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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 : 후카미 레이치로 장편소설

원제 : エコ―ル.ド.パリ殺人事件 レザルティスト.モウデ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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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비극적인 생애를 보낸 화가들을 사랑한 한 사람의 죽음!

후카미 레이치로의 장편소설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 예술과 추리를 융합한 예술 탐정 미스터리로 저주받은 화가들의 작품과 불가사의한 밀실살인사건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제1, 2차 세계대전 시기에 파리를 중심으로 꽃피운 국제적 미술의 일파인 ‘에콜 드 파리’의 컬렉션으로 유명한 아카츠키 화랑을 배경으로 밀실 상태인 자신의 서재에서 숨진 채 발견된 화랑 주인 아카츠키 히로유키의 죽음의 진실은 무엇인지 밝혀간다.

커다란 군용 단검이 칼자루만 보일 만큼 가슴 깊숙이 박힌 채 자택에서 발견된 아카츠키 화랑을 운영하던 아카츠키 히로유키. 밀실 상태의 공간에서 숨을 거둔 그가 살아생전 쓴 《저주받은 예술가들》이 사건의 진상과 트릭을 밝혀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밀실을 구성하는 놀라운 동기, 관계자의 의표를 찌르는 흉기, 범인의 숨겨진 광기까지 모두 담긴 미술 서적을 통해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데…….

출판사 서평

예술과 본격추리를 융합한
지적인 ‘예술 탐정’ 미스터리!


‘에콜 드 파리’는 제1, 2차 세계대전 시기에 파리를 중심으로 꽃피운 국제적 미술의 일파(一派)를 말한다. 모딜리아니, 샤갈, 수틴, 파스킨 등 화가 구성원 대개가 외국인이고 몽파르나스에 있었던 벌집 같은 연립주택 겸 아틀리에에서 자신만의 예술을 갈구했다. 어느 한두 가지 미술적 기법으로 정의할 수 없는 이 화파의 화가들은 대부분 비극적인 생애를 보냈다.
도쿄에서 손꼽히는 아카츠키 화랑은 에콜 드 파리 화가들의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그 화가들의 비극적인 삶이 수집가에게도 전염된 것인지 바람이 거센 어느 밤, 화랑 주인 아카츠키 히로유키는 밀실 상태인 자신의 서재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죽음의 수수께끼를 풀 열쇠는 피해자가 남긴 미술 서적 《저주받은 예술가들》. 과연 누가 밀실의 수수께끼를 풀 것인가?

작가 후카미 레이치로는 일본 고단샤 출판사에서 주관하는 메피스토 상을 받아 데뷔했다. 주로 예술과 관련된 추리소설을 펴내 주목을 받고 있으며 《토스카의 키스》 《샤갈의 묵시》 등 일련의 ‘예술 탐정’ 시리즈가 있다.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은 화가들의 비극적인 삶과 미스터리를 접목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2009 본격미스터리 베스트 10’ 중 9위를 차지했다.

모딜리아니, 수틴 등 에콜 드 파리 화가들의 작품에
마음을 빼앗긴 한 화랑 주인의 수수께끼 같은 죽음!


도쿄에서 손꼽히는 아카츠키 화랑을 운영하던 아카츠키 히로유키가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다. 사체를 발견한 사람은 집사로 가슴팍에는 커다란 군용 단검이 칼자루만 보일 만큼 깊숙이 박혀 있었다. 서재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고, 창문 역시 방범용 철제 빗장이 단단히 걸려 있었다. 이른바 밀실 상태였다. 더욱 기이한 건 그 유일한 창문의 빗장 위에 피해자의 붉은 피가 흠뻑 묻어 있다는 점이다. 발코니 아래 정원에서 왕복으로 찍힌 발자국 한 쌍도 발견된다.
그 저택은 다이쇼 시대(1912~1926)에 지어진 유서 깊은 서양식 건물로 저택 여기저기에 수많은 명화와 조각들이 놓여 있다. 특히 선대부터 ‘에콜 드 파리’ 화가를 사랑했던 집안답게 그들의 많은 작품들이 걸려 있다. 최소 수 억 원이 나갈 작품들이지만 도난당한 흔적은 없다.
곧 관할서에 수사본부가 세워지고 수사1과 강력범죄 전담 형사들의 수사가 시작된다. 관내에 있던 가족과 집사, 가정부 등 참고인 조사와 시체 부검, 화랑 경영 상태 및 업무상 관계자 조사 등 강도 높게 수사를 진행해가지만 용의자를 좁혀나가지 못한다. 더구나 밀실의 수수께끼는 도무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저주받은 화가들의 작품이
불가해한 밀실살인사건을 불러일으켰다!


