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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나그네 1 : 낯선 시공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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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이 참담한 시공간 안에서 지식은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참혹한 시대, 약자를 살피고 사랑을 나누는 이런 사람 한 명쯤 미래에서 와준다면...
    영웅을 기다리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소설, [역사 속의 나그네] 전6권 25년 만의 완간!

    "복거일은 강인한 의지와 명철한 두뇌와 따뜻한 가슴,
    이 세 가지를 함께 지니는 이 시대의 특출한 작가이자 사상가이다."
    - 이동하 / 소설가

    1987년 장편소설 [비명(碑銘)을 찾아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한 복거일은 한국에서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든 미래소설, 과학소설, 지식소설을 선도하였다. 무수한 저술을 앞세운 시인, 사회평론가 등의 직함 앞에 ‘소설가’야말로 가장 뚜렷한 그의 정체성이다. 1988년에 연재를 시작해 1990년에 연재를 중단하고 한 권 정도의 분량을 더해, 1991년 세 권을 출간한 뒤 25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사이 후속 권을 기다리는 독자들의 기대가 높았지만 공백기가 길어졌다. 자신이 남길 수 있는 몇 권의 책 중 이 책의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작가는, 죽음과 경주한다는 마음으로 집중하여서 한 해 동안 세 권을 더 보태 완간하게 되었다. 지식을 모으고 소설을 쓰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 작가의 인생에 이 책 [역사 속의 나그네]는 숙제였고, 30년 넘는 시간 동안 마음에 품은 오랜 반려자와 같았다 할 수 있다.

    복거일은 "현대 지식이 중세 사회에 퍼져서 사회가 바뀌는 모습"을 담은 장편 [역사 속의 나그네]를 준비하며, 당시 지적인 작품들에 호의적이지 않은 한국의 문단 풍토에서 "소설은 모든 지식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라는 김현 선생의 격려를 받으며 집필을 이어나갔다. [역사 속의 나그네]는 21세기(2070년대) 인물 이언오가 26세기에서 날아온 시낭 ‘가마우지’를 타고 다시 백악기 탐험을 떠났다, 16세기 조선사회에 좌초하여 살아가는 이야기다. 1권 ‘낯선 시공 속으로’에서는 좌초할 경우 시간 줄기가 끊어지는 위험을 없애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시간여행자의 책임을 저버리고 "그저 살아남기 위한" 삶을 택하는 존재론적 시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2권 ‘뿌리 내리는 풀씨처럼’에서 주인공은 사람들의 눈을 피하려 하지만 배고픔 때문에 민가에서 사람들의 도움을 얻으며 생존해 의학적, 기술적 지식으로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며 살게 된다. 3권 ‘펄럭이는 깃발 따라’에서 이언오는 다른 시대의 사람이라는 절대적 고독을 딛고 한 마을에 정착해 사람들과 어울려 산다. 흉년에는 생존의 위협을 받는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저수지사업을 벌이다 마을에 싸움이 나고, 나아가 반란군을 이끌어 관청을 치기에 이른다. 4권 ‘꿈의 지평 너머로’에서는 본격적으로 군사를 조직하여 반상의 평등과 남녀의 평등을 내세우며 당시 사람들이 꿈꿀 수조차 없던 이상사회를 만들어 나간다. 5권 ‘야심이 굽이치는 땅으로’에서는 여러 지방정부와의 이어지는 싸움에서 승전과 패전을 겪으며 사람을 조직하고 사회를 조직하는 일의 뼈저린 어려움이 그려진다. 6권 ‘넋이 흩어진 골짜기’에서 주인공 이언오는 자신의 자치적 조직이 반란이 아닌, 사람을 구제하기 위한 일이었음을 임금에게 고한다 그 뒤, 가족이 포함된 자신의 세계를 저버리고 홀로 살아남은 이방인이지만, 새로운 세상에서 가정을 꾸려 ‘아비’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 살아가게 된다.

    주인공 이언오는 21세기의 기술적인 혜택으로 지식을 구하는 일마저 편의적인 방식이 일반화된 시대에도 내면적 성품과 지적 욕망으로 책 읽기를 즐겨온 독서광이었던 덕분에, 낯선 세계의 사람들에게 고전 소설을 옛날이야기로 번안해 전함으로써 16세기 조선 사람들과 친근하게 사귀며, 그들을 즐겁게 한다. 또한 자신의 지식으로 어려운 사람을 살리고 새로운 세상을 그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게 된다. 이러한 주인공을 따라가며 소설을 읽는 일은 전인적 인간상을 그려보게 하며, 이 절망의 시대에 이런 사람 한 명쯤 미래에서 와준다면 얼마나 큰 위안이 될까, 하는 낭만적 기대로 소설을 읽는 기쁨을 누리게 해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복거일 소설의 지평

