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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 +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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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삶의 무게에 지쳐 따스한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

25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광수생각], [참 서툰 사람들]의 저자 박광수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오가며 우여곡절 많은 삶을 사는 동안 스스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던 시 100편을 모았다. 박광수는 이렇게 말한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며 집으로 돌아오던 날, 문득 잊고 있었던 소중한 사람들이 떠오를 때마다 시를 읽었다고. 그러면 아주 잠깐이나마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져서 씩씩하게 살아나갈 힘이 생겼다고 말이다. 이 책은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모두 맛보며 때로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던 작가 박광수가 자신을 일으켜 세워 주고 사람과 세상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이끌어 준 100편의 시와 박광수 특유의 따뜻하고 정감 있는 일러스트를 엮은 시모음집이다.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 외롭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통해 그리운 누군가를 떠올리며 빙그레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한양대학교 국어교육학과의 정재찬 교수의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 강좌 ‘문화혼융의 시 읽기’의 내용을 엮은 책이다. 이 책에서 다룬 46편의 시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작품들이다. 중·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서 한 번 쯤 보았던 한국의 근·현대시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강연에서 각종 영화와 소설, 유행가와 가곡, 그림과 사진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들을 동원해 오감이 만족하는 시 읽기 수업을 진행하였다. 이 책은 시를 잊고 살았던 사람들에게 진정한 시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25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광수생각][참 서툰 사람들]의
박광수가 건네는 내 인생에 힘이 되어 준 시 100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 만화 ‘광수생각’으로 전 국민적 사랑을 받은 만화가 박광수는 지금까지 열 권 이상의 책을 썼고, 그중에 몇 권은 밀리언셀러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며 필기체 폰트의 시초인 ‘광수체’를 만든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카투니스트다. 그럼에도 그는 늘 자신을 패자라고 말한다. 어설프게 사업을 시작했다가 많은 빚만 떠안게 되었고 밤을 새며 정성들여 쓴 책이 ‘기대와 다르다, 식상하다’는 평가만 받고 쫄딱 망해버린 적도 있다. 그런크고 작은 실수와 실패 앞에서 그는 때로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고, 사람을 미워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그를 붙들어 주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시’였다. 시는 심각한 말썽꾸러기였던 10대 시절을 측은한 눈으로 돌아보게 만들고, 막연히 모든 것이 두려웠던 20대 시절을 이해하게 만들었으며 파란만장했던 30대 시절을 웃음으로 껴안게 만들었다. 그렇게 자신과 세상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포용할 힘을 주었다.

이 책은 작가 박광수가 수많은 인생의 굴곡 속에서 사람과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도와주었던 시들 중 100편을 골라 엮었다. 시와 함께 펼쳐지는 짧은 에세이와 그의 일러스트를 통해 독자들 역시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웃음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당신이 생각날 때면 시를 읽었습니다.
그러면 아주 잠깐이나마 행복해졌습니다.
당신도 가끔은 나를 떠올리겠죠?
"당신... 잘 지내나요?"


작가 박광수는 시를 읽으면 누군가가 그리워진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때 같이 골목에서 놀던 친구, 문방구 아저씨, 대학 시절 모든 것을 내어 줄 것처럼 가까웠지만 나도 모르게 멀어져 버린 친구, 아쉽게 떠나보낸 첫사랑......, 그렇게 어느새 멀어졌지만 한때 자신을 웃고 울게 했던 사람들, 그리고 지금 자신의 곁을 지켜 주는 사람들이 시의 한 구절 한 구절 속에 녹아 들어가 있다고 한다. 정채봉 시인의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을 읽으면 치매로 병원에 계신 엄마가 떠오르고, 오세영 시인의[언제인가 한번은]을 읽으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간 동생 재규가 생각난다. 어떤 기억은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들고 어떤 기억은 쓰리고 아프지만 시를 통해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행복하다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시에 마음을 담아 어딘가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그리운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 '멀리서 빈다_ 나태주' 중에서)

