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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전설 1 [양장]

원제 : Deutsche Sa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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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독일전설]의 국내 최초 완역본

    그림 형제의 저작 중 독자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동화](총 2권, 1812, 1815년 출간)이지만, 곧 이어 출간된 [독일전설](총 2권, 1816, 1818년) 역시 독일문화를 이해하는 토대 자료로서 매우 중요한 저술로 인정받고 있다. 그림 형제는 독일어권 각지의 구전되거나 기록된 자료를 집대성하되 편찬자의 개입과 윤문을 최대한 배제하고 독일 민중의 정서와 세계관 및 가치관을 민중의 언어로 충실히 채록하였는데, 이 점에 [독일전설]의 특별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

    이 책은 [독일전설]I, II권에 수록된 585개 전설 전체를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완역한 국내 유일본으로서 일반독자뿐만 아니라 민속학자들에게도 유용한 기초문헌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그림 형제의 [독일전설] 완역본
    백설공주,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헨젤과 그레텔이 나오는 그림동화를 모르고 자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림 형제가 동화에 이어 독일전설을 수집 출간했다는 사실을 아는 독자들은 많지 않다. 그림 형제는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동화]의 초판(1812) 서문에서 전설에도 처음 언급하였고, 방대한 목록의 독일전설을 1807년부터 동화와 함께 수집하여 제1권 지역전설(1816), 제2권 역사전설(1818)로 나누어 출간하였다. 동화집 편찬에서 형 야콥은 초기에만 관여하다가 편집과 출판 등 실질적인 작업을 동생인 빌헬름에게 맡겼던 반면, [독일전설]에서는 야콥이 마지막까지 거의 단독으로 편집을 진행하였다. 야콥은 [독일전설]의 주요 독자층을 "역사연구가"로 한정하였다. 이것은 초판 때부터 판매실적보다는 전설의 학술적 가치가 중시되었다는 뜻이다. 원전 편찬의 이러한 취지를 반영하여, 역자들은 국내 최초의 완역본 [독일전설]이 독일문화의 뿌리를 이해하려는 일반 독자들의 교양욕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학계의 연구에도 기여하도록 원전의 내용과 체재를 최대한 존중하였다.

    독일전설 완역본의 의미
    그림 형제는 동화와 전설의 본질을 음식에 비유하였다. 동화가 우유와 꿀처럼 부드럽고 달콤하여 아이들에게 읽히기 적당하다면, 전설은 좀 더 강렬한 맛을 띠어서 단순하지만 더 많은 진지함과 숙고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또한 민중이 암벽, 호수, 폐허, 나무들과 함께 생활하며 얻는 진실한 감흥과 교훈이 전설 속에 전승되므로, 자신의 전설을 상실하는 순간 그 민족의 정체성은 소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설은 역사가 도달하지 못하는 지방과 장소에도 다가가기 때문에, 역사와 전설은 함께 뒤섞여 흐른다. 그림 형제는 이러한 신념으로 전설자료의 충실한 수집에 심혈을 기울였다. 역자들도 이에 공감하여 문장이 다소 거칠더라도 원문에 최대한 다가가려 노력하였다. 독자들은 [독일전설]을 통하여 독일민족의 가치관과 관습을 좀 더 근원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헤르만 그림의 머리말

