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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여성들 (부자유한 시대에 너무나 비범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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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녀들은 정말, 거기 살긴 살았던 것일까?
조선의 여성들을 재조명하는 책!

『조선의 여성들』. 부자유한 시대에 너무나 비범했던 조선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 조선 시대에 태어난 재능 있는 많은 여성들은 대부분 불우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체계적인 교육의 기회도 없었을 뿐더러 이른 나이에 간 시댁에서의 낯선 환경과 엄한 위계 속에 편입된 채 살아가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녀들은 정말, 거기 살긴 살았던 것일까?

고전문학을 연구하는 여성학자인 저자들은 객관적 자료로 증명된 여성사적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조선시대 여성들을 탐구한다. 신사임당, 허난설헌, 윤희순, 김호연재 등 조선시대를 살았던 열 네 명의 여성들이 여성이란 조건에서 어떻게 살아갔는지,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싸움과 인내와 고통, 그리고 환희를 다루었다.

출판사 서평

현모양처, 타자의 시선으로 덧칠된 그 신화를 벗겨내다

근대 이전의 인물들을 떠올려보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제도교육을 받으면서 자라온 사람들에게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위인 중 기억에 남는 인물이 누구냐고 물어보자. 머릿속에 떠올려 답변할 수 있는 전시대의 역할모델 가운데 혹시 ‘여성’이 있는가? 다시 물어보자. ‘조선 시대의 여성’ 하면 무엇이 떠오르냐고. 현모양처? 열녀? 장희빈? 신사임당? 신사임당이 누구냐고 또 물어볼까? 아마도 십중팔구는 율곡의 어머니라 대답하리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동안 수많은 위인들의 이야기를 듣지만, 그 가운데 여성의 역할모델로 회자된 이름은 신사임당, 퀴리 부인, 나이팅게일 정도였다. 나이팅케일은 ‘백의의 천사’, 신사임당은 ‘율곡의 모친, 현모양처’……. 유명세가 오히려 박제시킨 이러한 인식은, 신사임당을 신사임당 그 자체로, 고뇌하고 눈물짓고 욕망하는 한 여자로 바라보는 것을 완강히 막아버린다. 그 닉네임에선 피가 도는 인간의 숨소리를 들을 수 없다.

우리의 딸들은 우리 할머니들 중에 마음에 드는 역할모델을 전혀 갖지 못하고 자랐다. 누군가의 현모와 양처가 되라는 주입된 가치관보다 사회적·인간적인 성취에 더욱 마음 끌리는 영민한 딸들에게, 가장 닮고 싶은 역사 속의 역할모델은 거의 대부분 남성이었다. 이는 여성성을 부정하는 무의식의 한 부분이 되었다. 조선 시대에 태어난 재능 있는 많은 여성들은 대부분 불우한 삶을 살아야 했다. 놀라운 자질을 타고난 여자 아이라 해도 체계적인 교육의 기회를 얻을 수 없었고, 15세 전후가 되면 시집가서 시댁의 낯선 공간과 엄한 위계 속에 편입된 채 오로지 봉제사(奉祭祀), 접빈객(接賓客), 상봉하솔(上奉下率)이라는 부녀의 직분만을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적인 여자의 삶이었다. 조선 시대가 남긴 역사적·개인적 기록은 수없이 많지만 ‘그 여자’들은 거의 지워져 보이지 않는다. 그녀들은 정말, 거기 살긴 살았던 것일까? 그래서 우리는 ‘조선 시대의 여성’ 하면, 희생하고 인내하며 남성에 순종적이고 정절을 지키는 ‘열녀’나 ‘현모양처’를 얼른 떠올리거나, 권력의 핵심에서 국정을 흔들었던 ‘욕망의 화신’ 또는 ‘천하의 미색’을 떠올린다. 그녀들은 아주 지워지진 않았으나 우리가 아는 그녀들 역시 순수하게 ‘그녀들’은 아니다. 사극 드라마에서 단골로 사용하는 여성들인 민비·장희빈·명성황후나, 황진이·신사임당·허난설헌들조차 우리는 똑바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그들’의 시대에 태어나 ‘나’로서 당당히 살아갔던 도도한 영혼들의 숨소리

