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신용카드 청구할인
인터파크 롯데카드 5% (7,700원)
(최대할인 10만원 / 전월실적 40만원)
북피니언 롯데카드 30% (5,670원)
(최대할인 3만원 / 3만원 이상 결제)
NH쇼핑&인터파크카드 20% (6,480원)
(최대할인 4만원 / 2만원 이상 결제)
Close

그리운 명륜여인숙 : 오민석 시집

소득공제

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공유하기
  • 저 : 오민석
  • 출판사 : 문학의전당
  • 발행 : 2015년 02월 14일
  • 쪽수 : 14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6091111
정가

9,000원

  • 8,100 (10%할인)

    450P (5%적립)

할인혜택
적립혜택
  • I-Point 적립은 출고완료 후 14일 이내 마이페이지에서 적립받기한 경우만 적립됩니다.
추가혜택
배송정보
주문수량
감소 증가
  • 이벤트/기획전

  • 연관도서(104)

  • 사은품(11)

책소개

오민석 시인이 펼쳐 보인 세계의 주름들과 가면 아래의 진면목

[시인동네 시인선] 024. 첫 시집에서 ‘부지런히 오감을 놀리며 빈틈없는 시적 이미지’(김응교 시인)를 보여준 오민석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첫 시집 이후 23년 만에 독자를 찾아가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더욱 원숙해진 사유와 서정의 깊이를 펼쳐 보이며, 사랑과 혁명으로서의 시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그림자를 끌어안는다. 세상을 보는 깊은 시선과 물처럼 스미는 서정성, 활달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여 때로는 자기 확신의 진술로, 때로는 서정적 감응의 묘(妙)를 통해 공감의 영역을 확장한다. 시인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의미 이전에 시를 위치시킴으로써 ‘공감을 통한 스밈’이라는 시적 전략을 선보이며, [그리운 명륜여인숙]에 들어온 독자들을 어느새 그냥 공감하게 만든다.

출판사 서평

잠 안 오는 밤 누워 명륜여인숙을 생각한다 만취의 20대에 당신과 함께 몸을 누이던 곳 플라타너스 이파리 뚝뚝 떨어지는 거리를 겁도 없이 지나 명륜여인숙에 들 때 나는 삭풍의 길을 가고 있음을 몰랐네 사랑도 한때는 욕이었음을 그래서 침을 뱉으며 쉬발, 당신을 사랑해요, 라고 말했었지 문학이 지고 철학도 잠든 한밤중 명륜여인숙 30촉 흐린 별빛 아래에서 우린 무엇이 되어도 좋았네 루카치와 헤겔과 김종삼이 나란히 잠든 명륜여인숙 혈관 속으로 알코올이 밤새 유랑할 때 뒤척이는 파도 위로 느닷없이 한파가 몰려오곤 했지 새벽 가로등 눈발에 묻혀갈 때 여인숙을 나오면 한 세상을 접은 듯 유숙의 종소리 멀리서 흩어지고 집 아닌 집을 찾아 우리는 다시 떠났지 푸른 정거장에 지금도 함께 서 있는 당신, 그리고 우리 젊은 날의, 그리운 명륜여인숙
(/ '그리운 명륜여인숙' 중에서)

표제작인 위 작품은 오민석 시인이 이번 시집에서 펼쳐 보인 세계의 주름을 모두 함축하고 있다. 또한 그것은 주름이면서 단지 접히는 것이 아니라, 꼿꼿하게 시집 전체를 수직으로 떠받치는 상승의 힘으로 작용한다. 텍스트 안의 비유로 그것은 결국 ‘루카치와 헤겔과 김종삼’인데, 사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나란히 잠든’이라는 뒤 수식일 것이다. 나란히 뉘였지만, 각기 일어서 제각각의 길로 달려간 것이 어쩌면 지금까지의 삶의 양태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린 무엇이 되어도 좋았네"라는 회고적 소망은 실제적으로는 루카치와 헤겔과 김종삼에 의해 필연적으로 구속된다. 나란히 뉘일 수는 있지만 함께 평화롭게 잠들게 할 수 없는 세 개의 모퉁이, 즉 (파스의 말을 빌려) ‘시와 사랑과 혁명’을 한 지점으로 수렴하려 했기 때문에 시인의 고통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로자’로 시작되는 시인의 환한 고통의 행로를 그냥 따라가 보기로 한다.

