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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나 대본집 - 모래시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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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송지나 작가의 불후의 명작!
국내 최초 대본집 출간!

명품 드라마의 원조, [모래시계]가 돌아왔다!
송지나 작가가 첫 대본집으로 선택한 바로 그 작품!

‘보는 드라마를 넘어 읽는 드라마로!’라는 기치 아래, 노희경 작가의 [그들이 사는 세상][거짓말] 등의 명작과 김영현, 박상연 작가의 국내 최초 작가판 대본집 [뿌리 깊은 나무]를 펴낸 북로그컴퍼니에서, 한국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드라마 [모래시계]를 대본집으로 출간했다.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64.5%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귀가 시계’로 불릴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모래시계]는 1995년 1월 첫 방송을 한 이후 지금까지 시청률로나 작품성으로나 따라올 드라마가 없을 만큼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그 감동을 고스란히 담은 대본집은 폭풍우 같은 현대사의 질곡에서 벗어날 수 없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평생 잊히지 않을 감동을 선사한다.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 받는 작가, 송지나!
그 시절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송지나 작가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세대를 뛰어넘어 두루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 작가이다. 최근에는 사극, 추리, 메디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여성 작가들이 많지만, 송지나 작가가 등장하기 전까지의 여성 작가는 대부분 멜로드라마를 주로 집필했다. 송지나 작가의 등장으로 여성 작가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의 드라마는 선 굵은 내용과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잘 버무려졌기 때문이다.
송지나 작가는 20대에 유신과 민주화운동, 그리고 5?6공 시대를 거치며 한국 현대사 현장에 있었고, 그 시절에 겪고 느꼈던 것을 오롯이 [모래시계]에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치밀한 사전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더욱 생동감 있는 장면을 묘사했고, 이런 작가의 노고가 있었기에 [모래시계]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가 닿을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 컴퓨터 통신이었던 ‘천리안’에서는 모래시계 페이지가 따로 개설되었고, 여기에는 하루에 수백 개 이상의 글이 올라가며 수많은 드라마 폐인을 만들어냈다. 시청자 소감 란에는 ‘처절한 분노가 느껴지는 드라마’ ‘아찔한 감동을 주는 드라마’ 등 극찬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모래시계]는 작가 지망생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대본이 되어, 온라인에서는 정리되지 않은 대본이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 대본을 힘겹게 구해 일일이 프린트하여 직접 제본하고, 형광펜으로 밑줄 그으며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공부를 하기도 했다는 작가 지망생들의 수기가 끊이지 않았다. [이끼][미생] 등으로 알려진 웹툰 작가 윤태호 역시 스토리 공부를 위해 모래시계 대본집을 손으로 베꼈다는 일화를 소개한 바 있다.

최근 [모래시계] 대본집 출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모래시계]도 이제 서랍에서 나와 세상에 얼굴을 내밀어야 할 때가 왔다." "[모래시계] 대본을 프린트를 하면서 이 작품이 책으로 나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작가 지망생들뿐만 아니라 배우 지망생들 입장에서도 대본을 책으로 소장하는 것은 충분히 값진 일이다." 등 대본집에 대한 뜨거운 성원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도 뜨거운 반응이 식지 않는 작품이지만, 송지나 작가는 오랜 기간 [모래시계] 대본집 출간을 망설였다. 그 당시의 이야기를 지금 다시 끄집어내도 괜찮은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김종학 감독의 갑작스러운 부고를 듣고 대본집 출간을 결심하게 되었다. 20년 전,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던 故김종학 감독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 [모래시계]였으나, 20년이 지난 지금, 세상의 ‘힘’에 의해 故김종학 감독은 세상을 떠났다. 송지나 작가는 "20년 전에는 힘의 정체가 보다 분명하고 단순했지만, 故김종학 감독을 몰아낸 힘은 그 부피와 질량을 가늠할 수가 없고 비상식은 상식의 외양을 하고 있다"라며 대본집 출간의 의미를 다졌다. 그녀는 [모래시계] 대본을 한 글자, 한 글자 찬찬히 읽으며 그 당시 집필할 때의 마음을 되살려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자 했으며, 故김종학 감독의 영전에 제대로 된 대본집을 올리리라 생각했다고 한다.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되기에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일들은 형태만 조금씩 바꾸며 우리 앞에 버젓이 일어난다. 해서 [모래시계] 대본집을 세상에 내보이며, 그 힘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상기시키고자 한다. 대본집으로 다시 탄생된 [모래시계]는 방송되었던 그 당시 우리에게 던졌던 질문보다 더 깊고 어려운 화두를 우리에게 던진다.

