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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 어느 교사의 마지막 인생 수업

원제 : The Priority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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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숨이 멎는 그날까지, 나는 사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101일간의 여정, 31개 도시, 75번의 만남

NBC, USA 투데이, CNN 등에 소개된 감동 실화─

두 눈은 정가운데 사물만 볼 수 있고 왼쪽 팔과 다리가 마비된 채로 지팡이를 짚고 배낭을 맨 사내가 미국의 남동쪽 끝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대륙을 횡단하여 서쪽 끝 샌프란시스코까지 이르는 여행을 감행했다. 한겨울에 대부분 혼자 버스와 기차와 히치하이킹을 이용해 이동했다. 여기까지 들으면 조금 특별한 여행기 정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주인공이 말기 뇌종양을 앓고 있는 선생님이고, 여정의 목적이 그가 15년간 가르쳐온 옛 제자들을 만나는 것이라면? 이 여행은 말 그대로 한 교사의 마지막 인생 수업이다.

마이애미 코럴리프 고등학교 영어 교사인 다비드 메나셰는 오랫동안 투병해온 뇌종양이 악화되어 더이상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게 되자 모든 치료를 중단하고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병원에서 약물과 기계에 의존해 몽롱한 상태로 보내느니 길 위에서 죽더라도 자기 자신으로서 자유롭게 살겠다는 의지였다. 아마도 생애 마지막이 될 여행을 준비하며 그는 이런 의문을 떠올린다. "내가 정말로 아이들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긴 했나?" 이 의문의 답을 확인하기 위해 다비드는 2012년 1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101일간 뉴올리언스, 애틀랜타, 워싱턴 D. C., 뉴욕,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등 31개 도시에서 각자의 길을 개척해가는 75명의 옛 제자를 만난다. 그리고 그 만남을 통해 자신이 항상 강조해온 가치들이 아이들의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되었으며, 어떻게 가지를 뻗어나갔는지 확인한다.

다비드의 특별한 여행은 그와 전국에 흩어져 사는 제자들을 연결해준 페이스북에서 먼저 큰 화제를 낳았다. 옛 제자 한 명이 지역신문인 [마이애미 헤럴드]에 제보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다비드의 이야기는 곧 NBC, USA 투데이, CNN 등에 소개되며 미 전역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마침내 책으로 출간되어 전 세계 15개국 독자와 만나게 되었다. 현재는 [폭스캐처] [빅쇼트] 등에 출연한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스티브 커렐을 주연으로 워너 브러더스에서 영화화 작업이 진행중이다. 그사이 저자는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붙들고 있었던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암이 내 인생의 마지막 장을 쓰도록 펜을 넘겨주지는 않을 거야. 아직 내 오른손은 멀쩡하니까. 내가 쓴 이야기 중 최고로 꼽을 만한 것들은 전부 지난 십오 년간 제자들과 함께한 경험에서 나온 것들이었으니, 최대한 많은 제자들을 만나 이야기의 다음 장을, 그들의 이야기를 써보는 거야!"
(/ p.145)

출판사 서평

마이애미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말기 뇌종양과 사투를 벌이는 생의 끝자락에서
옛 제자들을 찾아 미 대륙을 횡단한 선생님의 기적 같은 여행!

당신 인생의 우선순위 리스트는 무엇인가요?


