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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무거운 책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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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여 년을 훌쩍 뛰어넘어 다시 만나는 개정판 교육시선집 [내 무거운 책가방]
실천문학사가 ‘담쟁이 문고’ 일곱 번째 책으로 교육시선집 [내 무거운 책가방]을 내놓았다. 1980년대 출간된 동명 도서의 개정판이다.
교육시선집 [내 무거운 책가방]이 첫 선을 보인 것은 1987년. 전국적 규모의 교육민주화운동이 태동하던 시대상황 속에서였다. 1985년 [민중교육]지 사건, 1986년 교육민주화 선언을 경험한 이후, 1987년 조직된 전국교사협의회(전교협)가 역량을 결집해가고 있었다. [민중교육]지 사건으로 해직된 교사들이 주체가 되어 만든 ‘교육출판기획실’의 초기작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내 무거운 책가방]이다.
학생, 학부모, 전현직 교사들의 시를 모아 펴낸 ‘교육시선집’이라는 시도 자체도 참신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책에 담긴 시대정신이었다. [내 무거운 책가방]은 “학교교육에 관련된 체험이 우리 사회의 주요한 체험”(구판의 서문)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교육계 전반에 반향을 일으켰고, 낭송과 노래를 담은 음반으로도 제작되어 교육투쟁 일선에서 널리 사랑받았다.
그 시선집이 바로 23년을 훌쩍 뛰어넘어 지금 우리 앞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청소년 시 13편과 교단 안팎 성인 시인의 작품 64편을 엮는 가운데 다시 수록한 시는 여섯 편뿐, 전면적으로 개정했다. 하지만 「기획의 말」을 통해 언급했듯 “변하되 변하지 않음”에 주목해야만 이 시선집의 현재적 의미에 다다를 수 있다.

책가방은 더 이상 무겁지 않다? 여전히 무겁다!
수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변화의 폭은 넓고 깊었다. 사회주의권 붕괴와 신자유주의 가속화로 이어져온 세계정세의 변화 속에서 독재정권―민주화운동―정권 교체―다시 권위주의 정권 회귀로 이어져온 국내 정세. 그러한 변모 속에 교육의 문제는 정치사안의 중심에 서 있다. 단적인 예로 ‘무상급식’에 관한 현 논란은, 제도(교육) 속에서 복지와 인권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이는 교육의 문제가 우리 사회와 삶에 직결된 문제임을, 결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만 있지 않음을 방증한다.
그렇다면 지난 20여 년을 건너와 [내 무거운 책가방]이 갖는 현재적 의미는 무엇일까? 사물함의 보급과 급식문화로 오늘 우리 아이들의 책가방은 가벼워졌지만 뿌리 깊은 제도교육의 현실은 우리 삶의 가장 보수적인 일면으로 남아 있다. 학생인권조례와 체벌 금지 제도 제정 등, 작금의 변화를 일 보(步)의 진보라 한다면, 일제고사 시행, 특화된 엘리트 학교기관 증설에 따른 사교육 열풍 등은 그러한 작고 귀한 변화들을 둘러싼 제도 교육의 뿌리가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준다. 전직 교사였으며 시인이자 청소년문학가인 김진경은 추천사에 이렇게 적는다. “지금의 입시경쟁은 더 나아지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밑으로 추락하지 않기 위한 경쟁이다. 경쟁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다. 희망이 없는 살아남기 위한 경쟁만큼 암담한 것은 없으리라. 더구나 그렇게 암담한 경쟁이 당연한 삶의 조건인 것처럼 익숙해져가는 아이들은 우리를 더욱 두렵게 한다.” 경쟁을 삶의 조건으로 내재화한 학생들의 가방은, 보다 다양한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가방’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무거운 책가방’은 우리 사회의 보수적인 교육 시스템과 청소년들이 느끼는 삶의 무게를 상징한다.
77편의 수록 작품은 종전의 시선집보다 더 다양한 소재로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 면면이 개성이 다른 77편의 시들을 ‘교육시’라는 테마로 한데 묶었지만, 각 시가 아우르는 공간적 차원에 따라 다시 네 부로 나누었다.
1부 ‘학교 가는 길’은 학교 현장에 관한 시편들을 모았다. 성적순을 잣대로 삼는 교실, 도농 격차 속에 사라지는 시골학교,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된 폭력, 결식 학생에 대한 대우를 통한 차별 등 수많은 학교의 풍경을 담는다.
2부 ‘이웃’은 교실 밖 소년소녀들을 중심으로 삶의 현장을 스케치한다. 방과 후에도 교실의 연장선상에 있는 학생들, 결식아동, 살림을 차려 독립한 소녀, 소년원의 아이들, 아르바이트를 하는 소년이 등장하며 학교와 이웃한 마을공동체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닫힌 교육의 장을 되돌아본다.
3부 ‘미쓰 호산나'는 사회성이 강한 시편들을 모았다. 생태 문제·이주노동자와 비정규직 등 노동 문제·새터민을 포함한 다문화가정 문제 등 산재하지만 소외된 사회 문제를 다룬 시편들이다. 교사와 학생의 육성이 아니더라도,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성인시를 선별해 담고 있다.
4부 ‘무기를 식량으로’는 민족 문제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편들을 담았다. 미군이 주둔한 마을에서의 성장담, 미선이 효순이 사건, 한미 에프티에이 시대 교사의 고뇌를 소재 삼은 시들은 ‘미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반미구호로 그치지 않고 우리 삶의 기억을 세심하게 재현해낸다. 한편 분단 문제를 소재로 한 시들은 통일에 대한 맹목적인 염원을 넘어, 민족이데올로기 속에 상처 입는 인간성의 문제 또한 중요하게 다룬다. 역사성이 강한 시편들이 함께 묶였다.
네 부는 점층적으로 학교에서 마을로, 사회로, 국가로 공간을 넓혀가며 궁극에는 ‘한국’이라는 현실공간을 다면적으로 비추며, 다양한 문제들의 그물망을 펼쳐 보인다. 교육시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묶였지만, 학생―교사, 자식―부모의 풍부한 체험들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획일화된 시선을 넘어서야 할 우리의 삶과 교육에 과제를 던지고 있다.

