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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진공청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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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스라엘 최고의 이야기꾼이 선사하는 웃음과 감동의 명랑 자전소설
    괴짜 할머니와 못 말리는 가족이 총출동해 벌이는
    샬레브 가문의 유쾌한 소동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작가 메이어 샬레브
    시공사의 NFF 시리즈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다섯 번째 작가는 이스라엘 최고의 이야기꾼 메이어 샬레브다. 그간 국내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슈무엘 아그논, 행동하는 지성 아모스 오즈 등 극소수의 이스라엘 작가들만이 소개되었을 뿐이다. 이스라엘 문학 하면 낯설음이나 다소 무겁고 정치사회적인 인상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메이어 샬레브의 작품들은 좀 더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정서를 다루고 있다. 물론 그도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작품 속에 그리기는 하지만, 그보다 먼저 느껴지는 것은 휴머니즘과 유머, 페이소스다. 그래서인지 그는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의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자주 이름을 올리고, 각종 문학상(이스라엘 총리상, 브레너 상, 이스라엘 - 프랑스 - 이탈리아의 WIZO 상)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번 작품의 소재는 만국공통이라 할 수 있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외할머니 서사시’이자 ‘샬레브 가문의 구전설화’

    [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진공청소기]는 작가의 어린 시절 외할머니와의 추억을 바탕으로 한 자전소설이다. 그 추억 이야기엔 본인이 직접 겪은 것도 포함되고, 작가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 이모, 외삼촌들에게 들으며 간접적으로 겪은 것도 포함된다.
    이 책의 히브리어 원제 [???? ??? ???]는 “사실은 이랬어”라는 뜻으로, 샬레브 가문 사람들이 이야기를 시작할 때 늘 하는 말이다. 어떤 똑같은 사건을 놓고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 말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그 누구보다도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가족들 틈에서 자라며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기질을 갈고닦아 온 작가는, 가히 샬레브 가문의 구전설화라고 부를 만한, 외할머니의 미제 진공청소기에 얽힌 이야기를 시트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놓는다. 큰할아버지가 형제간의 복수를 위해 팔레스타인으로 미제 진공청소기를 보낸 사연부터, 청결 강박증 할머니의 욕실 이용, 남편 관리, 손님 접대 방법, 먼 훗날 밝혀지게 되는 진공청소기의 최후와 진위 여부 등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작가의 입담이 발휘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독특한 캐릭터들 또한 이 책의 재미를 논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청소의 여신 토니아 할머니, (할머니로부터의) 도망 전문 아하론 할아버지, 사회주의와 시오니즘을 버리고 미국으로 가 자본주의자 사업가가 된 ‘이중의 배신자’ 예샤야후 할아버지, 연약한 도시 남자 아버지, 아이에게 동화가 아니라 진공청소기 얘기를 들려주는 어머니, 할머니의 청소를 피해 군대에 말뚝을 박은 바트셰바 이모, 나할랄의 맥가이버 메나헴 삼촌, 늦둥이 야이르 삼촌, 세상에서 가장 지적인 당나귀 아흐, 배우 기질이 있는 말 하양이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벌이는 한바탕 소동은 진공청소기 이야기에 양념처럼 곁들여져 풍미를 더한다.

    웃음으로 듣고 눈물로 곱씹는, 러시아 할머니 손자의 이스라엘제 옛날이야기

    샬레브 가문의 이 사사로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놀라운 점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의 사회와 문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다. 동유럽 유대인들의 대규모 이주인 ‘알리야’로 팔레스타인에 와서, 촌락 공동체인 ‘모샤브’에서 생활하며 벌어지는 일들은 곧 이스라엘의 작은 역사다.
    최초의 모샤브인 ‘나할랄’의 개척자이자 초기 정착민으로서 마을과 가정의 기틀을 닦느라 모두가 힘겨웠던 시절, 그 궁핍한 현실을 웃음으로 극복하며 유쾌하게 살아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입가에 번지는 미소와 함께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이제껏 존재한 그 어떤 캐릭터보다도 특별한 토니아 할머니의 에피소드는 재미있기도 하지만 곱씹어보면 마음이 짠해진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할머니나 할아버지에 대한 저마다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며 어린 시절의 추억 한 자락에 잠길 수 있을 것이다.

    소설가 정영문과 메이어 샬레브가 만나다

    [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진공청소기] 번역은 소설가 정영문이 맡았다. 그는 2012년 [어떤 작위의 세계]로 제17회 한무숙문학상, 제20회 대산문학상(소설 부문), 제43회 동인문학상 등 세 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며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헨리 밀러, 존 파울즈, 레이먼드 카버 등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기며 외국문학 번역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온 그가 이번에 만난 작가는 메이어 샬레브다. 정영문 스타일이 느껴지는, 작가 특유의 감각을 살린 번역은 깊이와 재미를 더하며 작품을 더욱 빛낸다.

