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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멀리서 찾지 마라 : 경전과 선사들의 일화에서 배우는 앎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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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정운
  • 출판사 : 조계종출판사
  • 발행 : 2015년 08월 31일
  • 쪽수 : 28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5800584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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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수행’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한
생활 속 수행 이야기

불교는 신을 ‘믿는’ 다른 종교와 달리 부처님처럼 깨달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종교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는 ‘수행의 종교’라고 불릴 정도로 개인의 수행, 마음 다스리기를 강조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행이라고 하면 저 멀리 깊은 산속, 인적이 드문 조용한 곳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나 같은 사람이 수행은 무슨......’이라면서 자신의 능력을 깎아 내리기도 한다. 수행이란 특별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3년 불교사회연구소에서 발표한 ‘한국의 사회, 정치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 여론조사’에 따르면 불교 신자들이 다른 종교 신자들에 비해 수행을 하지 않으며, 그 이유로는 ‘수행하는 방법을 몰라서’, ‘수행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수행이 어려워서’의 순으로 집계되었다.
이 책은 사람들의 이런 인식을 ‘그렇지 않다’고 바로잡아 주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대한불교조계종 교수 아사리이며 동국대학교와 중앙승가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강의를 한 저자 정운 스님은 우리네 삶과 수행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듯이 전한다.

2년간 신문에 연재되었던 글 중 최고의 글만을 모아 엮은 책
[불교신문]에 2년간 연재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코너 [정운 스님의 삶과 수행 이야기]에 게재되었던 수많은 글 중 독자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68개를 가려 뽑아 다듬고 보완한 이 책은 ‘수행’이라는 말이 주는 딱딱함, 어려움에서 벗어나 일상생활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수행에 대해 말한다. 경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부처님과 제자들의 이야기, 어록 등에서 보는 옛 선사들의 모습과 근현대 선사들의 일화 등 깨달음을 이룬 사람들의 삶과 언행, 그리고 근래에 있었던 사회적 쟁점 등에 대해 배울 점이 무엇인지, 또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불교 교리와 함께 쉽게 설명한다. 원고지 10매 정도의 짤막한 글들은 수행과 관련된 교리를 담고 있긴 하지만 누구나 부담 없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다. 그래서 삶과 수행이 결코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 독자들의 공감과 깨달음을 불러일으킨다.

이야기책처럼 경전과 선사들의 일화를 읽으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내용 모아

‘불법은 밥 먹고 차 마시는 데 있다’고 말한 지눌 국사, 정치적 상황 때문에 22년간 감옥 생활을 하였지만 그 시간을 수행하는 과정으로 여긴 중국의 본환 선사, 불법을 구하러 찾아온 제자에게 ‘보물 창고를 집에 놔두고 왜 여기에서 찾느냐’고 말한 마조 선사 등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내용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래서 대단한 깨달음을 찾는 이에게는 실망을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 정운 스님은 원고를 연재했던 기간에 대해 "허한 마음으로 원고를 시작했지만 실한 마음으로 회향"했다며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별 기대 없이 허한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가 책을 내려놓는 순간, 따스한 마음으로 충만하게 되기를 간절히 발원한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이 책은 획기적인 ‘수행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옛날 이야기책 읽듯이 책에 수록된 글을 읽다 보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삶을 꾸려야 할지, 또 어떤 행동이 올바른 삶을 위한 것인지 독자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설명해서 아는 것이 아닌 스스로 깨닫는 가르침은 더욱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아 실천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제1부 보물을 왜 내게 와서 찾는가
내 생 최고의 날은 오늘, 지금 이 순간
보물을 왜 내게 와서 찾는가?
흐르는 물처럼 살고 그렇게 인연 맺자
사람이 부처님이다
내 부덕의 소치요 내 탓이외다
감정을 공감하는 진정성이 진리요 법문이다
삶과 수행에서 잃어버리기 쉬운 것
인간관계의 속성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그대, 니티
삶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라

