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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뇌, 인류 성공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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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간은 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
뇌는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유지하려 한다
사회적 뇌는 인류의 진화적 선택이다!


우리는 흔히 인간이 '생각할 줄 아는 동물'이라고 말한다. 다른 동물과 인간을 구별 짓는 이 생각할 줄 아는 능력 덕분에, 우리 인간이 언어와 문화 등을 발전시켜 오늘날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만약 인간이 '혼자' 생각하고 '혼자' 살아왔다면 과연 오늘날과 같은 문명의 업적을 이룰 수 있었을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사회적인 동물이다. 이 책 [사회적 뇌, 인류 성공의 비밀](원제: Social)의 저자 매튜 D. 리버먼은 우리 인간의 뇌는 생각을 위해서만 설계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연결'을 위해서도 설계되었다고 주장한다.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고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는 삶의 모든 측면에서 우리의 행동을 좌우하는 가장 기본적인 힘들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매튜 D. 리버먼은 사회신경과학social neuroscience 분야에서 지난 10여 년간 연구해온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같은 기술의 등장으로 인간의 뇌가 사회적 세계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과거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 결과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다시 말해 인간의 뇌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그간의 막연한 생각을 분명하게 확인시켜주는 것이었다.
저자는 인간의 뇌가 특정 과제에 몰두하지 않을 때는 남은 시간을 활용해, 즉 신경망의 기본 자원(기본 신경망default network)을 활용해 사회적 세계를 배우고 익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 한가할 때 이 기본 신경망이 마치 반사작용처럼 켜져 우리의 주의가 사회적 세계로 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한가해서 사회적 세계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아니라, 틈만 나면 사회적 세계에 관심을 가지도록 우리의 뇌가 이미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여러 연구 결과들을 통해 자신과 타인, 또 그 관계(연결)에 대해 생각하고, 이 연결을 맺고자 하는 욕구가 음식이나 주거에 대한 욕구보다 더 근본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에 따르면 이것은 우리가 인류라는 종으로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열쇠이며 인간의 뇌가 (몸에 비해) 가장 크게 진화한 까닭이기도 하다.
이 책은 우리의 뇌가 사회적 세계에서 지금 우리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되는 정교한 메커니즘들을 발전시켰음을 보여준다. 우리 인간은 다른 종들과 달리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알고 그래서 그들의 희망과 공포와 동기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며 우리의 삶이 다른 사람들의 삶과 잘 어울리도록 상호 조정할 줄 아는 독특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의 뇌에 내장된 이런 메커니즘 덕분에 우리는 더 큰 사회적 행복을 위해 이기적인 충동을 억제할 줄 아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직장생활을 더욱 생산적으로 만들어 더욱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인간 본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삶의 방식을 바꿀 것이다.