    작품 줄거리
    때는 바야흐로 동유럽 유대인들의 팔레스타인 이주가 한창이던 1930년대……. 화자의 외할머니 토니아는 병적으로 청결에 집착해 문손잡이마다 헝겊을 씌우고, 어깨에 헝겊을 걸치고 다니면서 먼지나 얼룩이 보일 때마다 닦아내는 사람이다. 집 안의 샤워실과 화장실은 누구도 사용할 수도 없고, 손님 접대도 집 밖에서 한다. 집 안에는 들어갈 수 없는 공간도 있으며, 그중 하나인 욕실 안에는 미국에서 온 진공청소기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청소기가 팔레스타인으로 오게 된 연유는 이렇다. 토니아 할머니의 남편 아하론 할아버지에겐 예샤야후라는 형이 있는데, 그는 미국으로 이주해 사업가가 되어 큰돈을 번다. 그는 팔레스타인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친지들을 위해 달러를 보내지만, 아하론 할아버지는 자본주의를 신봉하는 배신자의 돈은 받을 수 없다며 그것을 고스란히 돌려보낸다. 자존심이 상한 두 형제는 복수심에 차서 달러를 주거니 받거니 한다. 그러던 와중, 예샤야후 할아버지는 놀라운 복수 수단을 생각하고 실행에 옮긴다. 청소에 집착하는 토니아 할머니에게 제너럴 일렉트릭 사에서 만든 미제 진공청소기를 보낸 것이다. 당시 나할랄은 이제 막 전기 설비가 들어온, 오지와도 같은 곳이었고, 그 누구도 진공청소기 같은 전기용품은 본 적이 없었다.
    토니아 할머니와 진공청소기의 운명적인 만남 후, 그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

    추천사

    샬레브는 독자를 장악하는 잊지 못할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다. 그의 작품이 지닌 조용하고 확고한 힘은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다.
    - 라 레푸블리카

    ‘먼지 공포증’을 가진 여성 가장이 이끌어가는, 근면한 러시아계 가족의 삶을 경쾌하게 그린 연대기. ……포복절도와 감동 모두를 자아내는…… 정말 웃기고 독특한 가족 앨범 같은 책.
    - 커쿠스 리뷰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재미있고 애정 어린 회상록.
    - 퍼블리셔스 위클리

    본문중에서

    홀아비이자 어린 두 아이의 아버지인 아하론 벤바락과 열여덟 살 처녀였던 토니아 페케르는 결혼을 하기로 했다. 많은 세월이 지나 내가 가족의 일원이 되었을 때, 나는 토니아 할머니가 쓰라린 심정을 쏟아내는 상대 중 하나가 되었다. 할머니는 자신의 결혼에 관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거듭했다. “사실은 이랬어. 나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소녀였고, 그는 경험이 많았고, 나보다 열네 살이 더 많았지. 그는 내게 약속들을 했고, 이야기들을 해주었어. 일은 그렇게 되었지…….”
    “사실은 이랬어.” 이것은 할머니가 어떤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늘 하는 말이었다. 할머니는 그 말을 강한 러시아어 투로 발음했다. 할머니의 아이들--내 어머니와 할머니의 남자 형제들과 여자 형제--도 이야기를 시작할 때면 똑같은 말투로 “사실은 이랬어”라고 했다. 그들만이 아니었다. 오늘날까지 우리 모두는 “이것이 사실이야. 내가 말하고자 하는 그대로야”라는 말을 할 때면 그 서두와 말투를 쓴다.
    실제로 아하론 할아버지가 토니아 할머니가 배에서 내리는 것을 본 순간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러시아 소설에서 응당 그런 것처럼, 할머니가 자신의 구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할아버지가 자살하겠다고 위협까지 했다고 귓속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토니아 할머니 본인이 그렇게 주장했는데, 아하론 할아버지가 요르단 강에 몸을 던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왜 요르단 강인가? 목을 매는 것은 이런 종류의 자살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수면제와 높은 건물은 없었다. 피스톨(사람들은 ‘피슬’이라고 발음했다)은 구하기 어려웠고 탄약은 귀하고 비쌌다. 그에 따라 자신의 목숨을 끊는 데 탄환을 낭비한 사람은 이기주의자로 여겨졌고 사회적인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 러시아에 있는 강들만큼 크지는 않지만 나름의 정취가 있고, 시적이며 낭만적인 요르단 강이 있었다. 게다가 그 강은 근처에 있었고 쉽게 갈 수 있었다. 많은 세월이 지난 후 아하론 할아버지는 토니아 할머니가 그 사건에 대해 한 모든 이야기를 부인하는 말을 내게 하면서 “이스라엘 땅에서는 모든 것이 가까이 있지” 하고 말했다.
    (/ pp.22~24)