    1. 쿠텐베르크 산의 세 광부
    2. 산신
    3. 하르츠 산의 수도사 광부
    4. 홀레 부인의 연못
    5. 홀라 부인이 돌아다니다
    6. 홀레 부인의 목욕 터
    7. 홀라 부인과 충직한 에카르트
    8. 홀라 부인과 농부
    9. 열려라 뿌리
    10. 보이네부르크 성의 아가씨들
    11. 필베르크 산
    12. 산성 처녀
    13. 뱀 처녀
    14. 무거운 아이
    15. 잘루른의 옛날 포도주 저장실
    16. 거인들의 놀이
    17. 거인의 장난감
    18. 거인 아인헤어
    19. 거인 기둥
    20. 쾨터베르크 산
    21. 게롤츠에크
    22. 뉘른베르크의 칼 황제
    23. 퀴프호이저의 붉은 수염왕 프리드리히
    24. 발저펠트의 배나무
    25. 마법에 걸린 쉴트하이스의 임금님
    27. 운터스베르크
    28. 운터스베르크의 칼 황제
    29. 셰르펜베르크 영주와 난쟁이
    30. 플레세의 조용한 난쟁이 족속
    31. 난쟁이 족속의 혼인잔치
    32. 바위가 된 난쟁이들
    33. 난쟁이 산
    34. 난쟁이들이 빵을 꾸어 가다
    35. 호이아 백작
    36. 쫓겨난 난쟁이들
    37. 꼬마 난쟁이들
    38. 광산 난쟁이 불러내기
    39. 무도회의 광산 난쟁이
    40. 지하실 난쟁이
    41. 란차우의 시조모(始祖母)
    42. 헤르만 폰 로젠베르크
    43. 오젠베르크 산의 난쟁이들
    44. 지하 난쟁이와 양치기 소년
    45. 난쟁이의 방문
    46. 차이텔모스
    47. 여자 이끼 난쟁이
    48. 도깨비 두목이 이끼 난쟁이들을 사냥하다
    49. 물의 정령
    50. 운터스베르크 산의 요정들
    51. 물의 정령과 춤을 추다
    52. 물의 정령과 농부
    53. 푸줏간에 온 물의 정령
    54. 내기 헤엄
    55. 동생 니켈
    56. 요정 샘
    57. 마그데부르크의 요정들
    58. 됭게스 호수
    59. 뭄멜제 호수
    60. 처녀 요정과 잘레 강의 여자 난쟁이
    61. 물의 권리
    62. 물에 빠져 죽은 아이
    63. 째진 꼬마 귓바퀴
    64. 물의 요정과 방앗간 일꾼
    65. 물의 요정에 효험 있는 꽃박하와 야생박하
    66. 물의 요정의 다리
    67. 물의 요정과 함께 산 하녀
    68. 알벤스레벤 가문의 여인
    69. 폰 하안 가문의 부인과 물의 요정
    70. 폰 보니카우 부인
    71. 곡물주걱과 반지와 물컵
    72. 집요정 코볼트
    73. 농부와 코볼트
    74. 방앗간의 코볼트
    75. 꼬마모자
    76. 힌첼만
    77. 초인종
    78. 장화
    79. 다람쥐
    80. 켄데니히의 밤유령
    81. 요마 알프
    82. 바뀐 아이
    83. 물속의 바뀐 아이들
    84. 알라운
    85. 스피리투스 파밀리아리스
    86. 요술 새둥지
    87. 새끼 치는 동전
    88. 바뀐 아이를 회초리로 때리다
    89. 아이들 지켜보기
    90. 호밀마녀
    91. 두 명의 땅속 여자
    92. 그뤼네발트 왕
    93. 블뤼멜리스 목초지
    94. 백합
    95. 요한 폰 파사우
    96. 브레타의 강아지
    97. 바닷가 마을
    98. 파묻힌 은광산
    99. 광부들
    100. 유령 기사
    101. 거짓 맹세
    102. 열두 명의 부당한 재판관
    103. 신성한 샘
    104. 물이 솟는 샘
    105. 간헐천
    106. 사랑의 냇물
    107. 헬펜슈타인
    108. 작은 나무로 만든 아기침대
    109. 헤센 계곡
    110. 라인슈타인
    111. 멈춰 서는 강
    112. 아렌트 호수
    113. 옥센베르크
    114. 도깨비불
    115. 안드레아스 밤
    116. 애인을 식사에 초대하다
    117. 크리스마스이브
    118. 셔츠 던지기
    119. 수정 들여다보기
    120. 마법의 풀을 끓이다
    121. 폼메른의 소금광산 일꾼
    122. 엘리 아가씨
    123. 하얀 여인
    124. 비둘기가 보물을 가리키다
    125. 비둘기가 적들을 막아 주다
    126. 브레슬라우의 종 만들기
    127. 아텐도른의 종 만들기
    128. 물방앗간 여주인
    129. 요한 휘프너
    130. 에펠라 가일라
    131. 블루멘슈타인
    132. 제부르크 호수
    133. 성채호수와 성채토성
    134. 성 니클라스와 도둑
    135. 거인 바위
    136. 돌 위의 흔적들
    137. 거인의 손가락
    138. 운터스베르크의 거인들
    139. 하이델베르크의 예텐 언덕
    140. 거인 하임
    141. 핏방울 듣는 갈비뼈
    142. 처녀봉
    143. 황우천
    144. 초텐베르크 산속의 사내들
    145. 파멸의 예고
    146. 등 위에 앉은 난쟁이
    147. 고트쉐
    148. 나무 위의 난쟁이들
    149. 바위에 앉은 난쟁이들
    150. 난쟁이들의 발
    151. 정령들
    152. 하일링의 난쟁이들
    153. 다리를 건너간 난쟁이족의 이주
    154. 산을 넘어간 난쟁이 행렬
    155. 다르데스하임 근처의 난쟁이들
    156. 대장장이 리헤르트
    157. 그링켄슈미트
    158. 양치기 소년
    159. 호두
    160. 소에스트의 보물
    161. 솟아나는 은
    162. 운터스베르크의 사금
    163. 황금 석탄
    164. 슈타인아우의 우물
    165. 다섯 개의 십자가
    166. 바이센슈타인의 칼춤
    167. 빙겐하임의 돌 탁자
    168. 호프의 모르트가세에 나타난 거인
    169. 전쟁과 평화
    170. 로덴슈타인의 행군
    171. 탄호이저
    172. 사냥꾼 마왕 하켈베르크
    173. 사냥꾼 마왕과 재단사
    174. 회젤베르크
    175. 레헨베르크 귀족의 하인
    176. 유령들의 교회
    177. 유령들의 잔치
    178. 기와장이
    179. 십자가 앞의 실 잣는 여자
    180. 우유탑
    181. 성인 빈프리트
    182. 휠펜베르크 산
    183. 고슬라의 악마 구멍
    184. 악마의 방앗간
    185. 주님의 발걸음
    186. 프랑크푸르트의 작센하우젠 다리
    187. 늑대와 전나무 솔방울
    188. 아하[아헨]의 악마
    189. 악마의 담장
    190. 악마의 춤판
    191. 악마의 강단
    192. 악마의 베개
    193. 악마바위
    194. 악마의 담장
    195. 악마의 창살
    196. 악마의 방앗간
    197. 악마의 교회
    198. 라이헨바흐 근교의 악마 바위
    199. 쾰른의 악마 바위
    200. 오스나브뤼크의 쥔텔슈타인
    201. 거짓말 바위
    202. 바위 다리
    203. 다셀의 악마 욕장
    204. 샤르트펠트 탑
    205. 쾰른 대성당
    206. 악마의 모자
    207. 악마의 화재
    208. 악마의 말편자
    209. 악마가 신부를 데려가다
    210. 운명의 수레바퀴
    211. 변호인이 된 악마
    212. 다리 위의 보물 꿈
    213. 보물이 담긴 솥
    214. 늑대인간
    215. 늑대인간바위
    216. 늑대인간들이 밖으로 나가다
    217. 용이 밖으로 날아가다
    218. 빙켈리트와 용
    219. 샘물가의 용
    220. 용 동굴
    221. 뱀 여왕
    222. 오젤베르크의 처녀
    223. 두꺼비의자
    224. 들판의 처녀
    225. 물속의 재채기
    226. 불쌍한 영혼
    227. 저주받은 아가씨
    228. 슈타우펜베르크의 아가씨
    229. 처녀바위
    230. 돌로 된 신혼침대
    231. 서 있도록 저주받다
    232. 콜베크의 농부들
    233. 성스러운 일요일
    234. 휘트 부인
    235. 킨델스베르크
    236. 빵 신발
    237. 호흐슈테트의 지반함몰지역
    238. 빵 신발
    239. 알맹이 없는 곡물
    240. 여인 모래밭
    241. 돌이 된 빵
    242. 빙겐의 쥐탑
    243. 소년습지
    244. 킨델브뤼크
    245. 하멜른의 아이들
    246. 쥐잡이
    247. 뱀잡이
    248. 생쥐
    249. 밖으로 나가는 연기
    250. 버드나무에서 나온 고양이
    251. 비바람과 우박을 만들다
    252. 마녀의 춤
    253. 포도와 코
    254. 붙잡고 매달리기
    255. 마법의 속옷
    256. 방탄복
    257. 백발백중의 사격
    258. 떠돌이 사냥꾼
    259. 이중의 형상
    260. 유령 아내
    261. 첫째로 태어난 아이의 죽음
    262. 콜마르의 소년
    263. 메르제부르크 대성당 참사회 의원의 죽음
    264. 코르바이 수도원의 백합
    265. 뤼베크 대성당의 레분두스
    266. 종이 저절로 울리다
    267. 죽음의 유령
    268. 베르타 부인 혹은 하얀 여인
    269. 야생녀 베르타의 출몰
    270. 튀르스트, 포스테를리, 슈트레겔레
    271. 밤사냥꾼과 공중돌이 여인들
    272. 챙 넓은 모자 솜브레로를 쓴 남자
    273. 회색의 업힌 남자
    274. 폼메른의 힘메케
    275. 크리셔
    276. 배로 강을 건너는 수도사들
    277. 도깨비불
    278. 불타는 마차
    279. 레더베르크
    280. 헬레바르덴의 불빛
    281. 유령 출현
    282. 베베른트의 불꽃성
    283. 불산
    284. 불타는 남자
    285. 저주받은 토지측량사들
    286. 옮겨진 경계석
    287. 경계 다툼
    288. 달리기로 경계 정하기
    289. 알프스전투
    290. 벤투젠의 돌
    291. 알텐베르크의 교회
    292. 라우엔부르크 산속의 왕
    293. 슈반베르크
    294. 로베디센의 샘
    295. 밤베르크의 저울
    296. 카이저스라우테른의 황제 프리드리히
    297. 퀴프호이저의 양치기
    298. 세 명의 텔
    299. 산속 난쟁이
    300. 서양잣
    301. 동물의 천국
    302. 영양 사냥꾼
    303. 난쟁이 동굴
    304. 난쟁이와 기적의 꽃
    305. 켈레 호수의 요정
    306. 슈바르차흐
    307. 호수의 세 처녀
    308. 죽은 신랑
    309. 영원한 사냥꾼
    310. 한스 야겐토이펠
    311. 하켈른베르크의 꿈
    312. 투트-오젤
    313. 검은 기병과 그의 말
    314. 충직한 에크하르트
    315. 빌베르크의 아가씨
    316. 양치기와 산에서 온 노인
    317. 처녀 일제
    318. 글라츠의 이교도 처녀
    319. 로스트랍과 크레트풀
    320. 소녀봉
    321. 처녀봉
    322. 하라스봉
    323. 거인 히데
    324. 일레펠트의 바늘귀
    325. 리히텐베르크의 거인
    326. 거인의 피
    327. 거인의 무덤에서 소리가 들리다
    328. 무덤에서 나온 죽은 자가 적들을 막다
    329. 한스 하일링의 낭떠러지
    330. 수염 난 공주
    331. 슈반아우의 현명한 처녀
    332. 뭄멜 호수가의 슈바르츠코프 성과 제부르크 성
    333. 보물 찾는 세 사람
    334. 상인과 쥐
    335. 하느님의 식사 초대
    336. 교수대에서 온 손님들
    337. 악마의 다리
    338. 열두 명의 요한
    339. 악마의 도랑
    340. 크로이츨리 산
    341. 헛간 선반 구멍의 말들
    342. 죽은 자들의 회합
    343. 예언하는 작은 새
    344. 마테호른 산 위의 영원한 유대족
    345. 주전자와 버터
    346. 수양버들
    347. 비텐베르크의 그리스도 상
    348. 낭떠러지의 마리아 상
    349. 발트라스트의 낙엽송 성모 마리아 상
    350. 성소를 가리키는 황소
    351. 노트부르가
    352. 포도주로 성벽의 석회를 녹이다
    353. 유대인 바위
    354. 유대인들에게 죽은 소녀
    355. 네 개의 편자
    356. 제펠트 성의 제단
    357. 죽음 바위
    358. 죄 많은 사랑
    359. 슈바이드니츠 시참사회 의원
    360. 사형수 위의 무지개
    361. 무고한 사람과 함께 우는 하느님
    362. 하느님의 음식
    363. 세 노인
    역자 후기
    참고문헌
    그림 형제 연보

