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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한시 삼백 수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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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고려 한시를 바르고 새롭게 이해하도록 하는 계기


    공자가 [시경]을 3백 편, 총 39,244자로 편찬한 후에 시삼백(詩三百)은 보통명사가 되었다. 청나라 손수와 그의 아내 서난영이 편집한 [당시삼백수]는 현재 중국과 대만에서 국민필독서로 읽히고 있다. 이런 전례에 준하여 나도 고려 한시를 3백 수로 간추려보았다. 한문 교육과 번역 교육, 문학사 교육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공을 들인 이 책이 젊은 학도들에게 한국 문학사를 바르게 또 새롭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 [책머리에]에서

    이 책의 서두에서 밝히듯 김인환은 한문 교육과 번역 교육, 문학사 교육에 기여하고자 각별한 노력으로 고려 한시를 번역하여 엮어냈다. 가치 있는 작품들이, 고려 사회에 대한 역자의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절제되고 정확성을 추구하는 번역 작업을 통해 해설되었으므로 교육적일뿐더러 문학사적 가치가 높다. 또한 우리 한시를 즐기는 교양인들에게는 고려 한시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한시마다 내재된 당시대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즐거운 도전과 탐사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면밀한 시대 분석, 엄격한 취사 선정, 정확한 통사 번역
    국문학자 김인환이 제시하는 고려 한시 새롭고 바르게 읽기


    한국 문학 연구자이자 문학평론가로서 40년 넘는 세월 동안 현대와 고전을 망라해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글을 써온 김인환 고려대학교 명예교수(2015년 현재 우송대학교 석좌교수)가 고려 한시 번역서 [고려 漢詩 삼백 수](문학과지성사, 2014)를 펴냈다. 고려시대 지식인 정지상, 이인로, 이규보, 정몽주 등 97명의 한시를 전기 . 중기 . 후기로 나누어 각 1백 수씩, 총 3백 수를 선하여 해석하였다. 고려를 세 시기로 나누는 기준으로 삼은 것은 사회정치적 분기점으로, 전기는 집권파와 분권파의 대립, 중기는 무신정권과 몽골의 침입, 후기는 몽골제국하의 국제 관계에 집중하여 서술되었다. 시기별 국내 정치 세력 간의 대립과 국제적 정세 속 고려의 위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제시되어 당대의 한시를 다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려시대는 우리나라에서 한시가 문학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시기였고, 유교와 불교, 도교가 상호보완적으로 수용되어 문화적으로 융성한 시기를 보낸 것에 비해 국자가 없어 신라의 향찰문학이나 유교 조선의 국문문학처럼 생각과 느낌을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으므로 한시 연구의 가치가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는 시대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조선에서는 성리학적 이념에 따른 윤리적 간섭으로 인해 한시가 주제와 사상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오히려 고려 한시는 다양한 사조가 어우러지며 자연친화적이고 탐미적인 경향이 두드러져 고전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더욱 친근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많다.

    [동문선]의 신뢰도와 엄격한 기준을 계승한 선집
    이 책에 수록된 시들은 조선시대 서거정의 주도로 편찬된 [동문선](1478)을 주요 저본으로 삼고 있다. 고전문학의 경우 한 작가의 작품이라도 여러 판본이 존재하기 때문에 좀더 신뢰도가 높은 판본에서 인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인환은 주로 [동문선]에 수록된 내용에 무게를 두어 인용하였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따로 주를 달아 [동문선]의 내용과 다른 점을 밝혀 적었다. 예를 들어 김극기의 [어옹漁翁]의 경우에는 [보한집]과 [청구풍아]에도 수록되어 있는 작품이지만 이 책에서는 [동문선] 19권의 판본을 따른다. 그리고 이승휴의 [구름雲]의 경우 [삼한시귀감]의 판본을 인용했으나 [동문선] 20권에서는 정가신의 작품으로 표기되었음을 주석에 명기하였다. 뿐만 아니라 ‘사리(詞理)가 순정(醇正)하고 치교(治敎)에 도움이 되는 시’를 까다롭게 취사선택한 서거정의 기준처럼 김인환 또한 예술적 완성도와 역사적 가치를 두루 갖춘 작품들을 선하여 이 책을 구성했다.

