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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진 옷장을 정리하며 : 힘들고 아픈 나를 위한 치유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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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실직, 이별, 사고, 사별…
    누구나 한 번은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가 있다


    실직, 이별, 질병, 사별 같은 개인적인 위기에서 쓰나미나 세월호 사건 같은 대형 재난까지, 살다 보면 크든 작든 누구나 예상치 못했던 시련을 만나게 된다. 어떻게 해야 그 위기를 무사히 이겨 낼 수 있을까? 왜 어떤 사람은 위기를 뛰어넘어 성장하는데, 어떤 사람은 위기 앞에 그대로 주저앉고 마는 걸까?
    지은이는 25년 이상 심리 치료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사건·사고 관련자를 치료한 독일의 대표적인 트라우마 전문가로, 자신이 경험한 사례를 통해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위기를 극복하고 더 행복하고 충만한 인생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들려준다. '옷장이 쏟아진' 것처럼 마음이 무너져 내려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놀라운 힘이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음을, 그리고 그 힘을 일깨울 방법을 알려 준다.

    "네 잘못이 아니야." 영화 [굿 윌 헌팅]에서 맥과이어 교수는 어린 시절의 상처로 힘겨워하는 윌을 이렇게 다독인다. 실제로 불행이나 위기가 닥친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 말이다.
    사상자가 많은 사고일수록 생존자들은 더 큰 죄책감에 시달린다. 51명이 사망하고 6명만이 살아남은 독일 보르켄 광산 붕괴 사고의 생존 광부들은 가족 같은 동료들이 모두 죽었단 사실을 알고는 "왜 하필 내가 살아남았을까?" "차라리 죽어 버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이라며 괴로워했다.
    그런 그들을 '구원'한 것은 다른 광부의 미망인이 건넨 한마디였다.
    "당신이 살아 돌아와서 기뻐요! 당신이 살아남은 덕에 저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남편과 동료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우리에게 말해 줄 수 있으니까요."
    비로소 광부들은 자신들이 살아남은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죽은 친구들을 기억하며 헛되지 않은 삶을 살아야겠다고 말이다.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 역시 자기가 했거나 하지 않았던 무엇 때문에 일이 잘못됐다고 자책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 조심해도 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 그 점을 인정하고 관대해져야 한다. 그래야만 불행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니 스스로에게, 주위의 아픈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 주자.
    "차라리 죽는 게 나아." 대신 "내가 살아 있는 데는 의미가 있어."라고.
    "모두 내 책임이야." 대신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었어."라고.

