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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2

원제 : BERLIN ALEXANDERPLA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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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20세기 독일 표현주의 문학의 거장 알프레트 되블린의 대표작
    타락한 대도시의 운명에 매몰된 남자가 부르는 자기 인식과 구원의 노래
    내적 독백과 몽타주 기법으로 삶의 혼돈을 생생하게 구현한 소설의 새로운 몸짓


    되블린은 당신을 불편하게 만들고, 악몽을 꾸게 할 것이다. 독자들은 그로 인해 변할지니, 만약 당신이 스스로 만족하며 살고 있다면 되블린을 조심하라.
    - 귄터 그라스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의 비버코프는 새로 칠한 석회 벽에다 악마의 모습을 계속해서 다시 그려야 한다. 악마가 자꾸 새로 나타나 그를 잡아가려 하는 걸 어쩌란 말인가.
    - 발터 벤야민

    독일을 대표하는 표현주의 작가 알프레트 되블린의 장편소설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69, 270)으로 출간되었다. 혼돈 그 자체인 대공황 시기의 베를린을 몽타주 기법으로 생생하게 재현하고, 갈팡질팡하는 주인공의 행보와 심리 추이를 내적 독백으로 그리는 등 새로운 소설 쓰기로 독일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주인공 프란츠 비버코프는 사 년간의 형무소 생활을 끝내고 세상으로 나와 바르게 살아가기로 마음먹지만, 유혹과 배신으로 뒤엉킨 냉혹한 대도시는 번번이 그를 넘어뜨린다. 작가는 타락한 대도시의 유혹에 놀아나는 개인의 나약함과 무력함을 고발하는 한편,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스스로를 구원하는 한 인간의 진정한 성장에 대해 성찰한다.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을 통해 알프레트 되블린은 표현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이 작품은 베를린 문학의 집 선정 ‘위대한 20세기 독일어 문학 100선’, [가디언] 선정 ‘누구나 꼭 읽어야 할 소설 1000선’, 노르웨이 노벨 연구소와 북 클럽스 주관 ‘54개국 작가가 뽑은 고금의 최고 문학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눈을 뜨고 있어라, 눈을 뜨고 있어라,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다.”

    1920년대 후반 독일 베를린, 단순 무식하고 다혈질인 날품팔이 노동자 프란츠 비버코프는 충동적인 성미를 이기지 못해 아내를 살해하고 사 년간 형무소 생활을 한다. 형기를 마치고 나온 그는 혼자서 바르게 살아가리라 마음먹지만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갖가지 주장, 크고 작은 사건과 유혹으로 가득한 대도시는 번번이 그를 넘어뜨린다. 구두끈 팔이 동업자에게 배신을 당하는가 하면, 습관적으로 여자들을 이용해 먹는 라인홀트에게 훈계하다 앙심을 품은 그의 계략에 휘말려 밀수 현장에서 한쪽 팔을 잃는다. 절망에 빠진 비버코프는 예전의 동료들과 재회하고 그들에게 소개받은 어린 창녀 미체를 만나 그녀의 기둥서방 노릇을 하며 기운을 회복한다.

