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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특별수사대 시아이애이 : 서빙고, 화마에 휩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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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종 5년, 서빙고에서 일어난 의문의 방화사건,
세종의 특별수사대 박연과 장영실은
이 수수께끼를 어떻게 풀 것인가?


[합작-살인을 위한 살인]과 [죽어야 사는 남자]를 통해 추리작가로서 이름을 알린 손선영의 신작 역사팩션 미스터리. 조선 세종시대를 배경으로 당대의 천재 박연과 장영실이 '세종의 특별수사대'가 되어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해나간다는 설정이 이채롭다. 얼음을 보관하는 창고 서빙고에서, 그것도 석재로 새로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은 서빙고에서 일어난 방화사건은 세종 집권 초반, 권력이 안정되지 않는 시점에서 민심을 흉흉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세종 5년(1423) 8월 15일, 새로이 바뀐 명나라 황제의 대규모 칙사단이 오기 3일 전.
연회에 쓸 얼음을 준비하기 위해 소주방 나인 미연이 서빙고로 향한다.
궁궐 밖 세상에 한껏 들떴던 마음도 잠시, 기겁을 하며 비명을 지른다.
서빙고 안에서 노란 화염으로 휩싸인 무언가가 튀어나온 것이다.
화염으로 휩싸인 그것은, 사람이었다.
― 어찌, 얼음이 가득한 빙고 안에서 사람이 불에 타서 죽는단 말인가.
해괴한 사건은 삽시간에 육조거리에 퍼져나가고 왕인 세종도 이 일을 듣기에 이른다.
이에 세종은 사헌부와 한성부의 모든 관리를 물리고 박연과 장영실에게 그곳을 검험한 뒤 소상히 아뢸 것을 지시한다.
"칙사단이 오기 전에 해결하라!"
세종의 하문에도 조선은 더욱 거센 화마의 격랑에 휩싸이는데.......

서빙고에서 불에 탄 사체의 비밀을 밝히는
세종의 특별수사대 박연과 장영실,
그들이 사건을 풀어갈수록 조선은 역사의 격랑 속으로 빠져든다!

사극 열풍이 쉬 꺼지지 않는다. 역사 속 다양한 소재가 작가들에게 자유로운 상상의 날개를 펴게 만들고, 대중은 또 그 날개를 타고 역사의 극적인 현장으로 들어가는 재미를 만끽한다. 손선영 작가의 [세종특별수사대 시아이애이]는, 세종 5년(1423) 세자 책봉 칙서를 들고 명나라 칙사단이 조선을 방문한 사실을 실마리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간 손선영 작가는 [합작-살인을 위한 살인]과 [죽어야 사는 남자] 등을 통해 본격미스터리 작풍을 선보였다. 이번 작품으로 역사팩션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만큼 훨씬 다채롭고 풍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또한 작가가 천작하고 있는 수수께끼 풀이로서의 본격미스터리도 잊지 않았다.

세종 5년(1423) 8월 15일, 명나라에서 세자 책봉 칙서를 가지고 오는 칙사단이 도착하기 3일 전. 큰 규모의 잔치를 열기 위해 분주한 궁궐에서는 얼음을 가지러 소주방 나인 미연이 서빙고로 향한다. 궁궐 밖 세상에 한껏 들떴던 마음도 잠시, 기겁을 하며 비명을 지르며 혼절한다. 서빙고 안에서 노란 화염으로 휩싸인 무언가가 튀어나온 것이다. 화염으로 휩싸인 그것은, 사람이었다.
- 어찌, 얼음이 가득한 빙고 안에서 사람이 불에 타서 죽는단 말인가.

서빙고는 조선시대에 얼음의 채취, 보존, 출납을 맡아보던 관아이다. 총 13만 4974정(丁)의 얼음이 저장되고 얼음 한 정의 크기는 가로 한 자, 세로 다섯 자에 두께 사 촌 정도였다. 이 얼음은 궁중 내의 각 전(殿)과 관아에 공급하거나 벼슬에 따라 차이를 두어 배급하였다. 당시 얼음은 권력의 상징과도 같았다. 그런 서빙고에 불이 났고, 누군가 침입했고, 그 침입자가 불에 타 죽은 것이다. 문제는 그곳이 얼음으로 가득 차 있는 빙고 안이라는 것과, 흙과 나무로 된 빙고를 돌을 이용해 개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불이 났다면 응당 빙고 안 얼음은 방화수 역할을 하여 불을 꺼뜨리게 된다. 도대체 앞뒤가 맞지 않는 이 일을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서빙고 방화사건,
그리고 발견된 불에 탄 사체 한 구!
피로 물든 세상을 뒤로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세종의 구상에 균열이 생기는데.......