사회적 뇌,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 책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본성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은 물론 조직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드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잘살고 싶어 한다. 다시 말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원한다. 사회는 전체적으로 볼 때 사람들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많은 것을 투자한다.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생산적이고 곤경에 처하는 경우도 적으며 사회에 초래하는 비용도 적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삶의 행복은 소득과 별 관련이 없음을 많은 연구 결과들이 증명하고 있다. 이에 저자는 '우리 삶의 거의 모든 것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되면 될수록 더 나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삶에서 사회적 연결을 확장하는 것은, 아마도 우리의 행복을 증대시킬 수 있는 여러 방법 가운데 단연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는 것이다. 여러 제도와 목표 들을 우리의 사회적 뇌에 맞게 조금씩 조정할 것을 제안하며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우리의 삶을 좀 더 '사회적'으로 가꾸는 일이 비용 면에서 매우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사회적 연결의 회복을 위해, 친구와 커피 한잔 마시기, 이웃과 대화하기 혹은 자원봉사 같이 특별히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도 삶을 상당히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을 제안한다. 이것 역시 어렵다면 페이스북 등의 온라인 활동도 느슨한 사회적 연결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음은 회사 등의 조직이나 집단을 향한 조언이다. 저자는 사회적 뇌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직장 안에 제대로 된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로부터 최선의 것을 이끌어내기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최우선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사회적인 것'이 직장 활동에 통합될 때 비로소 직원들의 참여와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훨씬 좋은 작업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스카프 모형SCARF model이라는 것을 인용 제시하는데, 여기서 스카프란 지위status, 확실성certainty, 자율성autonomy, 관계relatedness, 공정성fairness을 뜻한다. 이런 비금전적 동인들은 직장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지위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높이 평가함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지위는 그것이 꼭 더 많은 수입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우리가 집단 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따라서 집단과 잘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하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위를 원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 현장을 향한 조언이다. 저자는 아이들이 학업에 대한 관심과 의욕을 잃지 않게 하려면 '사회적 인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고 존중한다고 느끼면, 소속감이 증대되어 학업 성취도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그들의 사회적 인정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것은, 다른 아이들이 그냥 지켜보는 가운데 못된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다. 다른 아이들의 방관이 암묵적인 동의로 해석되면 괴롭힘을 당한 아이는 자신이 또래 아이들 대다수로부터 거부당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자존심의 상처, 우울, 불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또래에게 괴롭힘이나 거부를 당한 경험이 많은 아이일수록 내신 성적과 학교 출석률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이미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광범위한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저자는 사회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이 활성화하는 신경회로가 같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보면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은 그것이 신체적 고통이든 사회적 고통이든 상관없이, 그 고통에 온 정신이 쏠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이러다 보면 수업에 집중하기 위해 필요한 인지적 또는 주의적 자원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는 것은 교육 현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예컨대 또래 교습, 즉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을 가르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정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려는 동기, 사회적 동기가 심리화 체계를 자극하여 학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마치 어느 방면의 권위자가 된 듯한 사회적 인정을 통해 소속감을 증대시킬 수 있는데, 이는 역시 학업 성취도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종합해보면, 우리의 사회적 뇌는 사회적 관계를 맺고 유지하려는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이런 관계가 위협받으면 괴로움을 느낀다. 또한 정체성 또는 자기의식은 우리가 속해 있는 집단과 매우 긴밀하게 결부되어 있다. 이렇게 우리의 뇌는 사회적인 것에 자연스럽게 끌리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 삶을 위한 투자는 더 높은 생산성, 더 나은 건강, 더 낮은 범죄율 등을 통해 우리에게 충분한 보상을 안겨줄 것이다. 저자는 수많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의 일상생활과 학교, 직장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사회적 뇌의 원리에 기초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 깨닫고 그에 따라 우리의 삶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다면, 그의 주장에 귀기울여보자.

추천사

"이 책은 우리의 뇌가 생각을 위해서만 설계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연결을 위해서도 설계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회신경과학 분야의 선구적인 전문가 매튜 D. 리버먼은 어째서 공정함이 초콜릿처럼 달콤하게 느껴지는지, 어째서 머리가 아픈 것보다 마음이 아픈 것이 더 아플 때가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런 지식들을 활용하여 가정과 학교, 직장에서 우리의 삶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설명한다."
- 애덤 그랜트 /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교수, [기브앤테이크] 저자

"내가 찾던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그리고 왜 서로 연관되어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이 분야에서 가장 선구적인 개척자 중 한 명이 쓴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탐구서다."
- 대니얼 길버트 / 하버드대학교 교수,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저자

"놀라운 반전과 통찰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근본적으로 사회적인 종으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밀이 무엇인지 밝혀내고, 우리가 지닌 사회적 초능력의 기원과 신경적 기초와 일상적 응용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 케빈 옥스너 / 컬럼비아대학교 교수

