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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털리 부인의 연인

원제 : Lady Chatterley's 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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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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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이제껏 영어로 쓰인 작품 가운데 성적 묘사가 가장 훌륭한 작품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오랜 세월 동안 오해와 시비에 시달려온 작품이다. 출간 당시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성애 묘사만 부각되어 저속하고 외설스럽다는 평가를 받았고, 책에 싣기에 부적합한 단어들을 사용하여 성적 행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는 이유로 끝없는 논쟁에 시달렸다. ‘모던 컬렉션 시리즈’에서는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의 대표작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무삭제 공식 판본인 1993년 케임브리지 판을 번역하여 새롭게 선보인다. [뉴 리퍼블릭]의 편집자이자 저명한 문예평론가였던 에드먼드 윌슨은 이 작품에 대해 "이제껏 영어로 쓰인 작품 가운데 성적 묘사가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 평했고,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도리스 레싱은 "역사상 아주 강력한 반전소설"이라며 극찬하였다.

    출판사 서평

    외설 시비와 판매 금지, 오랜 법정 투쟁 끝에 비로소 독자들을 만나게 된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작가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의 역작!


    세월의 비평을 이겨내고 수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남은 세계의 명작들만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모던 컬렉션’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으로 [채털리 부인의 연인]이 출간되었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1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도로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시대를 배경으로, 귀부인과 노동 계급 남자의 사랑을 그려낸다. 파격적인 내용과 묘사로 파장을 일으켰지만, 본질적으로는 육체와 정신이 불일치하는 삶과 건강한 성적 본능에 대한 억압에 대항하는 작품이다.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가 1928년에 완성한 이 작품은 당시 기준으로는 너무 저속하고 외설스럽다는 이유로 출간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불법적으로 은밀하게 거래되다가, 결국 1959년 미국에서, 1960년 영국에서 각각 재판에서 승소함으로써 정식으로 출간되어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 같은 논란이 불가피했던 것은, 이 작품이 1900년대 초반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귀족 여성과 노동 계급 남성의 사랑을 다룬 데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아도 수위가 높은 성애 묘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발표 당시에는 외설적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최근까지도 성애 소설, 음란 소설이라는 오해를 받아, 작품이 지닌 본연의 메시지가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지만, 작가는 전쟁에 참여했다가 하반신 불구가 된 클리퍼드 채털리, 정신적인 삶을 강요받으며 대저택에서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채털리 부인, 참전 후 은둔자처럼 살다가 채털리 부인의 연인이 되는 사냥터지기 멜러즈를 통해 전쟁의 비극과 상처를 그리고 있으며, 코니와 멜러즈의 육체 관계를 묘사한 아름다운 문장들은 사랑하는 연인이 나누는 성행위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물질주의적 시대 속에서 온전한 삶을 꿈꾸는 순수한 인간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욕망을 보여준다.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운 성적 욕망과 사랑을 추구하며
    전쟁으로 인한 상처, 산업 시대의 비인간성을 극복하고자 한 자연주의 소설!