해괴한 사건은 삽시간에 육조거리에 퍼져나가고 왕인 세종도 이 일을 듣기에 이른다. 그가 왕에 오른 지 5년, 세간에서는 폐세자가 된 양녕대군을 계속해서 언급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그가 왕이 되어야 했다고. 게다가 둘째 형인 효령대군도 만만치 않은 인품으로 뭇사람들이 따랐다. 이때 명나라에선 황제의 칙사단이 세자 책봉 칙서를 들고 곧 궁궐에 당도한다. 하필 이런 시기에 일어난 서빙고 방화사건은 민심을 흉흉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한 줌의 지푸라기가 초가삼간을 태울 수도 있다. 이에 세종은 사헌부와 한성부의 모든 관리를 물리고 박연과 장영실에게 특별 임무를 내린다. 이른바 세종의 특별수사대 '시아이애이(示芽理埃吏, 조짐을 미리 보고 세속을 다스리는 관리)'가 탄생한 것이다.

적(笛)의 대가인 박연은 고려 때부터 명망 있는 집안의 자제였다. 고려의 멸망을 겪으며 생각이 자유롭게 변했다. 신분에 얽매이려 하지 않으며 노비에게 피리를 가르쳐달라 무릎을 꿇을 만큼 감성형 인간이다. 이에 반해 22세의 장영실은 관노 출신이지만 그 능력이 출중해 세종에게 발탁, 궁궐에 입성한 인물이다. 이성의 최대치를 끌어다 쓰며 세상에 도움이 되는 물건을 발명하는 솜씨가 뛰어나다. 서역에서 건너온 유리알로 '확대경'을 만들고, 화약을 콩알만 하게 만든 '콩알탄'으로 사람들을 깜작 놀래킨다. 세종은 이 두 사람에게 비밀리에 '시아이애이'를 관리하라며 서역에서 건너왔다는 투명 먹물을 건넨다. 모든 보고는 비밀리에 이루어지며, 임무가 발각이 될 경우 왕은 모른 체하겠다고 한다.

곧 박연과 장영실은 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기 위해 광화문 밖 육조거리와 운종가(지금의 종로)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한다. 그들이 실마리를 찾아 하나하나 끄집어낼 때마다 점이 선으로, 선이 면으로 바뀌고, 마침내 면이 형상으로 그려질 즈음 조선은 경천동지할 역사의 거센 파도 속으로 휩쓸려간다.

한국형 팩션 미스터리의 놀라운 진화!
새로운 유형의 팩션, 흥미진진한 활극!


[세종특별수사대 시아이애이]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퓨전사극에 가깝다. 하지만 판타지성이 넘쳐흘러 실제의 역사공간이 거세된 작품은 아니다. 세종 5년(1423) 명나라 칙사단의 조선 방문, 당대의 두 천재 박연과 장영실의 업적, 세종의 불안정한 초기 집권기 등을 배경으로 작가는 흥미진진한 역사 무대를 창조해냈다. 서빙고 방화라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체제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리라고 그 누구 상상할 수 있겠는가.

흡입력 넘치는 스토리텔링과 각 주인공들의 독특한 캐릭터, 그리고 하나의 수수께끼가 풀림과 동시에 또 다른 수수께끼를 던지는 극적 구성은 일명 '악마의 편집이다'라는 추천사를 들을 정도이다. 여기에 당대 역사의 관료 기구, 제도 및 풍속에 대한 철저한 고증은 이 작품을 역사적 사실로 읽기에 부족함이 없다. 광화문 밖 육조거리와 운종가에 밀집한 시전의 분주한 움직임을 어렵지 않게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다는 것은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이다.

이 작품은 세종시대의 이야기로만 그치지 않고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러 시사점을 던져준다. 역사소설의 장점이 역사를 지렛대 삼아 현실의 육중한 문제의식을 들어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세종의 입을 빌어 말한다.
"짐이 생각하는 치세는 기준을 지키는 것입니다. 권력을 쥐었다고 해서 마음대로 세금을 올리고 또 이권과 그에 따른 부의 축적에 집착하면 결국 힘들어지는 것은 백성입니다. 백성을 고난에 빠뜨리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지켜야 할 기준이며 정치의 근본 목적입니다. 지금껏 그러한 기준을 지키지 않아 얼마나 많은 나라가 멸망하고 백성을 고난에 빠뜨렸습니까?"