2006년 가을, 서른네 살의 고등학교 영어 교사 다비드 메나셰는 반복되는 이명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뇌종양 선고를 받는다. 담당 의사가 예상한 기대 수명은 고작 몇 달. 그러나 그는 이후로 8년간을 병마와 싸웠다. 3번의 큰 수술, 2년 6개월간의 화학요법, 30차례의 방사선치료를 견뎌냈다. 기억의 많은 부분을 잃었고 성격도 변했다. 결혼생활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다비드는 영화 [인터스텔라]에 등장해 더욱 널리 알려진 딜런 토머스의 시구 "순순히 어둠 속으로 사라지지 마라. (...) 꺼져가는 불빛에 맞서 분노, 또 분노하라"를 자신의 집 현관에 팻말로 걸어놓은 남자였다. 적어도 그에게 이 시구는 은유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절망적인 투병기가 아니다. 그는 병보다 자신이 가르쳐온 아이들에 대해, 죽음보다 삶에 대해 쓰기를 원했다. 독한 화학치료와 방사선치료로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와중에도 암이 그의 몸 왼쪽의 감각과 두 눈의 주변 시야를 앗아간 2012년까지 교단을 지키며 아이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쳤다. 책의 첫 절반은 그의 개인사와 더불어 다비드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내게 공기를 마시고 밥을 먹는 것과 같았다"고 표현한 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1997년 그가 나고 자란 마이애미 지역의 코럴리프 특성화 고등학교 창립 멤버로 시작해 15년간 영어 교사로 3000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안, 그가 한결같이 강조해온 것은 크게 보면 하나였다. ‘자기 자신’이 되라는 것. 다른 사람의 요구가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짜 자기 모습을 발견하고 스스로 원하는 삶의 방향을 설정해나가라는 것이었다. 그 자신이 반항과 치기로 좌충우돌하는 청소년기를 보낸 경험이 있기에 누구보다 아이들의 심리를 잘 이해했던 다비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과제와 수업을 통해 이 메시지를 끊임없이 반복해 심어주었다.

그중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우선순위 리스트’였다. 학생들이 셰익스피어의 희곡 [오셀로]에 좀더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다비드는 명예, 사랑, 부, 권력, 직업, 존경처럼 보통 사람들의 삶에 보편적으로 연관되는 단어로 리스트를 만든 다음, 학생들에게 각 등장인물이 자기 인생에서 우선시했다고 생각되는 것에 순위를 매겨보라고 했다. 예를 들면, 기독교도이자 무어인이며 영웅으로 칭송받는 장군인 오셀로의 리스트에서는 명예가 제일 상단을 차지하리라는 식이었다. 당장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학생들은 등장인물들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자신과의 연관성을 조금씩 발견하는 동시에 그만큼 자기 자신도 조금씩 더 이해하게 되었다." 이듬해부터는 문학작품 속 인물뿐 아니라 아이들 자신의 우선순위 리스트를 만들고 원하는 사람에 한해 이를 친구들 앞에서 공개하게 했다.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있던 학생들이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한 것이다. 일례로 늘 수줍음을 타고 주눅들어 지내던 라이언이라는 남학생은 리스트에 ‘프라이버시’를 제일 위에 적고 그다음에 ‘가족’ ‘성(性)’을 적었다. 그러고는 머지않아 다비드를 찾아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처음으로 고백했고, 다비드의 격려를 받은 뒤 용기를 내어 부모님과 친구들에게도 털어놓았다.
다비드의 이러한 노력에 아이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다비드의 교실은 쉬는 시간에도 늘 학생들로 북적였고, 남자친구부터 진로 문제에 이르기까지 고민을 나누고 조언을 구하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메나셰 선생님의 우선순위 리스트는 우리가 자신을 직시하고 스스로 중요시하는 게 뭔지 생각해보게 했지만, 그러면서도 겁을 먹거나 지나친 부담을 느끼게 만들지는 않았다. 현재의 자신을 파악해 그것을 토대로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결정하도록 도와줬을 뿐이다."
(/ 본문[멀리사 레이, 코럴리프 졸업생] 중에서)

길 위에서 배우다

자신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불가능해지자 다비드는 절망에 빠졌다. 날이 갈수록 쇠약해지는 몸은 단단하던 정신까지 서서히 좀먹어들어갔다. 그런 그가 치료를 중단하고 여행을 떠나겠다는 결심을 밝혔을 때, 그의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그럼 이건 자살 여행이군." 다비드는 단호히 대꾸했다.?"아니. 살 수 있을 때 제대로 사는 길을 택한 거야." 다비드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사는 것을 멈추지 않기 위해서 결단을 내렸고, 생각을 정리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저는 길을 떠나려 합니다. 히치하이킹으로, 혹은 버스와 기차를 타고(예, 맞습니다, 지팡이 짚고 더듬거리면서요) 미국을 횡단해 태평양까지 가보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지금 어디 사는지, 그리고 혹시 내게 하룻밤 소파를 내어줄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48시간 안에 50개 도시에 사는 제자들의 댓글이 주르르 달렸다. 그렇게 다비드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여정은 예상보다 훨씬 더 험난했다. 때로는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육체와, 때로는 뼛속 깊이 파고드는 고독과 싸워야 했다. 대중교통이 다니지 않는 낯선 오지에서 비를 쫄딱 맞은 채 술 취한 운전사가 모는 트레일러트럭을 얻어 타기도 하고, 뉴욕 한복판에서 길을 잃고 차도로 돌진하는 그를 도와준 이가 알고 보니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주인공 세라 제시카 파커였던 적도 있었다. 크리스마스에서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연휴를 제자들의 가족과 함께 보내며 ‘내가 지금 여기서 무얼 하고 있나’ 회의를 느끼기도 했다. 한편으론 그 과정에서 고집스러우리만치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하려고 했던 습관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호의를 받아들이고 감사할 줄 아는 법을 배웠다.