    본문중에서

    1. 전설의 본질
    사람이 삶 속으로 들어설 때에는 친숙한 동행인의 모습으로 그를 동반해 줄 선량한 천사 하나가 고향으로부터 주어지는 법이다. 그 덕으로 자신이 어떤 좋은 일을 만나게 될지 짐작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가 조국의 경계를 넘어설 때, 저 천사가 떠나가면 아마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자비로운 동행자가 바로 동화와 전설과 역사의 무진장한 자산이다. 이들이 나란히 서서 저 태곳적을 신선하고 생기발랄한 정신의 모습으로 잇달아 우리에게 가까이 가져다주려 애쓴다. 그것들은 각기 고유한 범주를 지니고 있다. 동화는 좀 더 시적이고 전설은 좀 더 역사적이어서, 전자가 타고난 화사함과 완성도를 보이며 거의 그 자체만으로 확고히 서 있다면, 전설은 색깔의 다채로움은 조금 덜해도 무언가 알려지고 의식된 것, 특정의 장소, 또는 역사를 통해 확인된 특정한 이름에 매여 있는 점에서 고유성을 지닌다. 이러한 구속에서 발단하여, 전설은 동화처럼 도처에 정주하지는 못하고 일정한 조건을 전제하며, 그 전제가 없이는 때로는 존재하지 않거나 때로는 한층 불완전하게만 존재할 것이다.
    독일 전국에서 상세한 동화들을 들을 수 없는 고을은 거의 없을 것이고, 몇몇 동화에는 민간전설이 단지 희미하고 드물게만 함축되어 있곤 한다. 이러한 외견상의 빈약함과 사소함을 인정하더라도, 전설은 그 대신 내면적으로 훨씬 더 특이하여, 언어의 방언들과 같이 그 속에는 이따금 태곳적의 기이한 단어들과 형상들이 남아 있다. 그 반면 동화는 옛 문학의 온전한 한 덩어리를 요컨대 단숨에 우리에게로 옮겨 준다. 기이하게도 서술체 민요들 역시 동화보다는 훨씬 더 전설 같은 느낌을 자아내며, 동화들은 다시금 가장 오래된 최초 시문학의 소질을 그 내용 속에 보존하되, 심지어는 아직 남아 있는 좀 더 규모가 큰 태곳적 가요들이 그럴 수 있었던 것보다 더 순수하고 강력하게 원초적 소질을 보존하였다. 이로부터 전혀 어려움 없이 드러나는 바, 거의 동화만이 고대 독일어 영웅전설의 단편들을 (고대 힐데브란트의 이름처럼 일반적으로, 그리고 그 자체로서 중요해진 인명들을 제외하고는) 인명이 없이 보존하였다. 그 반면 우리(역자 주: 독일) 민족의 가요와 전설 속에는 가장 오랜 옛 시대의 개별적이고 거의 무미건조한 인명, 지명, 풍속들이 그토록 많이 남아 있다. 동화는 그러니까 일부 외적인 전파를 통해, 일부는 그 내적 본질로 인해 어린이다운 세계관의 순수한 사상을 포착하도록 정해져 있어서, 우유처럼 부드럽고 맛있게, 꿀처럼 달콤하고 충족하게, 현세의 중압감 없이 직접적으로 영양을 공급한다. 이와 반대로 전설은 좀 더 강렬한 음식이 되어, 한층 단순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확고한 색깔을 띠고 더 많은 진지함과 숙고를 요구한다. 두 장르의 우월성을 두고 논쟁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이다. 그들의 상이성을 개진하는 이 글에서도 공통점을 간과하거나, 양자가 끝없는 혼합과 변전 속에서 상호 개입하며 다소간 비슷해진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말자. 동화와 전설, 이 둘은 감각적으로 자연스러운 것과 이해 가능한 것을 불가사의한 것과 항상 혼합하는 점에서 역사와 대조된다. 역사는 우리의 교양에 걸맞은 것으로 보이듯이, 불가사의한 것을 더 이상 묘사 속에서 소화해 내지 않고 역사 자체의 방법으로, 전체를 관찰하는 가운데 새롭게 찾아내고 또 존중할 줄 안다. 어린이들은 동화의 현실을 믿거니와, 그러나 민중 역시 그들의 전설에 대한 믿음을 아직 완전히 버리지는 않았으며, 그들의 오성은 그 속을 세세히 헤집어 보려 하지 않는다. 전설은 주어진 자료로부터 그들에게 충분히 입증되는 것이니, 곧 자료들의 부인할 여지없이 가깝고 가시적인 현존이 그것에 결부된 기적에 대한 의심을 압도한다. 이러한 협동성이 결과적으로는 바로 전설의 적절한 표징이다. 그리하여 실제의 역사라고 불리는 (그리고 현재의 일정한 범주 뒤로, 각 세대에 의해 경험된 것의 범주 뒤로 일단 물러가는) 것으로부터 민중에게 부여될 수 있는 것은 원래 전설을 통해 중개되는 것뿐이다. 이러한 중개 필요성의 연유가 되는 사건, 곧 시간과 공간 면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사건을 민중은 생소하게 여기거나 금세 도로 망각해 버린다. 그 반면, 우리가 보거니와 민중은 유산으로 물려받고 전승된 전설에 그 얼마나 변함없이 매달리는가. 전설은 적절한 거리로 물러나 민중에게 지극히 익숙한 개념들에 연결된다. 민중에게 전설은 결코 지루해질 수 없다. 그들에게 그것은 언젠가 도로 포기해 버릴 공허한 유희가 아니라, 집안에 더불어 속하는, 그 자체로서 자명하며 모든 정당한 일들에 필요한 모종의 경건함을 지니면서 적절한 계기에 언어로 표현되는, 그러한 필연일 따름이라고 보이기 때문이다. 민간전설의 저 끊임없는 움직임과 그러면서도 부단히 지속되는 안정성은, 분명하게 따져 보자면, 가장 위로가 풍성하고 생기를 북돋아 주는 신의 선물들 가운데 하나임이 드러난다. 한 지역의 자연이 소유하거나 그 지역에게 역사가 환기시키는 것, 그리고 인간의 감각에 범상하지 않은 모든 것의 주변에 전설과 민요의 향기가 모여드니, 마치 먼 하늘의 원경이 파랗게 물들고 부드럽고 고운 꽃가루가 과일과 꽃 주변에 내려앉는 것과 같다. 암벽, 호수, 폐허, 나무들과 함께 살고 함께 거주하다 보면 금세 일종의 결연관계가 생기는데, 그것은 이 사물들 하나하나의 특성에 토대를 두고 있어서, 어떤 때에는 의당 그것들의 기적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그로써 생성되는 결속이 얼마나 강력한지는 자연인들의 저 가슴 저미는 향수가 보여 준다. 개화된 민족들은 자신들과 동행하는 이러한 시가 없다면 우수에 젖어 소멸할 수밖에 없으리라. 그들의 언어, 풍속과 관습은 공허하고 벌거벗은 듯이 보일 터이고, 실로 그들이 소유한 모든 것의 배경에 울타리 같은 것이 빠져 있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독일 민간전설의 본질과 덕목을 이해한다. 그것은 악에 대한 두려움과 경고, 선에 대한 기쁨을 같은 손으로 나누어 준다. 전설은 우리의 역사가 진작부터 더는 도달하지 못하는 지방과 장소에도 여전히 다가간다. 하지만 역사와 전설 두 가지는 오히려 함께 흐르고 서로 뒤섞여 흐른다. 오로지 그 자체가 분리할 수 없게 된 전설을 이따금 사람들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강물 속에서 새로 흘러 들어온 다른 강의 한층 짙은 녹색 물살을 보듯이, 그렇게 알아볼 수 있도록 말이다,

