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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주의는 허구다 : 21세기에 능력주의는 어떻게 오작동되고 있는가

원제 : The meritocracy myth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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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당신은 능력을 100% 인정받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까?

    당신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럴 수밖에 없다. 능력적인 요인 외에 비능력적인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 자본, 부의 세습, 특권과 대물림은 개인이 뛰어넘을 수 없는 큰 담벼락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능력주의 사회라는 이름 아래 그 영향을 과소평가 해왔다. 최근에서야 ‘금수저’라는 명칭으로 그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왜곡되어 있는 현재의 능력주의가 어떻게 만들어져왔는지 그 실체를 파헤쳐보자.

    출판사 서평

    능력적 요인 vs. 비능력적 요인

    이 책에서 저자들은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개의 큰 기둥, 즉 [능력적 요인merit factor]과 [비능력적 요인nonmerit factor]을 비교하면서, 역사적으로 능력주의는 개인의 능력적 요인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과대평가]해 온 반면, 비능력적 요인이 미치는 영향은 [과소평가]해 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상은 개인의 타고난 재능, 능력, 근면성실함, 올바른 태도, 높은 도덕성, 이상적인 자질 등으로 대변되는 능력적 요인보다 계층에 따른 교육 기회의 불평등, 차별적으로 분배되는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 자본, 부의 세습과 무형의 상속 자산이라 할 수 있는 특권과 특혜의 대물림,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개인이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불가항력적인 사회 구조적 요인들, 생각보다 영향력이 적은 개인적 자질들, 더 이상 자영업에서 자수성가형 인물이 나올 수 없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 능력을 억압하는 편견에 의한 차별 등과 같은 비능력적 요인들이 [기회의 불평등]을 야기하면서 진학과 취업, 승진, 소득, 부의 격차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수많은 연구를 통해 사실로 입증되었다.

    비능력적 요인들, 능력마저도 이겨버린다!!

    비능력적 요인들은 능력과 공존하면서 능력이 미치는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능력을 억압하고, 오직 능력만을 활용해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방해한다. 또한 비능력적 요인들은 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따라잡을 수 없는 것들이다. 한마디로, [비능력적 요인들이 개인의 능력을 이겨버리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나 저자들은 일반적으로 능력주의의 핵심 동력이라 할 수 있는 [학교와 교육]을 불평등한 삶을 자녀 세대에까지 대물림하는 데 일조하는 [잔인한 매개체]라고 진단하면서, 요즘은 과거와 달리 학교와 교육은 능력적 요인보다 비능력적 요인의 역할을 더 많이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다.

    부와, 권력과, 기회의 불평등을 줄이기 위하여

    우리 사회를 좀 더 평등하고, 좀 더 능력이 중시되고, 좀 더 공정한 곳으로 만들려면 사회 구조적인 불평등, 특히 [부와 권력의 불평등]이 줄어들어야 한다. 이것은 개인의 능력으로 돌파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반드시 정책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실행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권력자들의 강인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강력한 조세 정책과, 부와 소득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세수 지출 프로그램, 대중의 의견은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되 부유층의 좁은 관심사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도록 경제 제도와 정치 제도를 개선하는 것 등이 급선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능력주의]란 무엇인가?

