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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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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규나
  • 출판사 : 푸른향기
  • 발행 : 2015년 10월 21일
  • 쪽수 : 284
  • ISBN : 978896782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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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새로운 모습으로 재출간된 김규나의 첫 소설집 『칼』. 11편의 소설 속에 사랑 후에 찾아오는 결핍과 상처, 배신과 견딤을 치밀한 서사와 탄탄한 문장, 섬세한 심리묘사, 간결하고 스피디하면서도 흡인력 있는 문장들로 채워 넣었다. 독자들의 허락을 얻어 독자들의 서평을 담아 독자들과 함께하는 책이 되었다.

출판사 서평

서늘하다! 소름이 돋는다!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을 이토록 날카롭고 섬세하게 파헤친 소설이 있을까!

200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연이은 당선으로 주목을 받았던 김규나의 첫 소설집 『칼』이 독자들의 호평 속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출간되었다. “흔들림 없는 문장 속에 등장한 ‘부검의’의 존재, 섬세한 묘사, 죽은 ‘당신’을 통해 발라낸 우리들의 실존… 여태껏 등단 않고 어떻게 있었을까.”(윤후명, 서영은-2007. 조선일보 신춘문예 심사평 중)라고 평가받았던 그녀의 소설을, 새롭게 출간된 『칼』(도서출판 푸른향기)에서는 독자들의 허락을 얻어 서평을 실었다. 평론가나 작가, 문인들의 추천 글을 싣는 대신 독자들과 함께하는 책이 되었다는 것이 재출간의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다. 작가의 손을 다시 한 번 거친 『칼』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 후에 찾아오는 결핍과 상처
그러나 소설의 끝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따뜻한 이해이다.

작가의 첫 단편소설집은 독자들의 주목을 받기 어렵다. 그런데도 독자들이 그녀의 소설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페이지부터 작가 후기까지 책을 잡으면 좀처럼 내려놓기 힘들 정도로 흡인력이 강하다.’고 쓴 한 독자의 서평에 그 답이 있다. 작가는 11편의 소설 속에 사랑 후에 찾아오는 결핍과 상처, 배신과 견딤을 치밀한 서사와 탄탄한 문장, 섬세한 심리묘사, 간결하고 스피디하면서도 흡인력 있는 문장들로 채워 넣었다. 그러나 그녀가 펼쳐 보여주는 소설의 끝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따듯한 이해이다. 그녀가 작가의 말에서 밝힌 대로 ‘내가 쓴 글 한 줄이 당신의 심장을 따사롭게 어루만져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이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이다. 독자의 말처럼 ‘인간이 지닌 외로움을 탁월하게 그려낸 김규나 작가의 다음 소설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김규나의 『칼』은 상처를 봉합하는 칼이다(독자 서평)
김규나의 칼은, 상처를 봉합하는 칼이다.- 나뮤

한번쯤 예쁘게 세상에 썩소를 날려주고 싶을 때, 만나면 좋을 책!!! - 남둥이

단어 하나, 문장 한 줄, 섬세한 시선으로 아주 꼼꼼하게 기록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사람의 근원이 무엇인지, 사랑의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한 그녀의 탐구는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까지도 끝나지 않는다. - 경아

11편 속 등장인물들의 결핍, 그로인한 상처는 글을 읽는 동안 온전히 내 것이 되었다. 인물의 심리를 독자가 함께 느끼게 하는 작가의 솜씨가 돋보인다. - 또이또이

그녀가 들이민 칼끝이 내 마음에 콕 하고 닿아 가슴의 가장자리부터 시려오더니 결국 코끝이 찡해져 눈물을 쏟고 말았다. 그녀의 바람대로 나의 심장은 따스하게 위로를 받았다. - 촤촤

짧은 단편들이 이렇게 강렬하게 하나하나 강하게 내 심장을 파고든 적도 처음인 것 같다.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들이 책을 덮은 후에도 한동안 긴 여운을 남기듯, 쉽게 다른 책을 손에 들기가 잠시 동안 힘들 듯하다. - 신재

