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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 모음 패키지 (전 4권) : 불량 가족 레시피, 검은개들의 왕, 아는 척, 흑룡전설 용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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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량 가족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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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품의 분류

    책소개

    거침없이 하이킥! 웬만해선 이들을 막을 수 없다

    2011년, 청소년문학계에 새로운 충격 혹은 활력을 불어넣었던 [불량 가족 레시피]를 기억하는가? 바람 잘날 없던 '원조 콩가루 가족'들의 뒤를 잇는 문제적 소년들을 만나보자. '제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검은개들의 왕]은 미친 할머니, 살벌한 식육점 주인 등 개성 넘치는 인물들과 귀신사냥과 굿, 공포와 복수 등 새로운 서사가 돋보이는 2012년의 문제작이다.

    삼촌 집에 얹혀사는 나, 동네 싸움꾼 동치, 소아마비를 앓는 홍두 세 소년은 야구부원들의 장난에 휘말려 검은개가 살고 있는 저수지 농장의 침입자가 된다. 이 일을 계기로 기괴한 일들이 걷잡을 수 없이 이어지고 세 소년을 쫓는 검은 그림자, '금속경찰'이 나타난다.
    책 [검은개들의 왕]은 세 명의 소년들이 모험을 통해 성장의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한부모 가정과 신체장애 등 현실에서의 편견과 결핍을 용기와 상상력으로 채워간다는 점이다. 두려움을 품고도 멈춤없이 세상 속으로 달려 나가는 이 작품과 소년들에게 포악한 검은개로 대변되는 모든 현실의 장애물은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문학평론가 '권희철'은 이 소설의 '어떤 꿈틀거리는 힘'이 심사위원들 모두를 끌어당겼다며, 그 힘은 '날것으로서의 삶'을 꿰뚫어 보는 시야 속에서 생긴 것이 아닐까라고 평했다. 연약하지만 단단한 소년들이 펼치는 이 기괴하며 신비로운 모험담은 거친 외면과 여린 내면이라는 이중적인 매력을 품었다. 읽는 이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때론 아리게.

    가족의 중심에 서 있는 이 시대 모든 청소년들의 이야기

    2010년 제1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의 영광을 거머쥔 소설 [불량가족 레시피]. 신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따뜻한 이 이야기는 여고생 여울이에게 주어진 '가족 자서전 써오기' 과제로부터 시작된다. 꼬장꼬장한 할머니,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아버지와 삼촌, 엄마가 서로 다른 세 남매로 이루어진 여울이네 가족사는 그야말로 어두침침하다. 돈으로 뭉치고 돈으로 흩어지는 위태로운 가족들의 모습에 여울이는 염증을 느끼지만, 가족이 해체될 위기 앞에서는 그 소중함을 깨닫기도 한다. 삶의 주인공이 되고자 부단히 애쓰는 여울이의 모습은 씁쓸한 현실을 희망으로 버텨내는 이 시대의 모든 청소년들과 매우 닮아있다. 저자 손현주는 이 작품이 스스로 삶을 포기하려는 청소년들에게 작게나마 힘이 되기를 소망한다.

    출판사 서평

    지금, 이 시대 청소년문학에 꼭 필요한 문제적 소설
    제1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2010년 제정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제1회 대상 수상작인 [불량 가족 레시피]는 현 사회가 안고 있는, 부유하는 청소년의 정체성과 가족해체, 계급·계층 간의 불균형 등을 화두로 삼은 문제적 소설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자신이 동일화시켜야 할 '상징적 아버지'가 실업자로, 조기퇴직으로 사라진 시대를 살고 있다. 그 안에서 안정적인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채 부유하며 살아야 하는 문제적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문제적일 수 있는데 문제적이지 않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청소년문학이다'는 심사위원 김진경의 말처럼 지금 이 시기는 문제적 청소년소설이 절실히 필요한 순간이다. 심사위원 김진경, 안도현, 김미월, 유영진, 신형철은 [불량 가족 레시피]를 청소년과 학교교육을 바라보는 낡은 매트릭스를 가볍게 넘어서는, 청소년문학의 새 지평을 여는 문제적 소설이라며 주저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불량 가족 레시피]는 원조 콩가루 집안이라 할 수 있는 위태로운 한 가족의 사연을 옹골찬 입담으로 신랄하게 풀어낸 장편소설이다. 이야기의 보조 축으로 나오는 '코스튬플레이'는 청소년들의 유동하는 정체성을 암시하는데, 갖가지 캐릭터 분장을 통해 '나' 아닌 다른 존재로 살아가고 싶은 절실한 욕망이 담겨 있다. 이는 계층적 경계 속에 놓인 오늘날 청소년들의 삶에 대한 작가의 깊은 통찰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청소년문학에 충격을 줄 만한, 새로운 흐름을 촉발하는 힘이 있다." - 김진경 (동화작가, 시인)
    "작가의 입심과 속도전 앞에 압도당했다. 이렇게 술술 읽히는 작품을 만나기란 흔치 않은 일이다." - 안도현 (시인)
    "비장하지만 유머러스하고 처절하지만 사랑스럽다." - 김미월 (소설가)
    "한 작가의 성취가 아니라 우리 청소년문학의 성취라고 할 만하다." - 유영진 (어린이문학평론가)
    "지금, 여기에 필요한 가장 동시대적인 소설." - 신형철 (문학평론가)

    [불량 가족 레시피]의 등장은 앞으로 우리 청소년문학의 깊이와 성장을 더하는 데에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보다 더 불량스러울 수는 없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사는 어느 불량 가족의 기구한 사연