나는 끝없이 다이얼을 돌릴 게다/밤의 잎새들을 세며/풀의 칼날에 베인 상처들을 생각할 것이다/저물녘에 시작된 물수제비가 밤 이슥하도록/호수 위를 퐁 퐁 퐁 달릴 때에도/당신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 '나의 로자' 중에서)

시란 무엇일까. 아니 ‘이미지’라고 하자. 이미지란 결국 ‘관념의 사물화’가 아닌가. 추상적 욕망을 구체적 사물로 전치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 작품은 ‘로자’가 아니라 ‘나의 로자’에 대한 완벽한 이미지가 된다. 시인은 다른 작품, [로자]에서 "내 사랑은 내장을 잃은 목어(木魚)/바람의 쓸쓸한 통로/당신이 먼 풍경소리로 스치면/ 내 눈은 다시 살아 끔벅 끔벅/흐린 눈 내릴까요"라고 또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한다. 사민주의자 로자 룩셈부르크는 잊자, 시인이 한때는 격렬한 ‘혁명가’이거나 ‘혁명의 추종자’였다는 사실도 중요하게 각인하지 말자. 그러면 두 개의 이미지가 남는다. 밤 이슥하도록 제 배를 수면에 놓았다가 다시 떠오르는 ‘돌’과 내장을 잃은 ‘목어’다. 이 두 생생한 상징은 시인이 건져 올린 19세기적 혁명의 21세기적 대응어다. 불타지 않는 돌과 내장을 잃은 목어는 오늘의 우리를 실제적으로 유비한다. 던질 돌은 많지만, 그만큼 이유도 많지만 행동의 절실함과 실천에의 열망을 잃었다. 그것은 시인이 수없이 반복하는 ‘바람’의 이미지로 약간의 서투름과 비겁으로 표현되고 있다. 헤겔과 김종삼을 연결할 수 있는 절대 미학의 정신은 어쩌면 모래로 쌓았지만 수만 년 무너지지 않을 만큼 강할지도 모른다.
좌초한 혁명의 한 갈래로 시인은 때로 냉소적인 사랑이거나 사랑의 원형에 탐닉하게 된다. 시란 결국 사랑과 죽음 사이를 길항하는 형체 없는 추와 같아, 어디에 어떻게 놓을 것인가가 그 한 시절을 지배하게 된다. 흔들리는 것이 허상이라면 바로 선다는 꿈이야말로 허상이다. 시인은 생활을 향해 무게중심을 옮긴 것처럼 짐짓 자신을 위장하며, 그 가면 아래 진면목을 향해 끊임없이 저 자신에게로 돌아올 화살을 쏘아댄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던 백석을 읽다가 문득 생각한다 나타샤와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던 백석은 결국 밤 열차를 타지 못했다 그는 주저앉아 ‘한없이 아름다운 공산주의의 노을’을 노래했다 ‘당과 조국의 은혜’를 선물로 받다가 마침내 시를, 세상을 접었다 사회주의가 아름다운 것은 자본주의 안에서야, 사랑을 외치려거든 사랑이 없는 곳에서 외치란 말이야, 쉬발, 시를 버린 백석이 나타샤 대신 웬 군관동무를 데리고 소주를 마시고 있다 침침한 분단의 하늘에 눈이 푹푹 날리고 나타샤는 그를 기다리다 시베리아로 떠났다 가로수길 어디에도 혁명은 없고 웬 술 취한 행인이 지구를 흔들고 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린다던 백석이 버리지 못한 세상에 눈이 푹푹 쌓이는 밤 나는 기껏해야 친구 하나도 불러내지 못하고 속절없이 삼수군 관평리 국영협동조합에서 양치기를 하는 백석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 '백석을 읽다가' 중에서)