여성적 감성으로 집필된 작품이니 결혼 10년차의 고정관념에 살짝 물들어버린 중년남성의 입장에서 설명해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느껴지는 부분은 싱크로율 80% 이상은 된다는 점. 이게 이 작품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 그리움마다

너는 사람의 내부에 깊이 들어가 본 적 있니? 나는 사람의 내부의 내부까지 들어가 본 적 있는데 바로 김규나 작가의 소설집 『칼』이 통로가 되어주었어. - 라

그녀가 만들어낸 세계는 마치 횟집의 숙련된 조리사가 떠낸 얇디얇은 회 한 점처럼 사람을 선득하게 하는 데가 있다. 그녀들의 내면엔 누구보다 새빨간 피가 몸 구석구석을 훑고 있었다. - 히읗

첫 페이지부터 작가 후기까지 책을 잡으면 좀처럼 내려놓기 힘들 정도로 흡인력이 강하다. 인간이 지닌 본연의 외로움을 탁월하게 그려낸 김규나 작가의 다음 소설이 기다려진다. - 관

아들은 영화감독이나 드라마 프로듀서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 꿈을 이루면 이 단편집 중 마음에 드는 작품을 선택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할 것을 권할 것이다. 어떤 것이어도 좋다. - 소풍

목차


달, 컴포지션(Composition) 7
뿌따뽕빠리의 귀환
내 남자의 꿈
코카스칵티를 위한 프롤로그
거울의 방
북어
차가운 손
테트리스 2009
퍼플레인
바이칼에 길을 묻다

작가 후기
재출간에 즈음하여

본문중에서

이 여자 안엔 몇 개의 줄이 있을까. 사람마다 지니고 있는 생명의 줄은 저마다 다르다. 기타가 여섯 줄, 가야금이 열두 줄, 마흔 여섯 개의 현을 가진 하프도 있다. 질긴 가죽을 실컷 두들겨 맞아도 끄떡없는 드럼이나 눈부신 금속으로 튼튼하게 태어난 트럼펫, 또는 피아노처럼 다양한 절대 음을 가지고 있어서 아주 가끔 조율을 필요로 할 뿐인 사람도 있을 테지만 언제 끊어질지 알 수 없는, 그리고 매번 스스로 최적의 음을 정확히 짚어내야만 하는 현악기 같은 운명을 살아야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 「칼」

사랑의 잔인성은 동시에 시작하지 않고 동시에 끝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같은 회전판 위의 목마를 함께 즐거워했을지라도 폐장시간에 나란히 손잡고 퇴장할 수 있는 사랑의 확률은 얼마나 될까. 침대를 함께 쓰는 사이가 되기 전에 K는 오래된 연인과의 이별을 모색 중이었다. K는 내게 X-연인이 덜 상처받는 이별법이 무엇인가를 물었다. 그런 게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이별을 결심했다면 톱질하지 말고 단칼에 베어버려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덜렁거리지 않게, 너덜거리지 않게, 그것이 목을 베는 망나니가 베풀어야 하는 자비다. -「달, 컴포지션7」

헤어질 수밖에 없었으리라. 서로의 눈을 바라볼 수조차 없을 만큼 가까운 사이. 손 내밀어 잡을 수 없을 만큼 너무 내밀한 사이. 사랑이란 반드시 간격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더 이상 다가갈 빈 공간이 없다는 것은, 너무 먼 단과 나처럼 대화도 섹스도 이미 존재하지 않는 먼 사이만큼이나 위험한 것이다. 너무 멀어서, 혹은 너무 가까워서 사랑은 가끔 참을 수 없이 슬프다. - 「거울의 방」