이때 이 사건의 전담 형사 운노의 조카가 등장, 운노에게 한 권의 책을 건넨다. 피해자가 살아생전 쓴 책으로 제목은 《저주받은 예술가들》이다. 화집 형식으로 에콜 드 파리 화가들의 인생과 예술의 역설적인 상관관계를 조명한 책이다. 어느 한두 가지 미술적 잣대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대부분 비극적인 생애를 살다간 에콜 드 파리의 화가들.

빈궁한 생활 속에서 폐결핵과 골막염을 앓다 서른다섯 젊은 나이에 요절한 모딜리아니. 일설에 따르면, 파리의 화상들이 모딜리아니의 건강 상태를 이미 알고 있었으나 죽은 후에 그림 가격이 뛸 것으로 판단하여 일부러 후원을 끊고 그의 생명이 다 꺼지기를 숨죽이며 지켜봤다고 전해진다.
우상 숭배를 금지한 유대교 계율 때문에 화가의 길을 인정하지 않았던 가족과 인연을 끊은 수틴. 언제나 무일푼이었던 그는 당시 전기도 가스도 없었던 아틀리에 겸 아파트 ‘라 뤼슈’에서도 가장 좁고 더러운 방에서 생활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박해를 피해 이곳저곳을 전전하다가 끝내 위궤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뭇사람들이 꺼려하고 혐오할 만한 그림을 평생 그렸다.
뛰어난 재능을 소유했으면서도 사치와 여자를 좋아했던 파스킨은 그 비용을 벌고자 화상이 좋아할 만한 평범한 그림을 엄청나게 찍어냈다. 곧 그는 알코올의존증으로 번졌고 이윽고 여성관계와 창작의 고통 그리고 여러 가지 요인들이 겹쳐 45세를 일기로 스스로 인생의 막을 내린다. 개인전시회가 열리기 하루 전의 일이었다.
이렇듯 이들 화가들의 삶은 비극으로 끝이 났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사후 이들의 작품은 새롭게 평가를 받는다.

책 속의 책의 형태로 삽입된 《저주받은 예술가들》은 일견 단순한 미술책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사건의 진상과 트릭을 밝혀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숨겨져 있다. 밀실을 구성하는 놀라운 동기, 관계자의 의표를 찌르는 흉기, 범인의 숨겨진 광기까지 그 모든 것이 그 책 안에 있다.

작가 후카미 레이치로는 본문 279쪽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도전장’을 통해 범인이 누구인지, 또한 밀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풀어보라는 옛 형식을 빌려 독자와의 추리대결을 펼치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은 과연 이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 것인가?

추천사
사막화된 본격미스터리에 단비처럼 내린 지(知)의 오아시스!
_ 노리즈키 린타로(미스터리 작가)

작가의 말
이 소설은 평범한 미스터리 소설과 소설 속 등장인물이 지은 가공의 미술서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이 소설을 구상하면서 가공의 미술서만 따로 읽더라도 유익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글을 집필하고자 여러 문헌과 자료를 살펴보던 중 각 화가의 평전은 무수히 많으나, 에콜 드 파리의 역사적 의의를 뭉뚱그려 다룬 서적은 일본은 물론이고 프랑스에도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그릇임을 잘 알면서도 이 졸저를 통해 논쟁의 장이 열리면 재미있겠다 싶었다.