    글자마다의 통사적 의미를 가려 밝힌 번역
    김인환은 한시를 “글자 하나하나를 무시하고 대충 두루뭉수리로 옮기는 것은 시의 번역이라 할 수 없다”는 뚜렷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한문과 국문의 글자 하나하나가 어떻게 대응되는지를 분명하게 해명함으로써 한시 번역이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한다. 실제로 이 책의 강점 중 하나가 한시 번역의 ‘통사’를 밝혀주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간취를 통해 기존 한자어와 부사어의 쓰임을 구분하여 읽어야 함을 드러내는데, 대표적인 예로 이규보의 시 [귀법사 천변歸法寺川邊]에서처럼 “몽골군에 짓밟힌 옛 서울故國 황량하여荒凉 차마忍 생각할 수 있으랴可思/잊고忘却 짐짓故 미련하고? 어리석게 사는 것만癡 못하지만不如”에서 ‘故’의 경우 첫 행에서 관형사 ‘옛’의 의미로 쓰였으나, 두번째 행에서 부사어가 되었을 때는 ‘짐짓’이라는 뜻으로 쓰인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정치.사회.문화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심도 있는 해석
    앞서 언급했듯 이 책은 주제별 모음이 아니고 사회정치적 분기점을 기준으로 구성되었다. 김인환은 2007년 출간한 [한국고대시가론](고려대출판부)에서 분권파와 집권파의 대립으로 신라 향가와 신라 한시를 해독했던 문제의식을 이어 고려 한시를 번역하고 해설하기 위해 시대 배경을 가능한 한 자세히 기술하여 국내파와 국제파의 대립과 이후 무신정권, 몽골제국의 개입 등 정치 상황의 변화 속에서 고려 한시의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고려 전기에 중국 표준을 따르자는 국제파 중 하나였던 김부식과 이에 대립하여 고려 표준을 만들자고 주장했던 국내파 정지상은 각자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시에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김부식이 유가적이고 보수적이었다면 정지상은 도가적이며 혁신적이었고, 김부식에게 문학이란 군주를 권계하고 도덕적 가치를 선양하는 효용을 가진 수단이었다면 정지상은 초월적이고 진취적인 기상을 담았다.

    요임금 섬돌은堯階 석 자 정도로三尺 낮았지만卑
    천년토록千載 그 덕을其德 칭송하는데稱
    진시황의 성은秦城 만 리나萬里 길었지만長
    두 대 만에二世 그 나라를其國 잃고 말았다失
    고금古今 역사靑史의中 규범이規式 될爲 만하건만可以
    수나라 양제는隋皇 어찌해서何 헤아리지 못하고不思
    토목공사로土木 인력을人力 허비했던가竭
    (/ '김부식,[양제의 실수結綺宮]' 중에서)

    돌길이石逕 험하여崎嶇 이끼가苔 비단처럼錦 얼룩지고斑
    비단 이끼錦苔 길 다한 데行盡 절 문이禪關 있다入
    땅이地 푸른 하늘에碧落 닿을 듯應 하늘에서 많이多 멀지遠 않고不
    스님僧과與 흰 구름이白雲 마주 보며相對 한가롭다閑
    날이 따뜻하여日暖 제비가 날아燕飛 별전에別殿 오고來
    달이月 뜨자明 원숭이 휘파람이猿嘯 빈산에空山 울린다響
    장부에게는丈夫 본디本 세상을 바로잡자는 뜻이四方志 있는 것이니有
    내吾 어찌豈 덩굴에 달린 박과 오이처럼匏瓜 이곳에此間 매이리오繫
    (/ '정지상, [등고사에서題登高寺]' 중에서)

    김인환은 김부식의 시에서는 “임금의 비생산적 낭비를 비판”한다는 점을, 정지상의 시에서는 “국제파 김부식에 대항하는 국내파 정지상의 자세”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주석을 달아 지적하며 서로 대비시킨다. 또한 몽골군의 침략으로 인한 전쟁의 경험을 노래한 시(김구, [철주에서過鐵州] 등)이나 중국과 일본 등에 파견되어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호소한 시(이제현의 [노상에서路上], 정몽주의 [1377년 일본에서洪武丁巳奉使日本作] 등)를 통해 해외 정세에 따른 고려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짐작해보도록 하여 고려 한시에 내재한 사회정치적 맥락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목차

    책머리에
    참고문헌 및 일러두기

    전기
    중기
    후기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현재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저서
    [문학과 문학사상] [문학교육론] [비평의 원리]
    [상상력과 원근법][동학의 이해] 등
    역서
    [에로스와 문명][주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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