시인은 짐짓 1930년대 혁명가, 백석을 나무라고 있다.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버린 백석을 "‘당과 조국의 은혜’를 선물로 받다가 마침내 시를, 세상을 접었다"라고 판단하고 있다. 연이어 시인은 "사회주의가 아름다운 것은 자본주의 안에서야. 사랑을 외치려거든 사랑이 없는 곳에서 외치란 말이야"라고 누군가에게 향하는지 모른 힐난을 쏟아낸다. 백석에게 쏜 화살이 결국은 시인 자신을 과녁으로 삼았음을 모를 이 없을 것이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시인은 계속 ‘생각하고 있다’. 이해할 수 있지만, 체득할 수 없는 시대, 시인이 19세기와 21세기의 분별을 수차례 밝히듯 시인은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생각은 생활을 괴롭히는 즉 어딘가에 박힌 화살이 된다. 시인은 오늘 ‘당과 조국의 은혜’가 아니라 보다 실제적인 무엇을 꿈꾸었던 "남도 어느 산골에 혼자 사는 어머니를/찾아 뵐 용기도 없다"는 늙은 제자와 앉아 "소쉬르, 바르트, 마르크스, 데리다, 라캉, 야콥슨, 밀레트, 들뢰즈, 헤겔, 아도르노, 벤야민, 브레히트, 루카치, 이글턴, 야우스, 바흐친, 쉬클로프스키, 무카로프스키"(이상 [부치지 않은 편지]) 이 ‘스키’들과 함께한 세월을 한탄한다. 작은 술잔 속에 세계가 응축되어버린 것처럼 그려진다. 이 ‘스키’들이 혁명과 생활의 자양분이었는지, 혁명과 생활을 갉아먹은 곰팡이들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앎과 생각은 삶과 생활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정말 힘든 것이 ‘여기―지금’이라고 믿을 뿐이다.

오늘은 하루 종일 바람이 불었고/바람의 끝은 칼날처럼 매서웠네/결빙의 강을 건너는 낙타여/나는 성스러울 것 하나 없이/종로5가를 걷다가 인사동에 들어가 잔치국수 한 그릇을 먹었네/막걸리 자국 쓸쓸한 노인들 몇이/파고다공원 담벼락에 비둘기들처럼 모여 있었네/낙원상가에 노을이 확 불붙는 순간/아직 싸지르지 못한 몸의 찌꺼기들/다 태워버리고 싶었네
(/ '낙타의 꿈' 중에서)

오민석 시인은 이번 시집 [그리운 명륜여인숙]에서 ‘성과 속’, ‘죄와 벌’과 같은 몇 개의 대칭적 사유의 형상화를 통해 시적 현실을 구조화하고 있다. 앞의 작품의 경우 ‘결빙의 강을 건너는’, ‘5500번 좌석버스’, ‘혹시 동행하는 짐승’ 등이 성으로 그려지고, ‘잔치국수’를 먹는 ‘나’, ‘낮은 곳에 밑금 치는 생’, ‘이승의 피로한 잠’ 등이 속의 이미지로 표현된다. 결국 바람(希)과 바람(風)이 대비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낮은 곳에 밑금 치는 생이여"가 "생각만 한다"와 연결되고, "공부 좀 하려 했더니/비 온다"([비오는 날의 소야곡])로 시인의 상황을 직감할 수 있게 한다. 여기서 속(俗)이, 과연 부정적으로 시인을 오염시켜온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실제를 대신하는 수월한 이미저리가 있다.