    2. 수집본의 성실성
    우리가 전설을 수집하면서 한눈팔지 않은 첫 번째 요점은 충실과 진실이었다. 이것을 사람들은 항상 모든 역사의 핵심으로 간주하였다. 우리는 이것을 문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촉구하며, 진정한 문학에서 이것을 똑같이 순수하게 인식한다. 거짓은 잘못된 것이고 사악하며, 거짓에서 나오는 것 또한 그럴 수밖에 없다. 민중의 전설과 가요에서 우리는 아직 한 번도 거짓을 발견하지 못했으니, 민중은 그 내용을, 곧 내용이 어떠하고 민중 자신이 어떻게 그것을 아는지를 밝힌다. 그 반면, 건강한 나무의 곁줄기와 잔가지들이 말라 죽듯이, 시간의 긴 흐름 속에서 일부는 퇴락한다는 것을 자연은 여기에서도 스스로 작용하는 영원한 갱신을 통해 입증하였다. 시 작품의 근원과 과정은 그 어떤 인간의 손길도 결코 지어낼 수 없으며, 그처럼 결실 없는 힘으로는 언어를, 그것이 비록 언어 속의 아주 작은 낱말들일지라도, 꾸며 내거나, 법 또는 풍속을 당장 새로 내놓거나, 사실이 아닌 행적을 역사 속에 집어넣으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창작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시인이 자신의 영혼 속에서 진실을 가지고 느끼며 체험한 것뿐이니, 그렇게 하도록 언어가 그에게 반은 의식적으로 반은 무의식적으로 말을 계시해 줄 것이다. 그러나 홀로 창작하는 사람들이 쉽사리, 심지어 거의 항상 위반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곧 모든 일의 적절한 정도 곧 중용인데, 이것이 민중문학 속에는 이미 저절로 불어넣어져 있다. 지나치게 고급스런 음식은 민중의 입맛에 거슬리는 법으로, 민중은 시적이지 못하다고 여겨져야 하겠으니, 그것은 그들이 다행스럽게도 자신들의 조용한 시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족할 줄 모르는 교양인들은 그 대신 실제 역사뿐만 아니라 그와 마찬가지로 훼손해선 아니 될 전설의 자산까지도 허위사실로 희석하고 가득 채우고 능가해 보려 애써 왔다. 그럼에도 굽힐 줄 모르는 진실의 매력은 그 모든 날조보다 끝없이 더 강하고 지속적이니, 그러한 매력은 빈틈을 드러내는 구석이 없고 진정한 기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민간전설 속에는 의외의 기쁨을 주는 생동하는 힘이 숨어 있어서, 단순히 자체적으로 꾸며 낼 뿐인 공상의 극도로 과장된 힘 따위는 그 앞에서 결국 언제나 무산되고 말 것이며, 양쪽을 비교할 때 드러날 차이는 마치 머릿속에서 지어낸 식물과 새로 발견된, 자연 탐험가들이 지금까지 관찰하지 못했던 식물 사이의 차이와 같을 터이니, 이 새로운 식물은 그 진기하기 그지없는 가장자리와 꽃과 꽃술들을 바로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정당화할 줄 알거나, 그것들에서 돌연 무언가 이미 다른 식물에서 인지되었던 사실을 확인해 줄 것이다. 이와 비슷한 비교점들은 개별적인 전설들 상호 간은 물론이고, 옛 작가들이 우리에게 보존해 준 전설들과의 대비에서도 얼마든지 나타난다. 그러므로 전설의 내밀한 심층부가 지극히 미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도 훼손되어서는 아니 되고, 그러므로 사실과 정황들이 거짓 없이 수집되어야 한다. 말 자체에 가능한 한 의지해야 했고, 거기에 덧칠을 하지 말아야 했다.

    3. 수집본의 다양성
    민간전설의 수집에서 중요하다고 보이는 두 번째 요점은 원래 첫 번째 요점에 이미 내포되었지만, 그 다양성과 특수성도 제대로 유지되어야 하리라는 것이다. 그것은 전설의 깊이와 넓이가 바로 그 점에 토대를 두고 있고, 오직 그로부터라야 그 본성을 탐구할 수 있겠기 때문이다. 서사시, 민요, 그리고 언어 전체에서 그와 같은 사실이 재차 드러난다. 저들에서는 문장 전체가 서로 같은가 하면, 낱낱의 행, 상투어, 표현들이 그러하고, 어떤 때는 시작이, 어떤 때는 끝맺음이 서로 다르며, 새로운 수단과 경과부들이 개척된다. 유사성이 여전히 클지 모르지만, 그 어느 것도 다른 것과 동일하지는 않고, 여기에서 완전하고 충분히 성숙했다면 저기에서는 어쩐지 빈약하고 옹색하다. 다만 이러한 빈곤은 흠이 없기 때문에, 그 특수성 안에서 거의 매번 보상을 받아 빈곤의 행복이 된다. 언어를 좀 더 가까이 살펴보면, 그것은 영속적으로 끝도 없이 무진장으로 이어지고 나열되며 층을 이루는데, 소멸한 어근을 계속 번창하는 어근 옆에, 합성어와 단일어를, 그리고 새로 규정되거나 어떤 유사 의미에 따라 사라지는 어휘를 함께 보여 줌으로써 그리한다. 이러한 역동성은 심지어 음절의 강세와 억양 및 개별 음에 이르기까지 추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상이한 것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좋고 핵심에 속하는지를 말하는 것은 전혀 불가능하거나, 부당하지는 않더라도 어려운 일이다. 그것들 모두가 함께 생성되어 나온 근원은 신적인 우물 그 자체여서, 전례 없는 규모에 그 광채의 발산 또한 무진장하다. 또한 햇빛은 크고 작은 것 위에 고루 비치고, 의당 그래야 하듯이 그 누구라도 돕기 때문에, 강함과 약함, 새싹, 꽃봉오리, 폐허와 퇴락이 나란히 있고 또 뒤섞여 존재한다. 그러므로 우리 책에서 유사점과 반복이 발견되더라도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완전한 것에서 상이한 미완의 것이 분리되어 나왔다는 관점은 우리 생각으로는 최대한 배척해야 할 것으로 보였으니, 완전한 것이란 지상의 것일 수 없고 오히려 만물이 그 안으로 되돌아 흘러들어가는 신 자체일 수밖에 없겠기 때문이었다. 그러하니 우리가 이와 유사한 전설들을 보호하지 않았더라면, 그 특수성과 생명도 구할 길이 없었을 터였다. 빈약한 전설을 풍요롭게 만들 생각은 더더욱 없었기에, 작은 것 여러 개를 조립하여 하나로 만들지는 않았다. 그랬더라면 근근이 소재는 남았겠으나 마름새와 색채는 상실되었을 터이다. 허용되지 않은 외래의 첨가물도 없었으니, 만약 있었다면 그런 것은 그 무엇으로도 미화할 수 없을뿐더러, 불가해하지만 전체로부터 저들 파편만 남았다는 생각도 필연적으로 생경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우리의 수집본은 거기에 담긴 모든 것을 순차적으로 완독해야 한다는 뜻의 독본이어서는 아니 된다. 오히려 전설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서 완결되어 있고, 앞의 것이나 뒤의 것과는 원래 아무런 관련이 없으므로, 그 가운데에서 골라 읽는 사람은 그로써 족하고 즐거울 것이다. 어쨌든 역동적이면서 상이한 모든 것을 보호하고자 우리가 애썼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편의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한 편의 동일한 전설을 단순히 보완하면서, 다시 말해 무의미한 이형들을 모두 제거하는 가운데, 거의 오류가 없는, 저절로 생겨나는 비판적 감각에 의존하였다는 점을 새삼 상기시킬 필요는 없으리라.

