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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스피에르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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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전 세계적 과제 ‘프랑스대혁명’을 사유한 최초의 한국 소설!
지금 우리 소설은 무엇을 꿈꾸는가?

우리는 지금 그의 원죄를 낯설게 사유하면서,
더 낫게 반복해야 할 때에 이르지 않았는가?
-장정일(소설가)


“왜 로베스피에르인가?” ? 세계 인식과 새로운 인물상에 대한 욕망 그리고 충동
작가 서준환이 글렌 굴드의 전기적 사실을 바탕으로 ‘피아노를 싫어하는 피아니스트’라는 역설적 존재를 탐구한 소설 『골드베르크 변주곡』(뿔, 2010) 이후 두번째 장편소설 『로베스피에르의 죽음』(문학과지성사, 2013)을 선보인다. 역설적 매력의 인간을 탐구하고 시대가 요청하는 총체적 인물상을 욕망하는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소설이 또 한 번 펼쳐진다. 그 출발점은 로베스피에르다. 게오르크 뷔히너의 희곡 『당통의 죽음』을 모티프로 한 『로베스피에르의 죽음』은 뷔히너의 작품 속 로베스피에르의 초상을 전혀 새롭게 불러낸다. 그런데 많은 전기소설 가운데 왜 하필 로베스피에르인가.

지상의 역사에서 인간의 지반을 뒤흔든 가장 위험한 사건을 꼽으라면 두말할 것 없이 프랑스대혁명을 꼽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프랑스대혁명’을 소재로 한 한국 소설은 없었다.) 법과 제도와 더불어 사고와 생활방식까지 우리는 그것에 영향받았다. 『당통의 죽음』이 왕정을 무너뜨린 것에서 혁명을 끝맺으려는 당통과 모든 계급의 전복과 시민 사회의 설립을 혁명의 완수로 인식한 로베스피에르의 대립의 결과로 단두대에 오른 당통의 죽음을 그렸을 때 독일의 보수 비평가들은 로베스피에르를 ‘독재자’ ‘폭군’으로 호도하며 혁명을 폭력과 동일시하기 바빴다. 서준환은 성직자와 귀족, 부르주아 시민과 노동 계급 등 다양한 계층이 왕정, 입헌정, 공화정을 놓고 각축을 벌인 긴 시간 동안의 일을 로베스피에르가 실각하는 3일간으로 압축해, 로베스피에르에게 들씌워진 이 원죄를 낯설게 하며 프랑스대혁명의 의미를 다시 쓴다. 로베스피에르라는 인물에서 시작된 서준환의 이러한 인물 충동이 던져줄 파장이 기대된다.

오직 상상의 힘으로 역사적 사건을 소환하고 있는 이 소설은 우리 삶에 던지는 현재적 질문 그 자체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혁명 당시 다층위 계급의 요구 사이에 끼인 로베스피에르가 느꼈을 압박이 양극화 시대에 바깥으로 내몰리는 우리의 아슬아슬한 선 타기에 절묘하게 대입된다. 현실 감각을 극도로 생생하게 환기하는 이 글을 읽어 나가며, 혹자는 왜 이런 문제를 소설이 고민해야 하는가 묻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이 소설을 ‘세계 인식’과 부합시키며 독자를 끊임없이 자극할 것이다. 그것이 무엇보다 이 거대한 소설의 출현이 반가운 이유다.

루카치ㆍ마생ㆍ지젝…… 로베스피에르의 변호인들
많은 중립적 역사가와 좌파 역사가들이 이렇게 로베스피에르에게 씌워진 악마의 가면을 벗기려 노력했다. 루카치에 따르면 당통은 혁명을 부르주아의 이해에 한정한 사람이며 로베스피에르의 혁명 완수 목표에서 벗어난 사람이었다. 로베스피에르에게는 봉건제도로부터 해방되는 것 이상의 목표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 장 마생은 집단체제가 운영한 공포정치는 로베스피에르 한 사람이 책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반혁명 세력의 준동을 정범 내지 공범으로 지목한다. 지젝은 더 나아가 루이를 법정에 세우자는 당통의 주장은 혁명(의 결과)을 심판하는 것과 같다는 로베스피에르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것이 “인민독재의 참모습이며, ‘휴머니즘과 폭력’ 사이에서 길을 잃어버린 자유주의자들이 다시 배워야 할 대의”라고 지목하고 공포정치를 급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서준환이 가세했다. 작가는 『로베스피에르의 죽음』을 통해 당통과 로베스피에르, 로베스피에르를 실각시킨 부르주아 계층과 이들에게 동조한 극좌 상퀼로트를 모두 무대 위로 불러내 온갖 정치적ㆍ경제적 세력 사이의 복잡한 지형을 드러내며 어떤 혁명을 지향하고, 어느 지점에서 혁명을 그쳐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하게 한다. 작가의 이러한 변론은 죽은 로베스피에르를 다시 태어나게 함은 물론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지지하고, 이득이 없다면 혁명을 방치하는 우리에게 나아갈 길을 시사할 것이다.

작은 상자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가장 큰 이야기
18세기 먼 대륙의 한 역사가 작가의 지성과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우리 앞으로 날아왔다. 작가는 거대한 역사와 그것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지난한 과정을 오가며 헤맨 지독한 몽상의 과정을 그렸다. 어떠한 주의 주장도 없이 종이 상자 안에서 손가락 인형(기뇰)과 꼭두각시(마리오네트)가 펼치는 인형극의 형태로 치밀하게 당시 상황을 재현하였다. 하지만 이 소설이 그 흔한 역사소설들과 구분되는 것은 역사 소환에 있어 이권과 이념이 누린 자유의 문제를 반성하며 다각적 해석 가능성을 살핀다는 점이다. ‘극’의 형식을 빌려 사건 속으로 바로 진입해, 단지 보여줌으로써 해석 가능한 상태로 남아 현대인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철인정치를 꿈꾸는 이 글은 지독한 관념소설로 기록될 것이다. 그리고 사유하는 소설, 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소설로 남아 지금 우리는 어떤 모습이고 어떤 상황에 서 있는가를 묻는 그 시작점으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작가의 말
장 마생과 알베르 소불, 게오르크 뷔히너, 오시리스-디오니소스의 후예들, 프랑스 여가수 엘렌 들라보, 그녀의 음반을 소개하고 빌려준 이준규 등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최수철 선생님, 장정일 선배, 스마토나 판다 노상숙, 우리 시대의 난민 부모님, 문학과지성사와 편집부에도 머리 숙여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다.

목차

주요 등장인물

서막
1막
2막
3막
에필로그

발문 원죄-공포정치, 낯설게 하기_장정일
작가의 말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9종
판매수 368권

2001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했다. 소설집 [너는 달의 기억], [파란 비닐인형 외계인], [고독 역시 착각일 것이다], 장편소설 [골드베르크 변주곡], [로베스피에르의 죽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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