"인간의 뇌는 코끼리나 고래보다는 작지만 체중 대비로는 가장 크다. 이러한 뇌의 많은 부분은 언어, 추리 등 인간 고유의 능력을 위해 발달했다. 그런데 우리 뇌가 이런 일을 하지 않을 때, 뇌의 많은 부분이 기본적으로 활성화되며, 이는 우리의 사회적·정서적 기능에 중요한 것이라고 이 책은 주장한다. 이기적인 인간이 흔히 이타적, 희생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우리 뇌가 그렇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 자신은 물론 여러 과학자들의 수많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전개되는, 흥미로운 책이다."
- 김종성 /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춤추는 뇌] 저자

목차

머리말

1부 본성
1장 우리는 누구인가

청중의 반응에 반응하는 뇌 | 우리 뇌 안의 사회적 연결망 | 더 현명하고 생산적인 우리를 위하여
2장 뇌의 관심사
뇌의 기본 신경망 | 기본 신경망과 사회인지 | 우리가 사회적 세계에 관심을 가지는 까닭 | 인간의 사회성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 뇌의 크기 | 인간의 뇌가 큰 이유 | 사회적 뇌 가설 | 집단생활의 혜택

2부 연결
3장 마음의 고통과 몸의 고통

출생 후 발달하는 뇌 | 매슬로의 욕구 위계 뒤집기 | 실제 고통 | 사회적 고통과 실제 고통 | 분리고통과 울음소리 | 고통과 전대상피질 | 애착과 전대상피질 | 사이버볼 게임 | 배측 전대상피질이 실제로 하는 일 | 인간의 경보체계, 배측 전대상피질 | 아스피린 두 알의 효과 | 돌멩이와 따돌림이 주는 통증
4장 공정함과 사회적 보상
공정함은 초콜릿처럼 달콤하다 | 긍정적인 사회적 신호에 반응하는 뇌 | 보상의 다양성 | 협력 | 사익 추구의 공리 | 이타주의를 둘러싼 논쟁 | 사회적 보상의 힘 | 왜 우리는 이기적인 척할까? | 고통과 쾌감의 수명

3부 마음 읽기
5장 심리화 체계

일상적인 마음 읽기 | 누가, 언제 마음이론을 갖게 되는가 | 일반지능을 위한 신경망 | 사회적 지능을 위한 신경망 | 기본 값으로 작용하는 심리화 작업 | 사회적 사고는 사회적 삶을 위한 것이다 | 정보의 디스크자키 | 심리화 작업이 언제나 완벽한 것은 아니다 | 심리화 작업의 기적
6장 거울체계
원숭이가 보는 것과 하는 것 | 모방 | 마음을 읽는 거울 | 거울의 균열 | 거울체계와 심리화 체계 | 무엇을 어떻게 왜 | 사회적 세계는 어떻게 가능한가?
7장 사회적 마음의 작동 여부
타인의 고통 느끼기 | 인간 본성의 선한 측면들 | 중격부의 역할 | 사회적 외계인 | 자폐증과 마음이론의 결핍 | 숨은 도형 찾기 | 원인인가 결과인가? | 깨진 거울 가설 | 강력한 세계 가설 | 사회인지

4부 조화
8장 트로이의 목마를 닮은 '자기'

거울 속의 나 | 신경적 이원론자 | 제삼의 나 | 트로이 목마 자기 | 타인의 눈에 비친 나 | 신념의 변화 | 신경적 표적집단 | 우리는 그렇게 이기적이지 않다
9장 전방위적인 자기통제
자제력과 학업 성취도 | 뇌의 억제체계 | 억제와 재평가 | 정서 명명하기 | 자기통제와 정서 | 대가와 혜택 | 우리의 자기통제를 통제하는 자는 누구인가? | 우리 마음의 전방위 감시체계들 | 자기의 존재 이유 | 우리의 사회적인 뇌