    4. 수집본의 배열
    개별 전설들의 배열에서도 우리는 최대한 자연의 흔적을 따르려 하였다. 자연은 그 어느 곳에도 고정되고 열려 있는 경계를 표시하지 않는다. 문학에는 단지 몇 가지 일반적인 종별이 있을 뿐, 그 밖의 다른 것은 모두 부당하거나 강제적이며, 저 주요 장르들조차도 접점을 가지고 있고 서로 관여한다. 역사, 전설, 동화의 차이는 이제 정당하고 놓칠 수 없는 차이점들에 속하지만, 그럼에도 셋 중 어느 것이 우선하는지를 규정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쟁점들이 상존한다. 예컨대 홀라 부인이 전설과 동화에서 어떻게 등장하는지, 또는 전설적 상황이 일단 역사적으로는 어떻게 전개되었을지 등이 그것이다. 전설 자체에는 단 한 가지 차이만 여전히 인정되었는데, 그것은 수집본의 외형에 관한 질문에 해당해야 할 것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그 차이에 따라 좀 더 역사에 매인 것을 장소에 매인 것과 구분하여, 앞의 것들을 작품집 제2권으로 돌리기로 한다. 그러나 지역전설은 다시금 [1] 지역, [2] 시대 또는 [3] 내용에 따라 세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1] 물론 장소에 따른 분류는 모종의 지역전설 계열을 형성하고, 이로써 이들을 이따금 특정 부류의 전설들이 지닌 특징에 귀속시키게 되었을 것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랬을 경우 오늘날 독일의 분할 상태를 존중하지는 못할 터였다. 이에 따르면 예컨대 마이센 작센은, 실제 작센의 대부분은 그러나 하노버라고 불리고 있으니, 소규모의 개별 분류에서 훨씬 더 복잡하게 뒤섞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산맥과 강이 아니라 독일민족 근간의 본래 방향과 위치에 따라, 우리의 정치적 경계에는 개의치 않으면서 다른 성격의 분류를 시도해야 하였으니, 여기에서도 확실하고 쓸모 있는 선행 작업이 너무 빈약한지라, 그와 똑같은 이유에서 조소받고 소홀히 취급되어 온 민중의 방언과 전설들을 우선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하여, 그러한 방향으로의 노선 개척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저들에 관한 조사에서 추후 언젠가 나올 수 있을 무엇인가를 가지고는 지금 당장은 잠정적으로 그러한 조사의 계획조차 확정할 수 없다. [2] 더 나아가, 일반적으로 몇몇 전설에 다른 전설보다 더 높은 연륜을 부여하는 것은 커다란 난관을 야기하고 대체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지일 뿐이겠으니, 전설은 그침 없이 자체생산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난쟁이 전설과 거인 전설은 모종의 이교적 흔적을 전제하지만, 그토록 흔한 악마 구조물에서는 악마라는 단어 토이펠(Teufel)을 투어스트(Thurst) 또는 거인으로 바꾸거나, 이와 달리 여자 이름 예테(Jette)에서는 즉각 옛날의 외테(J te[n] = H ne[n]: 거인[들])를 기억해 내기만 하면 될 것이다. 그런 이야기들에게도 인명 이외의 다른 사연들에 근거한 외양을 부여하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마녀와 유령들에 관한 전설은 이들이 가장 자주 갱신되고 또한 장소로 볼 때 가장 느슨한 상태에 있다는 점에서 최신의 것으로 볼 수 있겠다. 한편 이들은 인간 및 인간의 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연관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오히려 퇴출 가능성이 가장 적은 것들일 뿐이다. 그렇다고 바로 이 점에 그들이 최신의 것이라는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것이 증명하는 바는, 이런 전설들이 또한 다른 유형들보다 오래 가리라는 것인데, 이는 우리 정서의 미신적 성향이 난쟁이와 거인보다는 마녀와 마술사에게서 더 많은 선과 악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기이하게도 그 때문에 바로 그런 전설들이 거의 유일하게 민중으로부터 교양인들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개별 전설들을 시대적으로 배열하는 것이 얼마나 부당할지를 이 사례들이 충분히 보여 준다. 더구나 거의 모든 전설에는 각기 극도로 상이한 요소들이 역동적으로 뒤엉켜 있고, 이들은 추후에 우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명료하게 밝혀질 수 있을 것이며, 그러한 연구는 개별 전설들의 구분에 머물러서는 아니 되고, 이들에게서 더 나아가 다시금 더 작은 요소들을 찾아내어야 한다. [3] 후자의 이유에 따라, 예컨대 모든 난쟁이 전설이나 침몰한 지역에 관한 전설 등을 각기 별개의 장에서 취급함으로써, 마침내 내용에 따른 배열에 완전히 배치되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 대상들 가운데 단 하나만을 취급하는 장은 분명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오히려 각 전설 속에서 다양한 친족성과 접점들이 서로 부딪치기 때문이다. [4] 그리하여 우리가 보기에 월등하게 자연스럽고 유리한 전설의 배열은, 은밀하고 기이하게 존재하는 경계지점들로 눈에 띄지 않고 인도하는, 이리저리 찾을 것 없이 어디에서나 필요한 자유를 누리는, 그러한 배열이었다. 이 방식은 아직 도처에 흠이 있는 이 수집본의 속성에도 적합하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는 앞쪽 전설에 대한 분명하거나 은근한 암시가 자주 발견될 것이고, 외형상 유사한 것들이 자주 함께 나열되다가 자주 중단되며, 여러 계기에 다른 곳에서 새로 시작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우리가 전하는 이야기들에 대해 다른 관계들을 더 고려하려 했을 경우에는 많은 다른 배열 방식들이 주저 없이 시도될 수도 있었겠으나, 하지만 그 모두가 전설로부터 전설을, 특징으로부터 특징을 자연의 성장 속에서 형성해 가는 저 무진장한 충동들 가운데 겨우 소수의 사례들만 제시하는 데 그칠 것이다.
    5. 해설용 주석
    우리는 두 권짜리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동화집에 제공했던 주석용 부록을 이번에는 완전히 생략했다. 지면이 너무 제한되었을 터이고, 어차피 우리 수집본의 외부 조건을 통해 다수의 연관들이 간편하고 용이해질 터이기 때문이다. 독일전설문학에 관한 완벽한 보고서는 우리의 힘이 닿는 한 별도의 독자적인 관련 문서로 유보되며, 거기에서 우리는 전체에 대한 포괄적인 개관을 장소, 시대, 내용에 따른 3개 분과뿐만 아니라 그 밖의 다른 분과로도 나누어 시도하려 한다.

    6. 수집본의 출처
    이 수집본을 우리는 어느덧 십여 년 전에 구상하여(참조: [은자들을 위한 소식 또는 고독을 위로함](Zeitung f r Einsiedler oder Tr steinsamkeit), 하이델베르크 1808, 제19, 20호), 그 이후 이를 위해 문서화된 출처들을 점차 희소해지는 16-17세기 서적에서 열심히 이용하고 발췌할 뿐만 아니라, 그 무엇보다도 구전된, 생동적인 이야기를 얻으려고 끊임없이 부심하였다. 기록된 출처들 중에는 요한네스 프레토리우스(Johannes Pr torius)의 저술들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였다. 그는 17세기 후반에 책을 쓰면서 전설과 미신에 대한 감각을 몰취미한, 그러나 명석한 학식과 결합하였고, 그러한 감각의 작동으로 두 대상을 시민적 생활로부터 직접 얻어내려 하였다. 그 자신은 분명 짐작도 못했지만, 이 부분이 없었다면 그의 수많은 저술들은 무가치하고 성과 없는 것으로 후세에게 비쳤을 것이다. 특히 다양한 전설들에 관한 지식과 연관을 후세는 그의 덕으로 누리게 되었는데, 그 전설은 잘레(Saale) 강을 따라 이 강이 흘러드는 엘베(Elbe) 강 연안까지, 그리고 마그데부르크(Magdeburg) 지역과 알트마르크(Altmark)의 민중 사이에서 돌아다니는 것들이다.
    후세인들은 프레토리우스를 베껴 쓰면서 자주 그 이름을 밝히지 않았고, 자신들의 구전 수집을 통해 그에게 필적할 업적을 내는 경우도 드물었다. 그와 오트마르(Otmar) 수집본(1800) 사이의 장구한 시기에는, 소소한 것들을 제외하면, 독일전설을 위해 비중 있는 책은 단 한 권도 보이지 않는다. 한편 그보다 조금 앞서 무조이스(Mus us)와 나우베르트 여사(Frau Naubert)가 기록 자료와 부분적으로 구전에서 얻은 몇몇 진정한 기본 전설들을 가공하여, 그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거나 적어도 보여 주었다. 오트마르의 하르츠 전설 수집본은 충실과 신선함을 의도한 점에서 많은 격찬을 받을 만하므로, 이따금 불필요한 장식을 덧붙이고 문체를 미화한 데 대한 비난이 그로써 상쇄된다. 그러나 여러 편의 전설이 언어 자체에서 비난의 여지가 없고 또 신뢰해도 좋은 수준이다. 그 후로 이 문제는 점차 활성화하였고 이따금 촉진되기도 하였으나, 전체적으로는 중요한 수집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예외적으로 아주 최근에(1815) 비스(Wyß)가 12편의 스위스 전설을 수집했다. 그 간행인은 해당 전설들을 재치 있고 능란하게 좀 더 큰 규모의 시문학으로 꾸몄는데, 우리는 그가 여기서 입증한 재능과 더불어 탁월하고 소박한 문학이 혼탁해졌음을 인식하고 있다. 이 전설들은 보완이 필요 없고, 그래서 우리는 우리 뜻에 따라 치장을 벗겨내고 그들을 다시 적나라한 진실 안으로 환원시키려 노력하였다. 거기에 첨가되어 있던 주해들이 특히 우리 일을 쉽게 해 주었다. 이에 더하여 오트마르 수집본으로부터 대략 같은 분량 또는 몇 편 더 많이 받아들였는데, 우리의 목표 및 우리 눈앞에 어른거리는 완성도를 위해 비스 수집본은 우리에게 필수적이었다. 부분적으로 우리는 다른 출처에서 얻은 몇 개를 더 비교 및 수정하고 소박한 문체로 복원해야 했다. 그밖에 2종의 새로운 독일 민간전설집을 더 열거해야 하겠다. 뷔싱(B sching, 1812)과 고트샬크(Gottschalk, 1814)의 선집이 그것으로, 앞의 것은 외래 전설에 이어 국내 동화, 성담, 가요와 심지어 슈팡겐베르크(Spangenberg)의 전설 관련 추론들까지 포함할 만큼 크게 확장된, 따라서 불확정적인 범위를 담고 있다. 두 선집은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독일전설을 도합 12편 넘지 않게 구전 자료에서 가져왔는데, 이들 선집 자체가 각기 형성 과정에 있지 않고 또 속편을 약속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도 이들을 채택했을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이들에게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더구나 똑같은 내용의 채록된 전설들을 우리도 저들과 동일하거나 상이한 출처에서 오래전에 필사해 놓았던지라, 우리 쪽의 발췌본들을 무시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진지하게 살펴 본 결과, 우리가 발견한 사실은 우리 쪽이 더 신중하고 원숙하게 수집했다는 것이었다. 저들의 두 선집은 또한 지역전설과 뒤섞어 역사적 전설을 제시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 유형에 속하는 것으로 수백 편을 다음 부분[제2권]을 위해 마련해 놓았다. 우리는 남들의 작업을 혼란에 빠뜨리거나 방해할 생각이 없고 도리어 그들에게 성공적인 진척을 기원하며, 특히 고트샬크의 선집에 대해서는 분식(粉飾)과 조작을 척출하기 위한 비판을 강화하기 바란다. 이제 마지막으로 언급할 도베네크(Friedrich Ludwig Ferdinand von Dobeneck)의 중세 민간신앙(1815)에 관한 책은 부분적으로 유럽 전역을 포괄하다가, 부분적으로는 다시금 이른바 미신류에 한정하였는데, 그밖에 다른 관점에서는 그러한 제한이 책에 해를 끼치고 있다. 이 책은 의미 있는 민중문학관을 제시하지만 천착을 거친 완숙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고, 실제로는 부차적으로 추가된 수집본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마주치게 된 몇몇 프레토리우스 발췌본들을 우리도 누락시키지 않았다. 한편 이 책은 민속문학의 학습을 진작하고 권면하는 성과를 보일 것이다. 그밖에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산신(山神)(역자 주: 산의 정령)에 관한 다양한 전설과 몇몇 라인 지역전설로서, 우리는 이들을 일부러 뒤로 미뤄 둘 것이다. 전자는 별도의 수집본에 적합하고, 후자는 포익트(Voigt)가 금년에 프랑크푸르트에서 간행하려 한다는 소식이 있기 때문이다.