    능력merit은 개인이 갖고 있는 특징이지만, 능력주의meritocracy는 사회가 갖고 있는 특징이다. [능력주의]란,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비례해 보상을 해주는 사회 시스템을 뜻한다. 능력주의라는 말은 영국의 사회학자 마이클 영Michael Young이 자신의 풍자 소설 『능력주의의 출현The Rise of the Meritocracy』(1958년)에서 처음 만들어낸 신조어로, 그는 이 책에서 완전한 능력주의가 실현된 미래 사회는 오로지 능력만을 기준으로 삼으면서 승자독식과 약육강식의 논리로 지배되는 무자비하고 암울한 디스토피아와 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능력만 쌓는다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는 능력주의를 사람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그 누구에게도 차별적 특혜를 주지 않으며,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며, 타고난 계층 배경이나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상관없이 오로지 개인의 능력에 따라 보상을 제공한다는 논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현혹시켰다. 하지만 이제 능력주의는 더 이상 공정하게 작동되지 않고 있다. 각기 다른 인생 출발점이 최종 도착점까지 미리 결정해 버리고, 개천에서는 더 이상 용이 나지 않고, 자수성가는 불가능해지고, 능력만으로 [계층 이동성social mobility]을 실현하기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부모에게서 인생 출발점을 물려받는 [세대 간 릴레이 경주]가 펼쳐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진정한 능력 시스템을 토대로 돌아가려면 모두가 [똑같은 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펼치고 있는 삶의 레이스는 세대가 바뀔 때마다 판을 다시 짜서 모두가 똑같은 출발점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개인 경주]가 아니라, 부모로부터 [인생 출발점]이라는 배턴을 물려받는 [릴레이 경주]가 되어버렸다. 세대가 바뀔 때 [배턴]을 어떻게 넘겨주느냐가 자녀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세대 간 릴레이 경주에서 부유한 부모를 둔 사람들은 처음부터 결승점에서 혹은 결승점 근처에서 출발하는 반면, 가난한 부모를 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한참 뒤에서 출발한다. 애초에 출발점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것이다. 태어나면서 시작된 이러한 차이는 살아가면서 점점 더 누적되어 교육, 직업, 소득, 부의 측면에서 격차를 더 벌리면서 심각한 불평등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개인의 능력이 아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비능력적 요인이 삶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능력주의는 설 자리를 잃고 만다. 그 결과 능력주의 신화는 지금 더더욱 위험하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동등한 능력을 지녔다고 해서 최종 결과 또한 동등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결승점에 도달하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거리는 처음에 경주를 시작할 때 결승점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부모로부터 막대한 부와 특권을 물려받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결승점에서 혹은 결승점 가까이에서 인생을 시작]한다. 그들은 하나의 능력만 가져도 결승점에 쉽게 도달할 수 있지만, 같은 하나의 능력을 지닌 빈곤층은 겨우 출발점보다 한 칸 더 앞으로 나갈 뿐이며 결승점과는 한참이나 떨어져 있다. 또한 빈곤층이 아무리 많은 능력을 지녔다고 해도 결승점까지 가기 위해 횡단해야 하는 거리는 너무나 멀다.

    사람들이 사회의 경제적인 서열에서 어느 위치에 서게 되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결국 [맨 처음 출발하는 지점]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개인의 노력이나 능력으로 획득한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서 공짜로 물려받은 것이다. 따라서 능력주의는 더 이상 누가 최종적으로 무엇을 얼마만큼 가질 수 있을지, 누가 결승점에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을지를 결정 짓는 기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상속이 먼저, 능력은 그 다음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정리하자면, [부모의 상속]과 [개인의 능력] 중 어느 것이 결과적으로 인생에 좀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면 상속이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개인의 능력이 미치는 영향은 그 다음이다. 그동안 능력주의 신화가 주장해온 것처럼 개인의 능력이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상속 자산에 비해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바로 이 점을 증명해 보이고자 한다. 상속은 한마디로 무언가를 공짜로 얻는 것이며, 후손에게 전해지는 많은 양의 재산 그 이상이다. 좀 더 포괄적으로 정의하면, [상속]은 출생 시에 정해진 최초의 사회계층이 [미래의 인생 결과에 미치는 총영향]을 뜻한다. 따라서 자녀에게 물려줄 것이 적은 계층은 처음부터 생기는 이러한 격차를 좁히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따라서 상속은 [최고의 비능력적 메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특권과 특혜와 같은 [무형의 상속 자산]이 부의 세습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그동안 상속 자산으로 인식하지 못했던 [무형의 상속 자산]에 대해 심도 있게 파헤친다. 상속이라 하면 주로 주택이나 땅을 비롯한 부동산, 사업체, 현금 등 유형의 재산을 물려받는 것이라고 인식해 왔지만, 이제는 차별적 특권과 특혜와 같은 무형의 자산도 상속 재산에 포함시켜야 한다. 부모가 쌓아놓은 영향력 있는 사회적 인맥,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누려온 풍부한 문화적 자원, 부모의 재산 덕에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 부모의 지위 덕에 취업 시 받는 특혜 등은 모두 무형의 상속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무형의 상속 자산이 자녀의 삶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은 [교묘히 위장되어 은밀하게 세습]되기 때문에 상속 자산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를 개인의 능력이라고 간주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능력주의는 또다시 왜곡되고 있다.

    상속주의와 능력주의, 결국은 [제로섬 게임]이다.

    우리 사회에는 능력주의를 숭배하는 태도가 만연해 있지만, 실제로 능력은 누가 최종적으로 무엇을 갖느냐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 오히려 비능력적 요인들이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치며, 그 중에서도 상속은 모든 능력적 요인을 압도한다. 상속주의와 능력주의는 분배의 [제로섬 게임]이다. 둘 중 하나가 많아지면 나머지 하나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금의 상황은 개인의 능력이 소득과 부의 분배에 상속만큼 많은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다. 즉, 상속주의가 능력주의를 앞서고 있다.