    (1) 대체 역사 소설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는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에서 죽지 않고 생존해서 온건적 대외 정책을 펼친 덕분에 2차 대전에서 패전하지 않고 조선의 식민체제가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1980년대 조선사회의 모습을 그려나간 소설로, 참된 조선의 역사를 알고 조선어로 시를 쓰는 시인이 되고자 한 주인공을 통해 ‘일제 강점’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게 했다. 이 작품의 발표 이후 작가 복거일에게는 자연스럽게 시대를 관통하는 사실적이고 현재적인 이야기에 대한 기대가 모이게 되었다. 작가 자신이 친절하게 설명한 대로, 대체 역사alternative history는 "대체를 통한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로 과거에 있었던 어떤 중요한 사건의 결말이 현재의 역사와 다르게 나타났다는 가정 아래 그 뒤의 역사를 재구성하여 작품의 배경으로 삼는 기법으로, 주로 ‘과학소설’에서 쓰였다. 복거일은 이러한 시도에 소재적 지평을 넓혀 한국 문단의 다양성의 장을 열어놓았다. 문학평론가 정과리는 이러한 그의 소설을 가리켜, "새롭게 살기이다. 허상을 걷어내고 실상만으로 조형된 완전히 다르게 살아보는 것에 대체 역사라는 실험의 근본적인 목표가 놓여 있다. 그 점에서 대체 역사의 특성은 이중적이다. 그것은 본래 역사의 허울을 벗겨낸다는 점에서 본질 지향적이다. 일종의 현상학적 환원이다"라고 평하였다.

    (2) 지식/무협소설
    작가가 직접 지식/무협소설이라 칭한 이 소설은 시공을 초월하는 과학소설을 모태로 임진왜란 직전의 폐허가 될 땅에서 펼쳐지는 사건의 역사적 의미망을 배경으로 새로운 삶을 꿈꾸는 미래소설이지만 한 인물의 출현, 영웅의 탄생으로 새 시대를 여는 무협소설이라고도 할 만하다. 이언오라는 인물은 총망받는 해군 장교에서 부상으로 제대한 뒤 과학소설을 주로 싣는 [만일에]라는 잡지의 취재 기자로 근무하던 중 26세기에서 날아온 압둘김에 관한 정보를 알고 취재하려다 장교 시절 함께한 정기덕 장군에 의해 시간비행사로 낙점된다. 여러 준비와 훈련을 하고 시간줄기를 해칠 위험이 적은 백악기로의 시범여행을 준비하는 동안 대중매체에서 그는 영웅으로 등극한다. 그렇게 현대의 영웅은 과거로의 시간비행 중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하고 좌초하게 된다. 그러나 16세기라는 낯선 시공간에서 이 이방인은 자신만의 지식으로 사람들의 병을 고치고, 저수지사업을 벌여 농경사회를 이롭게 하며 나아가 군사를 조직해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한다. 현대의 영웅에서 과거의 영웅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역사 속의 나그네]는 지식소설이다. 모든 지식들은 본질적으로 실재의 모형이라 믿기에,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실재를 파악하고 돕는 것으로서의 지식을 갈구하는 작가 복거일의 내밀한 기질이 현대 지식으로 중세 사회를 발전시키는 주인공에 대한 구상과 만나 만들어낸 소설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준비하면서 자료를 찾기 위해 직접 배경이 되는 충청도 서북부 지역을 답사하였다. 16세기 조선사회라는 실재 사회를 소재로 하였기에 많은 자료를 접하리라 기대했지만 중세 보통 사람들의 개인적 삶에 관한 기록은 희박했다. 억압적, 비인간적 대우를 받았던 사람들의 기록을 관료층에서 남겼을 리 없었고, 임진왜란 당시 왜병이 전국을 노략질한 탓에 그나마 남아 있는 기록도 거의 없었다. 다만 현지를 둘러본 다음 지도와 읍지를 대조해가면서 옛 마을들의 모습을 상상했고, 물가나 물건 값을 알기 어려워, 슬프게도 노비들의 거래 기록을 토대로 짐작해야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작품을 완성해가며 작가 자신의 지식을 작품 속에 담아 남긴 이 소설은 뒷이야기를 듣기 위해 20여 년을 기다린 독자들에게는 물론 한국 문학사에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목차

    제1부 시간비행사
    제2부 이방인
    제3부 도망자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6.03.20~
    출생지 충남 아산
    출간도서 56종
    판매수 6,039권

    2006.11~ 문화미래포럼 대표
    한국과학연구원 부설 선박연구소 연구개발실장
    중소기업은행 전주지점 예금계장

    작가 복거일은 1946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으며, 소설가이자, 시인, 사회평론가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비명(碑銘)을 찾아서] [높은 땅 낮은 이야기] [역사 속의 나그네] [파란 달 아래] [캠프 세네카의 기지촌] [마법성의 수호자, 나의 끼끗한 들깨] [목성 잠언집] [숨은 나라의 병아리 마법사] [보이지 않는 손] [그라운드 제로] [내 몸 앞의 삶]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 등과 소설집 [애틋함의 로마], 시집 [오장원(五丈原)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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