힘든 하루를 보내고 문득 누군가 그리워질 때마다 시를 읽었고, 그러면 아주 잠깐이나마 행복해졌다는 박광수의 고백처럼 이 책에 담긴 시들은 그리운 사람들과 그들이 나에게 주었던 온기를 떠올리며 빙그레 웃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대여, 부디 아프지 마라"
삶의 무게에 지쳐 따스한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


박광수에게 시는 외롭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괜찮아, 괜찮아’ 하고 말하며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는 고마운 친구였다. 그래서 이 책에 실린 시들은 어려운 시, 교과서에 실려 유명해진 시가 아니라 우리 삶의 모습과 감정을 가장 쉬운 언어로 노래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들이다. 릴케, 바이런, 칼릴 지브란과 같은 세계적인 시인부터 김사인, 김용택, 심보선, 김선우와 같은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시인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을 뛰어넘어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시들이 실려 있다. 또한 박광수 특유의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감수성을 발휘한 일러스트는 오래도록 시의 여운을 즐기며 독자로 하여금 더 큰 감동을 느끼게 한다.<

"눈물이 고일 정도로 감동받고, 소름 끼칠 정도로 감탄했다!"

그저 입시를 위해 문학 참고서로 시를 배워 온 당신. 껍데기는 가라고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아무리 외쳐 봐야, 내 몸 뉘일 방 한 칸 없고, 열정을 불사르겠다는데도 부르는 곳은 없으며, 부장님은 퇴근 무렵 보고서를 내던지고, 오늘밤에도 월급은 통장을 스치운다. 그래도 우리 마음만은 가난하지 말자고, [죽은 시인의 사회] 속 키팅 교수를 꿈꾸며 메마른 심장의 상징 공대생들과 함께 시를 읽기 시작한 사람이 있다. 한양대학교 국어교육학과 정재찬 교수는 때로는 지나간 유행가를 흥얼거리고, 때로는 누군가의 추억이 된 영화를 보고, 때로는 어떤 말보다 가슴을 후비는 욕 한 마디를 시 구절에 덧붙이면서 우리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현대시들을 학생들과 함께 읽었다. 그렇게 낡은 교과서 속 시 지문은 공대생마저 눈물짓게 할 가슴을 적시는 불후의 명시로 되살아났다. 한 번쯤 그렁그렁 가슴에 고인 그리움이 왈칵 쏟아지는 그 순간, 시는 찾아오고, 청춘은 다시 시작된다. 기쁜 우리 젊은 날 좌절한 그대여, 지금은 바로 진짜 시를 만날 시간이다.

이제 감히, 대학 입시 때문에 지금도 억지로 시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든, 시를 향유하는 자리에서 소외된 노동하는 청년이든, 심야 라디오에 귀 기울이며 시를 읊곤 하던 한때의 문학소녀든, 시라면 짐짓 모르쇠요 겉으로는 내 나이가 어떠냐 하면서도 속으로는 눈물 훔치는 중년의 어버이든, 아니 시라고는 당최 가까이 해 본 적 없는 그 누구든, 시를 잊은 이 땅의 모든 그대와 함께 나누고파 이렇게 책으로 펴냅니다.
(/ '머리말' 중에서)

