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편 5   : 노무현 시대의 명암

시리즈 : 한국 현대사 산책 시리즈

저 : 강준만출판사 : 인물과사상사발행일 : 2011년 08월22일 정가제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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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년 한국의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그 모든 것은 어떻게 달려왔는가?
    대한민국을 객관적으로 기록한 한국 현대사 2000년대


    2000년대는 가히 '노무현 시대'로 불릴 만하다. 긍정적이었든 부정적이었든, 노무현은 5년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그 앞뒤로도 '희망과 가능성'(2000~2002년), '반추와 유산'(2008~2009년)의 아이콘으로 2000년대 내내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어떤 이는 노무현을 생산적 파괴의 희망을 안겨주는 개혁가로 받들었지만, 어떤 이는 파괴의 문법을 일삼는 문제적 인물로 보았다.
    ??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 편은 노무현 시대의 명암을 좌와 우, 진보와 보수라는 경계를 가로질러 냉정하게 평가했다. 정치 분야를 보면, 2002년 폐허에서 핀 꽃인 노무현 당선, 100년 정당을 외치다 3년 9개월 만에 사라진 열린우리당, 2008년 촛불집회, 2009년 노무현과 측근의 비리 의혹과 서거에 이른 부활 등을 자세하게 추적한다. 여기에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연예인 성 접대 파문, 성형수술 붐, 영어 권력, 휴대전화와 '미드' 열풍 등 미시사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88만 원 세대의 등장, 부동산 투기 광풍 등 서민이 더 살기 힘들어진 시대상도 다뤘다.

    노무현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원고지 8,200매에 오롯이 담은 노무현 시대의 성공과 좌절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통시적이면서도 공시적으로 분석, 평가한 '성찰의 교과서'

    노무현은 한국인의 숨은 얼굴
    한국인은 모두 아웃사이더다. 정도에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한국인에게는 아웃사이더의 피가 흐르고 있다. 노무현은 '아웃사이더'의 화신이자 지존이었다. 그는 똑똑하고 정의롭고 뚝심을 지닌 아웃사이더로서 '열정'의 상징이자 구현체가 되었다. 아웃사이더의 열정, 그것이야말로 2000년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그렇지만 아웃사이더 기질은 과장된 피해 의식이라고 하는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뜻을 이뤄 정치 , 통치 영역에 들어선 뒤엔 독약이 될 수 있다. 과장된 피해 의식만이 전부가 아니다. 권모술수의 내재화 현상 또한 일어난다. 남들이 보기엔 권모술수지만, 자신이 생각할 때에는 진정성이다. 게다가 자신이 아웃사이더요, 약자라는 사실을 '만병통치용 면죄부'로 삼는다.
    노무현에게 표를 던진 아웃사이더들은 이제 노무현이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에 당혹감을 느꼈다. 낮은 곳에 있을 때 아름답던 아웃사이더 기질이 높은 곳에 오르면 추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열정'이 '냉정'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열정에서 냉정으로
    2000년대를 짧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이 바로 '열정에서 냉정으로'다. 2000년대는 열정에서 냉정으로 전환한 시대다. 시대를 지배하는 건 대체로 냉정이었다. 이 땅에서는 생존경쟁이 늘 치열했지만, 2000년대 들어 '꿈 없는 생존경쟁'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식자들은 이를 '신자유주의의 악몽'이라고 하는데, 우리 스스로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망친 탓이기도 하다.
    꿈 없는 생존경쟁은 영어를 종교처럼 숭배하게 만들어 기러기 아빠라는 현상과 '아린지' 파동을 낳았다. '10분만 더 공부하면 마누라가 바뀐다'지만,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이라는 요즘 세대는 결혼은커녕 88만 원 세대라는 자조, 비정규직이라는 일자리만 돌아올 뿐이다. 세상은 점점 각개약진을 하는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각개약진은 아예 한국인의 유전자에 각인되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2002년 월드컵 신드롬 같은 집단적 열광이나 분노에 숨어 있는 비밀 또한 바로 여기에 있었다. 각개약진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한 집단주의 축제였던 것이다.

    '밥 ...

    목차 TOP

    제9장 2008년: 이명박 시대의 개막
    영어 잘하면 군대 안 간다 오렌지와 아린지 파동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나훈아 기자회견 파동
    숭례문 화재 생방송 충격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사건
    고소영?강부자가 대한민국을 접수했다 이명박의 대통령 취임
    대중은 욕망에 투항했나 4*9 총선과 뉴타운 논쟁
    우리는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다 학교 자율화 논란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촛불시위의 점화
    6*10 100만 촛불대행진 촛불의 폭발과 몰락
    베이징의'인간 승리'를 보며 국민은 행복했다 베이징올림픽의 정치학
    노건평은 '시 ...

    본문중에서 TOP

    인터넷을 떠도는 화제의 신조어는 단연 '고소영'이었다. 고소영은 '고려대 출신', '소망교회 신도', '영남 출신'의 맨 앞 글자를 따 만든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단행한 청와대와 내각 인사가 특정 인맥에 쏠린 것을 풍자한 것이다. "고소영이 대한민국을 접수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 p.43)

    노무현과 이명박이 자신의 오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또 다른 수법은 역사의 평가를 들먹이는 선지자형 자세를 취한다는 점이다. 노무현의 경우엔 더 들먹일 필요도 없겠고, 이명박도 "지지를 못 받아도 시대를 앞서 가는 게 낫다"고 했다. 이 점에선 두 사람 모두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라고 외친 박정희를 쏙 빼닮았다. 이명박이 '개발주의 박정희'라면, 노무현은 '개혁주의 박정희'인 셈이다.
    (/ p.56)

    그 많던 촛불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아니, 우리는 촛불의 폭발과 몰락에서 무슨 교훈을 얻어야 하는 걸까? 답은 '승자 독식주의'에 대한 재검토에 있는 건 아니었을까?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건 아무도 완승(完勝)은 가능하지 않으며, 누가 이기건 '승자 독식주의'는 나라를 망치는 짓이니, 더불어 같이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달아야 할 기회는 아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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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준만 [저]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하는 데 선도적인 구실을 해왔다.
    2011년에는 세간에 떠돌던 ‘강남 좌파’를 공론의 장으로 끄집어냈고, 2012년에는 ‘증오의 종언’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하며 ‘안철수 현상’을 추적했을 뿐만 아니라 2013년에는 ‘증오 상업주의’와 ‘갑과 을의 나라’를 화두로 던지며 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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