    지금 내가 얘기하려는 매니큐어 역시 미국에서 온 악이었다. 그것은 유례가 없는 악으로 신문과 편지 속 그림과 친척들이 보낸 사진, 그리고 미국에서 이곳으로 날아온 영화와 소문 등을 통해 이스라엘 땅에 침투했다. ‘매니큐어’는 나약하고 부도덕한 자들을 볼 수 있는 텔아비브 같은 곳의 몇몇 영혼들을 잘못된 길에 빠지게 했으며, 설립자 세대가 최선을 다했음에도 나할랄에서조차 몇몇 희생자들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매니큐어는 가족의 어휘와 숙어 속에 자리를 잡았고, 마을 사람들의 어휘, 그리고 어쩌면 이스르엘 골짜기 전체의 어휘가 되었다.
    우리가 오늘날까지 사용하는 정확한 표현은 “사람들 말로는 그 여자도 매니큐어를 칠한대”로 그것은 저속함과 가치의 부재, 사상적 - 영적 몰락을 의미한다. 이 표현은 저녁 식사 때 어떤 사람이 마을의 구성원 중 누군가가 “간선도로에서 지나가는 상인에게 멜론을 팔았다”고 하면서 유래했는데, 그 말은 그가 모든 생산물을 공식적인 기구를 통해 사고팔아야 하는 모샤브의 원칙에 반해 행동했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 그것은 진정으로 부도덕한 범죄였고, 다른 누군가는 “그것이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의 아내는 라마트 다비드 출신의 누군가와 엮였어”라는 말을 덧붙이기에 이르렀다. 그 말은 이웃한 키부츠가 아니라(상황은 완전히 통제 불능은 아니었다) 인접한 공군 기지 출신의 누군가와 엮였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문제의 그 가족이 가능한 모든 측면과 각도에서 변질되고, 모샤브의 원칙과 인류의 보편적인 도덕 관례를 어겼다는 사실이 모두에게 분명해졌을 때, 작업용 신발로 비참한 담배꽁초나 뜰의 바퀴벌레를 뭉개는 것 같은 최종적인 가격이 가해졌다. “사람들 말로는 그 여자도 매니큐어를 칠한대.” 그것은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저열한 타락을 강조하는 말이었다.
    (/ pp.45~46)

    이츠하크 할아버지는 상자를 열어, 두껍고 부드러운 자루에 싸인 크고 무거운 뭔가를 꺼냈다. 빛은 더 강해져, 천을 뚫고 나올 것만 같았다. 사람들은 중얼거리며 더 가까이 모여들었고, 이츠하크 할아버지가 자루를 벗겨 사람들 앞에 드러낼 때 반짝일 빛에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했다.
    이츠하크 할아버지는 지체하지 않았다. 그는 자루를 벗겨 토니아 할머니의 청소기를 마을 사람들 눈에 드러냈다. 사람들의 턱이 벌어졌고, 눈이 튀어나왔다. 누구도 자신들이 보고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것이 새로운 종류의 살충제 분무기나 미국의 독특한 발명품으로, 특별히 정교하게 제작된 우유 짜는 기계--목초지에서 암소들을 따라가며 우유를 짜는 미국의 자동화된 기계--일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즉시 그것의 유일한 목적이 사람들을 게으른 응석받이로 만드는, 자본주의의 또 다른 최악의 사치품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크롬에서 나오는 밝은 빛과 곡선미가 있는 몸체, 고된 노동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커다란 바퀴 등 이 모든 것이 모샤브의 법과 가치와는 공존할 수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를 갈며 정신을 차렸고, 그 물체가 자극한 모든 욕망을 쇠 같은 주먹으로 눌렀다.
    (/ pp.202~203)

    저자소개

    메이어 샬레브(Meir Shalev)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2종
    판매수 170권

    이스라엘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소설가 중의 한 명이다.
    이스라엘 최초의 모샤브(촌락 공동체)인 나할랄 출신으로, 예루살렘 출신 시인이자 교사인 아버지와 나할랄 이주민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1948년 태어났다. 히브리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의 제작자와 진행자로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
    아동용 동화를 써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1988년 첫 소설 [푸른 산]을 발표했다. 이후 여러 권의 소설과 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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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3~
    출생지 경남 함양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장편소설 [어떤 작위의 세계]로 동인문학상과 대산문학상,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자화상],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시간이 시시각각]들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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