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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을 위한 세계 혁명사 : 영화를 들여다보며 세계 혁명사를 함께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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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오준호
  • 출판사 : 알렙
  • 발행 : 2016년 01월 25일
  • 쪽수 : 22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7779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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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모든 억압하는 것에 저항하라!

[열여덟을 위한 세계 혁명사]는 한국 독자들이 특히 잘 모르는 저항사/혁명사를 생생하게 그리고 풍부하게 설명하기 위해,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영화를 소재로, 세계 역사를 바꿔온 굵직한 저항 사건들을 망라하였다. 그 사건들의 전개와 결과, 저항자들이 겪은 고뇌의 딜레마와 결단들을 저자 특유의 쉽고 재미있는 필력으로 풀어낸다.

출판사 서평

8편의 영화와 함께 읽는 저항의 역사
사람과 지식을 연결하는 일을 하며, 논픽션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후 인문, 역사, 사회, 르포 장르를 손오공처럼 누비며 글을 쓰고 있는 오준호 작가가 영화와 함께 읽는 [세계 혁명사]를 펴냈다.[열여덟을 위한 세계 혁명사]는 한국 독자들이 특히 잘 모르는 저항사/혁명사를 생생하게 그리고 풍부하게 설명하기 위해,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영화를 소재로, 세계 역사를 바꿔온 굵직한 저항 사건들을 망라하였다. 그 사건들의 전개와 결과, 저항자들이 겪은 고뇌의 딜레마와 결단들을 저자 특유의 쉽고 재미있는 필력으로 풀어낸다.

역사라는 강물은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이 흐르기만 할까?
역사는 둑에 막혔다가도 어느 순간 우레 같은 소리와 함께 둑을 터트리며 내달린다. 이 둑이 터지는 순간, 역사에서 그것을 ‘혁명’이라고 부른다. 성공한 혁명, 실패한 반란, 끊임없는 저항의 역사는 우리에게 인간이란 결코 채찍과 당근으로 길들어지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준다. 인간은 자유와 평등과 존엄함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존재다. 혁명과 저항의 역사를 소개하는데 ‘영화’라는 매체는 훌륭한 길잡이가 된다. 소개하는 8편의 영화는 잘 알려진 영화도 있고 사람들에게 낯선 영화도 있다. 저자는 영화의 장면들을 참고하여 역사적 사건들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이어 저항의 역사적 배경과 저항자들의 면면, 그들이 고뇌한 딜레마를 소개한다.

-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역사?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르는 역사!
독자들은 저자가 특별히 엄선한 영화 속으로 들어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 그들이 겪는 사건들을 만난다. 프랑스 혁명기에 시행된 공포정치가 어떤 것이었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영화 [당통]의 첫 장면, 부슬부슬 비 내리는 파리 혁명광장에 세워진 단두대 앞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운동은 어떤 것이었을까? 저자는 영화 [간디]에서 맨주먹으로 경찰 곤봉 앞으로 걸어가 쓰러지는 인도 민중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영화의 이미지와 함께 그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적 상황에 관해 깊이 있는 설명을 들려준다.

- 혁명의 역사를 영화와 연결한 독창적인 기획
영화와 세계사를 연결하는 책이 없지는 않았지만, 저항의 역사/혁명의 역사를 영화와 함께 다룬 책은 거의 없었다. 혁명과 저항은 그동안 영화의 인기 있는 소재이긴 하나, 역사 교육에 활용할 정도로 진지하게 그 시대와 사건을 고증한 영화는 많지 않다. 저자는 독자들이 접하기 힘들었던 영화들을 활용해 역사와 영화 모두에서 독자들의 안목을 넓혀준다.

- 근대, 현대 사회의 주요한 저항과 혁명을 한 눈에
근대 시민혁명(프랑스대혁명), 최초의 공산혁명(러시아혁명), 제3세계 민중들의 저항(인도, 중국), 신자유주의에 대한 저항(볼리바리안 혁명) 등 근대와 현대인의 역사의식의 흐름과 맥을 짚어내는 저항의 역사를 다룬다. 오준호 작가가 전에 쓴 [반란의 세계사]에서는 25개 사건을 다루느라 사건 하나하나를 깊이 있게 다루지 못했지만, 전작에서 다루지 못한 사건들을 포함하면서도 사건의 수를 줄이고 보다 풍부한 해설을 제공한다.