    여고생 여울이는 도덕 시간 수행평가로 자서전을 써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가족 이야기를 곁들여 쓰라는 도덕 선생의 말이 무색해질 만큼 여울이네 가족사는 활자화되는 순간 판도라 상자를 여는 것처럼 위험한 일이 되고 만다. 하지만 이 자서전 쓰기를 시도하며 여울이는 가족들 하나하나를 되돌아보는데....... 뭉치기만 하면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가족들. 오직 살 길은 흩어지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이 위태로운 가족의 사연은 정말 기구하기 짝이 없다.
    이 가족 사이에서 '엄마'라는 말은 금기어로 굳혀 있다. 엄마가 다른 세 남매는 엄마 없는 익숙한 생활 속에서 자기 살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여울이 역시 나이트클럽 댄서의 딸이라는 태생을 지울 수는 없지만, 상상 속 엄마의 모습을 그리워하며 외로운 현실을 간신히 버텨낸다. 그런 상황에서 현실 도피의 한 방법으로 시작한 코스튬플레이는 여울이의 유일한 탈출구며 낙이다.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하지만 우리에게는 또 다른 내일을 위한 진화가 필요하다


    서로 으르렁거리며 할퀴고 물어뜯고 상처만 주는 이 불량 가족에게 마침내 분열이 찾아든다. 아빠의 무임금 노동 착취와 무관심에 못 견뎌 언니, 오빠, 삼촌이 잇달아 가출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아빠는 불법을 저질러 경찰에 구속이 되고 만다. 결국 가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된 여울이는 그토록 떨쳐버리고 싶었던 가족이라는 둘레를 그리워하는 묘한 감정에 빠진다.
    심사위원 김미월의 말처럼 최악의 상황에서도 차악의 희망을 버리지 않는, 어디 하나 잘난 곳 없는 이들의 이야기는 비장하지만 유머러스하고 처절하지만 사랑스럽다.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가 불량하기 그지없지만,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이 불량 가족을 만난 독자라면 우리 사

    이 원고를 손에 잡는 순간, 곧 이거다! 싶었다. 이 소설의 매력은 무엇보다 건강함이다. 그리고 구체성이며 따뜻함이다. [흑룡전설 용지호]는 우리 청소년 문학의 퇴행을 극복하고 현실을 향해 견인해 가는 건강한 힘이 될 것이다._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야기가 산만하지 않은 것이 큰 장점이었다. 특히 양재천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학교 친구들의 이야기가 두 개로 나눠지지 않고 잘 결합된다는 점이 좋았다. 좋은 작품을 만났고 덕분에 즐거운 심사가 되었다._윤성희(소설가)

    이 소설이 공감에 이르게 하는 까닭은 '해체'의 시절에 놀랍게도 '결합'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알게 되고 겪게 되는 사소한 경험들이 우리 청소년들의 보편적인 현실이라면 우리는 오늘날 청소년 문제의 작은 해답을 이 소설에서 찾아봐도 좋을 것이다._안도현(시인)

    용지호는 어느새 어떤 전형이 되어 버린, 겉으로는 삐딱하고 속은 깊은 소년은 아니었다. 그래서 더 좋았다. 소박하게, 묵묵히 페달을 밟는 소설의 여정을 지켜보는 시간이 즐거웠다._차미령(문학평론가)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와는 질적으로 다른 사회적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이러한 점을 문학적으로 잘 형상화한 것이 이 작품의 가능성이다. 중학생 주인공의 삶 속에 작동하고 있는 네트워크 관계를 형상화하는 일은 젊은 세대의 새로운 주체를 드러내는 단초일 수 있다._김진경(시인, 동화작가)

    제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를 이끌어 낸 평범한 아이의 특별한 매력


    현실 청소년들의 삶과 고민을 파고들며, 그 가운데 청소년문학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온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이 4회 수상작을 배출했다. 가족 해체 시대를 살아가는 어느 불량 가족의 진화를 그린 [불량 가족 레시피], 결핍을 지닌 세 소년이 모험을 통해 숨은 성장의 비밀을 찾아가는 [검은개들의 왕], 인생의 혹한기를 지나는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그치지 않는 비], 기성세대를 향한 속 시원한 일침을 날리며 세상이 씌운 틀 대신 본모습을 찾아가려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아는 척]에 이어 이번 4회 대상 수상작인 [흑룡전설 용지호]는 모난 데는 없지만 너무도 평범하여 존재감이 없는 중학생 용지호가 주인공이다. 지호가 자전거를 타면서 만난 다양한 사건들과 사람들, 그들과의 경험을 통해 얻은 동력으로 갈등을 극복하고 성장을 이뤄 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렸다.
    심사위원들의 지지를 얻은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등장인물과 이야기의 건강함, 청소년들 일상의 섬세한 결을 살린 구체성과 작품 전반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다. 심사위원들은 이런 장점들이 '동시대성을 잃고 작가의 후일담으로 회귀하는 등 침체에 빠져드는 우리 청소년문학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라며 신인 작가의 등장을 반겼다. 또한 문제적 사건 없이도 차근차근 이야기를 쌓아가며 문학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도 신뢰감을 준다는 평을 받았다. 가령 이 소설에선 겉으로는 비딱하고 속은 깊은 소년이라든지, 잦은 일탈 혹은 문제적 상황, 쿨한 척하는 시선이나 습관적인 말장난 등으로 표현되는 고착화된 틀은 없지만 '있을 법한'아이의 '있을 법한'사건이라는 점에서 폭 넓은 공감을 이끌어 낸다. 그렇지만 이 작품이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니다. 유영진 아동문학평론가의 표현대로 중학생 지호부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 파업에 동참하는 노동자까지 등장인물들은 모두 병든 사회가 던져 준 질병들을 앓고 있지만 신음하기보다 어떻게든 씩씩하게 살아가려 한다. 지호도 우정을 지키려다 왕따를 당하지만 이 소설이 왕따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좀 다르다. 심사평에서 언급한 소설가 윤성희의 말대로 이야기란 좋은 공간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넓어진다. [흑룡전설 용지호]속에 등장하는 '왕따' 문제는 교실에서 일어났지만 학교 밖으로 공간을 확장시키고 주인공에게 자전거를 태워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게 함으로써 이야기를 두세 겹 넓히는 데 성공했다.
    주연으로는 한 번도 살아 본 적도 없고, 살아 볼 기회도 없을 것 같은 '지질이' 용지호가
    바깥세상이 씌운 틀과 자신의 본모습 사이,
    찢겨진 열아홉의 자기 선언. SORRY ABOUT YOUR WALL