슬픈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묻는 명작!

[모래시계]는 1970~1980년대 대한민국의 회색빛 역사를 오롯이 보여준다. 아직까지도 왜곡된 인식이 남아 있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하여 YH 사건, 불법 슬롯머신과 조직폭력배 사건 등 실제로 있었던 사실을 배경으로 하여 리얼리티를 더했으며, 그 속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모습을 진실성 있게 전달한다. 실제로 조직폭력배를 찾아가 취재하고, 외신이 취재한 광주민주화운동 실제 모습을 그대로 묘사하는 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송지나 작가의 열정이 대본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모래시계] 대본집은 단순히 암울한 현대사에 서 있었던 세 명의 인물만 조망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들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어느 시대든 역사는 개인에게 상처를 남긴다.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나가는지는 개인의 몫이자 사회의 몫이다. 송지나 작가는 우리에게 미래를 묻는다.
"어쩌면 끝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상관없다고, 먼저 간 친구는 말했다. 그 다음이 문제야. 그러고 난 다음에 어떻게 사는지. 그걸 잊지 말라고."

[모래시계] 작가판 대본집 1권에는 13부까지의 대본이 담겨 있으며, 2권에는 24부까지의 대본이 담겨 있다. 더불어 책 속에는 방송분에서 보지 못한 장면과 자세한 등장인물 소개, 그리고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대한민국 현대사에 대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추천사

[모래시계]는 연기자 박상원, 인간 박상원의 땀과 고뇌와 열정과 사랑과 최선의, 그리고 ‘보고 싶은 사람’의 추억의 향기를 머금은 존재이다.
- 박상원 / 배우

[모래시계]!!! 나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이지요.
- 서득원 / 촬영감독

청춘의 한낮에 만난 [모래시계]는 ‘치열한 내 젊은 날의 자화상’이며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 남아 있는 기억의 작품이다.
- 조인형 / 편집감독

[모래시계]에 대한 열망이 너무 뜨거워서 음악적 고뇌와 고통의 연속이었다. 사람은 한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몇 번의 전환점을 맞는다. [모래시계]로 인해 나는 가진 것에 비해 너무 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었다. 감사한다.
- 최경식 / 음악감독

[모래시계]... 다시 보고 싶지 않은 드라마다. 그 열정, 에너지, 전율.... 그만큼의 혼을 쏟을 또 다른 작품을 만들 수 없기에.... 나는 그 드라마를 통해 프로듀서의 눈물을 경험했고, 가슴으로 말하고 듣는 법도 배웠다. 이제 대본집을 통해 그 이상의 진정성을 상상하고 싶다.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작품이기에.
- 박창식 / 당시 프로듀서, 현 국회의원

목차

작가의 말
[모래시계]를 만든 사람들의 말
등장인물
용어정리 / 일러두기
1부~13부
언론이 바라본 [모래시계]

본문중에서

어쩌면 20년 전에는 힘의 정체가 보다 분명했습니다. 적과 아군이, 상식과 비상식이, 싸워야 할 대상과 나아가야 할 길이 좀 더 단순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감독님을 몰아댄 힘은 그 부피와 질량을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적과 아군은 뒤섞이고, 비상식은 상식의 외양을 하고 있으며, 길마다 번쩍이는 네온사인으로 어지러워서 정작 길 안내판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본집을 내기로 했습니다. 김 감독님이 그리고 싶었던 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서요. 그 시절, 그 힘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저는 제 속을 뒤집어 다 까보여야 했고, 그 속이란 것은 참으로 치졸하기 그지없었지만, 그래도요.
(/ '작가의 말' 중에서)

# 50 검찰 보호실

일회용 컵 두 잔에 소주가 따라진다. 마주 앉은 우석과 태수. 우석이 가져온 소주를 마시는 중이다. 두 사람, 각자의 컵을 들어 건배를 하고 마신다.