    이런 사고뿐 아니라 실직, 이별, 사별 등 살다 보면 누구나 예기치 않은 시련을 만나게 된다. 개인적인 위기든 국가적 재난이든, 이런 일이 닥치면 죄책감과 고통으로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옷장이 쏟아진' 듯 온통 엉망이 돼 버리는 것이다.
    독일 주요 언론에 자문하는 트라우마 심리 치료사이자 '유럽심리학자협회'의 독일 대표인 게오르크 피퍼는 이 책 [쏟아진 옷장을 정리하며]에서 25년 넘게 사건·사고의 생존자와 유가족을 치료했던 소중한 경험을 들려준다.
    그는 이 책이 "삶이 계획대로 진행되기는커녕 시련과 고통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힘들고 아픈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라고 밝히고 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카뮈의 이 말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겨울의 한가운데서 나는 내 안에 무너뜨릴 수 없는 여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불행은 한 사람에게만 오지 않는다
    대구 지하철 참사, 경주 리조트 붕괴, 세월호 사건 등에서 보듯, 불행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여파는 당사자와 가족을 넘어 지역 사회는 물론 그 사건을 지켜본 모든 사람에게 미친다. 특히 공동체가 커다란 참사나 재난에 반응하는 태도는 개개인의 트라우마 극복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 이런 면에서 사회적, 국가적 치유를 호소하는 지은이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많은 참고가 된다.
    지은이는 학교에 큰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트라우마 극복'이라는 과목을 개설하여 학교 구성원 전체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의논하자며 장기적인 해법을 제안한다. 또 노르웨이의 사례를 좋은 선례로 제시한다.
    2011년 7월 22일 오슬로 폭탄 테러와 우토야 섬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후, 노르웨이는 전 사회적으로 대응했다. 우선 총리는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심리학자들은 생존자 및 유가족의 심리 치료에 집중했고, 언론은 위로·추모 행사를 여는 동시에 자신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토론했다. 법정에서는 모든 증인의 이야기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고, 사건 기록을 낱낱이 공개했다.
    이처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추모한 결과, 노르웨이는 최악의 불행을 훌륭히 극복해 냈다. 유가족들 역시 공동체의 이해와 보호 아래 애도 작업을 충분히 진행하여 상실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재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성폭행의 경우는 희생자의 50퍼센트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보이고, 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고 후에는 약 35~45퍼센트의 학생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보인다. 유년기의 심한 학대나 성 학대의 경우는 희생자의 30~35퍼센트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진다. (/ p.137쪽
    어른과 달리, 아이들에게는 심각한 '면담'보다는 게임을 통한 가벼운 접근이나, 같은 경험을 한 다른 아이들과 함께하는 집단 상담 등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광산 사고로 아빠를 잃은 열 살 소년 '마이코'는 원인 모를 재채기와 두통에 시달렸다. 상담 시간에도 입을 열지 않던 아이는, 지은이와 축구 게임을 하다가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아빠가 돌아가신 것도 슬프지만, 엄마까지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 힘들다고. 엄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사고 현장을 찾아 아빠를 추모하고 나자, 마이코의 증상은 씻은 듯 사라졌다.
    고속도로 다중 추돌 사고로 여동생을 잃은 한 소년은 작은 성냥갑을 자동차 삼아 사고 상황을 몇 번이고 되풀이했다. 자동차들이 어떻게 엉켜 있었는지, 구급차가 어떻게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싣고 갔는지, 여동생의 장례식이 어땠는지…. 어른이 보기엔 고통스럽고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런 놀이는 아이들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자기 치유' 방법이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다른 치료사들이 모두 포기했을 정도로 끔찍한 자신의 과거사를) 털어놓고 나서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런 걸 안고 계속 살 수 있겠어요?"
    "모르겠네요." 나는 정직한 느낌을 이야기했다.
    "이 모든 걸 이야기하면 뭘 하겠어요? 정말 의미 없는 짓이에요."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이제 당신에게 어떤 끔찍한 일이 있었는지를 아는 사람이 두 사람으로 늘어났네요. 당신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에요."
    그녀의 눈이 밝아졌다. 희미한 미소가 얼굴에 스쳤다. (중략)
    마지막 상담 시간에 이제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살고 싶어요. 내 아이의 엄마가 되어 주고 싶어요."
    (/ pp.271~272)

    고통스러운 시간을 이겨 내고 옷장 속의 모든 내용물이 깨끗이 정리되고 나면 당사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된다. "안 좋은 일이 일어났었어. 하지만 나는 무너지지 않고 그 일을 이야기하고 바라볼 수 있어."
    실제로 위기를 극복해 낸 많은 사람들이 그 경험을 통해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인생을 더 충만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의사였다가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시설에서 살고 있는 한 남성은, 잘나가던 과거에 비해 삶의 속도는 훨씬 느려지고 삶의 반경 또한 좁아졌지만, 휠체어에 앉아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한 여성 심리학자는 암이라는 시련 덕분에 삶을 '구원'받았다고 고백한다. 무뚝뚝하고 인간미라곤 없던 그녀는 암을 통해 삶을 되돌아본 뒤, 가족과 친구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진정한 일을 찾게 되었다.
    광산 매몰 사고로 남편을 잃은 어느 부인 역시 그 어려움을 겪으며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기에 사고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니체가 말했듯,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우리 삶은 예측할 수 없는 강과 같아서, 때론 급류를 만나기도 하고 때론 위험한 소용돌이를 만나기도 한다. 그걸 피할 순 없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 모든 구간을 헤치고 나아갈 수 있게 준비하는 것뿐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구간을 통과할 수 있도록 '수영'을 연습하는 것이다. 우리는 강의 모양에는 영향을 끼칠 수 없다. 하지만 급류, 즉 피할 수 없는 많은 스트레스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에는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위기 극복 능력이 클수록, 다시 말해 '수영'을 더 잘할수록 우리는 시련을 겪은 후에도 빨리 회복해 균형을 찾을 수 있다.
    (/ p.262)