    [이 책의 구성]

    2장부터 8장까지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능력적 요인들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그들이 어떻게 계층 간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지, 태어날 때부터 시작된 격차는 어떻게 자녀 세대에게 더 큰 불평등으로 이어지는지, 능력은 왜 밀릴 수밖에 없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다.

    2장: 학교와 교육은 불평등한 삶을 대물림하는 [잔인한 매개체]다
    이 장에서는 [교육은 불평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론과, 반대로 오히려 [교육은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두 가지 상반된 관점을 비교해 본다. 사람들은 교육이야말로 성공의 열쇠이며 능력주의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교육은 빈곤의 원인이 아니라, 빈곤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교육의 양과 질은 계층이 따라 다르며, 양질의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차별적으로 주어지며, 학교의 질적 차이는 성인이 된 후의 직업과 소득의 차이에도 영향을 미치며, 세대가 바뀌어도 개인이 받는 교육의 양과 질은 세습되며, 저소득 가정과 고소득 가정 간의 [교육 기회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결국 학교와 교육은 다음 세대에까지 불평등한 삶을 대물림하는 잔인하고 야만적인 매개체가 되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 또한 학교는 사회적, 문화적 재생산의 기구, 즉 [사회적 계층을 재생산하는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대학 또한 [불평등한 출발점]을 재생산하는 사회 시스템의 한 요소일 뿐이고, [학력 자격증educational credential]이라는 졸업장과 학위가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으면서 경쟁에서 이기려면 더 높은 학력을 갖추라는 학력 인플레이션credential inflation을 불러왔다.

    요즘의 부모 세대는 [무형의 상속]이라는 형태로 자녀 세대에게 [교육이라는 유산]을 물려주고 있다. 우수한 교육을 통해 자녀의 미래에 투자하는 방식이 다음 세대로 [특권]을 넘겨주기 위한 중요한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부모의 소득과 자녀의 대학 입학 간에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가족의 배경은 교육적인 성취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사실로 증명되었다. 결국 저소득층과 소외 계층은 교육을 통해 빈곤에서 탈출해 계층 이동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질 낮은 교육이라는 덫]에 갇히고 말았다.

    3장 : 무엇을 아는가가 아니라, [누구를 아는지]가 중요하다
    이 장에서는 취업이나 사회적 지위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되어온 두 개의 비능력적 요인인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 자본에 대해 다룬다.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은 사회적 인맥을 뜻한다. 당신을 대신해서 혹은 당신을 위해서 권력이나 영향력을 행사해줄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의 든든한 사회적 자본이다. 무엇을 아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를 아느냐이며, 누구를 아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위치에 있는 누구를 아느냐]이다. 사회적 자본에 접근할 수 있는 수준 또한 부모의 부와, 소득, 직업, 계층에 따라 다르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사회적 자본의 양과 질이 뛰어나면 교육적, 직업적, 기업가적 성공을 이뤄낼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은 사실로 밝혀졌다. 하지만 풍부한 사회적 자본을 누릴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은 계층에 따른 또 하나의 [차별적 특혜]다.

    문화적 자본cultural capital은, 스타일, 자세, 매너, 취향, 생활양식, 학위, 자신을 표현하는 기술 등 소수만이 알고 있는 전문화된 정보와 지식을 말한다. 이는 대개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의 비공식적인 과정을 통해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습득된다. 집안에서 문화적 자본이 전달되는 것은 특권을 은밀하게 세습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결국 문화적 자본의 습득은 차별적인 성취 과정이 아니라, [차별적인 상속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경제적 자본을 올드 머니(old money)라고 한다면, 문화적 자본은 뉴 머니(new money)가 된다. [뉴 머니]를 갖추지 못하면 사회적 이동성을 실현하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다.

    사회적 자본이나 문화적 자본은 개인의 능력으로 획득한 것이 아니라,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무형의 상속 자산이다. 이들 자본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는 부모의 계층에 따라, 직업에 따라, 소득에 따라 차별적으로 주어진다. 이런 의미에서 이 두 자본은 [세습 자본]이라고 할 수 있다. 부는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 자본으로 전환되어 부유층과 권력층의 자녀들에게 학업과 취업, 이직 등에서 확실한 비능력적 특혜nonmerit advantage를 안겨준다.

