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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능성을 지휘하라 :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지휘자 금난새가 쓴 예술과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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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금난새
  • 출판사 : 예경
  • 발행 : 2015년 03월 02일
  • 쪽수 : 26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70845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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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품위 있는 괴짜, 소신 있는 고집불통. 지휘자 금난새의 예술과 인생 이야기

선배이자 선생님을 자처하는 이들의 위로와 힐링이 넘쳐나는 지금 이 사회에서 개인적인 힐링에 치중하는 것은 오히려 펄떡이는 청춘의 발목을 잡는 일일지도 모른다. 통증을 덜어주는 데만 치중하는 힐링은 아파야 할 때 제대로 아프지 못하게 하고, 세상과 당당히 맞설 동력마저 흩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갈 길이 먼 젊은 예술가들, 더불어 일찍부터 아픔과 실패를 강요당해야만 하는 모든 청춘들이 스스로 일어서서 자기 인생을 지휘할 수 있도록 마에스트로 금난새의 우아하고 유쾌한 인생방법론을 소개한다.

일흔 가까운 나이에도 서울예고 교장으로 강단에, 성남시립교향악단 지휘자로 무대에, 유로아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CEO로 현장을 오가며 여전히 소년의 마음을 품고 사는 마에스트로 금난새.
그는 음악으로 세상을 채우는 삶이 즐겁다고 한다. 유쾌하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적을 만들지 않고도 행복하고 우아하게 세상에 맞서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빈약한 상상력과 경직된 권위 속에서 구조적인 불평등을 겉옷처럼 걸치고 사는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어쩌면 어설픈 힐링이나 자기 위로가 아니라 행복하게 세상에 맞설 줄 아는 금난새 식 상상력이 아닐까. 세상이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지레 포기하는 지금 우리들에게, 금난새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도전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거라고 유쾌한 메시지를 전한다.

출판사 서평

마에스트로 돈키호테, 유쾌한 상상력으로 세상을 지휘하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금난새와 같은 돈키호테가 필요하다

장면 1

유로아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 초기에는 일 년에 130회씩 전국 방방곡곡을 돌면서 연주회를 가졌다. 관객 수로 따지면 일 년에 십만 명이 넘는 숫자였다. 그런 내게 가장 감명 깊었던 연주를 꼽으라면 뭐니 뭐니 해도 2007년에 울릉도에서 했던 음악회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매년 30~40개의 도시를 돌면서 연주회를 한다. 지휘자로 살아온 지 사십여 년이 넘었으니 웬만한 도시는 다 가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울릉도에 사는 소년이라면, 자라면서 한 번도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 속상하지 않을까?"
나는 언제고 한번쯤은 꼭 울릉도에 가서 연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소외된 지역 주민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선물하는 것이 음악가의 소명이라고 생각해온 내게도 울릉도 연주는 선뜻 나서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한 강연회장에서 공군참모총장을 만나게 됐는데, 그가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금 선생님은 일 년에 130회가 넘는 연주를 다니신다고 하니 안 가본 데가 없겠네요."
"네. 웬만한 데는 다 가봤는데, 딱 한 곳 못 가본 데가 있습니다."
"그래요? 거기가 어딘데요?"
"울릉도입니다."
"울릉도엔 왜 못 가셨습니까?"
"그게, 마음은 있는데,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더군요. 우리 오케스트라 인원이 80명이 넘는데, 그 일행이 무거운 악기까지 들고 배 타고 가는 것도 그렇고, 뱃멀미가 심한 단원들도 있어서 선뜻 실행에 옮길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그러자 그는 잠깐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헬리콥터를 지원하면 어떻겠습니까?"
"헬리콥터요? 팔십여 명을 운반할 수 있는 헬리콥터가 있습니까?"
"우리 군에 30인승 헬리콥터가 있습니다. 그 헬리콥터 세 대를 띄우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울릉도민들을 위한 일이니 군에서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습니다."

