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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말로 들려주는 우리 겨레 옛이야기 5 - 우리 꽃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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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마음의 향기가 솔솔솔 피어나는 우리 꽃 이야기

    연이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구렁이 배 속이야. 정신을 가다듬고 누워서
    몸을 이리저리 굴렸어. 그러니까 연이 옷에 꽂혀 있던 수많은 바늘이
    구렁이 배 속 여기저기에 박혔지. 연이는 자꾸자꾸 몸을 굴렸지.

    "사람이란 이야기 속에 태어나 이야기를 만들다가 이야기 속으로 사라지는 존재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야기 속에는 사람들이 바라는 마음과 생각과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곧 옛이야기란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이 오랜 옛날부터 수없이 되풀이해 겪으면서 그런 일은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낸 것입니다.
    이 책에 실린 옛이야기 일곱 편은 유래담입니다. 유래담이란 무엇이 왜 어떻게 생긴 것인지를 상상으로 꾸민 옛이야기입니다. 옛이야기에는 사람이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는지, 어떤 겨레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한 나라가 어떻게 세워졌는지를 이야기한 창조 설화나 건국 신화도 있습니다. 또 산이나 강이나 짐승이나 나무가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는 전설이나 유래담도 많습니다. 이 책에 실린 유래담은 식물, 식물 가운데서도 꽃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 담긴 수많은 꽃 이야기에는 다양한 사연들이 담겨 있습니다.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해서 먼발치에서만 바라보다 죽어서 꽃이 되고, 자기가 가진 재주로만 사랑을 얻으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죽어서 꽃이 되기도 합니다. 마을을 지키려고 자기 몸을 구렁이에게 내어 주고 꽃이 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머니의 깊은 사랑과 가르침이 죽어서 꽃으로 피어나 이어지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자기 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어 꽃으로 피어나기도 합니다. 다시 살아나는 부활이지요. 꽃 이야기에는 꽃마다 다시 태어나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꽃 이야기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 안에 우리의 삶이 담겨 있고, 마음이 담겨 있고, 우리 삶을 알아차리게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옛이야기는 '옛날'이라는 시간 속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로, 그리고 내일로 자꾸만 이어지나 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우리 꽃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향긋한 꽃향기처럼 영원한 변하지 않는 마음의 향기도 아름답게 피어나길 바랍니다.

    목차

    추천사
    머리말
    1. 초롱꽃으로 피어난 종지기 할아버지
    2. 모내기 철을 알려 주는 조팝나무꽃
    3. 세상을 맘껏 살고 싶은 삼색제비꽃
    4. 무인과 선비가 어우러져 핀 붓꽃
    5. 울 밑에 선 봉선화
    6. 연못 물꼬를 지키는 연꽃
    7. 수탉이 죽어서 피어난 닭벼슬꽃

    본문중에서

    5월 중순쯤 야트막한 산기슭에 하얗게 무더기로 피는 꽃, 가만히 들여다보면 길게 뻗은 가지마다 좁쌀만 한 하얀 꽃이 수없이 많이 붙어 펴. 꽃 한 송이만 보면 마치 새끼 찔레꽃 같지만 멀리서 보면 작은 나무에 하얀 앞치마를 펼쳐 놓은 것처럼 눈에 확 띄지.
    이런 꽃이 피는 나무가 바로 조팝나무야. 조팝나무꽃이 여기저기 피어날 때쯤이면 시골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란다.

    옛날 어떤 마을에 게으르고 놀기만 좋아하는 아들 하나 데리고 사는 어머니가 있었단다.
    어머니는 없는 살림이지만 아들 하나는 남부럽지 않게 키워 보려고 닥치는 대로 일을 했어. 이른 새벽부터 남의 집 김매 주고, 빨래 가져다가 말끔히 빨아 다듬이질까지 해서 갖다 주고 삯으로 쌀이며 곡식을 받아 왔지. 밤이면 호롱불 켜 놓고 화로 곁에 앉아서 삯바느질하며 잠시도 쉴 틈 없이 일을 했어. 힘들어도 무럭무럭 자라는 아들 서당 보내는 재미로 살았지. 그런데 아들은 어땠는지 아니?
    어머니는 밤낮으로 일을 하든 말든 친구들과 시냇가에서 고기나 잡고, 들로 산으로 쏘다니며 놀기만 해. 어머니는 이런 아들이 아직 어려서 그러려니, 또 철들면 나아지겠지 하고 나무라는 일 없이 손이 부르트도록 일을 했단다.
    열심히 일한 덕분에 아들이 10살쯤 되었을 때에는 논도 서너 마지기 마련할 수 있었지. 그래도 어머니는 앉아서 쉬는 일 없이 남의 삯일을 하면서 정성껏 농사를 지었어. 그러니까 해마다 살림이 늘어 두 식구가 알토란같이 먹고살 수 있었단다.