1. 공대생을 위한 현대시 명강의
- 한양대학교 국어교육학과 정재찬 교수의 오감만족 현대시 강의

대학교의 한 강의실, 학생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한 표정으로 눈물짓다가, 탄식하다가, 깔깔깔 웃는다. 그리고 강의의 끝을 알리자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이는 영화 속의 한 장면이 아니다. 바로 대학의 시 강의에서 벌어진 장면이다. 보통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마치 ‘종교적 제의’와 같은 문학 시간을 거치며 문학에 완전히 흥미를 잃는다. 교사는 마치 제사장처럼 경전을 대하듯이 주석을 덧붙이며 시를 읽고, 학생들은 그 주석을 열심히 받아 적고 암송하면서 시의 낭만과 아름다움과 진실 들에서 점점 더 멀어져 간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시가 무어고 소설이 무언지 까맣게 잊고 먹고사는 데 급급해질 뿐이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제대로 시를 읽은 적이 없을지도 모른다.
한양대학교 국어교육학과의 정재찬 교수는 이러한 우리 문학 교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교양 강좌 ‘문화혼융의 시 읽기’를 개설했다. 이 수업에는 주로 문과대학생보다는 공대, 의대, 법대, 경영대 등 시와는 거리를 두고 지내온 학생들이 대부분. 무엇이든 공식이나 수치로 답하길 즐겨 하는 ‘메마른 심장의 상징’ 공대생들에게 시를 읽히는 과정은 마치 초등학생에게 미적분을 가르치는 것처럼 어려웠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이러한 공대생들마저 눈물짓게 한 정재찬 교수의 시 읽기 명강의를 엮어 낸 책이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한양대학교의 문·이과 통합 교육의 일환인 ‘융복합 교양 강좌’ 중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 읽기 강좌, 정재찬 교수의 ‘문화 혼융의 시 읽기’ 강의의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한 ‘시 에세이’다. 각종 스펙 쌓기와 취업에만 몰두하느라 마음마저 가난해져 버린 학생들에게 시 읽는 즐거움을 오롯이 돌려주고자 했던 정재찬 교수의 ‘문화 혼융의 시 읽기’ 강의는 매 강의마다 학생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한양대 최고의 교양강의로 선정되었다. 어떤 특별함 때문이었을까?
사실 이 책에서 다룬 46편의 시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작품들이다. 중·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서 한 번 쯤 보았던 한국의 근·현대시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눈은 살아 있다"의 ‘눈’은 오로지 ‘순수’의 상징이라고 읽고, 김소월의 시는 무조건 식민지 지식인의 정한이라고 해석해온 그런 시들 말이다. 신경림의 [갈대], 윤동주의 [별 헤는 밤], 김춘수 [꽃] 등 교과서BR>
누구나 한번쯤 삶에 지쳐 잠시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고 싶을 때가 있고, 그렇게 혼자가 되고 보니 사람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시는 그런 사람들에게 ‘찬 돌에 온기가 돌’기를 바라는 것처럼 ‘오래도록 안’아 주면서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된다며 ‘부디 아프지 마라’ 하고 당부한다.
박광수는 말한다. 상처받고 또 상처받아도 사람은 사람에 기대어 살 수밖에 없으니 좌절하거나 쓸쓸해하지 말라고. 당신이 더 이상 아프지 말길, 행복해지길 바라는 시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보라고 말이다. 이 책에 초대된 위대한 시인들이 남긴 시를 통해 사람냄새 나는 삶, 작은 행복에 감사하며 오늘을 즐기는 삶을 엿보다 보면 지금 조금 외롭고 힘겹더라도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내 앞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에서 클리세Cliche처럼 읽히던, 그러나 지금까지도 한국 최고로 손꼽히는 시들을 동시대인의 삶 속에 생생하게 되살리기 위해 강연에는 각종 영화와 소설, 유행가와 가곡, 그림과 사진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들이 동원되었다. 소리와 영상뿐 아니라, 후각과 촉각을 모두 동원한 특별한 시 읽기였다.
이 책은 평론의 언어를 그대로 답습하여 문학으로부터 독자를 소외시키고 마는 우리 문학교육의 엄숙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마치 축제를 즐기듯 문학을 향유하는 방법을 일러 주고자 한다. 문학작품을 많이 아는 것보다 진짜 좋아하는 시 한 작품이 있어야 스스로 작품을 찾아 읽고 즐길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문학교육이 잘 살아서 문학 역시 더 잘 사는 관계로 만들고 싶었다(인터뷰 중)"는 정재찬 교수는 몇 차례의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활용하여 자신의 일상을 시와 함께 읽고 쓰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교수법을 실험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학업과 취업 준비에 지쳤던 학생들은 20년 전 혹은 50년 전의 시가 마치 자신의 속마음을 비추는 듯 공감했고, 직접 글을 쓰며 스스로 치유되고 있음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진실로 처음 ‘시’를 만난 것이다. 이처럼 2012년부터 공대생들이 기립박수로 화답한 명강의 ‘문화혼융의 시 읽기’의 생생한 현장을 유려한 문체로 담아낸 이 책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문적 지평을 확장해나간다. 나가는 정재찬 교수의 에세이를 따라가다 보면, ‘공대생’처럼 시를 잊고 살았던 사람들 모두 다시 시의 즐거움을 되찾게 될 것이다.