무엇보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삶을 꾸려가고 있는 제자들을 만나는 기쁨에 비하면 그 정도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코럴리프로 출근한 첫날 첫 수업에서 처음 만난 학생이었던 에런은 곤드레만드레 취해 있었다. 늘 삐딱하게 굴던 에런에게 다비드는 꾸준히 관심을 보여주고, 높은 기대를 걸고, 칭찬과 질책을 아끼지 않았다. 그로부터 15년이 흘러 뉴욕에서 다시 만난 에런은 한 기술회사의 중역이 되어 있었다. 스페인 태생으로 강한 스페인어 억양 때문에 늘 자신없어하던 알폰소가 처음 영어로 된 성인소설을 읽고 스포츠 기자가 될 꿈을 키운 것도 다비드의 수업에서였다. "일에 회의가 들면 선생님 수업에서 배웠던 것들을 항상 떠올려봐요. 현실에 안주하지 마라,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해라, 이런 것들이요. (...) 제가 내다본 제 미래의 큰 그림은 오래전 선생님이 제게 각인시킨 것이나 다름없어요."

엄격한 힌두교 집안에서 자란 여학생인 앤절리 케믈라니는 다비드를 만나기 전까지 미래에 직업을 가지겠다는 엄두조차 내지 못한 채 자신의 상황에 체념하고 있었다. 다비드는 수업 시간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속 구절을 인용해 아이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도록 고무하고, 일대일 면담 때마다 앤절리에게 가족의 기대치를 벗어나 자기 자신의 꿈을 추구하도록 격려했다. 11년 만에 애틀랜틱시티에서 다시 만났을 때, 앤절리는 [애틀랜틱시티 프레스]의 사명감 넘치는 기자이자 이제는 오히려 선생님의 처지를 헤아릴 줄 아는 의젓한 성인이 되어 있었다.
이런 만남들을 거치면서 다비드 또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단순히 자신이 꽤 잘 살아왔다는 확신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제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세상을 배운 것이다. 죽음을 앞두고도 인간은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것, 삶은 최후의 순간까지 끊임없는 배움의 연속이라는 것을 다비드는 자신의 여정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내가 저널리스트가 된 것은 메나셰 선생님 덕분이다. 부와 풍족한 삶 대신, 나는 하면서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내게 만족감을 주는) 일을 선택했다. 나도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끈질기게 설득하던 선생님을 기억한다. 선생님은 그 말을, 내가 지금 나이쯤 되면 둘째 아이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상상하던 바로 그 시기에 해주었다."
(/ 본문[앤절리 케믈라니, 코럴리프 졸업생] 중에서)

추천사

어느 날 갑자기 죽는 날을 알게 된다면...... [삶의 끝에서]는 두려움과 원망으로 괴로워하기보다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따뜻한 해답을 주는 책이었다. 사랑이 넘치는 선생님이자 인생의 선배가, 남겨진 시간에 대해 감사와 긍정의 마음으로 인생을 재정립하면서 과거의 인연에게로 행복한 마지막 여행을 하며 남기는 이야기. 삶을 초월해 오래도록 이 세상에 남을 것에 자신의 인생을 바치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임을 따뜻하게 전하는 다비드 선생님. 그가 전하는 것은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가장 희망적인 행복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것, 그러니 오늘도 힘차게 나 자신을 응원하자는 분명한 메시지였다.
읽는 내내 행복을 선사해준 이 책에 감사한다.
- 예지원 / 배우