추천사

감독이라는 직업상, 책이라도 필름 위에서 뛰어노는 영상을 보게 된다. 그러나 결말과 반전에 이르러 영상보다 먼저 책을 읽고 말았다. 최고다!
- 안상훈(영화감독, <아랑>, <블라인드> 등)

‘악마의 편집’이다. 끝을 보기 전에 도저히 덮을 수 없는 치명적인 소설! 누구보다 먼저 영화화를 기대한다.
- 윤재구(영화감독, <시크릿>, <세븐데이즈> 등)

두말이 필요 없다. 단연코 올해 최고의 팩션이다.
- 조희문(인하대학교 교수, 평론가)

목차

序 서빙고의 발화
1장 시아이애이의 탄생
2장 한성의 전쟁터, 시전
3장 거대한 죽음
4장 돈화문을 열어라
結 공무도하

본문중에서

당연히 얼음을 날라야지. 꼬마 일꾼에게 한마디를 하려는 찰나였다.
불똥이다.
불똥 하나가 타올랐다. 처음에는 무엇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곳에 왜 저런 것이, 그런 생각이 우선했다. 불똥이 긴 선을 그었다. 마침내 활활 타올랐다. 미연이 서 있는, 말이 멈춘 자리에서 두어 걸음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급작스레 타오른 불은 금세 서빙고 안으로 타들어갔다.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그 순간 서빙고 안에서 노란 화염으로 휩싸인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비명을 인지한 것은 다음 순간이었다. 화염으로 휩싸인 그것은, 사람이었다.
(/ p.19)

박연은 흑피혜 창에 덧댄 나뭇조각이 덜렁거릴 정도로 뛰었다. 남들이야 양반의 체통 어쩌고 하며 그를 나무라겠지만, 뭐 어떠랴. 의영고를 챙기고 예조(禮曹)의 악공을 다그쳤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 기녀들까지 챙기기는 힘들었다. 세종에게서 전해진 서신이 그의 마음을 더욱 부채질했다. 이제 예조의 일은 어림잡아 마무리된 것인가. 그는 소매춤에 넣어둔 서신을 꺼냈다.
(/ p.32)

여전히 사람들은 영실을 깔보았다. 박연이 생각하기에 영실은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동래 관노에서 시작해 오위 사직에 올랐다. 면천도 모자라 정오품 관직에까지 오른 것이다. 고려가 멸하고 조선이 선 것은 차별 없는 나라에 대한 갈망이었다. 영실의 신분상승은 차별 없는 조선을 증명한 셈이었다. 아니, 조선의 목적을 증명해낸 최초의 인물이었다.
(/ p.49)

박연이 읊은 노랫말에 영실이 이마를 탁 쳤다. 백제 무왕이 신라 선화공주를 배필로 맞이하기 위해 저잣거리 아이들에게 부르게 했던 서동요, 그것이었다. 원효대사가 요석공주를 맞이할 때도 저잣거리에 비슷한 노래가 떠돌았다고 전해진다.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빌려주겠는가
나는 하늘을 받칠 기둥을 찍으련다

말의 행간과 의미에 함축된 직설화법, 그 너머에 숨은 은유! 자루 없는 도끼란 서른이 넘어도 남편이 없는 요석공주를 지칭한 것이었다. 원효는 요석공주의 자루가 되겠다는 노래를 퍼뜨렸다. 영실이 박연과 눈을 맞추었지만 박연은 계속해서 노래를 이어갔다.

서빙고 불났네, 사람이 살았네
얼음은 그대로, 사람도 그대로
(/ p.59)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마산
출간도서 12종
판매수 741권

대한민국의 떠오르는 추리소설 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 중인 손선영은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엄청난 스케일의 상상력과 예측 불허의 반전으로, 마치 영화 「007시리즈」나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를 보는 듯한 한국형 블록버스터급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은 장편소설 『판 PLATE』과 『마지막 유산』을 비롯해 우리나라 최고의 프로파일러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공동으로 작업한 『운종가의 색목인들』, 그 외에 『합작-살인을 위한 살인』, 『죽어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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