    우리는 화가 나 있었다. 그것만은 분명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났을까.
    우리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 그건 너무 거창했다.
    우리를 오해하는 어른들? 그건 또 너무 협소했다.
    잘 모르겠다. 잘 모르겠는 게 우리의 진심이었다.

    제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최서경 [아는 척]

    회를 거듭하며 우리 청소년문학에 깊이와 색채를 더해 가는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이 또 한 편의 수상작을 자신 있게 내놓았다. 신예 작가 최서경의 첫 장편소설 [아는 척]이다. 도발적인 문체와 생기 넘치는 묘사, 진정성이 담긴 메시지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착한 척, 잘난 척하는 기성세대를 후련하게 조롱한다."(시인 안도현), "그 또래의 일상과 생각과 화법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아무렇게나 쓴 것처럼 보이는 문장은 실은 정확하고 맵시 있"다(문학평론가 신형철)는 평을 받으며 우수상을 수상했다.

    열아홉, 누구에게도 만만치 않다

    윤희선 : 선생님과 부모님에게는 말썽 한 번 피운 적 없는 모범생. 박과 강을 제외한 친구들은 나를 공부는 잘하지만 잘난 체 안 하는 순둥이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냥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전교 1등을 재수 없어 하지 않는지 알고 있을 뿐.

    박수현 : 담임이 귀를 왜 그렇게 많이 뚫었냐고 물었을 때 나는 속으로 '선생님은 바보인가'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냥 그렇게 하는 게 예쁘기 때문이다. 그러자 담임은 그게 반항심과 자기 파괴에 대한 욕구와 과시욕 때문이라고 했다. 응? 내 속을 어찌 그리?

    강진희 : 무언가를 그리고 있지 않는 나를 생각할 수가 없다. 지금은 매일 정물을 그리지만 미대에 가면 사람을 그릴 거다. 내가 보는 아빠가 얼마나 괴물 같은지 그림으로 그려서 아빠에게 선물할 거다. 내면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뭐 그런 거랄까.

    하고 싶은 전공 공부를 스스로 선택하라며 진보적이고 트인 부모 흉내를 낸 엄마 아빠에게 철학과에 가겠다고 선언한 윤은,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힌다. 경제 경영에 충분히 갈 수 있는데 입시를 앞두고 갑자기 자신감을 상실했다는 것이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의 결론이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우리는 다 알아, 네가 아직 몰라서 그래. 반복되는 회유와 압박은 공허할 뿐이다.
    어쩌다가 문제아로 찍히는 바람에 일거수일투족이 매여 버린 박은 사실 여린 심성의 소유자이다. 오해와 편견을 모른 척 털어 가며 지내기도 이제 조금씩 버겁고, 바늘꽂이처럼 빡빡한 가슴을 안고 남몰래 눈물을 찍어 누르는 날이 늘어 간다.
    전교 왕따에 가정폭력, 누가 보아도 암담한 현실 속에서 강이 할 수 있는 일은 연필을 깎고 크로키북을 채워 나가는 것뿐이다. 그리고 요즘 꽤 괜찮은 친구가 하나가 더 생겼다. 습하고 무더운 여름의 막바지, 여느 때처럼 동네 놀이터에 모인 세 친구의 사정은 이러하다.

    "우리, 아는 척 좀 못 하게 해 볼래?"

    scene#1)
    수포자냐고 묻는 질문에는 확연한 경멸의 어조가 담겨 있었다. 나는 미대 지망생이고, 미대는 서울대를 제외하면 어디서도 수학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대답하니 담임은 나를 비웃었다. 너 수포자여서 미술하는 거 내가 모를 줄 아니? 그런 애들이 한둘인 줄 알아? 창작이 쉬운 줄 아냐고. 까불지 말고 가서 공부나 해. 요즘은 개나 소나 미술한다고. 이러다가 내가 서울의 꽤 유명한, 툭 까놓고 말해서 미대 하면 딱 생각나는 그 대학교에서 한 실기대회에서 1등 상을 받아 오자마자 담임은 내 두 손을 꼭 붙잡으며 말했다. 난 네가 해낼 줄 알았다, 진희야. 그다음에 내가 또 꽤 좋은 실기대회에서 2등 상을 받아 오자 이렇게 말했다. 너 나중에 유명한 화가 되면 인터뷰에서 선생님 이름 얘기해 줘야 한다? (본문 88~89쪽)

