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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는 중국고전 10권세트: 삼국지+서유기+요재지이+홍루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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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품의 분류

    출판사 서평

    천하 통일을 꿈꾼 영웅들의 목숨을 내건 지략과 승부

    고수들이 펼치는 승부를 위한 지략과 빛바래지 않는 충의
    사실의 역사에 작가의 상상력과 민중의 염원이 깃든 작품으로 승화하다

    핵심적 인물과 사건을 박진감 있는 전개로 2권에 압축하다

    우리나라에 편역되어 나온 나관중羅貫中의[ 삼국지三國志]는 평균 권수가 10권에 이르는 방대한 소설이다. 나관중이 지은 [삼국지]의 원이름은[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로 그 이후에도 여러 작가를 거치며 개작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시대에 걸쳐 민중에 의해 구전되던 이야기에 작가들의 창작이 덧붙여진 것인데 이로써 역사적 사실, 사실을 기반으로 한 풍성한 인물과 사건 묘사에 민중의 바람이나 염원이 스며들게 되었다.
    [삼국지]는 방대한 양에 걸맞게 400여 명이 넘는 인물과 수많은 전투가 나오고, 그 사이에서 오가는 암투와 지략의 양으로 인해 제대로 이해하며 읽기 위해서는 긴 호흡을 필요로 한다. 하여 여전히[ 삼국지]에 손 댈 생각을 하지 못한 사람들뿐 아니라 읽고도 제대로 각 인물과 역사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삼국지]만큼 수많은 독자에 의해 의미가 풍부해지고 다채로워진 소설은 없을 것이다.[ 삼국지]를 2권의 핵심적 분량으로 압축하여[ 단숨에 읽는 삼국지]로 편역한 이유이다.

    빠른 사건 전개, 핵심적 사상·사건·지략의 기술, 평이하면서도 고전[ 삼국지]의 성격을 간직하도록 편역한 것이 이 책이다. 그간 방대한 양으로 인해 지레[ 삼국지]를 외면했던 독자들이나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독자들이 삶의 격렬한 현장에서 빛난 인생의 승부와 감동을 느끼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목숨을 걸고 진행되는 현장에서만 감히 나올 수 있는 현실 세계의 정수
    소설[ 삼국지]는 중국 후한 시대 위魏·촉蜀·오吳 3국이 통일왕조를 이룩하기 위한 혈전이 끊이지 않던 시대의 역사서 [삼국지]를 기반으로 집필하였기에 그만큼 박진감이 넘치고 방대하다. 여기서 방대하다 함은 분량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진행되는 현장에서만 감히 나올 수 있는 현실 세계의 정수가 들어 있다는 말이다.
    현재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나관중의[ 삼국지]는 진晉나라의 학자 진수陳壽가 편찬한 역사서[ 삼국지]를 바탕으로 집필한 소설이다. 진수의[ 삼국지]는 표表나 지志는 별도로 하고 위서魏書 30권, 촉서蜀書 15권, 오서吳書 20권의 합계 65권으로 되어 있으니 참으로 방대하다. 진수는 촉한蜀漢에서 벼슬을 하다가 촉한의 멸망 뒤 위나라를 이은 진으로 가서 벼슬을 하였기에 위나라만을 정통 왕조로 하여 비판을 받기도 했다.
    원작자인 나관중에 대해서는 선명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일설에 의하면 이민족인 원나라에 항거하는 농민 봉기에도 가담했다고 한다. 이를 보면 나관중이 당대 민중이 추구하던 인의론仁義論과 한족 정통성에 근거를 두고[ 삼국지]를 집필하였음을 알 수 있다.
    [삼국지]를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상대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은 무지하고 세 번 이상 읽은 사람은 사람을 다루는 술수가 영악해진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만큼[ 삼국지] 안에 인생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삼국지]에서 전해지는 인생의 지혜를 단순한 처세를 위한 목적으로 들여다볼 수는 없을 것이다. 같은 상황에서 드러나는 유비, 조조, 손권의 인간상과 그 안에 등장하는 무수한 고수들이 펼치는 승부를 위한 지략 그리고 권력을 향한 배신 앞에서도 빛바래지 않는 충의와 절개를 확인하는 과정이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제한 없는 환상 속에서 깨달음을 얻는 해학적 구도기

    중국의 5대 대표 고전 가운데 하나이자 불교 소설의 대표작인 [서유기]를 [단숨에 읽는 서유기] 2권으로 정리하였다. [서유기]는 우리나라에서는 동화와 만화(영화)로 많이 만들어져 유독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중국에서는 2010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방영에서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유기]는 당나라의 고승 현장 법사가 실제로 불경을 구하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인도를 다녀온 17년간의 이야기에 신화와 상상력이 덧붙여져 현재의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지혜로운 스승이지만 요괴를 보면 두려움에 벌벌 떨고 때로는 이간하는 말에 휘둘리는 삼장과 희화적으로도 느껴지는 원숭이 돼지 그리고 상상의 동물 사오정이 주인공으로, 그들이 자기 욕심만 채우고 사람들을 괴롭히며 안락한 삶을 사는 요괴들과 대적하는 이야기가 주 골격이다.
    겉만 보면 재미있고 단순한 사건을 그린 것이 전부인 듯하지만 이야기를 읽어 나가다 보면 인간사의 부조리나 어리석음, 나약함 또 그런 고난을 극복하고 성장해 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해학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교훈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그 안에 진지한 가르침과 성찰을 담고 있기에 현재까지 손에 꼽히는 고전으로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을 받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리하여 이번 [단숨에 읽는 서유기]는 총 100회로 이루어진 원작을 2권으로 편역하여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지루하지 않은 재미와 이해를 얻도록 하였다. 어린 시절 읽던 동화의 성인 버전을 읽으며 동심과 함께 삶의 지혜와 깨달음이 전해졌으면 한다.

    완벽하지 않고 어리석은 인간이 성장하며 진리를 구하다
    [손오공]이라는 동화나 만화로 더 친근한 이 오래된 소설 [서유기]는 중국 명대부터 내려오는 오래된 소설이다. 중국 6대 대표 고전의 하나로 손꼽히는 [서유기]는 중국의 실존 인물 현장 법사가 진리에 대한 의문을 풀고 또 불경을 가져오기 위해 629년 중국을 출발하여 인도를 거쳐 돌아온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인도에서 중국을 거치는 17년 동안 현장 법사가 겪은 여러 곳에서의 일과 깨우침 등을 구술한 것을 제자 변기(辯機)가 [대당서역기]로 엮은 것이 현재 우리에게 전해지는 [서유기]의 바탕이다. 현장의 여행이 17년이 아니라 19년에 걸쳐 이루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자들의 견해이다.
    소설에는 요괴의 공격 앞에 어쩔 줄 몰라 하고 무서워하는 나약한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구도를 행하는 자들이면서도 완벽하지 않은 삼장 일행의 모습이 해학적으로 담겨 있다. 또 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아 목적지에 단시간에 도착하는 장면들은 신선처럼 하늘을 마음껏 날고 싶은 인간의 꿈을 실현시켰다는 점에서 공상 소설의 효시로도 볼 수 있다. 시간에 대한 관념도 마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서유기]는 불경을 구하고 진리를 깨닫는 과정을 그렸으면서도 교훈이라는 주제를 내세우지 않고 재미있고 단순한 사건 안에 인간 세계의 해학을 담아 완성도를 높였다.