이 책은 ‘위대한 여인들의 열전’도 아니고, ‘조선 시대 여성 생활사’도 아니다. [이덕일의 여인 열전]이나 [한국사를 바꾼 여성들] 등과는 내용에서나 관점에서나 매우 거리가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식의 생활사 이야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의 시선은, ‘위대한 여성’을 내세워 여성의 우월성을 억지 증명하는 것과 현모양처의 깃발 자리에 근사한 영웅주의를 치켜올리는 것에 반대한다. ‘위대하다’는 수식어는 필연적으로 추상화와 일종의 폭력적인 위압감을 내포하게 된다. 그것은 삶의 구체적인 숨결을 죽이고 그 당사자들을 추상화시킨다. 여성이 사회적인 타자로 젠더화된 세상에서 우리는 그런 위압감에 익숙하다. 우리에게 그런 위압적인 여성이 또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 이 책은, 충·효·열이라는 ‘그들’이 만든 도덕률에 억눌려 살아야 했던 사회적 약자였지만 사람다운 품위를 잃지 않고 당당히 ‘나’로서 살아갔던 개별 여성들의 인생을 드러내고자 했다. 제도와 사상과 관습의 개념적 이해로가 아니라, 한 여자가 자기의 삶을 최선을 다해 견디고 살아가고 장악했던 다양한 방식들, 그들에게는 ‘단 한 가지 방법’이었던 그것을 만나고자 했다.

자신이 죽어도 다시 장가들지 말라고 남편에게 당당히 요구했던 천부적인 화가 신사임당, 술에 취해 방안에 드러누워 사해가 넓음을 시로 읊고 남편에게 거침없이 “나는 며느리의 도리를 다했으니 당신도 사위의 도리를 다하시오”라고 일침을 놓은 송덕봉, 남편의 외도와

조선 시대 여성들은 현모양처와 열녀라는 두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욕망과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이 책은 그들을 그들로서 이야기하고자 기획되었다. 역사 기록 속에는 적으나마 조선 시대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균열시킬 만한 보석 같은 사람들이 숨어 있다. 사회가 가한 금제와 폭력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찾기 위해 애쓴 그녀들의 모습은, 현모양처로 덧칠된 신화를 벗겨내고 우리의 그릇된 고정관념을 깨트린다. 시대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주체적 인간으로서 자각하고, 포기하지 않고 열렬히 살았던 여자들, 이 범상치 않은 여자들의 아름다운 약전이 바로 이 책이다.

현모양처, 타자의 시선으로 덧칠된 그 신화를 벗겨내다
근대 이전의 인물들을 떠올려보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제도교육을 받으면서 자라온 사람들에게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위인 중 기억에 남는 인물이 누구냐고 물어보자. 머릿속에 떠올려 답변할 수 있는 전시대의 역할모델 가운데 혹시 ‘여성’이 있는가? 다시 물어보자. ‘조선 시대의 여성’ 하면 무엇이 떠오르냐고. 현모양처? 열녀? 장희빈? 신사임당? 신사임당이 누구냐고 또 물어볼까? 아마도 십중팔구는 율곡의 어머니라 대답하리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동안 수많은 위인들의 이야기를 듣지만, 그 가운데 여성의 역할모델로 회자된 이름은 신사임당, 퀴리 부인, 나이팅게일 정도였다. 나이팅케일은 ‘백의의 천사’, 신사임당은 ‘율곡의 모친, 현모양처’……. 유명세가 오히려 박제시킨 이러한 인식은, 신사임당을 신사임당 그 자체로, 고뇌하고 눈물짓고 욕망하는 한 여자로 바라보는 것을 완강히 막아버린다. 그 닉네임에선 피가 도는 인간의 숨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들’의 시대에 태어나 ‘나’로서 당당히 살아갔던 도도한 영혼들의 숨소리
이 책은 ‘위대한 여인들의 열전’도 아니고, ‘조선 시대 여성 생활사’도 아니다. 『이덕일의 여인 열전』이나 『한국사를 바꾼 여성들』 등과는 내용에서나 관점에서나 매우 거리가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식의 생활사 이야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의 시선은, ‘위대한 여성’을 내세워 여성의 우월성을 억지 증명하는 것과 현모양처의 깃발 자리에 근사한 영웅주의를 치켜올리는 것에 반대한다. ‘위대하다’는 수식어는 필연적으로 추상화와 일종의 폭력적인 위압감을 내포하게 된다. 그것은 삶의 구체적인 숨결을 죽이고 그 당사자들을 추상화시킨다. 여성이 사회적인 타자로 젠더화된 세상에서 우리는 그런 위압감에 익숙하다. 우리에게 그런 위압적인 여성이 또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 이 책은, 충·효·열이라는 ‘그들’이 만든 도덕률에 억눌려 살아야 했던 사회적 약자였지만 사람다운 품위를 잃지 않고 당당히 ‘나’로서 살아갔던 개별 여성들의 인생을 드러내고자 했다. 제도와 사상과 관습의 개념적 이해로가 아니라, 한 여자가 자기의 삶을 최선을 다해 견디고 살아가고 장악했던 다양한 방식들, 그들에게는 ‘단 한 가지 방법’이었던 그것을 만나고자 했다.