    지적인 젊은이들과 어울리며 자유롭게 토론하고 연애하던 코니는 클리퍼드 채털리와 만나 정신적인 교류를 나누다 결혼에 이른다. 짧은 신혼 생활 이후 클리퍼드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는데, 전쟁에서 큰 부상을 입고 하반신이 마비되어 돌아온다. 클리퍼드의 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세상을 떠나고, 래그비 저택을 물려받은 클리퍼드는 코니와 함께 그곳에서 정신적인 삶을 추구하며 조용히 살아간다. 거동이 불편한 클리퍼드의 시중을 들어주고 소설 쓰는 것을 도와주며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코니는 점점 활기를 잃어간다. 클리퍼드와의 관계에서는 어떤 친밀감도 느낄 수 없던 코니는 자기도 모르게 따뜻한 접촉을 갈망하게 된다. 클리퍼드가 초대한 마이클리스라는 남자에게 잠시 끌려 연애를 하기도 하지만 그도 실망스러운 남자일 뿐이었다. 그러던 중 홀로 지내며 사냥터지기로 일하는 멜러즈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한 인상을 받는다. 그들은 육체적으로 뜨거운 관계를 나누며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위험한 만남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코니가 베네치아로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사이 멜러즈는 바람난 아내 버사 쿠츠와 이혼을 하려다 골치 아픈 상황에 빠지고 만다. 여행 중에 멜러즈의 아이를 갖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된 코니는 클리퍼드와 헤어지기로 결심하고 그에게 편지로 그 사실을 알린다. 클리퍼드는 코니의 결정을 결코 용납하지 못하고, 멜러즈 역시 버사 쿠츠가 사라지는 바람에 이혼하지 못한 채 두 사람은 떨어져 지내게 되지만 함께할 미래를 꿈꾸며 희망을 잃지 않는다.
    스택스게이트 광산 노동자들의 암울한 모습, 평화로워 보이지만 온갖 추잡한 소문이 떠도는 마을, 육체적인 감옥에 갇혀 정신적인 삶을 강조하며 퇴행해가는 클리퍼드, 그가 타고 다니는 모터 의자가 짓밟고 지나가는 작은 꽃들, 기묘한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위선적인 인물들. 하지만 코니와 멜러즈는 비인간적이고 억압을 가하는 그러한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 세찬 빗줄기 속에서 알몸으로 달리고, 온갖 속박을 풀어내고 자유를 만끽하며 본능에서 솟아나는 사랑을 나눈다. 로렌스는 코니와 멜러즈를 통해 현대 사회가 불러온 비극들을 자연적인 생명력과 인간애로 극복하고자 한 것이다.

    본문중에서

    그녀는 쓸쓸하고 진절머리가 나는 나날들을 보냈다. 그리고 이제는 클리퍼드가 온전한 삶이라 부르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공허하게 흘러가는 인생만이 남았다. 같은 집에서 서로 습관처럼 길들여진 두 사람이 오랫동안 함께 사는 삶 말이다.
    공허하기만 했다! 인생이 지독하게 공허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삶의 목적처럼 보였다. 매우 분주하고 중요해 보이는 온갖 사소한 것들이 그 엄청난 공허함을 이루고 있었다!
    (/ p.133)

    코니에게는 모든 위대한 말들이 자신의 세대에서 의미를 잃어버린 것 같았다. 사랑, 기쁨, 행복, 집, 어머니, 아버지, 남편, 이런 모든 위대하고 역동적인 단어들은 이제 반쯤 죽어버렸고, 날마다 죽어가고 있었다. 집은 그저 그 안에서 사는 장소일 뿐이고, 사랑은 바보처럼 속아 넘어가면 안 되는 것, 기쁨이란 찰스턴 춤을 실컷 출 때나 쓰는 표현이고, 행복은 허세를 부리기 위해 점잖은 체하며 사용하는 위선적인 말이며, 아버지는 자신의 삶을 즐기는 개인이며, 남편은 함께 살면서 계속 활기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줘야 하는 남자였다. 마지막 위대한 말인 섹스는 잠시 동안 기운 나게 했다가 전보다 더욱 초라하게 만드는 흥분을 의미하는, 잡다하게 섞인 말이다. 닳아 사라져버렸다! 사람이란 존재를 만드는 데 사용한 재료가 싸구려들이라 결국 닳고 닳아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 p.148)