    위기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와 함께, 이 책은 트라우마 상황의 응급 대처법 및 사후 치료 방법까지 두루 소개한다. 또 소방관, 구급대원, 경찰관 등 위기 대응 관련 종사자들의 실제 사례와 대응법이 수록되어 있어, 현장의 '매뉴얼 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추천사

    개개인에게 내재된 힘이 얼마나 놀라운지를 보여 주는 인상적이고 긍정적인 책.
    -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몸에 난 상처는 의사에게 맡기지만, 마음의 상처는 자신과 가족, 공동체가 함께 치료해야 한다. 베테랑 심리 치료사인 저자는 불행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시련을 헤쳐 가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삶의 위기로 상처 입은 많은 사람들과 그들을 도우려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실제적인 책이다.
    - 최광현 / 한세대 상담대학원 교수 트라우마가족치료연구소장, [가족의 두 얼굴] 저자

    도대체 안전한 곳은 어디인가, 탄식이 절로 나오는 요즘이다. 이 책은 임상 심리학자인 저자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예외일 거야'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트라우마의 포로가 되지 않는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트라우마가 전 사회를 엄습했을 때, 국가가 그 위기를 극복해 낸 이야기는 우리에게 당면한 가이드로 소중하다.
    - 하지현 /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정신과 전문의, [심야 치유 식당] 저자

    직업상 외상 경험자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여러 가지 치료를 해도 그들의 증상이 쉽사리 경감되지 않는 것을 많이 보았다. 게오르크 피퍼는 어찌하여 이완 연습 같은 치료로는 좋아지기가 힘든지를 논리적으로 적확하게 설명을 한다. 트라우마에 '정공법'으로 맞서도록 인도하며, 왜 그래야 하는지 조목조목 이해시킨다.
    - 독일 아마존 독자 서평

    목차

    서문- 우리 안에는 놀라운 힘이 있다

    1부 도대체 왜 이렇게 불안할까

    1 스트레스에 쫓기는 삶

    눈 꼭 감고 견뎌야 해!
    청하지 않은 손님
    번아웃, 고혈압, 베타 차단제

    2 느끼는 위험과 실제 위험
    세상은 좋아졌는데 왜 나는 행복하지 않을까
    행복의 '발견'

    3 세상을 보는 우리의 시각
    절대적인 것은 없다
    진짜 위험과 가짜 위험
    위기 능력

    2부 삶이 선로를 벗어날 때

    4 전문가들은 위험 상황에 어떻게 대비할까

    5 두뇌는 우리를 어떻게 속이는가

    직관적 사고 vs 이성적 사고
    태곳적 본능

    6 트라우마 상황이 닥쳤을 때
    1단계: 부정과 부인
    2단계: 절망과 우울
    3단계: 수용 또는 좌절

    7 마음의 응급 프로그램
    상상력이라는 출구
    작은 반항
    내면의 힘 일깨우기
    말로 할수록 덜 아프다
    의식의 힘
    타인을 돕기
    긍정의 에너지
    때론 믿음이 산을 옮긴다
    종교로부터 배우는 것들

    3부 일어날 것인가 주저앉을 것인가

    8 영혼을 위한 응급 처치


    9 불행은 한 사람에게만 오지 않는다

    10 트라우마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무엇이 트라우마를 유발하는가
    "그 무엇도 전과 같지 않아!"

    11 피할수록 더 고통스럽다
    회피의 함정
    트라우마 받아들이기

    12 남겨진 자들의 아픔
    살아남은 죄: "차라리 죽는 게 나았어."
    과도한 책임감: "나는 실패했어."
    돌을 먼저 굴렸다는 죄책감: "내가 그러지 않았더라면…."
    어두운 예감: "느낌이 안 좋았어."
    성적 학대 후의 수치심과 자책감: "내가 자극했어."
    자기 비난: "충분히 주의하지 않았어."