여성 이야기, 이제 자의적으로 윤색된 픽션들을 넘어설 때
사회적으로 여성 담론들이 범람하고, 역사 속의 여성들을 이야기하는 다양한 출판물들도 쏟아져 나오고, 문화인물이나 지역의 인물로 여성이 선정되는 등 다양한 ‘선양’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한편의 노파심을 접을 수 없다. ‘현모양처’라는 오래된 덧칠이 신사임당이란 여성의 참모습을 빼앗았듯이, 이 정치적 기획들과 출판물들은 여전히 남성적인, 혹은 상업적인 덧칠이 되고 있는 건 아닌가? 그것이 더 중요한 어떤 삶을 가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시댁 식구들과의 불화를 겪으면서도 ‘여자가 할 탓’이라는 유교적 함정에 빠지지 않고 [자경편]을 저술함으로써 주체적 입장에서 여성 규범을 재검토한 김호연재, 실패한 열녀의 삶을 살았지만 [자기록]을 남김으로써 열녀라는 관습이 결코 미화될 수 없는 잔혹한 것임을 기록으로 증언한 풍양 조씨, 혼인 첫날밤에 당돌하게 남편과 시를 주고받는가 하면 남편의 입신양명과 가문의 부흥이라는 현실적인 욕망을 강력하게 추구했던 김삼의당, 조선 시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성리학의 쟁점들을 논리적으로 펼쳐내면서 철학적 탐구를 저술로 남긴 성리학자 임윤지당, 남편의 멘토로 존경받았던 강정일당 등등 ……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열네 명의 조선 여성은 시대적 제약 아래서도 삶의 욕망에 솔직했던 주체들, 당당하고 도도한 영혼의 소유자들이다.

이 책은 객관적인 자료로 증명할 수 있는 한도를 벗어나지 않고 그 여성들을 그려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분절된 생애의 기록들을 픽션으로 보충하려는 혐의가 두드러지는 연재글 또는 책들이 눈에 띄는데, 근거가 희박한 일화나 전설들이 역사로 치장되서는 안 될 일이다. 가능한 객관적인 자료로 증명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써 나간 이 책이, 평전이나 소설이 아닌 약전의 형식이 될 수밖에 없는 데는 이러한 이유가 있다. 책의 본문에 각 인물마다 관련 1차 자료와 논저들, 그리고 최근의 연구 동향을 첨부하였다.

목차

그녀를 그녀로 존재하게 하라, 신상임당
임금 앞에 서고 싶었던 규방의 부인, 송덕봉
서리 맞은 푸른 연꽃, 허난설헌
여성적 필화 사건의 주인공, 이옥붕
일상의 삶을 역사로 만든 여인, 안동 장씨
생애는 석 자 칼, 마음은 내건 등불, 김호연재
조선 시대의 여성 철학자, 임윤지당
제주에서 금강산을 꿈꾼 여인, 김만덕
시골 색시의 환상과 욕망, 김삼의당
기억으로 자기의 역사를 새긴 보통 여성, 풍양 조씨
남편의 스승이 된 여인, 강정일당
외씨버선발로 금강산을 밞은 남장 처녀, 김금원
바람처럼 살다 간 거리의 예인, 바우덕이
미칠 수 있는 에너지를 지닌 여인, 윤희순

그녀를 그녀로 존재하게 하라, 신사임당 / 조혜란
임금 앞에 서고 싶었던 규방의 부인, 송덕봉 / 김경미
서리 맞은 푸룬 연꽃, 허난설헌 / 박무영
여성적 필화 사건의 주인공, 이옥봉 / 박무영
일상의 삶을 역사로 만든 여인, 안동 장씨 / 조혜란
생애는 석 자 칼, 마음은 내건 등불, 김호연재 / 박무영
조선 시대의 여성 철학자, 임윤지당 / 김경미
제주에서 금강산을 꿈꾼 여인, 김만덕 / 조혜란
시골 색시의 환상과 욕망, 김삼의당 / 박무영
기억으로 자기의 역사를 새긴 보통 여성, 풍양 조씨 / 김경미
남편의 스승이 된 여인, 강정일당 / 조혜란
외씨버선발로 금강산을 밟은 남장 처녀, 김금원 / 김경미
미칠 수 있는 에너지를 지닌 여인, 윤희순 / 조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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