    선과 악은 결국 제자리를 찾는다는 인과응보의 가르침
    그중 넘치는 끼와 오만함으로 원숭이들의 왕으로 군림하던 오공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음으로써 여래가 만든 오행산에 5백 년 동안 갇히는 형벌을 받은 일과, 마찬가지로 천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요괴들이 인간을 해치는 행패를 부려도 여래와 천상의 신들이 그들을 곧장 잡아가지 않고 때가 될 때까지 내버려 두는 일은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5백 년으로 상징되는 시간은 인간이 살면서 감내해야 하는 고통과 인내, 포기하지 않는 기다림을 상징하고 결국 잡혀가는 요괴들의 연유를 확인하면 인간들이 저지른 과거의 잘못이 드러나곤 한다. 만약 인간들이 요괴로부터 이유 없이 괴로움을 당했다면 죄를 지은 요괴에게 그에 따른 형벌이 부과된다. 여기에는 인간들에게 깨달음을 주고자 하는 불교의 인과응보 사상이 드러나 있다.
    한편 [서유기]에서는 천상 세계가 완벽하고 신성한 곳이 아니라 그곳의 신들도 잘못을 저지르고 죄를 감추고자 또 죄를 짓는 등의 모습
    세상사 만고불변의 흥망의 법칙에서 전해지는 허무함
    순수한 사랑에 대한 설렘과 아픔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구체성과 독자를 사로잡는 다채로운 이야기

    남녀 간의 섬세한 애정 묘사와 세상사 흥망에 관한 사실적 묘사

    [홍루몽]이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커다란 사랑을 받는 이유는 120회에 달하는 대작에 5백 명이 넘는 등장인물이 나옴에도 산만하지 않은 탄탄한 구성과, 그 안에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화려한 세계의 삶과 인간사의 흥망, 허무함 등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심리와 세상의 권력, 현실에서 벌어지는 위선과 모순, 사랑으로 인한 안타까움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가의 역량이 매우 뛰어나다.
    조설근 자신이 실제로 황실과 직접 연결된 귀족 가문에서 자라다가 10세 무렵 급격히 가세가 몰락하면서 이 세상에서 겪을 수 있는 최고의 호화로운 생활과 극도로 비루한 생활을 몸소 겪었기에 사람들의 마음에 담백하게 가닿는 솔직한 소설을 완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주인공 가보옥, 임대옥, 설보채 세 사람을 중심으로 남녀 사이에서 오가는 미묘한 갈등과 오해, 질투만을 담은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청나라 귀족의 일상을 그 내면까지 소상히 묘사하였기에 독자들의 내밀한 호기심 충족과 더불어 '현실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진지한 성찰로도 이르게 한다.
    [홍루몽]이 나오자마자 [삼국지]의 인기를 뛰어넘어 이 책을 사지 않은 집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고 하며, 학자들 또한 이 책을 통해 중국 문화의 정수를 밝히고자 하는 노력을 하여 홍학(紅學)이란 말이 만들어질 정도였다. 수많은 등장인물의 복잡다단한 삶의 세계가 인생의 깨우침으로 연결되며 지금의 독자들에게도 깊은 감동으로 전해질 것이다.

    글자마다 모두가 핏빛으로 얼룩졌네. 십 년의 그 고통이 심상치가 않구나

    '홍루'는 부귀영화를 누리는 대저택, 귀족 가문의 여성들이 화려한 삶을 영위하는 규중(閨中)을 의미한다. '홍루몽(紅樓夢)'에서 '꿈 몽(夢)' 자가 의미하듯 이와 같은 세계가 결국은 물거품처럼 꿈과 같다는 뜻이 제목에 담겨 있다.
    주인공 보옥은 원래는 천상의 돌이었으나 신선들의 세상 이야기를 듣고 인간계에 태어나기를 갈망한다. 신선들은 돌의 바람이 너무도 간절하자 인간으로 사는 일을 허락하고 주문을 외워 옥돌이 되게 한다. 천상의 그 돌이 옥돌로 변하여 태어난 것이 주인공 보옥이니, 보옥이 태어나면서부터 욕망의 씨앗을 품고 있었음을 상징한다고 하겠다.
    보옥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대갓집에 태어나 할머니의 한없는 총애를 받고 또한 모든 시녀들의 보살핌을 극진히 받으며, 그의 아름다운 용모와 다감한 성격으로 인하여 모든 자매들의 사랑까지 한 몸에 받는다. 그런 보옥 곁에 대옥과 보채가 등장하면서 사랑에서 기인한 불안과 긴장, 아픔이 증폭된다. 이들은 부와 권력이 끝없을 듯한 집안에서 자유롭게 즐기고 노는 것 같지만, 대소사의 결정은 당연하고 혼인의 틀에 있어서도 어른들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작용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리하여 사랑하면서도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애끓음으로 보옥과 대옥은 상사병을 앓는가 하면, 그 마음의 병으로 인해 대옥은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보옥의 할머니 대부인이 보옥의 반려자로 보채를 결정하는 데는, 자신의 자리를 잃지 않기 위한 보옥의 하녀 습인의 이간질이 결정적 작용을 한다.
    "대옥이의 병이 마음의 병이 아니라면 난 돈이 천만금이 든다 해도 아깝지 않겠지만, 만일 그것이 마음의 병이라면 고쳐줄 생각이 없다"라고 말할 정도로 대부인은 단호하다. 대옥도 은연중에 자신이 목숨을 잃어도 대부인이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하고 "할머님, 할머님은 공연히 저를 사랑해주셨어요"라는 아무 힘도 없는 원망 한마디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간절히 원하여 인간 세상에 태어난 보옥도 사랑을 잃고 또 사람들의 욕심을 보면서 세속에 대한 욕망을 버리기에 이른다.
    '홍루의 허망한 꿈'이란 뜻처럼 사람의 일생은 꿈과 같이 덧없고 부귀영화는 허무한 것임을 개연성 있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구성하여 독자를 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권력을 탐하는 자들의 약육강식
    부패한 권력자들에 승리하는 민중의 영웅 108호걸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희망을 놓지 않는 민중을 위한 이야기


    다채로운 현실 속 인간 세상의 보고이자 무협 소설의 원조
    [수호지]는 북송 말기 선화(宣和) 연간 화남 지방에서 일어난 송강(宋江)의 난을 배경으로 시내암(施耐庵)이 편집한 소설이다. 송강의 난은 전국적인 규모의 반란이 아니었기에 관군에 의해 이내 평정되었고 왕조를 위협할 만한 사건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사건의 중심인물은 민중들에게 각인되어 세월이 지날수록 희곡 등의 문학작품으로 각색 전승되었고, 자료가 자세하게 남지 않았기에 오히려 설화적 요소가 가미된 풍부한 장편의 소설로 발전할 수 있었다.
    무능하고 나약한 군주로 인해 불안한 일상을 근근이 보내고 조정의 부패한 탐관오리들로 인해 희생당한 호걸들이 반기를 들고 양산박(梁山泊)에 하나둘 모여 봉기를 한다는 설정은 민중들에게 통쾌한 쾌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부당한 권력을 쥐지 않은 영웅들이 민중 편에 든든히 버티며 부당한 세력에 맞서 싸우고 무찌르는 데서 독자들은 현실에서 느끼기 힘든 쾌감을 얻게 되는 것이다.
    정통 문학에 담지 못했던 상상력, 중국식 과장이 가미된 익살스러운 표현과 무협은 오락성을 제공해 주며, 호걸들의 담대한 용기와 의로움뿐 아니라 모순까지도 적나라하게 관찰하고 거친 필치 속에 표현함으로써 인간 세상의 보고(寶庫)라 할 만한 작품의 탄생에 이르렀다.
    또한 양산박의 수령이 된 송강을 가뭄에 오는 단비, 때마침 내리는 비라는 뜻의 ‘급시우(及時雨)’라고 부르는 데서 알 수 있듯 [수호지]에는 민중의 희망과 염원이 풍부하고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2권으로 압축된 [단숨에 읽는 수호지]를 부담 없이 읽고 나면 권모술수와 약육강식의 논리가 통용되는 시대는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하고, 이러한 모순 속에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온 민중의 바람이 반영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이 여전히 크나큰 관심을 받는 이유일 것이다.