추상적으로는 우리 모두 인생이 짧으며 귀하다는 사실을 안다. 아니면 적어도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른네 살에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열정적인 교사 다비드 메나셰에게는 그것이 결코 추상적인 생각이 아니었다. 삶을 향한 순수한 숭배로, 그는 미국 전역에 흩어져 사는 옛 제자들을 모두 만나 존재의 진정한 우선순위를 이야기하고 또 들어보겠다는 각오로 대담한 여정을 시작한다. 그 결과는 사랑과 연대, 감사와 기적에 관한 아름답고 따뜻하며 궁극적으로 중요한 한 편의 이야기다.
- 엘리자베스 길버트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저자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처럼, 이 회고록은 죽음을 앞두고도 현재의 순간을 충만하게 살아가는 일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열렬한 증언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암이 다비드 메나셰에게 그의 교직생활이 끝났음을 알렸을 때, 그는 암에게 말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당신은 저에 대해 잘 모르시는군요." 용기와 강인한 정신으로 쓰인, 인생 수업을 교실을 넘어 나누려는 그의 결정은 영감과 깨달음을 준다.
- 론 클라크 / [아이를 위대한 사람으로 만드는 55가지 원칙] 저자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무엇을 할지에 대해 쓸 수 있다. 그러나 다비드가 이 책에서 한 것처럼 심사숙고해서 진솔하게 적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스케이트 펑크족에서 영어 선생님이 된 그의 인생 수업은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 짐 린드버그 / 펑크록 밴드 ‘페니와이즈’ 리더

다비드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우리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또한 아무리 미미한 행동이라도 어떻게 지속되는 유산을 남길 수 있는지 강력한 교훈을 얻게 된다. [삶의 끝에서]는 용감하고 소중한 책이다. 그 가장 깊숙한 곳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새삼 일깨운다.
- 제리 디윗 / [믿음 다음의 희망] 저자

아름다운 명상록.
- 커커스 리뷰

이 책은 단지 암을 극복하려는 한 남자의 사투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는 우리를 신출내기 청년으로 이끌어주었고, 우리에게 작가의 말 아래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지식을 향한 갈증과 이해를 향한 욕구와 평범함을 뛰어넘고자 하는 욕망에 불을 지펴주었다. 그는 우리 자신이 깨닫고 있는 것보다 우리가 훨씬 더 큰 가능성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의 교육과정과 그 외의 가르침(이 책 같은)을 통해서 우리 역시 자신의 잠재력에 눈을 떴다. (...) 당신이 만약 한 남자가 자아수용과 행복을 찾아 떠난 여행을 다룬 특별하고 진실한 이야기를 즐긴다면, 이 책을 사서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웃고 많이 울었으며, 앞으로도 다시 읽을 때마다 그럴 것이다. 강력, 강력 추천.
- 실라 M. 스탠리 / 다비드의 제자, 아마존 독자 서평 중에서

목차

여는 글
삶의 끝에서: 어느 교사의 마지막 인생 수업
끝맺는 글
감사의 말

본문중에서

하지만 시야가 점점 흐릿해져 어둠이 나의 세계를 집어삼키는데도, 팔의 힘이 점점 약해져 스스로 포크를 들어 식사를 할 수 없게 되는데도, 다리가 나를 배신해 비틀거리는 일이 점점 잦아지는데도, 나는 얼마 안 되는 여생을 내가 아는 유일한 방식대로 살아가기로 했다. 바로, 즐겁게 사는 것이다. 이제는 예전처럼 당당히 교실을 호령할 수도 없게 되었다. 대신 그동안 얻은 경험과 인생 교훈을, 특히나 내가 죽어가고 있는 이때, 다른 사람들과 나눔으로써 그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보다 인생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 적은 없었으니까.
(/ p.10)

내가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내 일이었다. 학생들은 내 생명의 진수이자 나의 숨, 내 혈관을 타고 흐르는 피였다. 학교에 있으면 아프지 않았다. 가르침에 열정을 쏟아붓는 시간만이 존재했다. 암과 벌이는 싸움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사랑해마지않는 일을 그놈이 가로막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 p.114)

