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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남자

원제 : Den Orolige Mann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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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굿바이, 발란데르!"
    북유럽 미스터리 스릴러의 세계적 유명인사 발란데르,
    그에게 보내는 마지막 작별인사

    "스웨덴 TV [발란데르]의 여배우 요한나 셸스트림 자살 이후
    더 이상의 발란데르 시리즈는 없다."

    북유럽 추리작가협회 대상에 빛나는 헨닝 망켈의 대표작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회소설

    복선과 반전마저 철저히 계산한 냉혈한과 고민하는 인간 발란데르의 대격돌!
    전 세계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발란데르 시리즈, 그 마지막 작품 [불안한 남자] 출간


    전통 추리소설이자 범죄소설이며 사회소설로, 영원한 우방국도 적성국도 없다는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 속에서 정치적 신념을 위해 두 얼굴로 살아온 인물을 묘파한 장편소설 [불안한 남자]가 '웅진문학임프린트 곰'에서 출간되었다. [불안한 남자]는 헨닝 망켈을 스웨덴 대표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발란데르 시리즈 탄생 22년 만에, 그리고 그의 마지막 사건이라고 생각했던 이야기로부터 10년 이상 흐른 후에 발란데르 경감이 맡은 최후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망켈에 따르면 이번 책의 발상은 4?5년 전에 싹텄으며, '발란데르가 사건을 푸는 입장을 넘어 사건의 일부가 되는' 상상을 반영하고 있다.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연민마저 불러일으키는 이 스웨덴 형사 시리즈는 1991년 시작되어 지금까지 45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3,000만 권 이상 팔렸다.

    스웨덴 변방 스코네주의 소도시 위스타드 경찰서의 발란데르 경감은 어느 날 딸의 예비 시부모이자 손녀딸의 조부모인 퇴역 해군 장교 호칸 폰 엥케와 루이스 폰 엥케 부부의 실종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여권은 집에 있고 돈도 지니지 않았으며 핸드폰도 놔둔 채 사라진 두 사람. 흔적도, 동기도, 목격자도 없는 상황에서 사건의 진상을 추적해가는 동안 스웨덴 최고의 미결 사건으로 남은 올로프 팔메 총리 암살 사건과 스웨덴 영해에서 일련의 기묘한 사건이 벌어졌던 1980년대를 지나 음울했던 냉전 시절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던 중에 만난 CIA 관련 인물은 "우리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지는 못할지라도 어쨌든 더 나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며,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까닭은 우리가 공포의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이고, 그게 우리의 존재 이유"라고 강변한다.
    2013년 6월, 미국의 컴퓨터 기술자이자 전직 CIA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국가안보국(NSA)이 자국민은 물론 남의 나라 국민까지 '이 세상 모두'를 향해 저지른 첩보 활동이 일부나마 드러났다. 테러 감시라는 명목 아래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이 테러범만이 아닌 미국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서방 국가들에게도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상이 들썩였다. 이처럼 무소불위의 정 보권력을 행사한 사찰 센터의 몸통을 밝혀 파문을 일으킨 내부 고발자 스노든은 현재 러시아로 망명한 상태이다.
    이 같은 현실이 놀라우리만치 흡사하게 재현되고 있는 [불안한 남자]에서 발란데르는 '스웨덴이 자주 국방을 실현하려면 미국과 나토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확신'했던 호칸의 국방 정보 거래 행위를 반역이자 이적 행위로 선뜻 단언하지 않는다. 거기에는 세계의 경찰국임을 자임해온 미국에게 초법적인 권력행사를 알게 모르게 허용한 것은 바로 그들, 더 나아가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서글픈 인식이 깔려 있다.