    백성을 돌보지 않는 국가 권력의 억압에서 벗어나는 통쾌함
    수령인 송강을 중심으로 108명의 협객들이 양산(梁山) 기슭 호숫가에 양산박이라 일컫는 산채를 만들어 조정의 부패와 비행에 반기를 들고 승리를 거둔다. 송 대의 실제 사건에 기반하여 서민계급의 비참함과 억울함을 해소시켜 줄 내용들이 상상으로 엮여졌기에 크나큰 갈채를 받았고 이야기를 통해서나마 대리 만족을 느낀 부분이 컸을 것이다.
    창조된 인물들도 당대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신분이 낮거나 다양한 직업을 가진 계층이고, 지주나 관료 출신이라 하더라도 부당하게 권리를 잃고 주류에 항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성격 묘사도 매우 다채롭고 무겁지 않게 진행되므로 말 그대로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무엇보다 이들 호걸들은 하나같이 부패를 해소하고 기존의 불합리한 사회 질서에 반항하는 데 있어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들이 부패한 권력 척결, 민중 해방 등의 거창한 구호를 우선순위에 두고 따른 것은 아니었다. 삶의 기반이 부당하게 뿌리 뽑힌 그들이 자신들의 삶을 되찾고 그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양산박 호걸들의 모습은 비장함과 진지함보다는 솔직한 표현에 가깝고, 간사하고 악독한 탐관오리 세력에 저항하는 무리이지만 역시 인간적 결함이 있다는 모순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그렇기에 민중들이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타고난 영웅으로서가 아니라, 친근한 이웃 같은 영웅으로 받아들여지고 보통 사람들에게 더 큰 용기를 주는 건지도 모른다.

    서민을 위로하는 시원한 한 방을 날려주는 호걸들
    탐관오리들의 비리와 부정을 세상에 시원하게 발가벗기고 모욕을 주는 양산박 무리는 마지막까지 권력 체계 속에서 길들거나 안주하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권력 위에 앉아 세상 사람들을 통치하며 힘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수탈한 부자의 재물을 강탈해 가난한 이들에게 돌려주고, 동지와의 의리를 소중히 여기는 삶이다. 그리고 부당하게 얻은 불명예를 사면받고 다시 황
    제한 없는 환상 속에서 깨달음을 얻는 해학적 구도기
    중국의 5대 대표 고전 가운데 하나이자 불교 소설의 대표작인 [서유기]를 [단숨에 읽는 서유기] 2권으로 정리하였다. [서유기]는 우리나라에서는 동화와 만화(영화)로 많이 만들어져 유독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중국에서는 2010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방영에서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유기]는 당나라의 고승 현장 법사가 실제로 불경을 구하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인도를 다녀온 17년간의 이야기에 신화와 상상력이 덧붙여져 현재의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지혜로운 스승이지만 요괴를 보면 두려움에 벌벌 떨고 때로는 이간하는 말에 휘둘리는 삼장과 희화적으로도 느껴지는 원숭이 돼지 그리고 상상의 동물 사오정이 주인공으로, 그들이 자기 욕심만 채우고 사람들을 괴롭히며 안락한 삶을 사는 요괴들과 대적하는 이야기가 주 골격이다.
    겉만 보면 재미있고 단순한 사건을 그린 것이 전부인 듯하지만 이야기를 읽어 나가다 보면 인간사의 부조리나 어리석음, 나약함 또 그런 고난을 극복하고 성장해 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해학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교훈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그 안에 진지한 가르침과 성찰을 담고 있기에 현재까지 손에 꼽히는 고전으로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을 받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리하여 이번 [단숨에 읽는 서유기]는 총 100회로 이루어진 원작을 2권으로 편역하여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지루하지 않은 재미와 이해를 얻도록 하였다. 어린 시절 읽던 동화의 성인 버전을 읽으며 동심과 함께 삶의 지혜와 깨달음이 전해졌으면 한다.

    완벽하지 않고 어리석은 인간이 성장하며 진리를 구하다
    [손오공]이라는 동화나 만화로 더 친근한 이 오래된 소설 [서유기]는 중국 명대부터 내려오는 오래된 소설이다. 중국 6대 대표 고전의 하나로 손꼽히는 [서유기]는 중국의 실존 인물 현장 법사가 진리에 대한 의문을 풀고 또 불경을 가져오기 위해 629년 중국을 출발하여 인도를 거쳐 돌아온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인도에서 중국을 거치는 17년 동안 현장 법사가 겪은 여러 곳에서의 일과 깨우침 등을 구술한 것을 제자 변기(辯機)가 [대당서역기]로 엮은 것이 현재 우리에게 전해지는 [서유기]의 바탕이다. 현장의 여행이 17년이 아니라 19년에 걸쳐 이루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자들의 견해이다.
    소설에는 요괴의 공격 앞에 어쩔 줄 몰라 하고 무서워하는 나약한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구도를 행하는 자들이면서도 완벽하지 않은 삼장 일행의 모습이 해학적으로 담겨 있다. 또 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아 목적지에 단시간에 도착하는 장면들은 신선처럼 하늘을 마음껏 날고 싶은 인간의 꿈을 실현시켰다는 점에서 공상 소설의 효시로도 볼 수 있다. 시간에 대한 관념도 마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서유기]는 불경을 구하고 진리를 깨닫는 과정을 그렸으면서도 교훈이라는 주제를 내세우지 않고 재미있고 단순한 사건 안에 인간 세계의 해학을 담아 완성도를 높였다.

    선과 악은 결국 제자리를 찾는다는 인과응보의 가르침
    그중 넘치는 끼와 오만함으로 원숭이들의 왕으로 군림하던 오공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음으로써 여래가 만든 오행산에 5백 년 동안 갇히는 형벌을 받은 일과, 마찬가지로 천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요괴들이 인간을 해치는 행패를 부려도 여래와 천상의 신들이 그들을 곧장 잡아가지 않고 때가 될 때까지 내버려 두는 일은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5백 년으로 상징되는 시간은 인간이 살면서 감내해야 하는 고통과 인내, 포기하지 않는 기다림을 상징하고 결국 잡혀가는 요괴들의 연유를 확인하면 인간들이 저지른 과거의 잘못이 드러나곤 한다. 만약 인간들이 요괴로부터 이유 없이 괴로움을 당했다면 죄를 지은 요괴에게 그에 따른 형벌이 부과된다. 여기에는 인간들에게 깨달음을 주고자 하는 불교의 인과응보 사상이 드러나 있다.
    한편 [서유기]에서는 천상 세계가 완벽하고 신성한 곳이 아니라 그곳의 신들도 잘못을 저지르고 죄를 감추고자 또 죄를 짓는 등의 모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권력을 탐하는 자들의 약육강식
    부패한 권력자들에 승리하는 민중의 영웅 108호걸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희망을 놓지 않는 민중을 위한 이야기


    다채로운 현실 속 인간 세상의 보고이자 무협 소설의 원조

    [수호지]는 북송 말기 선화(宣和) 연간 화남 지방에서 일어난 송강(宋江)의 난을 배경으로 시내암(施耐庵)이 편집한 소설이다. 송강의 난은 전국적인 규모의 반란이 아니었기에 관군에 의해 이내 평정되었고 왕조를 위협할 만한 사건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사건의 중심인물은 민중들에게 각인되어 세월이 지날수록 희곡 등의 문학작품으로 각색 전승되었고, 자료가 자세하게 남지 않았기에 오히려 설화적 요소가 가미된 풍부한 장편의 소설로 발전할 수 있었다.
    무능하고 나약한 군주로 인해 불안한 일상을 근근이 보내고 조정의 부패한 탐관오리들로 인해 희생당한 호걸들이 반기를 들고 양산박(梁山泊)에 하나둘 모여 봉기를 한다는 설정은 민중들에게 통쾌한 쾌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부당한 권력을 쥐지 않은 영웅들이 민중 편에 든든히 버티며 부당한 세력에 맞서 싸우고 무찌르는 데서 독자들은 현실에서 느끼기 힘든 쾌감을 얻게 되는 것이다.
    정통 문학에 담지 못했던 상상력, 중국식 과장이 가미된 익살스러운 표현과 무협은 오락성을 제공해 주며, 호걸들의 담대한 용기와 의로움뿐 아니라 모순까지도 적나라하게 관찰하고 거친 필치 속에 표현함으로써 인간 세상의 보고(寶庫)라 할 만한 작품의 탄생에 이르렀다.
    또한 양산박의 수령이 된 송강을 가뭄에 오는 단비, 때마침 내리는 비라는 뜻의‘급시우(及時雨)’라고 부르는 데서 알 수 있듯 [수호지]에는 민중의 희망과 염원이 풍부하고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2권으로 압축된 [단숨에 읽는 수호지]를 부담 없이 읽고 나면 권모술수와 약육강식의 논리가 통용되는 시대는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하고, 이러한 모순 속에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온 민중의 바람이 반영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이 여전히 크나큰 관심을 받는 이유일 것이다.