    scene#2)
    "도대체 뭐가 문제야."
    아버지가 한숨을 쉬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옹송그렸다.
    "너처럼 팔자 좋은 애가 어디 있어. 공부를 하라고 해, 폰을 안 바꿔 줘, 옷을 안 사 줘"
    물론 나는 공부를 하라는 압박도 받지 않
    새롭고 낯선 서사의 세계가 펼쳐지다!
    제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거푸집처럼 일정한 틀이 고착화되고 있는 우리 청소년문학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줄 제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검은개들의 왕]이 출간되었다. 청소년과 학교교육을 바라보는 낡은 매트릭스를 가볍게 넘어서며, 청소년문학의 새 지평을 연 제1회 대상 수상작 [불량 가족 레시피]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검은개들의 왕]은 세 소년의 모험을 통해 숨은 성장의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엄마의 죽음과 아버지의 부재로 삼촌 집에 의탁된 나. 나는 언젠가부터 두 개의 달, 즉 달의 환영을 목격하는 인물이다. 엄마가 무허가 춤 교습소를 한다는 이유로 ‘춤쟁이 아들’이 된 동치. 동치는 엄마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소문난 싸움꾼이 되어 버린다. 또 하나의 문제적 인물 홍두. 홍두는 하루에 똥을 세 번 누고 위험을 감지하는 순간 영험한 가스를 분출하는 ‘똥쟁이’다.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홍두는 선천적 소아마비로 세 손가락이 짜부라져 있다. 자신의 손가락 치료를 위해 예수님, 부처님, 성모님을 찾아다니는데도 그분들에게서 응답이 없자, 마침내 귀신에게로 눈을 돌리고 귀신 전문가의 길로 들어선다.
    세 소년의 공통점은 현실에서 모성의 결핍을 안고 산다는 것이다. 하지만 풍요로운 상상력으로 결핍을 채우며 망설임 없이 모험 속으로 달려 나간다. 그런 소년들에게는 포악한 검은개조차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이 소설의 과도함과 위악성은 적이 나타났을 때 몸을 한껏 부풀리는 복어의 반응처럼 수동적인 것이며 내적인 허약함을 가리는 가면이다. 주인공 격인 세 소년은 모성의 결여를 포함하여 현실에서의 결여를 풍부한 상상과 환상으로 메우며 넘어선다.
    - 김진경 / 시인, 동화작가

    몸으로 부딪치며 살아가는 소년들의 삶을 거칠고 굵은 붓질로 그려 내고 있다. 우리 청소년문학이 도달한 한계점을 돌파하는 데 큰 힘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유영진 /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개성 넘치는 인물 표현과 그로테스크한 장면 묘사는 이 소설의 가장 큰 강점이다. 금속 이빨을 번쩍이며 경찰복을 입고 애국가를 부르며 다니는 정신이상자 금속경찰, 색색의 천조각을 담은 보따리를 보물처럼 여기는 미친 할머니, 저수지 농장의 주인이자 검은개의 주인 늙은이, 칼을 쾅 내리치며 살벌한 기운을 내뿜는 식육점 주인 여자, 옷을 훌러덩 벗으며 패악을 일삼는 동네 깡패 춘삼 등 생생한 인물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또한 칼이 휙휙 날아다닌다거나, 개에게 물려 죽음을 당한다거나, 굿당에 놓여 있던 죽은 돼지가 살아 움직이는 등 장면 하나에도 환상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담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섬세한 붓질로 이 시대 청소년들, 특히 소녀들의 고민과 일상을 그려 내던 그간 청소년소설의 주류적 흐름을 보았을 때, 거친 붓질이 살아 있는[검은개들의 왕]은 우리 청소년소설의 흐름에 균형을 찾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두 개의 달이 어두운 대지에 빛을 뿌리는 밤
    세 소년의 성스러운 모험이 시작된다


    나, 동치, 홍두 세 소년은 야구부원들의 장난에 휘말려 검은개가 살고 있는 저수지 농장의 침입자가 된다. 하지만 그것은 엄청난 사건의 시작일 뿐이다. 그 일을 계기로 걷잡을 수 없는 기괴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세 소년을 쫓는 검은 그림자, 금속경찰이 나타난다. 그리고 야구부원들을 향한 세 소년의 복수극은 금속경찰을 더욱더 자극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세 소년은 귀신사냥을 나갔다가 정신이 온전치 못한 할머니를 만난다. 할머니의 품에 안겨 잃어버린 모성을 찾은 소년들은 과도함과 위악성의 껍데기를 벗어 던지고 현실과의 의미 있는 관계를 맺어 나간다. 그것도 잠시, 소년들의 짧은 가출이 벌어진 동안 귀신 할머니가 실종되고 금속경찰마저 사라진다.

    공포와 분노가 삶을 잠식하는 순간
    검은개의 외피를 뒤집어쓴 괴물회의 어제, 오늘, 더 나아가 내일을 보게 될 것이다. 너무 솔직하게 드러난 자신의 속마음을 맞닥뜨려 얼굴을 붉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외면할 일만은 아니다. 이 불량 가족, 그리고 우리에게는 또 다른 내일을 위한 진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행인1'이 아닌 '주인공'으로 살아가다!
    가족이라는 둘레에 새로운 정의를 만든 [불량 가족 레시피]


    이 가족의 중심에 서 있는 여고생 여울이가 입시 경쟁과 학교교육의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삶에서 주인공이 되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모습은 비장하기까지 하다. 그 유동하는 정체성을 코스튬플레이라는 놀이로 연결하며 판타지 세계에 빠져보지만, 결국 여울이는 그 판타지가 현실로 확장될 수 없음을 절감하고, 진짜 '나'의 모습으로 나의 삶에서 주인공이 되는 것이야말로 그 어떤 판타지 세계보다 멋지다는 걸 깨닫는다.
    안정적일 수 없는 가정과 청소년들의 일탈 사이에는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가 있다. 해체 직전에 놓인 이 가정에서 여울이는 자신의 삶, 그리고 가족들을 돌아보고 감싸 안으며 비로소 가족이라는 둘레에 새로운 정의를 만들어간다.
    이 소설을 만난 청소년들이라면 '나'와 나의 '가족'을 떠올리며 자신의 삶에 주인공이 되고 싶어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불량 가족 레시피]는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문제적 소설임에 틀림없다.
    양재천을 주름잡는 '흑룡전설 라이더'가 되기까지, 이 귀여운 영웅담을 완성하기 위해 작가는 치밀하게 지호의 뒤를 따라가며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이 소설이 자신의 평범함과 막연한 존재감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다수 청소년들의 내적 필요에 응답하는 진짜 청소년소설인 이유가 여기 있다.