    "이 책에는 실제의 사건과 있을 법한 일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경우가 많이 나온다. 나는 다른 대부분의 작가와 마찬가지로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고 글을 쓴다. 이런 점에서 허구는 간혹 사실주의적 기록보다 훌륭할 수 있다. 따라서 스웨덴 중부 어딘가에 니클라스고르덴이라는 이름의 요양원이 있든 없든 아무 상관이 없다. 해군 장교들이 자주 드나드는 연회장이 스톡홀름의 외스테르말름에 있건 없건 마찬가지이다. 혹은 용도가 똑같은 스톡홀름 외곽 어딘가의 카페라든가. (......) 그래도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현실에서 나온 탄탄한 토대에 바탕을 둔다." ([작가의 말]에서)

    "발란데르는 늙고 지쳐 비틀거릴지 모르지만, 소설 주인공으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해지고 흥미진진해졌다. 그동안 만나지 못해 정말 아쉬웠다." _[예테보리스포스텐]

    신념으로 정당화한 배신, 진실로 탈바꿈된 기막힌 위선...... 그리고 불안한 남자
    섬세한 심리 묘사와 날카로운 통찰이 담긴 어휘들이 뿜어내는 강렬한 매력!


    경찰로서의 정체성, 늙음과 죽음, 가족, 인생을 고민하는 쿠르트 발란데르는 제 할 일을 다 하지만 누구나처럼 나약한 인간이다. 그는 55세가 되던 해 오래도록 희망했던 시골로 이주를 감행한다. 어릴 적 꿈이었던 강아지 키우는 일까지. 그로부터 얼추 4년이 지난 어느 날, 딸 린다가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접한다. 동거만 하겠다는 딸 커플이 손주를 안겨주다니, 온갖 범죄 사건에 찌들었던 발란데르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자 기쁨이었다. 이후 자연스럽게 예비 사위 한스 폰 엥케의 부모를 만나는 자리를 갖는다. 그리고 얼마 후, 뭔가 비밀스러운 구석이 있던 예비역 해군 중령 호칸 폰 엥케가 산책길에 사라진다. 발란데르는 의문투성이 속에서 사실과 흔적, 상황을 읽어내어 나름의 답안을 도출하려 노력한다. 암중모색하던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루이스 폰 엥케 부인마저 모습을 감추었다가 시신으로 발견된다. 게다가 그녀는 구소련의 스파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혐의까지 받게 된다. 어쩌면 스웨덴 사상 최악의 스파이 사건인 벤네르스트룀 건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그에 따른 후폭풍도 어마어마할지 모른다. 발란데르는 멘토였던 옛 상관의 수사 지침들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진상을 추적해간다. 거듭되는 시행착오 속에서 "진실은 예상하는 것과 정반대로 나타나기도 한다"는 주변 인물의 경구 같은 말로부터 실마리를 풀 힌트를 얻는다. 그리하여 사건은 교묘한 위장의 꺼풀을 벗고 적나라한 마각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한발 한발 다가갈수록 선명해지는 것은 야누스적 인물과 추악한 진실의 세계.......

    "그건 바로 제가 애초에 믿고 싶지 않았던 가공스럽고 수치스러운 것, 비열함과 인간 혐오로 가득 찬 배반이었습니다. 제가 전에 생각한 것, 위테르베리가 생각한 것, 함장님이 설명하신 것, 그리고 조지 톨벗이 이야기한 것은 모두 진실이 아니었죠. 저는 이용을 넘어 악용당했을 뿐만 아니라, 발밑마다 깔린 모든 덫에 두 눈을 부릅뜨고도 충실하게 걸려들고 만 것입니다."

    "한 발은 눈밭에, 다른 한 발은 모래에 두고 있지요."
    조용하고 사려 깊고 존경할 만한 헨닝 망켈식 작별 인사!