    백성을 돌보지 않는 국가 권력의 억압에서 벗어나는 통쾌함
    수령인 송강을 중심으로 108명의 협객들이 양산(梁山) 기슭 호숫가에 양산박이라 일컫는 산채를 만들어 조정의 부패와 비행에 반기를 들고 승리를 거둔다. 송 대의 실제 사건에 기반하여 서민계급의 비참함과 억울함을 해소시켜 줄 내용들이 상상으로 엮여졌기에 크나큰 갈채를 받았고 이야기를 통해서나마 대리 만족을 느낀 부분이 컸을 것이다.
    창조된 인물들도 당대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신분이 낮거나 다양한 직업을 가진 계층이고, 지주나 관료 출신이라 하더라도 부당하게 권리를 잃고 주류에 항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성격 묘사도 매우 다채롭고 무겁지 않게 진행되므로 말 그대로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무엇보다 이들 호걸들은 하나같이 부패를 해소하고 기존의 불합리한 사회 질서에 반항하는 데 있어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들이 부패한 권력 척결, 민중 해방 등의 거창한 구호를 우선순위에 두고 따른 것은 아니었다. 삶의 기반이 부당하게 뿌리 뽑힌 그들이 자신들의 삶을 되찾고 그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양산박 호걸들의 모습은 비장함과 진지함보다는 솔직한 표현에 가깝고, 간사하고 악독한 탐관오리 세력에 저항하는 무리이지만 역시 인간적 결함이 있다는 모순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그렇기에 민중들이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타고난 영웅으로서가 아니라, 친근한 이웃 같은 영웅으로 받아들여지고 보통 사람들에게 더 큰 용기를 주는 건지도 모른다.

    서민을 위로하는 시원한 한 방을 날려주는 호걸들
    탐관오리들의 비리와 부정을 세상에 시원하게 발가벗기고 모욕을 주는 양산박 무리는 마지막까지 권력 체계 속에서 길들거나 안주하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권력 위에 앉아 세상 사람들을 통치하며 힘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수탈한 부자의 재물을 강탈해 가난한 이들에게 돌려주고, 동지와의 의리를 소중히 여기는 삶이다. 그리고 부당하게 얻은 불명예를 사면받고 다시
    중국의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다채로운 상상의 산물
    이 시대 모든 판타지물의 보물 창고
    인간의 현실 도덕 편견 바깥에서 말하는 지혜로운 이야기


    인간의 편견과 도덕 바깥에서 깨달음을 주는 요재지이

    판타지물은 과학과 기술이 짧은 시간 안에 놀랍도록 발전하는 세상을 살고 있는 현재에 오히려 또 한 번 각광을 받는 소재가 되었다. 과학적 논리를 바탕으로 한 공상물(역시 인간의 상상력에서 발현된)이 가시적으로 생산 공급된 만큼, 현실의 공간적 물질적 제한을 뛰어넘어 인간의 상상력을 무한으로 확장시키는 환상의 세계를 다시 한 번 곁에 두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판타지 문학이 장르 문학으로 자리 매김하는 시대 상황에 부합하고자 동양의 대표 판타지물인 [요재지이]를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요재지이]는 기이한 이야기라는 제목답게 신선, 여우, 유령, 귀신, 도깨비나 이상한 인간 등에 관한 중국 특유의 요소들이 가득 담겨 있다. 저자가 민간에서 취재한 내용들에 상상력을 발휘하여 교묘하고 분명한 근거로 구성하였으며, 간결한 문체와 더불어 인물의 성격과 세밀한 심리 묘사가 특출하다.

    특히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을 얽매는 사회의 제약마저도 허물어뜨려 사람들의 쾌감을 극대화 시킨 것이 [요재지이]의 매력이라 하겠다. 그중 판타지의 요소가 분명한 단편들을 엮은 [단숨에 읽는 요재지이]에는 본성을 억압한 결과 빚어지는 비극적 이야기도 있지만 인간의 편견을 뛰어넘어 결실을 맺는 사랑 이야기, 인생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현실적인 논리에서 벗어나 있으나 과학적인 논리로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판타지이다. 그저 어딘가 존재하는 세계라 믿고 싶고, 있을지 모르는 세계라고 상상하면서 제한적이고 부조리한 현실 세계에서 위안을 받는 것이다. 그 제한 없는 상상의 산물인 [단숨에 읽는 요재지이]를 통해 신비한 세계로 발을 들여놓길 바란다.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는 판타지에 대한 관심

    중국은 대륙의 지형이 다양하고 인구가 많은 만큼 오랜 역사에 걸쳐 참으로 기기묘묘한 이야기들이 많이 만들어졌다. 그들의 인간과 동물을 뛰어넘는 기괴한 이야기들은 현재까지도 사람들의 호기심과 공포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로 자리하고 있다. 홍콩의 "천녀유혼"이나 작년 중국에서 개봉한 "백사대전" 같은 영화도 [요재지이]에서 착상하여 만든 영화들이다.

    판타지물은 꾸준히 인기 있는 하나의 분야를 차지하여 왔으나 2000년대 들어 새로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분야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할리우드에서도 "터미네이터" 류의 과학 공상물이 거대한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곁에서 "나니아 연대기", "해리 포터" 그리고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뱀파이어물 "트와일라잇" 시리즈 등이 전 세계적인 붐을 일으켰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아랑사또전"을 비롯하여 더 넓게는 "옥탑방 왕세자", "닥터 진", "빅", "신의" 등까지 가히 판타지물이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실의 답답한 한계를 넘어서는 세상이 현실 속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판타지물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나는 것도 한 원인인 듯하다. 논리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사실일지도 모르는, 사실이기를 바라는 세계에서 얻는 위안 같은 것 말이다. 무엇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현실과 동떨어진 소재로 사람들에게 오싹함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 자체가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가장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요재지이]에 나오는 인간 세상을 오가는 귀신, 사람으로 변한 여우, 사람을 사랑한 영물이나 도깨비 이야기는 알게 모르게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쳐 우리의 오랜 전설들과 엮여 왔다. [요재지이]는 아무 생각 없이 읽는 그저 오싹하고 기이한 소설로서의 가치도 충분하지만, 책을 읽으며 현대 동양 판타지물의 변천을 이해하고 우리나라에 전해져 오는 토종 이야기들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부조리한 시대에 자유로운 이야기로 거침없이 반항한 포송령

    [요재지이]는 신변잡기나 민간의 이야기를 기록하였으나 들은 그대로 수록하지 않고, 특이한 이야기를 그
    이 그려져 있다. 이로써 지배자의 부패와 타락상을 신랄하고 통쾌하게 들추어냈다는 평도 받는다.