    자전거에 올라탄 순간, 누구나 전설이 된다

    소설의 첫 장면은 양재천 라이더들 사이에서 '흑룡전설 드래곤'으로 불리는 한 녀석에 대한 소문으로 시작한다. 매일 밤 양재천에서는 등에 용 문신을 한 녀석이 미친 듯이 빠른 속도로 레이스를 펼치는데, 그가 나타나면 동물들이 호위 비행을 하고, 모세의 기적처럼 양재천의 물길을 가르기도 한단다. 하지만 자전거에서 내려온 그의 모습은 생각보다 초라하다. 경기도 평촌에 사는 중3 남학생 용지호가 드래곤의 본모습이다. 재미없는 아빠와 간섭 심한 엄마, 말끝마다 신경질을 내는 사춘기 여동생이 하나 있고, 성적은 중간인데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모르겠다. 학교생활도 변변찮다. 축구 시합에도 끼지 못하고, 담임 선생님은 한 학기가 지나도록 지호를 모르고, 여자아이들과는 짧은 인사말 나누기도 힘들다. 친구라고는 개그맨을 꿈꾸는 '오밤'이 유일하다. 그동안 청소년문학이 주로 고등학생들 이야기 위주였던 것에 비해, [흑룡전설 용지호]는 남자 중학생의 일상을 다루며 독자층을 넓히고 있다.
    마을버스 파업 때문에 아빠가 회사에서 얻어 온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간 지호는, 자전거 타기에 차츰 재미를 붙여 아예 평촌에서 '지호는 꼼꼼하고 손재주가 좋아서 치과 의사 하면 잘할 것'이라며 엄마가 등록한 학원이 있는 대치동까지 자전거로 매일 오간다. 지호는 자전거를 타면서부터 처음으로 자신이 무언가에 소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굵어지는 허벅지처럼 지호의 자신감도 날로 늘어간다. 특히 앞서가는 라이더들을 따라잡는 달밤의 레이스를 펼치며 즐거움에 젖는다. 길 위에서 라이더들과도 친분을 쌓기 시작한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묘기 자전거라는 BMX를 타는 '스텔스형'을 시작으로, 썰렁한 개그를 일삼는 배불뚝이 '꿍따리 아저씨'도 만나고, 작업복과 안전모를 탄 채 자전거를 타는 '하이바 아저씨'도 만난다. 서로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모르고 각자 타는 자전거의 가격도 다르지만 이들은 함께 모여 달리고 수다 떠는 것만으로 즐겁다. 별다른 이유 없이도, 그저 좋아서 만나다 보니 거의 매일 '무지개다리'밑에서 모이는 하나의 모임으로 자연스레 발전한다. 그리고 지호가 '라 포데로사'라는 이름을 붙여 준 자전거는 지호의 모든 것을 함께하며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단짝 친구가 된다.

    '지질이'와 '전설의 흑룡' 사이, 지호는 한 뼘 더 자란다

    김진경 작가는 계급적 관계, 직업적 관계, 학연 지연 같은 고정적인 것들이 기성세대의 관계망이었다면 유동적이고 분열적인 사회를 살아가는 요즘 십대들은 질적으로 다른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한다고 짚는다. 중학생 주인공에겐 자전거 동호인 모임이라는 관계가 때론 고정적 관계보다 중요해지기도 하고 삶의 힘으로 작동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우발적으로 만났지만 삶의 밑바닥을 진솔하게 드러내 보이기도 하고, 실질적 도움을 주고받기도 한다. 연령과 계급을 초월하여 모인 이 세계에서 지호는 처음으로 자존감과 안락함을 느낀다. 작가가 꼼꼼한 취재로 현장의 생생함을 살린 덕에, 독자들은 지호가 자전거를 타며 느끼는 쾌감이나, 무지개다리 모임에서 얻게 되는 좋은 에너지들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다.
    지호의 학교생활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반장 '첼시'가 지호를 축구 시합에 기용했다가 마음에 들었는지 생일 파티에도 초대한다. 행복이 시작된다고 믿는 찰나, 첼시는 지호에게 오밤을 멀리하라며 충고한다. 알고 보니 첼시는 초등학교 때 왕따를 당했었는데 오밤이 자신을 괴롭혔던 무리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호는 오밤이 오해받는 이 상황이 괴롭고 불편하다. 그러는 중에도 지호는 무지개다리 모임에서 학교에서의 고민들을 얘기하며 긴장감을 조금씩 해소해 간다. 여름방학에는 다 같
    고, 휴대폰도 최신 기종을 쓰고, 옷도 제법 잘 사 입는 편이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어떠한 빌미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만약에 신데렐라처럼 구박을 받았더라면, 내가 일으키는 문제에 일말의 정당성이 생길 테니까.
    "아버지 어렸을 때는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 (본문 105~106쪽)