    그러나 다시금 마수를 뻗은 라인홀트에게 순진하게 넘어가 그에게 미체를 자랑하고 그가 보는 앞에서 미체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이내 잘못을 뉘우치고 잠시 미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비버코프의 새 삶을 위해 라인홀트의 정체를 밝히려던 미체와 그녀를 비버코프에게서 빼앗으려던 라인홀트가 만나면서 또 한 번 불행이 닥친다. 라인홀트가 미체를 강제로 범하려다 실패해 그녀를 살해하고 비버코프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것이다. 아내를 살해한 전적이 있는 비버코프는 경찰에 잡혀 고문을 당한 뒤 정신병동에 수감된다. 위기의 순간에 진실이 밝혀지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그는 공장의 수위 보조가 되어 새 삶을 산다.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은 표면적으로 대도시 베를린과 비버코프라는 개인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바르게 살고자 다짐하는 비버코프가 세 번에 걸쳐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은 언뜻 선한 인간이 타락한 집단의 운명 때문에 좌절하는 안타까운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보면 베를린이라는 대도시와 비버코프라는 개인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오히려 당시 베를린의 상징성을 그대로 체화한 인물이 비버코프라고 볼 수 있다.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에 자주 등장하는 성경 모티프들 가운데 창녀 바빌론은 큰 도성, 즉 대도시의 타락과 몰락을 상징한다. 되블린은 1차 세계대전 이후 대공황을 맞은 독일 베를린을 하나의 거대한 창녀로 보았다. 그 안에서 날마다 술에 절어 온갖 시비와 세간의 소문들에 휘둘리는 비버코프를 미체의 기둥서방으로 설정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바르게 살겠다는 비버코프의 다짐은 눈을 감고 귀를 막은 채 빛을 찾아가는 것과 같이 공허하다. 지금 있는 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먹어 대던 돼지들이 희뿌연 수증기 속에서 머리가 잘리는 도살장의 풍경은 비버코프의 운명을 상징한다. 그는 사람을 죽여 형무소에 다녀왔으면서도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남의 잘못에는 주제넘게 훈계를 늘어놓는다. 소문과 시비에는 민감하지만 애정 어린 충고에는 귀를 닫고 허세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혼란스러운 대도시를 함께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진실을 보는 눈을 키우고 다른 사람들을 통해 나를 바로 보겠다는 의지가 없기 때문에 ‘바르게 살자.’라는 비버코프의 눈먼 다짐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비버코프는 죽음의 문턱에서 옛 아내 이다, 라인홀트, 미체의 환상을 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와 대화를 나누고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흐느낀다. “다 내 잘못이야, 난 인간이 아니야, 나는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고.” 이로써 프란츠 비버코프의 삶은 막을 내리고 프란츠 ‘카를’ 비버코프의 삶이 새롭게 시작된다. 대도시와 개인의 숙명적인 대결 이면에는 이렇듯 눈을 감은 채 혼란한 세상을 거닐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비로소 눈을 뜨고 세상과 자신을 바로 보게 되는 한 인간의 정신적 성장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이제 더 이상 알렉산더 광장에 혼자 서 있지 않다. 그의 오른쪽에도 사람들이 있고, 그의 왼쪽에도 사람들이 있으며, 그의 앞에도 사람들이 걸어가고, 그리고 그의 뒤에도 사람들이 걸어간다. (중략) 대체 운명이란 무엇이냐? 하나의 운명은 나보다 강하다. 만약 우리가 둘이면 이미 운명은 내가 혼자였을 때보다 더 강하기는 힘들다. 우리가 열이면 더 그렇다. 그리고 우리가 천이나 백만이면 아예 상대가 안된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훨씬 멋지고 좋다. 그때 나는 모든 것을 두 배는 더 잘 알고 더 잘 느끼게 된다.

    전통적인 소설의 틀을 깨고 표현주의 소설의 새 장을 연 기념비적 작품

    알프레트 되블린은 귄터 그라스가 “나의 스승”이라고 부를 만큼 대단한 영향력을 가진 위대한 작가이다. 그의 대표작인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표현주의 소설로 꼽히며, 귄터 그라스는 이 작품이 없었다면 자신의 글도 없었을 것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은 엄밀히 말해 프란츠 비버코프라는 특정 개인이 아니라 대도시를 주인공으로 한 독일 최초의 대도시 소설이다. 되블린은 베를린을 살아 있는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타락과 파괴, 혼돈의 총화로서 총체적으로 구현해 냈다. 사기와 협잡, 배신, 유혹 등 온갖 사건 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대도시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수많은 곁다리 이야기들이 주된 줄거리의 흐름을 툭툭 끊고 튀어나오게 두고 이야기를 하나로 모으지 않는다. 그리고 전단 광고와 신문 기사, 관공서 게시물, 물리학 공식과 그림 문자, 유행가 가사, 속담 등 서로 무관한 재료들을 특별한 규칙 없이 나열하는 이른바 ‘몽타주 기법’을 선보인다. 이러한 기법들은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영화나 비디오아트를 감상하는 것 같은 생생한 현장감과 시각적인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대도시를 움직이는 수만 가지 삶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하나의 문체와 화법을 고수하는 대신, 계층이나 성별, 성향에 맞게 저마다의 목소리를 재현하는 다중적인 문체와 화법을 사용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소설가이자 정신과 의사였던 되블린은 공무원에서 범죄자까지 다양한 환자들을 접하면서 그들을 통해 대도시의 일상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볼 수 있었으며, 여러 계층의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체득한 실감나는 어투와 풍부한 어휘를 소설에 가져올 수 있었다. 또한 이 작품에는 전통적인 소설의 전지적 화자와는 사뭇 다른 전지적 화자가 등장한다. 파편화된 일화들의 등장과 몽타주 기법으로 복잡해진 이야기의 흐름과 정황 정도를 알려 주는 이 화자는 비버코프의 생각이나 심리, 성격 등을 독자에게 일러주는 대신 그와 직접적으로 대화하고 갈등하며 그를 훈계하기도 한다. 이 화자는 전통적인 전지적 화자와 같은 객관적인 외부자라기보다 인물 내부의 또 다른 목소리에 가깝다. 제임스 조이스의 ‘의식의 흐름’을 연상하게 하는 되블린의 독자적인 ‘내적 독백’ 기법은 대도시의 혼란을 그대로 체화한 것 같은 상징적 인물 프란츠 비버코프의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더없이 적절하다. 뜻 없이 중얼거리는 말들, 느닷없이 등장하는 노래나 성경 구절, 흐름과 무관하게 등장하는 일화들도 깊이 들여다보면 놀랍게도 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심리 상태에 대한 비유,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경고임이 드러난다. 이렇듯 되블린은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에서 기존의 익숙한 소설 구조를 벗어나 낯선 소설적 기법들과 영화적 장치들을 사용해 새로운 표현주의 소설의 장을 열었다.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을 좀 더 정확하게, 원전의 의도에 맞게 번역하기 위해 오 년 이상 공을 들인 김재혁 교수는 작품 해설에도 같은 정성을 보였다. 알프레트 되블린과의 인터뷰 형식으로 작성된 작품 해설은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만큼이나 기발하고 참신할뿐더러, 독자들이 이 작품을 읽으며 어렵게 느끼거나 궁금해할 만한 가려운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 주는 또 하나의 추천거리이다.