교실이 없어도 서로에게서 배울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나는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반대로 제자들에게도 그동안 너희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면 되는 것이다. 어쩌면 잃어버린 기억의 일부를 도로 채워넣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또 새로운 기억을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꼭 알고 싶은 것이 하나 있었다. 내가 정말로 그들 인생에 영향을 끼치긴 했나? 그것을 확인한 다음, 만약 살아서 돌아온다면 그 여행을 글로 풀어서, 역경을 마주한-어떤 종류의 역경이든-이들에게 목적이 있는 한 그 삶은 살 가치가 있는 것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인생을 어떻게 살지는 자기 자신에게 달린 것이다.
(/ p.147)

보통 사람들은 죽음을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삶이 영원할 것처럼 살아간다. 오늘이 지나면 항상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내일 친구에게 손 내밀어 도와주면 되고, 내일 부모님께 전화하면 되고, “사랑해라는 말도 내일 하면 돼. 나도 처음에 진단을 받고서 한동안은 그렇게 살았다. 내일이 백만 번도 더 남아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자신이 죽으리라는 걸 정말로 알았을 때,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 그때서야 비로소 우리는 사는 법을 배운다. 삼키기 힘든 교훈이다. 이제야 겨우 사는 법을 배웠는데 곧 죽는다니.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아름다움을 경험한다. 어느 순간 갑자기 하늘의 해가 기쁨을 만끽할 이유가 되고, 꽃들이 살아 숨쉬는 듯하고, 산들바람이 내 얼굴을 스치면 거의 종교체험이라도 한 듯 희열을 느낀다. 나라는 인간이 더이상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가가 아니라, 내가 남에게 무엇을 주느냐 그리고 이 세상을 어떤 식으로 사랑하느냐로 정의된다. 내가 보기에 그 정도면 괜찮은 죽음이었다.
(/ p.148)

어쩌면 그 자체가 교훈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움직이고 있음을 인지하건 그렇지 못하건, 우리의 인생은 하나의 여정이라는 것. 여러분은 지금 어딘가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나도 그렇고. 우리 모두가 그렇다. 떠날 때만 해도 나는 여행중에 객사할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오히려 여행중에 인생을 더 제대로 살았다. 여행은 나를 죽이는 대신 나를 살렸다. 더이상 내려갈 데가 없는 바닥에서 뒹굴고 있던 나를 인생의 정점으로 끌어올려주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그 둘, 인생의 바닥과 정점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 p.263)

암 선고를 받기 전에도 그리고 받은 이후로도 변하지 않은 것,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있다면, 학생들에 대한 내 헌신이다. 학생들은 내게 최우선순위이다. 그런데 여행 이후 나는 나 또한 그들에게 우선순위임을 깨달았다. 교사로서 나는 내가 가르친 학생들에게 책과 문학에 대한 사랑, 세상을 향한 강한 호기심을 심어줬기를 바랐다. 내게 보답으로 돌아온 것은 그보다 훨씬 뿌듯한 결과물이었다. 바로, 세상 사람들에게 친절과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제자들의 모습이었다. 불치병과 절망이라는 폭풍우 속에 홀로 선 내게 피난처를 제공해주고서 보답을 바라지도 기대하지도 않은 사람들이었다. 이런 게 아니면 대체 무엇이 인간에 대한 믿음을 회복시켜주겠는가.
(/ pp.26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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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다비드 메나셰(David Menasch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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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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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문학에 대한 애정과 함께 성장기를 보냈다. 1997년 마이애미의 코럴리프 특성화 고등학교 창립 멤버로 시작해 십오 년간 영어 교사로 재직했다. 2006년 가을 뇌종양 말기 선고를 받고 투병하는 와중에도 교편을 놓지 않았으며, 2012년에는 남부 플로리다 지역 ‘올해의 교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 눈의 주변 시야를 잃고 몸 왼쪽이 마비되어 더이상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게 되자, 옛 제자들을 찾아 미 전역을 여행했다. 이 여행을 글로 옮긴 것이 그의 첫 책이자 마지막 책 [삶의 끝에서: 어느 교사의 마지막 인생 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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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77~
출생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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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사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미친 사랑의 서』, 『모르타라 납치사건』, 『토베 얀손, 일과 사랑』, 『삶의 끝에서』,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도시, 암스테르담』, 『생추어리 농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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