    날마다 마주치는 '어른'들의 정신세계란 빈곤하기 그지없다. 의미 없는 충고와 잔소리, 습관적인 비교가 거의 전부다. 팔짱이나 눈물, 자식 사랑 등 다양한 기술로 위장하지만 결국 자기 인생의 결핍을 아이들에게 투사할 뿐이다. 어른들이란 원래가 비겁한 건지, 멀쩡하다가도 옆에 고3만 있으면 아는 척을 하고 싶어지는 건지 모르겠지만, 심해도 너무 심한 '아는 척'에 피곤은 쌓여 간다.
    그러나 열아홉에 새드 엔딩은 어울리지 않는다. 웬만해서는 우울해질 수 없는 이유는 미워도 고운 '친구'가 옆에 있기 때문이다. 놀이터 미끄럼틀 아래, 먹다 만 맥주 캔과 담배꽁초 위로 강이 불쑥 휴대폰 갤러리를 내민다. 셋의 발칙한 작당은 그렇게 시작된다.

    열아홉, 도저히 우울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린 스프레이를 잡았다. 김장용 장갑을 껴서 무뎌진 촉감으로도 벽의 요철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하드보드지를 내 팔이 간신히 닿는 곳까지 치켜들고 강과 안현우가 미리 파 놓은 홈을 따라 스프레이를 뿌렸다. 이런 기법을 뭐라고 하더라, 강이 말해 줬는데......, 아, 스텐실이다.
    오묘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페인트 냄새랑은 조금 다른 것도 같고, 비슷한 것도 같았다. 칙칙한 벽 위로 수많은 검은색 점이 생기나 싶더니 곧 하나의 면이 되었다. 이것들이 이 딱딱하고 거대한 벽 위에 모여서 하나의 그림을 이루게 될 것이다. 너무 견고하고 차가워서 도저히 넘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 타협이라고는 불가능할 것 같은 벽에, 우리는 말을 붙이고 있다. (본문 126~127쪽)

    시작은 난데없고 준비는 어설펐고 실행은 살 떨렸으며 결과는, 꽤 아름다웠다. 그리고 사람들은 비로소 그들에게 묻기 시작한다. 어머니가 잔소리 많이 하셨니? 집에서 옥죄는 편이야? 부담이 되었니? 네 안에 억눌려 있는 걸 밖으로 표출하고 싶었어? 변한 건 아무것도 없고 저마다의 수많은 욕망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상황을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되었을 뿐이지만, 세 아이들의 결론은 이렇다. "그래, 이 정도면 됐다니까."

    작가 최서경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이 작품의 초고를 썼다. 학교 수업에 야자에 피곤해서 쓰러지기 직전의 일상이지만 쓰지 않을 수 없었던 이야기다.
    작품에 담긴 열아홉의 현장은 그야말로 생생하다. 이 생동감이 바로 독자를 바투 끌어다 앉히는 힘이다.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는 음성지원되고 어른들의 판박이 대사는 기시감을 불러일으켜, 옆사람 허벅지라도 때리고 싶어진다. 억지로 짜맞춘 결말이나 보기 좋은 포장은 없다. 최서경의 소설이 청량한 탄산수와 같은 맛을 내는 이유다.
    작가는 올해 대학에 입학해 윤과 박, 강이 바라 마지않던 캠퍼스 생활을 몸소 겪는 중이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와 순간순간 차지게 달라붙는 유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솔직하고 경쾌한 작품들로 다시 독자를 찾아올 날이 기다려진다.

    심사평

    [아는 척]은 세상과 어른에 대한 태클이 매우 거친 소설이다. 착한 척, 잘난 척하는 기성세대를 후련하게 조롱한다. 구어체 말투를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문어체의 딱딱함을 밀어낸다. _안도현(시인)

    작가는 그 또래의 일상과 생각과 화법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아무렇게나 쓴 것처럼 보이는 문장은 실은 정확하고 맵시 있으며, 챕터별로 화자를 바꿔 가며 서사를 끌고 나가는 형식도 매끄럽다. 캐릭터 구축에 공을 많이 들였고, 기성세대의 '아는 척'에 대한 매서운 일격은 설득력이 있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청소년의 현실과 느낌, 생각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어른들이나 다른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고정된 틀로 자신을 규정하고 대하는 데서 오는 미묘한 불편함과 그에 대한 저항감을 포착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데서 문학적 가능성을 볼 수 있다. _김진경(작가)

    이 시대 청소년들의 목소리
    들이 다가온다


    귀신 할머니의 실종이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자, 세 소년은 불현듯 저수지 농장을 떠올린다. 그런데 저수지 농장에서 맞닥뜨린 진실은 소년들로 하여금 공포와 분노를 들끓게 한다. 그렇게 소년들의 마음속에 먹구름이 엄습한 순간 검은개가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
    검은개와의 혈전 끝에 세 소년은 세상을 바라보는 진정성 어린 눈을 갖게 된다. 동치는 자신의 집과 엄마를 빼앗은 곱슬머리 사내와 한판 붙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홍두는 귀신들과의 결별을 선언한다. 그리고 귀신들을 대체할 새로운 대상으로 외계인과의 교신을 꿈꾼다. 나는 두 개의 달을 마주해도 더 이상 당황하지 않는다. 둘 중 하나는 환영일 테지만 그것을 구분하려는 것 역시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소년들 앞에는 또 다른 검은개, 그리고 검은개들의 왕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소년들은 굴복할지, 맞서 싸울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해 있을 것이다.
    를 제대로 담아 낸, 그야말로 상큼 발랄, 톡톡 쏘는 작품이다. 저마다 개성을 가진 세 명의 여고생이, 자신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혹은 깊이 알려고 들지도 않았으면서) "아는 척" 하는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으로서 일탈을 도모하는 모습이 발랄하게 그려져 있다. 기성세대의 계몽이나 위로의 목소리가 거의 담겨있지 않다는 점에서 기존의 청소년 소설과 확연히 다르다._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이 춘천으로 자전거 여행을 다녀오며 무지개다리의 관계는 무르익어 간다. 2학기 개학 날, 지호는 교실의 분위기가 어딘가 미묘하게 분위기가 바뀌었음을 지각한다. 오밤을 왕따시키던 첼시 패거리는 이제 지호까지 교모한 방법으로 괴롭히기 시작하는데....... 지질이 용지호와 흑룡전설 드래곤 사이, 지호의 이중생활은 부서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을까.