개울가에 매화보다 먼저/개불알꽃이 머리를 들고 있다/뜨거운 불알도/꽃잎에 들어야 별이 된다나/바람에 흔들리는 탁구공들/터질 듯이 탱탱한데/털개불알, 노랑개불알, 큰개불알/복주머니 난초라나/봄까치꽃이라나/눈 녹은 개울가에/노루오줌이 흥건하다
(/ '봄' 중에서)

이 봄은 어떤 봄인가? 시인이 발견한 봄이다. ‘매화’보다 먼저 ‘개불알꽃’이 머리를 들고 나서는 봄이다. 이 발견은 "뜨거운 불알도/꽃잎에 들어야 별이 된다"는 자연의 명제를 확인한다. 그리고 ‘털개불알, 노랑개불알, 큰개불알’을 불러 말 그대로 ‘불알’ 족속의 환희의 장을 튼다. 자연은 그렇지만 인생은 그럴 수 없다. 자연에의 발견이 새장을 열어줄 수 있는 한계가 이번 시집에는 명료하게 드러나 있다. 아무래도 삶은 생활 속에 있다. "혁명의 연기가 벚꽃 자욱하게 지는 저녁에/나는 평안하다 미안하다/늦은 밤의 술 약속과/돌아와 써야 할 편지들과/잊힌 무덤들 사이"([먼 행성])에서 머뭇거려야 하고, "사랑이 저물었다고 쉽게 말한 죄 때문에/애비는 서러운 몸뚱어리다/생계의 바다 앞에서/늘 막막했다/몸 던져 세상과 싸우지 못했다/책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으니"([애비])라고 시인은 속(俗)의 자신을 벌(罰) 세우기 위한 이유들을 드러낸다. 삶에 대한 인식은 혁명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중요하다. 그것이 시적으로 어떻게 형상화될 수 있는가가 결국은 시인의 여러 군말을 대신할 것이다.

오민석 시인은 강렬한 인상으로 ‘루카치와 헤겔과 김종삼’을 되살려 주었다. 그것도 [그리운 명륜여인숙]에서, ‘여인숙’이라는 잠시의 거처가 사실 있었다는 것조차 기억하지 못할 시대, 그 시대를 깊게 인식하며 그래도 21세기를 살아가는 시인은 자세는 영, 위태롭거나 지나치게 복고적이다. 굳이 바타이유를 들먹이자면, 이 위태로움과 옛것만이 시인의 것이다. 다른 세상은 다른 이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우리의 이유로 앓아도 그만일 뿐.

오는 비는 오게 하고/가는 사람은 가게 하자/천둥 치는 오후에는/주막(酒幕)에 들러/그리운 애인들과 작별할 일이다/쓰다 만 편지도 접고/번개의 시를 쓸 일이다/창밖에 호박등 이울도록/치욕의 잔을 잊을 일이다
(/ '주막(酒幕)에서' 중에서)

주지의 사실이지만, 시에서 말하는 서정(抒情)은 세계를 파악하려는 방법론과 그 이해를 파지(把持)하려는 방법적 근간을 겨냥한다. 언제 생성됐는지 알 수 없지만, 앞의 작품에서 서정적 감응의 깊은 묘(妙)를 느낀다. 그냥 공감하게 된다. "쓰다 만 편지를 접고/번개의 시를 쓸 일이다"라는 자기 확신의 진술을 우리 시는 몇 번이나 가져 보았는가. 오민석 시인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의미의 차원 이전에 시를 향해 기울어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수법이나 기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의미의 강제가 아닌, 공감을 통한 스밈을 향한 전략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그 작업의 일관성을 보인 결연한 의지가 있었다.