    7. 목적과 기원(祈願)
    우리는 이 책을 문학, 역사, 언어의 애호가들에게 추천하는바, 조국에 관한 것보다 더 교화적이고 더 큰 기쁨을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굳은 믿음에서, 우리 책이 그들 모두에게 순전한 독일적 양식(養殖)으로서 환영 받기를 희망한다. 그렇다, 우리의 토착 학문에서는 무의미해 보이는 발견과 노력일지라도 종국에는 타자의 가장 화려한 보급과 개척보다 더 많은 결실을 가져올 수 있다. 모든 반입품은 불확실한 측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서, 오해를 야기하기 쉽고 또 그다지 열정적으로 파악하게 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기에 바야흐로 우리가 나설 때가 되었고, 우리 수집본의 완성도와 다양성도 충분히 제고되어 불가피했던 미비점들을 면책받을 수 있을 정도가 되어, 이 과업의 완성을 위해 우리 독자들의 도움을 이용하되 악용하지는 않을 만큼, 이들의 신뢰를 불러일으킬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되었다. 시작은 모두 어려운 법, 우리의 느낌으로는 다수의 독일전설이 완전히 빠졌고, 여기 수록된 것도 일부는 아직도 민간으로부터 구두로 채록하는 편이 더 정확하고 나을지도 모른다. 지난 세기의 기행문에 흩어져 있는 약간의 자료 역시 누락되었을 것이다. 경험이 입증하는 바, 수집할 기고문을 둘러싼 서신과 기고는, 그 과정에서 그 어떤 경멸적이고 막연한 일들이 벌어지는지가 수집본 자체의 일정한 견본을 통해 분명해지기 전에는, 거의 또는 전혀 소득이 없다. 하지만 수집 작업에서는 누군가 그 일을 진지하게 해 보려 하는 순간 노력의 보람이 금세 나타나고, 새로운 발견은 어린이들이 늪지와 덤불에서 알을 품는 작은 새 한 마리를 둥지에서 우연히 발견할 때의 천진난만한 기쁨에 필적한다. 그것은 여기 전설에서도 마찬가지여서, 기이하게, 그러나 겸허하게 자신 속으로 침잠하여 나뭇잎, 초원의 풀, 시원하게 내린 빗물의 향기를 풍기는 자연을 몰래 들여다보기 위해, 그러면서 민중을 놀래지 않도록, 이파리를 가만히 들어 올리고 나뭇가지를 조심스럽게 헤쳐 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뜻에서 우리는 그 어떤 통보에도 감사할 것이며, 동생 페르디난트 그림(Ferdinand Phillip Grimm), 친구들인 아우구스트 폰 학스트하우젠, 카로베(Friedrich Wilhelm Carov )에게 그동안 우리들을 열성으로 도와준 데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공식적으로 감사드린다.
    (/ '머리말' 중에서)

    1. 그림 형제의 [독일전설] 수집과 출판
    그림 형제는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동화(Kinder- und Hausm rchen)] 초판에 붙인 1812. 10. 18.자 서문에서 전설의 수집에 처음 언급하였다. 동화집과 별도로 전설집 출간을 예정하고 있는데, 지역적 민간전설은 “실재하는 장소 또는 역사적 주인공들에 연계되어 있는 점에서 동화와 구별”된다는 것이다. 전설 수집은 형 야콥과 동생 빌헬름이 각각 21세 및 20세이던 18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듬해인 1807년부터 문헌적 출처에 구전자료를 더하는 방식으로 동화와 전설의 수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809년 당시의 광범위한 색인에 따르면, 그림 형제는 수집된 전설자료의 출간을 [독일전설] 제1권 지역전설(초간 1816)과 제2권 역사전설(초간 1818)에 이어 나머지 전설과 상세한 주해로 구성될 제3권(또는 제3권 전설 및 제4권 주해)으로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추가 출판은 저자들의 생전에 이루어지지 못하고 제2권 초간 후 175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부분적으로 실현되어, 유고로 남아 있던 자료 가운데 161개 항목이 1993년 제3권으로 출간되었다.
    수집과정에서 동화(민담 M rchen)와 전설(Sage)은 엄격하게 구분되지 않고 1815년까지도 ‘전설’이 통합개념처럼 사용되곤 하였는데, 초판 출판(1812, 1815)을 계기로 두 장르의 개념이 분화하여 1816년 간행된 [독일전설] 제1권의 서문 제1장 ‘전설의 본질’에서 상세히 정의되었다. “동화는 좀 더 시적이고 전설은 좀 더 역사적이어서, 전자가 타고난 화사함과 완성도를 보이며 거의 그 자체만으로 확고히 서 있다면, 전설은 색깔의 다채로움은 조금 덜해도 무언가 알려지고 의식된 것, 특정의 장소, 또는 역사를 통해 확인된 특정한 이름에 매여 있는 점에서 고유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오늘날 일반화한 유사 장르들의 개념 ― 신화, 전설과 성담(성자전: 종교적 전설), 민담(동화), 우화, 재담(소담) 등 ― 이른바 문학의 ‘단순형식들’이 독일문학사에서 학술용어로 정착하는 시발점을 그림 형제가 제공하였다.
    [독일전설]의 편집은 야콥이 거의 단독으로 진행하였다. 그는 동화 수집의 초기단계를 주도하다가 편집에서 출판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작업을 동생 빌헬름에게 넘겼던 반면, 전설 부분은 거의 혼자 편집을 마친 뒤 동생 빌헬름에게 맡겨 출판을 진행시켰다. 그렇게 베를린의 출판사 니콜라이 서적에서 출간된 제1권의 판매는 동화집에 비하여 부진하였고 비평계의 초기 반응도 미온적이었다. 동화집은 여성을 포함한 폭넓은 일반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여 성공할 수 있었으나, 전설집에 관심을 가질 독자는 “이른바 역사연구가들”일 것이라는 야콥의 예상이 적중하였다. 그러나 그에게는 판매실적보다는 전설의 학술적 가치가 더 중요하였고, 이러한 편집방침이 [독일전설]을 특징짓고 그 수용을 좌우하였다.
    그림 형제의 전설집과 동화집은 자료의 출처와 수집방법에서부터 차별화될 수밖에 없었다. 전설의 주요 출처는 문서보관실 자료, 연대기, 괴담서와 기적서, 여행안내서, 기존의 전설집(특히 오트마르-나흐티갈[1800]과 비스[1815]의 [민간전설(Volkssagen)]) 등이었다. 동화집 자료의 큰 몫을 16-18세기 문학이 차지한 것과 달리 전설집의 문학적 출처는 거의 전적으로 중세문학에 한정되었고, 전설 수집에서 구전자료가 차지하는 비중(제1권 지역전설 363[362]편 중 70편 이상, 제2권 역사전설 222편 중 겨우 5편)도 동화집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다. 그림전설은 그 출처의 조건 때문에도 종종 핵심이 없고 무미건조한 기록문서처럼 느껴지거나, 동일 주제의 반복으로 피로감을 야기하기도 한다. 예컨대 특정 사건, 명칭, 전통 등의 원인을 설명하는 기원설 계열의 전설들이 그러하다. 그림전설이 광범위한 독자층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다른 원인은 앞서 지적한 대로 야콥이 선택한 선별 및 편집의 원칙에도 있었다. 동화집 편집에서 빌헬름은 동화의 원형 또는 이상적 형상을 도출하려는 목표 아래 수집 당시의 원문에 예술적 문체적 윤문과 첨삭을 가하였으나, 야콥은 편집자의 가필로 전설 원본을 ‘오염’시키고 ‘혼탁’하게 만드는 것을 극구 반대하였다.
    학술적 가치가 문학적 예술성을 능가하는 점에서 [독일전설]은 그림 형제의 전체 저술 가운데 예술과 학술의 전환기에 위치한다. 야콥 그림의 단독 저서인 [독일어 문법(Deutsche Grammatik)](1819) 이후에 그림 형제는 오로지 학술적 저술에만 전념하였으니, ‘문법 이전 단계’의 마지막 공동작업이 곧 [독일전설]이다. 이 전설집은 민요, 민담(동화), 전설과 성담, 신화 등 민속문학의 발견과 부흥이라는 낭만주의 운동의 종결부에 해당한다. 이 운동은 아르님(Achim von Arnin)과 브렌타노(Clemens Brentano)의 민요집 [소년의 마술피리(Des Knaben Wunderhorn)](1806-1808, 3권)에서 시작하여 그림 형제의 동화집에서 정점에 이르렀는데, 민요 수집에서는 브렌타노가 구전자료의 정확한 재현을, 아르님이 예술적 편집을 각각 주창하여 ‘자연시 Naturpoesie’(구전문학)와 ‘예술시 Kunstpoesie’(창작문학)에 관한 논쟁을 촉발하였고, 이 논쟁이 야콥의 전설집 및 빌헬름의 동화집 편집에도 이어진 것이다.
    [독일전설]의 초판본이 언제 매진되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야콥 그림의 사망(1863) 이전이었을 것이다. 빌헬름의 아들 헤르만 그림(Herman Grimm)이 야콥 사후 1864년 12월 첫 출간을 예고하여 1865∼1866년 베를린의 니콜라이 서적에서 제2판 증보판이 나왔다. 그사이에 그림 형제의 전설집은 넓은 독자층은 아니어도 전문가들에게는 기본서로 인정받았고, 오늘날까지도 독일전설의 표준으로 간주된다. 민요 수집의 대가 아르님이 [독일전설] 제2권 출간(1818. 4.) 이후 발표한 서평이 공식적인 첫 찬사였다.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는 중세독일어 서사시를 번안한 자신의 [가련한 하인리히(Der arme Heinrich)](1837)의 첫 연 헌사에서 그림 형제의 전설집과 동화집을 이렇게 예찬하였다. ― “그대들 내게 정원을 열어 주고, / 전설의 보고를 드러내셨소. / 도취한 나의 귓속을 저 동화세계 / 마술의 음향으로 채워 주셨소.”