    안녕하지 못한 세상을 살아가는 십대들을 위한 치료제

    지호는 복수심에 불타는 첼시도 두렵고, 억울한 누명을 쓴 오밤도 불쌍하지만, 그 사이에 끼어 있는 자신의 처지가 가장 당혹스럽다. 지호는 오밤을 믿지만, 잘못된 것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자신에겐 그럴 만한 용기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며 괴로워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무지개다리 멤버들은 지호의 곁을 지키며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들을 해 준다. 지호는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고, 치열하게 그 상처를 극복해 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호는 무지개다리 멤버들의 응원에 힘입어 두려움과 정면 승부하기로 한다. 첼시에게 두들겨 맞을까 봐 잔뜩 겁먹으면서도, '현실은 장담한 말처럼 쉽지 않다'며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마음을 먹으면서도 어떻게든 우정을 지키고 자신을 속이지 않으려 애쓰는 이 소년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자전거를 타며 심장이 뛰는 지호처럼 우리의 심장도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어떤 일에든 솔직하게 반응하고 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는 지호의 순도 백 퍼센트의 진심이 어느새 스며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 인생의 유일한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다.' '주인공이 아닌 사람은 없다.' 이 흔한 메시지를 현실에서 체감하기란 쉽지 않다. 주인공은 따로 있고, 자신은 들러리이거나 심지어 등장 기회조차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건 우리가 못나서가 아니라 아직 좋은 조연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흑룡전설 용지호]는 말한다. 그것은 사람이기도 하고, 계기이기도 하고, 때로는 고난이기도 하다. 나이와 계급을 뛰어넘은 우정을 보여준 무지개다리 멤버들, 함께 고난을 겪은 오밤, 지호가 동경과 열등감 동시에 느끼는 대상인 첼시, 그리고 지호의 자전거 '라 포데로사'도 빼놓을 수 없다. 심지어는 고통까지도 지호가 내면의 힘을 깨워 두 발로 우뚝 서도록 도왔다.
    이런 훌륭한 조연들을 만나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이 작품의 화법으로 말하자면, 집 어딘가에 처박혀 있을 먼지를 뒤집어쓴 자전거를 꺼내어 일단 페달을 밟는 것이다. 매일 지나는 길이라도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방법으로 가 보는 것이다. 작가는 일등부터 꼴찌까지, 모두 주인공으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막막하고 절실한 순간 한 명이라도 이 책을 읽고 위로를 받고 온기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런 진심이 전해져 [흑룡전설 용지호]를 읽고 나면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는 평범하면서도 안녕하지 못한 나의 삶이 조금은 더 살아갈 만해질지도 모른다.

    추천사

    무의식 속의 불안과 공포를 소설이라는 공간 속으로 끄집어내 그 근원이 되는 폭력을 서사화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흥미로운 사건을 연이어 펼치고 있는 작가의 뚝심에 기대를 건다.
    - 안도현 / 시인

    이 소설은 이상한 분위기를 풍긴다. 주인공이 어리다고 해서 감정까지 단순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와 똑같은 풍경을 그렸다 해도 이 작가는 다른 붓을 들고 있다.
    - 윤성희 / 소설가

    [검은개들의 왕]에 함축되어 있는 어떤 꿈틀거리는 힘이 심사위원들 모두를 끌어당겼다. 그 힘은 ‘날것으로서의 삶’을 꿰뚫어 보는 시야 속에서 생긴 것이라고 나는 읽었다.
    - 권희철 / 문학평론가

    이 소설의 과도함과 위악성은 적이 나타났을 때 몸을 한껏 부풀리는 복어의 반응처럼 수동적인 것이며 내적인 허약함을 가리는 가면이다. 주인공 격인 세 소년은 모성의 결여를 포함하여 현실에서의 결여를 풍부한 상상과 환상으로 메우며 넘어선다.
    - 김진경 / 시인, 동화작가

    몸으로 부딪치며 살아가는 소년들의 삶을 거칠고 굵은 붓질로 그려 내고 있다. 우리 청소년문학이 도달한 한계점을 돌파하는 데 큰 힘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유영진 /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목차

    Prologue Race 전설의 시작

    Race 1 라 포데로사
    Race 2 지금은 네 시에서 다섯 시 사이
    Race 3 러닝 하이
    Race 4 치킨 레이스
    Race 5 첼시는 강하다
    Race 6 펠로톤
    Race 7 내가 한 게 아니야
    Race 8 풀링
    Race 9 좋으니까 좋아
    Race 10 본셰이커
    Race 11 태풍
    Race 12 슬립
    Race 13 라스트 스퍼트
    Race 14 제멋대로 낙원
    Race 15 오픈 레이스

    작가의 말

    1. 저수지의 개
    2. 귀신 사냥
    3. 금속경찰
    4. 두 개의 세계
    5. 귀신 할머니의 실종
    6. 저수지 농장의 비밀
    7. 십자가의 그늘
    8. 대성식육점
    9. 달의 환영