"한 편의 공연 예술을 보는 듯한 강의였습니다. 황홀했고, 또 정말 가슴 설렜습니다."
"매 수업마다 눈물이 고일 정도로 감동받았고, 소름 끼칠 정도로 감탄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항상 즐거웠습니다."
"초·증·고와 대학을 통틀어서 들은 모든 수업 중에서 제일 감명 깊고 인상적인 수업이었습니다. 독특하고 신선한 교수법을 통해 멀게만 느껴지는 시를 재미있고 유익한 수업으로 이끌어 낸 것에 놀랐습니다."
"정말 정말 의미 있는 강의였습니다. 종강이 아닌데도 저절로 박수가 나오는 강의, 처음이었습니다.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시가 가깝게 느껴집니다. 영화, 음악과 함께 시를 감상하고 시인의 삶에서 시를 비추어 보는 모든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진짜 낭만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 '한양대학교 학생들의 강의 평가' 중에서)

2. ‘불후의 명시’, 모두의 가슴을 적시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적 기억으로서의 시

사람들은 삶과 사랑을 논하는 짧은 글과 사진 한 장에 여전히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듯한 진한 감동을 느낀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각종 SNS를 통해 퍼져나가는 짧은 글들을 낯모를 사람들과 공유하며 가슴에 공명하는 무언가를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정통 문학 장르인 ‘시’에 대해서는 여전히 거리감을 확인한다. 입시 위주의 문학교육을 받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바로 시 해석에 ‘정답’이 존재한다는 생각에 지레 겁을 먹기 때문이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그렇게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멀어진, 문학 교과서 속 근현대시들을 엄선하여 공식과도 같은 뻔한 시 읽기에 가슴 떨리는 파문을 일으킨다. 당대를 가장 치열하게 담았고 가장 뜨거운 순간에 쓰였으나 교과서 속에서 빛을 잃게 되었던 ‘불후의 명시’들을 다시 읽으며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특별한 시 읽기 방식을 보여 준다.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를 읽을 때는 가수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애달프게 불러 보기도 하고,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노래]의 어느 한 구절을 읽을 때는 욕 한마디를 덧붙여 읽기도 한다. ‘청각의 시각화’라느니 ‘공감각적 심상’이라느니 그런 교과서 같은 설명 대신 오래된 광고 한 장면을 찾아보는 것이, 일제강점기 시인들의 절연한 심사를 이해하기 위해 시를 강렬한 록음악으로 바꿔 불러 보는 것이 바로 시가 전하는 목소리를 더 솔직하고 진실 되게 이해하는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정작 이 시가 실린 교과서의 교사용 지도서를 볼 때, 그리고 거기 실린
해설이 지금까지도 이 시를 다루는 거의 모든 참고서의 주류를 지배하고 있음을 목도하게 될 때마다 나는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에 따르면 이 시의 주제는 ‘따뜻한 인간애’ 혹은 ‘인간적 진실의 따뜻함과 아름다움’이라는 것이다. (중략) 진실로 이 시의 주제가 따뜻한 인간애라면 이 시는 사뭇 부드럽고 따스한 어조로 낭송을 해야 할 터, 나는 도저히 이 시를 그렇게 읽을 방도가 없다. 특히 점층적 고조에 이른 마지막 연에서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왜 모르겠는가"라는 대목은 울부짖듯이 읽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강의 시간에 실제로 이 시 구절 뒤에 욕설 하나를 슬쩍 붙여서 읽어 보이기도 한다. 아무리 보아도 이 시의 초점은 가난한 노동자의 따스한 마음에 가 닿는 것이 아니라 그로 하여금 단지 가난하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든 이 현실을 향한 것으로 보아야 옳기 때문이다.
( '가난한 갈대의 사랑노래' 중에서/ pp.25~26)

