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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에서 산티아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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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꼭 하고 싶은 것’을 뜻하는 말로 동명의 영화로도 잘 알려진 ‘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 )’와 관련해 누구나 ‘영혼의 실크로드’라 불리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 길 트레킹 도전을 이루고자 하는 꿈을 꾼다.
하지만 생전에 이 두 가지 꿈에 도전해 이를 실현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아 늘 동경의 대상으로 남아 있기 마련이다.
이 책 [안나푸르나에서 산티아고까지]의 저자는 50대 중반의 남자로 어느 날 갑자기 30년 간 몸 담아온 대기업에서 명예퇴직을 당하고 거친 세상에 내동댕이쳐져 오갈 데 없이 된 이른바 ‘올드 보이’ 명퇴자다. 이 책은 그가 너무 급작스레 직장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온 이후 나 홀로 배낭여행으로 누구나 꿈꾸는 안나푸르나·산티아고 동서양의 두 트레킹 코스에 70일간 도전해 두 가지의 ‘버킷 리스트’를 달성해낸 그 구체적인 다큐멘터리이자 자아성찰의 기록이다.

‘영혼의 실크로드’ 안나푸르나 5,416m + 산티아고 782km 완주
저자는 퇴직 이듬해인 2012년 2월 평소의 로망이었던 네팔 히말라야 설산으로 혼자 떠나 3주 동안 머물면서 안나푸르나 서킷코스 최고해발 5,416m까지 트레킹을 천신만고 끝에 완주해낸다. 같은 해 10월에는 프랑스 파리를 거쳐 스페인으로 다시 홀로 떠나 45일간 여행하면서 산티아고 순례길 782km를 걸어서 종주한다.
히말라야 해발 4,000m 지점부터 본격화된 고산병의 모진 고통을 이겨냄은 물론 한 달 가까이 산티아고 순례자 길을 걷는 동안 온몸으로 체득한, 내면 깊이 용솟음치는 환희와 자기 성찰의 기록들이 생동감 넘치게 다가온다. 마치 이 책을 읽는 독자가 현장에서 필자와 함께 같은 여정을 거닐며 동고동락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저자 혼자서 쉽지 않은 여정에 도전했기에 모든 여정이 낯설었지만 여정을 재촉하면서 같은 목표를 지닌 따뜻한 길동무들과의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자신이 걸어 온 지난 반세기의 생애를 자연스럽게 돌아보는 저자의 속내를 엿보는 재미도 솔솔 하다.

저자는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Annapurna Circuit)을 완주한 이후에 “과거에 크고 대단하게 여겼던 것들이 별반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다시 나타나 보이는 경험, 앞을 가로막던 막연히 크나큰 산들이 어느 순간 조그만 뒷산 언덕으로 또렷이 다시 보이는 느낌, 기묘한 찰나의 느낌이었다.”고 술회한다.
그는 “그때부터 세상살이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고 왠지 모를 자신감이 넘쳐나고 있다. 이는 스스로의 착각일 수 있는. 아무리 봐도 근거는 없는 자신감일 수 있다. 스스로도 의식 못한 자기 최면이나 마인드 컨트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안나푸르나 이후 포카라 휴식 동안에 얻은, 싫지 않는 착각이다.”라고 자신감을 피력한다.
이어서 그는 “나처럼 스페인과 네팔의 그 길 위에 있었던 다른 누군가에게도 나와 비슷한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언젠가 그 길을 걷게 될 다른 어떤 이들에게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시공을 달리 할지라도 같은 길을 걸었거나 언젠가 걸을 사람들과의 보이지 않는 인연을 상상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소심하고 평범한 중년의 남자가 땀방울 뿌리며 걸어 간 그 길을, 또 다른 누군가가 뚜벅뚜벅 걸어가는 모습들을 머릿속에 그려보며 행복해한다.”며 두 개의 버킷 리스트를 이룬 이의 행복감과 자신감을 내비친다.

이 책을 접한 현길언 소설가는 “30년을 지켜온 직장을 떠나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짐과 자기를 메어놓았던 그 질긴 끈들을 잠시 풀어버리고, 자유인으로 세계의 땅을 밟고 걸으면서 생각했던 그 사유의 낱알들이 영롱하게 빛난다. 꼼꼼한 여행기록은 작가가 얼마나 자기 삶을 치열하게 인식했고, 정직하게 성찰했는지를 말해준다. 독자는 이 책에서 작가가 밟은 여행지의 이색적인 풍광과 한 인간의 내면의 풍경을 동시에 만나게 되는 놀라움과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그 의미를 새롭게 부여한다.
이상문 소설가는 “직장생활 퇴직 후 처음 만난 1년은 작가에게 학창시절 쉬는 시간 10분과 같은 의미였을 것이다. 꿀맛 같은 휴식과 지난 시간에 대한 복습, 그리고 곧 이어질 다음 시간에 대한 예습이라는 3가지 소중함이 함께 있는 시간이었으리라. 걷는 일은 곧 사색과 자기 성찰로 통한다고 한다. 육체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을 동시에 얻어 인생의 새로운 서사를 구상하는 것이다.”라고 저자의 도전을 높이 평가한다.
SK행복나래(주) 강대성 사장은 “이 책은 단순히 직장생활에서 은퇴한 한 개인의 여행기로만 보기에는 묵직한 무언가가 담겨 있다.30년간 직장이란 외길을 묵묵히 걸어온 그에게 은퇴 후에도 끊임없이 걷고 나아가야만 하는 트레킹은 운명처럼 다가왔을 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인생이란 트레킹과도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이 책에는 네팔과 스페인 현지에서 저자가 체험으로 입수한 유용한 정보들이 책 말미의 부록으로 16페이지 분량에 빼곡히 정리되어 있어 유용하다.