    2. 원전의 구성
    그림 형제는 동화집 제목에는 ― 필시 국제적 보급을 염두에 두고 ― 사용하지 않은 ‘독일’이라는 한정어를 전설집 제목에 앞세움으로써 특히 제1권 지역전설에 부각된 전승문학의 ‘조국애’ 경향에 부응하는 한편, 고대 로마 작가 오비디우스의 [변신]에서 유래하는 전설의 전통과 그 구전문학적 함의를 부각시켰다. [독일전설]에 수록된 전설들의 지역적 분포를 보면, 독일어권 거의 전체를 포괄하되 각 지역의 비중이 일정하지는 않다. 야콥 그림이 필사본에 덧붙인 목록 원고에는 엘자스에서 슈바벤과 스위스를 거쳐 프랑켄, 헤센, 튀링겐에 이르는 30개 지역이 수록되었는데, 니더작센/알트작센(49편), 튀링겐(39편), 프랑켄(35편), 헤센(27편), 스위스(24편)가 가장 자주 등장한다. 제1권의 구성원칙으로는 그러나 지역별 분류보다는 주제와 화소에 따른 배열이 주도적이어서, 마법에 걸린 처녀의 화소(9-13번), 사라진 지배자들(21-28번), 난쟁이(29-48번), 물의 요정[물귀신](51-67번), 전쟁(169[168]-170[169]) 등이 자주 다뤄진다. 직업군이 배열기준인 경우로 광부(1-3번), 사냥꾼(257[256]-258[257]번) 등도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제1권의 배열에서는 독자가 지루해 하지 않도록 지역 주제 화소 직업 등에 따른 ‘혼합원칙’이 적용된 것인데, 브렌타노의 [소년의 마술피리]와 그림 형제의 동화집도 같은 원칙에 따라 구성되었다.

    야콥 그림은 위와 같은 분류 원칙에 더하여 각 항목의 제목 아래에 출처를 명시함으로써 출처 이외에 항목별 선행판본 또는 병행판본의 존재를 암시하였다.

    3. 번역 원본
    그림 형제의 사후(야콥 1863, 빌헬름 1859 사망)에 빌헬름의 아들 헤르만 그림(Herman Grimm, 1828-1901)이 제2판 증보판(베를린 1865/1866)에 이어 간행한 제3판(베를린 1891)에서는 원래 초판의 각 항목 제목 아래에 배치되었던 항목별 출처 정보가 1∼2권 각각의 본문 뒤로 옮겨졌다. 제2판 이후에 계승된 주요 변동으로는 초판 제2권 끝에 추기되었던 전설 6개 항목 가운데 1개(‘폰 보니카우 부인’)가 제1권 70번으로, 나머지 5개는 제2권에 분산 삽입된 것이다. 헤르만의 편집 의도는 자신의 서문에서 밝힌 대로 “(그림) 전설을 오히려 독본으로 민족에게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초판의 체재를 재구성하여 가독성을 높이려는 헤르만의 시도를 라이홀트 슈타이크가 제4판에서 계승하였으나, 항목별 출처를 본문 다음의 부록에 수록하는 한편 481∼487번까지의 항목별 번호를 초판의 구성에 따라 헤르만 판본 이전의 원래 형태로 되돌렸다. 한스-외르크 우터는 1993년 간행본(Hans-J rg Uther: Br der Grimm: Deutsche Sagen, 2 Bde. M nchen 1993)에서 각 항목의 출처를 전반적으로 추적하여 출처비평을 한 단계 진전시켰고, 그 결과를 뢸레케도 1994년 간행본에 반영하였다.
    2010년대까지 간행된 판본들 가운데 번역 원전으로 고려할 대상은 헤르만 그림의 1891년 제3판에 기초한 1956년 뮌헨 빙클러 출판사 간행본과 뢸레케의 1994년 간행본으로 압축할 수 있다(위 각주 2 참조). 우리의 번역에서는 뮌헨 간행본의 학술서적조합 특별판을 원전으로 선택하고 뢸레케 간행본의 체재와 주해를 부분적으로 참조하였다. 원본의 체재와 학술성을 재현하려는 뢸레케와 독자편의를 배려한 헤르만 및 그 이후의 간행본들 사이의 실질적인 차이가 크지 않을뿐더러 국제적 보급에서 헤르만 식의 체재가 선호되는 현상을 고려하였다.
    초판에서 본문의 각 항목 제목 다음에 덧붙여졌다가 헤르만 간행본에서 본문 뒤의 부록에 수록된 항목별 출처는 원칙적으로 우리의 번역본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출처 연구 등 학술적 목적에만 소용될 이 부분이 번역본의 가독성을 현저하게 저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밖에 그림 형제의 유고에서 발췌하여 뢸레케 간행본 부록에 수록된 26편(A1∼A26)도 ― 헤르만 판본 제1권에 70번으로 수록된 A23 ‘폰 보니카우 부인’을 예외로 하고 ― 번역에서 제외하였다. 제2권 서문의 각주 가운데 전문가에게만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일부 출처나 문헌 소개도 번역에서 배제하였다. 지명과 인명 가운데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괄호 안에 역주를 붙이거나 원문을 병기한 경우도 있으나, 그 범위는 최소한으로 한정하였다. 이렇게 생략되거나 일률적이지 못한 부분들 때문에 우리의 번역집이 추구한 가독성과 학술성의 균형이 깨지거나 번역 본문의 학술적 용도에 제약이 따르지는 않을 것이다.