눈의 가치를 새삼 발견한 때의 저 시인의 동공처럼 이제 이 시를 읽는 우리의 동공도 이렇게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읽어 보라.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중략) 이 대목에서 우리는 이 시의 내포 청자가 곧 ‘젊은 시인’이었음에 주목해야 마땅하다. 로커처럼 젊은 시인은 젊은 시인다워야 한다. 젊은 시인이 늙은 시인처럼 가곡을 노래하고 발라드를 흥얼거릴 수는 없는 처지이다. (중략)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위해서는, 진정한 문학을 위해서는, 시인은, 젊은 시인은, 기성 문화에 저항한 로커들처럼, 근대화에 반기를 든 히피들처럼, 침을 뱉는 용기와 행위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 '깨끗한 기침, 순수한 가래' 중에서/ pp.291~295)

그러니 소월의 한을 집단적 전통이나 식민지 민중의 심정과 기계적으로 결부 짓곤 하는 습관적인 해석과 이젠 결별하자. 그의 한은 사무치게 개인적이다. 그것은 또한 관념이 아니다. 시에 담긴 그의 처절한 삶, 그 한의 질과 농도에 유념해 귀를 기울여 보라. ‘아버지’는 아버지이되, ‘부모’가 될 수 없었던 이를 아버지로 두었던 소월의 상처를 아프게 바라봐 주고, 시를 통해 흘러나오는 그의 신음을 공감하며 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시인에게 먼저 베풀어야 할 도리가 아닐까?
( '아버지의 이름으로' 중에서/ p.201)

‘불후의 명곡’이 과거의 노래를 지금 시대의 감각으로 고쳐 부르면서 전 세대가 하나의 음악으로 소통하도록 만들었듯, [시를 잊은 그대에게] 역시 시 해석도 ‘버전 업’하여 함께 향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시에 담긴 그리움, 애달픔, 설렘, 분노 등의 보편적 정서는 서로 다른 세대와 계층으로 하여금 추억을 부르고 치유하게 하여 결국 하나의 ‘문화적 기억’으로 소통하게 만든다. 강의와 책에서 시를 이해시키기 위해 인용하여 사용한 대중가요나 광고, 영화들은 과거의 문화적 유산에 가깝지만, 정재찬 교수는 오히려 시에 담긴 공통감각과 보편적 정서를 통해 세대를 넘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20대 초반의 학생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강의를 경청했고, 40~50대 수강생들은 지난 세월을 회상하며 한결같은 박수를 보냈다.
이 책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속 키팅 교수가 그러했듯 독자들에게 울고 웃고 울분을 토로하기도 하며 시와 아름다움과 낭만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마치 시인과도 같이 가슴을 찌르는 듯 날카롭고 풍부한 그의 뛰어난 글 솜씨는 강연과는 또 다른 마력을 지니고 있다. 정재찬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시를 가지고 대화하는 것이 유행하는 노래나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교조적으로 시 구절마다 주석을 붙여 읽는 대신 마치 이 책이 시를 읽는 방식대로 ‘발산적으로’ 시를 읽기를 권하고 있는 것이다. 독창적인 해석과 풍부한 인문학적 지평을 바탕으로 오직 시만이 줄 수 있는 깊은 떨림과 울림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이 책은, 언젠가 시 구절에 뜬금없이 눈물지었던 그러나 감정의 사치라며 애써 시 읽기의 즐거움 외면했던 그 누구라도 다시금 시집을 손에 쥐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목차

머리말
1. 가난한 갈대의 사랑노래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신경림 [갈대]
가난과 사랑은 숨길 수 없다 신경림 [가난한 사랑노래]

2. 별이 빛나던 밤에
순수의 시대 방정환 [형제별]
어디서 무엇이 되어 김광석 [저녁에], 윤동주 [별 헤는 밤]
별이 빛나는 밤에 이성선 [사랑하는 별 하나]

3. 떠나가는 것에 대하여
아름다운 퇴장 이형기 [낙화], 복효근 [목련 후기]
바람이 불다 김춘수 [강우]·[바람]·[꽃]