혁명의 역사, 역사 속 혁명을 공부하는 이유
이 책은 한국 독자들이 특히 잘 모르는 저항사/혁명사를 생생하게 그리고 풍부하게 설명하는 것이 목적이다. 혁명의 역사를 오늘날 공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저자는 물음을 던진다. 그 물음을 고민해 보고, 이에 답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첫째, 역사를 개별 사건들로 보지 말고 긴 맥락으로 본다면, 성공과 실패를 떠나 모든 혁명적 사건들은 인과의 사슬을 이루면서 ‘인류 진보’라는 장엄한 과정을 보여준다고 한다.
19세기 프랑스 탄광에서 벌어진 노동자들의 파업은 나폴레옹 3세의 군대에 진압당하지만, 그 사건은 유럽 노동운동이 성장하는 데 영향을 주었고 유럽 노동운동은 20세기 초 사회민주주의 정권이 수립되는 기틀이 되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은 사회주의적 이상을 실현하는 데 실패하였지만, 국가가 국민에게 사회적 책임을 진다는 복지국가의 철학을 세계에 퍼뜨렸다. 1968년 베트남 민족해방전선은 남베트남을 장악한 미군에게 총공세를 가했다가 결과적으로 미군보다 열 배 넘는 희생을 내고 퇴각하였지만 미 대사관까지 일시 점령하고 민족해방전선의 깃발을 휘날렸을 때, 그 장면을 TV 뉴스로 목격한 서유럽 청년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가 베트남전 반대 시위에 동참했다. ‘68혁명’이라 불리는 여러 나라의 반전운동은 어떤 정부도 몰아내지 못하고 막을 내렸지만, 68세대는 사회에 진출해 반핵운동, 여성권리운동, 풀뿌리주민운동을 일으켰다.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낸다”는 속담처럼, 과거 한 시점의 실패는 긴 맥락에서 볼 때 역사 진보의 한 부분을 이룬다. 이 장구한 역사적 과정은 오늘날 ‘신자유주의’라는 자본 독재에 대한 저항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둘째, 표면적으로 역사는 ‘정권 교체’나 ‘법제도 개혁’ 같은 사건에 의해서만 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보다 훨씬 복잡한 내부 동학(動學. dynamics)을 갖고 있다. 역사가 멈춰 선 듯 보일 때에도 실상은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역사의 매순간에도 사회경제적 조건, 제도의 효과, 사람들의 습관과 심리, 행동과 시행착오가 상호작용하며 인류의 진보를 결정한다. 역사가 더 나은 상태로 나가길 중단한 듯 보여도, 역사를 변화시키는 힘은 여전히 ‘저 아래에서’ 작동한다.
한 마디로, 혁명의 역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지금 우리가 선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이다. 역사는 성공하고 실패한 ‘모든’ 혁명을 거쳐 자유와 평등, 인권과 민주주의, 독립과 주권의 세계를 만들어 왔다.“혁명이 일어날 것이냐”는 사실 그렇게 중요한 질문이 아니다. 혁명은 한두 탁월한 인간이나 세력, 한두 가지 원인으로 일어나지 않으며 그런 식으로 예측할 수도 없다. 빗방울이 모이고 모여 거대한 흐름이 되듯 혁명적 변화는 누적된 인간 행동의 결과일 따름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역사 진보의 주역이라는 이야기이다. 그 흐름에 참여해, 더 나은 세상이 더 빨리 오도록 우리의 작은 힘을 보탠다면 멋진 일일 것이다.