단원들이 헬리콥터로 울릉도까지 간다면 뱃멀미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이었다. 나는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그렇게 해서 울릉도 음악회가 성사되었다.
물론 일은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막상 헬리콥터를 타려고 했을 때는 날씨가 좋지 않아 헬리콥터를 띄울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도 도민들과 약속한 음악회를 취소할 수는 없어서 우리는 포항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까지 가기로 했다. 날씨가 어찌나 나빴는지 평소에 두 시간 걸리는 거리를 네 시간 반이나 걸려 도착했다. 단원들은 리허설을 하기도 전에 뱃멀미로 기진맥진해 있었다.
당시 울릉도 연주회장은 아직 다 지어지지 않아서 개관이 안 된 상태였다. 하지만 오백 석 규모의 연주회장은 멀리서 찾아온 금난새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기 위해 통로까지 팔백여 명이 꽉 들어차 있었다.
그동안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했던 울릉도민들의 갈증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울릉도의 지역주민과 소년 소녀들 앞에서 친절한 해설을 곁들인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려주었다. 연주가 거듭되자 주민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로 화답해주었다. 울릉도에서 오케스트라 연주가 울려퍼진 것은 유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때 연주를 감상하던 울릉도 주민들의 표정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반드시 카네기홀 같은 곳이 아니어도 좋다. 비록 천막에서 연주를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행복해할 수 있다면 그런 음악이야말로 가치 있는 거라고 나는 믿고 있다.

장면 2
때로는 아주 파격적인 장소에서 연주회를 하기도 한다. 동대문 시장 주차장에서 열렸던 클래식 음악회나 작년에 명동 한복판에서 있었던 야외 콘서트가 그런 것이다. 동대문과 명동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다. 쇼핑을 하러 나온 유동인구도 많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어찌 보면 클래식 음악과는 거리가 먼 곳이라고 할 수도 있다.
명동 콘서트는 명동에서 생업 활동을 하는 상인연합회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그들은 그 전 해에 동대문 남평화시장에서 열린 음악회를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었고, 명동 거리에서도 그런 음악회를 열고 싶다고 청해왔다. 내가 그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물론 동대문시장에서 음악회를 하기 전까지 시장 한복판에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실제로 동대문 시장이 생긴 지 백 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시장에서 클래식 음악회가 열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시장 상인들도 재래시장에서 웬 클래식 음악회냐며 의아해할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 오케스트라는 이미 다양한 공간에서 연주회를 해온 전력이 있었다. 재래시장이라고 해서 못할 게 없었다. 우리는 동대문시장의 지하 주차장에 무대를 꾸몄고, 연주회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명동에서 진행된 클래식 콘서트도 마찬가지였다. 무대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번화가 도로 한복판에 설치됐다. 무대 주변은 호객 행위를 하는 점포들의 스피커 소리며 다양한 생활소음으로 어수선했다. 좀처럼 분위기가 잡힐 것 같지 않았다. 과연 이런 곳에서 클래식 음악이 제대로 전달될지 걱정이 앞섰다.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길을 가던 사람들이 하나둘 임시로 마련한 객석을 채웠고, 어느새 천여 석이 꽉 들어찼다. 객석 한쪽으로는 행인들이 지나갈 수 있는 통로가 마련돼 리허설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유동인구가 끊이지 않았다. 여느 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이었다.
드디어 연주가 시작되었다. 깊어가는 가을의 명동 한복판에 클래식 선율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폴로네이즈] 제3막을 알리는 차이코프스키의 찬연한 춤곡을 시작으로, 많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사랑 받아온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군대 행진곡으로 자주 쓰이는 엘가의 [위풍당당행진곡]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지 않는 이들이라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본 익숙한 멜로디였다.
쇼핑을 하러 나왔다 자리를 잡은 젊은 연인들, 평소에 클래식을 즐겨 접하지 않았던 중장년층, 생계에 바빠 한가하게 명동 거리를 둘러본 적이 없는 주변 상인들이 누구라 가릴 것 없이 클래식 선율에 빠져 들었다. 오가는 이들의 발길도 자연스레 머물러 명동 거리는 순식간에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 명동 콘서트는 분위기가 하도 좋아 끝날 만하면 앙코르가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바람에 연주는 끝날 줄을 몰랐다. 앙코르 곡이 끝날 때마다 어김없이 기립 박수가 이어질 정도로 대단한 호황을 이뤘다.