    헨닝 망켈은 [불안한 남자]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발란데르 시리즈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영상화되었던 발란데르 작품 속에서 딸 린다로 분했던 배우가 자살한 뒤에 내린 결론이었다. 발란데르 시리즈, 마지막 작품 [불안한 남자] 속 발란데르는 당뇨병에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신경 써야 하는 평범한 이웃 아저씨 같은 현실적 인물이다. 게다가 불쑥불쑥 찾아드는 단기기억상실과 건망증이 크레바스처럼 아가리를 벌리고 그를 두려움과 우울감 속에 가둔다. 하지만 그는 원래 열정적이고 유머가 있으며 점잖은 인물이다. [불안한 남자]는 참과 거짓이 서로서로 모습을 맞바꾸면서 궁극에 모든 것이 희미해지는 늪지대로 떠나는 여행이다.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시종일관 불안해하면서 살아왔던 한 남자의 이야기와, 불완전할지언정 정직하게 살아냈던 삶을 돌아보면서 인생을 마무리해가는 발란데르의 이야기가 그 여정 속에 함께 녹아 있다.
    망켈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아프리카를 처음 여행한 후 그곳에서 제2의 고향을 발견한다. 지금도 1년의 절반가량은 아프리카 모잠비크 마푸토에서 지내며 연출가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표현처럼 '한 발은 눈밭에, 다른 한 발은 모래에 두고' 있는 것이다. 쿠르트 발란데르 형사도 사실 헨닝 망켈의 아프리카 방문 후 탄생했다. 오랜 해외 생활 끝에 스웨덴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의 위험한 기운을 감지한 그는 그런 사회를 관찰하는 거울로서 범죄를 활용한 소설을 쓰기로 작정했다. '쿠르트 발란데르'는 전화번호부에서 골라낸 이름이었다.
    헨닝 망켈은 발란데르 시리즈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인터뷰에서 "나는 내 행동을 통해서, 그리고 내가 쓴 것을 통해서 남들의 삶을 아주 조금이라도 더 낫게 만들려고 노력했던 선한 사람, 제법 너그러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작가는 발란데르의 아버지와 이제 늙어가는 발란데르의 입을 빌려 커다란 세상의 흐름이 작은 개인과 결코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며 최소한의 사회 참여를 독려한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한 남자]는 흥미진진한 추리소설 이상의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사회소설로서도 훌륭한 전범이 될 것이다.

    "제목의 '불안한 남자'는 비밀을 품고 사라진 잠수함 함장 호칸 폰 엥케거나 늙어가며 자기가 몰랐던 세상이 두려워지는 주인공 쿠르트 발란데르일 수도 있다. 달리 보면 주인공이 대표하는 세상의 모든 남자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보일락 말락 하는 범인의 꼬리를 붙잡으려고 버둥대는 형사처럼 이따금 모호한 원문의 수풀을 만나서 헤매던 나 자신일 것이다. 즉 앞날이 불확실해져가는 이 시대의 누구든 불안한 남자다." ([옮긴이의 말]에서)

    목차

    프롤로그
    1부 늪 속으로
    2부 물밑에서 벌어진 사건
    3부 잠자는 숲 속의 미녀
    4부 유령
    에필로그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앞으로 남은 삶이 10년일지 20년일지 모르지만 지금보다 더 늙는 것 말고는 달리 겪을 일이 없었다. 젊음은 너무나도 먼 기억이고 중년은 이제 지나갔다. 무대 뒤에 서 있다가 세 번째 막이나 마지막 막이 열려서 무대에 오르면 모든 줄거리가 밝혀지고 영웅이 드러나며 악당이 죽을 것이다. 될 수 있으면 어떻게든 비극적인 배역을 맡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웃으면서 무대를 떠날 수만 있다면 그뿐이었다.
    (/ pp.78~79)

    ‘다들 기다리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정말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존재라는 굴뚝에서 나와 말 그대로 연기처럼 종적을 감춰버렸다. 만약 송장이 되어 어디선가 썩고 있다면? 아니면 바로 지금 저녁을 먹고 있을까? 다른 행성에서, 다른 이름으로, 내가 모르는 유명인과 함께 식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p.133)