1장. 프랑스 혁명과 영화 [당통]: 영국 산업혁명과 함께 근대 자유주의 체제를 열어젖힌 초대형 사회 혁명이다. 프랑스 혁명이 작은 국정 개혁의 시도에서 어떻게 사회 구조를 뒤바꾼 커다란 혁명으로 나아갔는지, 혁명이 어째서 공포정치라는 무서운 귀결로 이어졌는지 보게 된다.
2장. 19세기 노동운동과 영화 [제르미날]: 근대 시민혁명이 상류층 부르주아지의 이익으로 귀결되고 난 뒤, 근대 자본주의 체제의 수립과 더불어 노동자 계급의 저항이 본격화된다. 에밀 졸라의 소설을 영화화한 [제르미날]을 통해 프랑스 한 광산촌 노동자들의 저항과 그들 특유의 문화를 살펴본다.
3장. 러시아 혁명과 영화 [레즈]: 너무나도 유명한 사건이면서 너무나도 왜곡되어 있는 사건이 러시아 혁명이다. 러시아 혁명은 자본주의 체제가 혁명을 낳는다는 마르크스의 비판을 현실화시킨 동시에, 서구 선진국이 아닌 후진국 러시아에서도 창조적 혁명가들의 실천으로 혁명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4장. 스페인 내전과 영화 [랜드 앤 프리덤]: 20세기 초반 모든 정치, 사회적 세력들이 뒤엉켰던 전쟁이었으며 유럽 반파시즘 운동의 포문을 열었던 사건이다. 영화 [랜드 앤 프리덤]은 조지 오웰의 ‘카탈로냐 찬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스페인 공화정부를 돕기 위해 각국에서 달려온 의용군 부대의 용맹과 좌절을 그리고 있다.
5장. 인도 독립운동과 영화 [간디]: 영국은 인도에 300년간 진출했고 200년간 지배했다. 1857년 세포이 항쟁은 1차 반영독립투쟁이었고 우리가 잘 아는 간디와 국민회의에 의해 20세기 초중반 2차 반영독립투쟁이 펼쳐진다. 간디의 비폭력운동은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기력한 운동이었을까. 그렇지 않음을 역사에서 알 수 있다.
6장. 중국 혁명과 영화 [건국대업]: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일본이 패망한 후 잠시 공산당과 국민당의 연합정부가 가능할 거라는 기대도 있었으나, 중국은 4년간 유혈 내전에 돌입하고 만다. 당원 50명도 안 되는 중국공산당이 농촌에 근거지를 두고 유격전과 대장정을 거치며 성장해 대륙 전체의 주인이 되는 이야기다.
7장. 베트남전 반대운동과 68혁명, 영화 [바더-마인호프]: 이전까지의 혁명이 서구에서 시작되어 제3세계로 퍼져간 것이라면, 68혁명은 베트남의 민족해방투쟁이 서구 선진국의 청년,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주어 폭발했다. 자본주의 블록과 사회주의 블록에서 68년은 모두 뜨거운 해였다. 68혁명의 진행과 결과를 살펴보고, 왜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 ‘적군파’가 등장했는지 알아본다.
8장. 차베스와 베네수엘라 혁명 그리고 영화 [볼리바리안 혁명]: 최근 베네수엘라에서는 심각한 경제 위기를 등에 업고 보수파가 총선에 승리하였다. 세계가 주목한 베네수엘라 혁명에 의도적으로 무관심했던 한국 언론은 갑자기 ‘차베스 포퓰리즘의 추락’이라며 대서특필한다. 하지만 차베스 집권 기간 기득권 세력과 투쟁하며 쑥쑥 성장한 민중운동과 참여민주주의에 주목한다면 보수파의 의도가 간단히 관철될 수 없으리라는 점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목차

서문 혁명의 역사, 역사 속 혁명을 공부하는 이유

첫 장. 다음은 당신이야, 로베스피에르!