    그래서 코니는 그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전에 벌거벗은 그의 몸에서 보았던 고독한 외로움을 이제 옷을 입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도 볼 수 있었다. 홀로 움직이는 짐승처럼 고독하게 일에 몰두하면서도 생각에 잠긴 모습은 모든 인간과의 접촉을 피해 뒷걸음질 치는 영혼 같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는 아무 말 없이, 그리고 끈기 있게 그녀에게서 도망치고 있었다. 참을성 없고 열정적인 한 남자가 지닌 고요함과 한없이 인내하는 그 모습이 코니의 자궁에 전율을 일으켰다. 그녀는 숙인 그의 머리에서, 조용하면서 민첩하게 움직이는 손에서, 호리호리하고 섬세한 허리를 구부리고 있는 모습에서 그것을 보았다. 끈기 있게 참으면서 움츠러드는 어떤 것을 보았다. 그녀는 그가 자신보다 더 깊고 넓은 경험을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훨씬 깊고 넓으며 아마도 더 끔찍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그런 느낌이 들자 어느새 긴장이 스르륵 풀렸다. 그녀가 생각해도 거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긴장이 풀려버렸다.
    (/ p.215)

    이상하게도 순종적으로 그녀는 그의 말에 따라 담요 위에 누웠다. 그리고 그녀는 감당할 수 없는 욕망에 휩싸인 그의 손길이 자신의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얼굴로 더듬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는 한없이 달래고 안심시키는 듯한 손길로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아주 부드럽게 쓰다듬었고 마침내 그녀의 뺨에 부드럽게 입 맞추었다. 그녀는 잠에 취한 듯, 꿈을 꾸는 듯 가만히 누워 있었다. 그러다 그가 부드럽지만 뭔가 어색한 듯 묘하게 서투른 손길로 그녀의 옷 사이를 더듬는 것을 느꼈을 때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나 역시 그 손은 원하는 곳에서 옷을 어떻게 벗기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몸에 꼭 맞는 얇은 실크 원피스를 천천히 조심스럽게 아래로 끌어내려 발에서 빼내었다. 그리고 그는 섬세한 기쁨에 전율하면서 그녀의 따듯하고부드러운 몸을 어루만지고 그녀의 배꼽에 잠시 입을 맞추었다. 그러고는 곧바로 평온한 대지 같은 그녀의 부드럽고 고요한 몸 안으로 들어갔다. 여자의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 그것은 그에게 순수하게 평온한 순간이었다.
    (/ p.285)

    그는 언덕 꼭대기로 가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결코 작업을 멈추지 않는 스택스게이트에서 기계를 질질 끄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리는 것 말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작업장에서 일렬로 환하게 빛나고 있는 전깃불 말고는 빛도 거의 없었다. 세상은 어둠에 깔리고 자욱한 연기에 싸여 잠들어 있었다. 두 시 반이었다. 그러나 잠들어 있어도 세상은 불안하고 잔인했다. 기차나 도로 위를 달리는 대형 트럭 소리로 흔들리고, 용광로에서 솟구치는 장밋빛 불길로 번쩍거렸다. 그것은 철과 석탄, 철의 잔인함과 석탄의 연기,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몰아대는 탐욕을 끝없이 내뿜고 있는 세상이었다. 탐욕, 오직 탐욕만이 모두가 잠든 세상에서도 들썩거리고 있었다.
    날이 추워서 그는 기침을 했다. 상쾌하고 차가운 바람이 언덕 위로 불어왔다. 그는 그 여자를 떠올렸다. 자신이 갖고 있거나 갖게 될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지금 이 순간 그녀를 다시 따뜻하게 품에 안고 함께 담요를 덮고 잠들고 싶었다. 영원을 꿈꾸는 모든 희망과 과거에 얻은 모든 것을 내주고서라도 그녀를 이곳으로 데려와 한 담요를 따뜻하게 덮고 함께 잠을, 오직 잠을 자고 싶었다. 그 여자를 품에 안고 자는 일만이 지금 유일하게 필요한 일처럼 느껴졌다
    (/ p.351)