목차

제1장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1) 기어이 올 것이 왔다
2) 안나푸르나 라운드의 관문 ‘베시사하르’
3) 히말라야 속살 속으로 첫날의 감회 가득
4) 70도짜리 ‘루슬란 보드카’ 두 병+라면의 궁합
5) 다 버려지면 돌아갈 겁니다!
6) ‘닥터 구릉’과 설산 오지 사람들의 고달픈 삶
7) 처음 맛보는 고기 맛, 오 ‘야크 스테이크’
8) 버리고 비울 것들이 무엇인지 난 여태 몰랐다!
9) 두려운 밤, 4,850m 하이캠프에서의 고산병
10) 신들의 영역 ‘노큰 온 헤븐스 도어(Knock'n On Heaven's Door)’
11) 가장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 가장 중요한 산은 ‘하산(下山)’

제2장 네팔의 세 도시

1) 비몽사몽 꿈속을 헤맨 ‘좀솜’에서의 이틀
2) 휴양낙원 ‘포카라’에서의 꿈같은 일주일
3) 카트만두, 갠지스 강 지류에서 만나는 망자들

제3장 거쳐 가는 프랑스

1) ‘산티아고 가는 길’ 45일 대장정 경유지 파리에서의 여유
2) ‘바욘’ 거쳐 ‘생장 피드포르’

제4장 ‘까미노 데 산티아고’

1) 1일차: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땅으로
2) 2일차: 삶과 죽음은 나란히 간다!
3) 3일차: 새 친구들과 팜플로냐 그리고 페르돈 고개
4) 4일차: 페레그리노들의 단합대회
5) 5일차: 친구 병희가 동해안에 간 이유
6) 6일차: Why are you here. Mr. Lee?
7) 7일차: 29세 제임스 원터스의 묘비명
8) 8일차: 코골이는 절대 산티아고에 갈 수 없다
9) 9일차: 주제파악 잘 좀 하자
10) 10일차: 일행들과 이별하고 혼자 주저앉았다
11) 11일차: 아담하고 포근한 마을 아게스에서의 휴식
12) 12일차: 영웅 엘시드의 고향, 부르고스
13) 13일차: 비오는 날의 새로운 시작
14) 14일차: 파울로 코엘료의 마을, 카스트로 헤리즈
15) 15일차: 까리용 호스텔, 위스키와 락 음악
16) 16일차: 메세타 고원
17) 17일차: Santiago will be there!
18) 18일차: 레온(Leon)으로 가는 길
19) 19일차: 까미노의 빈 의자와 순례자의 휴식
20) 20일차: 헤어짐에 대하여 생각해보기
21) 21일차: 영적인 기운의 만하라, 해발 1,500m
22) 22일차: 처음 만나는 낯선 1년, 누구에게나 온다!
23) 23일차: 변화무쌍의 하루, 까미노 날씨와 내 복장
24) 24일차: 이제 비로소 혼자 갈수 있게 되었다
25) 25일차: 최악의 몰골과 최고의 ‘알베르게’
26) 26일차: 너무나도 풍족한 우리네 하루 24시간
27) 27일차: ‘알렉산드로’와 ‘카이사르’
28) 28일차: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29) 29일차: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30) 30일차: 감격의 대성당 미사

제5장 이베리아 반도

1) 스페인 땅 끝 마을 ‘피니스테레’
2) 묵시아의 일몰
3) 포르투갈 포르토, 까미노의 정서가 비로소 끝나다
4) 오랜 역사가 남아 있는 신흥도시, 리스본
5) 걸어서 즐기는 바르셀로나
6) 가우디 건축 일곱 명품, 지하철로 한나절에!