    13 쏟아진 옷장을 정리하는 법
    '쏟아진 옷장'
    감정의 매듭
    기억의 틈새 메우기
    트라우마의 핵심
    감정 처리
    트라우마 시나리오 작성
    대뇌 반구의 자극: EMDR 요법
    사건 장소 찾아가기

    14 상처 입은 아이들
    침묵은 극복을 의미하지 않는다
    서로를 치유하는 아이들
    놀라운 적응력: 메리의 '인생 이야기'

    15 트라우마가 전 사회에 엄습할 때
    비극을 극복한 노르웨이
    기억의 치유

    16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마음을 열고 일상으로
    이제 떠나보낼 시간

    4부 고통이 가르쳐 주는 것들

    17 우리는 운명의 꼭두각시가 아니다

    인생의 강에서 헤엄치는 법
    기본 신뢰: 더불어 사는 삶의 원료

    18 시련이 닥치기 전에
    힘들다고 말하기
    우린 혼자가 아니다
    자신의 강인함을 믿어라
    여기, 그리고 지금의 삶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
    작은 목표 세우기
    소소한 것들의 가치
    첫걸음은 작게

    맺음말- 경계 너머 다른 문화에서 배우기
    부록- 그림으로 보는 트라우마 극복

    본문중에서

    나는 지난 25년간 트라우마 심리학자로 일하면서 트라우마와 상실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람들을 만났고, 비슷한 경험으로 완전히 좌절해 버린 사람들도 만났다. 광산 사고로 함께 희생된 두 광부의 아내 중 한 사람은 사고가 일어난 지 수년 후에도 여전히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반면, 다른 한 사람은 남편을 사랑하고 그의 희생을 슬퍼함에도 다시금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왜일까? 무엇이 인간으로 하여금 절대적인 무력감과 위기의 굴레에서 자유로워지게 하는 것일까? 어떤 힘, 어떤 뒷받침, 어떤 개인적인 생각과 성격이 도움이 될까? 왜 어떤 사람들은 심한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심신이 건강한데, 어떤 사람들은 무너져 버리는 것일까?
    (/ pp.10~11 '서문' 중에서)

    상담 중에 나는 '쏟아진 옷장'이라는 비유를 즐겨 사용한다. 위기는 삶(즉 옷장의 내용물)이 산산조각 난 듯한 느낌을 준다. 그때 처음 드는 생각은 이렇다. '어서 주워 담아! 어떻게 해서든! 그리고 얼른 옷장 문을 닫아!' 그러나 내용물로 가득 차 뒤죽박죽된 옷장은 닫아도 닫아도 문이 다시 열린다. 내용물을 꺼내 하나하나 차곡차곡 정리하고,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똑바로 보아야 혼란을 극복할 수 있다.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정리가 끝나고 나면 스스로에게 정말 잘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위기를 견디고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위기 가운데 성장했기 때문이다.
    (/ p.18 '서문' 중에서)

    세계적인 것이든 개인적인 것이든 위기는 우리가 삶에서 견뎌야 하는 시험거리들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삶이란 원래 보장이 안 되는 것이고, 예기치 않은 사건들이 일어나는 게 당연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삶은 강과 같아서 고요하게 흐르는 구간도 있고, 거세게 흐르는 구간도 있는 법이다. 누구나 인생에서 몇 번의 위기를 겪는다는 것을 의식함으로써 우리는 더 침착하게 반응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진로 변경을 꾀할 수 있다. 또 추락을 실패가 아니라 중요한 중간 정거장으로 생각할 수 있다.
    (/ pp.39~40 '2장 느끼는 위험과 실제 위험' 중에서)

