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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1편 사개송도치부법의 원문, 주석 및 번역, 제2편 사개송도치부법의 서양부기 체제로의 전환, 제3편 현병주의 사상과 생애, 그리고 부록 "실용자수사개송도치부법전"원문의 복사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복식부기는 중세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지중해 연안 국가에서 발전되어 왔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이 통설이 아직 유력한 설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유럽의 정반대편인 아시아, 즉 한국에서도 독창적인 복식부기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20세기 초에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 시초는 타무라 류슈이(田村流水)의 1917년 "東京經濟雜誌"의 기고, 수토 분기찌(須{藤生文吉)의 고베고등상업학교 "學友會報"의 기고, 1918년 오스트레일리아 회계사 기관지인 "The Federal Accountant"의 편집후기이다. 이 발표들은 사개송도치부법이 고려 시대에 발생하였으며 이탈리아 베니스식 복식부기보다 200년이나 앞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발표를 하게 된 계기는 1916년 현병주(玄丙周)의 "實用自修四介松都治簿法全"의 출간이라고 사료된다. 개성부기의 고려 시대 발생설은 당시의 실제 장부에 의해서 주장한 것은 아니다. 다만 송도(松都)가 고려의 수도였고, 고려 시대 이후에도 개성에서 상업이 활발하였기 때문에 고려 시대 발생을 주장한 듯하다.

비록 고려 시대의 사개송도치부법(한국의 고유부기 또는 개성부기라고도 칭한다)에 의한 장부가 발견되지 않았을지라도 사개송도치부법이 고려 시대에 발생하였을 것이라는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앞으로 고려 시대의 사개송도치부법에 의한 장부를 발견하는 것은 우리들의 책무이다.

사개송도치부법에 의한 장부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786년에 기록된 他給長冊?第三이다. 1786년의 장부 이후에는 개성부기장부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 그 중에서 2000년대 초에 발견된 박영진가 소장의 장부는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는 장부이다. 일기장, 장책, 주회계 및 보조부들이 현존하고 있는데, 일기장은 1887년부터 1912년까지 장부가 현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보다 더 많고 다양한 회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상업 장부뿐만 아니라 왕실의 장부, 서원의 장부, 각종 계의 장부 등 수많은 회계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

현병주의 "實用自修四介松都治簿法全"은 자기 나라의 고유 부기를 해설서 또는 교재 형태로 출판된 것으로서, 동양권에서 최초이며 유일한 도서이다.

우리나라의 문헌으로 사개송도치부법을 처음 언급한 것은 1908년 김대희의 "應用商業簿記全"인데, 총론(總論)에서 서술하고 있다. 현병주는 “조선 송도에 일찍 일종의 상업부기가 있었는데, 학술적으로 아직 전수되지 않고 있고 널리 사용되지 않아 식자들이 심히 한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實用自修四介松都治簿法全"의 저술 취지를 말하고 있다.

사용하지도 않는 개성부기를 왜 연구하느냐는 의문도 가질 수 있겠으나,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조상들이 합리적인 사고에 의해 경제활동을 해왔다는 사실을 고찰하려는 것이다. 한국고유부기를 창조한 문화적 DNA가 우리들의 뇌리에 잠재되어 오고 있을 것이고, 이러한 문화적 DNA를 승계 발전시켜 오늘날의 환경에 적합한 회계문화를 창조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라고 사료된다.

"實用自修四介松都治簿法全"을 현대 한국어로 번역하는 데에는 많은 주석이 필요하였다. 그래서 원문을 쓰고, 주석이 필요한 곳에는 주석을 첨부하였다. 번역문에서는 원문과 주석을 참작하였다. 즉 원문의 해석상 오류, 계산상의 오류 및 오기를 수정하여 번역하였다.

이 책은 제1편 사개송도치부법의 원문, 주석 및 번역, 제2편 사개송도치부법의 서양부기 체제로의 전환, 제3편 현병주의 사상과 생애, 그리고 부록 "實用自修四介松都治簿法全"원문의 복사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實用自修四介松都治簿法全"은 1916년 12월 15일 초간발행, 1928년 10월 15일 2간 발행, 1928년 10월 20일 3간 발행되었다. 이 번역은 3간에 의하였다.

제1편 사개송도치부법의 원문, 주석 및 번역
서(序)

제 1 장 통 론
제 2 장 부기의 원인
제 3 장 대차에 권리와 의무를 부여함에 대하여 논함
제 4 장 금궤가 주체가 되는 예
제 5 장 상품을 사람으로 인정하는 예
제 6 장 교환의 범위와 상태(병부론)
제 7 장 유형물과 무형물의 종류
제 8 장 이익부와 손해부에 대한 설명
제 9 장 신식부기와 구식부기의 종류
제 10 장 사개의 정의
제 11 장 주요부와 보조부의 구별
제 12 장 일기는 치부의 원료
제 13 장 봉차질(자산부)과 급차질(부채부)의 주의
제 14 장 송도일기는 신식부기의 일기장과 분개장을 합하여 기록하는 까닭
제 15 장 송도일기와 장책에서 사용되는 특별한 자와 부호가 위치하는 예
제 16 장 일기의 예제, 실습 및 그 설명
제 17 장 장부의 종류, 묶음방법 및 그 관계
제 18 장 일기장의 기입과 장책과의 연관
제 19 장 타급장책의 기입과 상호관련
제 20 장 외상장책의 기입과 상호관련
제 21 장 결산 시 사개의 상호관련
제 22 장 결산 시 합산의 실례
제 23 장 후록과 복부의 예(3칙)
부록 장기 예(2칙)

제2편 사개송도치부법의 서양부기체제로 전환
제 1 장 분개장
제 2 장 총계정원장
제 3 장 합계잔액시산표
제 4 장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제3편 현병주의 사상과 생애
제 1 장 사 상
제 2 장 생 애

[부록] "實用自修四介松都治簿法全"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