    아들은 별 탈 없이 자라서 한 사람 몫은 단단히 해낼 만큼 되었어. 그러면 이제는 집안일을 도울 법도 한데 여전히 게으름을 피우며 빈둥빈둥 놀기만 하네. 아침에는 해가 똥구멍을 치받치도록 늦잠이나 자고, 낮에는 낚싯대 둘러매고 시냇가에 앉아 낚시질만 하고, 그것도 재미가 없으면 나무 밑에서 낮잠만 풀풀 잔단 말이야.
    어머니는 이런 아들이 늘 걱정이었어. 이러다가 사람 구실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잘하든 못하든 논일은 아들에게 맡기기로 했지.
    "얘야. 네 나이 이제 열다섯 살이다. 그동안 공부도 할 만큼 했고 몸도 그만하면 논 서너 마지기(논밭 넓이의 단위. 한 마지기는 볍씨 한 말의 모 또는 씨앗을 심을 만한 넓이로, 지방마다 다르나 논은 150~300평, 밭은 약 100평 정도임.) 쯤은 너 혼자 꾸릴 수 있을 테니 논농사는 네가 맡으려무나. 난 이제 나이가 들어 일하기가 힘겹고 겁이 나는구나. 앞으로 나는 집에서 살살 삯바느질이나 하면서 집안일만 하련다."
    이렇게 해서 논농사는 아들이 짓기로 했단다. 그런데 그동안 펑펑 놀기만 했으니 농사일을 할 줄 알아야지. 남들은 볍씨를 물에 담그네, 모판을 만드네, 난리인데도 아침에 늦게까지 자다가 뭘 해야 할지 몰라 서성이다가는 낚싯대를 들고 나가 버려.
    하루 이틀 사흘 이렇게 지내는 동안, 다른 집은 어느새 모가 다 자라서 논에 내다 심는데 게으른 아들은 어머니 잔소리를 듣고서야 못자리를 만드니 뭐가 되겠어. 결국은 이집 저집에서 모를 조금씩 얻어다가 드문드문 꽂아 놓았지. 여름에는 논에 김을 매 줘야 하는데 늦도록 잠이나 자고 낚시질하러 가고 산으로 들로 놀러만 다니니 논에는 벼보다 풀이 더 많아. 어머니가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이미 일하는 것보다는 노는 것이 몸에 배서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 거야. 가을에 추수를 해 놓고 보니 어머니가 농사지었던 것에 반도 안됐어.
    (/ '모내기 철을 알려 주는 조팝나무꽃'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어릴 때부터 옛이야기가 좋아서 옛이야기 있는 곳이면 언제나 턱을 받치고 앉았던 사람. 커서는 이야기가 좋아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졸업하고서는 어린이에게 좋은 책을 전해주려고 부지런히 발로 뛴 사람, 어린이도서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옛이야기를 5~6년 동안 연구하고 모으며 온갖 애정을 쏟아 온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더 많은 어린이에게 옛이야기를 들려 주려고 책을 만들었습니다. 어린이의 친구, 또는 엄마가 직접 들려 주듯 입말로 쓴 옛이야기의 구수한 맛을 느껴 보세요.

    생년월일 1960
    출생지 전남 완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했고,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작품 발표 후, 알핀(미국 뉴욕), Depot Matignon(프랑스 파리), 몽감갤러리(캐나다), 코로나(일본) 등에서 초대전을 가졌으며, 현재 일본 BON COLOR와 국내 유로포토에서 작품을 전시 중이고, 국내외에서 프리랜서 광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하늘새 이야기], [별일 없었어요], [메밀꽃 필 무렵], [빨강 우산], [노인과 바다], [걸리버 여행기], [미안 미안해, 반달곰아], [끝순이네 새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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