1789년 프랑스 대혁명과 영화 [당통]

둘째 장. 쏴라! 날 죽이면 만 명을 다 죽여야 할 거다
19세기 노동운동과 사회주의, 영화 [제르미날]

셋째 장. 잭, 이 전쟁의 의미가 뭐라고 봅니까?
1917년 러시아 혁명과 영화 [레즈]

넷째 장. 그 발 냄새를 프랑코와 맞설 무기로 써도 되겠소!
1936년 스페인 내전과 영화 [랜드 앤 프리덤]

다섯째 장. 인도양의 소금은 인도인의 것이오!
1930년 소금행진과 독립투쟁, 영화 [간디]

여섯째 장. 인민은 물이요 홍군은 물고기다
1934년 대장정과 중국 혁명, 영화 [건국대업]

일곱째 장. 무관심에 항의하고자 백화점에 불을 질렀습니다
베트남전 반대 운동과 68혁명, 영화 [바더-마인호프]

여덟째 장. 이 정부는 여러분의 정부, 민중의 정부입니다
차베스와 베네수엘라 혁명, 영화 [볼리바리안 혁명]

본문중에서

이 책은, 혁명의 역사를 영화라는 매체를 도구 삼아 재미있게 들려주는 게 목적입니다. 길게는 수백 년 전 사건이라 그 시대의 ‘이미지’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은데, 영화는 좋은 길잡이 노릇을 합니다. 제가 고른 영화들은 역사의 고증에 충실하면서 그 사건에 참여한 사람들이 고민한 딜레마를 정직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가령 프랑스 대혁명의 지도자 로베스피에르와 당통이 “혁명을 밀고 나가기 위해 공포정치를 계속 할 것인가, 이쯤에서 멈출 것인가”를 놓고 격론하는 장면, 스페인 혁명에서 민병대원들이 “파시스트와의 싸움이 급하므로 토지개혁은 미룰 것인가, 시행할 것인가”를 놓고 토론하는 장면은 이 사건들을 건조하게 다룬 역사책에서는 찾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나는 이 책에서 사건의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배경을 설명하면서, 영화의 도움을 받아 당대 사람들의 절박한 딜레마도 다루고자 했습니다. 역사를 ‘지나고 나서’ 평가하는 게 아니라 그때 그 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느끼고 고민해 볼 것을 권합니다.
(/ p.8)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있는 롤러코스터 이름이 ‘프렌치 레볼루션’입니다. 놀이기구에 왜 ‘프랑스 혁명’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요? ‘레볼루션(revolution)’의 어원에는 천체의 회전, 순환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360도 회전하는 롤러코스터를 레볼루션이라 불러도 전혀 엉뚱한 것은 아니지요. 1649년 영국의 찰스 1세가 공화파에 의해 처형되는 청교도 혁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공화 정부가 몰락하고 찰스 2세가 왕정복고를 단행합니다. 이 왕정복고를 레볼루션이라 불렀습니다. 별이 하늘을 도는 것처럼 왕이 잠시 물러났다 돌아온 것도 ‘순환’으로 여긴 것이지요. 청교도 혁명은 혁명이 아니라 ‘반역’으로 불렸습니다.
(/ p.17)

영화가 시작되면 ‘에티엔’이란 젊은이가 ‘몽수’ 지방의 ‘보뢰’ 탄광을 찾아옵니다. ‘몽수’는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지명으로 ‘돈의 산(Mont-sou)’이란 뜻입니다. ‘보뢰’는 ‘게걸스럽게 먹어치운다’는 뜻의 프랑스어를 변형한 것이고요. 지명에도 작가의 문제의식이 들어 있죠. 컴컴한 새벽부터 광산은 실로 살아 있는 괴물처럼, 광부들을 끝없이 뱃속으로 집어삼킵니다. 카를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에서는 죽은 노동이 산 노동을 잡아먹는다.”고 비유한 말을 연상하게 합니다. 죽은 노동이란 노동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자본’을 말합니다.
(/ p.44)