옮긴이의 말
에콜 드 파리. 자신의 운명을 불꽃처럼 태우고 사그라진 화가들. 찬란한 빛을 우리에게 선사한 화가들. 예술을 향한 그들의 고지식한 순교를 보고 조금이나마 마음이 환해지셨다면 이 소설을 번역한 사람으로서 소개해드린 보람이 있겠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발단
제2장 에콜 드 파리의 화가들
제3장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잔 에뷔테른의 초상>
제4장 샹 수틴, <카뉴의 풍경>
제5장 줄스 파스킨, <꽃다발을 든 소녀>
제6장 사에키 유조, <얼굴 없는 자화상(서 있는 자화상)>
독자들께 보내는 도전장
제7장 급선회
제8장 사실상의 진범
제9장 저주받은 예술가들
에필로그

작가 후기
옮긴이 후기

본문중에서

그러나 에콜 드 파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설령 여러 점의 그림을 보여준다고 해도 문외한에게 에콜 드 파리를 이해시키는 건 대단히 어렵다.
그 이유는 그들의 그림이 일인일파(一人一派)로 일컬어질 만큼 제각각이기에 그렇다. 그들 중 어느 누구의 그림을 보여주더라도 에콜 드 파리를 결코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다.
예컨대 유화에 수채화 같은 담백한 필치를 접목해 결코 잊히지 않을 강렬한 인상을 남긴 파스킨, 가난을 버텨내며 표현주의적 필치로 이름 없는 사람들의 초상화와 해부된 동물을 그렸던 수틴, 중력의 법칙을 무시한 듯한, 행복이 넘치는 몽환적인 그림을 남긴 샤갈을 어느 누가 한데 묶을 수 있단 말인가?
_ 9쪽 중에서

세타가야 고급주택지에서 화랑 주인의 변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사쿠라다몬 본청 6층 큰 사무실에 둥지를 틀고 있는 수사1과 강력범죄 수사10반 형사들은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다. 사건 현장인 서양식 건물에는 먼저 도착한 관할 형사들이 현장을 보존하는 중이었다.
운노는 우선 저택의 넓이에 놀랐다. 다이쇼 시대에 지어진 서양식 건물이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벽면 이곳저곳에 유화가 걸려 있고 붉은 융단이 깔린 계단의 검붉은 손잡이에는 돋을새김이 새겨져 있다. 더구나 계단의 층계참에는 청동으로 된 조각까지 장식되어 있다.
_ 20쪽 중에서

거대한 백팩을 옆에 내려두고 현관 앞에서 제복 경찰과 말다툼하고 있는 키 큰 청년의 얼굴을 보고서 운노는 제 눈을 의심했다.
설마. 이 녀석이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뜻밖의 상황에서 의외의 인물을 보았을 때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생각(혹시 내가 잘못 본 건가?)을 해봤지만, 그건 분명 아니다. 청년이 운노의 모습을 보자마자 이제 됐어, 하고 말하듯 눈빛을 반짝였기 때문이다.
“삼촌!”
“역시 너냐……?”
운노가 반쯤 절규하며 대답했다.
“너 대체 언제 일본에 돌아온 거냐?”
“방금 전이요.”
_ 44쪽 중에서

가방을 뒤지던 ?이치로는 한 권의 책을 꺼냈다.
저주받은 예술가들. 아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책등에 그렇게 적혀 있었다.
“흐음. 피해자가 책을 냈었나?”
“예. 미술사학자들은 이 책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눈치지만, 꽤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에콜 드 파리의 인기 화가들 화집이나 평전 같은 건 무수히 나왔지만, 비주류 화가들을 모두 묶어 에콜 드 파리를 역사적으로 정의하고 고찰한 책은 본국 프랑스를 포함해 이 책 딱 한 권뿐이거든요. 화집 형식이고 예술가의 인생과 예술의 역설적인 상관관계를 날카롭게 조명한 점을 봐도 화랑 경영자가 취미 삼아 쓴 책이라고 볼 수는 없죠.”
_ 65쪽 중에서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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