    [서유기]는 재미있고 단순한 이야기 안에 인간 세계의 누구나 느끼고 그렇게 부딪치고 살 수밖에 없는 희로애락과 우리네의 어리석음, 경박함, 질투, 욕정 등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중요한 점은 천박함과 나약함, 어리석음과 욕심이 많았던 수행자들이 자신들의 사명을 피하지 않고 부딪혀 내 결국 깨달음의 길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인간들의 자연스런 본성들을 억지로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고난의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리석은 모습을 털어 내면서 성숙한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서천에 이르기까지 손오공과 그 일행이 보이는 다채로운 활약과 모험 그리고 속세의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들도 어느새 영원, 욕심, 나약함, 죄, 깨달음 등 각자가 구하고자 했던 의문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된다.
    황제에게 충성하는 것이었다.
    양산박의 호걸들은 무능한 군주를 대신해 이야기 속에서나마 민중을 착취하는 부패한 세력들을 정의의 이름으로 처단함으로써 당시의 민중들을 위로하고 억울함을 해소해 주었으며, 실제적인 희망을 주었다. [수호전]의 계급 투쟁적 요소는 독자들의 열렬한 인기를 얻음으로써 인정받은 반면, 지배층에 의해 금서(禁書)로 낙인찍히거나 일부 문인들에 의해 내용을 수정당함으로써 복잡한 판본을 지닌 작품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에는 농민 반란을 긍정하는 내용으로 인해 권장 도서가 되기도 했으며, 마오쩌둥이 가장 좋아하는 책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수호지] 후반부에 양산박의 호걸들은 황제의 사면을 받고 관운이 되어, 반란을 진압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는 당시 봉건제도에 대한 부정이 아닌 지배 계층의 부패에 대한 민중의 불만에 국한한 시대적 한계 때문이라고 하겠다. 따라서 소설은 외세 침입의 극복이라는 결말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또한 양산박의 호걸들도 대부분 도적질과 살인 등의 죄를 갖고 있어 현실 사회의 법 테두리 안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그랬기에 작가는 현실 체제를 부정하지 않고 황제의 품으로 돌아간 충(忠)과 민중을 위한 의(義)를 행했던 호걸들의 죄를 사하고 마지막까지 영웅으로 남기기 위해 죽음이라는 비극을 선택하였다.
    려내려는 명확한 작가 의식을 가지고 집필한 작품이다. 그것들은 백성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전해져 오던 이야기였기에 격식에 들어맞는 내용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또한 거침없는 성(性)과 자유로운 연애를 묘사한 것들이 많다.

    저자인 포송령 자신이 현실 정치와 시대적 기준에 비판적이었기 때문에 인간에게 내재한 본성을 억압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화려하고 다채로운 수사로써 묘사해 내었다. [요재지이]가 세상에 나오자 일부 유학자들은 포송령이 지향하는 자유분방한 가치를 경멸하였고 인륜을 망치고 패악을 조장하는 음서(淫書)라고 하였으나, 높은 문학적 완성도로 인해 발간 당시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괴이한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촘촘히 얽혀 새로운 세계를 아름답게 그려냄으로써, 현실을 그린 소설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인간의 참다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중국의 기서 중에서도 예술적 향기가 가장 높은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중국의 대표 기서 문학답게 유럽에서도 초역된 바 있다. 고상한 말로 대체하지 않고 세상의 현실, 사랑의 환희와 비애를 생생히 안겨 주는 만큼 이 책은 흥미롭게 읽힌다.

    관리들이 혼쭐나는 현실에서 느끼는 백성들의 쾌감

    포송령이 이러한 재능을 제한 없이 펼쳐 보일 수 있던 이유는 학문이 뛰어났음에도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현실과 형제간의 불화, 가난 등 불우한 삶에 있었다. 그의 고향이 척박한 평원에 광대하게 펼쳐진 지역이었다는 지리적 여건도 포송령의 상상력에 거대한 날개를 다는 중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적막한 삶과 주변 환경이 포송령의 상상력을 더욱 멀리 뻗어 나가게 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현실에서 좌절당하고 원하는 꿈을 이루지 못한 만큼 비현실적인 세계에 대한 관심을 통해 자신의 괴로움을 잊고 털어 내고자 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하여 작품 가운데 등장하는 부패한 관리, 타락한 학자 권세가 부호 등의 이야기는 작가가 평소 지녀 오던 세속의 인정(人情)에 대한 증오의 감정이 얽혀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단숨에 읽는 요재지이]는 단순한 읽을거리를 넘어서, 판타지 장르에 진출하려는 예비 작가들에게 일종의 교과서 역할을 하는 작품이다. 이를 위해 이야기를 끌어 나가는 데에 무리가 없는 구성 위주로 엮고자 했다. 앞으로 판타지 작가를 꿈꾸는 예비 작가들의 동양적인 플롯 구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입하게 만든다.
    [홍루몽]의 인기는 현대까지도 계속되어 영화, 드라마, 컴퓨터 게임으로 만들어짐은 물론 테마 파크로까지 만들어져 중국 내의 문화적 중요성을 재차 확인시켜주고 있다.
    제에게 충성하는 것이었다.
    양산박의 호걸들은 무능한 군주를 대신해 이야기 속에서나마 민중을 착취하는 부패한 세력들을 정의의 이름으로 처단함으로써 당시의 민중들을 위로하고 억울함을 해소해 주었으며, 실제적인 희망을 주었다. [수호전]의 계급 투쟁적 요소는 독자들의 열렬한 인기를 얻음으로써 인정받은 반면, 지배층에 의해 금서(禁書)로 낙인찍히거나 일부 문인들에 의해 내용을 수정당함으로써 복잡한 판본을 지닌 작품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에는 농민 반란을 긍정하는 내용으로 인해 권장 도서가 되기도 했으며, 마오쩌둥이 가장 좋아하는 책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수호지] 후반부에 양산박의 호걸들은 황제의 사면을 받고 관운이 되어, 반란을 진압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는 당시 봉건제도에 대한 부정이 아닌 지배 계층의 부패에 대한 민중의 불만에 국한한 시대적 한계 때문이라고 하겠다. 따라서 소설은 외세 침입의 극복이라는 결말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또한 양산박의 호걸들도 대부분 도적질과 살인 등의 죄를 갖고 있어 현실 사회의 법 테두리 안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그랬기에 작가는 현실 체제를 부정하지 않고 황제의 품으로 돌아간 충(忠)과 민중을 위한 의(義)를 행했던 호걸들의 죄를 사하고 마지막까지 영웅으로 남기기 위해 죽음이라는 비극을 선택하였다.
    습이 그려져 있다. 이로써 지배자의 부패와 타락상을 신랄하고 통쾌하게 들추어냈다는 평도 받는다.

    [서유기]는 재미있고 단순한 이야기 안에 인간 세계의 누구나 느끼고 그렇게 부딪치고 살 수밖에 없는 희로애락과 우리네의 어리석음, 경박함, 질투, 욕정 등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중요한 점은 천박함과 나약함, 어리석음과 욕심이 많았던 수행자들이 자신들의 사명을 피하지 않고 부딪혀 내 결국 깨달음의 길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인간들의 자연스런 본성들을 억지로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고난의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리석은 모습을 털어 내면서 성숙한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서천에 이르기까지 손오공과 그 일행이 보이는 다채로운 활약과 모험 그리고 속세의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들도 어느새 영원, 욕심, 나약함, 죄, 깨달음 등 각자가 구하고자 했던 의문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된다.

    목차

    5. 손오공의 위기
    가짜 오공 가짜 삼장 가짜 팔계 가짜 오정
    화염산을 다스리는 나찰녀의 파초선

    6. 마음을 다하니 하늘이 돕다
    모함을 당한 제새국의 승려들
    요괴가 둔갑한 소뇌음사의 여래불
    썩은 감으로 뒤덮인 칠절산
    주자국 왕비를 훔쳐 간 요괴 새태세
    일곱 마리의 거미 여인

    7. 서쪽으로 서쪽으로
    신들에 버금가는 요괴 형제의 신통력
    1,111개의 거위 장에 갇힌 사내아이
    아름다운 미모로 홀리는 흰 쥐 요괴
    멸법국을 흠법국으로 바꾸다

    8. 봄은 다시 찾아오고
    삼장의 무덤을 만든 세 제자
    옥황상제가 내린 세 가지 벌
    세 형제의 제자가 된 옥화현 세 왕자
    백성의 고혈을 뜯어 가는 청룡산 요괴
    월궁의 소아에게 복수한 토끼 요괴