금난새가 들려주는 우아하고 유쾌하게 세상과 맞서는 법
선배이자 선생님을 자처하는 이들의 위로와 힐링이 넘쳐나는 지금 이 사회에서 개인적인 힐링에 치중하는 것은 오히려 펄떡이는 청춘의 발목을 잡는 일일지도 모른다. 통증을 덜어주는 데만 치중하는 힐링은 아파야 할 때 제대로 아프지 못하게 하고, 세상과 당당히 맞설 동력마저 흩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갈 길이 먼 젊은 예술가들, 더불어 일찍부터 아픔과 실패를 강요당해야만 하는 모든 청춘들이 스스로 일어서서 자기 인생을 지휘할 수 있도록 마에스트로 금난새의 우아하고 유쾌한 인생방법론을 소개한다.
일흔 가까운 나이에도 서울예고 교장으로 강단에, 성남시립교향악단 지휘자로 무대에, 유로아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CEO로 현장을 오가며 여전히 소년의 마음을 품고 사는 마에스트로 금난새. 남들이 가는 길로만 간다면 인간에게 어떤 진보도 없을 거라고 말하는 그는 그래서 늘 바빴다. 음악이 우리 사회 곳곳을 밝힐 수 있을 거라고, 음악 속에서 사회가 정화되고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실천해온 삶은 녹록치 않았다. 호락호락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음악으로 세상을 채우는 삶이 즐겁다고 한다. 유쾌하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적을 만들지 않고도 행복하고 우아하게 세상에 맞서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빈약한 상상력과 경직된 권위 속에서 구조적인 불평등을 겉옷처럼 걸치고 사는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어쩌면 어설픈 힐링이나 자기 위로가 아니라 행복하게 세상에 맞설 줄 아는 금난새 식 상상력이 아닐까. 세상이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지레 포기하는 지금 우리들에게, 금난새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도전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거라고 유쾌한 메시지를 전한다.

목차

프롤로그 _ 금난새, 서울예고 교장이 되다

1장 실패와 도전 - 햄릿보다는 돈키호테로 산다

깃털만큼도 손해보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 먼저, 무엇을 줄 수 있을지를 생각하라

기회는 이미 사라졌다고 하소연하는 이들에게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너무 늦어서 안 될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 "자네, 나이가 너무 많군"

한 번의 실패로 여지없이 무너진 사람들에게
- 누구도 나의 1974년을 기억하지 않는다

그곳이 어디든 지금 여기는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 넘어진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한다

그럴듯한 기회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 큰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는다

이 정도면 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 안주라는 독을 뱉어라

사는 게 원래 다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 불만은 나의 힘!

2장 창조와 상상 - 유쾌한 상상력으로 세상을 지휘한다
독일 사회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세상은 언제나 새로운 상상력을 품은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예술가가 되기를 꿈꾸는 게 아니라 어떤 예술가가 될 것인지를 꿈꿔라
‘너 때문에’가 아니라 ‘나로 인해’ 세상이 달라진다면
아이디어는 청중 속에 있다
프로는 절대 ‘NO’라고 말하지 않는다
사소한 것에서 모티브를 얻는다
금맥은 원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묻혀 있다

3장 신념과 용기 - 연습하라, 신념과 소신은 그래야 완성된다
품위 있는 괴짜, 소신 있는 고집불통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나만의 우선 순위가 있다면
남의 인생에 기웃거리지 말 것
풍요로울 때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행운은 또 다른 행운을 불러온다
구원은 불편함에서 온다
잘못된 습관을 끊을 수 있는 용기
일이 곧 휴식인 예술가로 사는 법