초록의 힘은 자라는 것/초록의 힘은/닿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끝없이 손을 내미는 것/노란, 빨간, 하얀/도화선에 마구 불을 붙이는 것/행성들 다 폭발한 후/황홀한 색동으로 과감히 쓰러져주는 것/결빙의 때에 아주 잊혀져주는 것/그러다 어느 날 문득/허공을 향해/푸른 화살을 다시 쏘아 올리는 것/불의 행성들을 일제히 터뜨리는 것/폭죽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가/때 되면 번개의 입술을 다시 쑤욱 내미는 것/자라는 것/참는 것/또 오는 것.
(/ '초록의 힘' 중에서)

결국, 오민석 시인의 시집, [그리운 명륜여인숙]을 읽다가, 생활의 곤궁함과 그로 인해 반추되는 혁명 시절의 자긍(自矜), 혹은 그 이후로 세속화 되어가는 자아에 대한 끊임없는 비난과 체벌, 아니면 복고풍 혁명주의자의 변검과 같은 놀라운 마술에 휘둘린 정신. 결코, 그런 것에 사로잡힐 수 없었다. 시인은 ‘초록’이라는 이 진부하면서도 원형적인 한 생명의 색채를 통해, 어쩌면 자기 시의 길을, 나아가 우리 시의 방향을 슬쩍 지시하고 있다. 누군가 새싹은 자라는 것이 아니라 터져 나오는 것이라 했지만, 그마저도 아무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여기 다시 오민석 시인이 초록은 "도화선에 마구 불을 붙이는 것"이라고 다시 정의하고 있다. 우리의 시도 그러해야 함을 비유적으로 강변하고 있다. 깊은 시다. "자라는 것/참는 것/또 오는 것", 시인의 시도 언제나 그럴 것이며, 나의 시도 그러해야 마땅하리라.
(/ 백인덕 시인의 시집 해설, '상황과 인식, 존재 정립을 위하여' 중에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모스 부호처럼 꽃잎이
꽃피는 봄날에 더 참담하게 만나자
베가본드 프롤레타리아
카페 라블레에서 길을 잃다
아니야가는 휠체어가 망가져 땅바닥을 기어서 학교에 갔다

이렇게 추운 날에는
나탈리아 혹은 사랑의 한랭전선
발터 벤야민 혹은 모스크바 일기
일 포스티노
통속의 역사
그리운 명륜여인숙
일곱 개의 절망의 노래
백석을 읽다가
카페 브 나로드
나의 로자
Bayview Secondary School in Richmond Hill
먼 바다에 풍랑 일다
눈 내리는 날, 홰나무 아래에서 남쪽 가지를 꿈꾸다

제2부

슬픈 강은 몸으로 건너는 거다
삼선짬뽕을 먹다가 문득
카페 라블레에서, 어느 날의 메모
이게 다
멀리 있는 사람아
모데라또
내 마음의 블라인드
누가 내 손을 잡아다오
먼 그대
당신이 오지 않는 저녁
갠지스, 갠지스
당신의 그물
눈물의 애인
눈물의 애인 2
눈물의 애인 3
아르페지오
마른 목선(木船)에 기대어
슬픈 상승
낙동강 가에서 울다

제3부

목련 분분(紛紛)
로자
먼 행성
붉은 달
애비
다른 지도
해당화 피는 언덕
뜨듯한 詩
부치지 않은 편지
내 마음의 버마재비

내일의 펀치
풍년가
초록의 힘
치자꽃 지는 저녁
주막(酒幕)에서
낙타의 꿈
먼 길

제4부

보헤미안 랩소디
자귀나무의 환희
북청역에서
푸덕거리는 저녁
풍금 소리
꽃 진 자리
꽃 진 자리 2
가자, 가
거짓말

비 오는 날의 소야곡
이 노래를 들어라
거품꽃
가끔
집시의 시간
삼양라면을 사러 가는 우울

해설 상황과 인식, 존재 정립을 위하여 / 백인덕(시인)

본문중에서

오는 비는 오게 하고
가는 사람은 가게 하자
천둥 치는 오후에는
주막(酒幕)에 들러
그리운 애인들과 작별할 일이다
쓰다 만 편지도 접고
번개의 시를 쓸 일이다
(/ '주막(酒幕)에서' 중에서)