본문중에서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엔 불가능한 꿈을 간직하자.’
별 계급장 달린 베레모의 '체게바라’, 그 폼 나는 이미지에 혹해 겉멋으로 되뇌곤 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는 다른 형태로 자주 떠올리는 경구이다. 예전에는 ‘꿈’에 방점이 있었고 ‘리얼’도 잊지 말자는 쪽이었지만 적당히 시들은 요즘엔 ‘리얼’에 방점을 두면서 ‘꿈’도 잊지 말자는 쪽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꿈, Dream… 예나 지금이나 가슴 뭉클한 단어이다. 누구에게나 그럴 것이다. 젊을 때는 이루려는 열정에 뭉클하고, 나이 먹은 다음엔 이루지 못한 또는 늦었지만 이루고픈 회한에 뭉클해진다. 체게바라처럼 남미대륙 핍박 받는 민중을 해방시킨다는 원대한 꿈일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직업이나 지위로서의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20대의 인생목표일 수도 있고 원하는 모습으로 ‘어떻게’ 살고 싶다는 중년의 소망일 수도 있다.
(/ 머리말 중에서)

그래도 히말라야 고귀한 신들의 영역이라면 무언가 표현할 수 없는 신성한 기운이 넘쳐나고 영적인 분위기가 주변을 감싸 돌아야 한다. 너무나 매서운 칼바람이 사람의 정신 줄을 놓게 하는 이런 곳에서 고요히 묵상하며 산책했을 신들의 모습은 상상할 수가 없다.
그 어디에도 그런 흔적이나 자취가 보이질 않는다. 오랜 세월 추구해 온 목표지점에 천신만고 끝에 도달한 사람들이 느끼는 허무감이 이런 것일지 모른다. 소중한 다른 것들을 희생시키고 감내하며 주변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올라온 이들은 그런 허무감이 더 클 것이다.
인생의 오랜 세월은 아니지만 이 곳을 꿈꿀 때부터 지금 이 순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거기에 이르면 대단한 어떤 것이 도사리고 있을 거라는 확신에 가까운 꿈이었다. 정확히 모르지만 무언가 대단한 어떤 것, 어떤 느낌, 우주를 품을 것 같은 어떤 원대한 감상. 그런 걸 꿈꾸며 힘들게 걸어올라 온 이 곳 쏘롱라에는 장엄하지만 황량함이 가득하다. 날뛰는 칼바람 천지이고 내 몸엔 두통과 어지럼증, 무기력증만 넘쳐나는 것 같다.
(/ p.109)

산을 내려오면서 수 없이 정상을 뒤돌아보게 된다. 누군가에게 그리고 모든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이 거듭 거듭 솟아난다. 저 자리에 잠깐 머물 수 있게 허락해 준 안나푸르나의 여신들에게 감사하고 그 먼 길 오는 동안 나에게 잘해 준 일행들 그리고 내 짐 일부를 짊어지고 있는 굼상 씨, 밥과 물을 준 그 동안의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집 떠나와서 십여 일 째 처음으로 흘려보는 눈물이다. 누군가에 대한 감사의 눈물인지 결국 성공했다는 감동의 눈물인지 조금만 내려가면 된다는 안도의 눈물인지 잘 모르겠다. 정상에 섰을 때는 아무런 느낌이 없이 어서 빨리 여기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는데 하산 길에서 눈물이라니 참으로 생뚱맞다.
(/ p.113)

길(way)이라는 뜻의 스페인어 ‘까미노(camino)’는 일반명사이면서 ‘산티아고 가는 길 (Camino de Santiago)’을 줄여서 부르는 고유명사로도 통용된다. 프랑스 생장 피드포르(St. Jean Pied de Port)에서부터 매일 20~30km씩을 걸어 이베리아 반도 서쪽 해안에서 백여km 떨어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 이르는 것, 오래된 나의 숙원이었다.
‘성찰의 길’이니 ‘고행의 길’이니 하는 거창한 수사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단순히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첫째였다. 걷고 있을 때 행복하고 즐겁다는 사실을 깨달은 어느 날부터 그 꿈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트레킹(trekking)이라는 단어와 친숙해지면서 까미노를 걷고 있는 상상이 즐거움이 되었다. 조금 거창해 진다면 ‘비움과 다시 채움’을 이루고도 싶었다.
내 몸 속 비워야 할 것들이 어디 한 둘일까. 홀쭉한 체형임에도 복부비만 원흉인 뱃살부터 시작해 마음과 머릿속에 쓸모없이 퍼져 있는 온갖 지방질 찌꺼기들과 함께 머릿속 마음 속 찌꺼기들도 다 걷어내고 그 자리를 신선한 생각과 정기들로 채우고 싶었다. 까미노를 걸으면 왠지 내 머리 속이 정제되고 몸과 마음이 한층 싱싱해 질 거라는 생각, 그러면 좀 더 많은 마음의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으리라는 환상이 있었다.
(/ p.156)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오랜 직장생활을 끝낸 후 자유를 얻었다고 득의만만,
동서와 고금, 세상 곳곳 삶의 흔적들을 만나보고 싶어 하는,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는 그냥 평범한 사람.
아들딸 쌍둥이의 엄마의 남편.
트레킹 여행서 4권의 저자.

2013년 「안나푸르나에서 산티아고까지」
2014년 「동해안 해파랑길, 걷는 자의 행복」
2017년 「영국을 걷다, 폭풍의 언덕을 지나 북해까지」
2017년 「투르 드 몽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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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스 라이브러리
https://blog.naver.com/noodles819

이메일
nudles776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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