    김재혁 선생님께서는 몽타주 기법을 즐겨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 거기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되블린 문학 작품 속에서 대도시를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요? 아주 힘든 얘기입니다. 우리가 한눈에 다 볼 수 없는 대도시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별의별 일이 다 벌어지고 있거든요. 혼돈 그 자체이지요. 그 총체적인 모습을 보여 주려면 우리 주변의 소소한 것들이 다 동원될 수밖에 없겠죠. 동시성의 원칙이 기본이고, 특별한 배열 원칙은 없습니다. 서로 연관이 없는 다양한 것들을 한 공간에 보여 주는 것, 이것들의 동시성을 보여 주는 것은 대도시 현실의 모습을 재현하기에 적격이라는 생각입니다.
    (중략)
    김재혁 원래 소설에서 내적 고백이라는 게 무슨 인용 표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사실 독자 입장에서는 화자의 말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중략) 선생님의 작품을 보면 어딘가 영화에 대한 의식이 곳곳에 숨어 있는 것 같은데요. 뭐, 작품을 읽으면서 펼쳐지는 정경 자체가 독자의 마음속에서는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거든요. 이 점에 대해 말씀 좀 해 주시죠.
    되블린 그건 아마도 내가 표면적으로는 무대에서 벌어지는 듯한 에피소드를 많이 써서 그런 게 아닌가 싶네요. 현장성을 살린 이야기 기법에서 연유하는 거겠죠. 직접 화법을 많이 쓴 것도 한 원인이겠고요. 좀 더 전문적으로 말한다면, 현재적인 것, 응축되고 간결한 것을 즐겨 추구하고, 언어를 절약하여 사용하고, 표제어만 혼란스럽게 툭툭 던지는 것, 말해진 것처럼 할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처럼 하는 거죠.

    저자소개

    알프레드 되블린(Alfred Dobli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78.8.10~1957.6.26
    출생지 독일 슈테틴
    출간도서 4종
    판매수 443권

    1878년 8월 10일, 독일 슈테틴에서 재단사 막스 되블린과 아내 소피의 다섯 아이 중 넷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음악적 재능이 있었지만, 현실주의자인 어머니는 남편의 예술적 취향을 이해하지 못했고, 훗날 아들의 취향에도 무심했다. 때문에 아버지가 가정을 버리고 도망친 것이 당시 열 살이던 되블린에게는 큰 상처로 남게 된다. 이후 어머니와 함께 베를린으로 이주, 베를린 대학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는 한편 니체, 쇼펜하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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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고려대학교 독문학과 교수이며, 시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에 [복면을 한 운명], [릴케와 한국의 시인들], [바보여 시인이여] 등이 있으며, 시집 [딴생각], [아버지의 도장], [내 사는 아름다운 동굴에 달이 진다] 등을 지었다. [딴생각]은 “Gedankenspiele”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독일에서 출간되었다. 옮긴 책으로는 릴케의 [기도 시집들], [두이노의 비가], [말테의 수기],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하이네의 [노래의 책], [로만체로], 횔덜린의 [그리스의 은자 히페리온], 귄터 그라스의 [넙치], 노발리스의 [푸른 꽃],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책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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