    5장 :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불가항력적인 요인들
    이 장에서는 직업적인 성취와 삶의 기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개인의 영향력 밖에 있는 불가항력적인 요인들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우리의 일자리와 소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도 그동안 과소평가되어 왔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불가항력적 요인들로는 조직의 구조조정, 기술과 산업의 변화, 경제와 정치 정책의 변화, 사회 구조의 변화, 역사적 변동, 인구의 변화, 태어난 시기, 처음 노동 시장에 편입될 때의 경제 상황, 일자리의 종류와 수 등이다. 이는 개인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경제 불황기]에는 개인의 능력보다 이러한 요인들이 우리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

    이때 중요한 것이 [타이밍]이다. 자신이 언제 태어났으며 본격적으로 노동 인구에 편입되는 시기에 노동 시장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는 대학 졸업장을 필요로 하는 [신규 일자리 하나당 약 3명의 새로운 대학 졸업자가 줄을 서고] 있는 최악의 불황기로, 부모 세대 때보다 지금의 경제는 [일자리 창출 능력을 3분의 1 이상 상실]했다. 모두들 [잔뜩 차려입었지만 갈 곳이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처럼 [태어나는 시기]는 개인의 능력으로 조절할 수 없는 비능력적 요인이지만 이 또한 일자리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6장 : 능력을 가졌다고 모두가 똑같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이 장에서는 타고난 재능, 근면성실함, 올바른 태도, 도덕성 등 네 가지 중요한 [개인적 자질]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자질들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적다. 또한 이런 자질을 갖추었다고 해서 모두가 똑같이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특히나 높은 도덕성은 오히려 성공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여기서 핵심은 이 요인들이 [기회]와 결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타고난 재능이나 능력만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재능과 능력은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어야 하고,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서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자되어야 하는데 문제는 누구나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동일한 수준의 재능과 능력을 지녔다고 모두가 똑같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재능과 능력을 타고났다고 해서 원하는 삶의 결과가 저절로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성공을 거두려면 개인의 능력과 기회, 최선의 노력이 결합되어야 한다.

    7장과 8장: 자수성가형 인물은 더 이상 나올 수 없고, 차별은 능력주의를 방해한다
    이제 더 이상 자영업을 기반으로 한 자수성가형 인물은 탄생할 수 없게 되었다. 7장에서는 이와 관련해 대기업 중심의 지배 구조, 대기업의 등장과 더불어 나타나는 자영업 몰락 현상, 자영업을 방해하는 수많은 장벽, 이런 현실이 기업가적인 활동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볼 것이다. 8장에서는 편견과 고정관념에 의한 차별이 어떻게 능력주의를 방해하는지 다룬다. 차별은 비능력적인 특징을 근거로 능력이 있지 않을 수도 있는 누군가가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가는 것을 허락하는 것으로, 능력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차별 때문에 기회에 접근할 수 있는 동등한 권리가 박탈되며 그 결과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21세기 능력주의 신화는 심하게 왜곡되어 있다. 경제적 성공과 실패의 원인 또한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는 잘못된 능력주의를 기준으로 삼아 부자를 칭송해서도 안 되며 가난한 사람들을 부당하게 비난해서도 절대 안 된다.

    목차

    1장: 금수저, 흙수저, 릴레이 경주, 그리고 능력주의 신화
    능력적 요인과 비능력적 요인, 무엇이 불평등한 삶에 더 많은 책임이 있는가
    세대 간 릴레이 경주, 부모에게서 인생 출발점을 물려받다
    능력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그저 수많은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
    능력마저도 이겨버리는 비능력적 요인들에 대하여
    지금 능력주의 신화는, 왜곡되어 있다
    스태거드 스타트, 그리고 광란의 레이스

    2장: 학교와 교육은 불평등을 대물림하는 잔인한 매개체다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데는 교육이 한몫한다
    학교는, 엘리베이터다
    세대가 바뀌어도 개인이 받는 교육의 질과 양은 그대로 세습된다
    고소득 헬리콥터 부모의 적극적인 개입
    학교의 질적 차이가 직업과 소득의 차이로 이어진다
    부모의 소득과 자녀의 대학 입학과의 상관관계
    대학은, 불평등한 출발점을 재생산해낼 뿐이다
    능력주의를 방해하는 학력 인플레이션