    비가 연신 자동차 지붕을 사납게 두드렸다. 거품 속에 갇힌 듯이 거기에 앉아, 사라진 두 사람을 둘러싼 사건의 속내를 들여다보려고 애썼다. 호칸이 먼저 종적을 감추었거나 범죄 또는 사고의 희생자가 되어버렸다 할지라도, 루이스의 실종이 반드시 그 사건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정할 수도 없었다. 이런 지혜 또한 정신적 지주였던 뤼드베리가 물려준 것이었다. 내막이 밝혀진 사건들을 보면 인과관계가 뒤집힌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마지막에 일어난 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사건의 결말이 아니라 시작이었던 것이다. 머릿속의 나침반이 고장 난 듯 자침이 뱅글뱅글 돌기만 했다.
    (/ pp.168~169)

    사람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고, 범죄도 거의 이전 세대에서 저질렀던 악행이 되풀이되는 수준이었다. 그 뿌리를 캐보면 금전 관계, 질투나 앙갚음 따위가 매달려 있기 십상이었다. 앞선 세대의 수많은 선배 경찰관, 군수, 행정관, 검사 등이 똑같은 관찰을 했다. 오늘날 기술적으로는 분명히 실마리를 잡기가 한결 손쉬워졌지만, 예나 지금이나 핵심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깜냥이야말로 마지막 자물쇠를 푸는 열쇠였다. (/ p.208)

    다른 건 몰라도 어떤 한 가지가 명백하게 보이는 느낌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든지 간에 다 호칸에서 비롯되었으며, 마침표를 찍어야 할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루이스는 최근 들어 미심쩍은 구석이 보이긴 했으나, 처음과 끝 사이의 이음매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일단 지금으로서는 예전에 유르스홀름 연회장에서 발란데르 앞에 서 있던 호칸이 정말로 불안한 표정이었다는 것만이 반박할 수 없는 사실로 보였다.
    ‘모든 것은 불안한 남자에서 비롯된 일이야.’ 그래야만 했다. 그 외에 다른 것은 없었다. (pp.335~336)

    냉전이라든가 스웨덴 군부 내에서 중립과 비동맹 노선 또는 나토 회원국 가입 필요성을 두고 생기는 의견 분열에 관한 얘기를 들었을 때를 돌이켜보니, 자신이 살아왔던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얼마나 적은가 싶었다. 예전에 거들떠보지도 않아서 얄팍한 지식을 지금 와서 벌충하기란 물론 불가능했다. 이 세상에 관해 이제는 뒤를 돌아보는 통찰에서만 배울 수 있을 뿐이었다. 발란데르는 이것이 자기 세대의 특징인지 음울하게 자문했다. 살아가던 세상도, 끊임없이 요동치던 정치 상황도 상관없다는 방관 또는 적대감. 아니면 자신의 세대가 분열되어 있었을까? 참여하려던 사람들과 수수방관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 p.588)

    저자소개

    헨닝 만켈(Henning Mankell)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8~2015
    출생지 스웨덴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작가이자 연극연출가. 1948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났다. 한 살 때 어머니가 가족을 떠난 후, 판사였던 아버지의 부임지를 따라 여러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6세에 학교를 자퇴하고 화물선에서 노무자로 생활했다. 1966년 파리로 가서 보헤미안처럼 살며 세상을 배운 후,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극장의 무대담당 스태프로 일하며 희곡을 쓰기 시작했다. 1973년 첫 소설을 출간했다. 그즈음 아프리카를 여행했고, 작가로 성공해 어느 정도 여건이 갖춰지자 아프리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1986년부터는 모잠비크에 극단을 세워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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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주요 관심 분야는 비교언어학, 언어문화 접촉, 전문용어 연구 등이며 15개가 넘는 현대 언어및 해당 언어의 옛 형태까지 번역한다. 지은 책으로는 《콩글리시 찬가》가 있으며, 《불안한 남자》 《블랙 오로라》 《박사는 고양이 기분을 몰라》 《미친 듯 푸른 하늘을 보았다》 《언어 공부》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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