    4. [독일전설] 완역의 의의
    [독일전설]은 그림 형제의 저술들 가운데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동화] 다음으로 규모가 큰 대작이며 독일어권 전설 모음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이 역작을 선례로 삼아 유사한 선집들이 지속적으로 출간되었고 수많은 예술적 각색과 번안이 이어져 왔다. ‘빙겐의 쥐탑’(242번), ‘하멜른의 아이들’(245번), ‘쥐잡이’(246번) 등의 쥐떼 이야기, 재산을 다 버리고 남편을 구하는 ‘바인스페르크의 여인들’(493번), 탄호이저(171번), ‘사자왕 하인리히’(526번), 로엔그린(542번), 루터가 마귀의 머리통에 잉크통을 던진 이야기(562번) 등 여러 전설이 그림 형제의 명망과 각 소재의 매력에 힘입어 문학적 교양의 필수 자산이 되었다. 그림동화가 국경을 초월하는 세계인의 자산이라면, 그림전설은 독일인 특유의 상상력과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비추어 볼 거울로서 동화와는 다른 매력과 문화소통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독일전설]의 국내 기존 번역으로는 원전의 5분의 1 정도를 수록한 발췌역과 어린이용으로 발췌 개작된 단행본 몇 가지가 있을 뿐이다. 이런 현실에 비추어 국내 최초의 완역본을 내게 된 번역진은 각별한 보람을 느끼며, 이 책이 일반 독자들의 애호를 받을 뿐만 아니라 독일문학 외 비교민속학 등 관련 학계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 책은 [기적의 진실과 환상 속의 현실(1, 2권)](송동준 임한순 외 10인 공역. 서울대출판부, 1996∼1997), [에다](임한순 최윤영 김길웅 공역. 서울대출판부, 2004)에 이어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독일어권문화연구소가 기획하여 내어놓는 세 번째 독일문학 기초분야의 번역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첫 번역은 18세기 낭만주의부터 20세기 초까지 독일 작가들이 수집 또는 창작한 전래민담(그림동화)과 민담소설을 선별 수록한 2권의 작품집이고, 둘째 번역은 북유럽신화 [에다](고[에다], 운문[에다])를 국내 최초로 완역한 것이다. [에다]에 이어 다시금 국내 최초로 완역된 [독일전설]은 일반 독자들을 위한 ‘독본’이자 또한 인용 가능한 학술용 정본을 목표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다.
    공역자 임한순은 독일어권문화연구소 소장으로서 번역을 기획하고 제1권 및 제2권의 서문, 제1권의 1∼60번, 127∼214번 본문(합계 148항목)을 번역하는 한편 역자 서문을 집필하였고, 윤순식은 제1권 317∼363번 및 제2권 364∼468번(합계 152항목)을, 홍진호는 제1권 61∼126번, 215∼316번 및 제2권 469∼585번(합계 285항목)을 각각 번역하였다. 1∼2권 전설 본문과 주석의 약 1/2을 홍진호가, 윤순식과 임한순이 약 1/4씩을 분담한 것이다. 각 분담 부분에 대한 책임은 해당 역자에게 있다. 전설처럼 구술체 또는 구술을 전제한 서술체가 지배적인 문학적 원문의 공역에서는 문체의 통일이 중요하므로 역자들도 이 문제에 부심하였으나, 미진한 부분은 추후에 계속 보완해 나갈 생각이다. 참고문헌 목록은 역자 3인이 공동으로 작성하였다. 기획 초기의 원본 검토에 독일어문화권연구소 학술부장 김화경 박사가 참여하였다.

    [독일전설]의 완역본 출간을 결정하고 정밀한 작업으로 마무리해 준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2014. 12.
    대표역자 임한순
    (/ '역자 후기' 중에서)

    [민족 대이동 이후 오토 대제의 신성로마제국 이후에도 분열과 이합집산을 거듭한 게르만(독일) 민족은 통합과 통일의 꿈을 프리드리히 황제에 관한 다음 전설에 투영하였다.] -
    프리드리히 황제에 관한 여러 전설들이 떠돌고 있다. 그는 아직 죽지 않았고 최후의 심판 날까지 계속 살아 있을 것이며, 그의 뒤로는 제대로 된 황제가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때가 오기까지 그는 키프하우젠 산속에 몸을 숨기고 있다. 그러다가 밖으로 나올 때면 그는 마른 나무에 방패를 걸어 놓는데, 그러면 나무에 싹이 트고 더 좋은 시대가 된다. 그는 이따금 산속으로 들어오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이따금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보통 그는 둥근 돌 탁자 앞의 벤치에 앉아 손에 머리를 괸 채 자고 있는데, 계속 머리를 끄덕이고 눈을 찡긋거린다. 그의 수염이 길게 자라서, 어떤 이들은 돌 탁자를 뚫었다 하고 어떤 이들은 돌 탁자를 둘러쌌다고 하며, 수염이 탁자를 세 바퀴 돌면 그가 깨어나는데, 지금은 겨우 두 바퀴 째를 도는 중이다.
    (/ p.24)

    [미술, 영화 등 여러 예술분야에서 수용되어 범세계적 교양의 자산이 된 독일전설의 사례로 하멜른의 쥐잡이 이야기를 꼽을 수 있다.] -
    1284년에 하멜른에 기이한 사나이가 나타났다. 그는 알록달록한 천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분팅(역자 주: 독일어로 ‘분트 bunt’는 ‘가지각색의’, ‘분팅 Bunting'은 그러한 옷을 입은 남자라는 뜻)이라 불렸다고 한다. 그는 자신을 쥐잡이라고 소개하며 일정한 액수를 주면 마을에서 모든 쥐와 들쥐를 몰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시민들은 그와 합의하여 일정한 액수의 보상을 약속했다. 쥐잡이는 그 후 작은 피리를 꺼내들어 불기 시작했다. 그러자 곧 생쥐와 들쥐들이 모든 집들로부터 기어 나와 그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이제 그는 합의를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하며 밖으로 나갔다. 커다란 쥐의 무리가 그의 뒤를 따랐다. 그렇게 그는 쥐들을 이끌고 베저 강가로 갔다. 그곳에서 그는 옷을 걷어 올리더니 강물로 들어갔다. 그러자 모든 쥐들이 그를 따라 물속으로 뛰어들어 빠져 죽고 말았다.
    근심에서 해방된 후 시민들은 대가를 주기로 약속한 것을 후회하여, 갖가지 구실을 대며 사나이에게 돈을 주지 않으려 했다. 그러자 화가 난 쥐잡이는 분노한 채 사라져 버렸다. 6월 26일, 성 세례자 요한의 축일이자 성 바울 기념일 아침 일곱 시에, 또 다른 사람들에 따르면 정오에, 쥐잡이가 이번에는 끔찍한 얼굴에 붉은색의 괴상한 모자를 쓴 사냥꾼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그는 골목길에서 자신의 피리 소리를 울려 퍼뜨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들쥐와 생쥐가 아니라 아주 많은 아이들, 네 살 이상의 소년과 소녀들이 뛰어나왔는데, 그중에는 이미 성인이 된 시장의 딸도 있었다. 아이들의 무리는 모두 그를 따라갔다. 쥐잡이는 아이들을 밖으로 끌고나가 산속으로 데리고 들어가서는 그들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 p.272)

    저자소개

    그림형제(Jacob Grimm, Wilhelm Grimm)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785~1863, 1786~1859
    출생지 독일 헤센주 하나우
    출간도서 184종
    판매수 51,227권

    그림 형제로 널리 불리는 야콥 그림(Jakob Grimm)과 빌헬름 그림(Wilhelm Grimm)은 독일의 대표적 동화 작가이자 언어학자, 문헌학자로 활동하였다. 형인 야콥은 1785년, 동생 빌헬름은 1786년 독일 헤센 주 하나우에서 태어났다. 그들은 대학에서 법률을 전공하였으나 신화, 전설, 민속, 동화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고대 독일 문학과 옛 관습을 연구하여 중요한 업적을 남기기에 이른다. 그들은 향토적이고 서민적인 것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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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의 본(Bonn)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오랫동안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저술로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그의 중국철학에의 관계](Bonn, 1984), [독일고전시](청록출판사, 편저), [브레히트의 서사극](서울대학교출판부, 공저), [기적의 진실과 환상 속의 현실(1, 2)](서울대학교출판부, 공역), [에다](서울대학교출판부, 공역), [브레히트 희곡선집(1, 2)](서울대학교출판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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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지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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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인문대학 독문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공군사관학교에서 독일어 전임교수를 역임했고,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박사후 연수(Post-doc) 과정으로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에서 현대독문학을 연구하였으며, 한양대학교 연구교수, 덕성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대중을 위한 공개강연도 자주 하고 있다.(http://www.pressian.com/news/article. htmlno=115079) [병과 문학], [문학과 정치], [근대독일문학 작품에 나타난 자본주의 경제] 등의 논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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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 베를린 훔볼트(Humboldt) 대학에서 [자연주의의 자연과학적 문학컨셉과 에두아르트 폰 카이절링의 성이야기]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자연주의의 자연과학적 문학컨셉과 에두아르트 폰 카이절링의 성이야기]가 있고, 번역서로는 [라이겐](을유문화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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