도스토예프스키는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 한 가문 또는 한 사람 안에 극단적인 성향이 공존함을 일러 ‘카라마조프 가문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카라마조프 가 인물들은 정욕과 이성, 신앙심과 탐욕 같은 모순된 성질을 각각 대변하기도 하고 그것들이 뒤섞여 있기도 합니다. 이를 도스토예프스키는 ‘러시아적인 극단성’이라고도 부릅니다. 유럽과 아시아, 동토와 사막에 걸친 러시아 영토를 생각하면 이런 성격상의 특징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의 배경에도 이런 극단적 모순이 작용합니다. 한편에는 전제 군주 차르(Czar)가 있습니다. 차르의 말이 법이며, 그를 견제할 의회도 없습니다. 다른 한편에는 서구식 교육을 받고 성장해, 차르 체제를 타도하기 위해 테러도 불사하는 자유주의 지식인(인텔리겐치아)들이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 인구의 절대 다수는 차르를 ‘아버지’로 떠받드는 농민들입니다. 러시아 농민들은 서유럽보다 수백 년이나 늦은 1861년에 농노에서 해방되었습니다. 그런데 공업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었습니다. 러시아는 한편으로 후진 농업국이고, 한편으로 국가 주도로 급격하게 대공업을 발전시키는 중이었습니다. 산업단지의 규모로만 보자면, 20세기 초 페트로그라드와 모스크바의 산업단지가 영국과 독일의 그것보다 더 컸습니다. 노동계급의 숫자가 늘어나고 지식인의 개혁 요구도 커졌지만, 정부는 철통같은 전제정을 유지하며 반정부파를 처형하고 시베리아 유형에 처했습니다. 차르는 서구적 정치개혁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군사력을 키워 국제 정치에 개입했습니다. 러시아 민족과 소수민족 사이의 갈등도 많았습니다.
(/ pp.74~75)

결국 영국을 떠난 데이비드는 프랑스 마르세유까지 배를 타고 가서 피레네 산맥을 걸어 스페인 국경을 넘는다. 데이비드는 바르셀로나로 가는 기차를 탄다. 우중충한 영국 날씨에 비하면 스페인은 눈부실 정도로 화창하다. 기차에서 데이비드는 붉은 스카프를 두른 민병대원들과, 자신처럼 의용군에 지원한 프랑스 청년을 만난다. 자리에 앉은 데이비드는 신발을 벗는다.
“후우!”
민병대원들이 코를 거머쥐면서 스페인어로 뭐라고 떠든다. 프랑스 청년이 웃으면서 통역해 준다.
“당신 발을 프랑코와 맞설 무기로 삼아도 되겠다는군.”
(/ p.90)

68혁명, 혹은 그 사건을 혁명이라고 보지 않는 시각에서는 68운동이라고 부릅니다. 이 저항운동의 중심에는 미국, 유럽의 대학생들이 있었으며 운동의 시작은 미국의 베트남 침공에 항의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부가 탄압하자 운동은 기성 체제와 권위 모두에 도전하며 급진화하였습니다. 청년들은 우파 정부는 물론 혁명성을 잃은 사회민주당, 공산당, 노조 지도부도 비판했습니다. 노동자들도 운동에 참가해 파업과 공장 점거를 벌입니다. 저항운동은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미국, 일본 등 소위 1세계만이 아니라 당시 사회주의 국가였던 체코, 폴란드 등 2세계, 그리고 멕시코, 파키스탄 등 3세계에서도 분출합니다. 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처럼 대체로 혁명적 사건에는 특정한 나라 이름이 붙지만, 이 사건은 말 그대로 ‘세계를 뒤흔든 68’이었습니다.
(/ p.173)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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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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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와 혁명에 관심이 많은 논픽션 작가. 서울대 국문과, 경상대 정치경제학과 석사를 수료하고 〈오마이뉴스〉 시민 기자로 활동했다. 인권, 민주주의 등을 주제로 한 저술 활동과 대중 강연을 하고 있다. 저서로 《2050 대한민국 미래 보고서》 《부의 미래, 누가 주도할 것인가》 《기본소득이 세상을 바꾼다》 《세월호를 기록하다》 《노동자의 변호사들》 《소크라테스처럼 읽어라》 《반란의 세계사》 외 다수가 있고, 역서로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 《착한 인류: 도덕은 진화의 산물인가》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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