5부 더 현명하고 행복하며 생산적인 삶을 위한 제언
10장 사회적 뇌와 행복

얼마면 행복을 살 수 있을까? | 행복의 역설에 대한 설명 | 사회성의 쇠퇴 | 왜 우리는 점점 더 비사회적 인간이 되는가? | 사회적 교류 재건하기 | 페이스북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
11장 사회적 뇌와 직업
당신의 SCARF를 기억하라 |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것 | 더 나은 고용주가 되기 위한 조건 | 지도자의 촉매 역할 | 시소의 양쪽
12장 사회적 뇌와 교육
소속의 욕구 | 괴롭힘을 당한다는 것 | 사회적 연결의 힘 | 무엇이 문제인가 | 학생들이 관심 있는 것 | 역사와 영어 가르치기 | 수학과 과학 가르치기 | 또 다른 시도 | 사회적 뇌 실습수업

맺음말
부록_ 주 |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사회심리학자 스티브 페인Steve Fein은 이 토론회(1984년 10월 21일에 있었던, 레이건과 먼데일의 두 번째 텔레비전 대통령 후보 토론회)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두 가지 방식으로 녹화방송을 보여주었다. 몇몇 사람들은 토론 과정을 텔레비전 생중계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시청한 반면에, 다른 사람들은 청중의 반응을 들을 수 없는 상태에서 토론 과정을 시청했다. 이 두 경우에 사람들은 모두 레이건이 똑같은 재담을 늘어놓는 장면을 보았다. 청중의 웃음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레이건이 먼데일보다 토론을 더 잘했다고 평가한 반면에, 청중의 웃음소리를 듣지 못한 사람들은 아주 다른 평가를 내놓았다. 즉 그들은 부통령 먼데일이 확실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볼 때 미국인들이 레이건이 익살맞다고 생각한 것은 그가 정말 익살맞기 때문이 아니었다. 청중 속의 몇몇 낯선 사람들이 그가 익살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인들은 별 의도 없이 생성된'사회적 단서social cue'의 영향을 크게 받은 셈이었다.
('1장 우리는 누구인가' 중에서/ p.18)

신체적 고통 연구에서 고통의 괴로움을 더 많이 경험한 사람들은 배측 전대상피질의 활동이 더 활발했다. 마찬가지로 사회적 고통연구에서도 사회적 거부의 형태로 사회적 괴로움을 더 많이 경험한 사람들은 배측 전대상피질의 활동이 더 활발했다. 그런가 하면 신체적 고통 연구에서 우반구 복외측 전전두피질ventrolateral' 중에서/ prefrontal cortex, VL' 중에서/ pFC이 활성화되었던 사람들은 신체적 고통을 덜 경험했다. 마찬가지로 사회적 고통 연구에서 우반구의 복외측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었던 사람들은 사회적 고통을 덜 경험했다. 끝으로 두 연구 모두에서 전전두 영역이 더 활성화되었던 사람들은 배측 전대상피질이 덜 활성화되었다. 이 두 연구가 말하는 바는 같다. 즉 우리가 고통을 더 많이 경험할수록 배측 전대상피질의 활동은 증가한다는 것이다. (...) 만약 어느 것이 신체적 고통에 대한 데이터이고 어느 것이 사회적 고통에 대한 데이터인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컴퓨터 화면만 본다면 그 차이를 말하길 어려울 정도로 두 데이터는 비슷했다. (...) 신체적 고통이든 사회적 고통이든 모든 고통체계가 하는 일은 근본적으로 동일하다. 바로 우리의 어떤 근본적인 욕구가 위험에 직면했을 때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일이다.
('3장 마음의 고통과 몸의 고통' 중에서/ pp.91~92)

공정함은 우리 인간이 사회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많은 단서들 가운데 하나이다. 공정한 대우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존중함을 의미하며, 나아가 장래에 서로 나눌 자원이 생기면 우리의 몫을 공정하게 챙길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공정함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꽤 추상적인 단서인데, 우리 뇌의 보상체계가 이런 단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리의 뇌에서 초콜릿의 달콤한 맛이나 그 밖의 신체적 쾌락과 관련이 있는 부위들은, 공정한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서도 똑같이 반응한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 공정함은 초콜릿처럼 달콤하게 느껴지는 셈이다.
('4장 공정함과 사회적 보상' 중에서/ p.116)