4장 발상과 전환 - 관점이 바뀌면 새로워진다
예산이 많아야 좋은 공연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자립할 수 있는 예술가를 꿈꾼다
음악을 위해 청중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을 위해 음악이 존재하는 것이다
카라얀이냐, 할아버지 합창단이냐
카네기홀보다 울릉도 연주가 더 값진 이유
장소 파괴! 음악이 있는 바로 그곳이 연주회장이다
실내악을 사랑하는 청중을 만나는 특별한 방식
뉴욕 한복판에서 울려퍼진 한국의 클래식 선율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상상력

5장 예술과 청춘 - 삶도 예술도 안주하는 순간 빛을 잃는다
최고의 예술은 함께 나누는 순간 속에 있다
솔드아웃 되는 예술가를 꿈꾼다
좋은 음악이 우리 사회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믿음
선택된 자들만이 향유하는 음악을 거부한다
솔리스트보다 오케스트라가 사랑 받는 사회를 꿈꾸며
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교육 실험들
틀리지 않기 위해 하는 음악은 틀렸다
예술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자녀를 예술가로 키우고 싶은 부모들에게

에필로그 _ 언제나 칸타레, 나의 노래는 계속 된다

본문중에서

식사가 끝나갈 즈음, 그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서울예고 교장의 임기가 곧 끝나는 것을 선생님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 선생님께서 서울예고를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너무 뜻밖의 제안이라 나는 뭐라고 답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러나 곧 정중하게 사양했다.
"이사장님, 저를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저는 지금 벌여 놓은 일이 많아서 서울예고 교장을 맡고 싶어도 맡을 여유가 없습니다. 제안은 감사하지만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일 년에 130회가 넘는 연주회 일정이 잡혀 있는 내가 서울예고 교장을 맡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자 이사장은 간곡하게 부탁했다.
"잘 압니다. 지금 하시는 일을 그만두고 교장을 맡아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지휘자로서 할 일은 하시고 나머지 시간에 우리 예고를 맡아주십시오. 매일 출근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일 년에 삼 일만 나오셔도 됩니다."
"일 년에 삼 일이요?"
내가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입학식, 졸업식, 개교기념일 삼 일만 나오셔도 저는 뭐라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우리 학교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주십시오. 지금 우리에겐 매일 출근하는 교장보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교장이 필요합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세상에는 이미 쓰인 책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한 번도 써진 적이 없는 삶을 스스로 써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적어도 써놓은 책을 답습하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만약 시나리오 작가라면 그저 그런 뻔한 사건들이 전개되는 진부한 스토리보다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더 행복할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복선과 반전 장치들을 심어두고, 그것들이 기가 막히게 얽히고설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나를 이끌어주기를 바랐다. 무엇보다 나는 내 삶이 다음 장이 못 견디게 궁금한, 그런 이야기이기를 바랐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 인생이 정말 매일 매일이 새로 써지는 책처럼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했다. 행복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고민하면 할수록 나만 좋은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복해지는 풍성한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렇게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스토리를 써온 나에게 ‘음악계의 스티브잡스’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나는 이 애칭이 제법 마음에 든다.
탁월한 경영자는 숫자를 남기지만, 위대한 경영자는 성장 가능한 문화와 시스템을 남긴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단순히 애플의 매출 성장에만 기여한 것이 아니라 애플 컴퓨터에서 아이팟, 아이폰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아 우리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바꿔놓았다.
나 또한 유로아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통해 재정 지원 없이도 1년에 130회가 넘는 연주를 할 수 있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오케스트라의 모델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확장하고, 누구나 클래식을 즐기고 사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앞으로도 내 힘이 다하는 날까지 클래식 음악이 도처에 흐르고 누구나 예술을 사랑하고 즐기는 성숙한 사회를 일구고 싶다.
(/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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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47.09.25~
출생지 부산광역시
출간도서 8종
판매수 14,189권

1947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베를린예술대학교에서 라벤슈타인을 사사했다. 1977년 최고 명성의 카라얀 콩쿠르에 입상한 후 프라하 방송 교향악단, 도이치 캄머오케스트라,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객원지휘했으며, 유러피안 마스터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거쳐 KBS교향악단, 수원시향 등을 지휘했다. 1998년부터는 ‘벤처 오케스트라’인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창단 당시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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