태수: 좋은데. 근데 이거 규칙에 어긋나는 거 아니냐?
우석: (웃기만)
태수: (또 한잔을 따른다)
우석: 혜린이가 너 만나고 싶어하던데.
태수: ... 그 친구, 참 소주 맛나게 마시지. 기억 나냐? 너 대학 다닐 때 그 자취방 말이야.
우석: 그때 혜린이 그 녀석 술 엄청 마셔댔지.
태수: 우리 어머니도 술을 좋아하셨어.
우석: (그렇게 말하는 태수를 본다)
태수: 그래. 처음 혜린이 봤을 때 어머니 생각했어. 비슷한 데가 있어. 둘이 만났으면 참 잘 통했을 거야. (웃는다)

(시간 경과)
소주병은 비어 있다. 둘은 나란히 앉아 있다. 소주 한 병으로는 술이 취하지 않는 밤.

우석: 아마 검사가 바뀔 거 같다.
태수: (돌아본다)
우석: 재판 도중에 이런 일은 별로 없지만 그렇게 될 거야. 어쩌면 너, 다시 조사받아야 할지 몰라. 성가시더라도 협조해줘.

태수, 그런 우석을 보다가 웃는다. 대충 짐작이 간다.

태수: 우석아.
우석: 어.
태수: 니가 해줘.
우석: .... 싫어.
태수: 너 힘든 거 알어. 아는데.... 니가 해.
우석: (고집스레 앞만 보고 있다)
태수: 난 널 알어. 너 같은 놈이 구형을 주면 나, 납득할 수 있어. 너 말고 다른 놈은 못 믿어. 너 말고 다른 놈이 나서서 내 죄가 어쩌고 그래봐. 나 속으로 그럴 거야. 웃기지 말고 너나 잘해라.
우석: ...... 나 광주에서 너 봤어.
태수: ?
우석: (자기 앞을 본 채로 덤덤하게) 그때 나 계엄군이었다. 몽둥이로 사람들 패고 총 들고 쏴댔어. 그때 넌 시민군이었고. 광주에서 죽었다는 니 후배. 우리가 쏜 총에 맞았어. .... 너, 이제까지 나한테 속아왔어.

태수, 잠시는 놀라움에 우석을 보다가 문득 웃기 시작한다. 웃음이 잦아들고 침묵이 흐르다가.

태수: 그 다음이 문제야. 그러고 난 다음에 어떻게 사는지. ... 하나는 너처럼 살고 하나는 나처럼 산 거야.
우석: ......
태수: 어이. 너 대단해. 진심이야.

우석, 그대로 앞을 보고 있는데 눈물이 고여든다. 문득 한 팔을 들어 눈을 가린다. 태수의 한마디가 내내 쑤시던 상처를 단숨에 어루만져놓았다.

태수: 우석아.
우석: .....
태수: 니가 해줘. 다른 놈은 싫다....... 미안하다.

우석, 그 자세 그대로.....

(/ '24부'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9~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스크립터로 방송작가 일을 시작했다. 1982년부터는 KBS [11시에 만납시다] [추적 60분], MBC [인간시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 다수의 다큐멘터리 작품의 구성작가로 일했다. 1986년, MBC 어린이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으로 드라마 집필을 시작해 [인간시장]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달팽이] [카이스트] [대망] [로즈마리] [태왕사신기] [남자 이야기] [왓츠 업] [신의] 등을 집필했다. 1995년 백상예술대상, 1996년 제2회 한국방송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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