    3장: 무엇을 아는가가 아니라, 누구를 아는가가 중요하다
    사회적 자본은 차별적으로 분배된다
    자신들만의 인맥에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다
    족벌주의, 능력은 무시한 채 사회적 자본에 좌우되는 시스템
    문화적 자본은, 위장된 형태로 특권을 은밀하게 세습하는 무형의 상속 자산이다
    차별적 특혜로 이어지는 부모의 문화적 자본
    채용 과정에서는, 능력마저도 이겨버린다
    경제적 자본인 올드 머니v s. 문화적 자본인 뉴 머니
    출세주의는, 무형의 자본이 불공평하게 분배되기 때문에 나타난다
    조지 W. 부시,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 자본의 특혜를 제대로 받다
    오바마의 당선은, 능력주의를 상징하는 사건이 아니다

    4장: 상속, 능력마저도 이겨버리는 최고의 비능력적 메커니즘
    소득의 불평등보다 부의 격차가 훨씬 심각한 문제다
    상속은, 특혜를 공짜로 얻는 것이다
    부의 세습은 자녀 세대에게 평생 어떤 특혜를 주는가
    문화적 자본을 자연스럽게 습득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과의 인맥
    일찌감치 부모의 재산을 꺼내 쓸 수 있는 것
    부모의 구조라는 비공식적인 보험 활용
    부는 결국, 정치권력이 된다

    5장: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불가항력적 요인들
    기회의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지금의 경제는, 일자리 창출 능력을3 분의 1 이상 상실했다
    모두들 잔뜩 차려입었지만 갈 곳이 없는
    최초의 특혜가, 특히 중요하다
    처음의 [약간의] 불평등은 이후의 [심각한] 불평등으로
    어느 곳에 있느냐에 따라 소득에 차이가 난다
    똑같은 능력을 가졌다고 똑같은 급여를 받는 것은 아니다
    운은, 용기만큼이나 중요하다

    6장: 능력을 가졌다고 모두가 똑같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타고난 재능과 능력만으로는 아무 소용없다
    재능과 능력이 비슷하다고 모두가 똑같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태도를 갖출 수 있는 기회도 차별적으로 주어진다
    근면성실함은 그 어떤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될 수 없다
    높은 도덕성은 부와 성공에 방해가 된다
    가장 능력 있는 사람이 채용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비능력적 요인이 채용 드라마에 [막판 반전]을 일으킨다

    7장: 더 이상 자영업에서 자수성가형 인물은 나올 수 없다
    자영업자들이 맞닥뜨리는 위험
    대기업이라는 상어와 함께 수영을
    대불황, 능력과 무관하게 삶을 파괴시키다
    자영업자, 계층 이동이 불가능해지다
    환경의 특혜를 입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들

    8장: 차별, 능력주의를 왜곡시키는 첫 단추
    개인적인 차별과 제도적인 차별
    잘생긴 사람들, 노력 없이 차별적 특혜를 받다
    교묘히 위장된 인종 차별
    여성들이 추가로 겪는 차별
    성적 정체성을 빌미로 가하는 차별

    9장: 부와, 권력과, 기회의 불평등을 줄이기 위하여
    경제적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정책들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개혁들

    에필로그: 지금의 능력주의 신화는 위험하다

    본문중에서

    능력merit은 개인이 갖고 있는 특징이지만, 능력주의meritocracy는 사회가 갖고 있는 특징이다. 능력주의란,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비례해 보상을 해주는 사회 시스템을 뜻한다. 능력주의라는 말은 영국의 사회학자 마이클 영Michael Young이 자신의 풍자 소설 [능력주의의 출현The Rise of the Meritocracy](1958년)에 처음 만들어낸 신조어다. 그동안 능력주의는 이상적인 시스템으로 여겨졌으며 사람들은 능력주의를 숭배하기까지 했다. 그 누구에게도 차별적 특혜를 주지 않으며,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며, 타고난 계층 배경이나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상관없이 오로지 개인의 능력에 따라 보상을 제공한다는 논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현혹시켰다.
    (/ p.12)

    능력적 요인과 비능력적 요인, 무엇이 불평등한 삶에 더 많은 책임이 있는가
    우리는 이 책에서 현재 능력주의는 어떻게 오작동되고 있는지 그 문제점을 살펴볼 것이다. 지금의 능력주의 신화는 잘못된 가정을 바탕으로 부유층과 특권층은 칭송하고 저소득층과 빈곤층은 부당하게 비난하는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능력주의는 개인의 능력이 성공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가정하지만, 지금의 세상은 비능력적인 요인들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것들은 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것들이다. 그것들은 처음부터 [불평등한 출발점]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 p.14)