밀러의 여러 번에 걸친 실험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실제보다 훨씬 더 이기적인 존재로 간주한다. 한 연구에서 밀러는 사람들에게 대학생들 중 몇 퍼센트가 15달러를 받고 헌혈에 동의하겠는지, 또는 몇 퍼센트가 돈을 전혀 받지 않고 헌혈에 동의하겠는지 물었다. 그러자 응답자들은 공짜로 헌혈할 확률이 돈을 받고 헌혈할 확률의 절반쯤(각각 32퍼센트와 62퍼센트)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런데 실제 비율을 따져보자 공짜로 헌혈하겠느냐는 제안을 받은 사람들의 62퍼센트가 이에 동의했다. 이는 돈을 받고 헌혈하기로 동의한 사람들의 비율(73퍼센트)보다 살짝 낮을 뿐이었다. 이렇게 우리는 다른 모든 사람들이 이기적이라는 잘못된 가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우리 자신이 이타적으로 보이는 것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남들에게 괜히 으스대거나 도덕군자인 척하는 사람처럼 비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4장 공정함과 사회적 보상' 중에서/ p.149)

심리학에서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존재이자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는 존재로 바라볼 때 그를 가리켜 일종의'마음이론Theory of Mind'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을 사용하는 것을 가리켜'심리화mentalizing' 작용이라고 부른다(다시 말해 다른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헤아릴 때 우리는 심리화 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과학자들이 이론을 바탕으로 예측을 하고 증거에 기초한 결론을 도출하는 것처럼, 우리 성인들은 모두 마치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이 있으며 이 마음은 특정 규칙에 따라 질서 있게 반응한다는 이론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예컨대 우리는 사람들이 게임에서 지면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슬퍼할 것이라는 이론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이런 능력 덕분에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조화시키고 공동의 목표와 협력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5장 심리화 체계' 중에서/ pp.165~166)

배내측 전전두피질과 측두두정 접합은 심리화 작업이 이루어질 때 거의 언제나 더 많은 활동을 보인다(그리고 후대상과 측두극의 활동도 꽤 규칙적으로 나타난다). 이런 발견을 근거로 나는 이들 부위를'심리화 체계mentalizing system'라 부르고자 한다. (...) 심리화 체계를 접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나는 이미 2장에서 이것을'기본 신경망'이라고 부른 바 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관여하는 이들 부위는 뇌영상 스캐너 안에 누운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이런저런 인지 과제들 사이사이로 짬만 나면 활성화되는 부위들과 거의 동일하다. 또한 이들 부위는 우리가 꿈을 꿀 때 활성화되는 부위들이기도 하다. 이 부위들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하나의 신경망으로서 함께 작동하기 시작한다. 나는 예전에 이 부위들이 사회적 세계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 이 신경망의 기능을 심리화 작업의 관점에서 보게 됨으로써 우리는 이 전문화된 신경망이 하는 일에 대해 훨씬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5장 심리화 체계' 중에서/ pp.178~179)

저자소개

매튜 D. 리버먼(Matthew D. Lieberma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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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에서 공부한 뒤,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에서 심리학 · 정신의학 · 생물행동과학과 교수로 있다.
학술지 [사회적 인지 및 정서 신경과학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을 창간해 편집 주간을 맡고 있다. 2007년 미국심리학회가 수여하는 '신진학자 우수과학업적상Distinguished Scientific Award for an Early Career Contribution to Psychology'을 수상했으며, 사회신경과학social neuroscience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연구자 중의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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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구성주의에 대한 연구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 중앙철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있으며, 주된 관심 분야는 이론심리학과 인문학 기반의 학제적 마음 연구다. 지은 책으로는 [인지와 자본](공저), [동서의 문화와 창조](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 [여섯 가지 미래], [옳고 그름], [도덕적 불감증], [가장 인간적인 인간], [영장류 게임], [사회적 뇌], [앎의 나무], [학습된 낙관주의], [지혜의 탄생], [뇌의식과 과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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