    그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아, 당신은 훌륭해!” 하고 말했을 때 내면에 있는 어떤 것이 전율했고, 그녀의 정신속에 있는 어떤 것은 저항하며 뻣뻣하게 굳어졌다. 끔찍할 정도로 친밀한 육체적 접촉 때문이었고, 서둘러 가지려는 그의 태도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의 열정에서 비롯된 강렬한 황홀감도 그녀를 사로잡지 못했다. 그녀는 애쓰며 몸부림치는 그의 몸에 힘없이 두 손을 얹고서 누워 있었고, 그녀가 무엇을 하든 그녀의 정신이 머리 꼭대기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엉덩이를 밀어대는 그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보였고, 별 볼일 없는 배설의 절정에 도달하려고 갈망하는 그의 페니스도 그저 우습게 보일 뿐이었다. 그랬다. 이것이 사랑이었다. 이 우스꽝스러운 엉덩이의 들썩임과, 그 불쌍하고 보잘것없는 페니스가 축축해져서는 조그맣게 시들어버리는 것이 그 신성한 사랑이라는 것이다! 결국은 그 연기 행위에 경멸을 느낀 현대인들이 옳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정말로 연기 행위였기 때문이다. 몇몇 시인들의 말처럼 인간을 창조한 하느님은 짓궂은 유머 감각을 지녔음에 틀림없었다. 인간을 이성적인 존재로 창조해놓고는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취하게 만들고, 이런 굴욕적인 연기 행위를 맹목적으로 갈구하도록 내몰다니. 모파상 같은 작가도 이것을 굴욕적인 반전이라 여겼다. 인간은 성행위를 경멸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 짓을 해댄다.
    (/ p.419)

    관능과 열정의 밤이었다. 그녀는 좀 깜짝 놀랐고, 거의 마음이 내키지 않기까지 했다. 그러나 날카롭게 찌르는 관능의 전율이 그녀의 몸을 다시 꿰뚫었다. 그것은 부드러운 애정에서 오는 전율과는 달랐다. 더 날카롭고 더 지독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더 간절히 원하게 되는 전율이었다. 그녀는 좀 두려워하면서도 그가 마음대로 하게 두었다. 그러자 무모하고 수치를 모르는 관능이 그녀를 저 뿌리까지 뒤흔들었고 마지막 껍질까지 벌거벗겼으며 그녀를 다른 여자로 만들어놓았다. 그것은 사실 사랑이 아니었다. 온화한 관능의 탐닉도 아니었다. 그것은 날카롭고 불처럼 화끈한, 영혼까지 불태우는 관능이었다.
    가장 은밀한 곳에 있는, 가장 깊고 오래된 수치심까지 모두 불살라버리는 관능이었다. 그가 하고 싶은 대로, 그가 의도하는 대로 놓아두는 데에도 그녀의 노력이 필요했다. 그녀는 노예처럼, 성적으로 봉사하는 노예처럼 수동적으로 모두 응하고 허락하는 존재여야만 했다. 그러나 정열이 그녀의 몸을 핥고 지나가면서 온 마음을 사로잡았고 관능의 불꽃이 오장육부와 가슴을 통과해 지날 때 그녀는 정말로 자신이 죽어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깊이 사무치는, 기막히게 경이로운 죽음이었다.
    (/ p.604)

    저자소개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David Herbert Lawrenc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85.09.11~1930.03.02
    출생지 영국
    출간도서 70종
    판매수 5,078권

    1885년 9월 11일 영국 노팅엄셔 주의 이스트우드에서 광부인 아버지와 교사이자 시인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계급 차이로 인한 불화가 끊이지 않았던 집안 분위기 속에서도 어머니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으며 유년 시절을 보냈고, 이러한 환경은 훗날 그의 작품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노팅엄의 유니버시티 칼리지를 마치고 교사로 재직하는 동안 시와 단편소설을 썼고, 1911년 첫 번째 소설인 [하얀 공작 The White Peacock]을 시작으로,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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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는 시간은 작가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만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며, 현재의 나와 잊고 있던 내면의 또 다른 내가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충실한 번역으로 이런 소중한 시간의 징검다리가 되고자 한다. 글밥아카데미 수료 후 현재 바른번역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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