4. 눈물은 왜 짠가
우동 한 그릇, 국밥 한 그릇 함민복 [눈물은 왜 짠가]·[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 정호승 [슬픔이 기쁨에게]
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다시], 정호승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정지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5. 그대 등 뒤의 사랑
즐거운 편지 황동규 [즐거운 편지]
등 뒤의 수평선 박목월 [배경]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강은교 [사랑법]

6. 기다리다 죽어도, 죽어도 기다리는
기다리다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기다리다 죽어도 피천득 [기다림], 기형도 [엄마 걱정]
죽어도 기다리다 서정주 [신부], 조지훈 [석문]
죽다 김민부 [서시]

7. 노래를 잊은 사람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광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누나야 너 살아 있었구나! 황지우 [마침내, 그 40대 남자도], 김종삼 [민간인]
나는 노래를 뚝 그쳤다 송수권 [면민회의 날]

8. 아버지의 이름으로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 김소월 [부모]·[어려 듣고 자라 배워 내가 안 것은]
거울 속에 아버지가 보일 때 신경림 [아버지의 그늘]

9. 어쩌란 말이냐, 흩어진 이 마음을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유치환 [그리움 1]·[바위]·[그리움 2]
사랑했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라 이영도 [무제1], 유치환 [행복]

10. 겨울, 나그네를 만나다
‘겨울 나그네’와 ‘피리 부는 소년’ 빌헬름 뮐러 [보리수]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천상병 [귀천]

11. 한밤중에 눈이 내리네, 소리도 없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김광균 [설야]
식민지 경성의 눈 내리는 밤 김광균 [눈 오는 밤의 시]·[장곡천정에 오는 눈]

12. 깨끗한 기침, 순수한 가래
뻔한 시에 시비 걸기 김수영 [눈]·[폭포]
기침과 가래의 정체 김수영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서문

1. 당신, 잘 지내나요?
멀리서 빈다_ 나태주
문득_ 정호승
교차로에서 잠깐 멈추다_ 양애경
너의 이름을 부르면_ 신달자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_ 이정하
토요일 아침 신문을 읽으며_ 윤석산
인생_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 만일_ 강은교
슬픔_ 다니카와 슈운타로
해수관음에게_ 홍사성
국수가 먹고 싶다_ 이상국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_ 정채봉
제부도_ 이재무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_ 김용택
농담_ 유하
토끼풀_ 김윤현
겨울 들판을 거닐며_ 허형만
실패의 의미_ 로버트 슐러
동질_ 조은
조용한 일_ 김사인
편지_ 하인리히 하이네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_ E. L. 쉴러
이 사랑_ 자크 프레베르
혼자 먹는 밥_ 송수권
일일초_ 호시노 토미히로
청춘_ 심보선
나에게 기대올 때_ 고영민
수수께끼_ 허수경
미안하오_ 나해철
안개꽃_ 복효근
당신 생각에_ 앤드류 토니
아득한 한 뼘_ 권대웅

2. 그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
키_ 유안진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_ 장석주
딸을 위한 시_ 마종하
그대를 잊는다는 건_ W. 웨인
긍정적인 밥_ 함민복
살다가 보면_ 이근배
9월의 노래_ 다니카와 슈운타로
도움말_ 랭스턴 휴즈
깨달음의 깨달음_ 박재화
나의 노래_ 월트 휘트먼
그러니 애인아_ 김선우
큰 손_ 유승도
파도_ 이명수
속도_ 유자효
쌀 찧는 소리를 들으며_ 호찌민
상처 입은 혀_ 나희덕
잊어버리세요_ 사라 티즈테일
이력서 쓰기_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진정한 성공_ 랄프 왈도 에머슨
얼룩에 대하여_ 장석남
지하철에 눈이 내린다_ 윤제림
가슴에 묻은 김칫국물_ 손택수
추경_ 허장무
첫눈에 반한 사랑_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취해야 한다_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울기는 쉽지_ 루이스 휘른베르크
신이 와서_ 라이너 마리아 릴케
아름다움의 비결_ 샘 레벤슨
담쟁이_ 도종환
내 젊음의 초상_ 헤르만 헤세
당신으로 인하여_ 제니 디터
5월의 마술_ M. 와츠
사랑은_ 오스카 햄머스타인
답_ 호피족