    작가의 말
    0. 대수롭지 않은 시작_박
    1. 왜 스스로에게 그렇게 가혹하게 구는 거지?_윤
    2. 예쁘게 좀 봐 주세요_박
    3. 나는 수줍게 웃으며 속으로 말했다, 좆 까세요_강
    4. 아름다운 것 같기도, 흉측한 것 같기도_박
    5. 우리는 춥지 않다
    작가의 말
    헐, 자서전이라고요?
    할매의 꿈
    위태로운 위인
    독사 같은 년들
    피오나 공주
    쉘 위 댄스
    껌이라도 씹고 다리라도 떨고
    홍야홍야
    가출 릴레이 1
    아웃사이더
    꼬리 밟혔다!
    가출 릴레이 2
    피오나, 축제에 가다
    올 것이 왔다
    착각은 자유
    첫 키스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팔순을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따발총 같은 잔소리는 절대 늙지 않은 할매. 노인이라고 얕봤다가는 큰코다칠 정도로 꼬장꼬장한 슈퍼 할매가 우리 집에 버티고 있다. (중략) 또 한 명의 문제적 인물로는, 이미 쉬어 버린 밥처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것 같은 쉰넷의 아빠. 그는 채권추심 하청 일을 사업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집의 근심덩어리라고 불리는, 엄마가 다른 이복 남매들. 먼저, 나보다 네 살 위인 전문대에 다니는 오빠가 있다. 오빠는 다발경화증이라는 고질병 때문에 늘 기저귀를 찬다. 그다음, 나만 보면 신기하게도 거침없이 욕을 쏟아 내는 저주받은 입을 가진 언니가 있다. 그녀는 현재 고3 수험생이다. 마지막으로 평생 주식만 하다 결국 뇌가 고장 나 버린 뇌경색 삼촌이 있다.
    (/ 본문 중에서)

    구치소로 가는 길에 아빠에게 필요한 속옷과 세면도구, 그리고 큰마음 먹고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한 권 샀다. (중략)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게 있듯이 아빠도 무언가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그런 기대보다는 구치소에서 하루 종일 답답해할 아빠가 성질에 못 이겨 사람을 패기라도 할까 봐 걱정이 되어 샀다. (중략)
    오 분의 면회 시간은 생각보다 길게 느껴졌다. 면회 시간이 끝났다는 벨이 울리자, 아빠는 돌아서는 내 뒤통수에 대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여울아, 가다가 근처 식당에 들러 설렁탕 있으면 사식으로 넣어 주고 가. 여기 며칠 있다 보니까 배가 등짝에 달라붙은 것처럼 자꾸 허기가 진다."
    순간 아빠가 내게 할 수 있는 말이 설렁탕이라는 사실에 오히려 안도했다. 아빠는 언제나 엉뚱하고 성을 낼 때가 더 아빠답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 본문 중에서)

    지금 우리 가족은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 다시 뭉쳐야 할 때가 온 거다. 대책 없는 가족이지만 이제는 내가 그들을 기다릴 차례다. 권여울, 행인1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주인공이 드디어 되고 말았다.
    (/ 본문 중에서)

    건너편 미루나무 꼭대기에 보름달 두 개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 두 개의 달은 마치 일란성쌍둥이처럼 하늘 높이 떠 있었다. 달 사이로 귀신 할머니의 활짝 웃는 얼굴이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나는 두 개의 달을 쳐다보면서 할머니에게 배운 노래를 나지막하게 불렀다. 노랫소리는 찰랑거리는 개울물에 섞여 수초 사이로 흘러갔다. 주머니에 손을 넣자 사탕 하나가 잡혔다. 언젠가 할머니가 준 사탕인데 아껴 먹으려고 냉장고에 숨겨 두었다가 꺼내 온 것이다. 사탕은 검은개와 맞닥뜨렸을 때 공포를 막아 줄 일종의 부적이었다.

    언젠가 또 다른 검은개와 맞닥뜨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 내 앞에 죽어 있는 검은개는 앞으로 만나게 될 수많은 개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 세상 어딘가에서는 검은개의 외피를 뒤집어쓴 수많은 괴물들이 발아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시기가 도래하면 검은개들의 왕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검은개들의 왕은 내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나를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지 모른다. 나는 검은개들의 왕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릴지, 아니면 맞서 싸울지 선택해야 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7종
    판매수 7,009권

    2009년 '문학사상'에 단편 '헤라클레스를 훔치다'로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었고, 2011년 [불량가족레시피]로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헤라클레스를 훔치다], 장편소설 [불량가족 레시피] [소년, 황금버스를 타다]가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경상북도 봉화군
    출간도서 3종
    판매수 1,041권

    경북 봉화 출생. 한때 ‘Heaven’과 ‘Mckenzie’라는 재즈바를 운영했고 오십여 개에 달하는 상업 공간 인테리어를 디자인하고 시공했다. 현재는 모든 일에 손을 떼고 소설 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첫 장편소설로 제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94년 봉화에서 태어났다. 2012년 청소년소설 [아는 척]으로 제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수상.

    생년월일 -
    출생지 강원도 강릉
    출간도서 1종
    판매수 805권

    강원도 강릉에서 나고 자랐으며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했다. 시나리오와 축구, 애니메이션에 관한 글을 써 오다 첫 번째 장편 [흑룡전설 용지호]를 완성했다. [흑룡전설 용지호]로 제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이 책과 내용이 비슷한 책 ? 내용 유사도란? 이 도서가 가진 내용을 분석하여 기준 도서와 얼마나 많이 유사한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비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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