    9. 고난을 이기고 불경을 구하다
    12년의 수명을 얻은 구원외
    진짜 부처님이 계신 곳
    여든하나의 수를 채우고 부처가 되다

    여는 글
    도사의 탐욕
    허선을 사랑한 백사(白蛇) 부인
    육(陸) 판관과 주자명의 사귐
    동정호 용궁 이야기
    흰 원숭이의 운명
    후손을 살린 여우 할미
    모란 등불
    은혜 갚은 신령스러운 거북
    하얀 모란 빨간 동백
    거짓 연금술사의 최후
    인간으로 환생한 도깨비의 사랑
    약자의 편에 선 도둑 들쥐
    목숨을 바친 인연
    귀신을 믿지 않은 풍대이의 수난
    사음 신(神) 오통을 물리친 만
    복(福)을 물고 온 쥐 며느리
    신양동에서 얻은 인생의 승부
    30년을 기다린 금룡 대왕의 딸
    백여덟 마왕의 탈출
    금은보화를 탈취한 조개 일당
    양산박으로 모이는 영웅들
    반역 혐의를 받는 백성들의 모반
    여는 글
    역경에 승리한 선비 마덕칭
    천리안을 가진 남자
    남쪽 오의국 표류기
    하늘도 수긍한 분노
    바위 굴에 사는 선인(仙人) 가족
    천자문의 탄생
    하늘이 보내 준 영약
    무덤 앞에서 잠든 하룻밤
    반혼(返魂)의 기적
    자유로운 물속 세상을 꿈꾼 설위
    혼자만의 꿈
    어린 늑대 신부
    우(禹) 대신의 수마 퇴치
    선계의 길로 이어 준 노인
    베개 속에서 깨달은 세상
    달나라 미인 상아
    뱀을 자재로 부리는 등갑
    기쁨과 슬픔
    인간의 마음
    불길한 예감
    기울어가는 가문
    천명
    인간 세상의 다반사
    대관원의 젊은이들
    연분
    시제 대결
    대관원의 변화
    1. 손오공의 탄생과 5백 년의 형벌
    화과산의 돌 원숭이
    원숭이들의 왕
    불로장생을 구하는 오공
    유명계에 대항하는 오공
    여래의 오행산에 갇히다

    2. 삼장 법사와 세 형제의 만남
    서천으로 향하는 삼장
    막무가내 오공을 다스리는 긴고주
    욕심과 욕심의 충돌
    고태공의 사위 저팔계
    영길 보살에게 붙들려 가는 황풍 대왕
    오정의 합류

    3. 서천에 이르는 고행의 길
    미인계에 넘어가는 팔계
    끝나지 않은 오공의 장난
    거짓에 현혹당한 삼장의 고초
    불로장생을 꿈꾸는 금각ㆍ은각 대왕
    삼장 일행을 시험하는 푸른 털 사자

    4. 끝없는 시련
    관음보살에게 귀의하는 요괴
    차지국을 장악한 도사와 오공의 실력대결
    어린아이를 잡아먹는 영감 대왕
    금강탁을 훔친 천상의 검정 소
    삼장과 혼인하려는 전갈 요정
    양산박 부대의 축가장 공격
    관군의 대토벌
    의기 두터운 용맹한 대장 송강
    황제의 대사면령
    영웅호걸의 최후

    본문중에서

    돈이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는 법, 설 부인은 돈 몇천 냥을 써서 현령을 매수해 놓았다. 재심이 벌어지자 지현은 마침내 재판장인 동헌에 나와 피해자의 이웃이며 증인, 유가족들을 불러들이고 설반을 옥에서 끌어내어 행사 담당의 서기를 시켜 한 사람씩 점고하게 했다. 이윽고 지현은 우연한 오살로 판결을 내렸다. 이런 결과를 알게 된 설과는 즉시 집으로 돌아와 유가족에게 돈을 몇 푼 집어 주면 설반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 부인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오, 수고가 많았다.”
    (/ '불길한 예감' 중에서)

    대옥이 온 것을 보자 습인이 급히 안으로 청해 들였다. 보옥은 대옥이 들어서는 것을 보고도 그저 벙글벙글 웃고만 있었다. 대옥이 보옥에게 물었다. “도련님, 무엇 때문에 병이 나셨어요?” 보옥이 중얼거렸다. “난 대옥 누이 때문에 병이 났어.” 보옥의 대답에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기겁을 하듯 놀랐다. 자견과 추문은 얼른 대옥을 일으켜 세우며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아가씨, 어서 돌아가 쉬시도록 하세요.” “참말 그렇구나. 지금은 내가 돌아가야 할 시간이야.” 대옥은 몸을 홱 돌려 소상관으로 향했다. 대옥은 대문 어구에 이르렀을 무렵 몸을 비틀하며 울컥 피를 토하더니 거의 까무러칠 뻔했다.
    (/ '불길한 예감' 중에서)

    “대옥은 이미 태허환경으로 돌아갔어. 자네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수양을 한다면 언젠가는 만날 날이 있게 되지. 그러나 만일 생을 거부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죄를 범하게 된다면 임자는 저승에 갇혀 대옥을 영영 만나지 못하게 될 거야.”
    (/ '몰락' 중에서)

    송강 일행이 양산박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백승이 달려와 보고를 했다.
    “동창부의 적장 중에 돌팔매질에 능한 장청이란 자가 있는데 노준의는 그자와 두 번 싸워 모두 대패하고 말았습니다.”
    송강이 탄식을 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노준의는 양산박 산채의 주인 자리와는 정말로 인연이 없는 듯하구나! 내 공을 좀 세우라고 오용과 공손승까지 보내 도우라고 했거늘, 아직도 동창부를 쳐들어가지 못하다니!’
    그러나 주변의 다른 두령들은 쾌재를 내질렀다. 두령을 정하기로 한 승부가 나고만 것이다.
    “노준의를 도우러 갈 것이다.”
    송강은 즉시 인마를 이끌고 동창부로 달려갔다.
    (/ '의기 두터운 용맹한 대장 송강' 중에서)

    휘종 황제는 어사대부 최정의 말에 따라 전전(殿前) 태위를 사자로 삼아 양산박에 가서 그들의 죄를 사면하고 등용하겠다는 천자의 뜻을 전하게 했다.
    “양산박이 나라를 위해서 나서야 하는 일이니라.”
    전전 태위 진종선이 양산박으로 떠나기 전, 채 태사와 고 태위는 자기들의 심복을 딸려 보내고자 했다.
    “너희들에게는 특별한 임무가 있다.”
    그들이 자기들의 심복을 딸려 보내는 것은 겉으로는 허울 좋게 천자의 사자를 보필하는 것이었지만 사실은 사자의 일을 방해하기 위함이었다.
    (/ '황제의 대사면령' 중에서)

    이대로 개봉으로 돌아간다 해도 좋은 결과가 없을 것이라는 연청의 말에 노준의가 반문했다.
    “내가 다른 마음을 품지 않았는데 조정에서 어찌 날 저버릴 수 있겠느냐?”
    연청이 대답했다.
    “주인님께서는 한(漢)나라의 한신(韓信) 장군이 10대 공로를 세우고도 미앙궁(未央宮)에서 참수당한 일을 모르십니까? 재앙이 머리에 떨어지면 피할 길이 없을 터이니 부디 잘 생각해 보십시오.”
    노준의가 연청의 권고를 듣지 않자 연청은 혼자 조용히 길을 떠났다.
    (/ '영웅호걸의 최후' 중에서)
    유비, 관우, 장비 모두는 서로가 천하를 위해 큰일을 하고자 하는 뜻을 가졌음을 알고 금세 의기투합했다.
    “이렇게 마음이 같을 수가!”
    마을로 내려간 세 영웅은 굳은 결의를 다지고 천하 대사를 밤새 논의했다. 이튿날 세 사람은 마을 뒤편의 도원桃園으로갔다. 그들은 그들만의 의식을 위해 도원에 향을 피우고 까마귀, 백마, 소 등의 제물을 늘어놓은 다음 하늘을 향해서 정중히 절을 올렸다.
    “우리 세 사람은 서로 성은 다르지만 생사를 함께하는 형제가 되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칠 것을 맹세합다니.”
    그들은 돌아가면서 절을 올리고 하늘에 대한 의식을 마쳤다.
    “우리는 이제 죽는 그날까지 형제의 도를 다할 것을 약조했소. 변치 않는 마음으로 장부의 의를 다합시다. ”
    (/ '도원결의' 중에서)