3. 내 곁에 네가 있어 참 다행이다
내가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_ 로리 크로프트
신이 아이들을 보내는 이유_ 메리 보탐 호위트
사랑_ 안도현
가을밤_ 조용미
상처가 나를 살린다_ 이대흠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_ 에크하르트 톨레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_ 김승희
마루_ 노향림
그 사람을 가졌는가_ 함석헌
방문객_ 정현종
서른 아홉_ 전윤호
그런 길은 없다_ 베드로시안
고슴도치는 함함하다_ 신현정
편지_ 김남조
운다_ 다니카와 슈운타로
하나_ 유트족
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1_ 칼릴 지브란
타인의 아름다움_ 메리 헤스켈
길가에 혼자 뒹구는 저 작은 돌_ 에밀리 디킨슨
몽수리 공원_ 자크 프레베르
가려워진 등짝_ 황병승
빈말_ 이인원
비빔밥_ 고운기
금강_ 안홍렬
행복한 혁명가_ 체 게바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_ 강제윤
언제인가 한번은_ 오세영
비_ 황인숙
내 사랑하는 이여_ R. 홀스트
파도의 말_ 이해인
저녁에_ 김광섭
오래된 기도_ 이문재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_ 조지 고든 바이런
그대 앞에 봄이 있다_ 김종해

출처

본문중에서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 외롭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시를 읽었다. 시들은 나를 토닥이며‘괜찮아, 괜찮아’하고 말해 주었다. 당신이 삶에 지쳐 잠시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고 싶을 때, 하지만 막상 혼자가 되고 보니 사람의 온기가 그리울 때 이 시들이 당신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었으면 좋겠다.
(/ '서문' 중에서)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 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도 못 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_ 이정하' 중에서)

문득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성산포 앞바다는 잘 있는지 그때처럼 수평선 위로 당신하고 걷고 싶었어요.
(/ '문득_ 정호승' 중에서)

당신으로 인하여 나는 새로운 사람으로 변하고 있어요.(...) 나는 당신에게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성장을 게을리 하지 않았어요. 나의 사랑으로 인해 당신도 그렇게 되길 진심으로 기도해요.
(/ '당신으로 인하여_ 제니 디터' 중에서)

사십이 되면 더 이상 투덜대지 않겠다. 이제 세상 엉망인 이유에 내 책임도 있으니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무조건 미안하다.
(/ '서른 아홉_ 전윤호' 중에서)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 '편지_ 김남조' 중에서)

답이 없다는 것도 하나의 답이다. 소박하게 먹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아무에게도 상처 주지 마라.
(/ '답_ 호피족' 중에서)

삶이란 원래 자잘한 걸. 삶이란 처음부터 일상적인 걸. 촉촉한 손을 내밀어 꼭 잡아주면 이렇게 행복인 걸.
(/ '토끼풀_ 김윤현' 중에서)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나의 죽음은 언제나 나의 삶과 동행하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인정하기만 해도.
(/ '오래된 기도_ 이문재'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9~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20종
판매수 59,624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광수생각’으로 250만 독자를 울고 웃게 만든 만화가이자 작가. 세상의 따뜻한 이야기를 소재로 행복과 희망을 그리는 만화가로 유명하다. 우리 이웃이 느끼는 서러움, 삶의 버거움, 가족에 대한 사랑을 따뜻하고 유쾌한 글과 그림으로 전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1969년생으로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1997년부터 주인공 ‘신뽀리’가 등장하는 만화 ‘광수생각’을 그리고 있으며,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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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9종
판매수 15,380권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및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문학교육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현대시의 이념과 논리], [문학교육의 사회학을 위하여], [문학교육의 현상과 인식], [문학교육개론 1](공저), [문학교육원론](공저) 등이 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수차례 집필하고 미래의 국어교사들을 가르쳐온 그의 수업 방식은 특별하다. 흘러간 유행가와 가곡, 오래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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