제2부 그대는 무엇을 쪼개고 다듬고 있는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진실을 추구하라
좋은 선지식은 수행의 전부를 완성시켜 준다
그대는 무엇을 쪼개고 다듬고 있는가?
수행자의 오만과 겸손
자연의 소리, 아름다운 경치 그대로가 부처님 마음
목장 주인과 한국불교의 힘
이 시대가 요구하는 승려상과 무소유
마음이 없으면 보이지 아니하고 들리지 않는 법
법경에 비추어 본 아상
일체 세간법이 다 불법
불심으로 바라보면 온 세상이 불국토

제3부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분소의와 부란약
중은 염불할 줄 알아서 마지밥 내려 먹을 정도는 돼야 한다
축구 선수의 루틴과 경행 염불
무주상자비
무심과 분별심
활인검 살인도
겉보리 서 말만 있어도 말사 주지가 되지 말라
탐욕 절제와 인생 회향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불법은 밥 먹고 차 마시는 데 있다
군자와 소인배

제4부 겨울바람 속에 봄바람이 담겨 있다
그대는 어디 있는가?
아름다운 인생 마무리
오랑캐와 부처
겨울바람 속에 봄바람이 담겨 있다
사람들이 나를 비웃고 싫어하면 어찌할까요?
꽃잎은 져도 꽃은 지지 않는다
진실 되게 산다는 것
스승이란 이름만으로는 쉽지 않은 일
통한의 불교사에도 빛난 승려들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인연
자랑스런 그 이름 ‘스님의 어머니’
선사들의 삶과 수행 이야기

제5부 머리카락이 없어야 부처인가
머리카락이 없어야 부처인가?
칭기즈칸과 선 수행자
출가자와 속가 가족
스님 자식을 둔 어머니의 눈물
지옥과 극락은 어디인가?
실천 수행 불교의 진실
신의와 신뢰
줄탁동시
눈높이 교육자
수도자와 국가 영수의 평행선
옷과 밥만 축내고 있지 않은가?

제6부 의자가 없으면 4대 육신을 빌려 주시오
자신의 미래 업을 결정해 가는 주인공
억겁 만겁의 소중한 인연 부모
수행의 연륜에서 나온 자애로운 관점
진정한 도반의 의미
의자가 없으면 4대 육신을 빌려 주시오
큰 소리로 염불하면 힐링이 된다
훌륭한 의사는 치료해 주지 않고 팔짱만 끼고 있다
이 시대 진정한 승가의 선지식
깨달음은 누구에게나 평등
유여열반과 인욕
불교계 최초의 아웃사이더
영원한 스승, 원해당 흥륜

본문중에서

우리 모두에게는 깨달음의 본성인 불성이 내재되어 있다. 본래의 자신을 떠나서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마음을 여의고서 부처를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유마경]에서는 번뇌와 악을 지닌 인간의 현실이 곧 해탈을 달성하고 성불하는 기초가 된다고 하였다. 즉 번뇌 자리에 보리가 있고, 생사 속에 열반이 있다고 하여 ‘번뇌즉보리(煩惱卽菩提)’, ‘생사즉열반(生死卽涅槃)’이라고 한다. 이는 고원이 아닌 진흙탕 속에서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현재 안고 있는 괴로운 문제가 있는가? 사람 사이의 불편한 문제이든, 취직 때문에 힘들어하든, 혹은 어떤 자격증 시험에 괴로워하는 일이든 그 어떤 고통스런 문제를 떠올려 보라. 그 힘든 문제는 끙끙 앓는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것인가.
거미가 계속 원을 그리며 스스로를 옭아맨 뒤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살면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고통을 스트레스라는 줄로 스스로 옭아매고 있다. 누가 구제해 줄 수 있겠는가? 어느 누구도 구제해 줄 수 없다. 바로 그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보물로 스스로 찾아야 한다
(/ pp.18~19)