    하루는 조조가 유비를 청하여 따끈한 술을 대접하며 함께 영웅을 논하였다. 유비는 품고 있는 뜻을 조조가 눈치챌까봐 두려워 계속 엉뚱한 대답만 하며 참된 영웅을 말하지 않았다. 반면 조조는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
    “무릇 영웅은… 우주에 뜻을 품고 있는 사람이네. 이 천하를 삼킬 뜻을 가진 자란 말이지.”
    조조는 손가락으로 자신과 유비를 가리킨 다음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지금 영웅이라 말할 수 있는 자는 자네와 나 둘뿐일세.”
    (/ '난세의 영웅들' 중에서)

    제갈량은 유비의 진심과 성의에 감복하여 종내에는 청을 응낙했다. 제갈량이 동생 제갈균에게 말했다.
    “장군께서 이 보잘것없는 나를 세 번씩이나 초가집으로 찾아와 예를 갖추어 청하는 삼고초려를 행하시니 내가 아니 갈 수없다. 너는 모쪼록 내가 갈던 밭을 절대 그냥 버려두어 못 쓰게 만들지 마라. 내 공적을 쌓은 후 반드시 다시아 돌올 테니.”
    그리하여 제갈량은 드디어 유비와 함께 길을 떠났다.
    삼고초려 끝에 제갈공명을 모시고 신야로 돌아온 유현덕은 그를 군사에 봉하고 모든 군정을 제갈량에게 일임하였음은 물론 제갈량을 스승으로 깍듯이 모시며 극진하게 예를 다하였다. 밤이건 낮이건 한시도 제갈량의 곁에서 떠나지 않으며 가르침을 청했고 천하의 일을 논의하였다.
    (/ '삼 고 초 려' 중에서)

    제갈근이 맥성으로 찾아와 관우에게 투항을 권유하니, 관우는 결연히 말했다.
    “만일 성이 넘어간다면 내게 남은 것은 죽음이지 투항이 아니오. 옥은 깨어져도 그 희고 아름다운 광택은 바래지 않으며 대나무는 불에 타도 그 절개는 꺾이지 않습니다. 사람의 몸은 비록 썩어 없어질망정 그 이름은 후세에 길이 남습니다.
    내 생전에 치욕스런 투항은 없으며 내가 모실 분은 단 한분 현덕 형님뿐이오. 이제 그만 돌아가십시오.”
    제갈근은 동오로 돌아와 손권에게 있는 그대로 전하였다.
    (/ '관 우 와 조조의 최후' 중에서)
    송강 일행이 양산박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백승이 달려와 보고를 했다.
    “동창부의 적장 중에 돌팔매질에 능한 장청이란 자가 있는데 노준의는 그자와 두 번 싸워 모두 대패하고 말았습니다.”
    송강이 탄식을 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노준의는 양산박 산채의 주인 자리와는 정말로 인연이 없는 듯하구나! 내 공을 좀 세우라고 오용과 공손승까지 보내 도우라고 했거늘, 아직도 동창부를 쳐들어가지 못하다니!’
    그러나 주변의 다른 두령들은 쾌재를 내질렀다. 두령을 정하기로 한 승부가 나고만 것이다.
    “노준의를 도우러 갈 것이다.”
    (/ '의기 두터운 용맹한 대장 송강' 중에서)

    휘종 황제는 어사대부 최정의 말에 따라 전전(殿前) 태위를 사자로 삼아 양산박에 가서 그들의 죄를 사면하고 등용하겠다는 천자의 뜻을 전하게 했다.
    “양산박이 나라를 위해서 나서야 하는 일이니라.”
    전전 태위 진종선이 양산박으로 떠나기 전, 채 태사와 고 태위는 자기들의 심복을 딸려 보내고자 했다.
    “너희들에게는 특별한 임무가 있다.”
    그들이 자기들의 심복을 딸려 보내는 것은 겉으로는 허울 좋게 천자의 사자를 보필하는 것이었지만 사실은 사자의 일을 방해하기 위함이었다.
    (/ '황제의 대사면령' 중에서)

    이대로 개봉으로 돌아간다 해도 좋은 결과가 없을 것이라는 연청의 말에 노준의가 반문했다.
    “내가 다른 마음을 품지 않았는데 조정에서 어찌 날 저버릴 수 있겠느냐?”
    연청이 대답했다.
    “주인님께서는 한(漢)나라의 한신(韓信) 장군이 10대 공로를 세우고도 미앙궁(未央宮)에서 참수당한 일을 모르십니까? 재앙이 머리에 떨어지면 피할 길이 없을 터이니 부디 잘 생각해 보십시오.”
    노준의가 연청의 권고를 듣지 않자 연청은 혼자 조용히 길을 떠났다.
    (/ '영웅호걸의 최후' 중에서)
    한여름의 산들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올 때, 부인은 몰려온 무더위를 피해 얇은 속옷만 걸치고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때마침 도사가 진맥을 하기 위해 나타났다. 도사의 눈에 비춰진 부인의 잠자는 모습은 산중 생활에 익숙해진 도사의 의식 속으로 파고들었다.
    반투명한 옷 사이로 보이는 요염한 다리의 곡선은 도사의 욕정에 불을 질렀다. 깊은 산중에서 수도에만 전념한 도사였지만 이제껏 본 적이 없는 욕정의 늪에 순식간에 빠져 버린 것이다. 이른바 의마심원(意馬心猿)의 상태로, 그의 마음은 욕정을 견디지 못하고 원숭이처럼 날뛰었다. 도사는 잠들어 있는 부인의 몸을 껴안고 그녀의 깊은 곳을 침범해 버렸다.
    (/ '도사의 탐욕' 중에서)

    지지 않고 맞받아친 백 부인은 뒤이어 바람같이 도운 화상을 몰아쳤다.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데, 요마를 혼내 준다는 구실로 평화를 깨뜨리는 것은 법술 도사의 사기 수법입니다. 도가나 불가로 지칭되는 대도(大道) 속에서, 서호의 백사를 발견한 것이 뭐가 어떻습니까. 눈으로 볼 때 저는 백사일지도 모르지요. 허나 저는 한 여인으로서 한 남자를 사랑할 뿐입니다. 제가 행한 요술은 남자를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에서 행한 것으로 결코 벌레 한 마리라도 해친 적이 없습니다. 허선을 약간 괴롭힌 적은 있습니다만 그는 남자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괴로워하면서도 즐거웠다고 말할 겁니다!”
    (/ '백사(白蛇) 부인의 사랑' 중에서)

    장철구는 변치 않는 표정으로 세 번째 말을 내뱉었다.
    “그러나 22살에 고약한 가난 귀신이 붙어 재산이고 뭐고 할 것 없이 모두 잃을 상인데다, 어쩌면 목숨이 위태로울는지도 모르오. 만약 31살까지만 견디어 낸다면 그 다음에는 천자 앞자리까지 오를 수가 있겠소. 문제는 이 가난 귀신을 어떻게 다스리느냐 하는 것이오.”
    (/ '역경에 승리한 선비 마덕칭' 중에서)

    할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를 둘러싸고 밤낮으로 대의(太義)를 위해서 대표가 되라고 윽박질렀다. 공익을 돌보지 않는다면 이기적인 개인주의자라는 것이었다. 그러니 장차 어찌 중화(中華)에서 사람 구실을 하겠느냐고 협박하였다. 몇몇 과격한 자들은 주먹을 코끝에 갖다 대면서 이번 수해의 책임을 지라고까지 말하였다.
    사나이는 시달리어 목이 마르고 지친 끝에 이판사판 뗏목 위에서 죽을 바에는 차라리 공익의 희생이 되는 것이 나으리라는 생각으로 일대 용단을 내려 승낙을 하고 말았다. 백성들은 한결같이 그를 칭찬하였고 어떤 이들은 그를 질투하였다.
    (/ '우(禹) 대신의 수마 퇴치' 중에서)
    늙은 원숭이의 말을 듣고 난 미후왕은 온 세상을 다 뒤져서라도 신선과 부처를 찾아서 불로장생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그래, 난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릴 수가 없다."
    미후왕은 곧 신선과 부처를 찾아 수렴동을 떠날 준비를 했다.
    "날 잡지는 마라."
    미후왕이 그렇게 말했지만 다른 원숭이들 중 누구도 미후왕을 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미후왕은 이미 너무 오랫동안 대왕 노릇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원숭이 무리는 미후왕을 위해 소나무를 베어다 뗏목을 만들고 대나무로 삿대를 만들었다.
    -원숭이들의 왕