추천사
[내 무거운 책가방]이 나온 지 벌써 23년이 지났다. 하지만 입시지옥과 살인적 경쟁은 별로 달라지지 않고 내용적으로 더욱 악성으로 변했다. 23년 전의 입시지옥은 그래도 더 나아지기 위한 경쟁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희망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입시경쟁은 더 나아지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밑으로 추락하지 않기 위한 경쟁이다. 경쟁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다. 희망이 없는 살아남기 위한 경쟁만큼 암담한 것은 없으리라. 더구나 그렇게 암담한 경쟁이 당연한 삶의 조건인 것처럼 익숙해져가는 아이들은 우리를 더욱 두렵게 한다. 이 지경에 이르렀으면 정말 근본적으로 되돌아봐야 할 때가 된 게 아닐까? 이것이 지금 시점에서 재출간하는 [내 무거운 책가방]에 담겨 있는 질문일 것이다. ―김진경(시인, 청소년문학가)

목차

기획의 말

1부 학교 가는 길
만리장성을 생각함/ 권혁웅
폐교장 1/ 류지남
신나는 가출/ 박성우
공 차는 아이들/ 박일환
스승의 날/ 배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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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이웃
자정 무렵/ 고중식
수선화/ 김경윤
민경이/ 김사이
깨밭/ 김수열
그애의 백제 미륵반가사유/ 김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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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미쓰 호산나
곤을 노래함/ 고운기
신바벨탑/ 김윤환
하루살이/ 김해화
그해 여름/ 도종환
敗北/ 박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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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무기를 식량으로
미래로 가는 지도/ 군경업
학살 1/ 김남주
하급반 교과서/ 김명수
동두천 4/ 김명인
민족교육을 위하여/ 김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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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 작가 약력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7~
출생지 충남 부여
출간도서 32종
판매수 5,499권

부여에서 태어나 청양에서 자랐습니다.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충남의 여러 학교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하면서 오랫동안 학생 글쓰기 교육을 했습니다.
1985년 [민중교육]지에 시 [너희들에게]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시집 [소금 울음], 청소년 시집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 3부작 청소년 소설 [싸움닭 샤모], [불량 아이들], [만남으로 로그인], 학생 글모음집 [눈물은 내 친구], [36.4(공저)], 평화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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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58
출생지 강원 횡성
출간도서 28종
판매수 15,278권

강원도 횡성군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한문학을,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뒤 30여 년간 중?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공부했습니다. 한문 교사들과 뜻을 모아 '전국한문교사모임'을 만들고 [함께 읽는 우리 한문]을 펴냈습니다. [장다리 꽃 같은 우리 아이들], [작은 바람 하나로 시작된 우리 사랑은], [천 년 전 같은 하루], [꽃, 꽃잎] 등의 시집과 장편 소설 [비에 젖은 종이비행기], [꽃비], [무지개 너머 1,230마일], 산문집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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