오래된 책갈피처럼 당신은
나의 통증입니다
내 사랑은 내장을 잃은 목어(木魚)
바람의 쓸쓸한 통로
당신이 먼 풍경 소리로 스치면
내 눈은 다시 살아 끔벅 끔벅
흐린 눈 내릴까요
정거장엔 이별이 가득하고
함박눈처럼 당신이 그리워지면
저 바다는 뒤척이며 당신을 보내줄까요
(/ '로자' 중에서)

그러나 참담한 꿈처럼 버스가 오고
나는 5500번 좌석버스에 앉아
가래 끓는 소리로 낙타가 우는 것을 들었네
낮은 곳에 밑금을 치는 생이여
먼 곳에서 우레처럼 쏟아지기 시작하는 눈발이여
내 혈관은 하수구처럼 세상의 바닥을 흐르니
슬픈 신호로 위로하기 없기
(/ '낙타의 꿈' 중에서)

기러기 편대가 지나간다
저마다 제자리를 지키며
죽음도 불행도 생각하지 않으며
오로지 몸이 명하는 대로
지금은 흐린 하늘을 날아갈 뿐

짱구 굴려봐야
느그덜 사는 것도 다 거기서 거기야
비웃듯 인간의 마을을 내려다보며
떠가는 저 새새끼들
저것들의 꽁지라도 잡고
꼬장 부리며
순례 가고 싶다
(/ '시인의 말'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충남 공주
출간도서 13종
판매수 402권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며 현재 단국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문학이론·현대사상·대중문화론 등을 가르치고 있다. 1990년 월간 『한길문학』 창간기념 신인상에 시가 당선되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며 평론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굿모닝, 에브리원』 『그리운 명륜여인숙』 『기차는 오늘 밤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니다』, 문학이론 연구서 『현대문학이론의 길잡이』 『정치적 비평의 미래를 위하여』, 문학연구서 『

펼쳐보기

이 상품의 시리즈

(총 136권 / 현재구매 가능도서 104권)

펼쳐보기

시/에세이 분야에서 많은 회원이 구매한 책

    리뷰

    0.0 (총 0건)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북피니언 지수 최대 600점

    리뷰쓰기

    기대평

    작성시 유의사항

    평점
    0/200자
    등록하기

    기대평

    0.0

    교환/환불

    교환/환불 방법

    ‘마이페이지 > 취소/반품/교환/환불’ 에서 신청함, 1:1 문의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1577-2555) 이용 가능

    교환/환불 가능 기간

    고객변심은 출고완료 다음날부터 14일 까지만 교환/환불이 가능함

    교환/환불 비용

    고객변심 또는 구매착오의 경우에만 2,500원 택배비를 고객님이 부담함

    교환/환불 불가사유

    반품접수 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보낼 경우 상품 확인이 어려워 환불이 불가할 수 있음
    배송된 상품의 분실, 상품포장이 훼손된 경우, 비닐랩핑된 상품의 비닐 개봉시 교환/반품이 불가능함

    소비자 피해보상

    소비자 피해보상의 분쟁처리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비해 보상 받을 수 있음
    교환/반품/보증조건 및 품질보증 기준은 소비자기본법에 따른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라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음

    기타

    도매상 및 제작사 사정에 따라 품절/절판 등의 사유로 주문이 취소될 수 있음(이 경우 인터파크도서에서 고객님께 별도로 연락하여 고지함)

    배송안내

    • 인터파크 도서 상품은 택배로 배송되며, 출고완료 1~2일내 상품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출고가능 시간이 서로 다른 상품을 함께 주문할 경우 출고가능 시간이 가장 긴 상품을 기준으로 배송됩니다.

    • 군부대, 교도소 등 특정기관은 우체국 택배만 배송가능하여, 인터파크 외 타업체 배송상품인 경우 발송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배송비

    도서(중고도서 포함) 구매

    2,000원 (1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음반/DVD/잡지/만화 구매

    2,000원 (2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도서와 음반/DVD/잡지/만화/
    중고직배송상품을 함께 구매

    2,000원 (1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업체직접배송상품 구매

    업체별 상이한 배송비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