    삼장이 주문을 멈추자 통증은 곧 사라졌다. 통증은 가라앉았지만 오공의 분한 마음은 가라앉지 않았다. 오공은 몰래 여의봉을 꺼내 삼장을 때려죽이려고 달려들었고 다급해진 삼장은 재빨리 긴고주를 외웠다. 그러자 오공은 또 땅바닥에 쓰러져 머리를 감싸 쥐고는 삼장에게 빌며 애원했다.
    "스승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그만 좀 외우세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진심이냐?"
    "맹세합니다요."
    삼장이 주문을 멈춤과 동시에 오공 머리의 통증도 금세 사라졌다. 오공은 이 주문을 관음보살이 가르쳐 주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남해로 관음을 찾아가 앙갚음을 하려고 했다.
    -막무가내 오공을 다스리는 긴고주

    오공은 금평부에 이르자 공중에서 큰소리로 말했다.
    "그대들이 부처님으로 알고 금등을 바쳤던 놈들은 다름 아닌 이 무소 요괴들이었소. 이제 내가 천신들을 모셔다 이 요괴 놈들을 붙잡고 이놈들의 소굴도 깡그리 없애 버렸으니 다시는 기름과 금등을 바친다는 명목으로 백성들의 재물을 빼앗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
    팔계와 오공이 놀라서 귀를 쫑긋거렸다.
    "이게 무슨 소리야?"
    "큰형이 요괴 놈들을 박살내고 돌아오셨소."
    팔계와 오정은 큰형의 활약에 으쓱해져 얼른 구름을 타고 공중으로 올라갔다.
    - 백성의 고혈을 뜯어 가는 청룡산 요괴

    태음성군이 말했다.
    "실은 천축국의 공주도 원래는 월궁(月宮)의 소아(素娥)였네. 하지만 속세가 그리워 땅으로 내려온 거지. 그런데 공주가 월궁에 있을 때 옥토끼를 손바닥으로 한 대 때렸던 일을, 이 옥토끼가 마음에 품고 있다가 작년에 도망쳐 와 소아가 고통을 받도록 거친 들판에 내버린 거지."
    "그렇지만 이놈의 토끼 요괴가 우리 스승님의 정기를 탈취하려고 했습니다. 용서 못 합니다!"
    오공은 얘기를 듣고도 요괴가 스승의 양기를 빼앗으려 한 것이 하도 분해 봉을 들어 토끼 요괴를 내려치려 했다.
    - 월궁의 소아에게 복수한 토끼 요괴

    저자소개

    생년월일 1330~1400
    출생지 중국 산서성
    출간도서 368종
    판매수 238,425권

    중국 원말 ·명초의 소설가 ·극작가. 14세기 원말·명초 뛰어난 통속 문학가로 이름은 본(本, 일설에는 관貫), 호는 호해산인(湖海散人)이며, 관중은 자(字)이다. 출생지에 관해서는 샨시성 타이위엔(太原) 출신이라는 것을 비롯해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 없다. 1364년에 살았다는 기록 외에 전기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최하급의 관리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나관중은 소설가 한 사람이 아니라 소설가와 극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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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500?~1582?
    출생지 중국 명 (장쑤성 화이안 산양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중국 명나라 회안부淮安府 산양현山陽縣(지금의 쟝쑤성江蘇省 화이안스淮安市)에서 서출庶出로 태어났다. 자는 여충汝忠이고 호는 사양거사射陽居士이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조예가 있었던 덕에 당시 그 지역의 명망가들에게 많은 칭송을 받았으나, 여러 차례 과거 시험에 응시했음에도 합격하지 못했다. 시문詩文뿐 아니라 당시 선비들이 혐오하던 소설도 많이 썼던 그는 어릴 때부터 기이한 소설을 즐겨 읽어서 서당의 훈장에게 꾸중도 많이 들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소설의 매력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고 한다. 『서유기』는 대체로 가정嘉靖 21~29년(1542~1550)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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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포송령(蒲松齡)은 산동성(山東省) 제남(濟南) 치천현(淄川縣) 사람으로 명나라 숭정(崇禎) 13년(1640)에 포가장(蒲家莊)에서 태어났다. 포송령의 조상은 원대(元代)에 몽고인을 따라 중국에 들어온 아랍인이며, 산동 일대는 별다른 특산물은 없지만 사방으로 뻗어 나간 도로망으로 인해 사방과 교역이 가능해 일찍부터 상업이 발달한 지역이었다.
    포송령의 조상은 대대로 그 지방의 명문거족이었지만 윗대에 이르러 가세가 기울어지자 부친 포반(蒲槃)도 유학을 버리고 상업에 종사하였다.
    포송령은 그의 네 아들 중 정실 소생의 셋째 아들이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재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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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남경(南京)의 명가에서 태어나 소년시절을 유복하게 보냈다. 조부(祖父)인 조인(曹寅)은 공문서 처리 기관이었던 통정사사(通政使司)의 장관을 지냈다. 강희제(康熙帝)가 강남지방 순시 때 그의 집에 네 번이나 들릴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다.
    강희제가 죽고 옹정제(雍正帝)가 등극하자 집안이 급격하게 몰락했다. 그가 13~14세 때 부친이 죄를 지었다는 이유로 가산을 몰수당하고, 가솔(家率)은 북경으로 이사해 살다가 다시 서교(西郊)의 산중으로 옮겨 살았다.
    만년에 더욱 곤궁해져 그림을 그려주고 받은 돈으로 술을 마셨다. 10년을 홍루몽 집필에 몰두하였으나 완성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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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중국
    출간도서 95종
    판매수 17,748권

    중국 원나라 말부터 명나라 초에 걸쳐 활약한 작가로 본명은 시자안(施子安)이고 내암은 그의 자이다. 나관중과 함께 [수호지]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수호지]에는 원말 명초의 변혁기를 지내면서 조정의 부패상과 사회혼란을 바라보며 느낀 감정들이 잘 나타나 있다. 그 밖에 작품으로[삼수평요전(三遂平妖傳)], [지여(志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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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철 [편저]
    생년월일 -
    출생지 울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장윤철은 울산에서 태어나 부산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북경대학교 대학원에서 중국문학을 전공하였다. 저서를 기반으로 중국을 한국에 소개하고 한국을 중국에 소개하는 한·중 문화 교류가 꿈이다. 또한 전쟁과 혼돈의 중심을 산 지도자 조조의 삶과 재능에 관심을 갖고 그를 연구하여 복잡한 현대를 사는 삶의 지혜를 얻고자 했다.
    전작으로 왕경국 박사와 편저한 [유식의 즐거움] [조조 같은 놈][조조 같은 놈 매뉴얼][내 안에 적을 깨워라]가 있으며 번역서로[류성룡의 징비록 : 피로 쓴 7년의 교훈]이, 편역서로[조조는 어떻게 영웅이 되었나][조조의 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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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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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에서 태어나 부산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북경대학교 대학원에서 중국문학을 전공하였다. 저서를 기반으로 중국을 한국에 소개하고 한국을 중국에 소개하는 한 중 문화 교류가 꿈이며 또한 전쟁과 혼돈의 중심을 산 지도자 조조의 삶과 재능에 관심을 갖고 그를 연구하여 복잡한 현대를 사는 삶의 지혜를 얻고자 했다.
    전작으로 왕경국 박사와 편저한 [유식의 즐거움] [조조 같은 놈] [조조 같은 놈 매뉴얼] [내 안에 적을 깨워라]가 있으며 편역서로 [조조는 어떻게 영웅이 되었나] [조조의 용병술]이 있다. 편저로는 [단순하고 재미있는 심리학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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