마존 독자 리뷰(ID_doll)

단숨에 끝까지 읽었지만, 여러 차례 눈물을 쏟았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소년범죄는 많다. 하지만 그 당사자가 된다면 이 소설 속 아버지처럼 강하게 버텨 낼 수 있을까. 내 자식의 일이 된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이를 구원하는 것은 부모밖에 없다.
- 일본 아마존 독자 리뷰(ID_のりこ)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따뜻한 눈물이 흘렀다. 소설을 읽는 내내 이제는 용서해 줘도 되지 않을까 애타게 바랐지만, 작가는 주인공 소년의 진실과 죄를 냉철하고도 난폭하게 써 내려간다. 부모 된 입장에서 이 이상의 소설은 없을 거라 단언할 수 있다.
- 일본 아마존 독자 리뷰(ID_おかうん)

소년범죄에 대한 소설이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가해자와 가족의 관계, 피해자와 가족의 관계……. 전부 현실에 존재할 법한 모습이라 내 주변 혹은 내게도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된다. 독자를 압도적인 혼란에 휩싸이게 만드는 작품이다.
- 일본 아마존 독자 리뷰(ID_タンタン)

목차

주요 등장인물
제1장 소년 A
제2장 두 개의 재판
제3장 무거운 십자가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사체를 유기 …… 했다니?”
“현시점에서는 혐의입니다. 나중에 살인 혐의로 다시 체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쓰바사가 자기가 했다고 인정했습니까?”
목소리가 높고 날카로워졌다.
“죄송합니다만, 답변해 드릴 수 없습니다.”
“쓰바사를 체포한 건 증거가 있다는 뜻이겠죠?”
묻기가 두려웠지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수사와 관련된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열네 살짜리 아들이 체포됐어요. 왜 체포됐는지도 알 수 없다는 겁니까?”
“설령 부모님이라도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럼, 쓰바사를 만나게 해 주십시오.”
“안타깝지만 그것도 불가능합니다.”
“아니, 그게 …….”
“쓰바사 군은 이제 곧 검찰로 송치됩니다. 성인 사건과 똑같이 수사가 진행되고, 그 후 가정재판소로 송치됩니다. 지금 저희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그것뿐입니다.”
“나는 …… 아니,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 p. 44-45)

“아오바 쓰바사와 면회를 하고 싶습니다. 아버지입니다.”
요시나가가 말하자, 경찰관이 유치장 철문으로 다가갔다. 노크를 하니 문이 살짝 열렸다. 안에 있는 사람과 뭐라고 대화를 나눴다.
한동안 그 자리에서 기다리자 이윽고 경찰관이 돌아왔다.
“면회를 거부한답니다.”
그 말뜻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경찰관을 바라보았다.
“무슨 말인가요?”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답니다.”
(/ p.138)

“뭔가 잘못된 거지? 네가 그런 일을 하다니, 있을 수도 없는 일이잖아?”
쓰바사의 콧김 소리가 들렸다. 또다시 고개를 숙였지만, 자기의 말은 전해지고 있었다.
“물건을 훔쳐서 잡혔을 때, 유토 군이 널 필사적으로 감싸 줬다며? 그런 친구를 어떻게 …… 안 그래?”
── 부탁한다. 아니라고 말해 줘.
“유토 군을 …… 죽였니?”
쓰바사가 얼굴을 들더니 고개를 꾸벅 끄덕였다.
(/ p.177)

나는 이제 어떻게 되어 버리는 것일까.
이제부터 세간의 거센 비난에 훤히 드러나게 되겠지. 지금 직장도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될지 모른다. 재취업을 하려 해도 살인범의 아버지는 고용해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만약 어딘가에서 일을 하게 되더라도 평생토록 세상을 두려워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아니, 내가 지금 해야 하는 생각이 그런 것일까.
쓰바사는 왜 친구를 죽였을까. 준코와 헤어지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까. 죄를 저지르기 전에 막을 수는 없었을까.
이게 다 내 탓일까. 쓰바사가 사람을 죽이고 만 것은 아버지인 내 책임일까.
유족인 후지이 씨에게 사죄해야 한다. 그렇지만 대체 어떻게 사죄를 해야 한단 말인가. 사랑하는 자식의 생명을 앗아간 데 대한 사죄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후지이 씨는 뭘 요구할까. 변호사는 실제로 자기 가족이 피해를 입었을 때 어떻게 할까.
(/ p.182-183)

“그런데 쓰바사가 계속 입을 열지 않는다며?”
“으응. 이대로 가면 문제야.”
── 행동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자식이 왜 그랬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게 부모야.
아버지의 말을 들었을 때부터 그 말뜻을 깊이 새김질하고 있었다.
(/ p.282)

“그 애가 죽어서 슬퍼하는 사람도 있어.”
“그 녀석 아빠?”
요시나가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업자득이야. 그렇게 끔찍한 짓을 시키는 인간으로 키웠으니까.”
쓰바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말에 요시나가는 할 말을 잃었다.
“물건 훔치다 잡혔을 때 찾아와서 인권이 어쩌니 저쩌니 잘난 척했지만, 자기 자식이 얼마나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지는 까맣게 몰라. 자식에 관해 알려고 하지 않는 건 자식을 버린 거나 마찬가지잖아?”
그 말이 가슴 깊이 박혔다.
“난 그 녀석한테 마음을 살해당했어. 그런데도 죽이면 안 되는 건가?”
격렬한 심장박동을 느끼며 쓰바사의 호소를 들었다.
“그래, 안 되지 …….”
요시나가는 가까스로 말을 짜냈다.
“마음을 살해한 건 용서받는데 몸을 죽인 건 왜 안 되지?”
“유토 군이 너에게 시킨 일도 용서받을 수 없어. 마음도 몸도 상처를 주면 안 돼.”
“어느 쪽 죄가 더 무거워?”
쓰바사가 차디찬 노기가 깃든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마음이랑 몸이랑 어느 쪽을 죽인 게 더 나쁘냐고?”
(/ p.355-356)

저자소개

야쿠마루 가쿠 [저] 베스트작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9~
출생지 일본 효고 현
출간도서 12종
판매수 48,049권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의 저자!
제 51회 에도가와란포상 수상 작가!
1969년 효고현에서 태어났다. 2005년 《천사의 나이프》로 제51회 에도가와란포상을 수상하였다. 그 외에도 2007년 《오므라이스》로 제6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후보, 2011년 《하드럭》으로 제14회 오야부하루히코상 후보, 2014년 《유자이》로 제35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 후보, 2014년 《불혹》으로 제6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후보에 올랐으며, 2016년 《A가 아닌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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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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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아주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 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과 [캐러멜 팝콘]으로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주관하는 보라나비 저작·번역상의 첫 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공중그네], [단테 신곡 강의], [약속된 장소에서], [화차], [솔로몬의 위증], [불타버린 지도], [나란 무엇인가],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작은 행복론], [죽을 때까지 책 읽기], [공백을 채워라], [고구레 사진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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