배고픈 중생에게는 먼저 먹을 것을 주고, 자식이 죽어 고통 받는 이가 있다면 손을 잡고 함께 울어 줘야 한다. 또한 화가 나서 어쩔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하소연을 들어 주고 맞장구를 쳐 주며, 화가 가라앉기를 기다려 줘야 한다. 바로 이렇게 감정을 공유하는 진정성이 진리요, 다르마요, 법문이다. 이성적인 냉정함이 아니라 감정을 나누는 공감과 소통이 진정성 있는 중생제도라고 본다. 이것이 함께 슬퍼해 준다는 비무량심(悲無量心)이다.
신라 시대 원효 스님과 더불어 민중불교를 이끈 대안大安 스님이란 분이 있다. 괴이한 옷차림을 하고 항상 저잣거리에서 구리 밥그릇을 두드리며 "대안, 대안" 하고 다닌 데서 스님을 ‘대안’이라 하였다.
어느 날 원효가 대안을 만나기 위해 굴로 찾아갔다. 그런데 대안은 없고 너구리 한 마리가 죽어 있었는데 새끼 너구리가 죽은 어미 곁에서 구슬프게 울고 있었다. 원효는 죽은 너구리의 왕생극락을 발원하며 [아미타경]을 염하였다.
이때 대안이 들어와 원효에게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다. 원효가 죽은 너구리에게 염불을 해 주고 있다고 하자, 대안이 이렇게 말했다.
"이 새끼 너구리가 경을 알아듣겠소!"
그리고 동냥해서 얻어온 젖을 너구리에게 먹이며, 원효에게 말했다.
"이것이 너구리가 알아듣는 [아미타경]입니다."
(/ pp.34~35)

[유마경]에도 ‘직심이 바로 도량[直心是道場]’이라는 말이 있다. 광엄 동자가 바이샬리 성문을 나가려고 하는데, 마침 그곳으로부터 들어오는 유마 거사를 만났다. 동자가 유마에게 ‘도량을 찾아 성문을 나가려고 한다.’고 하자, 유마 거사는 ‘자신은 지금 도량으로부터 오는 것’이라고 하면서 마음이 곧 도량이라고 설해 준다.
현재 머물고 있는 그 자리에서 마음을 고요히 다스릴 수 있다면 머문 그 자리가 깨달음을 구하는 도량인 것이다. 그러니 굳이 고요한 숲속에 머물러야만 도를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모든 것이 갖춰진 장소에서만 도를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머무는 일상의 장소에서, 일상적인 자신의 행(行) 하나하나를 참된 마음으로 수행할 때, 바로 그 마음이 도량이다. 인간의 행주좌와(行住坐臥) 일체 동작이 법계(法界)가 되며, 신·구·의 3업이 부처의 행이다. 곧 행위 하나하나 그 자체가 부처의 행이라는 ‘행즉불(行卽佛)’이라고 볼 수 있다
(/ p.141)

행자에 불과한 혜능이 오랑캐라고 언급하는 홍인 선사에게 당당히 맞서는 모습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불성에 남과 북이 없다고 말한 혜능의 답변은 사람이 태어난 장소는 구분할 수 있지만 모든 인간은 진여불성(眞如佛性)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혜능이 언급한 불성은 참 마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누구에게나 구족되어 있는 청정한 본성이다. 혜능의 답변은 이후 선종의 중요한 주제가 되었으며 선사들의 문답에도 단골로 등장한다.
초기불교 승가에서는 승가의 구성원 모두가 평등하다고 율장에 엄격히 규정되어 있다. 그래서 비구가 되려는 사람은 출가할 때 가문이나 출신 등 모든 사회적 속성을 버려야 한다. 이 점은 대승불교에도 그대로 용해되었으며, 따라서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보았다. [숫타니파타]에도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비천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며, 바라문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 사람의 행위로 천한 사람도 되고, 행위로 바라문이 된다."라고 하였다. 즉 부처님께서 당시 카스트 제도를 부정하며 인간 평등을 주장한 이 사상이 불성 사상의 단초인 것이다. 인간은 겉으로 드러난 신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누구나 고귀한 존재로서 마음 닦는 수행을 통해 불성을 발현하는 것이다
(/ pp.156~157)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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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명우 스님을 은사로 서울 성심사에 출가하였다. 운문승가대학을 졸업하였으며, 동국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국대학·중앙승가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 소장 소임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붓다의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붓다의 가르침』, 『맨발의 붓다』, 『환희-중국사찰기행 1』, 『떠남-중국사찰기행 2』, 『구법-선의 원류를 찾아서』, 『허운-중국 근현대불교의 선지식』, 『경전숲길-한권으로 읽는 경전』(2012년 문광부 우수도서), 『동아시아 선의 르네상스를 찾아서』, 『명상, 마음치유의 길』(2014년 문광부 우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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