넌 꿈이 뭐야? 샤워를 마치고 나와 옷을 입는데 주원이 묻는다. 꿈? 넌 아직도 꿈을 꾸니? 어이없는 그의 질문에 나는 그만 피식, 웃어버린다. 꿈을 꾸지 않는 건 죽은 사람뿐이야, 라고 주원이 말한다. 그럼 난 벌써 오래전에 죽었어. 내가 중얼거리며 꼼꼼히 화장을 고친다. 꿈이란 말이 남의 나라 말처럼 낯설게 들린다. 그러나 서른셋. 아직 꿈을 꿀 나이인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당연히. 널 다시 만나고 나서 태어나 처음으로 꿈이 생겼어. 꿈을 생각할 때마다 심장이 마구 뛰어. 나는 흠칫 그를 돌아본다. 그의 표정이 꼭 일곱 살 사내아이 같다. - 「내 남자의 꿈」

남편은 요즘 들어 일찍 귀가했다. 달밤에 스텝을 밟지도 않았고 더 이상 들뜬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둘째 아들놈이 여자 친구랑 헤어졌다며 풀죽어 말할 때 딱 그 표정이었다. 달려가서 등짝을 패주고 싶었다. 나쁜 년, 좋다고 춤 출 때는 언제고! 미금은 왜 남편이 아니라 함께 춤추던 여자에게 화가 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 「북어」

온갖 생존 위협에도 불구하고 지금 여기, 당신과 내가 있다.

그러나 생존자에게도 행성에서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다. 삶의 유한성은 우리를 초조하게 만들고, 소통은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며, 사랑에 대한 열망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살아내는 건 투쟁이다. 그러므로 우주의 유전자를 진화시키는 임무를 수행하느라 오늘도 땀나게 뛰고 있는 당신은 나의 위대한 동지이다. 때로 당신이 아플 때, 당신이 울고 싶을 때 당신을 위로하는 것들-철학과 종교, 음악과 미술, 의학과 과학, 경제와 문화, 그리고 수많은 소설과 시-그 분주하고 촘촘한 시간 속에서 잠깐만이라도, 내가 쓴 글 한 줄이 당신의 심장을 따사롭게 어루만져줄 수 있다면 좋겠다.

오늘도 살아남은 지구인,
당신을 사랑한다.

-「작가 후기」

2010년 첫 소설집을 냈다. 등단작이 포함된 11편의 단편소설이 실린 『칼』이 나온 뒤, 나는 다시 은둔 모드로 들어갔다. 모든 작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람을 대하는 데 서툰 사람들이 글을 쓴다. 그래도 숨 쉴 구멍은 필요해서 블로그에 영화 보고 책 읽은 것들을 끼적거렸다. 새로 쓴 단편소설도 몇 편 연재식으로 올렸다. 하나둘 이웃이 생겼다. 『칼』을 찾아 읽고 포스팅 해주는 분들이 생겨났다.

작가란 나르시시즘 환자들인지도 모른다. 마음에는 다 자라지 못한 아이가 남아 있어서 작품이 좋다는 말 한마디에 세상을 다 얻은 듯-안 그런 척하지만-잠시 천국을 엿보기도 한다. 어쩌면 그 힘으로 글을 쓴다.

다시 퇴고를 하다 보니 몇 군데 수정한 부분이 생겼다. 평론가나 작가, 문인들의 추천 글을 싣는 대신 허락을 얻어 서평을 실었다. 독자들과 함께하는 책이 되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 「재출간에 즈음하여」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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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단편 '내 남자의 꿈'이 200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칼'이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소설가가 되었다. 2005년에 수필 부문, 2008년에는 소설 부문 문예진흥기금을 받았고, 2007년 제25회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우리 시대 대표 문인들이 전하는 특별한 학창 시절 이야기 '수업', 우리 시대 대표 소설가들의 리얼러브스토리 '설렘', 그림책 '호랑나비야 날아라', '새롬이는 이빨 빠진 금강새', 수필집 '날마다 머리에 꽃을 꽂는 여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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