    반면 교육의 역할에 대한 이와는 전혀 다른 관점은 교육이 기회의 평등에 도움이 되며 사회적 계층 이동의 길을 제시한다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 관점에 의하면 교육의 양과 질은 사회 계층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즉 교육을 계층의 원인이 아니라 그 결과로 보는 것이다. 결국 학교와 교육은 사회에 존재하는 기존의 불평등을 반영하고 정당화할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심화시켜 부모 세대에서 자녀 세대로 불평등한 삶을 대물림하는 데 일조하는 잔인한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 또한 학교를 [사회적 계층을 재생산하는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교육을 통해 불평등이 완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 p.25)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란 근본적으로 당신이 누구를 알고 있는가, 즉 당신이 알고 있는 누군가의 가치를 뜻한다. 당신을 위해서 혹은 당신을 대신해 권력이나 영향력을 행사해줄 수 있는 사람은 당신에게 든든한 사회적 자본이 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사회적 관계의 네트워크 안에 포함돼 있다. 다시 말해서 모두가 누군가를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구를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을 알고 있느냐이다. 특권층이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풍부한 사회적 자본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자신의 능력으로 개척한 것이 아니다. 부모로부터 공짜로 물려받은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 자본에 따라 기회가 차별적으로 주어진다는 점에 주목한다.
    (/ p.86)

    여기서 외면할 수 없는 한 가지 요인이 바로 [타이밍]이다. 자신이 언제 태어났으며 자신이 본격적으로 노동 인구에 편입되는 시기에 노동 시장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신이 노동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시점이 경기가 호황이고 일자리가 좀 더 안정적으로 보호받는 때라면 이후에도 그 혜택을 쭉 이어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처럼 늦게 태어나 노동 시장이 불안정할 때 진입하면 일자리 때문에 훨씬 힘겨운 삶을 살 수 있다. 현재는 대학 졸업장을 필요로 하는 신규 일자리 하나당 약 세 명의 새로운 대학 졸업자가 줄을 서고 있는 셈이다. 지금의 경제는 부모 세대 때보다 일자리 창출 능력을 3분의 1 이상 상실했다. 모두들 잔뜩 차려입었지만 갈 곳이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처럼 태어나는 시기는 개인의 능력으로 조절할 수 없는 비능력적 요인이지만 이 또한 일자리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 p.175)

    최적의 자격을 갖춘 사람이나 최고의 인재가 채용되어야 한다는 것은 능력주의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능력주의 옹호론자들은 가장 뛰어난 사람을 고용하기만 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우리는 신규 교수 채용 과정을 사례로 들어 누가 최고의 인재인지 가려내기가 불가능한 때가 많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 또한 가장 자격 있고 능력 있는 인재가 최종적으로 선발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채용 과정에서는 비능력적인 요인 때문에 종종 막판에 [반전 드라마]가 발생한다는 점 또한 지적할 것이다.
    (/ p.225)

    바로 이 대목에서 우리는 [엄청난 모순]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은 사회의 시스템은 공정하고 모두가 똑같은 성공의 기회를 갖는다고 필사적으로 믿고 싶어 한다. 그와 동시에 개인에게는 자신의 재산을 원하는 방식대로 자유롭게 처리할 권리가 있으며 이때 국가의 개입은 최소화되어야 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두 가지를 모두 가질 수는 없다. 상속과 능력주의는 분배의 [제로섬 게임]이다. 둘 중 하나가 많아지면 나머지 하나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금의 상황은 개인의 능력이 소득과 부의 분배에 상속만큼 많은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다. 즉, 상속주의가 능력주의를 앞서고 있다.
    (/ p.332)

    저자소개

    스티븐 J. 맥나미(Stephen J. McNamee )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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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윌밍턴 캠퍼스의 인문과학대학 학장이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우수 석좌교수상과 강의 평가 우수상을, 교육위원회 에서 선정하는 우수 교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로버트 K. 밀러 주니어(Robert K. Miller Jr. )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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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윌밍턴 캠퍼스의 사회학과 명예교수이다.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을 주제로 폭넓게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이 책을 함께 쓴 스티븐 J. 맥나미와 함께 [미국의 상속과 부Inheritance and Wealth in America]를 공동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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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경제연구소(SERI)에서 경제·경영 전문 번역가로 일했다. 현재는 번역가들의 모임인 바른번역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인공지능 마케팅》, 《#i세대》,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 《매크로위키노믹스》, 《경제 저격수의 고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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