    몇 년 뒤 다니엘의 엄마를 다시 만났을 때 그녀는 아들을 잃은 아픔이 너무나 크고 아직도 힘들 때가 많지만, 얼마 전부터 고통 가운데 의미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암에 걸린 자녀를 둔 부모들을 돕는 모임에 참여하면서 그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한 것이다. 더 이상 치료에 희망이 없는 경우 부모들과 아이들이 죽음에 관해 서로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고무하고 힘을 주는 일이 자신의 소명이자 관심사가 되었다고 했다.
    (/ p.100 '7장 마음의 응급 프로그램' 중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고 어둡기만 한 위기 속에서, 이 모든 것의 의미가 아직은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는 그 의미를 깨닫게 될 거라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도움이 된다.
    (/ p.100 '7장 마음의 응급 프로그램' 중에서)

    우리는 오래된 나무의 모습에서 나무가 많은 풍상을 겪고 폭풍우가 남긴 상처들을 지닌 채 힘든 세월을 보냈음을 본다. 그런 힘든 세월 동안에는 거의 성장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나무는 계속해서 자라고 봄마다 새로운 잎들과 꽃들이 피어난다. 옛 상처와 새로운 푸른 옷은 나무의 개성이 되어 그만의 유일무이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 p.144 '10장 트라우마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중에서)

    "다시 악몽을 꾸거나 잠을 못 이룰 때면 나는 거실에 있는 수납장으로 갑니다. 시계 아래 놔둔 열쇠를 꺼내 수납장을 열고, 사고 장소에서 찍은 '승리자의 사진'이 들어 있는 함을 꺼내요. 사진을 탁자에 놓고 담배 한 대 피워 물고는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오래오래 바라보죠. 그러고 나서 사진을 다시 함에 넣고 수납장을 닫은 뒤 열쇠를 시계 아래 놓아요. 그다음엔 침대로 가서 안심하고 잠이 들죠."
    (/ p.218 '13장 쏟아진 옷장을 정리하는 법' 중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언론과 사회의 관심은 전혀 다른 곳으로 향한다. 기사거리가 될 만한 것은 이미 다 나왔고, 사진도 찍을 만한 것을 다 찍었다. 처음의 충격과 관심은 "그래도 삶은 계속되어야지." 하는 태도에 자리를 비켜 준다. 생존자와 유가족들은 홀로 남겨져 얼른 제대로 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 공동체나 사회가 커다란 참사나 재난에 반응하는 태도는 개개인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것인가, 아니면 거기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인가에 영향을 미친다.
    (/ pp.237~238 '15장 트라우마가 전 사회에 엄습할 때' 중에서)

    "고인들을 기억합시다. 동시에 우리의 삶을 누립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슬퍼하고 애도하는 것은 치유적이고 중요한 과정이다. 동시에 다분히 개인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타인의 기준이나 기대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감정과 필요를 존중해야 한다.
    (/ p.253 '16장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중에서)

    미국 연구자인 마크 시리, 앨리슨 홀먼, 록산 실버는 2010년 2398명을 대상으로 방대한 연구를 실시해 인생에서 어느 정도의 부정적인 사건들은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고, 일상을 더 힘차게 살아가게 하고,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결과를 얻었다. 반면 부정적인 사건을 전혀 경험하지 않았거나 너무 많이 경험한 사람들의 경우는 만족도 수준이 더 낮았다.
    (/ p.263 '17장 우리는 운명의 꼭두각시가 아니다' 중에서)

    저자소개

    게오르크 피퍼(Georg Piep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국제적인 트라우마 전문가이다. 광산 붕괴 사고, 열차 탈선 사고,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비롯한 주요 사건·사고의 후속 치료 업무를 관장했고, 2011년에는 노르웨이 오슬로 폭탄 테러 및 우토야 섬 총기 난사 사건의 위기 개입팀을 지원했다.
    현재 유럽심리학자협회(European Federation of Psychologists' Associations)의 독일 대표로, 트라우마와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심리 치료실을 운영하며 트라우마 피해자 및 가족, 구조대원의 심리 치료에 힘쓰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ARD와 ZDF는 굵직한 사건·사고가 생길 때마다 그에게 자문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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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 [인생의 똥차들과 쿨하게 이별하는 법] [기왕 사는 거 행복한 게 낫겠어] [왜 세상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감정사용설명서] [가문비나무의 노래] [불확실한 날들의 철학] [부분과 전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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